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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01:19 787회 0건






49. 제발 꿈이 아니길



[1]
저 방에서는 두 여자가 모두 잠이 들었는지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조용하다. 유아영은 보나마나 하루 종일 일을 했으므로 지금쯤 파김치가 되어 자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자면서 코를 골 수도 있을 것 같다. 유아영이 코고는 소리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유해리가 짜증을 부리면서 뒤척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다가 유해리가 내 방으로 올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허무맹랑한 스토리가 머리 속에서 짜여진다.

이런 나와는 상관없이 정신 없이 자고 있을 두 여자는 시체나 다름 없을텐데, 시간이 지나면서 내 모든 촉이 건너편에 있는 큰 방으로 쏠린다. 내가 저 방으로 건너갈 수도 없고, 잠을 자야 할텐데, 시간만 간다.

어렸을 때에도 학교에서 여선생님들의 치마 속을 거울로 비춰보고 팬티 색깔 알아 맞추기를 했던 애들도 있었다. 요즈음도 여자들 치마 속을 직접 들여다보거나, 또는 그 부분을 몰카로 찍은 사진을 보는 남자들이 있다고 들었다. 여자가 자고 있는 침실이나 또는 여자 화장실을 훔쳐보는 것으로부터 쾌감을 느끼는 변태들이 있다고 한다. 나도 이런 부류의 변태일까? 그렇다면 나에게 정서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말이다.

잠은 오지 않고, 쓸데없이 지저분하고 음란한 생각만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자꾸 방문 쪽으로 시선이 간다. 마치 해리가 들어오기라도 할 것처럼.




[2]
그런데 꿈같은 일이 정말 일어났다. 어둠 속에서 해리가 들어오는 것이다. 마치 내가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기라도 한 기분이다.



"형부. 짜증나 죽겠어."
"해리씨. 안자고 왜 왔어?"

"언니 코고는 소리랑 잠버릇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어."
"그럼 다른 방에서 자면 안돼?"

"그래서 작은 방으로 가려고. 그런데 형부 잠들었나 보려고."
"막 잠이 들려고 하는데 해리씨가 와서 깼어."

"미안해. 형부."



[2]
해리가 침대로 와서 머리맡에 있는 작은 등을 켠다. 그녀는 남자의 사각팬티와 비슷한 정도의 짧은 반바지와 끈나시를 입고 있다. 가슴 가운데의 계곡에서 둥그렇게 좌우로 솟아올라서 두 개의 아담한 봉우리를 만든다. 봉우리는 위쪽으로 절반도 훨신 넘게 맨살로 드러나있다. 어깨에는 국수처럼 가는 끈이 나시를 지탱하고 있다. 나시의 길이가 너무 짧아서 둥근 가슴의 아래 부분은 간신히 가리지만, 그녀의 배와 톡 튀어나온 배꼽이 드러나있다. 그녀의 가는 허리도 뚜렷하다. 그녀가 이 옷을 입은 것이 아니라, 그녀는 이 옷으로 가릴 곳만 가리고 있다. 해도 너무 한다. 내 가슴이 방망이질을 요란하게 한다.

이제 해리가 어떻게 나올까?

그녀는 머리를 묶은 머리끈을 풀어서 반바지의 주머니에 넣더니 머리를 풀어서 헤친다. 그녀는 재빨리 내 이불 속으로 들어온다. 해리는 누우면서 몸을 옆으로 세워서 내 쪽을 보고 있다. 내 머리로 뭔가가 쏠리는 기분이다. 마치 비행기가 이륙을 시작할 때처럼 머엉해진다.



"잠시만 형부랑 같이 누워있어도 되지?"
"나야 오케이지."

"형부. 얌전히 있을 수 있겠어? 하하."
"글쎄. 그건 자신 못해. 나에게도 잠버릇이 있거든."

"그 잠버릇 나오기만 해. 도망가버린다."
"그게 내 마음대로 되는 일인가?"

"몰라. 알아서 해."



해리는 이불을 덮고 머리만 내놓고 있다. 아직 그럴 정도로 춥지는 않은데. 우리는 서로의 얼굴을 쳐다본다. 해리의 얼굴이 사랑스럽다. 해리에게는 내가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이럴 때에는 딱 10년만 젊었으면 좋겠다.

나는 내가 베 고있던 벼개를 해리에게 밀었다. 그녀가 머리를 들었다. 나는 그녀의 머리 아래로 벼개를 넣어주었다.



"형부 냄새 난다."
"그래? 내가 얼마나 베고 있었다고. 그럼 돌려서 벨래?"

"이불에서도 나요. 그런데 싫다고 안했거든요."



해리는 이불 속에서 팔과 다리를 자주 움직인다. 그러면서 내 몸을 건드린다. 그럴 때마다 겨우 스쳐갈 정도의 이런 접촉이 지금의 나에게는 엄청난 자극이다. 온몸에 전율이 좌악 흐른다. 내 숨이 점점 거칠어진다. 해리의 숨소리는 평온하고 규칙적이다.



"형부."
"어?"

"형부가 내 옆에 있으니까 꼭 아빠처럼 참 좋아."
"그래? 다행이네."



해리가 나를 이처럼 가족처럼 생각하는데, 나는 해서는 안될 생각을 하고 있다. 내가 마치 인간 이하인 쓰레기 같다. 해리에게 너무 부끄럽다.

해리의 머리카락이 얼굴로 쏟아져 내린다. 나는 손을 뻗어서 그녀의 머리를 뒤로 쓸어 넘겼다. 나는 그녀의 두 눈을 들여다보면서 머리를 계속 쓰다듬었다. 해리가 두 눈을 사르르 감는다.



"나 원래 머리 쓰담쓰담이면 바로 잠 오는데 .."
"너무 예뻐서. .."

"형부. 나 그냥 여기서 잘까?"
"언니가 알면 기절할텐데?"

"에이. 설마 언니가 그럴까?"
"내 생각에는 .. 그것은 내 말이 맞을 것 같다."

"뭐 .. 내 이불 갖다가 따로 덮고 자도 안될까?"
"글쎄. 그러지 말고 차라리 내가 그냥 바닥에서 잘까?"



별 생각 없이, 우연히 뱉은 말이지만, 내가 바닥으로 내려가는 것이 맞을 것 같다. 이대로 있다가는 틀림없이 대형사고가 날 것 같다. 나와 해리가 사고를 내든가. 아니면 우리는 결백해도 아영이가 오해를 하든지.

나는 용수철이 튕겨 오르듯 벌떡 일어나서 옆에 있는 옷장을 열어보았다. 그 안에는 겨울용 두꺼운 요와 이불이 들어있다.

나는 그것들을 꺼내서 침대 옆에 깔고 누웠다. 약간 덥기는 했지만 견딜 만은 했다. 해리가 몸을 굴려 침대 끝으로 와서 나를 내려다 본다.



"형부. 도대체 왜 그러는데요?"
"내 잠버릇이 나오면 해리가 도망간다며? 하하."

"그건 .. 그냥 .. 농담이었는데."
"나중에 아영씨가 쓸데없이 오해하고, 해리를 미워하면 안되잖아."

"우리 언니가 왜 오해하고 그래?"

"해리야. 남자와 여자 사이에는 지켜야 할 선이 있거든.
우리는 같은 침대나 같은 이불 속에 있으면 안되는 사람들이야."

"지금처럼 이렇게 같은 방에는 있어도 되고?"
"당연히 안되지. 그렇지만 어쩌겠어?"

"흥! 알았어."
"삐지지 말고. .. 잘자."



나는 말은 이렇게 했지만 계속 해리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다. 해리의 깜찍하고 귀여운 얼굴을 보지 않는다는 것은 너무 끔찍한 일일 것 같다. 해리도 얼굴을 내 쪽으로 향한 채로 눈을 감고 있다. 그런데 자주 눈을 뜨고 나와 눈길이 마주친다. 그럴 때마다 해리의 얼굴에 해맑은 미소가 번진다.

내가 만일 아영이랑 결혼하게 된다면, 해리는 자동으로 처제이므로 나는 정말 행복할 것 같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에 나는 잠이 들었다.




[3]
한참 자고 있는데 뭔가 가슴이 답답하다. 내 남성을 뭔가 뜨거운 것이 자꾸 조인다. 나는 깜짝 놀라서 눈을 떴다.

해리다.

너무 섹시하지만 충격적이다. 해리가 어찌 이럴 수 있나? 해리가 내 옆에 엎드려서 내 남성을 입에 넣고 빨고 있다. 잠옷으로 입은 트레이닝복 바지는 무릎 아래까지 내려가있다. 나는 숨을 죽이고, 자는 척 하면서 해리를 계속 지켜보았다.



"아음. .. 아음. .. 너무 뜨거워. .. 이제 넣고 싶어."



나는 몸이 꼬이고, 아랫배가 뒤틀린다. 금방이라도 쏟아져나올 것 같다.

해리가 몸을 일으켜 내 위로 올라온다. 아래에는 아무것도 입지 않았다.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아래를 내려다보면서 내 남성을 그녀의 입구에 맞춘다. 해리의 엉덩이가 몇 번을 오르내리면서 내 남성을 삽입시킨다. 내 남성은 깊숙이 들어간다. 그녀의 엉덩이가 완전히 내려앉는다. 내 엉덩이가 들썩거리지만 나는 꾹 참고 있다. 진짜 엄청난 고역이다. 내가 참을 수 있는 한계가 보인다.

그녀는 두 손을 내 가슴에 디딘다. 그녀는 엉덩이를 지긋이 누르면서 이쪽 저쪽으로 크게 원을 그리며 둥글게 회전시킨다. 그녀의 허리가 비틀리고 엉덩이가 돌아간다. 내가 이 상황을 어떻게 참아야 하나? 진짜 너무 혹독한 고문이다.

그녀의 엉덩이가 돌아갈 때마다 내 남성은 이리저리 휜다. 이러다가 부러지지는 않을까? 조물주께서 거기에 뼈를 넣지 않고, 근육과 혈관으로만 만드신 이유를 알겠다.

그녀는 엉덩이를 몇 바퀴 돌리더니, 이번에는 앞뒤로 흔들고 있다. 찌걱거리는 소리가 계속 난다. 그녀의 머리도 이리저리 너풀거린다. 끈나시가 가리고 있는 그녀의 가슴 아래 부분이 자주 살짝 그 모습을 드러낸다.



"아흐흑. .. 흐으윽. .."



그녀는 두 무릎을 세우고 쪼그리고 앉는다. 그녀의 엉덩이가 사정없이 내려찍는다. 이쪽 저쪽으로 방향을 바꿔가면서 움직임이 거칠어진다.

그런데 문설주 옆으로 사람의 얼굴이 보인다. 이 집안에 아영이 말고 누가 있겠는가? 그녀는 해리를 훔쳐보고 있다. 사실은 나도 지금 해리를 훔쳐보는 중이다.

아영이는 몸은 벽 뒤로 숨기고 눈만 들이밀어서 훔쳐보고 있고, 해리는 내 몸 위에서 몸부림을 친다. 나는 흥분이 최고에 도달하는 것 같다. 내가 폭발할 것 같다.



그런데 잘 참고 있다가 나는 그만 한 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내가 깜짝 놀랐다. 해리도 깜짝 놀랐는지 엉덩이의 움직임을 멈추고 가만히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나는 재빨리 고개짓을 하고, 팔의 움직임을 크게 하면서 잠꼬대하는 소리를 냈다.



"아음. .. 음냐 음냐. .."



내가 고개를 한쪽으로 돌리고 조용히 있자 그녀의 내려찍기는 계속되었다. 점점 빠르고 점점 세게 찍어댄다. 그녀의 고개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그녀의 머리타락이 흩날린다. 그녀의 가슴이 덜렁거린다. 그녀가 끈나시를 위로 들추고 가슴을 드러내놓는다. 양손으로 가슴을 움켜쥐고 쥐어짜듯이 비틀면서 주무른다. 작은 두 꼭지를 손가락으로 잡고 돌돌 말면서 고무줄을 늘이듯이 잡아당긴다.



"크흐흑. .. 흐윽. .. 죽을 것 같아. .. 하악. .."



그렇지만 나의 마지막이 와버렸다. 나는 두 발을 침대에 견고하게 짚고, 엉덩이를 위로 들어올리면서 힘껏 쳐올렸다. 터져 나오는 신음소리를 나는 잠꼬대처럼 내고 또 기침소리까지 섞어야 했다. 그녀의 동굴 속에서 나의 폭발이 일어난 것이다. 그녀의 몸이 굳고 경련이 일어난다. 해리의 동굴은 내 남성을 꼭 물고 씹을 듯이 조이다가, 그녀가 내 가슴으로 무너져 내렸다.



"아흐. 콜록. 에취. .. 커헉. 아웅. 켁켁. .."
"크흐흐윽. .. 하아아아."



해리가 몸을 일으키더니 끈나시를 벗어버린다. 그녀의 벗은 가슴이 아담한 크기로 매달려있다. 그녀는 엉덩이를 천천히 들어올리면서 내 남성을 조심해서 빼낸다. 그녀는 끈나시를 다리 사이에 꼭 낀다. 그런데 끝났으므로 이제는 작아져야 할 때인데도, 여전히 그대로인 것 같다.

해리는 옆으로 내려와서 다시 엎드려서 입으로 빨고 핥는다. 남성뿐 아니라 그 주변을 전부 침으로 도배해놓는다. 그녀는 내 트레이닝복을 끌어올린다. 나는 몸을 옆으로 굴려주었다. 더 이상 올리다가 그녀가 포기한 듯 방을 나간다.

밖에서 말소리가 들린다.



"어쩌면 네가 그렇게까지 하는 데도, 잠을 계속 잘 수가 있어?"
"아마 깼을걸? 그래도 모르는 척 했을거야."

"해보니까 어땠어?"
"좋아. 사이즈가 크지도, 작지도 않고, 나한테는 완전 딱이던데?"

"그래?"
"위에서 해도 하나도 안아파. 언니, 걱정할 필요 없겠어."




뭐지?
둘이 짠건가?

그럼 해리가 하는 것이 아니고, 아영이가 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왜 아영이는 나랑 사귀겠다고 소개팅에 나오면서, 자기 동생을 침대에 들이밀었을까?

설마 이 일도 오미현이 꾸민 것은 아니겠지?


다 끝난 것일까?
그럼 이제 나도 잠을 자도 되나?




[4]
그런데 갑자기 천둥 벼락이 치는 소리가 난다.



"오빠. 열한시야. 안일어나?"



내가 놀라서 눈을 떠보니까, 나는 땅바닥에 있는 것이 아니라, 침대에 있다. 나를 깨우는 것은 오미현이다.

뭐지?
이 모든 것이 꿈이었나?


제발 꿈이 아니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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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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