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날씨에 안녕하십니까?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알바>는 이제 막을 내릴 단계입니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글 <흐르는 강물처럼>은 원래는 여기에 올릴 글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밖에 나가서 채찍을 맞고 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가르침에 용기를 내서 오늘 첫회를 올립니다.
잘 쓴 이야기가 아니면, 절대로 추천은 누르지 말아지십시오.
독자님들의 채찍을 기다리겠습니다.
<알바>에서 쓴소리를 주신 몇 분이 계십니다.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분들께서 뭐라고 하실지 진짜 기대됩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
나오는 사람들 :
(1) 최윤하 (23세) : 대한대 건축학과 4학년
(2) 김하늘 (23세) : 대한대 건축공학과 4학년
(3) 문국희 (23세) : 대한대 건축공학과 4학년
(4) 박영환 (23세) : 대한대 건축학과 4학년, 휴학, 입대.
(5) 황해리 (21세) : 명화여대 영어과 2학년
(6) 황영철 (23세) : 최윤하의 고교동창, 황해리의 친오빠.
=*=*=*=*=*=*=*=*=*=
1. Prologue : 어수선한 시작
[1]
봄이라고는 하지만, 3월 초의 날씨가 아직은 늦겨울처럼 쌀쌀하다. 겨울 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시작된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이제는 나도 4학년이다. 후배들도 많이 생기고, 학교에서는 형이나 오빠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이번 학기에는 실기과목이 줄어들어서 학교에서 밤샘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예년과 다름없이 학교의 분위기는 새내기들 때문에 어수선하다. 낯익은 얼굴들이 그 동안 어딘가에 쳐박혀있다가 하나씩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입학 동기들은 다른 과로 전과하거나, 군에 입대하면서 갈수록 줄어든다. 여학생들은 덜한데, 남학생들은 지금 거의 몇 명만 남아있다.
개학 후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어느 날. 나는 교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다가 재수없게도 박영환을 만났다. 토 나올 것 같다. 기분이 더럽고, 욕이 저절로 나온다. 그가 내 쪽으로 오면서 나를 정면으로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까 피할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먼저 아는 척을 했다.
"잘 지내지?"
"윤하구나. 너 어제 왜 안나왔어?"
"미안. 알바 때문에. 입대 날짜는 언제지?"
"다음 주. 아직은 시간 있으니까, 우리는 따로 보자.
그런데, 너 요새 국희 안만난다며?"
"시간이 안나."
"다 좋은데, 괜히 오해는 하지 마라. 간다."
내가 알바 때문에 그의 송별회에 가지 않았다는 것은 물론 거짓말이다. 박영환도 지금 4학년이다. 그런데 그는 곧 군에 입대한다고 휴학을 헤버렸다. 요새 그는 거의 매일 저녁마다 술자리에 다닌다고 한다. 어제 저녁에도 몇몇 사람들이 그를 위해 송별회를 했다. 나에게도 오라고 했지만, 나는 일부러 가지 않았다.
나와 뱍영환은 작년까지는 엄청 친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그를 일부러 피한다. 그 이유는 문국희가 그와 만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 일은 나만 아는 것이 아니다. 소문이 웬만큼 퍼져서 알만한 애들은 다 안다.
지난 12월부터 나는 문국희를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 스캔들에 휘말리기 싫어서이다. 그 대신에 국희의 친구 김하늘과는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런데 이번 학기에 문국희는 아직 학교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혹시 국희도 휴학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
그 다음 날 저녁에 도서관에서 나오는데, 입구에서 김하늘을 만났다. 하늘이는 건축공학과라서 이번 학기부터는 건축과 도서관으로는 올 일이 없을텐데, 웬일로 갑자기 여기에 나타난 것이다. 점퍼에 남방, 그리고 짧은 스커트를 걸치고, 야구모자를 눌러썼다. 그래도 내 눈을 피할 수 없다.
"하늘이 왔네? 잘 지냈어? 여기는 웬 일이야?"
"자기 바람 피우나 감시하러 왔지. 헤헤."
"무슨 바람을 하필이면 도서관에서 피냐?"
"자기같은 범생이들이 원래 그러잖아."
"내가 무슨 범생이라고. .."
"나보다는. 하하."
우리는 주차장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하늘이가 나에게 팔짱을 끼고 내 팔을 힘주어 당긴다. 일부러 내 팔이 그녀의 가슴을 지긋이 누른다. 하늘이도 가슴을 내 팔에 대고 누른다. 뭉클하는 이 기분이 너무 짜릿하다. 이것은 하늘이의 애교작전이다.
"흐으응. 으으응. .."
"갑자기 웬 애교?"
"나 안했어. 느껴져?"
"흐으음. .. 하루 종일 안하고 있었니?"
"바보. 여기 오느라고 화장실에 들러서 뺐지."
"착해."
하늘이는 나를 만날 때에는 답답하다는 핑계로 브레지어를 빼버린다. 지금도 그렇다는 것을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나는 하늘이의 입술에 키스했다.
"자기 지금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한거니?"
"아니야. 과제 때문에 논문 검색하러 잠시 들렀어."
"그럼 나한테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완전 나쁜 남자네."
"잠시 검색만 했다니까.
저녁 안먹었지? 같이 나갈래?"
"바쁘다고 만날 시간도 없다며, 오늘은 시간이 돼?"
"하늘이가 지금까지 저녁을 안먹었다는데, 시간 없어도 내야지."
"역시 오기를 잘했네. 오늘은 닭갈비가 엄청 땡기거든?"
"닭갈비? 좋지. 가자."
나는 지난 겨울 방학때 두 달 동안 미국에 있다가 2월 말에 돌아왔다. 그리고 개학 며칠 전날 저녁에는 친구들과 모여서 저녁을 먹고, 당구까지 치면서 놀았다. 그 날 하늘이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오늘 만난 것이다.
우리는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내 차에 탔다. 자의 문을 닫자 마자 우리는 키스를 했다. 나와 하늘이는 서로의 뺨을 어루만지며 입술을 빨았다. 하늘이는 허리를 뒤틀면서 몸을 꼰다. 하늘이의 몸과 입술에서 향긋한 냄새가 은은하게 피어오른다. 하늘이는 왼팔을 내 목에 걸고 당긴다. 하늘이의 입으로 내 혀를 밀어 넣으면, 하늘이는 기다렸다는 듯이내 혀를 빨아당긴다.
"하아. .. 아음. .. 닭갈비. .. 아음. .."
"여기까지는 빼고 왔으니까."
나는 내 입을 하늘이의 얼굴에서 들어내면서 차에 시동을 걸었다. 차가 출발하여 정문을 빠져나온다. 하늘이는 왼손을 내 오른쪽 허벅지에 얹고 쓰다듬는다. 하늘이가 은근히 보채는 것 같다. 나는 조금 가다가 공원 옆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한적한 구석 쪽으로 차를 세웠다. 넓은 주차장이 거의 비어있다.
"뭐야아. 닭갈비를 여기서 먹냐?"
하늘이가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미 안전벨트를 풀고 몸을 내 쪽으로 돌린다. 그녀는 아까보다 더 세게 내 입술을 빤다 내 입이 열리자 하늘이의 혀와 타액이 내 입으로 밀고 들어온다. 나는 하늘이의 입술과 혀를 빨다가 턱을 핥는다. 그녀는 턱을 키켜들고, 내 입은 목덜미로 천천히 내려간다.
하늘이는 내 귀를 빨고, 나는 하늘이의 목을 핥으며 그녀의 남방에 있는 단추를 풀어헤친다. 희미한데도 그녀의 허어연 젖무덤이 고스란히 드러나버린다. 나는 조급한 마음에서 왼쪽 젖무덤을 덥썩 물고 빨았다. 손을 넓게 펴서 오른쪽 젖무덤을 움켜쥐고 주무른다. 하늘이는 내 쪽을 젖가슴을 들이밀며, 내 머리를 젖무덤으로 당긴다. 나는 내 얼굴을 젖가슴 사이에 넣고 비비다가 양쪽 젖가슴을 번갈아가며 힘껏 빨아당긴다. 조그맣던 젖꼭지가 내 입 속에서 벌써 단단해지면서 부풀어 오른다.
"하아아. .. 자기야 .. 여기서 어쩌자고. .."
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만지면서 스커트 속으로 파고든다. 그녀의 허벅지가 만나는 곳에서 솟아나는 열기를 내 손으로 덮는다. 그녀의 허벅지가 더 넓게 열린다. 그녀는 등받이로 몸을 버팅기면서 엉덩이를 살짝 들어준다. 그녀의 팬티 위에서 볼록 솟은 조개를 지긋이 누르며 돌린다. 그렇지만 그녀의 입에서는 다른 말이 나온다.
"하이. .. 고만해. 거기는 .. 아아아. .."
그 때 내 차 옆쪽으로 불빛이 들어오면서 다른 차가 주차했다. 우리 차에서 두 칸 떨어진 곳이다. 우리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서로에게서 떨어진다. 나는 재빨리 시동을 켜고, 하늘이는 옷을 추스르면서, 우리는 숨고르기를 한다. 썬팅 때문에 옆에서는 우리를 들여다 볼 수 없다.
"자기 진짜 나쁘다고. 여기 오면서 갈아입은 팬티 다 젖었잖아."
"미안.."
나는 차에 있는 물티슈를 꺼내서 하늘이에게 건네주었다. 하늘이는 엉덩이를 들면서 물티슈를 든 손을 스커트 속으로 넣는다. 하늘이는 팬티를 내려서 발을 빼내고, 가방에서 새 팬티를 꺼낸다. 내가 보고 있으니까 일부러 스커트를 위로 들추고 그녀의 비빌스러운 곳을 잠시 보게 해준다. 내가 내 얼굴을 그녀의 음모 쪽으로 들이밀자, 하늘이가 막는다.
"여기서 이러지 말자고."
"어두워서 잘 안보이거든."
하늘이는 가방에서 새 팬티를 꺼내더니 나에게 들이민다. 빨간 팬티가 앞은 망사이다. 팬티에 발을 하나씩 끼더니 들어올리면서 엉덩이를 든다. 하늘이가 차에서 내려서 팬티와 치마를 추스르고 다시 탔다. 그녀는 안전벨트를 하면서 내게 말한다.
"방금 들어온 저 차가 진동을 한다. 하하."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엄청 급했나봐. 하하."
나는 차를 출발시키고 신사동에 있는 닭갈비집으로 간다. 가는 동안에 하늘이는 내 어깨와 가슴을 쓰다듬는다. 가끔씩 내 오른 손을 자기 입으로 가져가서 손가락을 빨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가 가는 닭갈비 집에 도착햇다. 하늘이는 화장실에 가고, 나는 닭갈비 3인분과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하늘이가 돌아오고, 음식도 나왔다. 철판에서 고기가 익는다. 하늘이는 고기를 그릇에 담아서 나에게 건네준다. 우리는 고기를 먹으면서 소주를 마셨다. 그런데 하늘이가 문국희 얘기를 꺼냈다.
"그 일로 국희는 이제 완전 까인거니?"
"그게 벌써 언제 일인데, 또 그 얘기야?
안그래도 아까 낮에 영환이 만나서 엄청 짜증났거든."
"그러고 보면 자기도, 국희 걔도 참 그렇다.
이건 뭐. "사랑과 전쟁"도 아니고 말이야."
"됐어. 영환이 말로는 그런 일 없대. 고만하고 먹기나 해."
"알았어. 그런데. .. 자기 혹시 이번 주말에 시간 되니?
나 알바 쉬고 딱 하루만이라도 자기랑 같이 있었으면 하는데. .."
지난 겨울 방학에도, 하늘이는 알바 한다고, 또 나는 나대로 바쁘다고, 우리는 몇 번 만나지도 못했다. 언젠가는 만난다고 말만 하고, 하루하루 미루기만 한 적도 있다. 개학을 하고 난 지금 하늘이에게 나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늘이가 이번 주말에 알바를 쉬면서까지 나와 함께 있겠다는 말을 한다. 아직은 학기 초이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내가 시간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하늘이와 이번 주말을 같이 보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국희 일 때문이면 싫어."
"오해 하지마. 절대 아니야. 요새 나도 국희 본지 꽤 됐거든."
"그래? 국희 잠수탔니?"
"몰라. 궁금해?"
"전혀."
하늘이와 나 사이에 아직 사귄다는 말이 오간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사귀는 것이나 다름 없이 되어버렸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그렇게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나는 하늘이에게 강릉으로 가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바닷가에 있는 카페에서 겨울 바다를 바라보면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낭만적일 것 같다고 하니까 하늘이의 얼굴에 웃음이 환하게 번진다.
"우리 둘이만? 어머. 어머. 어떡해? 완전 감동이다.
그런데 자기 그래도 괜찮아?"
"하늘이만 좋다면, 나야 뭐. .."
"자기야. 너무 너무 고마워. 꿈 같아. 진심."
평소에 나는 바쁘고 시간이 없다면서 하늘이에게 약간 쌀쌀맞게 대했었다. 그런데 내 입에서 오늘 갑자기 바다로 간다는 말이 나오니까, 하늘이는 고맙다면서 어린애처럼 너무 좋아한다.
"그럼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해? 몇시에 떠날건데?"
"작년에 부산 갈 때 처럼, 간단하게 준비해서 토요일 아침 6시쯤 출발하자."
"아침 6시면 완전 꼭두새벽잖아? 잠은 다 잤네. .."
"그 쪽은 고속도로에 차가 너무 많이 밀리거든.
3시간이면 갈 거리를 7시간도 넘게 걸린단 말이야."
"하긴. 토요일이니까."
하늘이는 평소에는 소주를 쓰다면서 한 잔 밖에는 마시지 않는데, 오늘은 세 잔이나 마셨다. 아마도 내가 주말 계획을 말하는 바람에 하늘이의 기분을 들뜨게 한 것 같다. 하늘이가 빨개진 얼굴로 술기운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하늘이에게는 여성적이고 감상적인 면도 있다. 그 점도 내 마음에 든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사랑을 쉽게 하던데."
"뜬금없이 갑자기 왜 사랑을 들고 나와? 너야말로 혹시 어디서 까였니?"
"자기가 안까면, 이 김하늘을 깔 남자가 누가 있기라도 해?"
"너도 참."
"자기는 아예 사랑이라는 것을 시작하지도 않는다는 것. 그게 더 큰 문제 아니니?"
"얘가 갑자기 왜 이래? 너 봄타니? 갑자기 사랑이 하고 싶어?"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그 사랑이라는 것, 나도 좀 해보면 안될까? 나 이제 4학년이야."
"사랑도 사람이 하는 일이야.
한 쪽에 아름다움과 행복이 있다면, 그 반대 쪽에는 책임과 의무라는 것도 있지 않니?"
"누가 너보고 나를 책임지래? 나는 그냥 사랑하자고 한 소리야.
남들은 책임 그런 것 안따지고, 단순 무식하게 사랑을 해.
그래도 다들 알콩달콩하게 잘 살고, 사는 데에 하나도 안불편하대."
"자꾸 그러면 나 힘들거든."
"자기가 이러니까 나도 사랑을 아예 시작도 못하잖아."
"시작은 고사하고, 나는 말도 꺼내지 못하겠어."
"이 남자 사랑 진짜 울렁증이네. 그것도 병이야. 아주 중증."
"너 진짜 이상하네. 혹시 소개팅 있니?"
"나도 이제 4학년이잖아? 소개팅만 있겠어?
엄마가 더는 못봐주겠다고 선보래. 흐흐."
"그럼 보든가."
"자기야!"
"깜작이야. 왜 버럭질인데?"
하늘이는 4학년이 되면서 바로 취업 준비를 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선을 본다고 하는 이 말이 아무래도 거짓말 같다. 그런데도 은근 짜증이 난다. 이런 말은 아무리 해도 밑도 끝도 없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다.
나는 일어서서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와버렸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천천히 빨아서 연기를 깊숙이 들이마신다. 하늘이는 내가 화가 난 줄 알고, 놀라서 뒤따라 나온다. 내 팔을 잡고 잘못했다고 말한다.
"자기 화났지? 미안해. 다시는 그런 말 안할게."
"......"
"진짜 미안해. 완전 진심이야.
자기가 싫어하는 줄 뻔히 알면서도, 내가 괜한 소리를 했어."
"화 안났어. 미안해하지 마.
아직 너나 나나 사랑을 말할 만큼 성숙하지 않은 것 같아서 한 소리야."
"알았어. 내 입에 지퍼 꽉 닫을게."
나는 하늘이의 입술에 짧게 키스한다.
"아오오. 니코틴."
우리는 대리운전을 불렀다. 나와 하늘이는 뒷좌석에 탔다. 그래도 하늘이는 지하철 반포역에서 먼저 내릴 때, 나와 진한 키스를 하고 헤어졌다.
[3]
박영환, 문국희, 김하늘은 나와는 건축학과 입학 동기이고, 2학년까지는 같이 건축학과에 다녔었다. 그런데 작년에 3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자기들은 건축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서 건축공학과로 전과해버렸다. 얘네들은 이 해만 다니면 졸업이지만, 나는 아직 2년을 더 다녀야 한다.
입학하고 처음부터 국희와 하늘이는 늘 같이 붙어 다녔다. 그렇다고 그녀들이 특별히 친한 사이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조별 과제를 할 때 나는 얘네 둘과 자주 같은 조를 했다. 우리 셋은 이렇게 3년을 자나면서 엄청 가까워졌다.
문국희는 가슴이 약간 작은 편이고, 인상은 차가운 얼굴이다. 하늘이는 국희보다 가슴도 제법 있고, 인상도 포근한 편이다. 하늘이 말로는 문국희가 뽕브라를 한다고 했다. 문국희와는 완전 딴판으로 김하늘은 내숭과라서, 셋이 있을 때에는 늘 조용했다. 그런데 나랑 둘이 맥주마시러 가면 사람이 많이 바뀐다. 남방도 세번째 단추도 풀고, 화장실에 가서 브라도 빼서 들고온다.
처음에 나는 문국희보다는 김하늘에게 더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문국희가 워낙 나대는 것처럼 하는 통에, 어쩌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문국희랑 엮이게 되었다. 그래도 문국희와는 선을 지키고, 잠자리는 하지 않았다. 적어도 3년 동안은.
그런데 문국희가 박영환을 만난다는 것을 제일 먼저 나에게 귀띔해준 사람이 바로 김하늘이다. 작년 11월에, 학기말 시험을 준비할 무렵이었다. 내가 도서관에 있을 때, 김하늘은 나를 열람실 밖으로 불러냈다.
"어떡하니? 너랑 영환이랑 친하게 지냈는데, .."
"왜? 영환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걔 요새 국희랑 엄청 심각한 사이라는데. 몰랐니?"
"전혀. .. 뭐 어때? 잘된 일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애들도 나에게 같은 말을 해준다. 문국희가 괘씸한 것은, 그런 말이 돌을 때 나에게 나타나지도 않고, 전화 한 통화도 없는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이 일 때문에 문국희를 만나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는 김하늘과 엄청 가까워진다.
작년에 하늘이는 자주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다. 나는 하늘이가 일하는 시간에 그 편의점에 들르기도 했다. 또 그녀가 일을 마치는 시간에 내가 차를 가지고 가서 하늘이를 태워오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에는 하늘이가 나에게 와서 내 옆자리에서 같이 공부할 때도 많았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가 다음 날, 내가 미국에 가기 며칠 전이었다. 나는 하늘이랑 연말 기분을 낸다고 클럽에 갔다. 그날 밤에 우리는 모텔방에서 사고를 치게 된다. 그날 밤에 나는 김하늘의 벗은 몸을 보고서야 그녀의 몸매가 보통이 아님을 알았다.
우리는 이틀 후에 또 부산으로 내려가서 2박 3일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온다. 서울에 도착해서 헤어지는데 하늘이가 시무룩해졌다. 아마도 내가 미국에 간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자기 때문에 요새 며칠은 사는 것이 꿈꾸는 것 같았는데, .."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기는 한데, 너무 오버하지마. 겨우 두 달이거든."
"그래. 잘 갔다와. 나야 열심히 알바 하다보면 두 달 정도는 금방 가겠지.
사랑이 이거네. .. 만나고, 황홀해지고, 또 금방 헤어지고, 허무해지고, .."
"두 달 후에 다시 만나는 것은 생각 안해?"
"그건 그 때 가서 얘기고. .."
그러니까 이 때부터 하늘이의 입에서 사랑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었다. 저렇게 간단하고 쉽게 이야기를 해버릴 수 있는 하늘이가 부럽기도 하다.
[4]
황영철이 나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황해리의 친오빠이다. 보나마나 내가 며칠 전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펑크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전화를 받으면서 바로 사과했다.
"미안해. 개학하고 정신이 없다보니까 깜빡했어."
"그건 됐고, 내일 저녁에는 시간 되니?"
"밤 10시는 넘어야 하는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럼 내일 우리 사무실로 올래?"
"알았어."
"이번에는 제발 꼭 좀 부탁해."
이번에도 내가 이 약속을 어기면 아무래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지난 번에 황해리 일로 미국에서 돌아온 뒤로 둘이 잠시 만났는었데, 또 보자고 한다.
황영철은 초등학교를 한 해 일찍 들어가는 바람에 나와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나이는 나보다 한살 어리지만, 우리는 절친이다. 우리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나와 황영철은 같은 이과였다. 나는 이과 수석을 유지했지만, 황영철도 전교 5등 안에는 들었다.
그런데 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한다고 했다. 내가 몇 번이나 그 이유를 물었지만 그는 끝까지 함구했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그는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졌다면서, 장남인 그가 자기 여동생 황해리를 위해서 희생한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이 사실로 나는 황영철로부터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는 지금까지도 대학에서 사귄 친구들보다 오히려 황영철과 훨씬 더 가깝게 지낸다.
황해리는 그의 여동생이고, 그보다는 두살 어리다. 영철이 부탁으로 나는 대학에 입학하고 바로 여고 2학년인 황애리의 과외를 맡았다. 그 덕분에 나는 그 당시에 다른 알바를 하지 않고도 괜찮았다. 황애리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얼마 후부터 우리 사이는 제법 진지하진다.
다음 날 나는 스터디 그룹의 미팅이 끝나고 나서 뒤풀이에도 가지않고, 황영철에게 출발하면서 전화를 했다.
"미안. 이제 끝나고 나오는 길인데."
"나도 여기 정리해야 해. 지금 어딘데?"
"한남대교 지나네."
"아무 걱정하지 말고 오기나 해."
나는 밤 11시가 넘어서야 양재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이미 일을 끝내고 커피를 마시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자기가 하는 사업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나보고 같이 하자고 한다.
"너도 참. .. 내가 뭘 알아야 하지."
"내가 다 가르쳐준다니까. 너는 할 일이 별로 없어."
"소설 써? 나는 하는 일이 없이, 그냥 돈만 챙겨가라고?"
"그런 생각 안하거든. 오해하지 마.
지금 나한테 완전히 믿을 만한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야.
윤하 너 말고는 내가 누구를 믿겠니?"
"설마 마약, 인신매매, 유흥업소 이런 일로 나중에 쇠고랑 차는 일은 아니지?"
"너는 나를 그렇게도 믿지 못하니? 완전 개실망이네."
"미안. 알았으니까, 무슨 일인가 얘기해."
"그럼 우리 지금 원칙에는 합의를 한거다."
"알았어. 동업한다. 됐냐?"
"진작 그럴 일이지. 그럼 나가서 한 잔 안할래?"
"요새 바쁘다고 했잖아. 너도 몸 생각하라고.
해리가 밖에 나가서 저러고 있는데,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어쩔래?"
"소주 한 잔 하자는데 뭘 그래?"
"시끄럽다니까."
황영철은 심장과 폐가 좋지않다.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간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자기는 과로 때문이라고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술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군 복무도 면제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술은 그에게 독약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술과 여자를 너무 좋아한다. 나도 그런 편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주말 지나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어쨌든 한 학기가 아팎으로 어수선하게 시작되고있다. 왠지 이번 학기에도 시작부터 좋은 예감은 들지 않는다.
- 다음 회에 계속 -
=*=*=*=*=*=
현우와 하늘이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황영철과는 어떤 시작을 할 것이라는 것이 예고됩니다.
이 글은 Prologue 니까 우선 두가지만. ..
다음 글에서는 동해 바다로 놀러가는 얘기를 쓸 생각인데,
워낙 뻔한 얘기라 별 재미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고민 중입니다. ..
그냥 가서 놀다왔다고만 쓸 수도 없고. ..
자세하게 쓰자면, 쓰기도, 읽기도 지겨울 것 같고 ..
- Ja"dore -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알바>는 이제 막을 내릴 단계입니다.
지금까지 보내주신 관심과 사랑에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글 <흐르는 강물처럼>은 원래는 여기에 올릴 글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존경하는 선생님께서 <밖에 나가서 채찍을 맞고 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 가르침에 용기를 내서 오늘 첫회를 올립니다.
잘 쓴 이야기가 아니면, 절대로 추천은 누르지 말아지십시오.
독자님들의 채찍을 기다리겠습니다.
<알바>에서 쓴소리를 주신 몇 분이 계십니다. 구체적으로 언급을 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분들께서 뭐라고 하실지 진짜 기대됩니다.
자, 그럼 이제 시작합니다.
=*=*=*=*=*=*=*=*=*=
나오는 사람들 :
(1) 최윤하 (23세) : 대한대 건축학과 4학년
(2) 김하늘 (23세) : 대한대 건축공학과 4학년
(3) 문국희 (23세) : 대한대 건축공학과 4학년
(4) 박영환 (23세) : 대한대 건축학과 4학년, 휴학, 입대.
(5) 황해리 (21세) : 명화여대 영어과 2학년
(6) 황영철 (23세) : 최윤하의 고교동창, 황해리의 친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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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Prologue : 어수선한 시작
[1]
봄이라고는 하지만, 3월 초의 날씨가 아직은 늦겨울처럼 쌀쌀하다. 겨울 방학이 끝나고 학기가 시작된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다. 이제는 나도 4학년이다. 후배들도 많이 생기고, 학교에서는 형이나 오빠 소리를 자주 듣는다. 이번 학기에는 실기과목이 줄어들어서 학교에서 밤샘하는 일은 거의 없을 것 같다.
예년과 다름없이 학교의 분위기는 새내기들 때문에 어수선하다. 낯익은 얼굴들이 그 동안 어딘가에 쳐박혀있다가 하나씩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그런데 입학 동기들은 다른 과로 전과하거나, 군에 입대하면서 갈수록 줄어든다. 여학생들은 덜한데, 남학생들은 지금 거의 몇 명만 남아있다.
개학 후 일주일이 지나고 나서 어느 날. 나는 교내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다가 재수없게도 박영환을 만났다. 토 나올 것 같다. 기분이 더럽고, 욕이 저절로 나온다. 그가 내 쪽으로 오면서 나를 정면으로 빤히 쳐다보고 있으니까 피할 수도 없다. 어쩔 수 없이 내가 먼저 아는 척을 했다.
"잘 지내지?"
"윤하구나. 너 어제 왜 안나왔어?"
"미안. 알바 때문에. 입대 날짜는 언제지?"
"다음 주. 아직은 시간 있으니까, 우리는 따로 보자.
그런데, 너 요새 국희 안만난다며?"
"시간이 안나."
"다 좋은데, 괜히 오해는 하지 마라. 간다."
내가 알바 때문에 그의 송별회에 가지 않았다는 것은 물론 거짓말이다. 박영환도 지금 4학년이다. 그런데 그는 곧 군에 입대한다고 휴학을 헤버렸다. 요새 그는 거의 매일 저녁마다 술자리에 다닌다고 한다. 어제 저녁에도 몇몇 사람들이 그를 위해 송별회를 했다. 나에게도 오라고 했지만, 나는 일부러 가지 않았다.
나와 뱍영환은 작년까지는 엄청 친했었는데, 지금은 내가 그를 일부러 피한다. 그 이유는 문국희가 그와 만난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이 일은 나만 아는 것이 아니다. 소문이 웬만큼 퍼져서 알만한 애들은 다 안다.
지난 12월부터 나는 문국희를 더 이상 만나지 않는다. 스캔들에 휘말리기 싫어서이다. 그 대신에 국희의 친구 김하늘과는 급속도로 가까워진다. 그런데 이번 학기에 문국희는 아직 학교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혹시 국희도 휴학을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2]
그 다음 날 저녁에 도서관에서 나오는데, 입구에서 김하늘을 만났다. 하늘이는 건축공학과라서 이번 학기부터는 건축과 도서관으로는 올 일이 없을텐데, 웬일로 갑자기 여기에 나타난 것이다. 점퍼에 남방, 그리고 짧은 스커트를 걸치고, 야구모자를 눌러썼다. 그래도 내 눈을 피할 수 없다.
"하늘이 왔네? 잘 지냈어? 여기는 웬 일이야?"
"자기 바람 피우나 감시하러 왔지. 헤헤."
"무슨 바람을 하필이면 도서관에서 피냐?"
"자기같은 범생이들이 원래 그러잖아."
"내가 무슨 범생이라고. .."
"나보다는. 하하."
우리는 주차장 쪽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하늘이가 나에게 팔짱을 끼고 내 팔을 힘주어 당긴다. 일부러 내 팔이 그녀의 가슴을 지긋이 누른다. 하늘이도 가슴을 내 팔에 대고 누른다. 뭉클하는 이 기분이 너무 짜릿하다. 이것은 하늘이의 애교작전이다.
"흐으응. 으으응. .."
"갑자기 웬 애교?"
"나 안했어. 느껴져?"
"흐으음. .. 하루 종일 안하고 있었니?"
"바보. 여기 오느라고 화장실에 들러서 뺐지."
"착해."
하늘이는 나를 만날 때에는 답답하다는 핑계로 브레지어를 빼버린다. 지금도 그렇다는 것을 인정해달라는 것이다. 나는 하늘이의 입술에 키스했다.
"자기 지금까지 도서관에서 공부한거니?"
"아니야. 과제 때문에 논문 검색하러 잠시 들렀어."
"그럼 나한테 연락이라도 하고 오지. 완전 나쁜 남자네."
"잠시 검색만 했다니까.
저녁 안먹었지? 같이 나갈래?"
"바쁘다고 만날 시간도 없다며, 오늘은 시간이 돼?"
"하늘이가 지금까지 저녁을 안먹었다는데, 시간 없어도 내야지."
"역시 오기를 잘했네. 오늘은 닭갈비가 엄청 땡기거든?"
"닭갈비? 좋지. 가자."
나는 지난 겨울 방학때 두 달 동안 미국에 있다가 2월 말에 돌아왔다. 그리고 개학 며칠 전날 저녁에는 친구들과 모여서 저녁을 먹고, 당구까지 치면서 놀았다. 그 날 하늘이도 그 자리에 함께 있었다. 그리고 나서는 오늘 만난 것이다.
우리는 주차장으로 내려가서 내 차에 탔다. 자의 문을 닫자 마자 우리는 키스를 했다. 나와 하늘이는 서로의 뺨을 어루만지며 입술을 빨았다. 하늘이는 허리를 뒤틀면서 몸을 꼰다. 하늘이의 몸과 입술에서 향긋한 냄새가 은은하게 피어오른다. 하늘이는 왼팔을 내 목에 걸고 당긴다. 하늘이의 입으로 내 혀를 밀어 넣으면, 하늘이는 기다렸다는 듯이내 혀를 빨아당긴다.
"하아. .. 아음. .. 닭갈비. .. 아음. .."
"여기까지는 빼고 왔으니까."
나는 내 입을 하늘이의 얼굴에서 들어내면서 차에 시동을 걸었다. 차가 출발하여 정문을 빠져나온다. 하늘이는 왼손을 내 오른쪽 허벅지에 얹고 쓰다듬는다. 하늘이가 은근히 보채는 것 같다. 나는 조금 가다가 공원 옆에 있는 주차장으로 들어가서, 한적한 구석 쪽으로 차를 세웠다. 넓은 주차장이 거의 비어있다.
"뭐야아. 닭갈비를 여기서 먹냐?"
하늘이가 말은 그렇게 하지만, 이미 안전벨트를 풀고 몸을 내 쪽으로 돌린다. 그녀는 아까보다 더 세게 내 입술을 빤다 내 입이 열리자 하늘이의 혀와 타액이 내 입으로 밀고 들어온다. 나는 하늘이의 입술과 혀를 빨다가 턱을 핥는다. 그녀는 턱을 키켜들고, 내 입은 목덜미로 천천히 내려간다.
하늘이는 내 귀를 빨고, 나는 하늘이의 목을 핥으며 그녀의 남방에 있는 단추를 풀어헤친다. 희미한데도 그녀의 허어연 젖무덤이 고스란히 드러나버린다. 나는 조급한 마음에서 왼쪽 젖무덤을 덥썩 물고 빨았다. 손을 넓게 펴서 오른쪽 젖무덤을 움켜쥐고 주무른다. 하늘이는 내 쪽을 젖가슴을 들이밀며, 내 머리를 젖무덤으로 당긴다. 나는 내 얼굴을 젖가슴 사이에 넣고 비비다가 양쪽 젖가슴을 번갈아가며 힘껏 빨아당긴다. 조그맣던 젖꼭지가 내 입 속에서 벌써 단단해지면서 부풀어 오른다.
"하아아. .. 자기야 .. 여기서 어쩌자고. .."
나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만지면서 스커트 속으로 파고든다. 그녀의 허벅지가 만나는 곳에서 솟아나는 열기를 내 손으로 덮는다. 그녀의 허벅지가 더 넓게 열린다. 그녀는 등받이로 몸을 버팅기면서 엉덩이를 살짝 들어준다. 그녀의 팬티 위에서 볼록 솟은 조개를 지긋이 누르며 돌린다. 그렇지만 그녀의 입에서는 다른 말이 나온다.
"하이. .. 고만해. 거기는 .. 아아아. .."
그 때 내 차 옆쪽으로 불빛이 들어오면서 다른 차가 주차했다. 우리 차에서 두 칸 떨어진 곳이다. 우리는 소스라치게 놀라서 서로에게서 떨어진다. 나는 재빨리 시동을 켜고, 하늘이는 옷을 추스르면서, 우리는 숨고르기를 한다. 썬팅 때문에 옆에서는 우리를 들여다 볼 수 없다.
"자기 진짜 나쁘다고. 여기 오면서 갈아입은 팬티 다 젖었잖아."
"미안.."
나는 차에 있는 물티슈를 꺼내서 하늘이에게 건네주었다. 하늘이는 엉덩이를 들면서 물티슈를 든 손을 스커트 속으로 넣는다. 하늘이는 팬티를 내려서 발을 빼내고, 가방에서 새 팬티를 꺼낸다. 내가 보고 있으니까 일부러 스커트를 위로 들추고 그녀의 비빌스러운 곳을 잠시 보게 해준다. 내가 내 얼굴을 그녀의 음모 쪽으로 들이밀자, 하늘이가 막는다.
"여기서 이러지 말자고."
"어두워서 잘 안보이거든."
하늘이는 가방에서 새 팬티를 꺼내더니 나에게 들이민다. 빨간 팬티가 앞은 망사이다. 팬티에 발을 하나씩 끼더니 들어올리면서 엉덩이를 든다. 하늘이가 차에서 내려서 팬티와 치마를 추스르고 다시 탔다. 그녀는 안전벨트를 하면서 내게 말한다.
"방금 들어온 저 차가 진동을 한다. 하하."
"온 지 얼마나 됐다고. 엄청 급했나봐. 하하."
나는 차를 출발시키고 신사동에 있는 닭갈비집으로 간다. 가는 동안에 하늘이는 내 어깨와 가슴을 쓰다듬는다. 가끔씩 내 오른 손을 자기 입으로 가져가서 손가락을 빨기도 한다.
우리는 우리가 가는 닭갈비 집에 도착햇다. 하늘이는 화장실에 가고, 나는 닭갈비 3인분과 소주 한 병을 주문했다. 하늘이가 돌아오고, 음식도 나왔다. 철판에서 고기가 익는다. 하늘이는 고기를 그릇에 담아서 나에게 건네준다. 우리는 고기를 먹으면서 소주를 마셨다. 그런데 하늘이가 문국희 얘기를 꺼냈다.
"그 일로 국희는 이제 완전 까인거니?"
"그게 벌써 언제 일인데, 또 그 얘기야?
안그래도 아까 낮에 영환이 만나서 엄청 짜증났거든."
"그러고 보면 자기도, 국희 걔도 참 그렇다.
이건 뭐. "사랑과 전쟁"도 아니고 말이야."
"됐어. 영환이 말로는 그런 일 없대. 고만하고 먹기나 해."
"알았어. 그런데. .. 자기 혹시 이번 주말에 시간 되니?
나 알바 쉬고 딱 하루만이라도 자기랑 같이 있었으면 하는데. .."
지난 겨울 방학에도, 하늘이는 알바 한다고, 또 나는 나대로 바쁘다고, 우리는 몇 번 만나지도 못했다. 언젠가는 만난다고 말만 하고, 하루하루 미루기만 한 적도 있다. 개학을 하고 난 지금 하늘이에게 나는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늘이가 이번 주말에 알바를 쉬면서까지 나와 함께 있겠다는 말을 한다. 아직은 학기 초이기 때문에, 이번 주말에는 내가 시간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하늘이와 이번 주말을 같이 보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국희 일 때문이면 싫어."
"오해 하지마. 절대 아니야. 요새 나도 국희 본지 꽤 됐거든."
"그래? 국희 잠수탔니?"
"몰라. 궁금해?"
"전혀."
하늘이와 나 사이에 아직 사귄다는 말이 오간 것은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미 사귀는 것이나 다름 없이 되어버렸다.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그렇게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나는 하늘이에게 강릉으로 가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바닷가에 있는 카페에서 겨울 바다를 바라보면서 커피 한 잔 마시는 것도 낭만적일 것 같다고 하니까 하늘이의 얼굴에 웃음이 환하게 번진다.
"우리 둘이만? 어머. 어머. 어떡해? 완전 감동이다.
그런데 자기 그래도 괜찮아?"
"하늘이만 좋다면, 나야 뭐. .."
"자기야. 너무 너무 고마워. 꿈 같아. 진심."
평소에 나는 바쁘고 시간이 없다면서 하늘이에게 약간 쌀쌀맞게 대했었다. 그런데 내 입에서 오늘 갑자기 바다로 간다는 말이 나오니까, 하늘이는 고맙다면서 어린애처럼 너무 좋아한다.
"그럼 나는 뭘 어떻게 해야 해? 몇시에 떠날건데?"
"작년에 부산 갈 때 처럼, 간단하게 준비해서 토요일 아침 6시쯤 출발하자."
"아침 6시면 완전 꼭두새벽잖아? 잠은 다 잤네. .."
"그 쪽은 고속도로에 차가 너무 많이 밀리거든.
3시간이면 갈 거리를 7시간도 넘게 걸린단 말이야."
"하긴. 토요일이니까."
하늘이는 평소에는 소주를 쓰다면서 한 잔 밖에는 마시지 않는데, 오늘은 세 잔이나 마셨다. 아마도 내가 주말 계획을 말하는 바람에 하늘이의 기분을 들뜨게 한 것 같다. 하늘이가 빨개진 얼굴로 술기운에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하늘이에게는 여성적이고 감상적인 면도 있다. 그 점도 내 마음에 든다.
"다른 사람들은 다들 사랑을 쉽게 하던데."
"뜬금없이 갑자기 왜 사랑을 들고 나와? 너야말로 혹시 어디서 까였니?"
"자기가 안까면, 이 김하늘을 깔 남자가 누가 있기라도 해?"
"너도 참."
"자기는 아예 사랑이라는 것을 시작하지도 않는다는 것. 그게 더 큰 문제 아니니?"
"얘가 갑자기 왜 이래? 너 봄타니? 갑자기 사랑이 하고 싶어?"
"아름답고, 행복하다는 그 사랑이라는 것, 나도 좀 해보면 안될까? 나 이제 4학년이야."
"사랑도 사람이 하는 일이야.
한 쪽에 아름다움과 행복이 있다면, 그 반대 쪽에는 책임과 의무라는 것도 있지 않니?"
"누가 너보고 나를 책임지래? 나는 그냥 사랑하자고 한 소리야.
남들은 책임 그런 것 안따지고, 단순 무식하게 사랑을 해.
그래도 다들 알콩달콩하게 잘 살고, 사는 데에 하나도 안불편하대."
"자꾸 그러면 나 힘들거든."
"자기가 이러니까 나도 사랑을 아예 시작도 못하잖아."
"시작은 고사하고, 나는 말도 꺼내지 못하겠어."
"이 남자 사랑 진짜 울렁증이네. 그것도 병이야. 아주 중증."
"너 진짜 이상하네. 혹시 소개팅 있니?"
"나도 이제 4학년이잖아? 소개팅만 있겠어?
엄마가 더는 못봐주겠다고 선보래. 흐흐."
"그럼 보든가."
"자기야!"
"깜작이야. 왜 버럭질인데?"
하늘이는 4학년이 되면서 바로 취업 준비를 하겠다고 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선을 본다고 하는 이 말이 아무래도 거짓말 같다. 그런데도 은근 짜증이 난다. 이런 말은 아무리 해도 밑도 끝도 없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이야기도 아니다.
나는 일어서서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와버렸다.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천천히 빨아서 연기를 깊숙이 들이마신다. 하늘이는 내가 화가 난 줄 알고, 놀라서 뒤따라 나온다. 내 팔을 잡고 잘못했다고 말한다.
"자기 화났지? 미안해. 다시는 그런 말 안할게."
"......"
"진짜 미안해. 완전 진심이야.
자기가 싫어하는 줄 뻔히 알면서도, 내가 괜한 소리를 했어."
"화 안났어. 미안해하지 마.
아직 너나 나나 사랑을 말할 만큼 성숙하지 않은 것 같아서 한 소리야."
"알았어. 내 입에 지퍼 꽉 닫을게."
나는 하늘이의 입술에 짧게 키스한다.
"아오오. 니코틴."
우리는 대리운전을 불렀다. 나와 하늘이는 뒷좌석에 탔다. 그래도 하늘이는 지하철 반포역에서 먼저 내릴 때, 나와 진한 키스를 하고 헤어졌다.
[3]
박영환, 문국희, 김하늘은 나와는 건축학과 입학 동기이고, 2학년까지는 같이 건축학과에 다녔었다. 그런데 작년에 3학년이 되면서부터는 자기들은 건축학과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서 건축공학과로 전과해버렸다. 얘네들은 이 해만 다니면 졸업이지만, 나는 아직 2년을 더 다녀야 한다.
입학하고 처음부터 국희와 하늘이는 늘 같이 붙어 다녔다. 그렇다고 그녀들이 특별히 친한 사이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조별 과제를 할 때 나는 얘네 둘과 자주 같은 조를 했다. 우리 셋은 이렇게 3년을 자나면서 엄청 가까워졌다.
문국희는 가슴이 약간 작은 편이고, 인상은 차가운 얼굴이다. 하늘이는 국희보다 가슴도 제법 있고, 인상도 포근한 편이다. 하늘이 말로는 문국희가 뽕브라를 한다고 했다. 문국희와는 완전 딴판으로 김하늘은 내숭과라서, 셋이 있을 때에는 늘 조용했다. 그런데 나랑 둘이 맥주마시러 가면 사람이 많이 바뀐다. 남방도 세번째 단추도 풀고, 화장실에 가서 브라도 빼서 들고온다.
처음에 나는 문국희보다는 김하늘에게 더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렇지만 문국희가 워낙 나대는 것처럼 하는 통에, 어쩌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문국희랑 엮이게 되었다. 그래도 문국희와는 선을 지키고, 잠자리는 하지 않았다. 적어도 3년 동안은.
그런데 문국희가 박영환을 만난다는 것을 제일 먼저 나에게 귀띔해준 사람이 바로 김하늘이다. 작년 11월에, 학기말 시험을 준비할 무렵이었다. 내가 도서관에 있을 때, 김하늘은 나를 열람실 밖으로 불러냈다.
"어떡하니? 너랑 영환이랑 친하게 지냈는데, .."
"왜? 영환이한테 무슨 일이라도 생겼어?"
"걔 요새 국희랑 엄청 심각한 사이라는데. 몰랐니?"
"전혀. .. 뭐 어때? 잘된 일 아니니?"
시간이 지나면서 다른 애들도 나에게 같은 말을 해준다. 문국희가 괘씸한 것은, 그런 말이 돌을 때 나에게 나타나지도 않고, 전화 한 통화도 없는 것이다. 그 후로 나는 이 일 때문에 문국희를 만나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나는 김하늘과 엄청 가까워진다.
작년에 하늘이는 자주 편의점에서 알바를 했다. 나는 하늘이가 일하는 시간에 그 편의점에 들르기도 했다. 또 그녀가 일을 마치는 시간에 내가 차를 가지고 가서 하늘이를 태워오기도 했다. 그리고 내가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에는 하늘이가 나에게 와서 내 옆자리에서 같이 공부할 때도 많았다.
그러다가 크리스마스가 다음 날, 내가 미국에 가기 며칠 전이었다. 나는 하늘이랑 연말 기분을 낸다고 클럽에 갔다. 그날 밤에 우리는 모텔방에서 사고를 치게 된다. 그날 밤에 나는 김하늘의 벗은 몸을 보고서야 그녀의 몸매가 보통이 아님을 알았다.
우리는 이틀 후에 또 부산으로 내려가서 2박 3일을 보내고 서울로 올라온다. 서울에 도착해서 헤어지는데 하늘이가 시무룩해졌다. 아마도 내가 미국에 간다는 것 때문일 것이다.
"자기 때문에 요새 며칠은 사는 것이 꿈꾸는 것 같았는데, .."
"그렇게 생각해주면 고맙기는 한데, 너무 오버하지마. 겨우 두 달이거든."
"그래. 잘 갔다와. 나야 열심히 알바 하다보면 두 달 정도는 금방 가겠지.
사랑이 이거네. .. 만나고, 황홀해지고, 또 금방 헤어지고, 허무해지고, .."
"두 달 후에 다시 만나는 것은 생각 안해?"
"그건 그 때 가서 얘기고. .."
그러니까 이 때부터 하늘이의 입에서 사랑이라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었다. 저렇게 간단하고 쉽게 이야기를 해버릴 수 있는 하늘이가 부럽기도 하다.
[4]
황영철이 나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황해리의 친오빠이다. 보나마나 내가 며칠 전에 만나기로 한 약속을 펑크냈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전화를 받으면서 바로 사과했다.
"미안해. 개학하고 정신이 없다보니까 깜빡했어."
"그건 됐고, 내일 저녁에는 시간 되니?"
"밤 10시는 넘어야 하는데."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그럼 내일 우리 사무실로 올래?"
"알았어."
"이번에는 제발 꼭 좀 부탁해."
이번에도 내가 이 약속을 어기면 아무래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다. 지난 번에 황해리 일로 미국에서 돌아온 뒤로 둘이 잠시 만났는었데, 또 보자고 한다.
황영철은 초등학교를 한 해 일찍 들어가는 바람에 나와는 고등학교 동창이다. 나이는 나보다 한살 어리지만, 우리는 절친이다. 우리가 고등학교에 다닐 때 나와 황영철은 같은 이과였다. 나는 이과 수석을 유지했지만, 황영철도 전교 5등 안에는 들었다.
그런데 그는 대학 진학을 포기한다고 했다. 내가 몇 번이나 그 이유를 물었지만 그는 끝까지 함구했다. 내가 대학에 입학하고 나서야 그는 가정 형편이 너무 어려워졌다면서, 장남인 그가 자기 여동생 황해리를 위해서 희생한다는 식으로 말을 했다. 이 사실로 나는 황영철로부터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나는 지금까지도 대학에서 사귄 친구들보다 오히려 황영철과 훨씬 더 가깝게 지낸다.
황해리는 그의 여동생이고, 그보다는 두살 어리다. 영철이 부탁으로 나는 대학에 입학하고 바로 여고 2학년인 황애리의 과외를 맡았다. 그 덕분에 나는 그 당시에 다른 알바를 하지 않고도 괜찮았다. 황애리가 대학에 들어가고 나서 얼마 후부터 우리 사이는 제법 진지하진다.
다음 날 나는 스터디 그룹의 미팅이 끝나고 나서 뒤풀이에도 가지않고, 황영철에게 출발하면서 전화를 했다.
"미안. 이제 끝나고 나오는 길인데."
"나도 여기 정리해야 해. 지금 어딘데?"
"한남대교 지나네."
"아무 걱정하지 말고 오기나 해."
나는 밤 11시가 넘어서야 양재동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 도착했다. 그는 이미 일을 끝내고 커피를 마시면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자기가 하는 사업에 문제가 생겼다면서, 나보고 같이 하자고 한다.
"너도 참. .. 내가 뭘 알아야 하지."
"내가 다 가르쳐준다니까. 너는 할 일이 별로 없어."
"소설 써? 나는 하는 일이 없이, 그냥 돈만 챙겨가라고?"
"그런 생각 안하거든. 오해하지 마.
지금 나한테 완전히 믿을 만한 사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야.
윤하 너 말고는 내가 누구를 믿겠니?"
"설마 마약, 인신매매, 유흥업소 이런 일로 나중에 쇠고랑 차는 일은 아니지?"
"너는 나를 그렇게도 믿지 못하니? 완전 개실망이네."
"미안. 알았으니까, 무슨 일인가 얘기해."
"그럼 우리 지금 원칙에는 합의를 한거다."
"알았어. 동업한다. 됐냐?"
"진작 그럴 일이지. 그럼 나가서 한 잔 안할래?"
"요새 바쁘다고 했잖아. 너도 몸 생각하라고.
해리가 밖에 나가서 저러고 있는데, 너한테 무슨 일이 생기기라도 하면 어쩔래?"
"소주 한 잔 하자는데 뭘 그래?"
"시끄럽다니까."
황영철은 심장과 폐가 좋지않다.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간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자기는 과로 때문이라고 하지만, 내 생각으로는 술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군 복무도 면제받았다. 그렇기 때문에 술은 그에게 독약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술과 여자를 너무 좋아한다. 나도 그런 편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주말 지나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헤어졌다.
어쨌든 한 학기가 아팎으로 어수선하게 시작되고있다. 왠지 이번 학기에도 시작부터 좋은 예감은 들지 않는다.
- 다음 회에 계속 -
=*=*=*=*=*=
현우와 하늘이의 관계가 깊어집니다.
황영철과는 어떤 시작을 할 것이라는 것이 예고됩니다.
이 글은 Prologue 니까 우선 두가지만. ..
다음 글에서는 동해 바다로 놀러가는 얘기를 쓸 생각인데,
워낙 뻔한 얘기라 별 재미는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고민 중입니다. ..
그냥 가서 놀다왔다고만 쓸 수도 없고. ..
자세하게 쓰자면, 쓰기도, 읽기도 지겨울 것 같고 ..
- Ja"dore -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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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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