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방심하지 마...그러다 한방에 훅 간다!!!
머리카락...
목...
얼굴....
깨끗이 비워진 밥상을 들고 나오던 미숙의 겉모습은 들어갈때와 달라진 바 없었다.
하지만...
조금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밤꽃 향 가득한 액체 덩어리의 흔적이 그녀의 몸 곳곳에 아로새겨져 있었고...
‘꾸울~~~꺽~~’
침 한번 삼키기 어려울만큼
크고 작은 생채기가 그녀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고도 있었다.
“달라진 거 없지?”
“네에...아직은....”
“거봐 내가 뭐랬어....그 병신새끼 지 할애비 닮아서 가끔 똑똑한 체 허세 부리지만....키키키....누가 봐도 병신인데....길 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병신인데...최실장이 괜히 예민해 그런거라 했잖아...하하하하......”
“............................”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계속해서 주의 기울이고.......”
“.............”
“이 좆같은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어...길어야 3년........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네.....”
“험험....영감은 요즘 통 안 찾는것 같던데?”
“몸살기가 있으셔서.......”
“켕.....안어울리게 몸살이 웬말이야......그 동안 쳐드신 뱀이 아깝다...모르긴 몰라도 그 양반 숨 꼴딱꼴딱 넘어갈 때 뱀대가리들만 수천마리 주변을 맴돌거야...키키키키......”
“용건 끝나셨으면 전 이만.....”
“미숙아.........”
“.....................”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은 변함없다는 거.......명심해라......”
“훗..............”
“키키키키키........하긴.....네가 이런 반응 보일만도 하지....안그럼 더 수상한 거 아니겠어?....키키키키.........”
“가볼게요......”
“그랴...여자몸으로 이 넓은 집구석 돌아보는 것도 수월찮을건데...몸조심허고......”
지난 밤
파락호 같은 놈한테 한 보고 아닌 보고와는 달리..
그를 접견하고(?) 나오던 그녀는 똥 싸고 뒤 안 닦은 듯한 찝찝한 기분에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깟 욕정풀이의 대상이야..
하루 이틀일도 아니거니와 그 대상 또한 문제될 것 없는 몸이지만...
시시각각 변하던 그 눈빛은...그 눈빛만은...
그녀로서도 가늠하기 좀처럼 애매모호하기만 했고....
‘윙윙~~~윙~~~~’
“네 여보세요.....”
“실장님...”
“네 말씀하세요 도련님.....”
“내일 영아 올건데...이불 좀 새걸로 바꿔줘요..”
“예?....아 네...날 밝는대로 조치하겠습니다.”
“그리고 ....”
“네...........”
“내일 이 시간.........찾아와줄래요....?”
“네?.....아.....네에.......알겠습니다.....”
지금처럼.....
명확한 음성이 귓가에 울려퍼지기라도 할라치면.....
기대 섞인 무언가로 마음이 한켠이 심란해지기라도 하면...
결코 의도하지 않은 불면의 밤을 보낼 수 밖에 없었으니.........
“호남지역에 내렸던 대설주의보는 오전 10시부로 모두 해제되었습니다만 지역에 따라 간간히 눈발이 날리겠으며 기온은 어제보다 많이 내려가 한낮에도 영하권을 유지하겠습니다.”
제설작업으로 한나절을 흘려보내고
꽁꽁 얼어붙은 저택 이곳저곳을 돌아보자 하루해는 너무도 짧게 그 생명을 다하고 있었다.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지 얼마되지 않은 도로를..
겉모습만큼이나 고운 발길로 헤치고 나와...그의 방으로 사라져가던 한 여인..
여인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뭔가 부족한 면이 있었으나..
하루가 다르게 소녀의 때를 벗어던지던 그녀를 향해...
미숙의 마음속에선 활활 타오르던 불화살이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지고 있었고.....
“점심 식사는.....”
“아...집에서 먹고 오는 길이에요......헤헤....”
“후훗....네에...그럼 얼른 들어가보세요......”
“네에.......날 추운데...너무 수고가 많으세요...이긍..........”
“저희 일인걸요 뭐.....다과 들이라고 일러놓겠습니다.”
“아..아니에요..다과는 무슨......그렇잖아도 바쁘신데 저희까지 신경 안쓰셔도 된답니당..”
“네에....그럼...”
돌아서는 눈빛에선...
그 화살이 금방이라도 어디론가로 향해 쏘아질것만 같았는데.....
“아잉........왜 그래 오빠앙......숨 좀 돌리구...웅? 웅?”
쏟아지는 겨울 햇살 사이로..
은모래처럼 반짝이던 눈가루의 바람이 흩날리고 있었다.
그 바람 속에는....
결코 듣지 말아야 할 교태 어린 목소리도 섞여 있었고.........
“히이.....보보보보.고 싶었엉.......”
어제와는 또 다른........
평상의 그가 어려 있기도 했다.
그래서 더.......
그녀의 가는 손목엔 파란 핏줄이 다닥다닥 불거질 수 밖에 없었으니.....
“실장님.....사랑채에 방금 손님 드셨습니다.....”
“네에....지금 가요!!!!!!!!!!”
꺼야만 했다...
주파수를 죽여야만 했다.
어린 아이들이 날고 기는 것은 어차피 그들의 삶...
그들에게 주어진 그 얄팍한 인생사마저 좌우할 여력은 되지 않기에..
그러고 싶어도 자신이 헤쳐나가야 할 파고가 아직은 너무도 높았기에...
그녀의 입술은 예전처럼 다부지게 다물어지고 말았고......
“누가 들어오면 어쩌려구 이래...”
“아아아무도...안들어와..거거걱정마...”
“풉.....바보 오빠..맞지? 히히히....”
“호호혼난다....”
“맞잖아...말도 더듬고...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전부 아가 같구.....바보지 뭐...아니야?”
“이이이리와.........”
“끼악!!!!!!!!!사람 살려......하하하하..........나 잡아봐라~~~~히히.......끼악!!!!!!!”
온 동네를 들었다 놓는 소녀의 우렁찬(?) 목소리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그저 눈앞에 보이는 장엄한 건물을 향해서만 무작정 뛰었다.
“히잉.......간지러워 오빠앙......하아.....”
“(영아 가슴 너무 예뻐....)쭈우웁........쭙....”
“하아.........정말 간지럽다니깐..........하아.....”
그러나...
울리다 만 이어폰에는....
그녀가 평생 갖지 못한
죽음을 무릅쓰고도 갖고 싶었던
핑크빛 사랑의 기운이 때 이른 봄을 알려오고 있었는데..
“헉!!!!!!!오빠!!!!!!!!!!!!”
“드...들어가....”
“아파.....아파.......정말 아파.........끼악!!!!!!!!!!”
“조..조금만.......조금만.........”
“크악!!!!!!!!!!!!!!!!!!!!!!!!!!!!!”
‘덜덜덜덜~~~덜덜덜덜~~~~’
분해서 흘리는 눈물도 아니고...
슬퍼서 흐르는 눈물도 아니었다.
아파서...
단지 아프고 너무도 처절해서....
하체를 마비시키는 듯한 고통을 참지못해 흘리는 눈물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던 붉은 선혈과 함께 연분홍빛 금침을 색색이 수놓고야 말았고...
“(사랑해......)”
“아퍼...정말......하아......”
“(오늘...내일...며칠 계속 하다보면 괜찮아질거야......)”
“움직이지 마!!!!!제발....그대로...그대로!!!!!!!!..오빠!!!!!!!!!!!”
교태가 아닌.....
진정한 울음 섞인 목소리만 주변으로 울려 퍼지고 있었는데...
“손님 가시는 길은 잘 보살펴 드렸고?”
“네에 어르신....대문앞까지 뫼셨습니다..”
“그래....수고했다..저녁식사 같이 하고 가라니까 그 사람 뭐가 그리 급한지....쯧.....”
“전주로 바로 가신다 들었는데..눈이 아직 녹지 않아서 길이나 미끄럽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음...뭐 어련히 알아서 잘 가겠냐만......늦게라도 잘 도착했나 연통 넣는 것 잊지말고...”
“예 어르신....”
“그래....그럼 어여 나가 일봐.....”
“예...저녁진지는 정시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음...방금 마신 약주가 조금 과한 듯 싶기도 해.....소피만 마려운 거 보니...쯧....”
“그럼 저녁을 조금 가볍게 해서 올릴까요?”
“그래..그래주면 좋겠어...그리고...몸살기도 없어진 듯 헌데....저녁 같이 하도록 하지...”
“예에...그럼........준비해서 다시 들겠습니다.”
뒤뚱뒤뚱....
어그적어그적......
종종걸음으로 사랑채를 나서던 그녀가...
우스꽝스러운 걸음으로 별채를 내려오던 그와 그녀를 마주한 것은..
잦아들었던 눈발이...
뒷산 대나무숲에서 다시 시작되는 듯 했던 초저녁 어스름께였다.
“이제 가세요?”
“네...아...네에....안녕히 계세요....”
“저녁 식사라도 하고 가시지...왜 벌써.....”
“아아뇨.....몸이 좀 불편해서....”
“아......그러세요......”
“오빠두 얼른 올라가......난 뛰어가면 2분도 안걸리는 데 뭘....응?”
“으으...아아아냐......바바바람도 쐴겸.....가가같이가.....”
“아잉...진짜 괜찮다니까 그런다.........올라가...응?. 실장님도 안녕히 계세요..”
“네...몸조리 잘 하시구요........”
“네...감사합니당.....”
그리고....
사라져가던 그녀를 일별하고...돌아서려던 찰나...
“이이이불.....다시...가가갈아줘야겠어요.....”
“네?.......아 네에.........어디 얼룩이라도 묻었었나요?”
“아아뇨......여영아가....”
“....................??”
“피피피를......많이 흘려서........”
“아...........네......즉시 조치하겠습니다.”
“이이이불보.....튿어서....자잘..보관...”
“예 그럼요......명심하겠습니다..”
“그그럼.....이만......”
“네에...........”
“아!!!!!!바바밤에 뵙기로 한 야야야약속....”
“.......................”
“쪼쪼쫌......이이일찍.....봐봤음 하는데......”
“!!!!!!!!!!!!!!!!!!!!!!!!!!!!”
“9시쯤......그그그땐 벼별채분들 다들 퇴퇴퇴근하시니까...”
“..............................”
“왜왜.......안되나요?”
“네 도련님......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스럽지만...그 시간엔 조금 힘들듯 싶습니다.”
“왜왜왜요?”
“그 그게.........”
“그그그럼....9시 10분...”
“!!!!!!!!!!!!!!!!!!!!!!”
“기기기다릴게요.......”
“도련님!!!!!!!!!!”
마흔 네 살의 인생사 중...
어쩌면 가장 곤란한 축에 들지도 모를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말았는데...
“허허허허........아직 몸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듯 싶구나...”
“아닙니다 어르신......모두 제가 불민하여....”
“아니다아니다....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아는 법........후우....아직 아닌 것이야....”
“다시 한번 해보겠습니다...”
“허허...괜찮대두 그러는구나.........”
“아니에요..제가......좀 더 노력을........쭈웁.........쭙.....”
“허허허허......간만이라...좋긴 좋구나......허허허허...”
“쭈웁...쭙...쭙.....”
그녀로서는 선택의 권한이 주어지지 않아서 문제일 뿐...
그래서 더 마음만 조급해졌을 뿐...
“도..도련님......안에 계십니까..”
“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네...”
“그럼...........”
풀어진 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본래의 정갈함으로 금방 되돌릴 수 있다 자신했는데......
“청하신 용건이 무엇인지....”
“사는 게 재밌죠?”
“네?!!!!!!”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즘 난 되게 재밌거든요......”
“도도련님!!!”
“말 왜 안더듬냐고?”
“!!!!!!!!!!!!!!!!!!!”
“가갸거겨구겨고괴......요즘 엄청 열심히거든...........”
“....................”
“평생을 노력해도 안되던게 왜 지금에서 되나 싶죠?”
“네에?...아 아닙니다...제가 어찌 그런........”
“이게 다 사랑의 힘 아니겠어요? 하하하하.......그런데 방심하지는 않아요...내일 아침이면 또 원래대로 돌아가니까........요즘 계속 그러니까.........”
“아 네에..그렇지만 많은 발전이 있어 보여서.......”
“용건이 궁금해요?”
“네?...아 네에.....”
“어려운 부탁 또 하나 할까하구.......들어주실거죠?”
“..........................”
“들어주셔야 하는데.........”
“네에....들어드리겠습니다...”
“후훗......재미있어..역시 사는 건 이쯤돼야 좋은건데 말이야....그쵸?”
“.........................”
“실장님........아니 이모......”
“!!!!!!!!!!!!!!!!!!!!!!!!!!!!”
“꼬마 이모!!!!!!!!!”
“도..도..도련님~!!!”
“풉........생각했던 것 보단 반응이 영~~왜.. 오랜만에 이렇게 부르니까 어색해?......”
“도..도련님...그 호칭은 사용하시면 안되는...”
“이모......”
“도련님!!!...”
“히히.......역시 재미있어....”
“.......................”
“시시시시...실장님!!!”
“.........................”
“난 항상 이렇게 불러야 ...이렇게 더듬어야 되는건가?”
“아아닙니다 도련님 ...그건 결코 아니지만....”
“부탁 들어준다고 약속했지? 다시 한번 확신시켜줘....”
“네.....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들어드리겠습니다..약속 드립니다..”
“좋아.....그럼 말할게...”
“.......................?”
“입이 아니라.....실장님 보지에 박고 싶어.........”
“!!!!!!!!!!!!!!!!!!!!!!!!!!!!!!!!!!!”
“안돼? 할 수 없는 일이야?”
“도..도련님!!!!!!!!”
“입이나 보지나........거기서 거기 아냐?........”
“그..그렇지만.....”
“물렁물렁 힘없고 볼품없는 자지나........딱딱하고 엄청 큰 자지나.....뭐...이건 많이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정말 안돼?”
“도..도련님!!!!!!!!!!!!!!!!!!!!!!!”
“본인께서 죽어도 안된다면 나로서도 어쩔 수 없지 뭐...그만 나가봐!!!“
“...................................”
“안나가?”
“도.도련님~~!!!”
“어렸을 적....낮동무였던 영아...밤동무가 되어줬던 꼬마이모....후훗...물론 오래전부터 그 시발스러운 정은 끊어졌지만.....다시 이어붙이고 싶지도 않지만...그래서도 절대 안되기도 하지만.....근데.....근데.......후후훗.......아니다.....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
“혹시나 싶었어.....무서워서 밤에 혼자 잠못드는 날 위해...젖가슴도 내어주고...팔베게도 해주고...뽀뽀도 해주고 하던 우리 이모...지금에 와서...육정이라도 들면....그런 우리 꼬마이모...용서해줄 수 있지 않을까...어차피 죽은 사람은 못살아돌아오는데 말이야...하하하하...”
“!!!!!!!!!!!!!!!!!!!!!!!!!!!!!!!!”
“나가 봐.........”
“도.도..도련님!!!”
“나갈 때........벽시계 뒤에 붙여놓은 거.....욕실 앞 액자에 붙여놓은거..침대밑에 붙여놓은 거...또 어딨더라...암튼........전부 수거해서 나가.....알겠지?”
“!!!!!!!!!!!!!!!!!!!!”
“그리곤 절대 돌아오지마......돌아오면.....우리 이모는 내 손에 갈기갈기 찢어져 죽어도 죽는게 아닐거야...이건 날 키워준 이모에 대한 마지막 배려니까 그렇게 알고.....”
“도..도...련....”
“히히히히........역시......이렇게 살아야 사는 맛이 나는데 말이야.......키키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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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8.
“아잉...사장님......우리 사장님 오늘 너무 많이 드신다...많이 취하신 것 같애....”
“클클클클 이년아....내가 이래뵈두 한땐 말술로 유명한 인사였는데..이깟 양주 두어병 깠다고 뭐가 취해 취하긴......썅.....”
“아잉...그러지 마시고.....이제 우리...그만 나가요.....사실 나 오늘 좀 피곤하단 말이야...응?”
“클클클클..........이런 우라질 년......키키키....그럴까 그럼?.........”
“네에 사장님......그리고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인데......오늘은 우리 집으로 모실게용”
“집? 집이 어딘데?”
“여기서 택시타면 10분 정도?....”
“오호......그래?...그럼 어디 한번 그래볼까? 클클클클....”
“호호호호......그럼 내일 아침엔 제가 시원한 해장국 끓여드릴게요....”
“키키키...좋지....해장국....키키키키......가서 계산서 들고 오라고 해....”
“아까 우리 대표님이 그러시던데......사장님은 계산서 필요 없으시대요....”
“키키키키......하긴.....시벌.......내가 누군데.......키키키...”
“그럼 저 옷갈아 입으러 얼른 다녀올게용....잠시만 기다려주세용...”
“그랴그랴......허엄.....오늘밤엔..요 야들야들한 거나 끼고 자야긋구만...키키키..”
“아잉.......짖궃어 우리 사장님....금방 다녀올게용......쪽..히히..”
‘위윙.....윙...윙...’
“여보세요......”
“저에요......”
“어라......이게 누구신가.......우리 대가문의 안방마님.....은 아직 아니고..키키키키....그래...이 시간에 최실장님께서 어쩐 일로 나같은 놈팽이를 다 찾았대?..”
“지금...어디에요?”
“뭐...비즈니스차...잠깐 시내 나와있긴 헌데...왜.....무슨 일 생겼어? 영감이 목이라도 맸대? 키키키..”
“지..지금 좀 봤으면 해요......”
“에이 왜 이러실까 우리 최실장........지금 시간이 몇신데....거기까지 어떻게 기어들어가?....게다가 목소리 들어보니 컨디션도 영 아닌 것 같구만......”
“술 많이 했군요? 하아.......”
“어허......남자가 사람들 만나다보면.....한잔 안하고 어떻게 일이 되겠어...안그래?”
“아..알겠어요.....”
“그래그래...중요한 일 아니면 내일 얘기하자고......내일 시간 많잖아....하하하...”
“끊습니다..”
“그랴........”
“시벌년......갈보 같은 년이 어디서 마누라 행세 하려들어......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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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한주 되시길..
머리카락...
목...
얼굴....
깨끗이 비워진 밥상을 들고 나오던 미숙의 겉모습은 들어갈때와 달라진 바 없었다.
하지만...
조금만 유심히 들여다보면...
밤꽃 향 가득한 액체 덩어리의 흔적이 그녀의 몸 곳곳에 아로새겨져 있었고...
‘꾸울~~~꺽~~’
침 한번 삼키기 어려울만큼
크고 작은 생채기가 그녀의 얼굴을 찌푸리게 만들고도 있었다.
“달라진 거 없지?”
“네에...아직은....”
“거봐 내가 뭐랬어....그 병신새끼 지 할애비 닮아서 가끔 똑똑한 체 허세 부리지만....키키키....누가 봐도 병신인데....길 가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도 병신인데...최실장이 괜히 예민해 그런거라 했잖아...하하하하......”
“............................”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계속해서 주의 기울이고.......”
“.............”
“이 좆같은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어...길어야 3년........내 말 무슨 뜻인지 알지?”
“네.....”
“험험....영감은 요즘 통 안 찾는것 같던데?”
“몸살기가 있으셔서.......”
“켕.....안어울리게 몸살이 웬말이야......그 동안 쳐드신 뱀이 아깝다...모르긴 몰라도 그 양반 숨 꼴딱꼴딱 넘어갈 때 뱀대가리들만 수천마리 주변을 맴돌거야...키키키키......”
“용건 끝나셨으면 전 이만.....”
“미숙아.........”
“.....................”
“너에 대한 나의 마음은 변함없다는 거.......명심해라......”
“훗..............”
“키키키키키........하긴.....네가 이런 반응 보일만도 하지....안그럼 더 수상한 거 아니겠어?....키키키키.........”
“가볼게요......”
“그랴...여자몸으로 이 넓은 집구석 돌아보는 것도 수월찮을건데...몸조심허고......”
지난 밤
파락호 같은 놈한테 한 보고 아닌 보고와는 달리..
그를 접견하고(?) 나오던 그녀는 똥 싸고 뒤 안 닦은 듯한 찝찝한 기분에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깟 욕정풀이의 대상이야..
하루 이틀일도 아니거니와 그 대상 또한 문제될 것 없는 몸이지만...
시시각각 변하던 그 눈빛은...그 눈빛만은...
그녀로서도 가늠하기 좀처럼 애매모호하기만 했고....
‘윙윙~~~윙~~~~’
“네 여보세요.....”
“실장님...”
“네 말씀하세요 도련님.....”
“내일 영아 올건데...이불 좀 새걸로 바꿔줘요..”
“예?....아 네...날 밝는대로 조치하겠습니다.”
“그리고 ....”
“네...........”
“내일 이 시간.........찾아와줄래요....?”
“네?.....아.....네에.......알겠습니다.....”
지금처럼.....
명확한 음성이 귓가에 울려퍼지기라도 할라치면.....
기대 섞인 무언가로 마음이 한켠이 심란해지기라도 하면...
결코 의도하지 않은 불면의 밤을 보낼 수 밖에 없었으니.........
“호남지역에 내렸던 대설주의보는 오전 10시부로 모두 해제되었습니다만 지역에 따라 간간히 눈발이 날리겠으며 기온은 어제보다 많이 내려가 한낮에도 영하권을 유지하겠습니다.”
제설작업으로 한나절을 흘려보내고
꽁꽁 얼어붙은 저택 이곳저곳을 돌아보자 하루해는 너무도 짧게 그 생명을 다하고 있었다.
하얀 눈으로 덮여 있다 본래의 모습을 되찾은지 얼마되지 않은 도로를..
겉모습만큼이나 고운 발길로 헤치고 나와...그의 방으로 사라져가던 한 여인..
여인이라고 부르기엔 아직 뭔가 부족한 면이 있었으나..
하루가 다르게 소녀의 때를 벗어던지던 그녀를 향해...
미숙의 마음속에선 활활 타오르던 불화살이 자신도 모르게 만들어지고 있었고.....
“점심 식사는.....”
“아...집에서 먹고 오는 길이에요......헤헤....”
“후훗....네에...그럼 얼른 들어가보세요......”
“네에.......날 추운데...너무 수고가 많으세요...이긍..........”
“저희 일인걸요 뭐.....다과 들이라고 일러놓겠습니다.”
“아..아니에요..다과는 무슨......그렇잖아도 바쁘신데 저희까지 신경 안쓰셔도 된답니당..”
“네에....그럼...”
돌아서는 눈빛에선...
그 화살이 금방이라도 어디론가로 향해 쏘아질것만 같았는데.....
“아잉........왜 그래 오빠앙......숨 좀 돌리구...웅? 웅?”
쏟아지는 겨울 햇살 사이로..
은모래처럼 반짝이던 눈가루의 바람이 흩날리고 있었다.
그 바람 속에는....
결코 듣지 말아야 할 교태 어린 목소리도 섞여 있었고.........
“히이.....보보보보.고 싶었엉.......”
어제와는 또 다른........
평상의 그가 어려 있기도 했다.
그래서 더.......
그녀의 가는 손목엔 파란 핏줄이 다닥다닥 불거질 수 밖에 없었으니.....
“실장님.....사랑채에 방금 손님 드셨습니다.....”
“네에....지금 가요!!!!!!!!!!”
꺼야만 했다...
주파수를 죽여야만 했다.
어린 아이들이 날고 기는 것은 어차피 그들의 삶...
그들에게 주어진 그 얄팍한 인생사마저 좌우할 여력은 되지 않기에..
그러고 싶어도 자신이 헤쳐나가야 할 파고가 아직은 너무도 높았기에...
그녀의 입술은 예전처럼 다부지게 다물어지고 말았고......
“누가 들어오면 어쩌려구 이래...”
“아아아무도...안들어와..거거걱정마...”
“풉.....바보 오빠..맞지? 히히히....”
“호호혼난다....”
“맞잖아...말도 더듬고...생각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전부 아가 같구.....바보지 뭐...아니야?”
“이이이리와.........”
“끼악!!!!!!!!!사람 살려......하하하하..........나 잡아봐라~~~~히히.......끼악!!!!!!!”
온 동네를 들었다 놓는 소녀의 우렁찬(?) 목소리에도 전혀 신경쓰지 않으며
그저 눈앞에 보이는 장엄한 건물을 향해서만 무작정 뛰었다.
“히잉.......간지러워 오빠앙......하아.....”
“(영아 가슴 너무 예뻐....)쭈우웁........쭙....”
“하아.........정말 간지럽다니깐..........하아.....”
그러나...
울리다 만 이어폰에는....
그녀가 평생 갖지 못한
죽음을 무릅쓰고도 갖고 싶었던
핑크빛 사랑의 기운이 때 이른 봄을 알려오고 있었는데..
“헉!!!!!!!오빠!!!!!!!!!!!!”
“드...들어가....”
“아파.....아파.......정말 아파.........끼악!!!!!!!!!!”
“조..조금만.......조금만.........”
“크악!!!!!!!!!!!!!!!!!!!!!!!!!!!!!”
‘덜덜덜덜~~~덜덜덜덜~~~~’
분해서 흘리는 눈물도 아니고...
슬퍼서 흐르는 눈물도 아니었다.
아파서...
단지 아프고 너무도 처절해서....
하체를 마비시키는 듯한 고통을 참지못해 흘리는 눈물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던 붉은 선혈과 함께 연분홍빛 금침을 색색이 수놓고야 말았고...
“(사랑해......)”
“아퍼...정말......하아......”
“(오늘...내일...며칠 계속 하다보면 괜찮아질거야......)”
“움직이지 마!!!!!제발....그대로...그대로!!!!!!!!..오빠!!!!!!!!!!!”
교태가 아닌.....
진정한 울음 섞인 목소리만 주변으로 울려 퍼지고 있었는데...
“손님 가시는 길은 잘 보살펴 드렸고?”
“네에 어르신....대문앞까지 뫼셨습니다..”
“그래....수고했다..저녁식사 같이 하고 가라니까 그 사람 뭐가 그리 급한지....쯧.....”
“전주로 바로 가신다 들었는데..눈이 아직 녹지 않아서 길이나 미끄럽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음...뭐 어련히 알아서 잘 가겠냐만......늦게라도 잘 도착했나 연통 넣는 것 잊지말고...”
“예 어르신....”
“그래....그럼 어여 나가 일봐.....”
“예...저녁진지는 정시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음...방금 마신 약주가 조금 과한 듯 싶기도 해.....소피만 마려운 거 보니...쯧....”
“그럼 저녁을 조금 가볍게 해서 올릴까요?”
“그래..그래주면 좋겠어...그리고...몸살기도 없어진 듯 헌데....저녁 같이 하도록 하지...”
“예에...그럼........준비해서 다시 들겠습니다.”
뒤뚱뒤뚱....
어그적어그적......
종종걸음으로 사랑채를 나서던 그녀가...
우스꽝스러운 걸음으로 별채를 내려오던 그와 그녀를 마주한 것은..
잦아들었던 눈발이...
뒷산 대나무숲에서 다시 시작되는 듯 했던 초저녁 어스름께였다.
“이제 가세요?”
“네...아...네에....안녕히 계세요....”
“저녁 식사라도 하고 가시지...왜 벌써.....”
“아아뇨.....몸이 좀 불편해서....”
“아......그러세요......”
“오빠두 얼른 올라가......난 뛰어가면 2분도 안걸리는 데 뭘....응?”
“으으...아아아냐......바바바람도 쐴겸.....가가같이가.....”
“아잉...진짜 괜찮다니까 그런다.........올라가...응?. 실장님도 안녕히 계세요..”
“네...몸조리 잘 하시구요........”
“네...감사합니당.....”
그리고....
사라져가던 그녀를 일별하고...돌아서려던 찰나...
“이이이불.....다시...가가갈아줘야겠어요.....”
“네?.......아 네에.........어디 얼룩이라도 묻었었나요?”
“아아뇨......여영아가....”
“....................??”
“피피피를......많이 흘려서........”
“아...........네......즉시 조치하겠습니다.”
“이이이불보.....튿어서....자잘..보관...”
“예 그럼요......명심하겠습니다..”
“그그럼.....이만......”
“네에...........”
“아!!!!!!바바밤에 뵙기로 한 야야야약속....”
“.......................”
“쪼쪼쫌......이이일찍.....봐봤음 하는데......”
“!!!!!!!!!!!!!!!!!!!!!!!!!!!!”
“9시쯤......그그그땐 벼별채분들 다들 퇴퇴퇴근하시니까...”
“..............................”
“왜왜.......안되나요?”
“네 도련님......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스럽지만...그 시간엔 조금 힘들듯 싶습니다.”
“왜왜왜요?”
“그 그게.........”
“그그그럼....9시 10분...”
“!!!!!!!!!!!!!!!!!!!!!!”
“기기기다릴게요.......”
“도련님!!!!!!!!!!”
마흔 네 살의 인생사 중...
어쩌면 가장 곤란한 축에 들지도 모를 선택의 기로에 놓이고 말았는데...
“허허허허........아직 몸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듯 싶구나...”
“아닙니다 어르신......모두 제가 불민하여....”
“아니다아니다....내 몸은 내가 가장 잘 아는 법........후우....아직 아닌 것이야....”
“다시 한번 해보겠습니다...”
“허허...괜찮대두 그러는구나.........”
“아니에요..제가......좀 더 노력을........쭈웁.........쭙.....”
“허허허허......간만이라...좋긴 좋구나......허허허허...”
“쭈웁...쭙...쭙.....”
그녀로서는 선택의 권한이 주어지지 않아서 문제일 뿐...
그래서 더 마음만 조급해졌을 뿐...
“도..도련님......안에 계십니까..”
“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네...”
“그럼...........”
풀어진 몸은 언제 그랬냐는 듯...
본래의 정갈함으로 금방 되돌릴 수 있다 자신했는데......
“청하신 용건이 무엇인지....”
“사는 게 재밌죠?”
“네?!!!!!!”
“재미있을 것 같아서.......요즘 난 되게 재밌거든요......”
“도도련님!!!”
“말 왜 안더듬냐고?”
“!!!!!!!!!!!!!!!!!!!”
“가갸거겨구겨고괴......요즘 엄청 열심히거든...........”
“....................”
“평생을 노력해도 안되던게 왜 지금에서 되나 싶죠?”
“네에?...아 아닙니다...제가 어찌 그런........”
“이게 다 사랑의 힘 아니겠어요? 하하하하.......그런데 방심하지는 않아요...내일 아침이면 또 원래대로 돌아가니까........요즘 계속 그러니까.........”
“아 네에..그렇지만 많은 발전이 있어 보여서.......”
“용건이 궁금해요?”
“네?...아 네에.....”
“어려운 부탁 또 하나 할까하구.......들어주실거죠?”
“..........................”
“들어주셔야 하는데.........”
“네에....들어드리겠습니다...”
“후훗......재미있어..역시 사는 건 이쯤돼야 좋은건데 말이야....그쵸?”
“.........................”
“실장님........아니 이모......”
“!!!!!!!!!!!!!!!!!!!!!!!!!!!!”
“꼬마 이모!!!!!!!!!”
“도..도..도련님~!!!”
“풉........생각했던 것 보단 반응이 영~~왜.. 오랜만에 이렇게 부르니까 어색해?......”
“도..도련님...그 호칭은 사용하시면 안되는...”
“이모......”
“도련님!!!...”
“히히.......역시 재미있어....”
“.......................”
“시시시시...실장님!!!”
“.........................”
“난 항상 이렇게 불러야 ...이렇게 더듬어야 되는건가?”
“아아닙니다 도련님 ...그건 결코 아니지만....”
“부탁 들어준다고 약속했지? 다시 한번 확신시켜줘....”
“네.....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들어드리겠습니다..약속 드립니다..”
“좋아.....그럼 말할게...”
“.......................?”
“입이 아니라.....실장님 보지에 박고 싶어.........”
“!!!!!!!!!!!!!!!!!!!!!!!!!!!!!!!!!!!”
“안돼? 할 수 없는 일이야?”
“도..도련님!!!!!!!!”
“입이나 보지나........거기서 거기 아냐?........”
“그..그렇지만.....”
“물렁물렁 힘없고 볼품없는 자지나........딱딱하고 엄청 큰 자지나.....뭐...이건 많이 다른 문제이긴 하지만....정말 안돼?”
“도..도련님!!!!!!!!!!!!!!!!!!!!!!!”
“본인께서 죽어도 안된다면 나로서도 어쩔 수 없지 뭐...그만 나가봐!!!“
“...................................”
“안나가?”
“도.도련님~~!!!”
“어렸을 적....낮동무였던 영아...밤동무가 되어줬던 꼬마이모....후훗...물론 오래전부터 그 시발스러운 정은 끊어졌지만.....다시 이어붙이고 싶지도 않지만...그래서도 절대 안되기도 하지만.....근데.....근데.......후후훗.......아니다.....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거야........”
“.................................”
“혹시나 싶었어.....무서워서 밤에 혼자 잠못드는 날 위해...젖가슴도 내어주고...팔베게도 해주고...뽀뽀도 해주고 하던 우리 이모...지금에 와서...육정이라도 들면....그런 우리 꼬마이모...용서해줄 수 있지 않을까...어차피 죽은 사람은 못살아돌아오는데 말이야...하하하하...”
“!!!!!!!!!!!!!!!!!!!!!!!!!!!!!!!!”
“나가 봐.........”
“도.도..도련님!!!”
“나갈 때........벽시계 뒤에 붙여놓은 거.....욕실 앞 액자에 붙여놓은거..침대밑에 붙여놓은 거...또 어딨더라...암튼........전부 수거해서 나가.....알겠지?”
“!!!!!!!!!!!!!!!!!!!!”
“그리곤 절대 돌아오지마......돌아오면.....우리 이모는 내 손에 갈기갈기 찢어져 죽어도 죽는게 아닐거야...이건 날 키워준 이모에 대한 마지막 배려니까 그렇게 알고.....”
“도..도...련....”
“히히히히........역시......이렇게 살아야 사는 맛이 나는데 말이야.......키키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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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 8.
“아잉...사장님......우리 사장님 오늘 너무 많이 드신다...많이 취하신 것 같애....”
“클클클클 이년아....내가 이래뵈두 한땐 말술로 유명한 인사였는데..이깟 양주 두어병 깠다고 뭐가 취해 취하긴......썅.....”
“아잉...그러지 마시고.....이제 우리...그만 나가요.....사실 나 오늘 좀 피곤하단 말이야...응?”
“클클클클..........이런 우라질 년......키키키....그럴까 그럼?.........”
“네에 사장님......그리고 이건 우리 둘만의 비밀인데......오늘은 우리 집으로 모실게용”
“집? 집이 어딘데?”
“여기서 택시타면 10분 정도?....”
“오호......그래?...그럼 어디 한번 그래볼까? 클클클클....”
“호호호호......그럼 내일 아침엔 제가 시원한 해장국 끓여드릴게요....”
“키키키...좋지....해장국....키키키키......가서 계산서 들고 오라고 해....”
“아까 우리 대표님이 그러시던데......사장님은 계산서 필요 없으시대요....”
“키키키키......하긴.....시벌.......내가 누군데.......키키키...”
“그럼 저 옷갈아 입으러 얼른 다녀올게용....잠시만 기다려주세용...”
“그랴그랴......허엄.....오늘밤엔..요 야들야들한 거나 끼고 자야긋구만...키키키..”
“아잉.......짖궃어 우리 사장님....금방 다녀올게용......쪽..히히..”
‘위윙.....윙...윙...’
“여보세요......”
“저에요......”
“어라......이게 누구신가.......우리 대가문의 안방마님.....은 아직 아니고..키키키키....그래...이 시간에 최실장님께서 어쩐 일로 나같은 놈팽이를 다 찾았대?..”
“지금...어디에요?”
“뭐...비즈니스차...잠깐 시내 나와있긴 헌데...왜.....무슨 일 생겼어? 영감이 목이라도 맸대? 키키키..”
“지..지금 좀 봤으면 해요......”
“에이 왜 이러실까 우리 최실장........지금 시간이 몇신데....거기까지 어떻게 기어들어가?....게다가 목소리 들어보니 컨디션도 영 아닌 것 같구만......”
“술 많이 했군요? 하아.......”
“어허......남자가 사람들 만나다보면.....한잔 안하고 어떻게 일이 되겠어...안그래?”
“아..알겠어요.....”
“그래그래...중요한 일 아니면 내일 얘기하자고......내일 시간 많잖아....하하하...”
“끊습니다..”
“그랴........”
“시벌년......갈보 같은 년이 어디서 마누라 행세 하려들어......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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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한주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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