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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ffair 리뉴얼 - 6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01:34 1,901회 0건
------------------------------------------------6부 후기----------------------------------------------
글은 공장에서 찍어내는 물건이 아닙니다.
재촉보단 응원 한마디가 작가에겐 도움이 된답니다.
조금 더 독자에게 와닿게 쓰고 싶다는 욕심에 리뉴얼인데도 불구하고 손이 무척이나 많이가게 됩니다.
그럼 즐감 되시길 바랍니다.

김성호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 본 적이 있습니까 : http://www.youtube.com/watch?v=wyMl4OVLBaY
박혜경 내게 다시: http://www.youtube.com/watch?v=SUJc0s9AsQ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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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당신은 천사와 커피를 마셔 본 적이 있습니까?

앞으로 개강까지는 2주 정도가 남았습니다.
놀기만 하던 시절도 이제는 슬슬 마무리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OT와 OT 후유증 때문에 요 며칠간 운동을 쉬었더니 온몸이 나른해지고 축 처지기만 하는 것 같습니다.
나태해진 몸을 다시 단련해야겠단 생각이 들어 운동복을 챙겨들었습니다.
현관문을 나서려던 찰나 잠잠하던 호출기가 요란하게 울리고 있습니다.

011-XXX-XXXX

‘흠 모르는 번호인데 누구지...’
번호가 011로 시작하는 걸 보니 요즘 광고중인 스피드 011인가 뭔가 하는 셀룰러폰인 것 같습니다.

“1234번 호출하신 분이요..”
“호호. 나야 희연이~~ 지금 폰 개통식 중이다. 담부터 이번호로 호출 오면 난 줄 알아!”
“이야... 전화기 샀나 보네 누나.. 그거 비싸다던데 집이 좀 사시나 보네?”
“웃~겨! 알바해서 모아 뒀던 돈으로 샀다구! 누구처럼 부모님이 다 해주진 않는 다구~~ 이거 살려고 내가 얼마나 졸라맸는데 그 동안”
“췌... 나도 하나 사달라고 해야겠다...”
“으이구.. 너도 알바 같은 거 하면 되잖아. 영어 과외 하면 되겠네..”
“싫어.. 고삐리들하고 있긴..”
“허이구.. 누가 보면 고등학교 졸업한지 한참 된 줄 알겠네, 3주도 안된 거 같은데?”
“흠....같은 레벨이 아니라고 이제 고삐리들하고는!!!”
“암튼 지금 번호 적어놔 잊어먹기 전에!!”

얼마 전 새로 산 전화수첩에 누나의 번호를 적고 있습니다.

"어 누나 지금 수첩에 적고 있는 중이야 잠시만~"
"호호호, ㅎ열에 젤 위에다 해놔야 돼~~~~"
"에이 귀찮게 시리 그냥 ㅎ열에만 "
"어쭈~ 이게!! 너~ 내 번호 딸려는 남자들이 얼마나 많은 줄 알아? 영광인 줄은 모르고~"
“그렇지 않아도 누나 때문에 OT가서 많이 피곤했어... 누나 호출기 번호 알려달라는 인간들이 하도 많아서...“
“호호호. 알면 잘 하라고~~”

오늘도 희연누나는 애매한 표현을 해옵니다.
저건 분명 연인 사이나 부부 사이에서나 나옴직한 말인데 말이죠.
오늘도 희연누나는 말 한마디로 절 혼란에 빠트립니다.
오늘은 물어봐야겠습니다. 도대체 저보고 뭘 잘하라고 말 한 건지를..

“내가 뭐??...”
“아니 그냥~~ 근데 모하고 있었니?"

너무 퉁명스럽게 물어서 일까요..
희연누나는 별 의미 없이 한 말 이었나 봅니다.
말 하나에서도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제 자신을 보고 있자니 씁쓸한 웃음이 지어집니다.
앞으로 희연누나와의 대화에서 진지함은 버리는 게 나을 듯 싶습니다.

"그냥 몸도 찌뿌둥해서 운동이나 나가려던 참이었지 머."
"오~~~ 운동 좋지~~~근데 무슨 운동하는데? 조깅 같은 거 하는 거야?"
"아니 그냥 동네 스포츠센터 나가. 여기 이사하자마자 바로 끊었거든"
"오오~~~ 거기가 어딘데? 응? 나도 요즘 춥다고 웅크리고만 있었더니 군살이 슬슬 올라오는게 운동 좀 해야겠다 생각했는데"

희연누나가 운동이란 소리에 관심을 나타냅니다.
제 눈으로 직접 벗은 몸을 보지 못했기에 어떨지는 모르지만 겉으로 보아오던 희연누나의 몸매는 그야 말로 콜라병 몸매였는데 군살이 올라온다는 군요.
혼자 다니기 심심하던 차에 마침 잘 됐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게다가 써비스로~~ 희연누나 몸매도 심심찮게 감상 할 수 있을 테니까요.
희연누나에게 자세하게 스포츠센터 위치까지 알려주고 나서야 운동을 하러갔습니다.

점심때가 다 되서 와서 그런지 오늘은 유난히 스포츠센터가 한산해 보입니다.
집에서 챙겨온 개인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가볍게 스트레칭부터 시작해서 유산소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한 시간 가량 런닝으로 몸을 푸니 확실히 몸이 상쾌해지는 것 같습니다.
점심시간대가 지나가니 하나 둘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낮이라 그런지 확실히 아줌마들로 보이는 무리들이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더 몰리면 순서를 기다려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본적인 벤치프레스부터 해서 벌크 위주로 10세트씩 진행을 해나갔습니다.
이제는 100kg까지 드는 무개를 올려서 그런지 힘을 주면 근육에 제법 팽팽한 긴장감이 느껴집니다.

어느새 온 몸에 땀이 흘러내립니다. 입고 온 회색의 나시티가 땀에 젖어서 진해지고 있습니다.
거울에 비취는 한껏 펌핑된 근육이 나름 만족스럽게 느껴집니다.
평소의 근육이 막 운동을 마친 펌핑된 상태라면 얼마나 좋을까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봅니다.
잠시 수분을 섭취하며 휴식을 가졌더니 서서히 펌핑된 근육이 다시 풀려가고 있습니다.
한껏 치솟았던 자신감이 원상태로 돌아가고 있는 근육처럼 제 자리로 돌아가지고 있습니다.
공부나 운동이나 왕도는 없는 법. 평소의 근육이 펌핑된 근육의 모습으로 바뀔 때 까지 매일 꾸준히 할 수 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

다시 심기일전해서 맨손 스쿼트 자세를 반복하며 유산소 운동 후 쉬고 있던 하체의 근육을 풀어주고 있습니다.
고개를 펴고 시선을 정면으로 유지하자 카운터로 들어서는 늘씬한 뒤태의 한 여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눈에 많이 익은 라인이 희연누나임에 틀림없었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누나의 이름을 저도 모르게 외치고 있습니다.

“희연누나~~~ 여기 여기~~~”

외치는 것도 모자라 손까지 흔들어 댑니다.

자신의 이름이 낯선 곳에서 불리자 두리번거리며 저를 찾고 있습니다.
이윽고 저를 발견하자 희연누나도 손을 흔들어 저의 부름에 화답해주고 있습니다.
외침이 컸는지 이쪽저쪽에서 타인의 시선이 느껴져 왔지만 희연누나가 진짜로 올까 반신반의하던 차에 막상 눈앞에 나타나니 반갑기 그지없었습니다.

희연누나는 진짜로 운동을 하긴 하려나 봅니다.
트레이닝복 차림의 희연누나의 모습이 새롭게 다가와집니다.
살짝 핏한 느낌의 트레이닝복 차림에 어느새 제 눈은 희연누나의 뒤태에 꽂혀있습니다.
입체감이 느껴지는 빵빵한 엉덩이가 살짝 업이 되어 올라와 있고 그 엉덩이를 길고 날씬하게 뻗은 다리가 받혀주고 있습니다.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가 날씬한 체구에 비해 커 보이는 골반과 이어져 아름다운 라인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도대체 군살이라곤 찾아 볼래야 볼 수가 없는 완벽한 뒤태였습니다.

등록을 마쳤는지 희연누나가 제 쪽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어정쩡한 스쿼트 자세로 있는 제 곁으로 다가온 희연누나는 등짝에 살짝 손을 올려놓고 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동작에 저 역시 누나의 손길이 닿은 것도 느끼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어휴~ 땀 흘린 것 좀 봐... 근데 너 의외로 몸집이 크다?"

"몸이 좋다"가 아니라 "몸집이 크다"라고 합니다.
길쭉한 키 때문에 그동안 상대적으로 체구가 크지 않게 보였었나 봅니다.
이번엔 제 팔을 손으로 잡아보고 있습니다.
핏줄이 선명하게 튀어 나와 있어서 그런지 이리 저리 신기한 듯 눌러보고 있습니다.
누나의 손길이 제 몸에 닿고 있다는 걸 인식하게 되자 금세 몸이 움츠려들고 맙니다.
어느새 장딴지까지 눌러보고 있는 희연누나의 손길에 얼굴은 뻘겋게 상기되어 있고 몸은 경직이라도 된 것처럼 굳어져만 갑니다.
이런 제 변화를 눈치라도 챌까싶어 누나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립니다.

"아 누나 진짜 운동하러 온 거야 뭐야? 옷 입은 걸 보니 몸매 자랑하러 온 것만 같은데 내 눈엔"

은근슬쩍 칭찬을 끼워 넣었습니다.

"칫, 안 보이는 곳에 살들을 숨겨놓구 있지. 호호호"

제 칭찬을 알아들은 듯 희연누나는 환한 미소를 지어 보입니다.
그런데 안 보이는 곳이 정확히 어디를 지칭하는 것일까요?
여자들에게 흔히 듣는 말 중 하나인 ‘안 보이는 곳에 있는 살’에서 안 보이는 곳이 도대체 어딘지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머리속에서는 안 보이는 곳이 어딘지 찾고 있는 사이 제 눈은 가자미눈이 되어 위아래로 희연누나의 몸을 훑고 있었습니다.
제 눈이 의식이 되었는지 희연누나는 들고 있던 타월로 하체를 가려옵니다.
희연누나의 행동에 겸연쩍어진 저 입에서는 궁색한 변명이 흘러나옵니다.

"아.....아무리 봐도 안 보이는데 누나, 흠..아무리 찾아봐도"

희연누나의 하체가 가려지자 둘 곳 없어 정처 없이 떠돌던 제 시선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곳에 정착하기 시작했습니다.
탑인지 스포츠브라인지 밀착된 속옷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평소보다 뚜렷하게 윤곽이 보이고 있는 희연누나의 가슴에 제 시선은 꽂혀있습니다.
허나 너무나 대놓고 봐버려서인지 희연누나의 손이 매섭게 등짝을 스쳐갑니다.

“찰싹”
“아~~~ 왜 때려.....누나”
“이게!!! 응큼하게 어딜 쳐다보고 있니!!"

확인 사살이라도 하려는지 희연누나는 손을 들어 제 눈을 찌르려는 시늉까지 하며 저를 살짝 흘겨보고 있습니다.
결국 누나의 손 때문에 더 이상의 눈요기는 할 수가 없었습니다.

희연누나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보니 몸이 식어가고 있었습니다.
잠깐 동안 얘기를 나눈 것 같은데 제법 많은 시간을 쉬고 있었나 봅니다.

“누나 때문에 몸이 다 식었잖아...”
“흥~~누가 하지 말라고 했니... 지가 몰래 내 몸 훔쳐보고 있어놓고는..”

의도 된 것은 아니지만 이 부분만 들으면 누나의 몸을 보고 흥분했다 죽어버렸다는 것처럼 들려옵니다.

희연누나의 돌직구에 겸연쩍어진 저는 다시 운동을 재개하기 위해 스쿼트 자세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큭큭큭....”

희연누나의 웃음소리 때문에 집중이 잘 되지 않습니다.
고개를 돌리자 웃음기 가득한 희연누나의 얼굴이 보여 집니다.

“아~~ 왜?”
“큭큭큭.. 자세가 너무 웃기잖아. 엉거주춤해서는 빼꼼하게 엉덩이는 뒤로 빼고 있는 게 꼭 화장실... 큭큭큭... 아 더 이상은 말 못하겠다. 큭큭큭”

하긴 희연누나의 말처럼 스쿼트 자세가 화장실에서 큰 것을 보고 있는 것처럼 보이긴 했습니다. 허벅지와 골반이 일직선상에 놓이도록 하고 등은 굽지 않게 곧게 펴다보니 옆에 서서 쳐다보고 있는 희연누나의 눈에는 제 모습이 우스꽝스러워 보일 수도 있을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저렇게 대놓고 웃고 있으니 심기가 불편해져 옵니다.

“근데 왜 갑자기 운동은 하러 온 건데. 나 약 올리려고 온 거 아냐?”

볼멘소리가 또다시 튀어 나옵니다.
자꾸만 누나의 시선이 신경 쓰여 운동이 제대로 되질 않습니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제 말을 듣고 나서 희연누나가 이곳에 온 것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희연누나는 제 물음에 대답은 하지 않고 어느새 웃음기 사라진 얼굴로 제 모습만 유심히 쳐다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진지한 표정의 누나를 보고 있으니 제 안에서는 장난기가 스물스물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말이야 누나.. 아무리 봐도 누나 몸에서 뺄대라고는 거기 밖에 없는데..... 크크크크. 그리고 보라고 옷을 그렇게 입었으면 보게 둬야지 왜 못 보게 자꾸 가려.. 헤헤헤"

고개와 눈짓으로 누나의 히프와 가슴을 가리키자 희연누나는 급하게 엉덩이와 가슴부분을 가려버렸습니다.

"어머머, 누가 남자들 보라고 입었니? 흥~너 이런 거 성희롱이거든?"
“참내... 그렇게 따지면 누나.. 좀 전에 내 장딴지 더듬은 것도 성희롱이거든?”
“어머... 내가 언제 더듬었니.. 잠깐 신기해서 눌러본 거지!!”
“난 겨우 정황증거일 뿐이지만 누난 명백한 증거라고 알아?”

저의 진한 농담에 희연누나의 얼굴은 금방이라도 터질듯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습니다.
정색하는 희연누나의 모습이 재밌었지만 더 하다간 토라질 것만 같아 더 이상은 누나를 놀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희연누나의 몸도 쳐다보지 않았습니다.
볼수록 계속 보고 싶어지고 자꾸 꼴려지는 기분에 더 이상 봤다간 아직까지는 제 말을 잘 듣고 있는 아랫도리가 언제라도 텐트를 쳐올 것만 같아서였습니다.
홀딱 벗은 몸을 본 것은 아니지만 핏한 트레이닝팬츠에 드러나는 희연누나의 몸매가 제겐 무척이나 자극적으로 보여졌나봅니다.

잠시 뒤 트레이너가 와서 희연누나를 검사실로 데려갑니다.
아마도 체지방과 신체 각 부위를 체크해서 운동방식을 정해주려고 하나봅니다.
희연누나를 검사실로 데려가는 트레이너의 입이 아주 땅바닥에 닿을 듯 헤벌쭉거리고 있습니다.
하긴 트레이너도 남잔데 쭉쭉빵빵한 몸매에 미모까지 상당한 여성이 옆에 있으니 좋아 죽는 건 당연지사 일 것입니다.

맨손 스쿼트로 하체를 가볍게 푼 후 바벨을 들어 스쿼트를 시작합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피해 구석쪽으로 가서 바벨에 충분한 원판을 올린 후 양어깨에 바벨을 살짝 올립니다. 허벅지에 찌릿한 스트레스가 전달이 됩니다.
하체가 상체에 비해 약간 부실한 편이었던 저는 가입 후 상담을 통해 스쿼트를 많이 하라는 조언을 들었습니다.
벌크를 키우기 보단 나름 매끈한 말벅지를 꿈꾸었기에 무게보단 세트 횟수에 더 치중을 했습니다.
하지만 자세가 익숙해지고 근력이 붙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무게가 올라가게 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았지만 확실히 전보다 허벅지에 힘이 붙어 오기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바벨의 무게가 올라갈수록 점점 자신감이 붙어가고 있습니다.

목표한 세트를 마치고나오자 허벅지 안쪽의 근육이 쭉욱하고 당겨지는 느낌이 들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아무래도 운동에 중독이라도 된 듯 싶습니다.
뻐근하면서도 몸은 힘든데 이상하리만치 이 기분이 무척이나 상쾌하게만 느껴집니다.


오늘도 무려 3시간에 걸쳐 목표량을 끝내고 샤워실로 향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샤워실에서 푸쉬업을 몇 차례나 더하고나서야 욕실로 들어갑니다.
앞에 있는 거울을 보니 가슴 근육이 땡땡하게 부풀어 있습니다.
누군가 들어오는 소리에 급하게 샤워를 마치고 나왔습니다.
아직까지 타인과 한 장소에서 벗은 몸으로 샤워를 하는 건 익숙치가 않습니다.

옷을 입고 샤워실을 나서니 자연스레 희연누나부터 찾게 됩니다.
트레이너에게 자세를 교정받고 있는 희연누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여느 때보다 사뭇 진지한 모습에 말을 걸려다 돌아서게 됩니다.
간다는 인사조차 방해가 될 것 같아 조용히 밖으로 빠져나와 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번에도 김칫국을 마신듯 합니다.
희연누나 말대로 정말 운동을 하기 위해 온 것 같아 보입니다.
거듭되는 김칫국이 이제는 쓴맛이 흘러나옵니다.

집에 돌아오자 막상 또 할 게 없어지니 음악을 틀어 놓고 천리안에 접속을 하게 됩니다.
OT다 뭐다해서 요 근래 접속을 안했더니 들어가자 많은 양의 쪽지들이 남겨져 있습니다. 잠시 쪽지를 읽고 있는 사이 귀신같이 종식이형이 초대메시지를 보내왔습니다.

지영바라기: 형님 오랜만이네요 ㅋㅋ
종식이형: 샛캬~ 왜케 안 왔어 너 채팅 끊은 줄 알았잖아.
지영바라기: 아웅 신입생 OT다 뭐다해서 요즘 약간 바빴어요. 형.
종식이형: 글쿤...역시 신입생 때가 바쁘고 젤 잼나지 암~~~
지영바라기: 형님은 요즘에 뭐 하세요. 혼자 있었음요??
종식이형: 짜식이... 나야 뭐 요즘 인천쪽에 영계하나 물어서 작업 중이시지 ㅋㅋ
지영바라기: 어메~~~ 몇 살인데 영계에요?
종식이형: ㅋㅋㅋㅋ. 이제 막 고2 올라간다. 파릇파릇하고 살이 잘 오른 게 곧 백숙해 먹어야겠다. 영계백숙~~~
지영바라기: 어휴 형님~~ ㅋㅋㅋㅋ, 진짜 존경!!!합니다. 그 연세에.. 역시 형님의 말빨은 따라올 자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근데 범죄인거 아시죠? 미성년자 ㅋㅋ
종식이형: 이샛캬. 저도 고2때부터 여자 만나놓고 뭐가 범죄야 범죄는.
지영바라기: 에이 형님 전 직접적인 성관계는 안했지 말입니다. 더군다나 그 당시 여친도 고딩이었고 말이죠.ㅋㅋ
종식이형: 하여튼 이놈도 말빨만 늘어서... 군대도 안갔다 온 놈이 군바리식 말투까지 쓰고,

종식이형 말처럼 요즘 저는 사투리나 군바리 말투에 꽂혀 있었습니다.
그래서 틈만 나면 지역 방을 들어가서 사투리를 보고 와서 똑같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종식이형: 근데 요즘 모델이는 영 채팅하러 안 오네.. 그느마 지지바도 남자 생겼는지~~~
지영바라기: ㅋㅋㅋㅋ 군살 쪘다고 오늘부터 스포츠센터 다녀요 모델누나
종식이형: 참네... 걔가 뺄대가 어딨다고 참말로... 암튼 난 우리 영계백숙 오셔서 나가볼게.

종식이형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종식이형님이 입장하셨습니다.

나가려던 차에 채팅방을 나갔던 종식이형이 다시금 들어왔습니다.

종식이형: 아참 이따가 줄리아나 갈 건데. 이따 잘되면 부를 테니 한잔 하러 와라~
종식이형님이 퇴장하셨습니다.

지영바라기: 아 형..... 오늘은 술 먹기 그런데....
지영바라기: 아 놔......

역시 남자는 여자 앞에선 우정이고 뭐고 없는 가 봅니다.
영계백숙이 로그인 하자마자 헌신짝 버리듯 자신의 할 말만 하고 가버립니다.
이러니 남자들 사이의 우정이 얄팍하다는 소리를 듣는 것입니다.
OT때 얻은 술병이 가시자마자 또 술 이라니..
문득 종식이형이 써 놓은 줄리아나란 글자가 눈에 들어옵니다.
‘유명한 곳인가...’

대기실로 나와 멍하니 방제를 쳐다보며 있으려니 문득 지영이와의 어제 통화한 내용이 떠오릅니다.

“응 내일 우리도 OT간데. 사람들하고 빨리 친해지고 싶은데.. 모르는 곳에 혼자 있으려니 심심하고 외로워!!”
“그럼 OT가지 말고 우리 내일 만날까?”
“아이 안 돼.. 그런데 빠지면 학교 생활하기 힘들데..”
“흠....그래.......”

오늘 지영이도 OT를 간다고 했는데 별일 없나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OT에서 선배들이 주희에게 하려고 했던 일이 떠올라 생각만 해도 몸서리가 쳐집니다.
그나마 나름 모범적인 학교생활을 했을 인간들인데도 이러는데... 연극영화과면 겉모습이 뺀지르르한 진짜 놀만한 애들만 다 모여 있을 텐데 말이죠.
사뭇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혹시라도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삐삐로 호출을 해봅니다.

연락을 기다리는 동안 약간 출출해져서 도우미 아주머니가 만들어 놓고 간 음식들을 대우기 시작했습니다.

“따르르릉.... 따르르르릉”

집전화가 울리는 걸 보니 지영이 전환가 봅니다.
급하게 달려가 거실 탁자위에 놓여있는 집전화기를 손에 쥐었습니다.

“여보세요?”
"야 너 언제 갔어? 기다리지 먼저 가버렸냐 치사하게~"

허나 수화기를 통해 들려오는 목소리는 지영이가 아닌 희연누나였습니다.
지영인줄 알고 기대했는데 희연누나라 저도 모르게 기운이 빠집니다.

“아...”
“아? 요게.. 왜 먼저 갔냐니까 아는 무슨...”

아무리 희연누나라 할지라도 지금은 지영이와의 통화가 급선무이기에 빨리 통화를 끊고만 싶었습니다.
혹시라도 그 사이 지영이에게서 전화가 올지도 모르는데 말이죠.
그럴듯한 이유를 대서 빨리 전화를 끊어야겠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누나 트레이너한테 자세교정 받고 있어서 부르기도 애매하고 배도 고파서 그냥 나왔어. 누나 미안~~"
"아.... 그래도 말은 하고 가지.. 한참 찾았잖아.. 안 그래도 같이 식사나 한 끼 하려고 했는데... 그래서 밥은 먹은 거니?"
"아니. 이제 막 데우고 있어 누나"
"야 그럼 내꺼도 한 그릇 떠 놔. 너희 집 건물은 아는데 몇 호니?"

아~~~ 전화를 끊어야 하는데 붙들고 늘어지니 점점 마음속은 다급해지기만 합니다.

“어 여기... 302호,,,근데 여기 금녀의 집인데.. 나밖에 없고 또....”

빨리 끊을 생각에 울며 겨자 먹기로 호수를 알려줘야 했습니다.
일전에 지영이와의 거사를 치르려다 친누나의 방문 때문에 그르치게 되고부터는 저만의 개인공간을 누군가에게 알려주는 게 희연누나라 할지라도 그리 달갑지가 않았습니다.

제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전화가 끊겼습니다.
‘아우.. 생긴 건만 아니었어도,... 몸매만 아니었어도.......................’
말을 하며 점점 이유가 늘어만 갑니다.
자기말만 하고 끊는 것만 빼면 완벽한 여신의 모습이었기에 금세 제 처지를 이해하고 수긍을 해야만 했습니다.

잠시 뒤 식탁에 반찬을 꺼내놓고 있는데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참으로 빨리도 왔습니다..
희연누나도 배가 고팠는지 부지불식간에 식탁에 와서 앉아있습니다.
국을 뜨다가 잠시 희연누나쪽을 쳐다보니 땀에 젖어있는 희연누나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스포츠센터에서 첨 봤을 때 보다 확연하게 누나의 상체가 드러나 있습니다.
한번 시선이 꽂혀버리자 눈을 떼기가 쉽지가 않습니다.희연누나 딴에도 젖어 있는 옷이 몸에 착 달라붙어 있는 게 신경이 쓰이는지 급하게 몸에 붙어 있는 옷을 떼어내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또 핀잔을 들을까 싶어 이내 눈을 거두고 선수를 칩니다.

"뭐야 누나~~ 샤워도 안하고 나온 거야?"
"어? 어.... 여러 사람 있는데서 씻기가 좀 거북하더라고.. 불편해도 당분간은 운동하고 집에 가서 씻으려고. 거리도 그리 멀지 않은데 뭐"
“이 사람이 큰일 날 소리를 하네.. 아무리 그래도 2월이야 누나. 잘못하면 감기 걸리기 십상이라고!!! 운동하고 나면 흘린 땀은 바로 온수로 씻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어야지!!”
“아... 놀래라... 감기를 걸려도 내가 걸리는데 뭘 그렇게 언성을 높이니!!!”

확실히 희연누나는 운동경험이 많이 없는 듯 보였습니다.
몸 관리를 못하는 희연누나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소리를 버럭 지르고 말았습니다.

“음... 그러고 보니 내 걱정 되서 그러는 거구나 너? 호호호”

희연누나의 말에 순식간에 얼굴이 화끈거려옵니다.
아닌 척 하고만 싶었습니다.

“누...누가... 내가 감기 옮을까봐 그러지...”
“칫....”

다행스럽게 물고 늘어지지는 않습니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여 그냥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누나~ 내가 내 운동복이라도 꺼내 줄 테니까.. 지금 샤워하고 나와.. 아무래도 그냥두면 감기 걸리기 십상이야"

불순한 의도는 전혀 없는 말이었는데 말을 하고 보니 괜히 얼굴이 붉혀집니다.
희연누나가 잠시 고민을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떻게 그러냐. 남의 집인데... 그리고 네 옷 입고 어떻게 집까지 가라구."

역시나 부담이 가지 않을 순 없나 봅니다.
제가 생각해도 그렇긴 합니다.
혈기 왕성한 나이의 남자가 홀로 있는 이 집에서의 샤워라..
하지만 누나가 감기 걸려 고생하는 건 원치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최대한 순수한 의도라는 걸 강조하며 누나에게 권했습니다.

"집 앞까지 태워줄 테니까 얼른 씻어. 누나... 그렇게 젖은 채 앉아 있으면 몸매가 다 드러나서 내가 더 불편해"

생각대로 표현은 되지 않았지만 희연누나를 움직이기엔 충분했나 봅니다.

결국 희연누나가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후다닥 제 방으로 뛰어가 가장 타이트한 옷과 가장 좋아 보이는 타월을 챙겨 욕실 앞에 서 있는 희연누나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리곤 재빨리 돌아서서 주방으로 걸어갔습니다.
혹시라도 제가 쳐다보고 있으면 욕실로 들어가는 게 불편할까 싶어서였습니다.

잠시 후 샤워기를 트는 소리가 미약하게나마 들려옵니다.
누나를 기다리는 동안 잠시 쇼파에 앉아 TV를 켰습니다.
여유가 생기니 그제야 지영이에게서 아직 연락이 오지 않고 있다는 생각이 떠오릅니다.
혹시나 희연누나와 통화중에 지영이가 전화를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가격은 나가지만 희연누나처럼 저도 셀룰러 폰을 하나 장만해야 될 것 같습니다.

희연누나가 샤워실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머리를 말리도록 드라이기와 큰 타월 하나를 더 가져다주었습니다.
근처로 가기만 했는데도 샴프향이 진하게 코끝에 전해져옵니다.
‘분명 내가 쓰는 샴프인데 왜 이렇게 특별한 향이 나는 거지’

희연누나로부터 흘러나오는 향기에 저도 모르게 잠시 옆 자리에 서있게 됩니다.
촉촉하게 젖어 있는 머리칼과 몸에서 흐르는 체취가 절 멍하니 쳐다보고 있게만 만듭니다.
희연누나가 이내 불편함을 느꼈는지 제대로 머리를 말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흠...흠... 저쪽에 콘센트 있거든 드라이기는 저쪽에 꼽으면 되 콘센트에...”

콘센트 위치만 알려주면 알아서 드라이기를 쓸 것인데 똑같은 말을 반복하고만 있습니다.
희연누나의 샤워를 마치고 나온 모습에 홀려 있었나 봅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방으로 다시 온 저는 데워진 국을 그릇에 옮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말리라고 준 헤어 드라이기의 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모르게 주방에서 고개를 빼들고 희연누나가 서있는 곳을 쳐다보게 됩니다.
희연누나의 희고 가는 목선이 드러나 있습니다.
참으로 여성미가 물씬 풍겨 나옵니다.
긴 머리카락을 앞으로 다 넘겨서 수건으로 일부분을 감싼 채 머리카락을 비비며 희연누나가 거실쪽으로 걸어 나오고 있습니다.

“드라이기 쓰라고 가져다 줬잖아.. 왜 안 써 누나??"

앞으로 몰린 머리카락을 살짝 옆으로 옮기자 감춰있던 희연누나의 얼굴이 살짝 수줍게 드러납니다.
희연누나의 표정을 보아하니 절 한심하게 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넌 여자친구도 있으면서 왜 이렇게 여자를 모르냐. 드라이기로 머리 말리면 머릿결이 상한다구 바보야.”
“난 매일 드라이기 쓰는데도 모르겠는데 그런 건??”
“어휴.... 남자랑 여자랑 같니... 한심하긴 정말...”
“그리고 그만 좀 쳐다봐~~ 쌩얼이라 불편하다고...이래서 샤워하기가 뻘쭘했는데..”

쌩얼이라는 말에 더 자세히 희연누나를 쳐다봤지만 샤워 전후의 차이를 그다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촉촉해져 보이는 모습에 더 아름답게만 보였습니다.

"아... 누나 화장했던 거였구나. 한 거랑 안 한 거랑 차이가 읍는데?"

제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희연누나가 두 눈을 부릅뜬 채 발끈하고 있습니다.

“너~어!!!!! 네 여친 아니라고 막말을 하네 아주... 칫”

희연누나의 반응이 이상하기만 했습니다.
전 분명 칭찬을 한 것인데 도대체 왜 희연누나가 저렇게 발끈하는 것인지 이해 할 수가 없었습니다.

"참내... 화장한 거나 안한 거나 차이 없이 예쁘다고 한 건데 왜 승질이야. 왜 누나가 남자친구가 없는지 슬슬 이해가 가고 있어,, 이젠."

희연누나가 예쁘다는 말에 반색하는가 싶더니 남자친구가 없다는 제 말에 다시금 눈을 살짝 찡그리며 저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머리를 대충 말렸는지 희연누나가 식탁 앞으로 와서 제 맞은편에 앉았습니다.
눈앞에 차려진 음식을 보곤 함박웃음을 지으며 수저를 들어 음식을 맛보고 있습니다.
희연누나가 음식에 정신 팔린 사이 다시 한 번 누나의 모습을 바라보게 됩니다.
막 씻고 나온 희연누나의 모습은 단아함, 청순함 그 자체였습니다.
더군다나 누나가 짓고 있는 미소는 저의 마음속을 무장해제 시키고 정신을 놓게 만들어버립니다.
제 눈빛이 느껴졌는지 희연누나가 손을 들어 이내 제 시야를 가려버립니다.

"야 밥 좀 먹게 그만 쳐다 봐, 너~~!!! 아주 상습범이야 상습범 이 정도면. 저번에도 그러더니...내가 아무리 예뻐도 밥은 좀 먹게 그만 쳐다볼래.....호호호호"

희연누나는 밥 먹는 모습도 참 여성스럽기 그지없었습니다.
밥을 조금씩 입에 넣고 씹는 모습이 무척이나 여성스럽게 느껴지기만 합니다.
희연누나의 옷차림에 눈이 갑니다.
비록 제가 가진 옷 중 가장 작고 타이트 한 옷을 주긴 했지만 희연누나에겐 역시나 클 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라운드 티가 한쪽으로 쏠려서인지 희연누나의 한쪽 쇠골이 눈에 들어와 집니다.
커다란 남자 옷을 입혀놔도 누나의 여성미를 숨길 수는 없나 봅니다.
밀착한 옷을 입을 때와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집니다.
다른 누군가가 제 옷을 입고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참으로 묘하기만 합니다.

희연 누나의 엄포에도 자꾸만 제 눈은 희연누나에게로 향합니다.
평소 가지런하게 정리된 눈썹도 문신을 한 눈썹이 아니라 자연산인 듯 했습니다.
화장 전, 후가 그리 차이가 없는 게 피부도 확실히 희고 매끄러워 보입니다.
손으로 살짝 감촉이라도 느껴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한편 희연누나와 마주하고 있다 되니 어느 틈엔가 제 머릿속에 있던 지영이에 대한 걱정은 사라져 있었습니다.
저는 그저 희연누나의 행동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타서는 거실 쇼파에 앉았습니다.

“희연누나.. 커피 마셔~~”
“잠깐만.. 이거만 마저 하고....”
“그러니까 놔두라니까.. 나중에 내가 하면 된다고..”
“어떻게 그러니. 얻어먹었으면 설거지라도 내가 해야지...”

희연누나는 밥을 얻어먹은 대신 설거지를 해주고 있습니다.
내어준 트레이닝팬츠가 길어서 바지를 몇 단 접어 입은 게 꽤나 우스꽝스럽긴 했지만 누나의 설거지 하는 모습이 제법 잘 어울려 자꾸만 눈이 가게 됩니다.
희연누나는 뒤에도 눈이 달렸는지 설거지를 하다가 가끔씩 저를 힐긋힐긋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럴 때면 전 재빨리 시선을 TV로 옮기곤 입으로 들어오는지 코로 들어오는지도 모를 커피만 홀짝 거리고 있게 됩니다.

설거지를 끝냈는지 희연누나가 다가와 커피를 손에 들고 있습니다.
자연스레 희연누나와 저만의 비밀스런 숨박꼭질이 끝을 맺습니다.
어느새 지척인 거리까지 다가온 희연누나가 갑자기 뚫어지게 저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누나의 눈빛에 저도 모르게 긴장이 되어 차마 눈을 맞추지 못하고 TV로 눈을 돌리고 맙니다.
순간 허벅지에 살짝 따끔한 자극이 전해져 옵니다.
희연누나의 손이 제 허벅지를 꼬집은 것 같습니다.

"아 아파....왜 그래 누나..창피하게시리 쳐다만 보고.."
“거봐.. 너 창피하지 지금? 내가 계속 그랬다니깐 네가 이런 식으로 날 자꾸 쳐다봐서...”
“........”
“그리고 너... 설거지 할 때도 계속 쳐다봤지?”
뭐라도 변명을 해봐야 했습니다.

“누나가 내 바지 걷어 올려 입고 있는 게 너무 웃겨서 그런 거지 그건... 그리고 왜 남의 남자 허벅지는 꼬집고 그래~~~”

너무 크게 윽박을 질러서인지 희연누나의 표정이 금세 어두워졌습니다.
별로 큰소리를 낸 거 같지 않은데 누나의 표정을 보니 저 또한 금세 미안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서로 뻘쭘해진 상태로 쇼파 끝에 서로 원수라도 진 것처럼 벌려 앉아 있습니다.
‘별로 크게 윽박지른 것도 아닌데 저렇게 까지 삐질 줄이야...’

잠시간을 희연누나는 자신의 상체로 무릎을 끌어당긴 채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고개를 떨군 채 앉아 있는 희연누나가 괜히 측은하게 느껴집니다.

“화 풀어 누나~~ 미안해... 너무 아프게 꼬집어서 그만.. 그리고 누날 쳐다본 건 그냥... 내 옷을 입고 있는 것도 신기하고 설거지 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자연스러워 보여서...”
“치.... 누가 그것 때문에 그러니..”

제 사과에 기분이 좀 풀렸는지 희연누나의 자세가 풀리기 시작합니다.

“그럼 왜.....헉..”

저도 모르게 제 입을 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그럼 뭐 때문에 희연누나가 그랬는지 물으려다 저는 그만 입을 틀어막아야 했습니다.
피곤하다며 급작스레 제 다리 위에 머리를 대곤 누워버리는 희연누나 때문에 말문이 그대로 얼어붙어 버렸습니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뛰고 있습니다.
손에 땀이 배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어색함에 얼어붙어 있던 입술이 간신히 떼어집니다.

"어허...흐음...흠.. 다 큰 처자가 남의 남자 허벅지를 배고 있으면 오해해~~"

평온하게 제 다리를 베고 있던 희연누나의 낯빛이 또다시 순간 어두워져 왔습니다.
제가 또 뭔가 누나의 심기를 건드렸나 봅니다.

“네가 그런 말 안 해도 남의 남잔 거 충분히 아니까 그만 좀 하면 안 되니?”
“.......”“그리고 오해 할 게 뭐가 있니 우리 둘만 있는데. 아응~~ 편하다 느낌 좋은데 단단한 게”
“......”

머릿속은 백지장이 되어 뭐라고 대꾸를 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희연누나는 제법 편안한지 이제는 리모컨으로 채널을 돌리는 여유까지 부립니다.
아무리 가까운 사이라도 이건 교제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나 어울릴 법한 자세임에는 분명했습니다.
제가 너무 편해서,, 남자로 느껴지지 않아서 이러는 것인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희연누나는 그저 TV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습니다.

얼굴은 TV 화면에 고정되어 있지만 제 두 눈은 자꾸만 아래로만 향하고 있습니다.
맑고 흰 희연누나의 볼이 보입니다,
앙증맞은 귀가 머리카락에 약간 가려져 있습니다.
희연누나의 귀를 제대로 보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손이 벌써 희연누나의 얼굴로 내려가서 귀 뒤로 머리카락을 쓸어 넘겨주고 있었습니다.
‘미쳤어...미쳤어... 내가 정말 미쳤구나..’

제 손이 닿자마자 희연누나가 살짝 몸을 움찔하고 있습니다.
희연누나가 알고 있다는 생각에 누나의 머리칼 위에 올려있는 제 손은 무척이나 떨고만 있습니다.
하지만 희연누나의 눈은 TV속 드라마에만 집중하고 있습니다.

"어머어머. 저것들 사고 치겠는데, 내가 저렇게 될 줄 알았다니까 어휴~~"

희연누나가 자주 보는 드라마인가 봅니다.
아무리 미약한 터치였다고 하지만 누나의 신체에 제 손이 닿았고 누나도 이를 분명 인식한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그저 TV 화면에 빠져 오버스럽게 화면 속 주인공들을 향해 비난하는 말만 하고 있는 게 어딘가 이상했습니다.
‘분명 누나의 몸이 움찔 했는데 우연의 일치인 것인가.. 아니면 알고도 이를 묵인하고 있는 것인가’
희연누나의 마음속이 정말 궁금했지만 너무 태연하게 있는 누나에게 차마 물을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기를 잠시간.,,,
머릿속이 너무나 복잡해져 결국 스스로 지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어휴... 나도 모르겠다..’
잠시간을 웅크려서 그런지 찌뿌둥한 느낌이 들어 쇼파에 등을 기대곤 크게 기지개를 켰습니다.
기지개를 켜다보니 어느새 발기되어 있던 자지가 희연누나의 뒤통수에서 살짝 접촉사고를 일으키고 있었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몸을 움찔거리고 말았는데 다행스럽게도 희연누나는 모르는 눈치였습니다.
도대체 이놈에 자지는 언제부터 이렇게 커져 있었던 것인지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불쑥불쑥 발기가 되는 자지가 오늘따라 저를 곤란스럽게만 만들고 있습니다.
별다른 야한생각을 한 적도 없고 더군다나 희연누나는 제 옷을 입고 있는 터라 몸매도 거의 드러나지가 않는데 이렇게 빳빳하게 발기되어 있으니 환장할 노릇 이었습니다.
제가 한 것 이라고는 살짝 머리를 만지거나 얼굴을 쳐다본 것뿐이었고 누나도 제 다리에 머리를 대고 누운 것 밖에 없는데 이것만으로 이렇게 자지가 서버리다니,,,.
아무래도 요즘 욕구불만이 생긴 게 분명합니다.
희연누나가 집에 가면 숨겨 둔 빨간책이라도 보면서 DDR이라도 쳐야겠습니다.

반면 한참을 TV를 보며 혼잣말로 떠들어대던 희연누나의 목소리가 쥐 죽은 듯 조용해져 있습니다.
일정하게 세근거리는 숨소리만이 나직하게 들려오고 있습니다.
잠시 자지와 무언의 대화를 하고 있는 사이 희연누나는 잠이 들어버린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평소 하지 않던 운동으로 피곤했는데 샤워까지 해서인지 TV를 보다 그만 잠에 빠져버렸나 봅니다.

희연누나의 눈 위로 손을 가져가 좌우로 흔들어 봅니다.

“,,,,,,,,,,,,,,”

역시나 반응이 없는 게 잠에 빠진 것이 확실했습니다.
‘집에 돌아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여기서 이렇게 자버리다니...’
참고 있던 자지가 화를 내고 있습니다.
살짝 희연누나의 고개를 들어 다리를 빼고는 옆에 있던 쿠션을 머리 밑으로 집어 넣어주었습니다.

“으음~~~”

살짝 뒤척이긴 했지만 깨지는 않았나 봅니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니 이 상황이 왠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제가 얼마나 누나에게 남성적인 매력이 없었으면 지척에 남자를 두고 이렇게 편하게 자고 있을까란 생각이 고개를 쳐듭니다.

“에휴~~~헉!!!!”

한숨과 함께 자리에 일어나 잠시 희연누나를 쳐다봤습니다.
입고 있는 흰색의 티셔츠가 가라앉아서 그런지 감춰져 있던 가슴의 굴곡이 드러나 있습니다.
속옷마저 젖어서 벗은 것인지 어렴풋이 흰 티셔츠 위로 젖꼭지 모양이 보이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자지에 피를 쏠리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자지가 최대로 발기되어 버렸습니다.
제 자신의 자제력에 한계가 다가오고 말았습니다.

방안으로 들어가려다 문을 걸어 잠그곤 침대에 누워 입고 있던 트레이닝팬츠와 팬티를 내려버렸습니다.
머릿속으로 조금 전 희연누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꼿꼿하게 세워진 자지를 손양으로 문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 희연누나....”

평소 같으면 충분히 만족할 만한데 머릿속으로 딴 생각이 흘러 나와 집중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방문을 살짝 열어 거실쪽을 눈으로 확인했습니다.
희연누나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몰래 방문을 열고 나와 방문 앞에서 다시 한 번 희연 누나의 동태를 살핍니다.
이 정도의 거리라면 희연누나가 뒤척이더라도 재빨리 제 방으로 숨어 걸리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최대한 조용히 자지를 손양으로 감싸 쥐고는 왕복운동을 감행합니다.

“슥.슥.슥.슥”
“하아...하아...하아...”

발기된 귀두의 갈라진 틈에서 쿠퍼액이 흘러나와 손양을 더 부드럽게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점차 손에 힘을 주어 손양을 빠르게 움직이게 하고 있습니다.
자고 있는 희연 누나를 쳐다보며 나름대로 머릿속에 발가벗겨진 희연누나의 알몸을 상상하고 있으니 평소 DDR을 칠 때보다 더욱 더 흥분이 되고 있습니다.
천사 같은 얼굴을 하고 자고 있는 희연누나의 얼굴을 바라보고 있으니 살짝은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저는 아직 어리고 혈기가 왕성한 나이니 희연누나도 이해를 할 것이라 스스로를 자위했습니다.
"아~~~이 자지를 희연선배의 보지 안으로 넣으면 얼마나 좋을까"
저도 모르게 머릿속으로 상상에 나래를 펼치며 더욱 빠르게 손을 움직여 나갔습니다.
머릿속에선 희연누나의 신음소리까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점점 머릿속이 멍해지며 오직 쾌감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자극이 극에 달해가자 저도 모르게 스르륵 눈이 감겨옵니다

"아~~ 누나 조금만.,,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쌀 거 같아. 아~~~ 희연누나"

뿌리의 깊숙한 곳으로 부터 엄청 난 쾌감이 밀려올라 옵니다.
이 쾌감을 더는 몸 안에 가두어 둘 수가 없습니다.

"하아 희연누나~~~~~~"

저도 모르게 누나의 이름을 부르며 정액을 허공에 뿌려대고 있었습니다.
수차례에 걸쳐 정액이 뿌려지며 몸이 요동을 쳐 옵니다.


너무나 만족스런 DDR이었습니다.
한껏 긴장해 있던 몸이 스르르 풀리며 감긴 눈이 떠집니다.
꽤나 강렬했던 만큼 아직도 자지 끝으로 정액이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급하게 하는 바람에 휴지도 미처 준비를 하지 못했습니다.
쇼파 앞 탁자에 놓여 있는 휴지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걸음을 옮기고 있는데 순간 왠지 오싹한 느낌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옵니다.
살짝 고개를 돌려 희연누나 쪽을 쳐다보았습니다.

“헉.....................”
“.................”

이럴수가.. 희연누나의 눈이 크게 떠진 채로 제 자지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희연누나와 눈이 마주쳐버리자 제 몸은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순간 아랫도리에 횅한 느낌이 전해져 왔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하체가 그대로 노출이 되고 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하고 있었나 봅니다.
자지와 손에 묻은 정액을 닦지도 못하고 전 황급히 팬티와 바지부터 치켜 올려야 했습니다.
끈적끈적하고 축축한 정액이 옷을 적시며 고스란히 제 몸에 닿는 느낌이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지금은 그게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희연누나에게 들켰다는 생각에 접시물에라도 코를 박고 죽어버리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희연누나의 고개가 등받이 쪽으로 돌아가 있습니다.
너무나 쪽팔려서 제 방으로 뛰어 들어가 숨고만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창피함은 나중 일이고 우선은 흔적을 수습하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급하게 휴지를 손에 말아서 바닥에 널려있는 정액부터 닦아내기 시작했습니다.
오랜 만의 DDR이라 그런지 너무나 많은 양이 사방에 흩어져 있었습니다.
희연누나가 다시 고개를 돌리기 전에 빨리 치워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은 급해져만 갔습니다.
다 닦은 듯 싶다가도 중간 중간 잔해가 확인이 되며 닦는데도 시간이 꽤나 걸렸습니다.
결국 바닥에 흩뿌려졌던 정액은 다 정리가 된 듯 보였습니다.

이제부터는 어떡해야 할지 그저 막막하기만 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아무것도 못하고 선 채로 희연누나 쪽을 바라보고 서 있자 속에서 욕이 마구 튀어나오려 하고 있었습니다.

‘씨발....아우 씨발.....아.....씨발......어떡해...’
정액의 일부가 쇼파까지 튀었는지 허여멀건 점액질이 확연하게 눈에 들어옵니다.
쪽팔리지만 희연누나에게는 보일 수가 없어 정액을 닦아 내러 쇼파쪽으로 다가갔습니다.

다가오는 소리에 희연누나가 몸을 움츠리고 있습니다.
이것으로 전 희연누나와는 영원히 볼 못 사이가 될 것입니다.
저를 분명 변태성욕자로 받아드릴 것입니다.
제가 다가오는 소리만으로도 움츠러든 희연누나의 뒷모습에서 앞으로 닥칠 일이 떠오릅니다.

“슥삭...슥삭...슥삭..”

지척에서 들리는 소리에 희연누나의 몸은 더욱 더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마지막이란 생각에 희연 누나의 얼굴을 다시 한 번 보게 됩니다.
온 몸이 떨려옵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은 없을 것입니다.
희연누나의 빨갛게 달아오른 오른쪽 볼 위에 흰색의 점액질이 너무나도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정액이 누나의 얼굴까지 튀었나 봅니다.
‘아휴 미친 놈아 죽어라 죽어 그냥...’.
실수로 희연누나의 이름을 불러서 누나가 그 소리에 깬 줄 알았었는데... 누나는 분명 자신의 얼굴에 튄 제 정액 때문에 깬 것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한동안 DDR을 치지 않아 한꺼번에 너무 많은 양이 주체 할 수 없이 터져버리면서 멀리 쇼파 위 희연누나의 얼굴까지 날아간 모양입니다.

차마 휴지로 누나의 얼굴까지는 닦을 자신이 없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아휴..... 방에서나 하고 말지 왜 거길 나와서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을 만들어 버렸을까".

잠시 제 자신을 책망하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는데 순간 희연누나가 손을 제 쪽으로 뻗어 왔습니다.

"다....다 했으면 휴....휴지 좀 줘"

희연누나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습니다.
제게 뻗어 있는 손 또한 무척이나 떨고 있었습니다.
희연누나는 제가 어떻게라도 할까봐 무서워 떨고 있나 봅니다.
희연누나의 말에 따라 그저 티슈를 뽑아서 누나의 손에 건네고는 황급히 화장실로 도망치듯 뛰어 들어갔습니다.

제 자신을 무수히 책망하며 팬티를 내리고 축축하게 젖어있는 팬티와 자지 주변의 정액을 닦아냈습니다.
정신을 차릴 겸 세수를 하고 수건으로 얼굴을 반쯤이나 가린 채 거실로 나왔다.
도저히 희연누나의 눈과 마주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차라리 희연누나가 거실에 없었으면 했습니다.
하지만 희연누나는 거실 쇼파에 앉아서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사과를 하고 싶었습니다.
절대 의도한 것이 아닌 사고였다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저기 희연누나.... 그게...."
"됐어. 괜찮아. 혈기왕성한 나이인데 이해한다구."

얼굴에 여전히 홍조를 띠고 있었지만 희연누나는 애써 침착하게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그래도 너무 멀리 온다... 어떻게 여기까지 날라 오니..."

황당해 하는 희연누나의 표정이 보였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믿기지 않는 엄청난 비거리의 정액이었습니다.
타이거 우즈가 1번 아이언을 들고 DDR을 쳐도 이정도 비거리의 장타는 나오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런 생각도 잠시 원초적인 쪽팔림이 엄습해왔습니다.
DDR을 치는 모습과 사정하는 모습과 그리고 제 자지를 희연누나가 다 봤다는 생각에 쪽팔려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습니다.
잠시 이성이 욕정에 밀려 이런 사고를 친 것에 대해 이성에게 심심한 위로를 표해야 할 것 같습니다.

희연누나가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습니다.

"빨리 집에 데려다 줘~~ 이거 입고 있으려니 편하긴 한데 창피하다 너무"

아무래도 정액이 묻어 찝찝한 듯 보였습니다.
내색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게 눈에 보여서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집 앞에 도착하자마자 차에서 내린 희연누나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자신의 집으로 뛰어 들어갔습니다.
"아마도 나를 변태나 성욕에 눈이 먼 짐승으로 보겠지"
집으로 오는 내내 무거운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한동안 희연누나와 썸타는 느낌이 들어서 내심 지영이에게 미안했었는데 이제는 그럴 일이 없겠지’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다시 주워 담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비우게 되니 마음이 조금은 위안이 되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 삐삐가 요란하게 울려댑니다.
인간은 참 간사한 동물인가 봅니다.
좀 전까지 희연누나와는 끝이란 생각에 풀이 죽어 있었는데 순간 지영이에게서 연락이 왔나 싶어 황급히 번호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저기 1234 호출하신 분이요?”
“아 네 잠시만요.”

어디서 누가 호출한 것인지 모르지만 전화기 너머로 음악소리와 함께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형이다~~~ 머하고 있었어?”

순간 저도 모르게 한숨이 흘러나왔습니다.

“아~~~~ 집이죠...왜요?”
“술 먹고 있는데 올래? 니네 동네 근처인데”

마침 희연누나와 있던 일로 속상했는데 술이나 먹고 잊어버려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줄리아나 인가 뭔가 아까 말한대 거기에요?”
“아니 우선 근처에서 술 좀 마시다 시간되면 가던지 아니면 그냥 여기서 술을 쭉 먹던지 하려고. 올 거야? 말거야? 널 무척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여기 있긴 한데. 크크크”

종식이형의 말에 더욱 더 그 곳에 가야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군데요 그게?”
“에이 말해주면 재미없지 올 거야? 말거야?”
“알았어요. 갈게요”

저를 무척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갈수록 궁금해져만 갑니다.
목적지로 향해 갈수록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고만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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