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불알처럼 왔다갔다 하는 이놈의 인생...
사는 게 영 재미도 없고...흥미돋는 일도 없는 요즘...
간만에 소라 들어와봤지만..역시나...재미 없네요...쩝...
쓰다 만 글들...다시 써야 하는데....내용이 어찌 흘러갔는지도 기억 안나고..
내가 쓴 글...다시 들여다보기도 귀찮기만 하니 이거야 원......
그냥...그냥...넋두리만 늘어놓고 가긴 뭐하고....
멜랑꼴리한 뭔가는 던져주고 가야 하는 의무감(?) 비스무리한 감정도 있으나..
밑천 떨어진지 오래라...그것두 마땅찮네요..
이런 류의 글이 제 자신에게 의욕을 심어주길 바라며...
무책임하게 던지고 갑니다...
불금 되소서..
프롤로그.....
“와.......야야...너희들 그 소식 들었어?.......순두부 시키 결국 합격했다며?......”
“쯧쯧....넌 항상 뒷북이더라? 남들은 어제 다 들은 소식인데... 이제와서 호들갑이야?”
“야..막말로 두부가 합격 못하면 그게 오히려 더 말이 안되는거 아냐?”
“맞아맞아......우리 두부가 누군데.....난 예전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다니깐!!...”
“두부는 좋겠다. 이 무식한 두부시키.........하아........”
“푸하하!!!!두부더러 무식하대...너 진짜 미친 거 아니야?”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쒸......넌 꼭 내가 말할때마다 태클이더라? 나한테 무슨 악감정 있어?”
“지랄~~~무식한 새끼...”
“허어.....이게 진짜.........”
“하아.....그나저나....순두부도 서울로 가고.......우리 귀여운 보솜이도 서울로 가구.........에휴.......둘은 진짜 세상 부러울 거 없겠다.........휴우.....”
“난 우리 솜털양 앞날이 걱정돼서 밤에 잠도 안오더라......마음 같아선 아버지 공장일이고 뭐고간에 다 때려치우고 뽀송이 따라 서울 가고 싶다니깐..........하아.........”
“미친 놈..........누구 인생을 망칠려고.....”
“야.......두부는 그래도 남자라서 괜찮지만.......우리 뽀송이는 아직 아가 같기만 해서 안된다니까...걔는 앞으로도 몇 년은 우리 바디가드들의 호위가 필요해...”
“바디가드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다 무식한 시키.......”
“야 이게 진짜....그 동안은 여자라고 가만 뒀더니........너 말 그렇게 함부로 하다가 된통 당하는 수가 있어!!!!!!!!!!”
“무식한 늠........말 안되면 무조건 힘자랑 할려고만 들고.....쯧쯧..........”
“야야.......좋은 날인데 왜케 싸우려고만 들어............너희들 그러다 정든다?”
“푸하..........내가?.........누구랑...?........저 무식한 새끼랑? 허얼..........”
“야 이 개시키야.......찍어붙일 사람이 없어 저 망나니같은 거랑 붙이려고 드냐? 네가 그러고도 친구야? 이걸 확...........”
“쉿..............야야.......조용히 해.....드디어.....우리의 호프.....두부 행차시다.........”
“뒤에.......솜털이도 오네...........히야.............보솜아~~~~보솜아.....여기여기.......여기 자리 데워놨어!!!!!!!!!!!!”
“미친 놈............멀쩡한 애 이름 놔두고..........쯧쯧........소영아......여기야...여기로 와.....”
“찾으셨다 들었습니다 어르신....”
“날이 제법 차졌구만 그래........”
“예에........조석으로다가 쌀쌀허니....앞으로 몇 달은 또 이러지 않겠습니까...”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세월 참 허망해...........”
“..........................”
“자식 앞세운 걸로도 모자라....이젠 그 사람마저 저렇게 보냈으니........쯧.....마누라 없이 지내는 첫 겨울이라 그런가.....밤에 잠을 청하는 일조차도 고역이야......”
“상심이 크시겠지만........그래도 건강은 챙기셔야죠...”
“그래..............고마우이............”
“아닙니다 어르신~”
“영아가 합격했다고?”
“예.......그렇지 않아도 오늘 문안인사 드리라 일러놨습니다....이 모두가 어르신의 배려 덕택입니다......”
“내가 한게 무에 있다고..다 그놈이 강단지고 영특해서 그런거지.”
“아닙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움 주셨다는 사실. 저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인데 어찌..”
“얼굴에 분칠하는 말은 그만하고.....마서방..........”
“예 어르신.......”
“영아 말일세..........”
“예에................저희 영아가.......”
“그 아이..........우리 가문으로 들였음 하네........”
“!!!!!!!!!!!!!!!!!!!!!!!!!!!!!!!!!!!!!!!!”
“혼례는 아이들 상황을 먼저 살펴봐야 하겠지만.......가급적이면 내년에 졸업식 끝나자마자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어르신!!!!!!!!!!!!!!!!!!!!!!”
“그래..........자네에겐 너무 갑작스러운 말이라는 거 알아........허나.....이 일은 그 사람 그렇게 되기전부터 주고 받았던 일이기도 하고.......”
“하지만 어르신..........”
“왜........내 뜻이 썩 내키지 않나보이?”
“아...아니.....제 말씀은 그 뜻이 아니오라............”
“자네가 우려하는....가문의 반대 같은 일은 결코 벌어지지 않을 것이야.........자네와 자네 안사람.......둘의 승낙만 떨어지면.....그 즉시 가문회의를 소집할 것이고....그 자리에서 내 직접 공표할 터이니........”
“그....그러나...저희가 어찌..... 감히..............”
“세월이 무상하다잖은가.........고리타분하기 그지없는 이놈의 오랜 전통도 깨어져야 할 시대이고..........”
“......................................”
“영아...........그놈이랑 같이 서울로 보냈음 하네......”
“.........................................”
“그 사람 곁으로 가기 전에.........대가 이어지는 모습은 봐야지 편히 눈감을 수 있지 않겠는가....”
“어...어르신............”
“자네 내자와 상의해보고.........빠른 시일내 답 줬음 허이........”
“...............................”
“어째 답이 없어!!!!!!!!!!!!”
“예....예!!!!!!!!!...그러하겠습니다..............”
손가락으로 찔러도.................히죽..........
가벼운 구타를 당해도............히죽..........
갖은 구박 당해도...................히죽..........
좋은 일이 있으면 당연히.......히죽.........
슬픈 일이 있으면.......그래도 히죽........
이름은 순두부........아니...조영수....
별명은 순두부...순딩이...또는 희쭉이....
아직 19세......
그가 몇 걸음 앞서 저만치에서 걸어간다..
뒤뚱뒤뚱.....
풉.............
중학교때까지는 비만의 극을 달리던 체형이었으나..
고등학교에 올라오고부턴 하루가 다르게 빠지나 싶더니...
어느 새 평범한(?) 학생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던 그.......
그러나..
저 귀여운 오리 걸음만은
몸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신기하리만치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고...
언제나 그렇듯....
나를 향해 돌아보며....활짝 웃는다.........
“안녕....영아야.......”
“응.....안녕........오빠.......”
“히이......”
“지금 가는거야?”
“응..........”
“그렇구나......얼른 가.......”
“영아는?.........영아는 학교 안가?”
“피......이 가방 안보여? 12년 내내 같은 질문하면...그때마다 난 뭐라고 대답해야 돼?”
“히이........그럼.....나 먼저 간다...?”
“응........얼른 가..........”
이곳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유난히 하얀 얼굴.......
이래도 좋고...저래도 좋은 넉넉한 웃음의 그 얼굴...........
비록 나이는 같지만.......
열 달 늦게 태어난 죄로.....
그의 집안과 우리집이 떼려야 뗄수 없는 오랜 관계로 엮여있단 이유만으로...
나는 그를 어릴적부터 오빠라 부르며 따라야만 했고...........
이는
학교에 진학할 나이가 되어서도....
시간이 지나 어엿한 소년..소녀로 성장한 지금에 이르러서도...
둘만 있을 땐 저절로 튀어나오는 호칭으로 굳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왜 먼저 가라고 했냐구?
같이 걷기 싫어서..........라면 새빨간 거짓말이구....
그냥.....
그냥.........
나도 잘 모르겠어.............
언제부턴가
저 환한 미소만 보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발개지곤 하니까...
평소랑 달리 말도 가끔 더듬곤 하니까....
하루가 멀다하고 찾던 그의 집도 그래서 못가...아니 안가...
아마 그래서 그런 걸거야....
“보솜아.......보솜아.......크악......왜 때려 이 우라질놈의 시키야.......”
“소영아.......여기야 여기.......여기로 와서 앉아~~~~”
“동석 엄마...........동석 엄마!!!!!!!!!!!!!!!!”
“동석 엄마 어디 갔습니까?”
“이그.......쯧쯧......다 늙은 마누라 누가 채갈까봐 대낮부터 찾아싸........이장 양반은 나이를 먹어도 어째 저런가 몰러....”
“깔깔깔깔.........그게 다 금슬이 좋아서 그런거 아닌갑소...성님두 참......거 뭐시냐.....그 집 안주인 지금 참 준비하러 안채 들갔는디......”
“아 예.................그럼 집으로 가봐야겠네요?......수고들 허시구요.....허기질 시간인데 쉬엄쉬엄 몸 챙겨가며 하세요......”
“우리 몸은 우리집 냥반이 챙겨주믄 될 거이고....그짝은 거시기 뭐이냐.... 여적도 고븐 영아엄마나 챙겨부러......”
“깔깔깔깔......성님 오늘 아침반찬으로다가 생선 대가리 잡솼소? 어째 말에 가시가 잔뜩이오..”
“하하하하하..........”
“깔깔깔깔............”
“동석 엄마!!!!!!!!동석 엄마!!!!!!!!!!”
“아이고.....이장님.... 누가 들으면 곧 숨넘어간다 하긋소......”
“영아 엄마 어디 있습니까?”
“나 여깄어요............어른이 찾으신다더니.........어찌 이리 일찍 왔대요?”
“새참은?”
“지금 막 내갈 참인데...........뭐 더 준비할 거라도......”
“형수님......수고스럽겠지만......참은 형수님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내 이 사람이랑 긴히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니.......”
“아이고 뭔일인지는 몰러두...참 걱정일랑 꽉 붙들어매시고.....이바구 나누소.......”
“예.................”
‘후우...........후우............’
“뭔 일이길래.... 한숨만 자꾸 내쉬고... 말을 안허요?”
“이보소 동석엄마.........”
“야..........나 어디 안가고 지금 당신 앞에 떡하니 있는디...........”
“후우..............후우.........”
“거 참..........사람 궁금코로...........뭔일인디...........엉!!!!!!!!!!!!!!”
“후우...............그게 다름 아니고 말이시...........”
“다름 아니고.........뭐!!!!!!”
“영아 엄마..........”
“그렇게 뜸만 들일 거이면 난 이만 하우스로 나가볼라요.....밥 다 되거든 연락하소.”
“영아 말이지...........”
“영아요? 소영이가 왜?”
“흠.............그거이.........”
“여보!!!!!!!!!!!!!!!”
“영아...시집 보내야쓰겄네...........”
“켁!!!!!!!!!!!!!!!!!!!!!!!!!이 양반이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여...........갸가 지금 나이가 몇인디...아직 고등학교 졸업장도 못딴 아한티........”
“............................”
“동석 아버지~~~~~~~~”
“어르신이.....어르신이.....”
“.............................?”
“어르신이 우리 영아.... 달라시네...........”
“!!!!!!!!!!!!!!!!!!!!!!!!!!!!지.....지금......그 말이 무슨...”
“그 집안 곳간 열쇠.........영아더러 책임지라 하신다 이말이여!!!!!!!!!!”
“영아 아부지!!!!!!!!!!!!!!!!!!아무리 어르신이래두 그 무슨 택도 없는 소리를 한다요..자다 남의 다리 긁는 것도 아니고..............”
“어허 이 사람이........당신이야 말로 지금 무슨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거이야.........어르신 말씀은.....영수랑 짝지와서 서울로 올려보내잔 말인디.........”
“크윽!!!!!!!!!!!!!!!!!!정말요? 아니 그래도 그렇지 뜬금없이 그게 무슨.........근디 그것도 당최 말이 되지 않는.......”
“수백년간 이어져왔던.....그 썩을놈의 관계..........아그들 대에...어르신 당신 살아 생전에 끊자는 말이제 뭐긋어.......”
“허지만......허지만서두......그 집안이..그 대단한 집안이 우리코롬 이런 허더분한 집이랑 어찌............”
“그만치 놀랬으면 됐고.......이젠 썩하니 답이나 주소......모르긴 몰라도 지금..어르신 목 빠지게 기둘리고 있을 거이여......”
“하아...........어찌.............어찌 우리 영아를..........”
“곱게 보신 거이제...........이쁘게 보신 거이야........걷기 시작할 때부터 그 댁 앞마당서 살다시피 했으니께.... .”
“참말로........영아 아부지........참말이지라?.......거짓부렁 아니고.......지금 당신 하는 말........전부 참말이지라?”
“쓰읍......나가 아침밥 잘 쳐믁고 뭐 할 짓 없어서 자네한테 헷소리 지껄인당가!!!.....”
“그럼.......진짜 우리 영아가.......그 뭐시냐..........그 대집안에.........종부가 된단 이말씀이지라.......참말로?”
“그럴거이라네.........일단 혼인 신고부터 먼저 하고.....정식 혼례는 서울 올려보내기전에 하자시던디.........후우...........”
“허어.........참말........세상에나.........세상에나...........우리 영아를.......우리 영아가......”
“당신 생전에..증손주 손이라도 한번 잡아봤으면 싶다네......”
“허미나.........아즉 머리에 쇠똥도 안벗겨진 안데..........내 눈엔 여즉 젖먹이 간난쟁이로 보이는구만......세상에나 세상에나.......”
“싸게 답해............얼른 다시 찾아봬야 하니께.......”
“허지만 어찌 당사자한티 물어보도 않고 그런 중대사를 결정한다요.......일단 영아 학교서 오면 그때 물어나 보고..”
“후우..............후우.........그래야쓰는디...........그러는게 맞는 순서이긴 한디.........후우..........”
“허어.........허미..........난 지금 다리에 힘도 다 풀리고......허미나........우리들헌티 어찌 이런 일이......”
“후우.....................”
============================================================
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수남(?)...두부군과....
예쁘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솜털....보솜이 양이 그려나가는 좌충우돌 신혼(?) 일기.
재미있을까요?
사는 게 영 재미도 없고...흥미돋는 일도 없는 요즘...
간만에 소라 들어와봤지만..역시나...재미 없네요...쩝...
쓰다 만 글들...다시 써야 하는데....내용이 어찌 흘러갔는지도 기억 안나고..
내가 쓴 글...다시 들여다보기도 귀찮기만 하니 이거야 원......
그냥...그냥...넋두리만 늘어놓고 가긴 뭐하고....
멜랑꼴리한 뭔가는 던져주고 가야 하는 의무감(?) 비스무리한 감정도 있으나..
밑천 떨어진지 오래라...그것두 마땅찮네요..
이런 류의 글이 제 자신에게 의욕을 심어주길 바라며...
무책임하게 던지고 갑니다...
불금 되소서..
프롤로그.....
“와.......야야...너희들 그 소식 들었어?.......순두부 시키 결국 합격했다며?......”
“쯧쯧....넌 항상 뒷북이더라? 남들은 어제 다 들은 소식인데... 이제와서 호들갑이야?”
“야..막말로 두부가 합격 못하면 그게 오히려 더 말이 안되는거 아냐?”
“맞아맞아......우리 두부가 누군데.....난 예전부터 이렇게 될 줄 알았다니깐!!...”
“두부는 좋겠다. 이 무식한 두부시키.........하아........”
“푸하하!!!!두부더러 무식하대...너 진짜 미친 거 아니야?”
“그냥 말이 그렇다는 거지 쒸......넌 꼭 내가 말할때마다 태클이더라? 나한테 무슨 악감정 있어?”
“지랄~~~무식한 새끼...”
“허어.....이게 진짜.........”
“하아.....그나저나....순두부도 서울로 가고.......우리 귀여운 보솜이도 서울로 가구.........에휴.......둘은 진짜 세상 부러울 거 없겠다.........휴우.....”
“난 우리 솜털양 앞날이 걱정돼서 밤에 잠도 안오더라......마음 같아선 아버지 공장일이고 뭐고간에 다 때려치우고 뽀송이 따라 서울 가고 싶다니깐..........하아.........”
“미친 놈..........누구 인생을 망칠려고.....”
“야.......두부는 그래도 남자라서 괜찮지만.......우리 뽀송이는 아직 아가 같기만 해서 안된다니까...걔는 앞으로도 몇 년은 우리 바디가드들의 호위가 필요해...”
“바디가드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다 무식한 시키.......”
“야 이게 진짜....그 동안은 여자라고 가만 뒀더니........너 말 그렇게 함부로 하다가 된통 당하는 수가 있어!!!!!!!!!!”
“무식한 늠........말 안되면 무조건 힘자랑 할려고만 들고.....쯧쯧..........”
“야야.......좋은 날인데 왜케 싸우려고만 들어............너희들 그러다 정든다?”
“푸하..........내가?.........누구랑...?........저 무식한 새끼랑? 허얼..........”
“야 이 개시키야.......찍어붙일 사람이 없어 저 망나니같은 거랑 붙이려고 드냐? 네가 그러고도 친구야? 이걸 확...........”
“쉿..............야야.......조용히 해.....드디어.....우리의 호프.....두부 행차시다.........”
“뒤에.......솜털이도 오네...........히야.............보솜아~~~~보솜아.....여기여기.......여기 자리 데워놨어!!!!!!!!!!!!”
“미친 놈............멀쩡한 애 이름 놔두고..........쯧쯧........소영아......여기야...여기로 와.....”
“찾으셨다 들었습니다 어르신....”
“날이 제법 차졌구만 그래........”
“예에........조석으로다가 쌀쌀허니....앞으로 몇 달은 또 이러지 않겠습니까...”
“계절이 바뀔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세월 참 허망해...........”
“..........................”
“자식 앞세운 걸로도 모자라....이젠 그 사람마저 저렇게 보냈으니........쯧.....마누라 없이 지내는 첫 겨울이라 그런가.....밤에 잠을 청하는 일조차도 고역이야......”
“상심이 크시겠지만........그래도 건강은 챙기셔야죠...”
“그래..............고마우이............”
“아닙니다 어르신~”
“영아가 합격했다고?”
“예.......그렇지 않아도 오늘 문안인사 드리라 일러놨습니다....이 모두가 어르신의 배려 덕택입니다......”
“내가 한게 무에 있다고..다 그놈이 강단지고 영특해서 그런거지.”
“아닙니다 어르신. 어르신께서 물심양면으로 도움 주셨다는 사실. 저희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인데 어찌..”
“얼굴에 분칠하는 말은 그만하고.....마서방..........”
“예 어르신.......”
“영아 말일세..........”
“예에................저희 영아가.......”
“그 아이..........우리 가문으로 들였음 하네........”
“!!!!!!!!!!!!!!!!!!!!!!!!!!!!!!!!!!!!!!!!”
“혼례는 아이들 상황을 먼저 살펴봐야 하겠지만.......가급적이면 내년에 졸업식 끝나자마자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어르신!!!!!!!!!!!!!!!!!!!!!!”
“그래..........자네에겐 너무 갑작스러운 말이라는 거 알아........허나.....이 일은 그 사람 그렇게 되기전부터 주고 받았던 일이기도 하고.......”
“하지만 어르신..........”
“왜........내 뜻이 썩 내키지 않나보이?”
“아...아니.....제 말씀은 그 뜻이 아니오라............”
“자네가 우려하는....가문의 반대 같은 일은 결코 벌어지지 않을 것이야.........자네와 자네 안사람.......둘의 승낙만 떨어지면.....그 즉시 가문회의를 소집할 것이고....그 자리에서 내 직접 공표할 터이니........”
“그....그러나...저희가 어찌..... 감히..............”
“세월이 무상하다잖은가.........고리타분하기 그지없는 이놈의 오랜 전통도 깨어져야 할 시대이고..........”
“......................................”
“영아...........그놈이랑 같이 서울로 보냈음 하네......”
“.........................................”
“그 사람 곁으로 가기 전에.........대가 이어지는 모습은 봐야지 편히 눈감을 수 있지 않겠는가....”
“어...어르신............”
“자네 내자와 상의해보고.........빠른 시일내 답 줬음 허이........”
“...............................”
“어째 답이 없어!!!!!!!!!!!!”
“예....예!!!!!!!!!...그러하겠습니다..............”
손가락으로 찔러도.................히죽..........
가벼운 구타를 당해도............히죽..........
갖은 구박 당해도...................히죽..........
좋은 일이 있으면 당연히.......히죽.........
슬픈 일이 있으면.......그래도 히죽........
이름은 순두부........아니...조영수....
별명은 순두부...순딩이...또는 희쭉이....
아직 19세......
그가 몇 걸음 앞서 저만치에서 걸어간다..
뒤뚱뒤뚱.....
풉.............
중학교때까지는 비만의 극을 달리던 체형이었으나..
고등학교에 올라오고부턴 하루가 다르게 빠지나 싶더니...
어느 새 평범한(?) 학생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던 그.......
그러나..
저 귀여운 오리 걸음만은
몸의 급격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신기하리만치 옛 모습 그대로를 유지하고 있었고...
언제나 그렇듯....
나를 향해 돌아보며....활짝 웃는다.........
“안녕....영아야.......”
“응.....안녕........오빠.......”
“히이......”
“지금 가는거야?”
“응..........”
“그렇구나......얼른 가.......”
“영아는?.........영아는 학교 안가?”
“피......이 가방 안보여? 12년 내내 같은 질문하면...그때마다 난 뭐라고 대답해야 돼?”
“히이........그럼.....나 먼저 간다...?”
“응........얼른 가..........”
이곳 다른 아이들과는 달리
유난히 하얀 얼굴.......
이래도 좋고...저래도 좋은 넉넉한 웃음의 그 얼굴...........
비록 나이는 같지만.......
열 달 늦게 태어난 죄로.....
그의 집안과 우리집이 떼려야 뗄수 없는 오랜 관계로 엮여있단 이유만으로...
나는 그를 어릴적부터 오빠라 부르며 따라야만 했고...........
이는
학교에 진학할 나이가 되어서도....
시간이 지나 어엿한 소년..소녀로 성장한 지금에 이르러서도...
둘만 있을 땐 저절로 튀어나오는 호칭으로 굳어지고 말았다.
그런데..
왜 먼저 가라고 했냐구?
같이 걷기 싫어서..........라면 새빨간 거짓말이구....
그냥.....
그냥.........
나도 잘 모르겠어.............
언제부턴가
저 환한 미소만 보면.....
나도 모르게 얼굴이 발개지곤 하니까...
평소랑 달리 말도 가끔 더듬곤 하니까....
하루가 멀다하고 찾던 그의 집도 그래서 못가...아니 안가...
아마 그래서 그런 걸거야....
“보솜아.......보솜아.......크악......왜 때려 이 우라질놈의 시키야.......”
“소영아.......여기야 여기.......여기로 와서 앉아~~~~”
“동석 엄마...........동석 엄마!!!!!!!!!!!!!!!!”
“동석 엄마 어디 갔습니까?”
“이그.......쯧쯧......다 늙은 마누라 누가 채갈까봐 대낮부터 찾아싸........이장 양반은 나이를 먹어도 어째 저런가 몰러....”
“깔깔깔깔.........그게 다 금슬이 좋아서 그런거 아닌갑소...성님두 참......거 뭐시냐.....그 집 안주인 지금 참 준비하러 안채 들갔는디......”
“아 예.................그럼 집으로 가봐야겠네요?......수고들 허시구요.....허기질 시간인데 쉬엄쉬엄 몸 챙겨가며 하세요......”
“우리 몸은 우리집 냥반이 챙겨주믄 될 거이고....그짝은 거시기 뭐이냐.... 여적도 고븐 영아엄마나 챙겨부러......”
“깔깔깔깔......성님 오늘 아침반찬으로다가 생선 대가리 잡솼소? 어째 말에 가시가 잔뜩이오..”
“하하하하하..........”
“깔깔깔깔............”
“동석 엄마!!!!!!!!동석 엄마!!!!!!!!!!”
“아이고.....이장님.... 누가 들으면 곧 숨넘어간다 하긋소......”
“영아 엄마 어디 있습니까?”
“나 여깄어요............어른이 찾으신다더니.........어찌 이리 일찍 왔대요?”
“새참은?”
“지금 막 내갈 참인데...........뭐 더 준비할 거라도......”
“형수님......수고스럽겠지만......참은 형수님께 좀 부탁드리겠습니다....내 이 사람이랑 긴히 할 얘기가 있어서 그러니.......”
“아이고 뭔일인지는 몰러두...참 걱정일랑 꽉 붙들어매시고.....이바구 나누소.......”
“예.................”
‘후우...........후우............’
“뭔 일이길래.... 한숨만 자꾸 내쉬고... 말을 안허요?”
“이보소 동석엄마.........”
“야..........나 어디 안가고 지금 당신 앞에 떡하니 있는디...........”
“후우..............후우.........”
“거 참..........사람 궁금코로...........뭔일인디...........엉!!!!!!!!!!!!!!”
“후우...............그게 다름 아니고 말이시...........”
“다름 아니고.........뭐!!!!!!”
“영아 엄마..........”
“그렇게 뜸만 들일 거이면 난 이만 하우스로 나가볼라요.....밥 다 되거든 연락하소.”
“영아 말이지...........”
“영아요? 소영이가 왜?”
“흠.............그거이.........”
“여보!!!!!!!!!!!!!!!”
“영아...시집 보내야쓰겄네...........”
“켁!!!!!!!!!!!!!!!!!!!!!!!!!이 양반이 지금 무슨 소릴 하는거여...........갸가 지금 나이가 몇인디...아직 고등학교 졸업장도 못딴 아한티........”
“............................”
“동석 아버지~~~~~~~~”
“어르신이.....어르신이.....”
“.............................?”
“어르신이 우리 영아.... 달라시네...........”
“!!!!!!!!!!!!!!!!!!!!!!!!!!!!지.....지금......그 말이 무슨...”
“그 집안 곳간 열쇠.........영아더러 책임지라 하신다 이말이여!!!!!!!!!!”
“영아 아부지!!!!!!!!!!!!!!!!!!아무리 어르신이래두 그 무슨 택도 없는 소리를 한다요..자다 남의 다리 긁는 것도 아니고..............”
“어허 이 사람이........당신이야 말로 지금 무슨 엉뚱한 생각을 하는 거이야.........어르신 말씀은.....영수랑 짝지와서 서울로 올려보내잔 말인디.........”
“크윽!!!!!!!!!!!!!!!!!!정말요? 아니 그래도 그렇지 뜬금없이 그게 무슨.........근디 그것도 당최 말이 되지 않는.......”
“수백년간 이어져왔던.....그 썩을놈의 관계..........아그들 대에...어르신 당신 살아 생전에 끊자는 말이제 뭐긋어.......”
“허지만......허지만서두......그 집안이..그 대단한 집안이 우리코롬 이런 허더분한 집이랑 어찌............”
“그만치 놀랬으면 됐고.......이젠 썩하니 답이나 주소......모르긴 몰라도 지금..어르신 목 빠지게 기둘리고 있을 거이여......”
“하아...........어찌.............어찌 우리 영아를..........”
“곱게 보신 거이제...........이쁘게 보신 거이야........걷기 시작할 때부터 그 댁 앞마당서 살다시피 했으니께.... .”
“참말로........영아 아부지........참말이지라?.......거짓부렁 아니고.......지금 당신 하는 말........전부 참말이지라?”
“쓰읍......나가 아침밥 잘 쳐믁고 뭐 할 짓 없어서 자네한테 헷소리 지껄인당가!!!.....”
“그럼.......진짜 우리 영아가.......그 뭐시냐..........그 대집안에.........종부가 된단 이말씀이지라.......참말로?”
“그럴거이라네.........일단 혼인 신고부터 먼저 하고.....정식 혼례는 서울 올려보내기전에 하자시던디.........후우...........”
“허어.........참말........세상에나.........세상에나...........우리 영아를.......우리 영아가......”
“당신 생전에..증손주 손이라도 한번 잡아봤으면 싶다네......”
“허미나.........아즉 머리에 쇠똥도 안벗겨진 안데..........내 눈엔 여즉 젖먹이 간난쟁이로 보이는구만......세상에나 세상에나.......”
“싸게 답해............얼른 다시 찾아봬야 하니께.......”
“허지만 어찌 당사자한티 물어보도 않고 그런 중대사를 결정한다요.......일단 영아 학교서 오면 그때 물어나 보고..”
“후우..............후우.........그래야쓰는디...........그러는게 맞는 순서이긴 한디.........후우..........”
“허어.........허미..........난 지금 다리에 힘도 다 풀리고......허미나........우리들헌티 어찌 이런 일이......”
“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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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물들지 않은 순수남(?)...두부군과....
예쁘고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솜털....보솜이 양이 그려나가는 좌충우돌 신혼(?) 일기.
재미있을까요?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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