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 셀린 & 엠마
나는 셀린으로부터 전혀 필요없는 부축을 받으며 까페 밖으로 나왔다. 길에서는 곳곳에서 젊은 커플들이 엉켜붙어서 키스한다. 빠는 소리와 과감한 신음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나는 뻘쭘해진다. 그렇지만 셀린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듯히 한다.
초가을 깊은 밤 제법 시원한 바람이 샤를 드골 광장 쪽으로부터 조용히 불어와서 내 몸을 감싼다. 이 정도의 밤이면 셀린에게는 약간 추울 것도 같다. 셀린이 두 팔로 내 어깨를 감싸서 나를 안는 것은 반드시 싸늘한 바람 때문만은 아닐 것 같다. 나도 두 팔을 셀린의 허리로 둘렀다. 셀린은 내 얼굴을 들여다본다. 탄탄한 셀린의 가슴이 내 가슴에 와서 지긋이 누른다. 셀린의 숨결에 내 목이 간지럽다. 셀린의 낮은 목소리가 참으로 어색하게 들린다.
"상수. 밖이야. 정신 차릴 수 있겠어?"
"내가 언제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나?"
"엠마 말로는 취했다던데?"
"전혀 아니거든. 몇 잔을 더 마셨더라면 모를까."
"그럼 내가 너를 놓아줘도 똑바로 설 수 있니?"
"당연히 그럴 수 있지. 그렇지만 지금 이렇게 서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데?"
"너에게는 좋을 지 몰라도 나에게는 너무 불안해. 저쪽 나무에 기대고 서볼래?"
"아아. 착한 셀린. 팔을 풀어줄래? 내가 혼자 할께."
"알았어. 그 대신 너의 팔을 잡을께."
"나는 조금도 비틀거리지 않을텐데 .."
"그럼 잠시. .."
셀린이 잠시라는 말에 나는 셀린이 무엇을 하려는가 생각했다. 그런데 그녀는 팔을 풀고 내 팔을 단단히 잡는다. 나는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서 있는 커다란 나무로 걸어갔다. 셀린은 내 몸을 돌려서 나를 나무에 기대고 서게했다.
셀린의 두 손이 내 어깨와 목을 잡고, 셀린의 얼굴이 내 얼굴로 왔다. 나는 거절하지 않았다. 셀린의 입이 내 입술을 덮고 그녀의 혀가 내 입술을 핥는다. 내 입술을 물고 힘껏 빨아당긴다. 주변의 다른 커플들에게서처럼 우리도 키스하는 소리를 냈다. 셀린이 몸을 비틀면서 그녀의 가슴을 내 가슴에 대고 터뜨릴 것처럼 짓누른다.
나는 두 팔로 셀린의 허리를 감았다. 내 손은 셀린의 미니스커트 안으로 들어가서 맨살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당겨 올리듯이 하여 내 쪽으로 당긴다. 셀린의 몸을 부르르 떨리면서 내 머리를 잡은 셀린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셀린은 재빨리 나의 그곳으로 자신의 그곳을 밀어붙이고 비빈다. 그녀의 엉덩이가 씰룩거리면서 천천히 빙글빙글 돌아간다. 나는 셀린의 입술을 힝껏 빨아당겼다.
엠마가 까페 밖으로 나와서 이 광경을 볼까봐 은근히 걱정이다. 이렇게 뭔가가 걱정되면 나는 키스를 멈춘다. 혼자 내 입술을 빨던 셀린이 입을 떼어내고 내게 물었다.
"엠마는 계산 끝내고 화장실에 갔을꺼야."
"어떻게 알았어?"
"엠마에게 시간이 걸리잖아."
"그게 아니라, 내가 엠마 생각. 읍.. 으읍. .. 으읍. .."
셀린이 거칠게 내 입술을 몇 번 빨고, 우리는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너무 걱정하지 마. 너희 둘은 결혼한 것도 아닌데 뭐. .."
"나는 걱정하지 않는데?"
"아니야. 너는 엠마가 나와서 우리가 키스하는 것을 볼까봐 걱정했어."
"너 사람이니?"
"야아. 나 분명히 사람이고 여자야. 빠리지엔느야. 하하."
셀린은 정말 알 수 없는 여자다.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초능력을 갖기라도 했나? 그러는데 엠마가 까페를 나와서 두리번거리는 것이 보였다. 엠마가 주변의 광경을 둘러보고 나서 어깨를 씰룩하고 움추린다. 셀린이 손짓을 하며 엠마를 불렀고, 엠마는 우리를 찾아내서 우리에게로 왔다.
"이 거리는 아직도 여전하네."
"애들이 아직은 젊으니까. .. 하하."
"셀린. 오늘 즐거운 시간 고마워."
"엠마. 나에게도 마찬가지야. 우리 다음에 또 만나."
"너 차 가져왔어?"
"야아아. 여자가 클럽에 오면서 차를 왜 가져와? 하하."
"하아. .. 맞네. 그럼 우리 차에 같이 타고 가.
내가 가서 내 차를 가져올께, 상수랑 여기서 기다려."
"고마워. 그렇지만 내가 사는 곳은 16 구역이어서 광장에 나가서 택시를 타도 멀지 않은데."
"아니야. 내가 사는 곳은 서쪽 11 구역이야.
아래 쪽으로 내려가야 하니까 가는 길이거든. 가다가 내려줄께."
"고마워."
"우선 우리 전화 번호를 .."
"전화기 줘볼래? 내가 찍을께."
둘이는 전화기를 들고 서로 전화 번호를 교환한다. 엠마는 차가 멀리 있다는 말을 하고, 차를 가지러 갔다. 다시 나와 셀린만 남았다. 셀린이 내게 물었다.
"엠마가 너한테 엄청 겁을 먹고 있네. 혹시 네가 엠마의 어떤 약점을 쥐고 있니?"
"엠마에게서 나에게 잡힐 정도의 약점이 아직 내 눈에 띄지 않는걸?"
"선미가 마음이 여린 줄 알았는데, 엠마는 겪어보니까 선미보다 마음이 더 여려."
"선미가 너에게 엠마에 대해서 얘기를 했니?"
"아까 저녁 먹으면서. 네가 주로 시간을 엠마와 같이 보낸다고 .."
"여러 해 동안 만나지 못했고, 또 이번에 헤어지면 언제 다시 만날 지 모르니까."
"나는 그런 엠마와 너를 이해 할 수 있어.
그런데 이상하게 선미는 그것 때문에 불만이 많은가봐.
그렇게 생각하면서 살면 선미에게 엄청 스트레스일텐데."
"셀린. 선미의 불만은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서울로 돌아가면 선미가 그런 일로 불만을 가질 일은 없을꺼야."
"나도 거기에 동의해. 같은 생각이야.
그런데 선미의 생각은 많이 특이한 것 같아."
"그렇지? 같은 여자지만, 너도 선미의 사고방식이 특이하다는 생각을 하는구나?"
"나는 상수가 선미를 많이 이해하고 넘겨야 한다고 생각해.
하긴 선미는 상수의 연인이 아니고 동료라고 하니까, 꼭 그럴 필요는 없겠지만. .."
"안그래도 그렇게 하는 중이야."
우리는 엠마가 없는 틈을 이용하여 아까처럼 또 키스했다. 그것은 셀린이 먼저 나를 안았기 때문이다. 나는 나무에 기댔고, 셀린은 한쪽 다리를 들어서 내 다리를 감았다. 셀린의 허벅지 사이에 내 허벅지가 끼인 꼴이 되었다. 셀린의 키스가 점점 거칠어져갔다. 그런데 촉촉한 셀린의 입술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은 정말 짜릿하다 못해 황홀하기까지 하다. 아까도 느꼈지만 셀린의 키스는 보통이 아니다.
"상수. .. 하음. .. 암.. 앙빵. .. 하아암 .."
"어?"
셀린은 유난히 비음을 거칠게 섞으며 웅얼거린다. 그런데 그 비음 때문에 무슨 소리인지 도무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나는 그녀가 하는 말에서 신경을 거두기로 했다. 나에게 호흡 곤란이 오기 때문이다.
내 가슴에서 자꾸 물컹거리는 셀린의 가슴을 느끼며, 내 손은 셀린의 허벅지의 바깥쪽과 안쪽을 골고루 쓰다듬으면서 엉덩이까지 올라갔다. 그런데 비지니스가 생각나면서 자꾸 마음에 걸린다. 셀린의 그 부분이 내 허벅지에 얹히고, 나는 무릎을 약간 굽혀 허벅지를 위로 들어올려서 그녀의 그곳을 압박했다. 셀린의 한 쪽 다리가 이미 크고 단단해진 내 그 곳을 누른다.
나는 셀린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내 쪽으로 잡아당겼고, 셀린은 마치 삽입했을 때처럼 그녀의 그 곳을 내 허벅지에 대고 눌러왔다. 나도 들어올린 허벅지에 힘을 주어 압박했다. 셀린은 내 입술을 앞이빨로 깨물듯이 하면서 빨아들였다.
"하앙.. 하아암. ..져뗌. .. 아암. .. 하암. .."
셀린의 팬티라고 해봤자 엉덩이에서는 끈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나는 촉촉하게 젖은 손을 빼서 그녀의 앞쪽으로 찔러 넣었다. 셀린의 앞쪽에서는 그녀의 그 곳도 가리지 못할 가릴 정도로 좁은 헝겊조각이 손에 느껴졌다. 셀린의 두 허벅지가 만나는 곳에서 내 손가락이 끈을 옆으로 젖혔다. 내 손은 셀린의 국화꽃에서 출발하여 천천히 조금씩 앞쪽 위로 올라왔다.
내 손이 앞에서 위로 올라오면서 천조각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가버렸다. 사고가 일어난 것이다. 이것은 내가 밀어 넣은 것이 아니고, 셀린이 허리를 비틀면서 엉덩이를 너무 거칠게 움직였기 때문이다. 좁은 천 조각은 한쪽으로 비켜나고, 촉촉한 습기에 약간 젖어있는 그녀의 뜨거운 곳이 내 손에 와서 포개진다. 셀린은 그녀의 한없이 부드러운 그 곳을 내 손바닥에 밀착시키고 짓누르면서 비볐다.
"하음. ..져.. 하아악. .. 땜므.. 흐으응. .. 하암. .. 아모. .. 하아암"
내 손가락은 거침없이 그녀의 동굴 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다. 조마조마하던 내 가슴이 철렁했다. 이 사건도 역시 사고이다. 나는 두 손가락 사이에 셀린의 꽃잎 두 장을 한꺼번에 붙여서 끼우고, 두 손가락을 마주 눌러서 여러 번 지긋이 조였다. 그런데 그녀의 엉덩이가 요란하게 흔들리는 바람에 자칫하면 놓칠 뻔 했다. 이렇게 몇 번을 하다가 나는 그 손가락을 아래로 내려서 동굴의 입구쪽으로 갔다. 미끄러웠으므로 손가락이 들어가는 것은 가급적이면 피하려고 일부러 조심을 했다. 셀린의 손이 내려와서 덜덜 떨리는 내 손목을 꼬옥 잡는다. 그런데 내가 손가락을 세운 손간 셀린의 엉덩이가 기다렸다는 듯이 내 허벅지를 양하여 밀려왔다. 그 바람에 내 손가락은 그녀의 동굴 속으로 쑤우욱 미끄러져 들어가버린 것이다.
나는 미안한 마음에서 셀린의 얼굴을 지켜보았다. 그녀는 이를 악물고 얼굴을 찡그린다. 나는 조심하려고 너무 긴장한 탓에 엄청난 실수를 했다는 생각에서 손을 빼려고 했으나, 셀린의 그 곳은 내 손을 덮쳐와서 지긋이 누른다. 셀린의 동굴은 그 안에 들어있는 내 손가락을 조여온다. 나도 손으로 그녀의 그곳을 마주 눌렀다.
"하악. .. 한 개 더. .. 하아아."
나는 두번째 손가락을 더 넣고 그 속을 휘저었다. 셀린의 엉덩이도 따라서 요란하게 흔들렸고, 동굴 안에서 두 손가락은 엄청 조임을 받았다. 그녀의 그 곳은 거칠게 요동치듯 춤을 춘다. 너무 짧은 시간 동안에 일어난 일 치고는 너무 엄청나다. 셀린은 이를 악물고 고개를 위로 치켜 올린다. 내 입은 셀린의 목덜미를 오르내리며 핥다가 셀린의 귀를 빨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셀린의 몸이 굳으며 떨기 시작했다. 나는 두 발로 바로 서서 셀린을 당겨안았다. 그녀는 내게 힘없이 쓰러져온다. 나는 셀린의 등을 토닥였다.
"하아. .. 셀린 미안해."
"크흐윽. .. 농. ..농 .. 흐아앙. .."
한참 후에 셀린이 몸을 일으켜 내게서 떨어져나가며, 얼굴로 흘러내린 머릿결을 손으로 뒤로 쓸어 넘긴다.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파악한 바로는 셀린도 뜨거운 여자이다. 나름대로 여성적인 매력이 충분히 있다. 결단력도 있고, 판단도 상당히 빠르고 정확하다. 그런 점에서 날카로운 성격인 것 같다. 셀린은 자기 백을 열고 물티슈 몇 장을 꺼내서 내 손과 입 주변을 깨끗이 닦아준다.
"하아. .. 너무 짜릿해서 잊지 못할 사건이 될 것 같아."
"나에게도 그랬어."
"너는 하지 못했잖아?"
"거의 다 갔었는데."
"나는 동종의학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엠마랑 친하게 지내고 싶거든.
지금 너의 이 문제는, 미안하지만 시간이 없어서 내가 더 이상 돕지 못하겠다.
나중에 엠마랑 해결해. 알았지?"
셀린은 내 입술에 가볍게 키스했다.
날카롭게 보이는 셀린은 식물과 일을 하기 때문인지, 부드럽고 섬세한 면까지도 갖고있다. 업무에 관한 한 냉철하고, 이지적이기만 한 엠마와는 달라도 한참 다르다. 그런데 오늘 엠마와 같이 이야기하던 것을 보면, 셀린은 호기심도 많고, 여자답지 않게 쿨한 성격까지 갖고 있다.
셀린을 알면 알수록 나는 셀린의 매력에 점점 더 끌린다. 이러다가 내가 셀린에게 빠져들 것 같다. 셀린은 자기에게 바지면 헤어나기가 쉽지 않다고 하지만, 그러는 한이 있더라도, 한번쯤 빠져들어 심취해보고 싶은 여자이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는 솔직하고, 자아의식이 뚜렷하고, 또 독립성이 강한 여자이다. 그런 점에서는 서울의 여자보다 파리의 여자들이 내 취향과 훨씬 더 잘 맞는 것 같다. 파리의 여자라고 하면 처음에는 신기해 보이는 면도 있었지만, 이런 호기심들이야 시간이 지나면 금방 지루해진다.
물론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서울 여자들과 직업 또 취미 생활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면, 그녀들과의 대화는 너무 단조롭고, 몇 마디 오고가면 할 이야기도 금방 바닥이 난다. 그런데 파리의 여자들과 그런 얘기를 하면 끝이 없다. 한 가지 유감이라면 파리 여자들은 서울 여자만큼 예쁘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직은 내가 젊다는 말일까?
아무튼 셀린은 날카롭고 동시에 부드럽고 섬세한 여자이다.
드디어 엠마가 차를 갖고 나타났다. 셀린은 내가 술에 취하지 않았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나를 부축하여 엠마의 옆자리로 앉혔다. 전혀 필요없는 배려이다. 엠마가 뻔히 보고 있는데도, 셀린은 나에게 안전벨트를 매주고, 내 입술에 가볍게 키스한다. 두 손가락으로 내 코를 잡았다 놓으며 한마디 던진다.
"나의 귀여운 딸기. 앞으로는 착한 엠마의 마음을 너무 아프게 하지 않는 것이 좋을꺼야."
왜 나를 딸기라고 하는거지? 내 코가 발개졌나?
나에게 경고를 하겠다는 것인지, 아니면 엠마에게 들으라고 하는 것인지, 셀린은 내 얼굴을 향하여 일부러 약간 큰 소리로 중얼거린다. 나에게는 협박하는 말로 들렸는데, 엠마는 킥킥대고 웃는다. 나는 입을 닫고 조용히 있었다. 오늘은 내가 셀린의 마리오네뜨가 된 기분이다. 그런데 결코 기분이 나쁘지 않다.
셀린도 뒷좌석으로 탔다. 셀린은 중간쯤에 앉아서 엠마와 나 사이로 고개를 내밀고 쉴새 없이 종알거렸다.
"그런데, 상수 너 왜 아까 엠마를 까페로 불러들였어?"
"내가 불러들이다니? 엠마가 스스로 들어왔지."
"네가 엠마의 차에서 내렸을 때 엠마에게 잘 가라는 작별 인사를 하고 까페로 들어왔니?"
"아니야. 그 때 내 기분이 인사할 정도로 좋지 않았거든."
"그런데 엠마의 성격이 약간 이상해 보이네. 혹시 엠마에게는 보수적이고, 아직도 남자의 권위를 먼저 인정하는 가부장적인 면이 있는 것이 아닐까?"
"아마도 엄격한 가정 교육의 영향일 것 같아. 얘네 부모님이 그런 편이야."
"네가 아까 차에서 내려서 엠마에게 작별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네가 엠마와 아직 헤어지지 않는다는 말이야. 엠마는 작별인사를 해야 서로 헤어지는 것으로 알거든. 그래서 엠마가 너를 찾아서 까페 안으로 들어와서 우리에게로 왔지. 즉, 상수가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너는 먼저 들어갈 테니까 엠마에게 주차하고 나서 들어오라고 말한 것이 되는 거야."
"흐으음. .. 그런가?"
"파리에서는 인사가 복잡할 때도 있어. 만났으니까 이제부터 뭔가가 시작된다는 사실, 또는 헤어지니까 일단은 끝났다라는 사실도 의미해. 앞으로는 참고하도록 해. 엠마에게는 네가 끝을 내주지 않는 한, 엠마 스스로는 끝을 내지 않아. 그것은 엠마의 성격 때문이야. 물론 나보다는 네가 더 잘 알고 있겠지만. .."
"정말 예리한 지적이고, 내가 몰랐던 사실이네. 고마워.
그러데 짧은 시간 동안에 어떻게 그렇게 엠마를 잘 이해했어?"
"상수. 사람을 이해하는 것은 식물을 이해하는 것보다는 훨씬 쉬워."
"셀린. .. 너 너무 매력적이야."
"나도 알아. 하하. 나한테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쉽지 않대.
상수 너 조심해. 하하."
"남자들이 너에게 그런 소리를 했어?"
"아니고. 내 식물들이 그러더라. 하하."
"너 지금 나를 식물 취급하니?
혹시 네 눈에는 나도 식물 인간으로 보여?"
"나는 엠마와는 달라.
아직 그 정도로까지 너를 애지중지하지는 않거든."
셀린은 엠마에게 내가 묵고있는 호텔의 위치를 열심히 그리고 자세히 설명해준다. 그런데 내가 이미 말해주었기 때문에 엠마도 알고있다. 그런데 엠마는 전혀 티를 내지않고, 모르고 있는 척 하면서 열심히 듣고 있다. 엠마의 저 꿍꿍이 속을 도대체 알다가도 모르겠다. 만일 어떤 여자가 화를 낸다고 하면, 서울 여자보다 파리 여자가 훨씬 더 무서운 이유가 바로 저런 면 때문인가? 아. .. 빠리지엔느. ..
셀린이 가리키는 곳에 엠마는 차를 세우고 시동을 껐다. 셀린은 나에게 내일 오후에 호텔로 오겠다는 말을 하고, 또 엠마에게는 다음 주말에 만나자는 말을 했다. 셀린은 차에서 내려서 우리를 향하여 손을 흔들더니 그녀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엠마는 셀린의 뒷모습을 보면서 중얼거린다.
"어쩜. .. 엄청 섹시하고, 엄청 예쁘단 말이야."
"그래서. 느끼니?"
"하아. .. 상수. 나 그런 취향이 아니거든.
성격도 좋고, 영리하고. .. 진심 부럽다."
"이제 조금만 더 있으면 해 뜬다."
"아아. 상수, 미안해. 출발할께."
엠마는 재빨리 시동을 걸어서 차를 출발시켰고, 나는 엠마를 보면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차는 출발했지만 나는 계속 입을 다물고 있었다. 엠마는 내가 셀린과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있었으므로, 나는 엠마와도 이야기를 해야 하는 입장이 돼버렸다.
"상수. 미안하다고 했잖아."
"알았어."
"지금 많이 피곤해?"
"응."
"낮에 일하고, 이 시간까지 술을 마셨으니 .. "
"술 마셔서 피곤하다는 말을 들으면 나 억울해."
"그런 것 아니야?"
"내가 피곤한 이유는 너네 둘이 수다를 떠는 곳에서 세시간이 넘게 자리를 지켰기 때문이야."
"상수가 나에게 아이스크림 먹으면서 같이 이야기 하라고 해서 .."
"완전 어이없다. 내가 시켜서 했다고?"
"시작만. 나중에는 나가 셀린의 매력에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어."
"너도 그런 것 느끼니?"
"셀린은 정말 묘한 매력을 가진 여자야.
셀린은 마치 엄마처럼 또 여신처럼, 자기 마음대로 나를 요리했어.
그녀는 사람을 자기가 키우는 식물처럼 다루는 것 같아.
상수 너도 머지않아 나처럼 셀린에게서 이런 강한 매력을 느끼게 될꺼야."
셀린의 매력은 나도 이미 느끼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을 나는 참아냈다. 쎈느 강을 건너는 다리에서 엠마는 나에게 호텔에서 내려줄까를 물었다. 나는 대답 대신에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하아. .. 상수. 고마워."
엠마는 핸들을 잠고있던 손을 내려서 내 손을 잡았다. 내 손을 자기 허벅지 위로 올려놓는다. 짧은 스커트는 말려 올라가있고 맨살로 드러난 허벅지이다. 나도 마음을 풀기로 하고 엠마의 손을 같이 잡고 힘을 꼬옥 주었다. 그랬더니 엠마의 얼굴에 해맑은 웃음이 조용히 번진다. 엠마가 평소에 냉철한 표정으로 있을 때에는, 보는 나로 하여금 애잔한 마음을 갖게 한다. 이것은 내가 동양 남자이기 때문일까? 그렇지만 엠마가 저렇게 꾸밈없고 순수하게 웃으면 그야말로 천사가 따로 없다. 나는 엠마의 뺨에 가볍게 키스했다. 내 입술이 엠마의 뺨에 닿는 순간 엠마가 뺨으로 내 입술을 누른다.
"하아. .. 상수. 너의 입술 .. 너무 오래만이야."
"왜 오래만이라고 해? 아까 식당에 가면서 키스했는데.."
"식당에서부터 지금까지는 10년처럼 길었던 잔인한 몇시간이었어."
"참나. .."
우리는 엠마의 집에 도착했다. 집 안에 들어서자 엠마는 이미 내 마음이 완전히 풀린 것을 눈치챘다. 우리는 씻고 주방으로 갔다. 나는 식탁에 앉고, 엠마는 내게 물 한 컵을 따라준다. 내가 물을 마시는 동안에 엠마는 내 무릎에 올라앉으며 내 목에 팔을 두른다. 내가 컵을 테이블에 내려놓자 엠마의 입이 내 귀에 와서 뜨거운 바람을 일으키며 내게 말했다.
"상수가 화를 안낼 수는 없지만, 오늘처럼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어."
"그런 얘기를 하지 말고, 엠마가 나를 화나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미안해. 그럼 내가 상수와 하려고 했던 얘기가 있는데, 지금 할까?"
"엠마. 지금은 그 얘기보다 더 급한 것이 .."
“나도 그래. 네가 나에게 키스하기를 기다리다가 여러번 젖었어.”
내 손은 이미 엠마의 잠옷 앞에 있는 단추를 모두 열고 엠마의 가슴을 움켜쥐고 있다. 단단하고 부드러운 엠마의 가슴이 내 손을 가득 채우고도 남는다.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얘기를 한단 말인가? 나는 엠마의 젖꼭지를 잡고 비틀었다.
"하이잉. .. 그 얘기도 엄청 중요한데. .."
엠마의 목소리가 이미 촉촉해진다. 엄마의 허리가 비틀리며 내 입술을 물고 놓아주지 않겠다는 듯이 힘껏 빨아당긴다. 엠마의 혀가 내 입 안으로 들어오고, 우리의 혀는 내 입안에서 엉킨다. 나는 엠마의 입술 대신 혀를 빨았다.
"하앙. .. 하아아. .. 이제 가슴 부탁해요."
엠마의 입에는 내 입술 대신 내 손가락을 물리고, 나는 엠마의 가슴을 물었다. 엠마는 가슴을 내게로 들이밀면서 한 손으로 가슴을 받쳐들고 내 입에 대준다. 나는 엠마의 젖꼭지를 혀로 감으며 부드럽게 빨았지만, 그러나 엠마는 내 손가락을 거칠게 빨았다. 엠마가 내 머리를 한 손으로 잡고 가슴으로 힘껏 당겨 눌렀다. 엠마의 그 곳은 마치 그네를 타듯이 내 아랫배에 부딪쳐왔다.
"하아. .. 상.. 수. .. 하아아. .."
나에게는 식탁용 의자가 너무 불편했다. 엠마가 무겁지는 않지만 무릎과 허벅지만으로 엠마의 체중을 버티기도 쉬운 일은 아니다. 나는 엠마를 조심스럽게 밀어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는 소파 쪽으로 가려고 했지만, 엠마는 나를 침대로 데리고 갔다. 들고 온 물병을 침대 옆에 잇는 작은 탁자에 세워놓고, 침대 앞에서 엠마는 내 옷을 벗기고, 나도 엠마의 잠옷을 벗겼다. 우리는 불빛 아래에 벗은 몸으로 섰다. 나는 엠마의 몸을 보면서 감탄했다.
"화는 아직 풀리지 않았지만, 엠마의 몸이 너무 아름다워서 .."
나는 엠마의 몸을 당겨서 안았으나 엠마는 나를 밀쳐내고, 나를 침대로 걸터 앉게 했다. 내 무릎을 열고 엠마가 양탄자 바닥에 무릎을 꿇고 그 사이로 앉으며 내 남성을 손으로 감아 쥔다. 그런데 나는 아까 셀린과 일어났던 접촉사고에서 이미 사고가 날뻔했었다. 자칫하면 그대로 솓아 낼 상황이다. 셀린은 자기 얼굴을 가져온다. 나는 셀린의 손가락으로 셀린의 머리카락을 빗처럼 빗겼다. 나는 무슨 일이 생길 것인가를 알고 있다.
엠마는 자기 뺨에 내 남성을 살짝 갖다 댄다. 그리고 고개를 약간 돌려서 코를 가져온다. 아직 씻지도 못했는데 엠마는 여기저기에 코를 대고 냄새를 맡는다. 엠마의 입술이 곳곳에 키스한다. 엠마의 혀가 나와서 곳곳을 가볍게 터치한다. 엠마의 혀가 넓게 펴지고 기둥의 옆을 오르내리면서 핥는다. 엠마의 입술이 동그랗게 열리면서 내 남성을 끝에 걸린다. 엠마의 양족 볼이 파이면서 빨아들인다. 입 안에서 엠마의 혀가 막대기를 휘감는다. 엠마의 머리가 오르내린다.
그러나 이미 불보듯 뻔한 상황이다. 나는 참고 또 참았지만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나는 두 손으로 엠마의 머리를 잡고 내리 누르면서 동시에 엉덩이를 들어올렸다. 내 막대기는 엠마의 입안 깊이 들어가서 박혔다. 엠마는 목에 걸려있는 그것을 빼지 않고 그대로 있다. 그러나 잠시 후에 엠마의 머리는 다시 올라갔다. 나는 올라오는 엠마의 머리를 다시 누르면서 나를 위로 들어올려서 또 박히게 했다. 그렇지만 거기가 끝이었다. 나는 마치 일어설 듯이 들어올리면서 꾸역꾸역 쏟아냈고, 엠마는 캑캑거리면서도 그것을 모두 받아냈다. 엠마는 모두 삼킨 후에 나의 그 부분을 모두 핱으며 빨았다. 그리고나서 엠마는 침실에 붙어있는 욕실로 사라졌다. 엠마가 양치하는 소리와 물소리가 여러번 났다. 나는 물병을 열고 물을 마셨다.
한참만에 엠마가 물수건을 들고 나타났다. 엠마는 나의 그 곳을 깨끗이 닦고 다시 욕실로 사라졌다. 나는 침대에 벌렁 누웠다. 온 몸이 나른하면서 피로가 쏟아져왔다. 하얀 천정을 보고 있었는데 두 눈의 초점을 맞추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잠이 온다는 징조이다.
엠마가 와서 내 옆으로 누우면서 이불을 덮어준다. 나는 엠마의 몸을 안고 촉촉한 엠마의 온 몸을 어루만졌다. 엠마도 내 입술에 키스해온다. 그렇지만 나는 서서히 잠이 들고 있었다. 어렴풋이 엠마의 말소리가 저 먼 곳에서부터 들린다.
"하아. .. 이제 시작인데, 그렇게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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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린 글 댓글이 겨우 9개라서 꼭지 돌아서 써본 글입니다.
만일 이래도 추천이나 댓글이 저모양이면 연중할꺼임!!! ㅋㅋㅋ
파리에서의 일들이 지루하시죠?
이제 내일이면 제네바로 떠납니다.
조금만 참아주세요.
- Ja"d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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