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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3 01:20 1,050회 0건
## 집


[띠링~]

‘ 별로요…. 그냥 뭐 TV나 보고 있죠. ‘

‘ 간만에 쉬는 주말의 일요일을 뭐 그렇게 보내나…. ㅎㅎ ‘

‘ 딱히 할 것도 없어요. 괜히 할 말도 없고…. ‘

‘ 음…. 뭐 쉰다고 생각하면 되지. 어차피 내일도 출근해야하는데. ‘

‘ 간만에 토,일 다 쉬긴 처음이라 뭔가 무료하더라고요. 그래서 낮에 좀 외출을…ㅋ ‘

‘ ㅎㅎ 혼자 잘 다니나봐. 부르지 그랬어? ‘

‘ ㅎㅎㅎㅎ 그러고 싶긴 했는데 좀 그랬어요. ‘

‘ 응? 아…. 그런건 앞으로 걱정 말고. 내가 알아서 할께. ‘

‘ 네 알았어요. 쉬시고 내일 뵈요. ‘

‘ ㅇㅇ 내일 봅시다. ‘

‘ … 겨우 이틀 인데…. 보고 싶어요. ‘

‘ ㅎㅎ 나도 보고 싶어. 내일 이쁘게 하구 와요. ㅋㅋ’

‘ ㅋㅋㅋ 알았어요. 쉬세요~ ‘

‘ ㅇㅇ~~ ‘


“ 누구랑 그렇게 문자야? “

“ 응? 아~ 거래처. 내일부터 시작하는 일이 좀 거치적거리나봐. “

“ 그걸 꼭 간만에 쉬는 주말에 그렇게 닥달이래…. “

“ 그게 뭐 어제오늘 일이야? 알면서 그래..하하. “

“ 그래도…. “


미진의 질문에 천연덕스럽게 대꾸하며 눙치는 병호.

주중 내내 집에 들어오는 둥 마는 둥 했던 병호는 아름과 뒹굴고 있었다.
회사에서…. 모텔에서….

늦게 배운 도둑질에 날 새는 줄 모른다던 속담이 영락없이 맞아떨어진 꼴.

아름과 같이 있는 것도 좋았지만
어느 정도 집에는 들어가야 한다며 아름과 헤어지고 간만에 집에 들어온 병호였다.

주말내내 집에서 빈둥빈둥 했던 병호는
오랜만에 본 미진과 장을 보고 외식도 하며 시간을 보냈다.
미진은 어쩐일이냐며 놀랐지만 그렇다고 둘이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은 아니었다.

오래도록 각자의 생활 패턴을 유지해 온 병호와 미진은 집에서도 서로의 영역에 대해 그다지 관여하지 않았고
각자의 취미를 즐긴다던가 누군가 TV를 보면 누군가는 책을 본다던지 하는 것에 익숙해 있었다.

지금도 역시 TV를 보고 있는 미진이었고.
병호는 노트북을 꺼내 이리저리 웹서핑을 하다가 아름에게 문자를 보냈던 것 이었다.

그날의 시클로 이 후.

세상의 그 누구도 모르게 둘은 연인이 되었다.


## 시클로 , 그 날


둘은 아무말 없이…. 한동안 그렇게 있었다.

너무 오랜만의 감정 탓인지 갑자기 어색해진 공기가 둘 사이를 메웠다.
보통은 이 뒤엔 어떻게 했더라…?
이러고 난 다음에 키스라도 하면 좀 덜 어색하겠는데 문제는 이미 타이밍이 지나버렸다.
게다가 이 상황에….

병호는 아무말 없이 손을 내밀었다.
아름은 병호의 손이 무슨 뜻 인지 몰라 병호의 손과 얼굴을 번갈아 가며 쳐다본다.


“ 손. “

“ 네? “

“ 손 줘요. “


병호는 아름에게 달라시피한 자그마한 손을 자신의 손안에 그러쥐었다.

따듯하다.

따듯한 손을 꼭 쥐고 있던 병호는 손가락을 벌려 깍지 낀 손으로 다시 쥐고는 아름을 바라보았다.
아름은 같이 잡고 있는 깍지낀 손을 바라보다가 병호를 보곤 배시시 웃는다.


“ 저 이렇게 잡는 손 오랜만이에요. “

“ 오랜만…. 그러게 오랜만이네. “

“ 옛날에 연애 할 때 이후론 없어서요…. “

“ …. 기억 안나요? “

“ 네? 뭐가요? “

“ 하하…. 정말 안나는 모양이네. “

“ 네? “

병호는 빙긋 웃으며 술잔을 내밀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아름은 가볍게 잔을 부딪히고 재차 묻는다.


“ 무슨 말이에요? “

“ 어허~ 짠 했으면 마셔야죠. “


아름은 갸우뚱거리며 술을 한 모금 마셨다.
다행이 어색한 분위기는 금새 사라져 갈 것이다.


“ 내가 전에…. 집에 데려다 준 적 있었죠? 우리집 가는 길에 데려다 줬잖아. “

“ 네. 그랬죠 “

“ 그 날 우리 술 꽤 먹어서 대리 불러서 갔잖아. 우리 뒤에 타고. “

“ 음…. 그랬죠 아마? “

“ 그때 깜박 졸다가 깼는데 아름씨가 내 손을 잡고 있었어. 지금처럼. “

“ 어머?! “

“ 하하 정말 졸다가 잠결에 잡았던 거야? “

“ 전 정말 기억에 없거든요…. “

“ 아아…. 언제나 이렇지…. 나만 가슴 뛰고 좋아한거지 뭐…. 킥킥 “

“ 아녜요…! “

“ 하하! 알아요. 농담 농담. “


다시 잔을 내밀어 건배를 청하는 병호
그리고 술기운 탓인지 놀림탓인지 얼굴이 살짝 붉어진 아름.

둘은 어지러운 서울의 야경으로 녹아들어가기 시작했다.

뒤편에 앉은 시클로의 사장 일행은 일행들이 꽤 있음에도 조용히 마시는 타입들인지 큰소리 한번 나지않아
둘은 서로에게만 집중 할 수 있었다.


“ 근데 정말 기억안나는 거죠? “

“ … 네. 제가 기억 안나서 아쉬우세요? “

“ 아뇨. 하하 기억이 안나면 안나는 대로 더 좋은 것도 있어요 “

“ 뭐가요? “

“ 그 날 차 안에서 졸다가 깨니까 자기도 자고 있었는데 내 손을 잡고 있었잖아. “

“ 네…. 기억은 안나지만…. “

“ 그 때 내가 당신 손을 살짝 쥐었거든. 이렇게…. “


병호는 아름의 손을 쥔 손에 힘을 주어 살짝 잡았다.


“ 그랬더니 당신이 어떻게 한 줄 알아? “

“ 제가…. 어떻게 했는데요? “

“ … 당신도 대답하듯이 손을 잡았어. “


아름은 병호의 말을 듣고는 잠시 멍해있다가 맞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그 날 처럼.


“ 그래. 바로 이렇게 말야. 하하 “

“ 후훗…. 제가 그랬어요? “

“ 응. 그랬다니까…. 그래서 진짜 생각많이 했거든. “

“ 무슨 생각? “

“ 음…. 지금 이 여자가 나를 좋아하는 건가…. 아니면 그냥 하룻밤 상대가 필요한 건가… “

“ 뭐에요? 호호호호! “

“ 아니 그럼 오해 안하게 생겼어? “

“ 그게 그렇지만…. 아 몰라요! 킥킥킥 “

“ 하하하하 “


다시 쨍 하고 부딪히는 잔.


“ 하아~ 간만에 마시는 거 같아요. 그죠 우리? “

“ 뭐 한 1주 정도…? 바빴으니까. “

“ 오랜만에 마시니까 뭔가 씻겨 내려가는 듯한 느낌이네요. “

“ 그럼 많이 씻어내자구. 하하 “


병호와 아름은 주거니 받거니 술병을 비워갔다.
얼마쯤 일까?

술병이 1/3쯤 남았을 때 아름이 갑자기 이런 소리를 했다.


“ 하아~ 그냥 그날 그러시지…. “

“ 뭐가요? “

“ 그 날 우리 처음 손 잡은 날이요. 좋아하는지 그냥… 자고 싶어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하신 날. “

“ 응…. 그 날…. 그런데 뭘 그냥 그래요? “

“ 후훗…. “

“ 웃지말고 이야기 해봐요. “


아름은 뒤를 돌아보며 다른 손님들을 확인하더니 병호의 귓가로 다가와 소근댔다.


“ 그 날 섹스해도 좋았을 거 같아서요. “

“ 엥?! “


배시시 웃는 아름.
병호는 어이 없다는 듯 보고 있다 자신도 픽 웃어 버렸다.


“ 어이구…. 젠틀한 턱 하다가 꿀떡을 놓쳤네…. 킥킥 떡 줄 사람이 생각도 했는데 말야. “

“ 호호. 타이밍을 잘 못 잡으시나봐요? “

“ 타이밍을 못 잡으면 당신과 이렇게 앉아 있을 수나 있었겠어? “

“ 어머.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호호 잘 잡으시네요 뭐. “

“ 킥킥킥. 그런데 왜 그랬으면 좋았을 걸 한 거야? 그땐 우리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잖아요.“

“ 음…. “


아름은 잠시 뜸을 들이며 술잔을 들었다.


“ 그 때 부장님한테 저 보였… 잖아요? ”

“ … ? 킥…. 노팬티? “

“ 웃지 마요…. 그리구 그 날은 입고 있었어요. 회식한 날은. 안 입은 날은 철야하고 낮 술 마신 날이고요.“

“ 음..! 그런가…? 음. 알았어요. “

“ 그렇게 딱 들켰을 때 진짜 걱정 많이 했거든요. “

“ 걱정할 게 뭐가 있어? 노팬티도 아니었는데…. “

“ 그 놈의 노팬티 노팬티…. 킥킥 “

“ 킥킥킥킥~ “


병호는 술을 마시려는 아름을 붙잡고 다음을 재촉했다.


“ 자자 그래서요? 조용히 듣고 있을께. “

“ 음…. 그날 걱정한 게 부장님하고 저하고 그렇게 친하지도 않았고 그랬는데 속옷을 보였잖아요…. “

“ 그래서요? “

“ 근데 제가… 란제리 취향이 좀… 세… 잖아요? “

“ … 어느 정도는? “

“ 그래서 저 헤픈 여자로 의심하실까봐…. 걱정 했어요. “


병호는 이 여자가 갑자기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궁금해졌다.
둘은 이미 갈데까지 갔고 일탈적인 섹스도 한 사이에 갑자기 이런 요조숙녀같은 이야기를 하는 이유가 뭘까.

그냥 흔한 이유로…?

물론 몸파는 창녀라 하더라도 아무에게나 벌려준다는 생각으로 일하지는 않을 것이다.
걸레라도 걸레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싫은 법이기에 어느 정도의 이유와 자존감은 남겨두려 할테지.

그런데 나한테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은걸까?

병호는 생각에 빠져가다가 다시 아름의 이야기로 집중했다.


“ 그런데…. “

“ 그런데? “

“ 부장님과 책상 밑에서 눈이 마주치고는 되게 미안해 하시는거에요. 제 잘못 이기도 한데…. “

“ 술자리에서 그랬죠 아마..? “

“ 아니 그 전에요. 아직 업무가 남았으니까 퇴근 전이었는데 부장님이 저랑 눈도 못 마주치시고 자리도 피하고 그러시더라구요. “

“ 아…. 그랬나? “

“ 네. 그러셨죠…. “

“ 은연중에 뭔가 꼬투리 잡힌 거 같아서 그랬나보네…. 하하. “

“ 근데요. “

“ ? ”

“ 뭔가 귀엽기도 하고…. 쩔쩔매는 모습이 뭔가…. 내가 아직 괜찮은가? 싶기도 하고 그렇더라구요. 호호호 “

“ 잉? 내 나이가 몇인데… 하하 “

“ 남자는 늙어도 애라던데요? “

“ 물론…. 애죠…. 킥킥킥킥~ ”

“ 그래서 뭔가 그날 놀려주고 싶었어요. 부장님을. “

“ 응? 어떻게? “

“ 저 스타킹 나갔을 때. “

“ 그 날 담배 피다가 넘어진 거요? “

“ 네. 그거…. 일부러 그런건데…히힛~ “

“ 뭐? “

“ 부장님이랑 어차피 따로 있겠다. 애들도 없겠다. 한 번 골려줄려고요. 히히. “

“ …. 하하. “

“ 일부러 확인하는 척 하며 다리 올렸더니 힐끔힐끔 보시는거 다 봤어요. 깔깔깔!! “

“ 하…하하하…하…. “


아름은 웃음을 터뜨리며 병호의 손을 꼭 잡았다.
아까 부터 잡은 손을 둘은 놓지 않고 있었다.

아름은 요조숙녀라는 말을 듣고 싶은 게 아니라 자신의 벽을 허물어 간다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었다.
그리고 그 벽은 병호로 인해 깨어져 간다고 말하고 싶은 것이었다.

병호는 의외의 고백에 한방 먹은 듯한 얼굴을 하고 앉아 있다.


“ 그런데요… “

“ 응? 아직 안끝났어? “

“ 아직 남았어요. “

“ 아직도 놀릴 게 남았나…. 하하…. “


아름은 병호의 손을 꼭 잡았다.


“ 아니요. 놀리는 게 아니고요. “


톤이 달라진 아름의 목소리에 얼굴을 바라보는 병호.


“ 감사해요. “

“ …. 갑자기 감사는 뭐야…. 하하…. “

“ 그 날 제가 간만에 여자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다른 남자가 나를 여자로 봐주니까…. “

“ …. “

“ 그리고 그게 부장님 때문에 그렇게 된 거 같아서 그 날 고맙다고 생각하다가 깜박 잠이 든 거에요 “

“ …. 아! 그래서 내 손을 잡고 있었나? “

“ 아…. 그랬었나? 호호호호호“

“ 하하하하하 “


둘은 함께 웃음을 터뜨렸다.
어색하던 공기는 사라지고 기분 좋은 취기와 서로의 감정이 그 사이를 채워간다.


“ 나 하나 물어보고 싶은 거 있는데. “

“ 네 말씀 하세요. “

“ 아름씨 속옷 취향이 왜 야한 걸 좋아하나 싶어서. “

“ 네? “

“ 아니…당신도 말했잖아. 스스로 좀 세다고. 그렇다고 옷을 야하게 입는 편도 아닌데 왜 속옷은 그런가 싶어서. “

“ 음 그건…. “


잠시 생각에 잠기는 아름.
언제부터 자신이 이런 속옷을 좋아했는지 생각해 보는 것인지….
오래 전 부터 그래왔나보다.


“ 뭔가 계기는 없어요. 원래 이런 스타일을 좋아했는데…. “

“ 원래? “

“ 네. 속옷은 저만 보는 거 잖아요. “

“ 나도 보는데…? 킥킥! “

“ 어머! “


갑자기 생각났다는 듯이 살짝 놀라는 아름.
가볍게 흘기는 눈이 귀엽다.


“ 여튼 이렇게 입으면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거 같아서 좋아요. “

“ 흠…. 솔직하다…. “

“ 네. 속옷이라는게 프라이빗 한 건데 그것까지 남 신경 쓰고 싶지는 않더라고요. “

“ 음…. 그럼… 엄청 야한 거 좋아하는 여자인 거 아냐? “

“ 풉! “


아름은 마시던 술을 입 밖으로 뿜어내고 말았다.
병호가 내민 냅킨을 받아들고 입가를 닦던 아름은 한 손으로 병호의 어께를 때린다.


“ 아 뭐에요~! “

“ 아니….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그런거잖아? ”

“ …. 그게…. 그렇게 되나요… ? “

“ 그게 그렇게 되지. 응. “

“ …. 호호호호! “

“ 하하하하하! “

“ …. 부장님. “

아직까지 둘은 호칭이 어색했지만 그래도 그 온도는 달랐다.
다시 부르는 아름의 목소리에 집중하는 병호.


“ 그래도…. 부장님앞에선…. 헤픈 여자여도 되는 거죠? “


병호는 놓쳐버린 아름의 손을 다시 찾아 잡았다.


“ 아름씨…. 당신이 뭘하든 나랑 있을 땐 괜찮아. “

“ 네 …. 후후후 …. “

“ …. 하하하 …. “


그 날.
다정한 둘의 웃음 사이로 유쾌한 비릿함이 흘러갔다.



## 사무실


“ 좋은 아침~!! “

“ 안녕하세요~ “


기운차게 건네는 인사에 직원들이 화답한다.
간만에 주말을 모두 쉬어서 그런지 직원들의 얼굴은 활기…. 찰 줄 알았더니 월요병에 직격을 당한 듯 했다.


“ 월요병을 없애려면 일요일에 일하면 된다는 왠 미친 새끼가 있더니만…. 그냥 우리 주 7일 근무 할까 봐? “

“ 아우 부장님…. “

“ 자자~ 다들 죽겠지만 슬슬 일해보자고. 급한 거 없으니 오늘 OT는 11시에 하자. 그 전에 다들 정신 차려. “

“ 네…. “


병호는 커피를 들고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 안녕하세요. “


아름이 인사를 하며 스쳐지나간다.
여느 때처럼 검은색 펜슬 스커트에 홀터넥 스타일의 검은 상의는 깨지지 않는 철옹성을 연상케 했지만
병호는 이미 그 성 안으로 들어가는 법을 안다.

또각또각 힐 소리를 울리며 저쪽으로 가버리는 아름.

피식 웃은 병호는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메시지를 보냈다.


‘ 예쁘게 하고 오랬더니 평범하네요. 언제나처럼 딱 그 정도만 이쁜데? ㅋㅋ’

[ 띠링~ ]

‘ 예쁘게 하고 온건데…. ㅜㅜ ‘

‘ 누가 못났다고 했나? ㅎㅎ 이쁜데 좀 색다르게 하고 올라나 했죠. ‘


한참 답을 기다렸지만 답이 없다.
삐졌나…. 뭐 그런가 보다 하는거지 애닳아 할 건 없다.

어차피 나이 먹고 몰래하는 연애.
느긋하게 하면 된다.


커피를 마시며 상황을 체크하고 메일을 체크하니 벌써 시간이 되었다.


“ 자 다들 회의 합시다~ “


## 병호의 방


‘똑똑’


“ 네~ “


문이 열리고 아름이 들어왔다.


“ 시안 방향에 대해서 말씀 드릴 게 있는데요. 시간 괜찮으세요? “

“ 음…. 잠시 나가야 하니까 짧게 이야기 하죠. “


병호는 자리에서 일어나 옆에 비치된 작은 회의 테이블 앞에 앉았다.
불과 회의 한지 한시간도 안됐는데 벌써 닥달이라니….

아름이 꼼꼼한 부분도 있지만 성질도 급한 편이다.

그러니까 몸이 힘들지….


“ 뭘 벌써 이렇게 가져와요. 천천히 하지. “

“ 전부터 염두에 두고 있던 브랜드라 생각해 놓은게 좀 있어서요. … 싫으세요? “

“ 하하 싫을리가요. 그냥 피곤할 까봐 그렇죠. “

“ 후후. 전 일하는 거 좋아하잖아요. “


아름은 그 간 준비하고 있던 시안들을 꺼냈다.
여러가지 시안을 꺼내어 보이는 아름은 간만의 대형 브랜드 런칭에 신이 난 모양이다.


“ 준비 많이 하셨네…. 이거 이 중에 하나 골라서 가면 될 거 같은데요? 하하 “

“ 어때요? 보시기 괜찮으세요? “

“ 응. 정말 괜찮아요. “

“ 정말요? 일부러 좋게 봐주시는 건…. “

“ 아름씨. “

“ …. 네 “


아름은 병호가 자신을 좋아하니 대충 좋게 봐주는 것은 아닌지 걱정인 모양이었다.
물론 걱정할 만 하지만 병호도 대충 나이를 먹은건 아니다.


“ 일은 일이고 사적인 건 사적인 거죠? “

“ 네…. “

“ 괜히 쓸데없는 생각하지 말아요. 괜찮아서 괜찮다고 하는거니까. “

“ … 네. 죄송해요. “

“ 죄송할 건 없어요. 오해는 할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젠 오해하는 일 없어야 돼요. 알았죠? “

“ …. 알겠어요. “

“ 그럼 아까 세번째 안으로 중심 잡고 보완해봐요. 그 쪽에서 원하는 게 뭔지는 아까 이야기했죠? “

“ 네 알겠습니다. “


아름은 늘어놓은 시안을 정리하고 나가려다가 병호를 부른다.


“ 부장님 “

“ …? “


아름은 물끄러미 바라보는 병호를 보면서 살짝 웃더니 서류를 테이블에 내려 놓는다.
그리곤 병호 앞으로 와서 치마를 걷어 올렸다.


“ 어…?! “


화려한 레이스가 수놓여진 검은색 가터벨트와 밴드 스타킹.
그리고 아름의 매끈한 둔덕을 감싼 와인색 레이스 팬티.

화려한 레이스 사이로 보이는 아름의 하얀 살결이 마른 침을 삼키게 했다.


“ 어때요? 이쁘게 하고 왔죠? “

“ …. 그렇네…. “

“ 뭐에요. 그 시시한 반응은…. “

“ 아…. 좀 놀래서…. 예뻐. 정말로…. “


아름은 손을 뻗는 병호를 피해 몸을 돌려 옷매무새를 정리하곤 쌩긋 웃고 나가버렸다.
잠시 멍해있던 병호는 잔상으로 남은 아름의 풍경을 머리를 털어 지우곤 피식 웃었다.


“ 하하…. “


병호는 간단히 가방을 챙겨 헬스클럽으로 향했다.


## 헬스클럽.


얼마전 부터 점심시간에 짬을 내 운동을 시작한 병호였다.

나이가 나이니만큼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터였다.
게다가 힘을 쓸 일도 자주 있었으니 힘을 좀 붙여둬야 했다.

원래 손가락 까딱 하나 하는 것 조차 싫어하던 병호가 운동이라니….
역시 목표가 있으면 사람은 변하는 법이었다.


“ 자~!! 회원님! 하나만 더! “

“ 끄으응~!! “


스쿼트를 연달아 시키던 트레이너는 또 하나만 더를 외친다.
이 놈의 하나만 더가 벌써 몇개째 인지 모를 지경이다.
아마도 원래 갯수보다 하나만 더가 더 많지 않을까?


“ 네~! 수고하셨고요 5분 휴식하시고 다음으로 갈께요~! “

“ 헉….헉…. 네…네…. “


아름과 만나고나서 ‘ 이게 얼마만인지…. ‘ 라는 말은 머릿속에 가장 많이 떠오르는 말 이었다.
역시 여자는 남자를 변하게하는 가장 큰 요인이다.

물렁했던 허벅지는 어느 정도 단단하게 모양을 잡아갔고 폐활량도 늘어 5km 조깅은 이제 거뜬해졌다.
두둑한 뱃살은 아직 요지 부동이었지만…. 복근따위 만들어봐야 닭가슴살로 삼시세끼를 먹지 않는 이상
유지할 방법이 없으니 그건 포기.

병호가 바라는 건 체력이지 복근이 아니다.


“ 그래도 회원님 잘 따라 오시네요? “

“ 헉…헉…. 뭐… 심하게 하는 건 아니라면서요. 체력이 중요하니까…. 나이도 나이고….헉… “

“ 그렇죠! 운동을 안해도 살기에 지장은 없지만 건강하게 사실려면 운동은 필수죠~!
건강을 잃으면 다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하하하! “


아마 운동한 것 만큼만 더 살게 생긴 놈이 되게 긍정적이다.
뭐 긍정적이어서 나쁘진 않겠지.

거기에 잘생긴 편이니까 회원도 모집 잘 하고….
여자도 많이 꼬이게 생겼다.

‘ 훗…. ‘

하지만 뭐 부럽지는 않다.
병호에겐 아름이 있으니까.
그리고 주희도 있고 말이다.


## 사무실

운동을 끝내고 단백질 쉐이크로 배를 채운 병호는 사무실 빌딩 현관으로 들어섰다.
예전에 운동을 하고 나면 현관계단 하나 오르기도 쉽지 않았는데 그나마 몇 주 정도 했다고 이젠 좀 가뿐하다.

3층의 사무실로 올라가려던 병호는 문득 생각났는지 아름에게 문자를 보냈다.

‘ 식사하고 들어왔어요? ‘

[띠링~]

‘ 네. 사무실이에요. “

‘ 잠깐 옥상으로 올라올래요? ‘

‘ 지금요? ‘

‘ ㅇㅇ 지금. ‘


병호는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려다가 옥상이라봐야 4층임을 깨닫고는 계단을 뛰어 올라가기 시작했다.

조금 뒤 옥상으로 온 아름의 앞에는 숨을 몰아쉬고 있는 병호가 있었다.


“ 어머? 어디 다녀오셨길래…? “

“ 헉… 헉…. 이리 와봐. “

“ 어멋! “


병호는 숨 돌릴 겨를도 없이 아름의 손을 잡고 옥상계단의 밑으로 향했다.

계단의 밑에는 보통 창고로 쓰이는 공간이 있었다.
청소하시는 아주머니가 청소도구나 이런 저런 것들을 넣어두는 공간.

병호는 문이 열렸음을 확인하고 아름을 밀어 넣는다.


“ 어머! 뭐에요 부장님! “

“ 아~ 들어가봐 빨리. 남들 보기전에. “


병호는 막무가내로 아름을 밀어 넣고 자신도 들어간 뒤 문을 잠갔다.

반평이 될까 말까한 공간일까?
빗자루나 대걸레 같은 청소도구가 한켠에 놓여져 있고 머리 꼭대기에 통풍을 위한 조그만 창이 있어
조명이 없는 이 공간을 어슴푸레 밝히고 있었다.


“ 훅…. 훅…. “

“ 부장님…? 괜찮으세요? “

“ 아… 헉…. 후욱~ 요즘 운동… 하고 있어서… 그런거에요. “

“ 운동요? “


숨을 몰아쉬는 병호를 향해 소리죽여 말하던 아름은 운동을 한다는 병호의 말에 의아해 했다.


“ 요즘 체력이 떨어진…. 하아~…. 거 같아서 운동하고 있었어. “

“ 요즘요? 그럼 요즘 계속 점심시간에 자리 비우시더니…. 운동? “

“ 응. “

“ …. 풋! 킥킥킥 “


운동을 한다는 이유야 뻔히 아름도 아는 상황이었기에 터진 웃음.
소리죽여 웃는 아름을 보며 병호는 손으로 땀을 훔쳐냈다.


“ 아 뭐해! 한 대 피고 가자니까! “


갑자기 밖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흠칫한 둘은 숨소리 조차 죽였다.
다른 층의 직원들이 옥상으로 몰려와 담배를 피는 모양이었다.

당황하여 바라보는 아름을 향해 손가락을 입가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병호였다.

아무말 없이 가까이 있는 둘 사이에서 병호의 땀냄새가 조금씩 나기 시작했다.


“ …. 미안…. 샤워하고 왔는데…. 땀 흘려서…. “

“ …. 괜찮아요…. “


소근거리는 둘의 대화가 더운 숨을 뱉어내고 좁디 좁은 공간이 둘의 호흡으로 가득차기 시작했다.


“ …. 사무실로 올라오는데…. “

“ … ? ”

“ …. 하고 싶어졌어. “

“ … ! 흡! “


병호는 손을 뻗어 아름의 목덜미를 끌어당겼다.
손사래를 치는 아름의 손을 잡아 머리 뒤로 넘겨버리고 아름의 입술을 자신의 혀로 열어가는 병호.

고개를 이리 저리 돌려보지만 이내 병호의 손에 잡혀 꼼짝없이 입을 연 아름은 자신의 입술 사이로
밀려들어오는 병호의 혀를 받아들였다.


“ 하아…. 흐읍…. 쩝…. “

“ 하압…! “


공기가 흐르지 않는 공간이 둘의 뜨거운 숨으로 가득차자 열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버팅기던 아름이 병호의 키스세례에 혀를 움직여 주기 시작하고 살짝 시큼한 병호의 땀냄새는
아름의 머릿속을 찔러 들어가 오금을 저리게 했다.

‘ 스윽…. ‘

병호의 손이 아름의 상의 밑으로…. 브래지어 밑으로 들어간다.
손을 머리 위로 잡혀 있어 당겨진 가슴은 더 작아보였지만 병호의 손에 느껴지는 탄력은 단단하게 뭉쳐갔다.

병호가 조그만 아름의 젖꼭지를 입에 넣은 순간.


“ 쿵! “

“ !!! “


누군가 문에 기댔는 지 파열음이 공간에 울린다.
하마터면 소리지를 만큼 놀란 둘은 얼음이 된 상태로 밖의 동태를 살폈다.


“ 아오~ 씨발, 주말내내 집에 애랑 마누라랑 있었더니 피곤해 죽겠어~ “

“ 야야 넌 애가 하나지…. 난 둘 이다 둘 이야…. 아주 그냥 진이 빠진다. “

“ 이건 뭐 쉬는게 쉬는게 아녀. 애봐주고 마누라 눈치보다가…. 근데 또 시간은 더럽게 안가. 큭큭큭 “

“ 그러게 씨발…. 회사는 눈 감았다가 뜨면 퇴근이고 소주 한 잔 하면 갑자기 12신데…. 킬킬킬~”


담배를 피면서 이야기 하는 대화가 바로 옆에서 말하는 듯 또렷하게 들려온다.
아니…. 사실 문 하나로 가로 막았을 뿐 바로 옆에서 말하는 게 사실 이니까….

갑자기 쳐들어온 불청객의 대화는 둘 사이에 찬 물을 끼얹고 있었다.

병호는 도무지 집중을 못하는 아름의 턱을 다시 잡고 키스를 했지만
아름은 수동적으로 입만 벌릴 뿐 밖의 상황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 …. 아름씨 ‘

눈으로 말하는 병호 앞에서 고개만 젓고 있는 아름.
병호가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다시 해보려 하지만 뻣뻣하게 굳은 아름은 도무지 집중을 하지 못했다.

딱딱해진 젖꼭지와 가슴의 뒷 쪽 에서 쿵쾅거리며 울리는 아름의 심장은 병호도 또렷이 느낄 수 있었다.

‘ 아~ 젠장… 몇층 새끼들이야…. ‘

머릿 속으로 투덜 거리는 병호의 귀에 갑자기 말이 꽂힌다.


“ 요즘 3층 그 년 점점 맛깔스럽게 변하지 않냐? “

“ 어? 너두 보고 있었냐? “

“ 어쭈…. 이 새끼가… 킥킥 형이 먼저 침발랐다.”

“ 웃기고 있네…. 깃발 꽂는 놈이 장땡이지. “


3층이라면 병호의 회사였다.
그리고 아름의 회사이기도 했다.


“ 근데 3층 그 년 맞지? 오피스 룩으로 입고 다니는 여자 “

“ 야야. 그 층엔 걔 밖에 여자가 없어. “

“ 뭔소리야. 그 회사 여직원 더 있는데? “

“ 아 놔 이새키…. 딴 년들은 나가리고 고 오피스 년만 박음직 하지. “

“ 킥킥킥 그건 그래. 근데 그거 삐쩍 말라서 맛있을까? “


‘ 맛있다 이 새끼들아! ‘

병호는 문을 열고 밖의 잡놈들에게 한 마디 질러주고 싶었지만 마음만 그럴 뿐….
괜시리 미안해진 병호는 아름을 바라보며 사과 했다.

‘ 미안…. …? ‘

입모양으로 아름에게 미안하다고 말하던 병호는 아름이 자신을 보고 있지 않음을 알았다.
아름의 눈은 문에 고정되어 있었다.

병호는 아름의 어께를 두드리며 다시 사과했다.

‘ 아름씨 미안해 ‘

끄덕끄덕.

고개를 끄덕여 알았다고 하는 아름의 얼굴엔 홍조가 약하게 깔려 있었다.


“ 그래도 그거 허리가 가는 게 뒤로 돌려셔 뒤에서 박으면 맛나겠더라. 킬킬킬킬 “

“ 맞어. 허리가 여리여리 한 게 엎드리면 그립감 죽이겠지? “

“ 그럼 새끼야~ 엉덩이 쩍 벌어져서 보짓물 질질 흘리게 생겼더만. “

“ 아오~ 시발 생각하니까 똘똘이가 똘똘해 지고 있어. “

“ 병신~ 그러다가 정말 넣으면 바로 찍 싸는거 아냐? 낄낄 “


‘ 꿀꺽 ‘

침 삼키는 소리가 났다.
병호는 아니었다.

자신의 침 삼키는 소리에 놀란 아름은 얼굴이 빨개져서 병호를 바라보았다.
그런 아름을 마주보는 병호.

병호는 아름을 바라보다가 갑자기 치맛속으로 손을 밀어 넣었다.

‘ 헉! 아… 안돼요. ‘


병호의 손을 밀어내는 아름을 끌어안고 병호는 팬티를 제껴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미끌미끌하게 젖은 아름의 샅.
병호가 손가락을 빼자 실처럼 늘어진 애액이 공중에 흩날린다.

뭔가 질투심이 드는 병호였다.

얼굴도 모르는 새끼들의 음담패설에 젖은 꼴이라니.
아름은 부끄러운지 얼굴도 들지 못하고 병호의 팔을 잡고 있었다.

병호는 다시 아름의 양 손을 한 손으로 그러쥐고 높이 치켜들었다.

‘ …! ’

다른 손으로 우악스럽게 아름의 치마를 걷어올리곤 뜨거워진 우물에 손가락을 쑤셔 넣었다.

‘ …! …! ‘

별다른 반항도 못하고 병호의 씹질에 이리저리 몸을 꼬아대는 아름.
차마 소리를 낼 수 는 없어 입만 뻐끔거리며 인상을 쓰고 있다.

하지만 아파하는 표정이 아니다.


“ 야 근데 고년 고거 유부녀 아냐? “

“ 에이 설마…. 어느 유부가 그렇게 색기를 흘리고 다니냐. “

“ 미친…. 야이 새끼야 유부니까 질질 흘리지 병신아. “

“ 아…. 그런가? 역시 한번 뚫린 년들은 요요…. 말뚝으로 박아줘야 안 새지…. “

“ 킬킬킬킬. 니 걸로 막히겠냐? 그 좆만한 걸론 후장이나 겨우 막겠네. 킬킬킬킬 “

“ 이새끼가… 그럼 좆이 좆만하지 새꺄. 그리고 니가 봤냐? 새끼…. “

“ 낄낄낄낄 “


그래 니들 말이 맞다.
밑구녕 뚫린 것들은 틀어막아줘야겠지.

병호는 아름의 속을 휘젓던 손가락을 빼고 아름을 뒤로 돌려 세웠다.
아름은 휘청거리며 병호가 시키는 대로 움직인다.

‘ 씨발년이…. 홍수났네 홍수났어. ‘

돌려세운 아름의 팬티를 한번에 발목까지 벗겨내린 병호는 아름의 엉덩이를 벌려보고 욕을 내뱉었다.
엉덩이 사이에서 흘러내린 애액은 씹두덩을 번들거리게 묻어있었고 뒤로 향해 벌름거리는 구멍에서는
말간 애액이 맺혀있었다.

병호는 자신의 앞섶을 풀어 단단해진 물건을 꺼냈다.

귀두 끝에서 쿠퍼액이 찔끔찔끔 나오는 것이 병호도 흥분이 된 모양이다.

병호는 아름의 다리를 벌리고 두 손으로 다시 엉덩이를 벌려쥐었다.
뻐끔 벌어지는 아름의 소음순.
애액은 흘러 넘치다 못해 클리토리스에서 길게 늘어져 덜렁거리기 시작했다.

귀두를 슬며시 소음순에 비벼본다.

움찔하는 아름.

엉덩이가 움찔 하는 것이 상당히 자극적이다.


“ 야야 여튼 그거 좆 위에 올라타서 허리 돌려대면 죽이겠다 그지? “

“ 이런 새꺄! 내가 말하잖아 그년은 뒤치기로 박아줘야 쫄깃할 거 라니깐? “


아름은 움직임이 멈춘 병호의 허리가 아쉬운지 조금씩 허리를 돌려 귀두를 질 입구에 맞추려고 용을 쓴다.

‘ 그래 니들은 떠들어라. 이 년은 내가 먹을께. ‘

병호는 엉덩이를 벌려쥔 손을 놓고 아름의 머리채를 잡아당기고 귀에 속삭였다.


“ …. 당신 손으로 엉덩이 벌려. “

아름은 대답없이 바로 손을 내려 자신의 엉덩이를 벌렸다.
하얀 피부에 대조적인 검붉은 소음순.
언제나 그렇게 생각하지만 입술같이 빨갛다.

저 입으로 이제 내 것을 삼키겠지.
깊숙하게 넣어주마.


“ … 자 이제 어떻게 하라고? “

“ … 하악 …하악. “


틀어쥔 아름의 머리채 밑으로…. 뒷 목덜미에 땀방울이 흐른다.
병호는 그 땀방울을 핥으며 자신의 기둥을 잡아 귀두를 다시 한번 아름의 엉덩이 사이에 문지른다.

애액에 흠뻑 적셔져 미끌거리는 귀두. 번들거리는 귀두는 아름의 항문까지 애액을 발랐다.

귀두가 질구를 스칠 때마다 허리를 밀어 넣으려는 아름.
병호는 그때마다 머리채를 쥔 손으로 아름을 밀어낸다.


“ 하악…. 하악…. “


“ 아오 시발 이거 딸딸이라도 쳐야 좀 가라앉나…. 상상하니까 아주 죽겠다. “

“ 병신…. 나이가 몇 갠데 상상으로 스냐? “


“ 제…. 보지… 에 박아… 주세요…. “


속삭이듯 웅얼거리는 아름.
그 요청을 들은 병호는 질구에 걸쳐놓은 자지를 한 번에 끝까지 밀어 넣었다.

[ 쿠욱! ]


“ …!!!!.!!!!….!!!!! “


병호가 밀어넣자 갑자기 다리가 풀리는 아름.
순간적으로 흐트리지는 아름의 허리를 끌어 앉지 않았다면 그 자리에 무너져 버릴 것이었다.


“ !!!… !!!… !!!… !!!…!!!…!!!!!!! “


아름은 병호의 손에 들린 채로 경련했다.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는 더 이상 몸을 지탱하지 못하고 사방으로 벌어져 있었지만
역시나 오늘도 아름의 밑보지는 자지를 한 껏 빨아들여 가득 품고 주물러 대고 있었다.

격렬한 조임은 병호의 머리도 아득하게 조여온다.


“ 아오 시발 잡소리 그만하고 일이나 하러 가자~! “

“ 아오~ 지겨워~~!! “


멀어지는 발 소리.
계단을 내려가는 발소리가 멀어진 뒤 조용히 찾아온 정적.


“ 하윽….하…하아…하아…. “


정적안에 아름의 비음만 가득 하다는 것을 깨달은 병호는 격렬하게 피스톤질을 했다.


[ 쩍! 쩍! 쩍! 쩍! 쩍! 쩍! 쩍! 쩍! 쩍! 쩍! ]


“ 억! 어윽! …! 허극!! 악! 악!! “


치골과 부딪히는 엉덩이가 연신 파열음을 좁은 창고에 울려내고
신음을 참으려는 아름은 억눌린 신음 소리를 목 깊숙히에서 내보냈다.


“ … 씨발… !! 씨발!! “


[ 쩍! 쩍! 퍽! 뿌직! 뿌북! 뿍! 퍽! 퍽! 쩍! 쩍! ]

“ 하윽! 윽! 으극! 으윽! 읍! 읍! 읍! “


격렬히 박히는 병호의 자지는 아름의 보지를 연신 들락 거리며 허연 거품을 올리고 있었다.
얼마나 빠르게 쑤셔넣었는지 보지는 조임의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마구잡이로 조이며 구멍을 벌름 거린다.


“ 헉…! 헉…! 좋냐? “

“ 어윽!! 네…! 네…! 너무 좋아!! 으윽!! “

“ 딴 새끼들이 박음직스럽다니까 아주 그냥 질질… 헉! 헉! “

“ 아니에요! 아니…! 에요…! 아윽! 윽! 윽! “

“ 아니긴 뭐가…! 씨발! “


병호는 자신의 허리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아름의 엉덩이를 세게 내려 치곤 머리채를 잡아 올렸다.

[ 짜악! ]


“ … !! 으윽!! “


병호는 세게 내려친 아름의 엉덩이에 벌겋게 손자국이 올라오는 것을 보자 이성을 잃었다.
그 날, 계단의 정사처럼 아름의 목을 그러쥐고 조르기 시작했다.


“ 컥!! …커!….커흑!! 억!! “


시뻘겋게 충혈되는 아름의 얼굴.
눈은 서서히 뒤집어지며 혀가 입 밖으로 나온다.
자신의 목을 조이는 병호의 손을 떼어내려 하지만 남자의 힘을 당할 수는 없다.


“ 당신은 내 거야..! 썅!! 내 거라고! “


갑자기 부르르 떨리는 아름의 하반신.
열심히 조여대던 보지가 병호의 자지를 물고 부르르 경련을 시작하자 병호의 머리도 하얗게 날아가버렸다.


[ 울컥! 울컥! 퓻! 퓨숙! ]


꿀럭거리며 정액을 뱉어내는 병호의 자지.
그리고 그것을 전부 빨아들이겠다는 듯 깊숙히 빨아올리는 아름의 보지.

병호의 팔에는 아름이 할퀸 손톱자국이 여러개 나 있었고 아름은 자신도 모르게 눈을 까 뒤집고 혀를 입 밖으로 늘어 뜨리고 있었다.

병호는 한껏 사정한 뒤 아름의 밑 구멍에서 자지를 뽑아 냈다.
순간적으로 놓친 아름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주저 앉아 버렸고 벌어진 구멍에서는 병호가 뱉어낸 정액이 꿀럭꿀럭 흘러 나오고 있었다.
그리고 풀어진 요도에서도 질금거리며 소변이 새어나왔다.

격렬한 쾌감이 머릿 속에서 빠져나가기 시작하자 문득 아름이 걱정된 병호.
너무 거칠게 한 것은 아닌지, 어디 다친것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 아름씨…! 아름씨…! “


병호가 안아 올리자 풀렸던 눈을 깜박이며 병호와 눈을 맞추는 아름.
졸린 목에는 손자국이 남아 있었고 눈물을 흘렸는지 마스카라도 번져있다.

눈을 제대로 맞추기 시작한 아름은 병호를 와락 끌어 안고 키스를 한다.

갑자기 달려드는 아름의 키스에 놀란 병호는 주춤거리며 상태를 살피려 하지만
아름은 그런 것 따위 안중에도 없었다.


“ 아름씨 잠깐만…! 잠깐만! “


순간, 자신을 일으켜 세우려 하는 병호를 밀어낸 아름은 자신의 애액과 정액이 범벅되어 늘어진
병호의 자지 앞에 무릎꿇고 입 속에 품었다.


“ 하읍! “

“ 윽!! 아름…. 잠깐… 잠깐만! 윽! “


아직 자극에 민감한 자지는 병호를 움찔거리게 하며 다시 단단해 졌다.
아름은 목구멍까지 깊숙하게 자지를 삼키고는 범벅이 된 액을 삼켰다.

울컥이는 아름의 목.
다시 눈물을 흘려 번진 마스카라와 립스틱이 번진 입술 옆으로 흘러내리는 정액과 뭔지 모를 액체.

한동안 병호를 아득하게 만들던 아름은 자지를 한껏 빨아 깊숙한 곳 까지 빨아들인 뒤
입에서 뽑아 냈다.


그리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아름.


“ 나…. 부장님 여자라서…. 하아…. 하아…. 좋아요. “

“ …. 나도.. 나도 그래…. “

“ 그러니까 나한테 막 해도 되는 거. 하아…하아… 부장님 만… 하아… 부장님은 그래도 돼요…. “

“ …. “

“ 그러니까…. 저한테 막 해도 … 돼요…. “



<< 16부 끝 >>

일주일 만에 글 올리는 게 목표인데 우선은 지켰네요.
다음 글도 일주일에 도전합니다.

제글을 읽어주시는 분 들께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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