4. 인내의 고통..
“할아버지께 먼저 인사 드리고 올게...”
“으....응....그래....”
“오빠도 같이 갈래?”
“아...아..아니...난....아까...다..다녀왔어.”
“푸흡...그래 그럼....얼른 갔다올게...”
“응..”
수천년간 이 땅에 군림해왔던 계급의 구분...
비록
문명의 발전으로 인해 그 철옹성 같았던 성벽은 허물어진지 오래되었지만...
시골 촌로에는 여전히 그 지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짚으로 꼬아 올렸던 초가지붕이 무미건조한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고...
그 슬레이트 지붕이 근래에 이르러선 형형색색 칼라강판의 재질로 변화하였으나..
드넓은 대가문 주위로 옹기종기 모여 하나의 군락을 형성한 집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고...
이들을 헤치고 나오자마자 한눈에 들어오던 솟을대문은..
풍파를 견디지 못해 이곳저곳 보수한 흔적을 쉽게 엿볼 수 있었지만..
그 높이만 보아도...
대문 안의 가문이 어떠한 집안이지를 가늠케 하기에 충분한 위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옆으로 펼쳐진 옛 행랑채..
집안 머슴들이 사용하던 그곳은 지금의 외실부 인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바뀌어...1년 내내 끊이지 않는 외부객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곳으로 탈바꿈해 있었고..
그 안으로는 할아버지의 주요 거처이자 중요한 손님을 맞이하는 사랑채와....
돌아가신 할머니의 온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듯 했던 안채..
그리고 한번에 헤아리기도 어려울만큼 많은 부속건물들이 그 주변으로 넓게 포진되어 있었는데...
생전에 그의 부모가 사용하던 옛 별채는 지금에 이르러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죽은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일손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힘입어 적어도 겉모습에는 변함이 없었으나...
온기가 배어있지 않은 가옥은..
결국 원 주인의 운명과 궤를 같이 할 수 밖에 없었고...
이를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지나쳐....
집안의 뒤에 자리해 있던 야트막한 야산의 능선을 전혀 훼손하지 않고 지어진 현대식 한옥..그곳까지...
그는 병약한 얼굴빛과는 달리 거친 숨소리 한번 내지 않으며 단번에 오르고야 말았다.
“산책 다녀 오시는 길입니까?”
“시..실짱님이...왜...제..제..제 방에서....나..나오는...”
“아....어제 점검한 별채 난방이 제대로 작동되나 해서 여기 이분들 모시고 잠시 들렀습니다. 자리에 안계시길래 그만 결례를 범해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머..먼저...연..연락을...”
“네에...이분들 오고 나서 연락 드렸더니 거처에도 안계시다고 하고...핸드폰도 두고 나가셨더라구요..그래서...”
“아..알겠어요...보..보..볼일은 그럼 다...본...거에요?”
“네...별채 점검은 모두 끝마쳤습니다.”
“아..예......”
“그럼...전 이만....”
“아....그..그리고......”
“예....”
“여..영아.....”
“...........?”
“지금....사..사랑채에 드..들어 있어요........”
“아....예 알겠습니다...그럼 점심식사는 별채에서 두분만 따로 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예...고..고..고마워요...”
“아닙니다..별 말씀을요......그리고 애기씨 별채로 건너오시는 대로 다과상 들이라 전하겠습니다...”
“아..아뇨...그..그건 됐구요......”
“예..알겠습니다...”
‘꾸벅~~~’
불청객들이 사라지던 시간...
그제서야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던 그의 얼굴엔...
여전히 알듯 모를듯한 웃음이 깊게 피어나고 있었고........
한눈에 들어오던 시골마을의 전경을 감상하며...
참았던 호흡을 일시에 터트리고 말았다.
“추운데 안들어가고 여기서 뭐해?”
“으...응......자..잠깐...마을 보느냐구...”
“피이...매일 눈만 떠도 보이는 경치인데 뭘 새삼..........후와.........시원하다.....”
“인...인사는...”
“응...금방 마치고 왔어...오늘 서울에서 손님들 온다고...할아버지도 좀 바쁘신 것 같길래 그냥 문안인사만 드리고 나왔지 뭐......”
“으...응....”
“히야....여기선 진짜 마을이 다 보이는구나..?....우리집 마당도 보여!!!히히.. 엄마~~하고 부르면 울 엄마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한번 불러봐? 히히히..”
“히이.......”
“오다보니까 집사님...아니...실장님 내려 가시던데?”
“으..응......아..아저씨들이랑.....집...점검....”
“으응...그랬구나.....그럼 방은 이제 예전처럼 완전 따뜻한거야?”
“응....그.그.그렇대....그..그만....들어가자....”
“그랭.........으.....높은 곳이라 그런가...여기 공기가 더 차가운 것 같애....”
충분히 말린다고 노력했건만...
아침 샤워후 남아있던 머리카락안의 습기가 머릿속을 자극해왔다면...
쿵쾅쿵쾅....쿵쾅쿵쾅....
평안하려 수없이 애써봐도...
쉴새 없이 요동치는 심장은 그녀의 신체 전부를 들썩거리게 자극하고 있었고...
이는...
그의 공간에 들어서는 것을 기점으로...
현기증을 불러 일으킬만큼 극악스럽게 변해갔다.
“외...외..외투...이리 줘....”
“아냐...내가 걸고 올게..오빠 옷도 이리 줘...........이 방....여기 맞지?”
“으..응....거기...아..아무데나....걸어도..돼...”
하지만...
산책 시간에 그가 일러준 단편적인 사연보다..
달콤한 꿈처럼 느껴졌던 어제 저녁의 첫 키스보다...
“어찌된 게 옷방이 내 방..아니 우리집 안방보다 더 커........우쒸.......”
옷방을 막 나서던 자신을 향해
두 팔 크게 벌려 어서 오라 손짓하는 그의 지금 모습이 더 충격으로 와 닿고 있었고..
“...............................”
“어....어서....”
바보 같이..
어떠한 거부도 하지 않으며
그 속으로 조용히 안겨들던 자신의 모습이....
그녀 자신에겐 더욱 놀라울 뿐 이었으니...
겨울날씨에 차갑게 메말랐던 입술은..
이제 더 이상 그녀의 소유가 아니었다.
더없이 그윽한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던 그는...
그녀의 눈이 감기기 전
자신들 앞에 놓여있던 한뼘의 거리를 순식간에 소멸시키고야 말았고...
그 때를 시작으로...
그녀의 입술은 그의 입술에 덮여 그 존재감마저 희미해져 가야 했다.
‘어..어지러워......’
입 안 곳곳을 두드리는 그의 미끈한 혀놀림에
그녀는 미세한 현기증마저 이는 듯 했고..
그의 두 팔이 자신의 몸을 두르고 있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바닥으로 꺼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는데...
“오..빠...”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뜨거움 일색이던 그....
자신의 혀를 농밀하게 휘감던 그를 밀어내지 않는다면..
그녀는 아마 이 자리에서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들었다.
“어...응?”
“기운 하나도 없어.....그만!!! 응?”
“으...응.....미...미안.....미안해....”
“아냐...미안할 것 까진 없는데....암튼.......휴우...........정말....”
본인이 살기 위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밀어보았으나...
그는 아빠같은 미소만 내보이며 조금의 미동도 허락하지 않았고...
오히려 어제와 같은...
침대 위에 본인과 자신의 몸을 뉘어가며
아주 잠시 떨어져야만 했던 키스의 감동을 다시 이어붙이기에 이르렀으니...
‘쪼오오오옥................쪼옥..........쪼오오옥~~~’
말릴 수가 없었다.
아니...
솔직히 말리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방금 전 키스를 나눌 땐 아무래도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푹신한 시트가 몸을 지지해준다는 안정감에...
현실이길 바랬던 지난 밤의 소망이 더해져 좀 더 적극적으로 그를 받아들이고 있었고..
어쩔줄 몰라 방황하던 두 팔 또한....
그가 눈치채지도 못할만큼 은밀히 그의 허리를 두르고야 말았는데...
‘쪼오오오옥................쪼옥..........쪼오오옥~~~쪽쪽.........쪼옥....’
끝날 것 같았던 키스가 또 다시 이어지고....
서로가 서로의 체취에 취해
시간이 얼마나 흘러 가는 지도 헤아리지 않은 채 끊임없이 웃음지었던 그들..
“영아야.....”
“으..응? 왜 오빠?”
“나....되게...잘 참는데.....이번엔 정말 강적을 만난 것 같애..”
“무슨 의미야?....오빠 말 잘 못알아 듣겠어...”
“너 말이야......너.......”
“풉....아직은 안되는거 알지?....”
“아니...왜 그래야 하는지..잘 모르겠어...”
“피이...바보......맨날 모른대....하여간 지금은 안돼...알았지?!!....근데 오빠...(지금은 왜 말 안더듬어?.. 그래도 돼?)”
“오늘은 괜찮을거야.....오늘 둘만 있을땐 안그럴게..”
“왜에? (진짜 괜찮아?)”
‘절레절레~~~~’
“(그럼 이것두 나중에 왜 그런지 꼭 말해줘야해!!알겠지!!?)”
‘끄덕!!!’
남녀가 다름은....
비단 신체구조의 상이함 뿐 아니라...
느끼고 생각하고..결심하고 실천하는 여러가지 무형의 기운까지 포함됨을
아직 어린 그녀는 알지 못했다.
“신년 되면.....널 가질거야......”
“푸하....결혼 전에?”
“응.........1월 1일....그 날......”
“푸흡....말도 안돼....그날이 며칠이나 남았다고......싫어싫어..난 싫어...”
“가질거야.....”
“싫대두!!!!!내가 싫으면 오빠두 어쩔 수 어.....”
‘쪼오오옥..............쩌어어억..................쪼옥!!!!!’
엊저녁 처음 나눈 키스였건만....
하룻밤새 그 깊이는 무척이나 깊어져 있었고..
그가 원하는 정도의 세기 또한 어제와는 분명 다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오..빠!!”
“아무말 하지말고...잠깐만 따라줘......응?”
“그치만....”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난 일도 적응하기 어려운데...
그를 둘러싸고 있다는 정체 모호한 의문의 사연도 그렇고...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도무지 실감이 되지 않던 그녀...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자신의 치마가 뜻하지 않게 허벅지까지 걷어올려졌다는 현실이...
그 사이로 그의 뜨거운 몸이 얹혀져 있다는 사실이..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었고....
‘어떻게 해야할까...’
‘난 지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거지....?’ 와 같은 고민에 휩싸일 수 밖에 없었다.
‘쪼오오옥..............쩌어어억..................쪼옥!!!!!’
그렇다고 그러한 고민에만 집중하기도 어려웠던 것은...
자신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쥔 채 키스에만 몰두하던 그의 능숙함이..
너무 세세하게 자신의 오감을 자극해오고 있었기에...
그 키스만으로도 금방 까무라칠 것 같았기에...
불안..초조...긴장....사랑.....과 같은 여러 감정의 소용돌이에 몸을 내어줄 수 밖에 없었는데...
‘쪼오오옥..............쩌어어억..................쪼옥!!!!!’
‘즈즈즈즈즙!!!!!!!!!!!!!즈즈즈즈즙!!!!!!!!!!’
하지만...
키스에 그치지 않고...
하체를 지긋이 압박해오던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지자........
그녀는....
“오빠~~~”
지금껏 감고 있던 두 눈을 크게 뜨며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아야만 했다..
“오늘은 안가질게...걱정마.......”
“오..빠....”
“그렇지만...참기 정말......힘들다..........”
“그냥...그냥 이렇게...안고만 있어....응?”
“후우...............”
“착해...우리 수야 오빠........정말 착해.....”
그리고...
목덜미에 묻혀오던 그의 얼굴을....
체중이 많이 실려 묵직하기 이를 데 없는 그의 몸을...
그녀는 끝없이 토닥거려야만 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휴우....네에..저야 뭐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는걸요....수고하셨어요~~”
“호호호.....저야말로 이게 제 일인데요 뭘.......자 여기....거울 한번 보세요....”
“네에 ........”
“어때요? 보시기에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것 같죠?”
“히히...전 봐도 잘 모르겠어요...예뻐지는 것도 같구....아닌 것도 같구..”
“호호호...아니에요...빈말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처음이랑은 피부톤부터 달라졌는걸요..자세히 한번 살펴보세요..”
“네엥.....음......선생님이 그렇다고 하시니까 쫌 그런것두 같구....”
“하하하...정말 그렇대두요.....이긍.......”
“피부는 정말 좋아진거 인정!!히히...잘 안드러나던 잡티 꽤 많았는데 이젠 그것들 마저 거의 없어진 것 같아요......히히..”
“그것 보세요...호호호........결혼식날까지 꾸준히 관리 받으시면 서울 가셔서도 꽤 오래 유지될거에요...뭐 그쪽은 워낙 큰 도시고 잘하는 곳도 많으니까...가끔 관리 받으셔도 되구..”
“에이 학생이 무슨 마사지에요....전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걸요...”
“후훗...네에.......그나저나 내일은 올 마사지 차례니까....준비하고 오시는거 잊지 말구요....”
“으으.....난 전신 마사지 받으면 쪼끔 아프던데.....”
“정말요? 아아...아직 어려서...아니 젊으셔서 그러실거에요...다른 분들은 그 정도 세기로 하면 지금 뭐하는거냐고 그러시는데.....아무튼 불편하시면 안되니까.. 내일은 세기 조절에 힘써보도록 하겠습니당..”
“네에...알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네에...정말 수고하셨어요.....감사합니다!!!!!”
“호호호.......어쩜 이리 밝기까지 하신지.....신랑 되시는 분은 정말 복받으신 거에요..호호호..”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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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4.
“또 고장났어?”
“네에....”
“도대체 이게 벌써 몇 번째야 ...썅....망가지거나 부숴진건 아니고?”
“그런건 아니고...그냥 또 작동을 안하네요...”
“흠.......하여간 국산은 이래서 문제라니까...쯧쯧.......”
“일제에요......”
“큭.........그래? 그런데도 그렇단 말이지?”
“네에...아무래도 뭔가 좀 개운치 않은 구석이.......”
“설마 그 곰같은 놈이 눈치채거나 한 건 아니겠지?”
“그랬다면 뭔가 표현을 해도 했을거에요.....그런 모습은 전혀 엿볼 수 없으니까..그래서 더 애매하기도 하고....”
“배터리가 다 되거나 한건 아니지?”
“몇번이고 확인해봤죠....그런 문제는 아니에요....”
“이런 썩을 놈의 새끼들........이따위를 제품이라고 그렇게 돈을 받아 쳐먹으니...썅....”
“..........................”
“새 제품은 설치했어?”
“아뇨....재고가 다 떨어져서 며칠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쯧쯧쯧.......일을 왜 그렇게 밖에 못 해!!!!당신이 맡은 일이잖아...그럼 책임을 져야 할거 아냐!!!!그런건 미리미리 대비를 했어야지...썅.......왜 그런 눈으로 쳐다봐!!!!..내 말이 틀려!!!!!!!!”
“후우......사흘이면 될 거에요.....그 안에...”
“그 시키가 지 방에 쳐박혀서 안움직이면..?...그 땐 어떡할건데? 엉!!”
“움직이게 수를 내야죠........”
“뚫린 주댕이라고 말대꾸는 잘하지!!!.........확!!!!!”
“이 일은 제가....면목이 없네요.....”
“후우...........뭐....기왕 이렇게 된 일.......좋게좋게 생각해야지 어쩌겠어.........그깟 사나흘동안 세상이 뒤집어질 것도 아니고 말이야..........후우.......”
“네에....그런데 서울 다녀오신 일은 어떻게 됐어요?”
“에이 썅........그 개새끼들~~~누가 서울놈들 아니랄까봐 약아빠져선..쯧.... 자칫하면 우리가 물릴수도 있겠다 싶더라고...그냥저냥......뭐....아직까진 별 진전도 없고..그래.......”
“후우.....그렇군요..........그럼 알아보라시던 집은.....”
“그야 뭐 두 년놈 다닐 학교 딱 중간지점에...지은지 얼마 안된 아파트 하나 매입하기로 했지...계약금 던져주고 왔어..”
“그 집에도 그럼......”
“안돼안돼.......기계수명 문제도 그렇지만.....내가 서울 다니러 간다며 자리 오래 비우면 영감한테 괜한 오해 불러일으키기 십상이야...그랬다가 무슨 변을 당하라고........아직은 아니야...”
“저도 사실 말은 안했지만.....내심 걱정했어요.......한달에 한번 들여다본다해도 아무래도 운신의 폭이 제한당하다 보니....”
“마음 같아선 집안 곳곳에 감시카메라라도 설치하고 싶지만...쩌업......어린 년놈들 놀아나는거 들여다보면 괜히 헛좆만 꼴리지....뭐 있겠어!!!!!!키키키키..”
“후우.............”
“별일이야 없겠지만...있는 동안 만이라도..........철저히 감시하자고.!!!!”
“네에...그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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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할아버지께 먼저 인사 드리고 올게...”
“으....응....그래....”
“오빠도 같이 갈래?”
“아...아..아니...난....아까...다..다녀왔어.”
“푸흡...그래 그럼....얼른 갔다올게...”
“응..”
수천년간 이 땅에 군림해왔던 계급의 구분...
비록
문명의 발전으로 인해 그 철옹성 같았던 성벽은 허물어진지 오래되었지만...
시골 촌로에는 여전히 그 지난 세월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짚으로 꼬아 올렸던 초가지붕이 무미건조한 슬레이트 지붕으로 바뀌고...
그 슬레이트 지붕이 근래에 이르러선 형형색색 칼라강판의 재질로 변화하였으나..
드넓은 대가문 주위로 옹기종기 모여 하나의 군락을 형성한 집들의 모습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있었고...
이들을 헤치고 나오자마자 한눈에 들어오던 솟을대문은..
풍파를 견디지 못해 이곳저곳 보수한 흔적을 쉽게 엿볼 수 있었지만..
그 높이만 보아도...
대문 안의 가문이 어떠한 집안이지를 가늠케 하기에 충분한 위용을 보여주고 있었다.
옆으로 펼쳐진 옛 행랑채..
집안 머슴들이 사용하던 그곳은 지금의 외실부 인원들이 사용하는 공간으로 바뀌어...1년 내내 끊이지 않는 외부객들이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곳으로 탈바꿈해 있었고..
그 안으로는 할아버지의 주요 거처이자 중요한 손님을 맞이하는 사랑채와....
돌아가신 할머니의 온기가 여전히 남아 있는 듯 했던 안채..
그리고 한번에 헤아리기도 어려울만큼 많은 부속건물들이 그 주변으로 넓게 포진되어 있었는데...
생전에 그의 부모가 사용하던 옛 별채는 지금에 이르러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죽은 공간으로 변해 있었다.
일손들의 끊임없는 노력에 힘입어 적어도 겉모습에는 변함이 없었으나...
온기가 배어있지 않은 가옥은..
결국 원 주인의 운명과 궤를 같이 할 수 밖에 없었고...
이를
눈길 한번 주지 않은 채 지나쳐....
집안의 뒤에 자리해 있던 야트막한 야산의 능선을 전혀 훼손하지 않고 지어진 현대식 한옥..그곳까지...
그는 병약한 얼굴빛과는 달리 거친 숨소리 한번 내지 않으며 단번에 오르고야 말았다.
“산책 다녀 오시는 길입니까?”
“시..실짱님이...왜...제..제..제 방에서....나..나오는...”
“아....어제 점검한 별채 난방이 제대로 작동되나 해서 여기 이분들 모시고 잠시 들렀습니다. 자리에 안계시길래 그만 결례를 범해야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머..먼저...연..연락을...”
“네에...이분들 오고 나서 연락 드렸더니 거처에도 안계시다고 하고...핸드폰도 두고 나가셨더라구요..그래서...”
“아..알겠어요...보..보..볼일은 그럼 다...본...거에요?”
“네...별채 점검은 모두 끝마쳤습니다.”
“아..예......”
“그럼...전 이만....”
“아....그..그리고......”
“예....”
“여..영아.....”
“...........?”
“지금....사..사랑채에 드..들어 있어요........”
“아....예 알겠습니다...그럼 점심식사는 별채에서 두분만 따로 하실 수 있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예...고..고..고마워요...”
“아닙니다..별 말씀을요......그리고 애기씨 별채로 건너오시는 대로 다과상 들이라 전하겠습니다...”
“아..아뇨...그..그건 됐구요......”
“예..알겠습니다...”
‘꾸벅~~~’
불청객들이 사라지던 시간...
그제서야 자신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던 그의 얼굴엔...
여전히 알듯 모를듯한 웃음이 깊게 피어나고 있었고........
한눈에 들어오던 시골마을의 전경을 감상하며...
참았던 호흡을 일시에 터트리고 말았다.
“추운데 안들어가고 여기서 뭐해?”
“으...응......자..잠깐...마을 보느냐구...”
“피이...매일 눈만 떠도 보이는 경치인데 뭘 새삼..........후와.........시원하다.....”
“인...인사는...”
“응...금방 마치고 왔어...오늘 서울에서 손님들 온다고...할아버지도 좀 바쁘신 것 같길래 그냥 문안인사만 드리고 나왔지 뭐......”
“으...응....”
“히야....여기선 진짜 마을이 다 보이는구나..?....우리집 마당도 보여!!!히히.. 엄마~~하고 부르면 울 엄마 들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한번 불러봐? 히히히..”
“히이.......”
“오다보니까 집사님...아니...실장님 내려 가시던데?”
“으..응......아..아저씨들이랑.....집...점검....”
“으응...그랬구나.....그럼 방은 이제 예전처럼 완전 따뜻한거야?”
“응....그.그.그렇대....그..그만....들어가자....”
“그랭.........으.....높은 곳이라 그런가...여기 공기가 더 차가운 것 같애....”
충분히 말린다고 노력했건만...
아침 샤워후 남아있던 머리카락안의 습기가 머릿속을 자극해왔다면...
쿵쾅쿵쾅....쿵쾅쿵쾅....
평안하려 수없이 애써봐도...
쉴새 없이 요동치는 심장은 그녀의 신체 전부를 들썩거리게 자극하고 있었고...
이는...
그의 공간에 들어서는 것을 기점으로...
현기증을 불러 일으킬만큼 극악스럽게 변해갔다.
“외...외..외투...이리 줘....”
“아냐...내가 걸고 올게..오빠 옷도 이리 줘...........이 방....여기 맞지?”
“으..응....거기...아..아무데나....걸어도..돼...”
하지만...
산책 시간에 그가 일러준 단편적인 사연보다..
달콤한 꿈처럼 느껴졌던 어제 저녁의 첫 키스보다...
“어찌된 게 옷방이 내 방..아니 우리집 안방보다 더 커........우쒸.......”
옷방을 막 나서던 자신을 향해
두 팔 크게 벌려 어서 오라 손짓하는 그의 지금 모습이 더 충격으로 와 닿고 있었고..
“...............................”
“어....어서....”
바보 같이..
어떠한 거부도 하지 않으며
그 속으로 조용히 안겨들던 자신의 모습이....
그녀 자신에겐 더욱 놀라울 뿐 이었으니...
겨울날씨에 차갑게 메말랐던 입술은..
이제 더 이상 그녀의 소유가 아니었다.
더없이 그윽한 눈빛으로 자신을 내려다보던 그는...
그녀의 눈이 감기기 전
자신들 앞에 놓여있던 한뼘의 거리를 순식간에 소멸시키고야 말았고...
그 때를 시작으로...
그녀의 입술은 그의 입술에 덮여 그 존재감마저 희미해져 가야 했다.
‘어..어지러워......’
입 안 곳곳을 두드리는 그의 미끈한 혀놀림에
그녀는 미세한 현기증마저 이는 듯 했고..
그의 두 팔이 자신의 몸을 두르고 있지 않았다면..
금방이라도 바닥으로 꺼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떨어야만 했는데...
“오..빠...”
온몸이 불덩이처럼 달아올라 뜨거움 일색이던 그....
자신의 혀를 농밀하게 휘감던 그를 밀어내지 않는다면..
그녀는 아마 이 자리에서 쓰러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들었다.
“어...응?”
“기운 하나도 없어.....그만!!! 응?”
“으...응.....미...미안.....미안해....”
“아냐...미안할 것 까진 없는데....암튼.......휴우...........정말....”
본인이 살기 위해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밀어보았으나...
그는 아빠같은 미소만 내보이며 조금의 미동도 허락하지 않았고...
오히려 어제와 같은...
침대 위에 본인과 자신의 몸을 뉘어가며
아주 잠시 떨어져야만 했던 키스의 감동을 다시 이어붙이기에 이르렀으니...
‘쪼오오오옥................쪼옥..........쪼오오옥~~~’
말릴 수가 없었다.
아니...
솔직히 말리고 싶은 생각도 들지 않았다.
방금 전 키스를 나눌 땐 아무래도 소극적일 수 밖에 없었던 그녀는...
푹신한 시트가 몸을 지지해준다는 안정감에...
현실이길 바랬던 지난 밤의 소망이 더해져 좀 더 적극적으로 그를 받아들이고 있었고..
어쩔줄 몰라 방황하던 두 팔 또한....
그가 눈치채지도 못할만큼 은밀히 그의 허리를 두르고야 말았는데...
‘쪼오오오옥................쪼옥..........쪼오오옥~~~쪽쪽.........쪼옥....’
끝날 것 같았던 키스가 또 다시 이어지고....
서로가 서로의 체취에 취해
시간이 얼마나 흘러 가는 지도 헤아리지 않은 채 끊임없이 웃음지었던 그들..
“영아야.....”
“으..응? 왜 오빠?”
“나....되게...잘 참는데.....이번엔 정말 강적을 만난 것 같애..”
“무슨 의미야?....오빠 말 잘 못알아 듣겠어...”
“너 말이야......너.......”
“풉....아직은 안되는거 알지?....”
“아니...왜 그래야 하는지..잘 모르겠어...”
“피이...바보......맨날 모른대....하여간 지금은 안돼...알았지?!!....근데 오빠...(지금은 왜 말 안더듬어?.. 그래도 돼?)”
“오늘은 괜찮을거야.....오늘 둘만 있을땐 안그럴게..”
“왜에? (진짜 괜찮아?)”
‘절레절레~~~~’
“(그럼 이것두 나중에 왜 그런지 꼭 말해줘야해!!알겠지!!?)”
‘끄덕!!!’
남녀가 다름은....
비단 신체구조의 상이함 뿐 아니라...
느끼고 생각하고..결심하고 실천하는 여러가지 무형의 기운까지 포함됨을
아직 어린 그녀는 알지 못했다.
“신년 되면.....널 가질거야......”
“푸하....결혼 전에?”
“응.........1월 1일....그 날......”
“푸흡....말도 안돼....그날이 며칠이나 남았다고......싫어싫어..난 싫어...”
“가질거야.....”
“싫대두!!!!!내가 싫으면 오빠두 어쩔 수 어.....”
‘쪼오오옥..............쩌어어억..................쪼옥!!!!!’
엊저녁 처음 나눈 키스였건만....
하룻밤새 그 깊이는 무척이나 깊어져 있었고..
그가 원하는 정도의 세기 또한 어제와는 분명 다르게 다가오고 있었다.
“오..빠!!”
“아무말 하지말고...잠깐만 따라줘......응?”
“그치만....”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 나타난 일도 적응하기 어려운데...
그를 둘러싸고 있다는 정체 모호한 의문의 사연도 그렇고...
지금 벌어지는 일들이 도무지 실감이 되지 않던 그녀...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금 자신의 치마가 뜻하지 않게 허벅지까지 걷어올려졌다는 현실이...
그 사이로 그의 뜨거운 몸이 얹혀져 있다는 사실이..
혼란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었고....
‘어떻게 해야할까...’
‘난 지금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거지....?’ 와 같은 고민에 휩싸일 수 밖에 없었다.
‘쪼오오옥..............쩌어어억..................쪼옥!!!!!’
그렇다고 그러한 고민에만 집중하기도 어려웠던 것은...
자신의 얼굴을 부드럽게 감싸쥔 채 키스에만 몰두하던 그의 능숙함이..
너무 세세하게 자신의 오감을 자극해오고 있었기에...
그 키스만으로도 금방 까무라칠 것 같았기에...
불안..초조...긴장....사랑.....과 같은 여러 감정의 소용돌이에 몸을 내어줄 수 밖에 없었는데...
‘쪼오오옥..............쩌어어억..................쪼옥!!!!!’
‘즈즈즈즈즙!!!!!!!!!!!!!즈즈즈즈즙!!!!!!!!!!’
하지만...
키스에 그치지 않고...
하체를 지긋이 압박해오던 뜨거운 무언가가 느껴지자........
그녀는....
“오빠~~~”
지금껏 감고 있던 두 눈을 크게 뜨며 그를 정면으로 바라보아야만 했다..
“오늘은 안가질게...걱정마.......”
“오..빠....”
“그렇지만...참기 정말......힘들다..........”
“그냥...그냥 이렇게...안고만 있어....응?”
“후우...............”
“착해...우리 수야 오빠........정말 착해.....”
그리고...
목덜미에 묻혀오던 그의 얼굴을....
체중이 많이 실려 묵직하기 이를 데 없는 그의 몸을...
그녀는 끝없이 토닥거려야만 했다.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휴우....네에..저야 뭐 가만히 있기만 하면 되는걸요....수고하셨어요~~”
“호호호.....저야말로 이게 제 일인데요 뭘.......자 여기....거울 한번 보세요....”
“네에 ........”
“어때요? 보시기에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것 같죠?”
“히히...전 봐도 잘 모르겠어요...예뻐지는 것도 같구....아닌 것도 같구..”
“호호호...아니에요...빈말로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처음이랑은 피부톤부터 달라졌는걸요..자세히 한번 살펴보세요..”
“네엥.....음......선생님이 그렇다고 하시니까 쫌 그런것두 같구....”
“하하하...정말 그렇대두요.....이긍.......”
“피부는 정말 좋아진거 인정!!히히...잘 안드러나던 잡티 꽤 많았는데 이젠 그것들 마저 거의 없어진 것 같아요......히히..”
“그것 보세요...호호호........결혼식날까지 꾸준히 관리 받으시면 서울 가셔서도 꽤 오래 유지될거에요...뭐 그쪽은 워낙 큰 도시고 잘하는 곳도 많으니까...가끔 관리 받으셔도 되구..”
“에이 학생이 무슨 마사지에요....전 지금으로도 충분히 만족하는걸요...”
“후훗...네에.......그나저나 내일은 올 마사지 차례니까....준비하고 오시는거 잊지 말구요....”
“으으.....난 전신 마사지 받으면 쪼끔 아프던데.....”
“정말요? 아아...아직 어려서...아니 젊으셔서 그러실거에요...다른 분들은 그 정도 세기로 하면 지금 뭐하는거냐고 그러시는데.....아무튼 불편하시면 안되니까.. 내일은 세기 조절에 힘써보도록 하겠습니당..”
“네에...알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네에...정말 수고하셨어요.....감사합니다!!!!!”
“호호호.......어쩜 이리 밝기까지 하신지.....신랑 되시는 분은 정말 복받으신 거에요..호호호..”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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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4.
“또 고장났어?”
“네에....”
“도대체 이게 벌써 몇 번째야 ...썅....망가지거나 부숴진건 아니고?”
“그런건 아니고...그냥 또 작동을 안하네요...”
“흠.......하여간 국산은 이래서 문제라니까...쯧쯧.......”
“일제에요......”
“큭.........그래? 그런데도 그렇단 말이지?”
“네에...아무래도 뭔가 좀 개운치 않은 구석이.......”
“설마 그 곰같은 놈이 눈치채거나 한 건 아니겠지?”
“그랬다면 뭔가 표현을 해도 했을거에요.....그런 모습은 전혀 엿볼 수 없으니까..그래서 더 애매하기도 하고....”
“배터리가 다 되거나 한건 아니지?”
“몇번이고 확인해봤죠....그런 문제는 아니에요....”
“이런 썩을 놈의 새끼들........이따위를 제품이라고 그렇게 돈을 받아 쳐먹으니...썅....”
“..........................”
“새 제품은 설치했어?”
“아뇨....재고가 다 떨어져서 며칠 기다려야 할 것 같아요.....”
“쯧쯧쯧.......일을 왜 그렇게 밖에 못 해!!!!당신이 맡은 일이잖아...그럼 책임을 져야 할거 아냐!!!!그런건 미리미리 대비를 했어야지...썅.......왜 그런 눈으로 쳐다봐!!!!..내 말이 틀려!!!!!!!!”
“후우......사흘이면 될 거에요.....그 안에...”
“그 시키가 지 방에 쳐박혀서 안움직이면..?...그 땐 어떡할건데? 엉!!”
“움직이게 수를 내야죠........”
“뚫린 주댕이라고 말대꾸는 잘하지!!!.........확!!!!!”
“이 일은 제가....면목이 없네요.....”
“후우...........뭐....기왕 이렇게 된 일.......좋게좋게 생각해야지 어쩌겠어.........그깟 사나흘동안 세상이 뒤집어질 것도 아니고 말이야..........후우.......”
“네에....그런데 서울 다녀오신 일은 어떻게 됐어요?”
“에이 썅........그 개새끼들~~~누가 서울놈들 아니랄까봐 약아빠져선..쯧.... 자칫하면 우리가 물릴수도 있겠다 싶더라고...그냥저냥......뭐....아직까진 별 진전도 없고..그래.......”
“후우.....그렇군요..........그럼 알아보라시던 집은.....”
“그야 뭐 두 년놈 다닐 학교 딱 중간지점에...지은지 얼마 안된 아파트 하나 매입하기로 했지...계약금 던져주고 왔어..”
“그 집에도 그럼......”
“안돼안돼.......기계수명 문제도 그렇지만.....내가 서울 다니러 간다며 자리 오래 비우면 영감한테 괜한 오해 불러일으키기 십상이야...그랬다가 무슨 변을 당하라고........아직은 아니야...”
“저도 사실 말은 안했지만.....내심 걱정했어요.......한달에 한번 들여다본다해도 아무래도 운신의 폭이 제한당하다 보니....”
“마음 같아선 집안 곳곳에 감시카메라라도 설치하고 싶지만...쩌업......어린 년놈들 놀아나는거 들여다보면 괜히 헛좆만 꼴리지....뭐 있겠어!!!!!!키키키키..”
“후우.............”
“별일이야 없겠지만...있는 동안 만이라도..........철저히 감시하자고.!!!!”
“네에...그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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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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