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오늘도 늦으세요?”
“불금이잖아....아무래도 그러지 않겠어? 왜? ”
“아뇨....그냥...늦으시나 해서........”
“어제 지연이 전화왔는데...주말 이용해 다녀가라니까 컨디션 별로라고 싫다대...”
“네...그렇잖아도 통화했어요....병원 갔더니 감기라고 해서 약 지어왔는데......그거 먹고 한숨 잤더니 좀 나아지긴 했다고 하더라구요...”
“쯧...안하던 잔병치레는......하긴 우리도 나이를 먹긴 먹었지..그래서 그런가 요즘 들어 부쩍 자주 그런것 같더라만.......”
“네에......그래도 좀 괜찮아졌다니 그나마 다행이에요...”
“넌.....아가 보러 안가? 고놈.....엄마 안찾는대?”
“푸흡.......이런말 하면 난 엄마로서의 자격이 없다 욕하겠지만...그런 소리 듣는다 해도.........난.... 우리 아가보다 오빠가 더 소중해요..”
“아가는 너 없어도 여러 사람들 보살핌속에 잘먹고 잘싸고...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데.....난 네 눈에 안띄면 언제든 도망갈것 같아서?”
“쫌......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구..........근데 오늘은 누구 만나는 거에요?”
“집에 가 있어......주말엔 한남동에서 지내도록 할게...”
“정말요?”
“아님 늦더라도 같이 가던가........아니다...어지간하면 퇴근하는 대로 바로 들어가도록 해볼게....”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저야 뭐.....”
“하송이........”
“네?”
“너의 매력은 이런 모습이 아니야.......내 말....무슨 뜻인지 알지?”
“푸흡...........”
“집에 가 있어......나도 우리 아가 봐야 하니까....그리고 아가도 아가지만...내가 생각하기엔 난 아직 내 자신이 젊다고 생각해...젊을 때 열심히 해둬야 늙어서 덜 구박받을거 아냐...”
“그럴게요...”
“무엇보다...하송이란 여자는.....이런 누추한 집구석이 안어울려....넌 원래 그랬던 것처럼..화려하고...섹시하고....너만 생각하고....그래야 그 본연의 매력도 유지되는 거야.....”
“.......................”
“가서 아가랑 놀아......놀다가 나 온다고 연락오면..그때부턴 너의 본모습으로 돌아가고...통통 튀면서도 나만 바라보고...내가 죽으라하면 죽는 시늉까지 하고...앙칼지면서도 내게 있어선 그저 한 마리 말 잘 듣는 암캐나 다름없이.......알겠니?”
“그럴게요........”
“그럼....출근한다........”
“한번만 안아주고 가...........오빠...........”
“후훗........그래...........그 모습이 너의 원 모습이야.............근데 어쩌나......난 별로 안내키는데?”
“오빠...........”
“바지 지퍼 열어.........”
“.....................”
“빨아..............”
“응..............”
“키키......응.......그 대답도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지이이익..............’
“쪼오오옵~~~~~~쫍쫍~~~~”
“너무 격하게 하진 마........나 비록 할 일 없이 빈둥빈둥거리는 인간이지만..지각 같은건 안하니까...”
“쭙쭙...........쭈우웁~~~그럴게.........쭈웁..........”
“하아...........좋다...........하하하..........”
“쭙쭙쭙.......쭈웁.........쭈우웁.............”
“........................”
“이제 그만........나가봐야해.......”
“웅........쭈웁......쪼옵..........빠압~~~~~하아.....”
“뽀뽀...........”
“쪼오오옥.........사랑해.....쪼오오옥.....사랑해 오빠.........”
‘덥썩~~~만지작만지작........’
“이놈의 궁뎅이.......확.........키키키........”
“흐읏..........”
지배 받기를 원하는 자....
그러한 삶이 자신의 아이덴티티로 굳어진 이들은..
오직 그의 여인들로 한정되어야만 했다.
“오빠....”
“아직 운전중이야....”
“깜빡하구 못한 말이 있어서.........”
“이따 저녁에 하면 되지 뭐가 급해서.............그래....그 못한말이란게 대체 뭔데?”
“오늘 중으로 그룹에서 발표가 하나 나올거에요...”
“무슨 내용.......아니...그것보다 그런 것까지 내가 알아야 해?”
“알려 주고 싶었어요.....”
“쩝.......무슨 발푠데?”
“작년......내가 받은 주식 배당금에 대한 사용과 관련한........”
“풉........그걸 왜 나한테 보고해.....네 돈 내가 마음대로 쓰면 되지...나한테까지...”
“.................................”
“쯧..........그래 내가 말실수했다...쏘뤼쏘뤼..........어디에...얼마나 쓸건지 아는 선에서 전부 말해봐봐....”
“그룹 계열사로부터 배당된 전체 금액 전부..................”
“큭.........우리 송이....역시 통크게 노는구만...그래..그게 대체 얼마나 되는데?”
“3400억 정도 되는걸로 알고 있어요......”
“켁................배당금이? 네 주식을 판 것도 아니고......그냥 1년치 배당금이?”
“네............”
“헐.............진짜 헐.......얘가 아침부터 사람 입에서 욕나오게 만드네...허허...”
“...........................”
“그래.....그 많은 돈 전부 어디에 쓰려고?.......어디 땅이라도 사게?”
“아니..........병원을 하나 설립할까 해서요......”
“병원? 웬 병원............너희 병원 있잖아......?.......강남에도 있고 강북에도 있고....전국에 몇 개나 갖고 있으면서 또 무슨 병원을 짓는다 그래....?”
“자세한 내용은 오후에 있을 발표에서 그 윤곽이 드러나겠지만......무상 병원을 설립할까 해서요......”
“무상?.......무료 말하는 거야?”
“네.....일단 노인분들을 위한 병원을 우선적으로 설립하고.....아가들...그러니까 어린이 병원...그 다음은 매년마다 순차적으로.......”
“결국엔 무상 종합병원을 설립하겠다?..아니아니.......그것보다...정부측과는 사전에 조율이 된 사항이니?.........그쪽에 대해선 내가 잘은 모르지만 그거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을텐데....? 다른 대형병원들의 반발도 만만치가 않을테고...게다가.....”
“저도 잘은 몰라요.....그렇지만 그런 일만 하는 전문가들이 있으니까... 그 일은 그들이 감당해야할 몫 아닌가 싶어요......”
“키키......하긴....누구처럼 전부 알려고 들 필요없지.....그래봐야 괜히 머리만 아프지 뭐....”
“정부 체면은 웬만큼 세워주면서.....잘 진행될거라 보고는 받았는데.....오빠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는 거니까...”
“언론은?.......”
“응?”
“언론에서도 그렇게 나갈거래?”
“그건 저도 잘..........”
“이 일.....총괄부서가 어디니?”
“기조실이요......”
“발표 전에 나한테 전화 좀 하라고 해..........”
“네.......그렇게 할게요...”
“그래..............그나저나 우리 송이 무지 기특한 일 벌였구나?..하하하.....이 일....네 생각은 맞는거지?..”
“..................”
“아니야?”
“아뇨........제 생각 맞아요.......”
“흠....역시..........우리 같은 인간들이랑은 사고의 영역이 틀리다니까....이래서 사람은 큰 물에서 자라야 하는 법인데....쯧.....”
“잘한 일 맞죠?”
“글쎄....잘한 일인지.......그렇지 않은지는......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판가름나지 않겠냐만...일단 네 뜻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그런게 있어......그 일은 내일.....아니 어쩌면 오늘 발표 이후부터 벌어질 일이기도 하고...또한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일이기도 해........”
“오빠 말.........잘 이해가 안가요......”
“궁금하면 나중에 그룹쪽에 직접 물어봐............나 청사 앞이야.....”
“네..그렇게 할게요...”
“풉.........내가 어쩌다 너의 예전 그 반말이 그리워지는지 모르겠다......나오기 전에도 말했지만..........너........그 말투.....영 마음에 안들어.........”
“...................”
“끊는다....”
“오빠.........”
“아 왜.............”
“아니.........그냥.....불러보고 싶었어.....요.......”
“키키키........넌 그렇게 내가 좋니? 이긍........”
“풉.........퇴근하고 봐요......”
“못볼수도 있을걸?”
“왜!!!!? 왜 갑자기........”
“그놈의 발표땜에.......키키키.......정말 끊어......이따 보고 다시 연락할게......”
“응.............꼭이요......”
“하하하하.......”
다른 이들은.....
오히려 그 반대.......의 지위를 누리기만 하면 될 것을......
그것이 진정한 군림의 길이 아닌가 싶은......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그녀가 예고한 바 대로.....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이루어진 발표..
하지만..
그 폭발력은 그의 첨언이 곁들여져...포커스를....
주가 되어야 할 정부...
그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했던 정부에서 그녀 개인으로 맞춰지기 시작했고..
이는..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광적인 수준으로 터져나가기 시작했으며..
하룻밤이 지나자....부풀리고 또다시 부풀려져....
한 순간 그녀의 지위는...
그저 그런 재벌가 상속녀에서....
둘도 없는 성녀 수준으로 격상되기에 이르고야 말았다.
“오빠...............”
“기자들 한남동 초입에 쫘악 깔렸어.........오늘도 못가 바보야......”
“오빠는 이렇게 될 거....미리 알고 있었지?”
“키키키.............이 정도로 크게 벌어지리라곤 나도 예상 못했지...”
“정말........하아.........”
“뿔 났나베 우리 송이......키키키......”
“집이에요?”
“어.....덕분에 주말을 홀로 즐기고 있다.....나 지금 뉴스 보고 있는데 이건 뭐.....난리법석이 따로 없구만....키키..어지간히 부풀릴 것이지 ...하란다고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이냐...하여간 인간들...쯧쯧.......”
“지금 갈거야........”
“오~~~얼마나 열받았으면...그렇게 하라고 해도 안하던 반말을 넙죽넙죽 내뱉나그래..근데 송이야.......”
“........................”
“당분간은 콕 틀어박혀서 호용이랑만 놀아......괜히 나섰다가 꼬리 밟히지 말고...알겠니?”
“오빠!!!!!!!!!!!”
“키키키........야 인간적으로 저 사진은 진짜 아니다......저게 도대체 언제적 사진이야....하하하하........너 내키지 않아도 가끔씩은 언론에 얼굴 비춰야겠다...얼마나 숨어 살았으면 쟤들이 너 몇 년 전 사진을 갖다 쓰니? 이긍......쯧쯧.......하긴 저때만 해도 우리 송이 진짜 예뻤는데....키키키.....”
“지금 갈거니까......기다려요.........”
“쓰읍...........”
“오빠!!!!!!!!!”
“나 어디 도망 안가.......이 자리에 가만히 있을테니까.......너도 이번참에 기다림..인내란 것도 좀 배워봐....알겠니?”
“하아................”
“나 빼다 박았다고....나한테 할 화풀이... 애꿎은 호용이한테 퍼붓지 말고..알겠어?............”
의도했지만...
결코 의도한 것이 아닌 결과.........
인생을 살아가며
모든 일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대로 흘러가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냐만...
이번 일 같은 경우...
꼭 그렇지 않더라도 그의 마음은 흡족하기 이를 데 없었고..
“감기는 좀 어때?”
“웅....이젠 좀 괜찮아졌어......이 정도만 돼도 살 것 같애.....”
“호연이한테 옮았니? 지난번에 보니까 그놈 콜록콜록거리더만...”
“잘 모르겠어...연이는 벌써 괜찮아졌는데....그나저나 자기는 혼자 지낼만 해?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구?”
“네 남편 굶고 다닐까 걱정돼?”
“응.......자긴 한끼라도 건너뛰면.....자기자신은 물론 옆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니까..”
“키키키......그러게말이야.....그러고보면 난 일제시대때 안태어난걸 다행으로 생각해야해...그때 태어나서 독립운동이라도 했어봐........나 같은 놈은 고문 할 필요도 없이 한끼만 굶기면 아는거 모르는거 다 갖다붙여서 술술술 불어제꼈을거야..”
“풉.........바보.......”
“내가 원하더라도 지방으로 내려갈 일은 없어 보여......그러니까 고집 그만 피우고...하루빨리 정리해서 서울로 올라와...알겠니?”
“정리가 잘 되려나 모르겠어......집도 집이지만.......”
“떨어져 지내니까 자꾸 아픈거야....내 뒤치다꺼리 하면서 정신없이 지내면 아플 틈이 어디있니...안그래?”
“후우......그런면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너 귀찮아하는 일 ...하기 싫어 하는 일...100%는 아니더라도 어지간하면 안할 수 있게 노력해볼게.....그러니까 그놈의 고집......이쯤에서 접어...”
“그게 어디 자기 마음대로 되나 뭐......”
“그러게 왜 잘난 남편 만나래?..키키키키........피해갈 수 없고 어쩔 수 없는 일이면 즐길 줄도 알아야지...그렇게 생각 안해 여보?.....”
“풉.......그 여보란 말.........자기한텐 전혀 안어울리거등....앞으로 절대 사용하지마...알겠어?”
“왜...좋기만 하구만....여보......여보.........키키키........”
“내가 왠지 많이 늙은 것 같이 느껴져서......듣기 싫단 말이야.....하지마......”
“여자 나이 마흔 둘이면...아직 한창때지 뭐가 늙었다고 이래.......큭큭.....”
“좋냐? 마누라 놀리는 재미 쏠쏠하지?........”
“이걸 확.........잔말말고 그놈의 똥간같은 집....부동산에 급매로 내놓고....짐이나 싸..........알겠어!?”
“몰라몰라........요즘 같아선 전부 귀찮기만 하고......아무 의욕도 안생겨......그러니까 자기가 알아서 해......다른 집은 이런 문제 전부 남편들이 알아서 한다던데........이 인간은 어떻게 된게.........매일 나만 부려 먹으려 들지......확......”
“하하하하하........이 여자 ......점점 더 아줌마스러워져서 큰일났다.........너 그러다 이혼 당해 바보야......”
“풉........지금 자기말 너무 웃기는거 알아?......푸하하하하.......”
“이게 진짜...............야 이지연.........”
그것이...
누군가에겐 작은 희망.......
더 급한 이들에겐 생환의 불빛과 다름없이 여겨진다면......
어찌 웃지 않을 수 있겠는가.......싶었다.
“지금 보도되어지고 있는 병원...즉 하일그룹의 발표대로라면 무상병원이 되겠습니다만...그 병원이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기전까진 전국에 운영되어지고 있는 하일병원에서 그 업무를 일부 분담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예......그렇습니다..일단 70세.. 차상위계층 이상의 중증환자가 그 혜택의 주요한 대상이 되겠는데요....하일그룹측은 대상자 선별에 있어 야기될 수도 있는 분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정부측과 긴밀한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앵커께서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1차적으로 걸러진 희망자에 한해....얼마전에 새로 설립된 ‘유하재단’에서 전적으로 그들에 대한 의료비용을 지원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음....하지만 그 비용이란 것이......과연 하일그룹.....정확하게는 하송이 전 대표의 사재로만으로도 충당 가능한 것인지 여러곳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그 의문을 조금이나마 해소해드리기 위해....하일그룹의 발표를 인용하기 전 잠시 준비된 화면을 보시면서 그 부분에 대해 이해를 도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자...지금 보시는 도표는 작년...블룸버그측에서 발표한 전 세계 억만장자 지수 순위인데요..1위는 그 전해와 변함없이 MS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구요....국내에선 유일하게 하송이 대표가 100위권 내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부친이자 하일그룹을 이끌고 있는 하일훈 회장은 218위에 그쳤습니다만....하송이 전 대표가 실질적인 대표자나 다름없는 하일그룹 여러 계열사들은 전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대비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예로.. 일본기업들도 대부분 실패한 중국시장 쇼핑몰과 백화점...등의 연착륙 성공을 들 수 있습니다....이에 하송이 전대표의 개인 재산 또한 정확한 집계는 아니겠으나 전 해 대비 10%가량 증가한 18조 7천억대로 추산되어집니다.”
“그러나 무상병원의 취지를 오롯이 살리자면..이런 표현을 써도 될런지는 모르겠으나... 그 비용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꼴이 될수 도 있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해가 거듭될수록 그 대상 범위 또한 노인들에서 어린이....까지 확대된다고 들었는데요?”
“네...그렇습니다. 일각에선 그러한 점 때문에 하일그룹의 발표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자 지금 보시는 화면은........작년 기준...소위 빅5라 일컬어지는 국내 종합병원의 매출 순위입니다...하일서울병원이 1조 3천억가량의 매출로 1위를 차지했고 A병원이 1조 1천 8백억...Y병원이 1조 6백억 순으로 그 뒤를 잇고 있는데요.......하일그룹의 발표를 인용하자면....2천 병상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인 대형병원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것이 아니라...현재로선 노인과 어린이....로만 그 대상을 한정해 5백 병상가량의 마스터플랜을 진행해나간다는 것입니다. 1위를 차지한 하일서울병원의 매출액 중 노인..노인환자중에서도 중증환자...그리고 어린이 환자에게서 발생한 의료비용은 전체 매출액 중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어지므로...단순계산으론 곳곳에서 제기하는 추후 비용에 관한 문제는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아.....그렇군요........그렇지만 지원하는 모기업..아니 여기선 하대표 개인으로 봐도 되겠군요...하 전 대표의 재산증가에 문제가 발생하면....지원 또한 줄어들 우려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럴때를 대비한 방안도 마련되어 있겠지요?”
“예..그렇습니다...이번에 설립되는 5백 병상의 병원이 노인과 어린이로만 한정했을때..절대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그룹측의 발표대로라면 향후 5년....그 이후 전국적으로 병원설립을 확대시켜나간다는 방침인데요....과연 그 때도 여러변수를 감안해서 제대로 유지될 수 있겠느냐..하는 의문을 안가질수 없습니다....그 점에 대해선 하일그룹의 발표영상을 보시고나서 다시 노트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은 어제오늘 급조된 일이 아니라...무척 오래전부터 계획되어졌던 사안이며...이 일과 관련한 하송이 전 대표님의 개인적인 관심과 의지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제기할 모든 우려를 뛰어넘을 만큼 뜨겁고 항구적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재차 확인 시켜 드립니다.”
“음.......이 영상대로라면 그런 걱정은 접어둬도 무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집니다.?.”
“네 그렇습니다......방법에 있어서....절차에 있어서.....심심찮게 제기될 여러 문제들은 하 전 대표의 무상병원에 대한 의지를 꺽을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안좋은 일들만 가득한 사회에...모처럼만에 훈훈한 소식이 아닐 수 없겠지만...그만큼 파급력 또한 큰 일이라...저희가 세세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양해를 구하며.......마지막으로.....이 문제는 조금 가벼운 물음이기도 합니다만.....그 지원을 전담할.....‘유하 재단’에 관한 질문인데요........워낙 좋은 일이기도 하고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일이기도 해서....이 명칭과 관련해서도 많은 국민들의 추측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예...저도 뉴스룸에 들어오기전 인터넷으로 잠깐 확인했는데요......많은 분들이 추측하시는...그 분과의 연관성은......이와 관련한 그룹의 공식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뭐라 말씀 드릴 수 없겠습니다.....”
“후훗.........그 명칭 하나가 뭐 아무려면 어떻겠습니까만.......저도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하긴 합니다...”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이와 관련한 그룹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을 것으로 확인되어졌습니다...다만 모레 개최되는 하일 백화점 연례행사에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하송이 전대표가 참석하는 것으로 일려져 있어서 이번 일과 관련한 취재 열기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군요.......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상 김대수 기자였습니다.”
“싸랑하눈 선배님......아니 오빠오빠.....키키....”
“쉬는 날 원래 전화 안받는데........자기 목소리 들으니까 더.....괜히 받았다싶다.....”
“에이 진짜.........험험.....뉴스 보고 계시죠 선배님..?”
“아니.....나 막 졸고 있었는데?.......어디....전쟁이라도 터졌어? ”
“쯧.........비싸게 굴지 마시고!!!!!!!!!.....”
“나 비싼 인간이잖아.........비싼 인간이 비싸게 구는건 당연한거야.....그렇게 생각안해?”
“푸흡......정말 말로는 못당한다니까.........그러지 말고....알고 계신 거 좀 풀어놔봐용....네?”
“아래것들 뒀다가 국끓여먹을 것도 아니고......걔들더러 재주껏 취재하라고 해......그럼 되는거 아니야?”
“에이 선배님~~~~~~”
“미현아.......”
“넵!!!!!!!방금 귀 빡빡 씻고 왔습니닷!!!!!!!”
“공짜 좋아하다가 애 낳기도 전에 머리부터 벗겨진다.....조심해....”
“푸하 진짜... 이 선배... 지금 뭐라는거야......시집도 안간 미스한테 악담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누구 혼삿길 막을 일 있어!!!!!!!!!!!”
“정확하겐...한번 갔다 온거지.....키키키.”
“선배!!!!!!!!!!!”
“나도 몰라.........저쪽이랑 나 연 끊어진지 오랜데.......내가 뭘 알겠냐...안그래?”
“에잇 정말.....유하....유하재단에 유는.........선배고.......하는.........저쪽을 뜻하는거 아니겠어요? 선수들끼리 왜 이러실까 몰라.......”
“그럼 그렇게 보도하던가......난 정말 몰라......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누구 모가지 짜를 일 있대?........나 선배처럼 가늘고 길게....오래오래 가고 싶거든요~~~”
“난 길이도 길지만....굵기도 해......것도 엄청........그래서 감당 못하잖아들....키키키......”
“푸하.......선배!!!!!!!!!!”
“쓰잘데기 없는 소리 하지말고.....나중에 시간내서 밥이나 한번 사라.....나 요즘 끼니도 제대로 못챙겨 먹어서 피골이 상접이야.....”
“그 고운 부인은 뒀다가 국 끓여 자셨대요? 왜 끼니도 못 챙겨 드신대...푸흡......”
“쓰읍..........”
“세상에....기자한테..그것도 나 정도 되는급의 베테랑한테 이렇게 막말하는 사람은....아마 모르긴 몰라도 선배밖에 없을거야.......그치?”
“성희롱으로 고소해서 나란 놈.......한방에 날려주라 좀.....어때? 생각 있으면 내가 쓸만한 변호사도 붙여줄게...너희 회사 변호사들은 이런 쪽으론 영 별로일거야...”
“하하하하하.........진짜................애당초 뭔가 기대하고 한 전화는 아니지만......선배 목소리 들으니까 그래도 나름 유쾌하긴 하네요......하하하하.......”
“요즘 같아선 재밌는 일도 없고....괜히 옆구리만 시려.....아무래도 나 늙나봐.......”
“언니는 아직 시골에 계시는가봐요?”
“그 사람이 언제 너한테 언니가 됐대? 언제부터야?”
“뭐.......선배 장례식날?......아마 그때부터지 싶은데........왜요? 그렇게 부르면 안돼?..”
“내 장례식날이라....키키키.........”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갈아마셔 먹어도 시원찮을 것 같긴 하지만..........후우........”
“만난다는 인간이랑이랑은 잘 돼가?”
“풉........선배 말대로 한번 갔다온 년이........뭘 가리고 그러겠어......그저 만나주는 것만으로도 황송해 해야지........”
“신상 읊어봐.....처남 될지도 모르는 놈인데...이 오라버니가 뒤 좀 한번 닦아봐야지...”
“하하하하하......진짜 미치겠다......하하하하하..........”
“안가르쳐준다고 못알아내란 법 없다만.....”
“구린내 나는 그런 부류는 절대 못되니까 오라버니께선 걱정 안하셔도 된답니당....호호호호.....”
“바빠지기 전에 밥 한번 먹자......그때 데리고 나와.......”
“오~~~정말? 농담 아니고 진짜지?.....오라버니께서 쏜다면야....우리야 언제 어느때든 가능하죠.....하하하하.....”
“쯧쯧......안봐서 모르겠다만......사실 별로 보고 싶지도 않지만.......암튼...너.......드문드문할거야....그치?”
“응?..................우썅..........야 인간아!!!!!!!!진짜 보자보자하니까.............와아......”
“꼬우면 녹취해!!!!!키키키...........녹취해서 공개해버려......키키........드문드문 돋아난게 아니라 아예 없지? 푸하하하.....”
“야 유성호!!!!!!!!!!!!!!!! 우와.......진짜.......”
“끊는다.........”
“내가 먼저 끊어 인간아.........나 참.......정말 어이없네.......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실은 나도 나이 먹어가니까.....여기 털부터 허옇게 변해가기 시작한다....키키키키.......거시기 심하게 하는 날엔...수북하게 빠지기도 하고...키키...진짜 안녕~~~”
“하하하하하하...........네...쉬세요....하하하하하....”
촤륵촤륵..........딸깍.............
“후우~~~~~~~~~역시 담배는...마누라 없을 때 집안에서 피우는 담배맛이 최고야.....후우~~~~~~”
한치 앞도 못보는 것이 인생살이라지만........
지금 현재 웃을 수 있고....
앞으로도 웃을 일만 가득할 것 같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만족할 수 있었는데................
사람살이......인생사........
풉............
“오늘도 늦으세요?”
“불금이잖아....아무래도 그러지 않겠어? 왜? ”
“아뇨....그냥...늦으시나 해서........”
“어제 지연이 전화왔는데...주말 이용해 다녀가라니까 컨디션 별로라고 싫다대...”
“네...그렇잖아도 통화했어요....병원 갔더니 감기라고 해서 약 지어왔는데......그거 먹고 한숨 잤더니 좀 나아지긴 했다고 하더라구요...”
“쯧...안하던 잔병치레는......하긴 우리도 나이를 먹긴 먹었지..그래서 그런가 요즘 들어 부쩍 자주 그런것 같더라만.......”
“네에......그래도 좀 괜찮아졌다니 그나마 다행이에요...”
“넌.....아가 보러 안가? 고놈.....엄마 안찾는대?”
“푸흡.......이런말 하면 난 엄마로서의 자격이 없다 욕하겠지만...그런 소리 듣는다 해도.........난.... 우리 아가보다 오빠가 더 소중해요..”
“아가는 너 없어도 여러 사람들 보살핌속에 잘먹고 잘싸고...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는데.....난 네 눈에 안띄면 언제든 도망갈것 같아서?”
“쫌......그런 면도 없지 않아 있구..........근데 오늘은 누구 만나는 거에요?”
“집에 가 있어......주말엔 한남동에서 지내도록 할게...”
“정말요?”
“아님 늦더라도 같이 가던가........아니다...어지간하면 퇴근하는 대로 바로 들어가도록 해볼게....”
“그러지 않으셔도 돼요....저야 뭐.....”
“하송이........”
“네?”
“너의 매력은 이런 모습이 아니야.......내 말....무슨 뜻인지 알지?”
“푸흡...........”
“집에 가 있어......나도 우리 아가 봐야 하니까....그리고 아가도 아가지만...내가 생각하기엔 난 아직 내 자신이 젊다고 생각해...젊을 때 열심히 해둬야 늙어서 덜 구박받을거 아냐...”
“그럴게요...”
“무엇보다...하송이란 여자는.....이런 누추한 집구석이 안어울려....넌 원래 그랬던 것처럼..화려하고...섹시하고....너만 생각하고....그래야 그 본연의 매력도 유지되는 거야.....”
“.......................”
“가서 아가랑 놀아......놀다가 나 온다고 연락오면..그때부턴 너의 본모습으로 돌아가고...통통 튀면서도 나만 바라보고...내가 죽으라하면 죽는 시늉까지 하고...앙칼지면서도 내게 있어선 그저 한 마리 말 잘 듣는 암캐나 다름없이.......알겠니?”
“그럴게요........”
“그럼....출근한다........”
“한번만 안아주고 가...........오빠...........”
“후훗........그래...........그 모습이 너의 원 모습이야.............근데 어쩌나......난 별로 안내키는데?”
“오빠...........”
“바지 지퍼 열어.........”
“.....................”
“빨아..............”
“응..............”
“키키......응.......그 대답도 참 오랜만인 것 같다..........”
‘지이이익..............’
“쪼오오옵~~~~~~쫍쫍~~~~”
“너무 격하게 하진 마........나 비록 할 일 없이 빈둥빈둥거리는 인간이지만..지각 같은건 안하니까...”
“쭙쭙...........쭈우웁~~~그럴게.........쭈웁..........”
“하아...........좋다...........하하하..........”
“쭙쭙쭙.......쭈웁.........쭈우웁.............”
“........................”
“이제 그만........나가봐야해.......”
“웅........쭈웁......쪼옵..........빠압~~~~~하아.....”
“뽀뽀...........”
“쪼오오옥.........사랑해.....쪼오오옥.....사랑해 오빠.........”
‘덥썩~~~만지작만지작........’
“이놈의 궁뎅이.......확.........키키키........”
“흐읏..........”
지배 받기를 원하는 자....
그러한 삶이 자신의 아이덴티티로 굳어진 이들은..
오직 그의 여인들로 한정되어야만 했다.
“오빠....”
“아직 운전중이야....”
“깜빡하구 못한 말이 있어서.........”
“이따 저녁에 하면 되지 뭐가 급해서.............그래....그 못한말이란게 대체 뭔데?”
“오늘 중으로 그룹에서 발표가 하나 나올거에요...”
“무슨 내용.......아니...그것보다 그런 것까지 내가 알아야 해?”
“알려 주고 싶었어요.....”
“쩝.......무슨 발푠데?”
“작년......내가 받은 주식 배당금에 대한 사용과 관련한........”
“풉........그걸 왜 나한테 보고해.....네 돈 내가 마음대로 쓰면 되지...나한테까지...”
“.................................”
“쯧..........그래 내가 말실수했다...쏘뤼쏘뤼..........어디에...얼마나 쓸건지 아는 선에서 전부 말해봐봐....”
“그룹 계열사로부터 배당된 전체 금액 전부..................”
“큭.........우리 송이....역시 통크게 노는구만...그래..그게 대체 얼마나 되는데?”
“3400억 정도 되는걸로 알고 있어요......”
“켁................배당금이? 네 주식을 판 것도 아니고......그냥 1년치 배당금이?”
“네............”
“헐.............진짜 헐.......얘가 아침부터 사람 입에서 욕나오게 만드네...허허...”
“...........................”
“그래.....그 많은 돈 전부 어디에 쓰려고?.......어디 땅이라도 사게?”
“아니..........병원을 하나 설립할까 해서요......”
“병원? 웬 병원............너희 병원 있잖아......?.......강남에도 있고 강북에도 있고....전국에 몇 개나 갖고 있으면서 또 무슨 병원을 짓는다 그래....?”
“자세한 내용은 오후에 있을 발표에서 그 윤곽이 드러나겠지만......무상 병원을 설립할까 해서요......”
“무상?.......무료 말하는 거야?”
“네.....일단 노인분들을 위한 병원을 우선적으로 설립하고.....아가들...그러니까 어린이 병원...그 다음은 매년마다 순차적으로.......”
“결국엔 무상 종합병원을 설립하겠다?..아니아니.......그것보다...정부측과는 사전에 조율이 된 사항이니?.........그쪽에 대해선 내가 잘은 모르지만 그거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을텐데....? 다른 대형병원들의 반발도 만만치가 않을테고...게다가.....”
“저도 잘은 몰라요.....그렇지만 그런 일만 하는 전문가들이 있으니까... 그 일은 그들이 감당해야할 몫 아닌가 싶어요......”
“키키......하긴....누구처럼 전부 알려고 들 필요없지.....그래봐야 괜히 머리만 아프지 뭐....”
“정부 체면은 웬만큼 세워주면서.....잘 진행될거라 보고는 받았는데.....오빠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미리 말씀드리는 거니까...”
“언론은?.......”
“응?”
“언론에서도 그렇게 나갈거래?”
“그건 저도 잘..........”
“이 일.....총괄부서가 어디니?”
“기조실이요......”
“발표 전에 나한테 전화 좀 하라고 해..........”
“네.......그렇게 할게요...”
“그래..............그나저나 우리 송이 무지 기특한 일 벌였구나?..하하하.....이 일....네 생각은 맞는거지?..”
“..................”
“아니야?”
“아뇨........제 생각 맞아요.......”
“흠....역시..........우리 같은 인간들이랑은 사고의 영역이 틀리다니까....이래서 사람은 큰 물에서 자라야 하는 법인데....쯧.....”
“잘한 일 맞죠?”
“글쎄....잘한 일인지.......그렇지 않은지는......시간이 좀 더 지나봐야 판가름나지 않겠냐만...일단 네 뜻은 그 자체만으로도 존중받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
“그런게 있어......그 일은 내일.....아니 어쩌면 오늘 발표 이후부터 벌어질 일이기도 하고...또한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만 하는 일이기도 해........”
“오빠 말.........잘 이해가 안가요......”
“궁금하면 나중에 그룹쪽에 직접 물어봐............나 청사 앞이야.....”
“네..그렇게 할게요...”
“풉.........내가 어쩌다 너의 예전 그 반말이 그리워지는지 모르겠다......나오기 전에도 말했지만..........너........그 말투.....영 마음에 안들어.........”
“...................”
“끊는다....”
“오빠.........”
“아 왜.............”
“아니.........그냥.....불러보고 싶었어.....요.......”
“키키키........넌 그렇게 내가 좋니? 이긍........”
“풉.........퇴근하고 봐요......”
“못볼수도 있을걸?”
“왜!!!!? 왜 갑자기........”
“그놈의 발표땜에.......키키키.......정말 끊어......이따 보고 다시 연락할게......”
“응.............꼭이요......”
“하하하하.......”
다른 이들은.....
오히려 그 반대.......의 지위를 누리기만 하면 될 것을......
그것이 진정한 군림의 길이 아닌가 싶은......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고....
그녀가 예고한 바 대로.....점심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이루어진 발표..
하지만..
그 폭발력은 그의 첨언이 곁들여져...포커스를....
주가 되어야 할 정부...
그 프로젝트의 주인공이 되고 싶어했던 정부에서 그녀 개인으로 맞춰지기 시작했고..
이는..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녀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광적인 수준으로 터져나가기 시작했으며..
하룻밤이 지나자....부풀리고 또다시 부풀려져....
한 순간 그녀의 지위는...
그저 그런 재벌가 상속녀에서....
둘도 없는 성녀 수준으로 격상되기에 이르고야 말았다.
“오빠...............”
“기자들 한남동 초입에 쫘악 깔렸어.........오늘도 못가 바보야......”
“오빠는 이렇게 될 거....미리 알고 있었지?”
“키키키.............이 정도로 크게 벌어지리라곤 나도 예상 못했지...”
“정말........하아.........”
“뿔 났나베 우리 송이......키키키......”
“집이에요?”
“어.....덕분에 주말을 홀로 즐기고 있다.....나 지금 뉴스 보고 있는데 이건 뭐.....난리법석이 따로 없구만....키키..어지간히 부풀릴 것이지 ...하란다고 이렇게 일을 크게 벌이냐...하여간 인간들...쯧쯧.......”
“지금 갈거야........”
“오~~~얼마나 열받았으면...그렇게 하라고 해도 안하던 반말을 넙죽넙죽 내뱉나그래..근데 송이야.......”
“........................”
“당분간은 콕 틀어박혀서 호용이랑만 놀아......괜히 나섰다가 꼬리 밟히지 말고...알겠니?”
“오빠!!!!!!!!!!!”
“키키키........야 인간적으로 저 사진은 진짜 아니다......저게 도대체 언제적 사진이야....하하하하........너 내키지 않아도 가끔씩은 언론에 얼굴 비춰야겠다...얼마나 숨어 살았으면 쟤들이 너 몇 년 전 사진을 갖다 쓰니? 이긍......쯧쯧.......하긴 저때만 해도 우리 송이 진짜 예뻤는데....키키키.....”
“지금 갈거니까......기다려요.........”
“쓰읍...........”
“오빠!!!!!!!!!”
“나 어디 도망 안가.......이 자리에 가만히 있을테니까.......너도 이번참에 기다림..인내란 것도 좀 배워봐....알겠니?”
“하아................”
“나 빼다 박았다고....나한테 할 화풀이... 애꿎은 호용이한테 퍼붓지 말고..알겠어?............”
의도했지만...
결코 의도한 것이 아닌 결과.........
인생을 살아가며
모든 일이 자신이 하고자 하는대로 흘러가기만 하면 얼마나 좋겠냐만...
이번 일 같은 경우...
꼭 그렇지 않더라도 그의 마음은 흡족하기 이를 데 없었고..
“감기는 좀 어때?”
“웅....이젠 좀 괜찮아졌어......이 정도만 돼도 살 것 같애.....”
“호연이한테 옮았니? 지난번에 보니까 그놈 콜록콜록거리더만...”
“잘 모르겠어...연이는 벌써 괜찮아졌는데....그나저나 자기는 혼자 지낼만 해?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구?”
“네 남편 굶고 다닐까 걱정돼?”
“응.......자긴 한끼라도 건너뛰면.....자기자신은 물론 옆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니까..”
“키키키......그러게말이야.....그러고보면 난 일제시대때 안태어난걸 다행으로 생각해야해...그때 태어나서 독립운동이라도 했어봐........나 같은 놈은 고문 할 필요도 없이 한끼만 굶기면 아는거 모르는거 다 갖다붙여서 술술술 불어제꼈을거야..”
“풉.........바보.......”
“내가 원하더라도 지방으로 내려갈 일은 없어 보여......그러니까 고집 그만 피우고...하루빨리 정리해서 서울로 올라와...알겠니?”
“정리가 잘 되려나 모르겠어......집도 집이지만.......”
“떨어져 지내니까 자꾸 아픈거야....내 뒤치다꺼리 하면서 정신없이 지내면 아플 틈이 어디있니...안그래?”
“후우......그런면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너 귀찮아하는 일 ...하기 싫어 하는 일...100%는 아니더라도 어지간하면 안할 수 있게 노력해볼게.....그러니까 그놈의 고집......이쯤에서 접어...”
“그게 어디 자기 마음대로 되나 뭐......”
“그러게 왜 잘난 남편 만나래?..키키키키........피해갈 수 없고 어쩔 수 없는 일이면 즐길 줄도 알아야지...그렇게 생각 안해 여보?.....”
“풉.......그 여보란 말.........자기한텐 전혀 안어울리거등....앞으로 절대 사용하지마...알겠어?”
“왜...좋기만 하구만....여보......여보.........키키키........”
“내가 왠지 많이 늙은 것 같이 느껴져서......듣기 싫단 말이야.....하지마......”
“여자 나이 마흔 둘이면...아직 한창때지 뭐가 늙었다고 이래.......큭큭.....”
“좋냐? 마누라 놀리는 재미 쏠쏠하지?........”
“이걸 확.........잔말말고 그놈의 똥간같은 집....부동산에 급매로 내놓고....짐이나 싸..........알겠어!?”
“몰라몰라........요즘 같아선 전부 귀찮기만 하고......아무 의욕도 안생겨......그러니까 자기가 알아서 해......다른 집은 이런 문제 전부 남편들이 알아서 한다던데........이 인간은 어떻게 된게.........매일 나만 부려 먹으려 들지......확......”
“하하하하하........이 여자 ......점점 더 아줌마스러워져서 큰일났다.........너 그러다 이혼 당해 바보야......”
“풉........지금 자기말 너무 웃기는거 알아?......푸하하하하.......”
“이게 진짜...............야 이지연.........”
그것이...
누군가에겐 작은 희망.......
더 급한 이들에겐 생환의 불빛과 다름없이 여겨진다면......
어찌 웃지 않을 수 있겠는가.......싶었다.
“지금 보도되어지고 있는 병원...즉 하일그룹의 발표대로라면 무상병원이 되겠습니다만...그 병원이 제대로 된 모습을 갖추기전까진 전국에 운영되어지고 있는 하일병원에서 그 업무를 일부 분담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되겠습니까?”
“예......그렇습니다..일단 70세.. 차상위계층 이상의 중증환자가 그 혜택의 주요한 대상이 되겠는데요....하일그룹측은 대상자 선별에 있어 야기될 수도 있는 분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정부측과 긴밀한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을 수립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한 앵커께서 궁금해하시는 부분에 대해서는....1차적으로 걸러진 희망자에 한해....얼마전에 새로 설립된 ‘유하재단’에서 전적으로 그들에 대한 의료비용을 지원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음....하지만 그 비용이란 것이......과연 하일그룹.....정확하게는 하송이 전 대표의 사재로만으로도 충당 가능한 것인지 여러곳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그 의문을 조금이나마 해소해드리기 위해....하일그룹의 발표를 인용하기 전 잠시 준비된 화면을 보시면서 그 부분에 대해 이해를 도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자...지금 보시는 도표는 작년...블룸버그측에서 발표한 전 세계 억만장자 지수 순위인데요..1위는 그 전해와 변함없이 MS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그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구요....국내에선 유일하게 하송이 대표가 100위권 내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부친이자 하일그룹을 이끌고 있는 하일훈 회장은 218위에 그쳤습니다만....하송이 전 대표가 실질적인 대표자나 다름없는 하일그룹 여러 계열사들은 전세계적인 불황에도 불구하고 전년도 대비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으며 그 대표적인 예로.. 일본기업들도 대부분 실패한 중국시장 쇼핑몰과 백화점...등의 연착륙 성공을 들 수 있습니다....이에 하송이 전대표의 개인 재산 또한 정확한 집계는 아니겠으나 전 해 대비 10%가량 증가한 18조 7천억대로 추산되어집니다.”
“그러나 무상병원의 취지를 오롯이 살리자면..이런 표현을 써도 될런지는 모르겠으나... 그 비용이 밑빠진 독에 물 붓기 꼴이 될수 도 있지 않겠습니까? 더구나 해가 거듭될수록 그 대상 범위 또한 노인들에서 어린이....까지 확대된다고 들었는데요?”
“네...그렇습니다. 일각에선 그러한 점 때문에 하일그룹의 발표를 전적으로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반응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자 지금 보시는 화면은........작년 기준...소위 빅5라 일컬어지는 국내 종합병원의 매출 순위입니다...하일서울병원이 1조 3천억가량의 매출로 1위를 차지했고 A병원이 1조 1천 8백억...Y병원이 1조 6백억 순으로 그 뒤를 잇고 있는데요.......하일그룹의 발표를 인용하자면....2천 병상에 근접하거나 그 이상인 대형병원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하겠다는 것이 아니라...현재로선 노인과 어린이....로만 그 대상을 한정해 5백 병상가량의 마스터플랜을 진행해나간다는 것입니다. 1위를 차지한 하일서울병원의 매출액 중 노인..노인환자중에서도 중증환자...그리고 어린이 환자에게서 발생한 의료비용은 전체 매출액 중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되어지므로...단순계산으론 곳곳에서 제기하는 추후 비용에 관한 문제는 충분히 해결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아.....그렇군요........그렇지만 지원하는 모기업..아니 여기선 하대표 개인으로 봐도 되겠군요...하 전 대표의 재산증가에 문제가 발생하면....지원 또한 줄어들 우려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럴때를 대비한 방안도 마련되어 있겠지요?”
“예..그렇습니다...이번에 설립되는 5백 병상의 병원이 노인과 어린이로만 한정했을때..절대 작은 규모는 아니지만...그룹측의 발표대로라면 향후 5년....그 이후 전국적으로 병원설립을 확대시켜나간다는 방침인데요....과연 그 때도 여러변수를 감안해서 제대로 유지될 수 있겠느냐..하는 의문을 안가질수 없습니다....그 점에 대해선 하일그룹의 발표영상을 보시고나서 다시 노트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일은 어제오늘 급조된 일이 아니라...무척 오래전부터 계획되어졌던 사안이며...이 일과 관련한 하송이 전 대표님의 개인적인 관심과 의지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제기할 모든 우려를 뛰어넘을 만큼 뜨겁고 항구적이란 사실을 다시한번 재차 확인 시켜 드립니다.”
“음.......이 영상대로라면 그런 걱정은 접어둬도 무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어집니다.?.”
“네 그렇습니다......방법에 있어서....절차에 있어서.....심심찮게 제기될 여러 문제들은 하 전 대표의 무상병원에 대한 의지를 꺽을 수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여도 될 것 같습니다..”
“가뜩이나 안좋은 일들만 가득한 사회에...모처럼만에 훈훈한 소식이 아닐 수 없겠지만...그만큼 파급력 또한 큰 일이라...저희가 세세하게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시청자 여러분께 깊은 양해를 구하며.......마지막으로.....이 문제는 조금 가벼운 물음이기도 합니다만.....그 지원을 전담할.....‘유하 재단’에 관한 질문인데요........워낙 좋은 일이기도 하고 뜨거운 관심을 받는 일이기도 해서....이 명칭과 관련해서도 많은 국민들의 추측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예...저도 뉴스룸에 들어오기전 인터넷으로 잠깐 확인했는데요......많은 분들이 추측하시는...그 분과의 연관성은......이와 관련한 그룹의 공식 발표가 없었기 때문에 정확하게 뭐라 말씀 드릴 수 없겠습니다.....”
“후훗.........그 명칭 하나가 뭐 아무려면 어떻겠습니까만.......저도 개인적으로 무척 궁금하긴 합니다...”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이와 관련한 그룹 차원의 공식 발표는 없을 것으로 확인되어졌습니다...다만 모레 개최되는 하일 백화점 연례행사에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하송이 전대표가 참석하는 것으로 일려져 있어서 이번 일과 관련한 취재 열기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어지고 있습니다.”
“그렇군요.......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이상 김대수 기자였습니다.”
“싸랑하눈 선배님......아니 오빠오빠.....키키....”
“쉬는 날 원래 전화 안받는데........자기 목소리 들으니까 더.....괜히 받았다싶다.....”
“에이 진짜.........험험.....뉴스 보고 계시죠 선배님..?”
“아니.....나 막 졸고 있었는데?.......어디....전쟁이라도 터졌어? ”
“쯧.........비싸게 굴지 마시고!!!!!!!!!.....”
“나 비싼 인간이잖아.........비싼 인간이 비싸게 구는건 당연한거야.....그렇게 생각안해?”
“푸흡......정말 말로는 못당한다니까.........그러지 말고....알고 계신 거 좀 풀어놔봐용....네?”
“아래것들 뒀다가 국끓여먹을 것도 아니고......걔들더러 재주껏 취재하라고 해......그럼 되는거 아니야?”
“에이 선배님~~~~~~”
“미현아.......”
“넵!!!!!!!방금 귀 빡빡 씻고 왔습니닷!!!!!!!”
“공짜 좋아하다가 애 낳기도 전에 머리부터 벗겨진다.....조심해....”
“푸하 진짜... 이 선배... 지금 뭐라는거야......시집도 안간 미스한테 악담을 해도 정도껏 해야지.....누구 혼삿길 막을 일 있어!!!!!!!!!!!”
“정확하겐...한번 갔다 온거지.....키키키.”
“선배!!!!!!!!!!!”
“나도 몰라.........저쪽이랑 나 연 끊어진지 오랜데.......내가 뭘 알겠냐...안그래?”
“에잇 정말.....유하....유하재단에 유는.........선배고.......하는.........저쪽을 뜻하는거 아니겠어요? 선수들끼리 왜 이러실까 몰라.......”
“그럼 그렇게 보도하던가......난 정말 몰라......별로 알고 싶지도 않고......”
“누구 모가지 짜를 일 있대?........나 선배처럼 가늘고 길게....오래오래 가고 싶거든요~~~”
“난 길이도 길지만....굵기도 해......것도 엄청........그래서 감당 못하잖아들....키키키......”
“푸하.......선배!!!!!!!!!!”
“쓰잘데기 없는 소리 하지말고.....나중에 시간내서 밥이나 한번 사라.....나 요즘 끼니도 제대로 못챙겨 먹어서 피골이 상접이야.....”
“그 고운 부인은 뒀다가 국 끓여 자셨대요? 왜 끼니도 못 챙겨 드신대...푸흡......”
“쓰읍..........”
“세상에....기자한테..그것도 나 정도 되는급의 베테랑한테 이렇게 막말하는 사람은....아마 모르긴 몰라도 선배밖에 없을거야.......그치?”
“성희롱으로 고소해서 나란 놈.......한방에 날려주라 좀.....어때? 생각 있으면 내가 쓸만한 변호사도 붙여줄게...너희 회사 변호사들은 이런 쪽으론 영 별로일거야...”
“하하하하하.........진짜................애당초 뭔가 기대하고 한 전화는 아니지만......선배 목소리 들으니까 그래도 나름 유쾌하긴 하네요......하하하하.......”
“요즘 같아선 재밌는 일도 없고....괜히 옆구리만 시려.....아무래도 나 늙나봐.......”
“언니는 아직 시골에 계시는가봐요?”
“그 사람이 언제 너한테 언니가 됐대? 언제부터야?”
“뭐.......선배 장례식날?......아마 그때부터지 싶은데........왜요? 그렇게 부르면 안돼?..”
“내 장례식날이라....키키키.........”
“그때만 생각하면 정말........갈아마셔 먹어도 시원찮을 것 같긴 하지만..........후우........”
“만난다는 인간이랑이랑은 잘 돼가?”
“풉........선배 말대로 한번 갔다온 년이........뭘 가리고 그러겠어......그저 만나주는 것만으로도 황송해 해야지........”
“신상 읊어봐.....처남 될지도 모르는 놈인데...이 오라버니가 뒤 좀 한번 닦아봐야지...”
“하하하하하......진짜 미치겠다......하하하하하..........”
“안가르쳐준다고 못알아내란 법 없다만.....”
“구린내 나는 그런 부류는 절대 못되니까 오라버니께선 걱정 안하셔도 된답니당....호호호호.....”
“바빠지기 전에 밥 한번 먹자......그때 데리고 나와.......”
“오~~~정말? 농담 아니고 진짜지?.....오라버니께서 쏜다면야....우리야 언제 어느때든 가능하죠.....하하하하.....”
“쯧쯧......안봐서 모르겠다만......사실 별로 보고 싶지도 않지만.......암튼...너.......드문드문할거야....그치?”
“응?..................우썅..........야 인간아!!!!!!!!진짜 보자보자하니까.............와아......”
“꼬우면 녹취해!!!!!키키키...........녹취해서 공개해버려......키키........드문드문 돋아난게 아니라 아예 없지? 푸하하하.....”
“야 유성호!!!!!!!!!!!!!!!! 우와.......진짜.......”
“끊는다.........”
“내가 먼저 끊어 인간아.........나 참.......정말 어이없네.......하하하하.......하하하하하......”
“실은 나도 나이 먹어가니까.....여기 털부터 허옇게 변해가기 시작한다....키키키키.......거시기 심하게 하는 날엔...수북하게 빠지기도 하고...키키...진짜 안녕~~~”
“하하하하하하...........네...쉬세요....하하하하하....”
촤륵촤륵..........딸깍.............
“후우~~~~~~~~~역시 담배는...마누라 없을 때 집안에서 피우는 담배맛이 최고야.....후우~~~~~~”
한치 앞도 못보는 것이 인생살이라지만........
지금 현재 웃을 수 있고....
앞으로도 웃을 일만 가득할 것 같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만족할 수 있었는데................
사람살이......인생사........
풉............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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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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