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후기-------------------------------------------------
프롤로그에 썼어야 했는데 여기다가 추가적으로 끄적여야 할 것 같습니다.
Love affair란 이 글은 1990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지금 시대와는 동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서 이 글을 보시는 어린 독자분들에게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각부의 소제목은 그 부의 전체를 나타내 주고 있고 그와 관련하여 같이 링크하는 노래는 그 부의 분위기를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애초에 기획은 제 나름대로 음악 소설이란 걸 만들어 봐야겠다는 것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 동시에 제 글과 이어지는 곡을 찾아 음악을 들으며 글을 보시게끔 하는 것이었죠. 이 부분이 얼마나 독자분들에게 호응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후기란에는 각 부의 내용에 최대한 근접한 노래가 링크 되오니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링크된 곡을 들으면서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즐감 되시길 바랍니다.
예정된 시간을 위해 - 장덕: http://www.youtube.com/watch?v=FuxTqoq7L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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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예정된 시간을 위해
집에 돌아온 저는 마지막에 한 키스를 되뇌이며 제 입술을 살짝 만져보았습니다.
아직까지 지영이의 온기가 남아있는 것 같아 너무나 가슴이 설레어 왔습니다.
물론 키스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도 해보긴 했지만 이번의 키스는 내가 마치 성인이 돼서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첫 만남 뒤로 지영이와 저는 매주 서로 한번 씩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번갈아 만났고 만날수록 더욱 서로를 깊이 갈망해 갔습니다. 만나기만 하면 불타오르듯 우린 서로 입을 맞추고 몸을 더듬기에 바빴습니다.
이번주는 제가 지영이를 보러 가는 날입니다. 지영이가 고집을 부려 하룻밤 자고 올 요량으로 부모님에게는 친구 집에서 공부를 한다고 허락을 받아 놓았습니다.
평소 무리해서 공부하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던 부모님께서는 처음엔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중요한 시험이라 이번엔 공부 좀 해야 한다고 했더니 마지 못해 믿는 모양입니다.
전화상으로만 이루어졌던 지영이와의 하룻밤이 실제로 다가오니 벌써부터 흥분이 되어 자꾸만 아랫도리가 텐트를 치고 있었습니다.
지영이를 만나러 가기 전 저는 한껏 멋을 내고 싶었습니다.
이번엔 단둘의 데이트가 아닌 그녀의 친구들도 같이 보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하시는 헤어샵에 가서 머리도 새로하고 쑥스러워서 잘 가지도 못했던 대중목욕탕에도 다녀왔습니다.
왜 쑥스럽냐구요? 미국에서는 전혀 대중목욕탕 이란 걸 경험해 보지 못해서 모르는 사람들과 홀딱 벗고 씻고 있는 게 엄청 부담스러웠습니다.
목욕탕도 다녀온 저는 더 큰 욕심이 생겨서 부모님에게 슈트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먹히질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 때인지라 어떻게든 슈트를 손에 넣고만 싶었습니다.
그래서 최후의 보루인 외할아버지를 졸라 꽤나 비싼 남성복샵에 들러서 슈트 한 벌을 장만했습니다.
지영이를 만나러 가는 당일 부모님이 아침 일찍 나가시게 되었고 저는 빠르게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했습니다. 가방 안에 속옷도 챙겨 넣고 전에 극장에 갔다 호기심에 뽑아 본 콘돔까지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아버지가 사주신 멋스러운 슈트를 입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슈트를 입고 나가자 정말 어른이라도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이쪽 저쪽에서 저를 쳐다보는 것만 같아 우쭐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오늘 제대로 그녀의 남자친구로써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기분이 흐뭇해지기까지 했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해 표를 구입하고 지영이에게 도착시간을 전화로 알려주었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몇 번을 왕복했었던 이 길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설레게 느껴지고 오늘따라 왜 이렇게 더 막히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안으로 도착이나 할까 조급해 하던 마음과는 달리 평소와 다를 바 없이 1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버스는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을 하였고 때마침 지영이가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어느새 지영이는 제 옆으로 다가와 팔짱을 끼고는 저를 친구들과 만날 장소로 데려가고 있습니다.
지영이는 슈트를 입은 제 모습을 보더니 꽤나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와~~~ 우리 지섭이 너무 잘 어울린다. 너무 멋있어 아우 이뻐~~~~~”
“정말? 친구들 나온다 그래서 무지 신경 썼거든.. 흐흐흐”
지영이가 제 볼에 양손을 얹고는 인정사정없이 비벼대며 저를 이뻐해 주고 있습니다.
노력한 효과가 있는 거 같아서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얼마 전 면허를 취득했다고 차까지 가지고 나와 같이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운전도 꽤나 능숙하게 잘하는 것 같았습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자 발렛파킹을 맡기고 지영이와 저는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창가쪽에 나란히 붙어 앉아 있었습니다.
1주일 단위로 만나고 있긴 했지만, 만나기 전 그 1주일이 저에겐 너무나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매주 만날 때 마다 저희는 서로에게 더 간절해져만 갔고 떨어지기가 무척이나 싫었습니다.
쇼파에 앉자마자 안겨오는 지영이를 팔을 벌려 끌어안았습니다.
오늘따라 레스토랑 안은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지만 남들 이목 따위에 신경을 쓰며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끌어안고 키스에 여념이 없던 우리는 그녀의 친구가 코앞에 당도했을 때까지도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으음~~ 적당히들 좀 하자 적당히 좀.. 여기 너희 둘 밖에 없냐!!”
처음 듣는 여성의 음성에 지영이의 입술이 곧바로 떨어졌습니다. 우리를 방해하는 그 목소리에 순간 욱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이내 그녀가 지영이의 친구인걸 알게 되자 저 역시 쑥스러움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잘 지내셨죠 지영씨?”
그녀와 동행한 남성이 웃으며 자연스럽게 지영이게 말을 건내왔습니다. 지영이는 쑥스러운지 어색하게 인사를 받아주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지영이 친구의 남자친구인 것 같았습니다.
“아이구 쑥스러우세요?~~~~. 아주 여기서 모텔을 차려야 할 거 같은데 호호호”
지영이의 친구가 잠시 저를 보며 놀려대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왠지 모르게 지영이와 비슷한 스타일을 하고 있는 그녀가 낯설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저도 그녀의 말에 웃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잠시 서로 간에 대화가 오가는 사이 저는 지영이 친구의 시선에 뻘쭘하게 앉아있어야 합니다.
대놓고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시선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야 그만 좀 봐..”
“킥킥킥... 니 남친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네. 얼굴 빨개진 것 좀 봐 크크크크크..”
“야... 자꾸 그러지마...”
“아 알았어...이지지배야.. 남자친구 생겼다고 자랑은 하고선 한 번도 보여주질 않아서 벙카인줄만 알았는데....!!”
“치.. 있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왜 사람 말을 안 믿냐?”
“기집애,,, 맨날 남자가 바뀌더니 그래도 이번엔 제대로 찾았나 보네. 괜찮다 얘 호호호”
“어머 내가 언제 그랬니 이 기지배야~~”
지영이 친구의 말에 쑥스럽긴 했지만 지영이가 어깨를 으쓱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살짝 업이 되었습니다.
다만 그 친구가 장난인지 진담인지 모르게 내던진 말에 살짝 신경이 쓰였습니다.
지영이가 숫처녀가 아닌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친구의 말을 듣고 보니 꽤나 남성편력이 화려한 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녀와 만나게 된 뒤로 보여준 그녀의 한결같은 마음과 이렇게 친구들에게 저를 소개하고 싶어하는 지영이가 그럴 리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 제 옆에서 행복한 미소를 보이며 자연스럽게 제게 앵기고 있는 지금의 지영이의 모습만을 생각하기로 이내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생각에 잠겨있던 절 뻔히 쳐다보고만 있는 지영이의 모습이 오늘 더욱 더 예뻐 보였습니다.
한참을 얘기를 하며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도 그녀들은 아직도 수다가 부족했던지 근방의 커피숍으로 이동해서도 한참을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녀들의 수다 속에 해는 뉘였뉘였 지고 있었고 어느새 창밖의 거리엔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좀 어둑어둑 해지자 친구의 남자친구가 잘 안다는 술집으로 다시 이동한 저희는 약간의 음주를 즐겼습니다.
오롯이 오늘 하루를 지영이와 단둘이 있고 싶기도 했지만 이렇게 같이 데이트를 하니 지영이의 새로운 모습도 보게 되는 것 같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둘이서만 있었다면 이렇게 술집을 오는 건 전혀 생각도 못했을 테니까요.
지영이는 차를 가져와서 처음 몇 잔 만을 마시고는 더 이상 술을 입에 대지는 않고 있었고 저는 지영이를 대신해 술을 받아먹어야 했습니다. 술을 마셔본 적 없다는 제 얘기에 그나마 초보치곤 마시기 편하다는 레몬소주를 시켜줬지만 저는 첫잔부터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온몸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을 정도로 취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머~ 니 애인 술이 너무 약하다 얘~~. 생긴 거는 꽤 놀게 생겼는데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네 호호호”
“나두 같이 술은 첨 먹어보는데.... 어떡하지 벌써 취한 거 같은데. 괜찮아 지섭아?”
고개를 끄덕여 주고 싶은데 너무나 어지럽고 졸린 기운에 전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어떡하니... 넌 잘 먹는데 니 애인은 완전 못 마셔서 호호호. 이래서 오늘 밤 잘 보낼 수는 있겠니? 크크크크”
비록 몸은 알콜에 취해있었지만 전 그녀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둘 사이엔 비밀이란 건 없는 듯 했습니다.
결국 전 몰려오는 졸음에 지영이의 다리에 얼굴을 기대고 누워버렸고 결국 그 자리에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누워있는 동안 지영이의 체취가 저를 자극시키며 저를 더 취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 잔 것 같지 않은데 순간 감겨 있던 눈이 떠지기 시작합니다. 술이 깨는지 머리가 꽤나 아파오고 속이 메스껍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제 얼굴엔 따뜻한 온기와 지영이만의 냄새가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누운 뒤로 지영이는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나 봅니다.
‘무겁고 불편했을 텐데’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치마 위로 느껴지는 그녀의 부드러운 허벅지와 그녀의 온기, 그리고 살내음이 저를 계속해서 자는 척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러고 5분만 더 있다 일어나자... 흐음... 넘 좋다..’
이렇게 제가 지영이에 취해 있는 사이 탁자 위에선 그녀들만의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무슨 얘기들을 하기에 갑자기 저렇게 소곤거리나 궁금한 마음이 든 저는 집중에서 그녀들의 얘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너 근데 일본으로 유학가는 건 얘가 알고 있는 거니? 오늘 보니 너나 쟤나 무척이나 좋아하는 거 같던데.....미리 말은 해줘야 쟤도 준비를 하지 않겠어? 걱정이네 걱정...”
‘엥 무슨 일본? 유학? 무슨 준비?’
“그래서 나도 걱정이야.. 나도 떨어지기 싫은데... 그래서 오늘 얘기하려고 같이 밤새 있자고 그랬거든... 근데 이렇게 술에 취해서 자고만 있네...”
자는 척하며 지영이의 체취를 맡고 있다가 뜬금없는 얘기에 전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만 같았습니다. 이렇게 1주일간을 못 봐도 보고 싶고 만지고 싶어 몸서리가 처질 지경인데 뜬금없는 일본 유학이라니... 저는 도무지 믿기지도,, 믿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잠시 뒤 지영이의 몸이 살짝 들썩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흑흑.. 나 이렇게 너무 좋아하는데..흑흑.....얘를 한국에 두고 어떻게 가지? 흑흑흑흑”
지영이의 울음소리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찔금 거려졌습니다.
지영이도 저만큼이나 마음이 아픈가 봅니다.
“뭐 어쩌겠니, 니네 부모님이 그렇게 완강하신데. 일본 간다고 무조건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어짜피 쟤 이제 고3이야.. 1년간 서로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지내야지 별수 있니?,,”
“지섭이가 기다려 줄 수 있을까? 흑흑흑”
“글세.. 그건 장담을 못하는 거지.. 안보면 멀어진다는 말이 있긴 한데, 지금 쟤 하는 거 봐선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널 무척이나 좋아하는 거 같은데. 믿고 가는 수밖에 없지 않겠어?”
어느새 흥건하게 흘러나온 눈물이 주체를 못하고 지영이의 허벅지를 파고들고 있었습니다. 지영이의 스타킹사이로 서글픈 눈물이 닿자 흐느끼던 지영이의 몸이 순간 멈췄습니다.
그리곤 어느 틈엔가 지영이의 손이 제 얼굴로 다가와 눈물을 닦아내 주고 있었습니다.
지영이에게 차마 보이고 싶지 않았던 눈물을 들키고 나자 그동안 참고 있던 제 입에서 울음소리가 새어나오고 말았습니다.
한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에 지영이의 스타킹과 허벅지가 다 젖어들고 있었습니다.
엎어져 있던 자세를 고쳐 누운 채로 지영이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렁그렁한 눈물이 아슬아슬 매달린 채 지영이는 슬픈 눈으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제껏 늘 밝은 모습만 보여주었던 그녀였기에 지금의 모습은 더욱 더 가슴속을 후벼 파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지영이와 저는 한참을 술집에서 울고 나서야 진정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지만, 가지 말라고 떼라고 쓰고 싶었지만 지영이의 미래를 위해선 그리고 그녀가 맘 편히 다녀올 수 있도록 전 남자답게 웃으며 다녀오라고 말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너 일본 간 사이 나는 고3이니까 서로 열심히 공부하고 방학 때 네가 오거나 내가 가면 되잖아. 난 너밖에는 없으니까 내 걱정하지 말고 일본 가서 하고 싶은 공부하고 와”
마음은 미칠 듯이 아파왔지만 억지로라도 웃음을 지어야 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술집을 나와 지영이 친구 커플과 헤어진 우리는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단 둘이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지영이는 목소리를 녹음해서 일본에 가져가 듣고 싶다고 하면서 카운터에 있는 아주머니께 녹음까지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참으로 요상한 모습일지도 모르지만 초창기에 노래방에서는 이렇게 테잎으로 녹음까지 해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몇 곡의 노래를 서로 나눠 부른 후 잔잔한 반주 음악만 켜둔 채 지영이가 제 다리 위로 올라와 앉습니다.
지금까지 지영이를 만나면서 이렇게까지 대담하게 행동하는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녀의 손이 제 양 볼에 올려집니다.
그리곤 자신의 얼굴쪽으로 제 얼굴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그녀의 입술에 제 입술이 포개어 졌습니다.
그동안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키스가 오늘따라 낯설고도 간절하게 느껴집니다.
쪽.... 쪼옥,,,, 쪽
입술이 가볍게 붙어졌다 떨어지며 서로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지영이의 아랫입술을 제 입술에 머금고 혀로 핥기 시작했습니다.
지영이의 감긴 눈이 파르르 떨리고 있습니다.
지영이도 흥분에 겨운지 제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빨아들입니다.
너무나 촉촉하고 부드러운 지영이의 입속에서 제 입술은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만 같았습니다.
점차 키스의 농도가 짙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혀가 지영이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졌습니다.
그녀의 혀와 마주하고 싶은 간절함에 지영이의 입안 곳곳을 마구 헤집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주친 그녀의 혀를 휘어 감습니다.
세포 하나하나를 기억이라도 하려는 듯 그녀의 혀를 조심스레 쓸어가고 있습니다.
키스를 하는 도중 살며시 손을 올려 봉긋하게 솟아 있는 지영이의 가슴을 살짝 잡아 보았습니다.
지영이의 미세한 떨림이 전해져 저를 자극시켜오고 있습니다.
“아음~~~”
비록 옷 사이로 느껴지는 가슴의 감촉이지만 저를 황홀하게 만들기엔 충분했습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여자의 가슴. 그것도 제가 사랑하고 있는 지영이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니 꿈을 꾸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폰섹을 통해서 상상으로만 느꼈던 지영이의 가슴을 지금 떨리는 손으로 만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손을 들어 지영이의 하얀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풀고 있습니다.
단추가 풀어져 나갈수록 점점 그녀의 햐얀 속살이 노래방 조명아래에서 은은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단추가 다 풀어져 벌어진 블라우스 사이로 붉은색의 브레지어와 지영이의 위쪽 젖가슴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벌어진 블라우스 사이로 조심스럽게 들어간 손이 브레지어 안쪽으로 파고들며 그녀의 뾰얀 젖가슴을 살짝 움켜쥡니다.
“아으음~~”
부드럽고도 말랑말랑한 감촉의 젖가슴이 손에 들어오자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지영이의 옅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와 청각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맨살의 보드라운 느낌이 너무나도 야릇하게 느껴집니다.
조물딱 거리는 손의 리듬에 맞춰 지영이의 가슴이 뭉개졌다 펴지길 반복하며 저의 눈을 멀게 하고 있습니다.
손을 오무렸다 펼 때마다 느껴지는 가슴의 탄력에 제 손은 금세라도 녹아내릴 것만 같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손목을 눌러오는 브레지어가 점점 더 불편해지고 있었습니다.
눈엣가시 같은 저 걸리적거리는 브레지어를 풀어내고만 싶었습니다.
혹여나 분위기를 깰까 싶어 조심스레 양손을 지영이의 등 뒤로 옮겨갔습니다.
그리곤 손의 감각을 이용해 조심스레 브레지어 후크를 찾아서는 그대로 잡아당겼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한 번에 쉽게 떼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시도를 해봤지만 풀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브레지어는 그녀의 가슴을 압박해가고만 있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자 손은 더 꼬여가기만 하고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식은땀이 흘러나왔습니다.
어리숙한 손놀림에 계속 허둥대고만 있자 목에 감겨있던 지영이의 손이 자신의 등 뒤로 옮겨와서 너무나 능숙하게 브레지어를 풀어주었습니다.
허무했습니다. 너무나도 창피했습니다. 능숙하지 못한 제가 왠지 부끄럽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막상 여자의 몸을 대하고 있으니 허둥대며 기본적인 지식조차 가지고 있지 못한 제가 너무나 창피했습니다.
“미...미안... 불편...했지?”
물음에 지영이가 희미하게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었습니다.
“아니... 능숙하지 않은 너라서 더 좋아...”
지영이는 그런 제가 사랑스러운지 제 얼굴에 양손을 대고 다시금 진한 키스를 해옵니다.
평소보다 지영이의 혀놀림이 꽤나 거칠게 느껴져 왔습니다.
그녀 또한 지금 저만큼이나 흥분해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지영이의 가슴에 손을 대 봅니다.
앞을 가로 막고 있던 브레지어가 사라지니 무방비 상태의 지영이의 온전한 가슴이 손에 들어옵니다.
"아아흠 하아"
놀라웠습니다. 겉에서 볼 때와는 다르게 지영이의 가슴은 제 손에는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풍만했습니다.
겉옷에 브레지어 밖에서 만져지던 그런 느낌의 가슴이 아니었습니다.
손이 훑고 지나갈 때마다 뭉개졌다 다시 튀어 오르는 젖가슴의 감촉은 저를 황홀경으로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슬그머니 시선을 그녀의 젖가슴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그러자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그녀의 젖가슴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너무나 눈부심에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었습니다.
흰 눈 위에 애처롭게 펴있는 한 송이의 분홍색 꽃잎처럼 지영이의 젖꼭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풍만한 가슴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 젖꼭지였지만 그게 더욱 제 시선을 머무르게 하고 있었습니다.
꼭지 주변의 유륜 또한 작은 원형의 옅은 분홍색을 띄고 있는 게 가슴의 입체감을 만들어내며 제 눈을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너무.....아름다워.. 지영아...”
"아으음.....지섭아.... 흐음"
지영이의 대답을 들을 새도 없이 그녀의 가슴을 그대로 입안으로 가져왔습니다.
스르르 무너지는 젖무덤을 입안에 담고 투박하지만 정성을 담아 애무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본능적으로 젖꼭지 주변을 원을 그리듯 혀를 돌려대기 시작하니 지영이의 몸이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아흑.. 하으응,,."
지영이의 콧소리가 섞인 신음소리가 그녀의 젖내음과 어우러져 더욱 저를 자극시켜 갑니다. 강하게 그녀의 젖꼭지를 입술로 빨아들이니 지영이의 몸이 순간 크게 움찔 거립니다.
아무래도 젖꼭지가 그녀의 성감대인지 격한 반응에 저는 몇 차례 더 강하게 입술로 그녀의 젖꼭지를 빨아들였습니다.
제 다리 위에 올라탄 지영이의 하체가 움직이며 바지 위에 부드러운 느낌의 무언가가 비벼지고 있었습니다. 지영이의 신음소리와 이어지는 부드러운 자극에 어느새 자지는 바지를 뚫고 나올 듯 발기가 되 버렸고 귀두에선 흥건하게 쿠퍼액이 흘러나와 팬티를 적시고 있었습니다.
눈에 띄게 바지가 불룩하게 솟아오르자 지영이는 더욱 더 하체를 밀착시키며 자신의 은밀한 곳을 문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행위가 지속 될수록 제 행동도 점점 과감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입으로는 계속해서 지영이의 한쪽 젖가슴을 빨고 있었고 한손으로 나머지 젖가슴마저 애무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남아 있는 손 하나를 살며시 제 허리에 맞닿아 있는 그녀의 허벅지로 가져갔습니다.
살짝 들쳐진 치마 사이로 들어간 손이 자신의 맨 허벅지를 부드럽게 쓸어 올리자 마치 자신의 몸 전체가 쓸어 올려진 것처럼 살짝 공중에 띄워지더니 자신의 복부를 최대한 제 몸에 붙이곤 그대로 자신의 은밀한 곳을 불룩하게 솟아있는 바지위로 맞춰왔습니다.
“하아아..”
다시금 그녀의 몸이 움찔거리며 귓가에 그녀의 뜨거운 입김이 느껴져 왔습니다.
그녀의 허벅지 위에 머무르던 손이 사타구니 근처까지 들어가졌습니다. 무척이나 부드럽고 연한 느낌이 마치 실크를 만지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손이 스칠 때 마다 다양하고 풍성한 감촉이 손끝에 전해져 왔습니다.
조금 더 손을 안쪽으로 가져가자 살짝 패인 느낌이 들면서 극한 부드러움이 제 손을 덮쳐오기 시작했습니다.
“아흑....”
다시 한 번 그녀의 뜨거운 입김이 제 귀를 간지럽혀 왔습니다.
손이 자신의 위아래에서 움직여 질 때마다 지영이는 연신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며 자신의 하체를 더욱더 붙여 왔습니다.
순간 바지 위로 자지와 맞닿아 있던 그녀의 은밀한 부분이 눌리며 살짝 들어가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록 바지와 팬티 사이에서 느껴지는 감촉이었지만 분명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은밀한 구멍사이에 제 자지가 밀려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한편 그녀의 사타구니에 있던 손은 이제 조금만 더 비집고 들어가면 그녀만의 은밀한 꿀물이 흐르는 삼각주와 곧 마주 할 예정이었습니다.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입에선 마른침이 넘어가지고 있었습니다.
꿀꺽~~꿀꺽~~
흥분으로 목의 울대까지 긴장을 한 모양인지 침 넘기는 소리가 무척이나 크게 들려왔습니다.
지영이도 저도 그 소리에 갑자기 민망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영이는 저의 침 넘김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는 듯 한층 더 긴장되고 상기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녀의 눈빛이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마구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 흔들림은 마치 제게 말을 걸어오는 듯 했습니다.
하지 말라고 하는 표정 같기도 하고 설레고 있는 표정 같기도 하고, 경험이 미천한 저에게는 지영이의 표정이 무엇을 뜻하는지 도통 알아차릴 길이 없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며~~’라는 어느 유명한 광고의 카피처럼 저 또한 그녀의 눈빛만으로 모든 걸 알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저 짐작만으로 용기를 내어 손을 지영이의 팬티가 위치 해 있을 곳으로 가져갔습니다.
스르륵
"아아음"
손이 스치면서 지영이의 보짓물로 흥건하게 적셔진 팬티가 느껴집니다.
촉촉하게 젖은 팬티 덕분인지 팬티가 그녀의 몸에 붙어있어 부드러운 보짓살의 느낌이 고스란히 손에 전해져 왔습니다.
이제껏 직접 느껴보지 못했던 지영이만의 신비스럽고 은밀한 그곳을 드디어 제 손이 닿고 있었습니다.
도톰하면서도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하고 또한 뜨거운 열기와 함께 이어지는 부드러운 끈적임이 제 심장을 미친 듯이 뛰게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더 이상의 망설임은 바보 같은 짓이었습니다.
손을 살짝 들어 지영이의 팬티 안으로 빠르게 손을 집어넣었습니다.
까칠거리면서도 풍성한 느낌의 음모가 손에 느껴집니다.
떨리는 손을 천천히 조금 더 밑으로 움직이자 살짝 솟아오른 그녀의 둔턱이 느껴졌습니다. 그곳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자 둔턱 주변의 연하디 연한 살들이 제 손가락에 느껴집니다.
흥분한 지영이의 손이 제 얼굴을 감싸며 자신의 가슴으로 힘껏 끌어당깁니다.
그녀의 젖무덤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채 저는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손을 옮겨갔습니다.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자 지영이의 신음소리가 깊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아하응 지섭아"
짙어진 신음과 함께 제 목을 감싸고 있는 지영이의 팔에 힘이 실린 게 느껴졌습니다.
살짝이 그녀의 엉덩이가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손끝에 무언가 둥그스름한 콩알 같은 것이 느껴져 왔습니다.
이것이 클리토리스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습니다. 부드러운 보짓살 속에 숨어있는 지영이의 클리토리스를 살며시 문질러 보았습니다.
"아흑"
지영이의 몸이 크게 흔들리며 그녀의 엉덩이마저 크게 꿈틀거려졌습니다.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지영이의 반응에 저는 조금 더 힘을 주어 빠르게 그곳을 문질러 보았습니다.
그러자 자지러지듯 지영이는 몸을 꼬아대며 엉덩이가 들썩거려집니다.
"아흑....그만.....아흥....."
강한 느낌에 지영이가 참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지영이의 말대로 그만해야 하는 걸까요?
전에 경험이 있는 친구들에게 들은 바로는 그럴수록 더욱 압박해 주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그만하란다고 그만하면 바보소리를 듣는다고 말이죠.
지영이의 말에도 불구하고 엄지로 지속적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서 나머지 손가락을 밑으로 뻗었습니다.
그러자 축축하면서도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지영이의 대음순이 느껴졌습니다.
"아음....아흥....지섭아"
지영이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어느새 숨이 넘어갈 듯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손가락을 모아서 보짓살 부분을 문지르자 지영이의 엉덩이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미끌거리는 손짓물이 제 손등으로까지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보짓물의 감촉은 저를 무척이나 황홀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로 인해 흥분해 지영이가 만들어 내는 이 보짓물이 마치 그녀가 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냐를 알려주려는 척도처럼 느껴져 그녀의 보짓물을 제 손에 더욱 묻히고만 싶었습니다.
그녀의 보지를 만지면 만질수록 자꾸만 더 빠져드는 기분이었습니다.
보지물의 부드러운 미끌거림과 통통한 지영이의 보짓살의 느낌이 더해져 멋진 앙상블을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아흥.....나 ..나....미칠거 같아...아앙...그만.....지섭아 아흐윽"
저는 지영이가 그만하라는 말이 들릴 때마다 더욱 더 강하게 터치를 해나갔습니다.
그걸 그녀도 원하고 있다고 확신하면서 말이죠.
중지와 검지를 모아서 지영이의 보지 입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이 점점 밀려들어 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곳이 바로 좀 전에 바지를 사이에 두고 제 자지를 먹으려 했던 곳이었습니다.
"하윽"
강하게 울어대는 외마디 신음과 함께 손가락이 지영이의 보지 속으로 빨려들어 갔습니다.
지영이의 보지는 무척이나 끈적이고 축축했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웠고 작은 돌기 같은 것들도 느껴졌습니다.
지영이의 숨은 점점 더 거칠어져 갔습니다.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는지 지영이는 입술을 떼고는 제 귓가에 깊은 숨을 몰아 내쉬면서 귓불을 혀로 핥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 지영이의 질 내부를 조심스럽게 훑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이질적인 느낌의 신비로운 이곳. 한번 들어가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아니 절대 빠져나오고 싶지 않은 이곳. 저는 손을 빼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어느덧 지영이의 보지물은 제 손목까지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어흐흑. 어떻게....아응.....자기야......하윽"
극도의 흥분상태가 지속되자 지영이는 저를 ‘자기’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 말에 더욱 흥분이 된 저는 손가락을 그녀의 질 안으로 넣었다 뺐다 하며 빠르게 왕복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신 지영이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며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어흑.... 어떻게... 아앙.....그만.....하응....그만 자기아 아으으웅"
지영이는 이제 흐느끼듯 신음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찡그리고 있는 지영이의 이마와 눈썹이 보입니다.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습니다.
힘겨워 하는 지영이를 보고 있으니 이제는 아쉽지만 손을 빼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너무 제 욕심만 부리기엔 힘겨워 하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녀의 보지에서 손을 빼자 지영이의 엉덩이가 또 한 번 크게 한번 요동을 치더니 제 다리에 그대로 눌러앉아 버립니다. 지영이는 결국 다리가 풀려버렸는지 앉은 채로 나지막이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저에게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서처럼 그녀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무척이나 아름답고 섹시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안함에 그리고 너무나도 사랑스러움에 있는 힘껏 지영이를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곤 살짝 벌려진 지영이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었습니다.
어느새 거친 숨을 몰아쉬던 지영이의 숨소리가 잔잔해 졌습니다.
잠시 뒤 지영이가 힘겹게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저를 살짝 흘겨보더니 어깨를 두두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말라니까... 나빴어...정말..."
그러나 나빴다는 그녀의 말과는 반대로 지영이는 한층 더 가깝게 저에게 안겨오고 있습니다.
하지마란 다고 멈춰버렸다면 저는 정말 나쁜 놈이 될 뻔 했습니다.
노래방을 나오면서도 지영이는 제 품에 안겨서 떨어질 줄을 몰랐습니다.
직접적인 삽입은 없었지만 지영이의 은밀한 부분을 탐했다는 것에 지영이는 마치 제 것이라도 된 것 같았습니다.
헌데 다리가 풀려서 일까요? 지영이는 평소보다도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중간 중간 휘청거리기까지 했습니다.
불안한 느낌에 지영이의 앞으로 달려가 무릎을 굻어 앉아서 등짝을 내보였습니다.
지영이는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커다랗게 함박웃음을 내보이며 제 등에 올라탔습니다.
너무나 가볍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제 등을 감싸왔습니다.
걷다보니 처음 업을 때와는 달리 제 두 손에 지영이의 엉덩이가 느껴져 왔습니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자지가 어느새 또 일어나려고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우리 지섭이 어깨가 너무 포근하다..너무너무 포근해...”
다정하게 들려오는 지영이의 목소리에 금세 야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렸습니다.
저는 최대한 천천히 걸으며 지영이와 함께 하고 있는 이 시간을 느리게 흘러가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점점 지쳐가고 있었지만 그녀에 대한 애틋함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었습니다.
잠깐 상념에 젖어 걷고 있는데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제 어깨 한쪽이 축축해져 있었습니다. 소리 없이 전해지는 지영이의 흐느낌이 느껴지고 있었지만 저는 모른 척한 채 그저 업고 걸어가 주는 거 외에는 그 어떠한 것도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최대한 느리게 걸었지만 어느새 주차된 차 앞까지 도착을 했습니다.
주변은 꽤나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네온사인과 차들의 불빛에 그리 어둡지는 않아보였습니다.
지영이를 주차 된 차 앞에 살짝 내려놓자 지영이의 삐삐가 위잉~~~~하며 진동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지영이가 수신된 번호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당황한 느낌에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어떡하지 집인데...."
지영이의 얼굴에 당혹감과 함께 불안감이 느껴져 왔습니다.
오늘 하루는 오롯이 같이 보내기로 했는데... 갑작스런 집에서의 호출.. 저 또한 혹시나 하는 느낌에 불안감이 점점 가중되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공중전화로 이동해서 지영이가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듣지 못했던 지영이의 화난 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옵니다.
아무래도 부모님과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알았어 끊어!!! 들어간다잖아!!! 제발 그만 좀 해 이제!"
들어가야 한다는 군요. 불안한 제 느낌이 맞아버렸습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것인지~~" 이승환의 노랫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터벅터벅 다시 지영이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가는 동안 우린 말없이 그저 손을 꼬옥 잡은 채로 걸어갔습니다.
오늘 하루를 느리게 보내고자 했지만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고 정말 총알처럼 빠르게 지나가 버렸습니다.
지금 이순간은 더욱 더 아쉽고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아쉬운 것으로 치면 제가 지영이 보다 더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남자답게 지영이를 달래야 할 것 같았습니다.
글썽이는 지영이의 눈망울을 보고 있자니 저도 또한 마음이 미여지고 있습니다.
"울지마 바보야.. 너 울면 혼자 보내야 하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구. 내일 또 보면 되지 왜 울어~~~"
이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지영이의 눈물을 닦아내며 달래고 달랬습니다.
한참을 울며 들썩이던 지영이의 어깨가 진정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올게.. 저기 있는 모텔에서 자고 있어~~ 방 번호 음성으로 남기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거 외에는 어떠한 것도 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멀어져 가는 지영이의 차를 보며 못내 아쉽게 모텔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Motel Love Affair
‘흠... 내가 좋아하는 영화인데 하필 모텔 이름이라니..’
모텔에 도착 하자마자 지영이에게 방 번호를 음성으로 남기고 혼자 침대에 누워 티비를 켰습니다.
성인채널에서 남녀가 몸을 맞대고 연신 신음을 뱉어내고 있습니다.
마음은 너무나도 허전했고 노래방에서 지영이의 몸을 탐했던 생각에 저도 모르게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흥분되어 있는 똘똘이에게 DDR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어느새 졸음이 쏟아져 내립니다.
느리지만 짧았던 하루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꿈속에서라도 지영이와의 므흣한 만남을 기대해 봅니다.
다음날 12시가 다 되서야 카운터에서 방을 비우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 곤하게 자버렸나 봅니다.
그런대 온다고 한 지영이의 모습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간단하게 씻고 밖으로 나와 공중전화로 지영이의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낮고 무거운 남성의 음성이 들립니다.
"여보세요. 저 지영이 친군데요. 지영이 있나요?"
"지영이 친구 누구? 첨 듣는 목소린데."
"네 임지섭이라고 합니다"
잠시 뒤 전화를 받으라는 소리와 함께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보세요... 지섭이니?"
"어 지영아 어떻게 된 거야?"
"미안해서 어떡하지.. 어제 차를 몰래 가져가서 늦게 들어 왔다고 나 당분간 외출금지야..."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 느껴집니다.
조금 있으면 일본을 가는데 외출금지라니... 저에겐 이보다 더 가혹한 일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미안해 정말 흑흑....너무 보고 싶은데 어떡하지 흑흑흑.."
흘러나오는 눈물을 꾸욱 참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녀를 먼저 달래야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터미널로 향하는 제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도 무겁기만 합니다.
세상을 다 산 사람처럼 무거운 한숨만을 내쉬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어제 집을 나섰을 때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행복에 겨워하던 저였는데.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처럼 제 자신이 느껴집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걸었지만 지영이의 아버지께서 받고는 전화를 바꿔주지 않습니다.
"자네도 학생 같은데, 더는 지영이에게 전화하지 말고 본인이 해야 될 걸 하게나. 곧 유학을 가게 될 애 더 이상 흔들지 말고. 앞으로 전화도 하지 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그녀의 아버지의 말이었습니다.
빌고 또 빌며 애원까지 해보았지만 그때마다 들려오는 단호한 말에 결국 전화 통화는 하지도 못하고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지영이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는 날짜가 점점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출국을 하는지도 몇 시에 출발을 하는지도 모르고 속만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꽤나 수척해져 가는 제 모습에 부모님도 속이 많이 상한 눈치였습니다.
그렇게 방구석에 처박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형선고라도 받은 죄수처럼 지영이의 유학날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거실에 전화벨이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전화기를 들고 제 방안으로 들어오십니다.
"지영이란 애 친구랜다"
어머니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저는 미친 사람처럼 달려가 전화를 빼앗듯이 받아 들었습니다.
"여보세요.. 저 지섭입니다."
"네 저번에 봤었죠? 지영이 친구 정은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영이가 부탁해서 대신 안부를 전하려고 전화를 했어요"
"네..네 어떤..."
저는 혹시라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다급한 제 마음과는 다르게 정은이란 친구는 무척이나 말하기를 주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기....지영이가.... 오늘 오전에 추...출국했어요..."
프롤로그에 썼어야 했는데 여기다가 추가적으로 끄적여야 할 것 같습니다.
Love affair란 이 글은 1990대를 배경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지금 시대와는 동떨어지는 부분이 많아서 이 글을 보시는 어린 독자분들에게는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또 하나 각부의 소제목은 그 부의 전체를 나타내 주고 있고 그와 관련하여 같이 링크하는 노래는 그 부의 분위기를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애초에 기획은 제 나름대로 음악 소설이란 걸 만들어 봐야겠다는 것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 동시에 제 글과 이어지는 곡을 찾아 음악을 들으며 글을 보시게끔 하는 것이었죠. 이 부분이 얼마나 독자분들에게 호응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후기란에는 각 부의 내용에 최대한 근접한 노래가 링크 되오니 여유가 되시는 분들은 링크된 곡을 들으면서 보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즐감 되시길 바랍니다.
예정된 시간을 위해 - 장덕: http://www.youtube.com/watch?v=FuxTqoq7L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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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예정된 시간을 위해
집에 돌아온 저는 마지막에 한 키스를 되뇌이며 제 입술을 살짝 만져보았습니다.
아직까지 지영이의 온기가 남아있는 것 같아 너무나 가슴이 설레어 왔습니다.
물론 키스는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때도 해보긴 했지만 이번의 키스는 내가 마치 성인이 돼서 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첫 만남 뒤로 지영이와 저는 매주 서로 한번 씩 서울과 청주를 오가며 번갈아 만났고 만날수록 더욱 서로를 깊이 갈망해 갔습니다. 만나기만 하면 불타오르듯 우린 서로 입을 맞추고 몸을 더듬기에 바빴습니다.
이번주는 제가 지영이를 보러 가는 날입니다. 지영이가 고집을 부려 하룻밤 자고 올 요량으로 부모님에게는 친구 집에서 공부를 한다고 허락을 받아 놓았습니다.
평소 무리해서 공부하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던 부모님께서는 처음엔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중요한 시험이라 이번엔 공부 좀 해야 한다고 했더니 마지 못해 믿는 모양입니다.
전화상으로만 이루어졌던 지영이와의 하룻밤이 실제로 다가오니 벌써부터 흥분이 되어 자꾸만 아랫도리가 텐트를 치고 있었습니다.
지영이를 만나러 가기 전 저는 한껏 멋을 내고 싶었습니다.
이번엔 단둘의 데이트가 아닌 그녀의 친구들도 같이 보기로 했거든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하시는 헤어샵에 가서 머리도 새로하고 쑥스러워서 잘 가지도 못했던 대중목욕탕에도 다녀왔습니다.
왜 쑥스럽냐구요? 미국에서는 전혀 대중목욕탕 이란 걸 경험해 보지 못해서 모르는 사람들과 홀딱 벗고 씻고 있는 게 엄청 부담스러웠습니다.
목욕탕도 다녀온 저는 더 큰 욕심이 생겨서 부모님에게 슈트를 사달라고 졸랐지만 먹히질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어른스럽게 보이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는 때인지라 어떻게든 슈트를 손에 넣고만 싶었습니다.
그래서 최후의 보루인 외할아버지를 졸라 꽤나 비싼 남성복샵에 들러서 슈트 한 벌을 장만했습니다.
지영이를 만나러 가는 당일 부모님이 아침 일찍 나가시게 되었고 저는 빠르게 서울로 올라갈 준비를 했습니다. 가방 안에 속옷도 챙겨 넣고 전에 극장에 갔다 호기심에 뽑아 본 콘돔까지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할아버지가 사주신 멋스러운 슈트를 입고 밖으로 나섰습니다.
슈트를 입고 나가자 정말 어른이라도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치 이쪽 저쪽에서 저를 쳐다보는 것만 같아 우쭐한 기분도 들었습니다.
오늘 제대로 그녀의 남자친구로써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벌써부터 기분이 흐뭇해지기까지 했습니다.
터미널에 도착해 표를 구입하고 지영이에게 도착시간을 전화로 알려주었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몇 번을 왕복했었던 이 길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설레게 느껴지고 오늘따라 왜 이렇게 더 막히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안으로 도착이나 할까 조급해 하던 마음과는 달리 평소와 다를 바 없이 1시간을 조금 넘게 달려 버스는 강남고속버스 터미널에 도착을 하였고 때마침 지영이가 마중을 나와 있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어느새 지영이는 제 옆으로 다가와 팔짱을 끼고는 저를 친구들과 만날 장소로 데려가고 있습니다.
지영이는 슈트를 입은 제 모습을 보더니 꽤나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와~~~ 우리 지섭이 너무 잘 어울린다. 너무 멋있어 아우 이뻐~~~~~”
“정말? 친구들 나온다 그래서 무지 신경 썼거든.. 흐흐흐”
지영이가 제 볼에 양손을 얹고는 인정사정없이 비벼대며 저를 이뻐해 주고 있습니다.
노력한 효과가 있는 거 같아서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얼마 전 면허를 취득했다고 차까지 가지고 나와 같이 차를 타고 약속 장소로 이동을 했습니다.
생각보다 운전도 꽤나 능숙하게 잘하는 것 같았습니다.
약속장소에 도착하자 발렛파킹을 맡기고 지영이와 저는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갔습니다.
우리는 창가쪽에 나란히 붙어 앉아 있었습니다.
1주일 단위로 만나고 있긴 했지만, 만나기 전 그 1주일이 저에겐 너무나 길게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매주 만날 때 마다 저희는 서로에게 더 간절해져만 갔고 떨어지기가 무척이나 싫었습니다.
쇼파에 앉자마자 안겨오는 지영이를 팔을 벌려 끌어안았습니다.
오늘따라 레스토랑 안은 더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지만 남들 이목 따위에 신경을 쓰며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렇게 서로를 끌어안고 키스에 여념이 없던 우리는 그녀의 친구가 코앞에 당도했을 때까지도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었습니다.
“으음~~ 적당히들 좀 하자 적당히 좀.. 여기 너희 둘 밖에 없냐!!”
처음 듣는 여성의 음성에 지영이의 입술이 곧바로 떨어졌습니다. 우리를 방해하는 그 목소리에 순간 욱하는 기분이 들었지만 이내 그녀가 지영이의 친구인걸 알게 되자 저 역시 쑥스러움이 물밀듯 밀려오고 있었습니다.
“잘 지내셨죠 지영씨?”
그녀와 동행한 남성이 웃으며 자연스럽게 지영이게 말을 건내왔습니다. 지영이는 쑥스러운지 어색하게 인사를 받아주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지영이 친구의 남자친구인 것 같았습니다.
“아이구 쑥스러우세요?~~~~. 아주 여기서 모텔을 차려야 할 거 같은데 호호호”
지영이의 친구가 잠시 저를 보며 놀려대고 있습니다. 처음 보는 사이였지만 왠지 모르게 지영이와 비슷한 스타일을 하고 있는 그녀가 낯설어 보이진 않았습니다.
저도 그녀의 말에 웃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잠시 서로 간에 대화가 오가는 사이 저는 지영이 친구의 시선에 뻘쭘하게 앉아있어야 합니다.
대놓고 저를 위아래로 훑어보는 시선이 여간 부담스럽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야 그만 좀 봐..”
“킥킥킥... 니 남친 의외로 귀여운 구석이 있네. 얼굴 빨개진 것 좀 봐 크크크크크..”
“야... 자꾸 그러지마...”
“아 알았어...이지지배야.. 남자친구 생겼다고 자랑은 하고선 한 번도 보여주질 않아서 벙카인줄만 알았는데....!!”
“치.. 있다고 했잖아 그러니까 왜 사람 말을 안 믿냐?”
“기집애,,, 맨날 남자가 바뀌더니 그래도 이번엔 제대로 찾았나 보네. 괜찮다 얘 호호호”
“어머 내가 언제 그랬니 이 기지배야~~”
지영이 친구의 말에 쑥스럽긴 했지만 지영이가 어깨를 으쓱거리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살짝 업이 되었습니다.
다만 그 친구가 장난인지 진담인지 모르게 내던진 말에 살짝 신경이 쓰였습니다.
지영이가 숫처녀가 아닌 건 알고 있었지만 그 친구의 말을 듣고 보니 꽤나 남성편력이 화려한 건 아닐까하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그녀와 만나게 된 뒤로 보여준 그녀의 한결같은 마음과 이렇게 친구들에게 저를 소개하고 싶어하는 지영이가 그럴 리는 없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과거는 과거일 뿐 지금 제 옆에서 행복한 미소를 보이며 자연스럽게 제게 앵기고 있는 지금의 지영이의 모습만을 생각하기로 이내 다짐을 하였습니다.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 사이 생각에 잠겨있던 절 뻔히 쳐다보고만 있는 지영이의 모습이 오늘 더욱 더 예뻐 보였습니다.
한참을 얘기를 하며 식사를 하고 나왔는데도 그녀들은 아직도 수다가 부족했던지 근방의 커피숍으로 이동해서도 한참을 수다 삼매경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녀들의 수다 속에 해는 뉘였뉘였 지고 있었고 어느새 창밖의 거리엔 어둠이 깔리기 시작했습니다.
좀 어둑어둑 해지자 친구의 남자친구가 잘 안다는 술집으로 다시 이동한 저희는 약간의 음주를 즐겼습니다.
오롯이 오늘 하루를 지영이와 단둘이 있고 싶기도 했지만 이렇게 같이 데이트를 하니 지영이의 새로운 모습도 보게 되는 것 같아 나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둘이서만 있었다면 이렇게 술집을 오는 건 전혀 생각도 못했을 테니까요.
지영이는 차를 가져와서 처음 몇 잔 만을 마시고는 더 이상 술을 입에 대지는 않고 있었고 저는 지영이를 대신해 술을 받아먹어야 했습니다. 술을 마셔본 적 없다는 제 얘기에 그나마 초보치곤 마시기 편하다는 레몬소주를 시켜줬지만 저는 첫잔부터 얼굴이 빨개지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온몸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을 정도로 취해버리고 말았습니다.
“어머~ 니 애인 술이 너무 약하다 얘~~. 생긴 거는 꽤 놀게 생겼는데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네 호호호”
“나두 같이 술은 첨 먹어보는데.... 어떡하지 벌써 취한 거 같은데. 괜찮아 지섭아?”
고개를 끄덕여 주고 싶은데 너무나 어지럽고 졸린 기운에 전 몸을 제대로 가눌 수가 없었습니다.
“어떡하니... 넌 잘 먹는데 니 애인은 완전 못 마셔서 호호호. 이래서 오늘 밤 잘 보낼 수는 있겠니? 크크크크”
비록 몸은 알콜에 취해있었지만 전 그녀들의 대화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둘 사이엔 비밀이란 건 없는 듯 했습니다.
결국 전 몰려오는 졸음에 지영이의 다리에 얼굴을 기대고 누워버렸고 결국 그 자리에서 잠이 들고 말았습니다.
누워있는 동안 지영이의 체취가 저를 자극시키며 저를 더 취하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 잔 것 같지 않은데 순간 감겨 있던 눈이 떠지기 시작합니다. 술이 깨는지 머리가 꽤나 아파오고 속이 메스껍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제 얼굴엔 따뜻한 온기와 지영이만의 냄새가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제가 누운 뒤로 지영이는 미동조차 하지 않고 있었나 봅니다.
‘무겁고 불편했을 텐데’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치마 위로 느껴지는 그녀의 부드러운 허벅지와 그녀의 온기, 그리고 살내음이 저를 계속해서 자는 척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이러고 5분만 더 있다 일어나자... 흐음... 넘 좋다..’
이렇게 제가 지영이에 취해 있는 사이 탁자 위에선 그녀들만의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습니다.
무슨 얘기들을 하기에 갑자기 저렇게 소곤거리나 궁금한 마음이 든 저는 집중에서 그녀들의 얘기를 듣기 시작했습니다.
“너 근데 일본으로 유학가는 건 얘가 알고 있는 거니? 오늘 보니 너나 쟤나 무척이나 좋아하는 거 같던데.....미리 말은 해줘야 쟤도 준비를 하지 않겠어? 걱정이네 걱정...”
‘엥 무슨 일본? 유학? 무슨 준비?’
“그래서 나도 걱정이야.. 나도 떨어지기 싫은데... 그래서 오늘 얘기하려고 같이 밤새 있자고 그랬거든... 근데 이렇게 술에 취해서 자고만 있네...”
자는 척하며 지영이의 체취를 맡고 있다가 뜬금없는 얘기에 전 하늘이 무너져 내린 것만 같았습니다. 이렇게 1주일간을 못 봐도 보고 싶고 만지고 싶어 몸서리가 처질 지경인데 뜬금없는 일본 유학이라니... 저는 도무지 믿기지도,, 믿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잠시 뒤 지영이의 몸이 살짝 들썩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흑흑.. 나 이렇게 너무 좋아하는데..흑흑.....얘를 한국에 두고 어떻게 가지? 흑흑흑흑”
지영이의 울음소리에 저도 모르게 눈물이 찔금 거려졌습니다.
지영이도 저만큼이나 마음이 아픈가 봅니다.
“뭐 어쩌겠니, 니네 부모님이 그렇게 완강하신데. 일본 간다고 무조건 헤어지는 것도 아니고 어짜피 쟤 이제 고3이야.. 1년간 서로 공부한다고 생각하고 지내야지 별수 있니?,,”
“지섭이가 기다려 줄 수 있을까? 흑흑흑”
“글세.. 그건 장담을 못하는 거지.. 안보면 멀어진다는 말이 있긴 한데, 지금 쟤 하는 거 봐선 그럴 수 있지 않을까? 널 무척이나 좋아하는 거 같은데. 믿고 가는 수밖에 없지 않겠어?”
어느새 흥건하게 흘러나온 눈물이 주체를 못하고 지영이의 허벅지를 파고들고 있었습니다. 지영이의 스타킹사이로 서글픈 눈물이 닿자 흐느끼던 지영이의 몸이 순간 멈췄습니다.
그리곤 어느 틈엔가 지영이의 손이 제 얼굴로 다가와 눈물을 닦아내 주고 있었습니다.
지영이에게 차마 보이고 싶지 않았던 눈물을 들키고 나자 그동안 참고 있던 제 입에서 울음소리가 새어나오고 말았습니다.
한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에 지영이의 스타킹과 허벅지가 다 젖어들고 있었습니다.
엎어져 있던 자세를 고쳐 누운 채로 지영이를 올려다보았습니다.
그렁그렁한 눈물이 아슬아슬 매달린 채 지영이는 슬픈 눈으로 저를 내려다보고 있었습니다.
이제껏 늘 밝은 모습만 보여주었던 그녀였기에 지금의 모습은 더욱 더 가슴속을 후벼 파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렇게 지영이와 저는 한참을 술집에서 울고 나서야 진정이 되었습니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지만, 가지 말라고 떼라고 쓰고 싶었지만 지영이의 미래를 위해선 그리고 그녀가 맘 편히 다녀올 수 있도록 전 남자답게 웃으며 다녀오라고 말을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너 일본 간 사이 나는 고3이니까 서로 열심히 공부하고 방학 때 네가 오거나 내가 가면 되잖아. 난 너밖에는 없으니까 내 걱정하지 말고 일본 가서 하고 싶은 공부하고 와”
마음은 미칠 듯이 아파왔지만 억지로라도 웃음을 지어야 했습니다. 그녀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가볍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술집을 나와 지영이 친구 커플과 헤어진 우리는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단 둘이 노래방으로 갔습니다.
지영이는 목소리를 녹음해서 일본에 가져가 듣고 싶다고 하면서 카운터에 있는 아주머니께 녹음까지 부탁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으로 보면 참으로 요상한 모습일지도 모르지만 초창기에 노래방에서는 이렇게 테잎으로 녹음까지 해주는 곳이 있었습니다.)
몇 곡의 노래를 서로 나눠 부른 후 잔잔한 반주 음악만 켜둔 채 지영이가 제 다리 위로 올라와 앉습니다.
지금까지 지영이를 만나면서 이렇게까지 대담하게 행동하는 모습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녀의 손이 제 양 볼에 올려집니다.
그리곤 자신의 얼굴쪽으로 제 얼굴을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그녀의 입술에 제 입술이 포개어 졌습니다.
그동안 서로에게 너무나 익숙해져 버린 키스가 오늘따라 낯설고도 간절하게 느껴집니다.
쪽.... 쪼옥,,,, 쪽
입술이 가볍게 붙어졌다 떨어지며 서로의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지영이의 아랫입술을 제 입술에 머금고 혀로 핥기 시작했습니다.
지영이의 감긴 눈이 파르르 떨리고 있습니다.
지영이도 흥분에 겨운지 제 입술을 자신의 입술로 빨아들입니다.
너무나 촉촉하고 부드러운 지영이의 입속에서 제 입술은 금방이라도 녹아내릴 것만 같았습니다.
점차 키스의 농도가 짙어지고 있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강렬하게 혀가 지영이의 입속으로 빨려 들어가졌습니다.
그녀의 혀와 마주하고 싶은 간절함에 지영이의 입안 곳곳을 마구 헤집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마주친 그녀의 혀를 휘어 감습니다.
세포 하나하나를 기억이라도 하려는 듯 그녀의 혀를 조심스레 쓸어가고 있습니다.
키스를 하는 도중 살며시 손을 올려 봉긋하게 솟아 있는 지영이의 가슴을 살짝 잡아 보았습니다.
지영이의 미세한 떨림이 전해져 저를 자극시켜오고 있습니다.
“아음~~~”
비록 옷 사이로 느껴지는 가슴의 감촉이지만 저를 황홀하게 만들기엔 충분했습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여자의 가슴. 그것도 제가 사랑하고 있는 지영이의 가슴을 만지고 있다니 꿈을 꾸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언제나 폰섹을 통해서 상상으로만 느꼈던 지영이의 가슴을 지금 떨리는 손으로 만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손을 들어 지영이의 하얀 블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풀고 있습니다.
단추가 풀어져 나갈수록 점점 그녀의 햐얀 속살이 노래방 조명아래에서 은은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단추가 다 풀어져 벌어진 블라우스 사이로 붉은색의 브레지어와 지영이의 위쪽 젖가슴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벌어진 블라우스 사이로 조심스럽게 들어간 손이 브레지어 안쪽으로 파고들며 그녀의 뾰얀 젖가슴을 살짝 움켜쥡니다.
“아으음~~”
부드럽고도 말랑말랑한 감촉의 젖가슴이 손에 들어오자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지영이의 옅은 신음소리가 흘러나와 청각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습니다.
맨살의 보드라운 느낌이 너무나도 야릇하게 느껴집니다.
조물딱 거리는 손의 리듬에 맞춰 지영이의 가슴이 뭉개졌다 펴지길 반복하며 저의 눈을 멀게 하고 있습니다.
손을 오무렸다 펼 때마다 느껴지는 가슴의 탄력에 제 손은 금세라도 녹아내릴 것만 같았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손목을 눌러오는 브레지어가 점점 더 불편해지고 있었습니다.
눈엣가시 같은 저 걸리적거리는 브레지어를 풀어내고만 싶었습니다.
혹여나 분위기를 깰까 싶어 조심스레 양손을 지영이의 등 뒤로 옮겨갔습니다.
그리곤 손의 감각을 이용해 조심스레 브레지어 후크를 찾아서는 그대로 잡아당겼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한 번에 쉽게 떼어지지가 않았습니다.
다시 한 번 시도를 해봤지만 풀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브레지어는 그녀의 가슴을 압박해가고만 있었습니다.
뜻대로 되지 않자 손은 더 꼬여가기만 하고 추운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식은땀이 흘러나왔습니다.
어리숙한 손놀림에 계속 허둥대고만 있자 목에 감겨있던 지영이의 손이 자신의 등 뒤로 옮겨와서 너무나 능숙하게 브레지어를 풀어주었습니다.
허무했습니다. 너무나도 창피했습니다. 능숙하지 못한 제가 왠지 부끄럽게 느껴지기만 했습니다.
막상 여자의 몸을 대하고 있으니 허둥대며 기본적인 지식조차 가지고 있지 못한 제가 너무나 창피했습니다.
“미...미안... 불편...했지?”
물음에 지영이가 희미하게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젓고 있었습니다.
“아니... 능숙하지 않은 너라서 더 좋아...”
지영이는 그런 제가 사랑스러운지 제 얼굴에 양손을 대고 다시금 진한 키스를 해옵니다.
평소보다 지영이의 혀놀림이 꽤나 거칠게 느껴져 왔습니다.
그녀 또한 지금 저만큼이나 흥분해 있는 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지영이의 가슴에 손을 대 봅니다.
앞을 가로 막고 있던 브레지어가 사라지니 무방비 상태의 지영이의 온전한 가슴이 손에 들어옵니다.
"아아흠 하아"
놀라웠습니다. 겉에서 볼 때와는 다르게 지영이의 가슴은 제 손에는 다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풍만했습니다.
겉옷에 브레지어 밖에서 만져지던 그런 느낌의 가슴이 아니었습니다.
손이 훑고 지나갈 때마다 뭉개졌다 다시 튀어 오르는 젖가슴의 감촉은 저를 황홀경으로 이끌기에 충분했습니다.
슬그머니 시선을 그녀의 젖가슴으로 이동시켰습니다.
그러자 상상으로만 존재했던 그녀의 젖가슴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너무나 눈부심에 눈을 제대로 뜰 수조차 없었습니다.
흰 눈 위에 애처롭게 펴있는 한 송이의 분홍색 꽃잎처럼 지영이의 젖꼭지가 눈에 들어옵니다.
풍만한 가슴에 비해 너무나도 작은 젖꼭지였지만 그게 더욱 제 시선을 머무르게 하고 있었습니다.
꼭지 주변의 유륜 또한 작은 원형의 옅은 분홍색을 띄고 있는 게 가슴의 입체감을 만들어내며 제 눈을 자극하고 있었습니다.
“너무.....아름다워.. 지영아...”
"아으음.....지섭아.... 흐음"
지영이의 대답을 들을 새도 없이 그녀의 가슴을 그대로 입안으로 가져왔습니다.
스르르 무너지는 젖무덤을 입안에 담고 투박하지만 정성을 담아 애무해 가기 시작했습니다. 본능적으로 젖꼭지 주변을 원을 그리듯 혀를 돌려대기 시작하니 지영이의 몸이 조금씩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아흑.. 하으응,,."
지영이의 콧소리가 섞인 신음소리가 그녀의 젖내음과 어우러져 더욱 저를 자극시켜 갑니다. 강하게 그녀의 젖꼭지를 입술로 빨아들이니 지영이의 몸이 순간 크게 움찔 거립니다.
아무래도 젖꼭지가 그녀의 성감대인지 격한 반응에 저는 몇 차례 더 강하게 입술로 그녀의 젖꼭지를 빨아들였습니다.
제 다리 위에 올라탄 지영이의 하체가 움직이며 바지 위에 부드러운 느낌의 무언가가 비벼지고 있었습니다. 지영이의 신음소리와 이어지는 부드러운 자극에 어느새 자지는 바지를 뚫고 나올 듯 발기가 되 버렸고 귀두에선 흥건하게 쿠퍼액이 흘러나와 팬티를 적시고 있었습니다.
눈에 띄게 바지가 불룩하게 솟아오르자 지영이는 더욱 더 하체를 밀착시키며 자신의 은밀한 곳을 문지르기 시작했습니다.
행위가 지속 될수록 제 행동도 점점 과감해져 가고 있었습니다.
입으로는 계속해서 지영이의 한쪽 젖가슴을 빨고 있었고 한손으로 나머지 젖가슴마저 애무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곤 남아 있는 손 하나를 살며시 제 허리에 맞닿아 있는 그녀의 허벅지로 가져갔습니다.
살짝 들쳐진 치마 사이로 들어간 손이 자신의 맨 허벅지를 부드럽게 쓸어 올리자 마치 자신의 몸 전체가 쓸어 올려진 것처럼 살짝 공중에 띄워지더니 자신의 복부를 최대한 제 몸에 붙이곤 그대로 자신의 은밀한 곳을 불룩하게 솟아있는 바지위로 맞춰왔습니다.
“하아아..”
다시금 그녀의 몸이 움찔거리며 귓가에 그녀의 뜨거운 입김이 느껴져 왔습니다.
그녀의 허벅지 위에 머무르던 손이 사타구니 근처까지 들어가졌습니다. 무척이나 부드럽고 연한 느낌이 마치 실크를 만지고 있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고 있었습니다.
손이 스칠 때 마다 다양하고 풍성한 감촉이 손끝에 전해져 왔습니다.
조금 더 손을 안쪽으로 가져가자 살짝 패인 느낌이 들면서 극한 부드러움이 제 손을 덮쳐오기 시작했습니다.
“아흑....”
다시 한 번 그녀의 뜨거운 입김이 제 귀를 간지럽혀 왔습니다.
손이 자신의 위아래에서 움직여 질 때마다 지영이는 연신 가쁜 숨을 몰아 내쉬며 자신의 하체를 더욱더 붙여 왔습니다.
순간 바지 위로 자지와 맞닿아 있던 그녀의 은밀한 부분이 눌리며 살짝 들어가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비록 바지와 팬티 사이에서 느껴지는 감촉이었지만 분명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그녀의 은밀한 구멍사이에 제 자지가 밀려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이죠.
한편 그녀의 사타구니에 있던 손은 이제 조금만 더 비집고 들어가면 그녀만의 은밀한 꿀물이 흐르는 삼각주와 곧 마주 할 예정이었습니다.
생각만으로도 벌써부터 입에선 마른침이 넘어가지고 있었습니다.
꿀꺽~~꿀꺽~~
흥분으로 목의 울대까지 긴장을 한 모양인지 침 넘기는 소리가 무척이나 크게 들려왔습니다.
지영이도 저도 그 소리에 갑자기 민망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지영이는 저의 침 넘김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는 듯 한층 더 긴장되고 상기된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녀의 눈빛이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마구 흔들리고 있었습니다.
그 흔들림은 마치 제게 말을 걸어오는 듯 했습니다.
하지 말라고 하는 표정 같기도 하고 설레고 있는 표정 같기도 하고, 경험이 미천한 저에게는 지영이의 표정이 무엇을 뜻하는지 도통 알아차릴 길이 없었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그저 바라보며~~’라는 어느 유명한 광고의 카피처럼 저 또한 그녀의 눈빛만으로 모든 걸 알 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저 짐작만으로 용기를 내어 손을 지영이의 팬티가 위치 해 있을 곳으로 가져갔습니다.
스르륵
"아아음"
손이 스치면서 지영이의 보짓물로 흥건하게 적셔진 팬티가 느껴집니다.
촉촉하게 젖은 팬티 덕분인지 팬티가 그녀의 몸에 붙어있어 부드러운 보짓살의 느낌이 고스란히 손에 전해져 왔습니다.
이제껏 직접 느껴보지 못했던 지영이만의 신비스럽고 은밀한 그곳을 드디어 제 손이 닿고 있었습니다.
도톰하면서도 고무공처럼 말랑말랑하고 또한 뜨거운 열기와 함께 이어지는 부드러운 끈적임이 제 심장을 미친 듯이 뛰게 만들었습니다.
여기까지 온 이상 더 이상의 망설임은 바보 같은 짓이었습니다.
손을 살짝 들어 지영이의 팬티 안으로 빠르게 손을 집어넣었습니다.
까칠거리면서도 풍성한 느낌의 음모가 손에 느껴집니다.
떨리는 손을 천천히 조금 더 밑으로 움직이자 살짝 솟아오른 그녀의 둔턱이 느껴졌습니다. 그곳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자 둔턱 주변의 연하디 연한 살들이 제 손가락에 느껴집니다.
흥분한 지영이의 손이 제 얼굴을 감싸며 자신의 가슴으로 힘껏 끌어당깁니다.
그녀의 젖무덤 사이에 얼굴을 파묻은 채 저는 조금 더 깊숙한 곳으로 손을 옮겨갔습니다.
조금 더 깊숙이 들어가자 지영이의 신음소리가 깊어지기 시작합니다.
"아아하응 지섭아"
짙어진 신음과 함께 제 목을 감싸고 있는 지영이의 팔에 힘이 실린 게 느껴졌습니다.
살짝이 그녀의 엉덩이가 들썩이기 시작합니다.
이윽고 손끝에 무언가 둥그스름한 콩알 같은 것이 느껴져 왔습니다.
이것이 클리토리스라는 것을 본능적으로 알았습니다. 부드러운 보짓살 속에 숨어있는 지영이의 클리토리스를 살며시 문질러 보았습니다.
"아흑"
지영이의 몸이 크게 흔들리며 그녀의 엉덩이마저 크게 꿈틀거려졌습니다.
지금까지와는 확연히 다른 지영이의 반응에 저는 조금 더 힘을 주어 빠르게 그곳을 문질러 보았습니다.
그러자 자지러지듯 지영이는 몸을 꼬아대며 엉덩이가 들썩거려집니다.
"아흑....그만.....아흥....."
강한 느낌에 지영이가 참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지영이의 말대로 그만해야 하는 걸까요?
전에 경험이 있는 친구들에게 들은 바로는 그럴수록 더욱 압박해 주라고 들은 것 같습니다. 그만하란다고 그만하면 바보소리를 듣는다고 말이죠.
지영이의 말에도 불구하고 엄지로 지속적으로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면서 나머지 손가락을 밑으로 뻗었습니다.
그러자 축축하면서도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지영이의 대음순이 느껴졌습니다.
"아음....아흥....지섭아"
지영이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어느새 숨이 넘어갈 듯한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손가락을 모아서 보짓살 부분을 문지르자 지영이의 엉덩이가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미끌거리는 손짓물이 제 손등으로까지 흘러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느껴보는 보짓물의 감촉은 저를 무척이나 황홀하게 만들었습니다.
저로 인해 흥분해 지영이가 만들어 내는 이 보짓물이 마치 그녀가 저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냐를 알려주려는 척도처럼 느껴져 그녀의 보짓물을 제 손에 더욱 묻히고만 싶었습니다.
그녀의 보지를 만지면 만질수록 자꾸만 더 빠져드는 기분이었습니다.
보지물의 부드러운 미끌거림과 통통한 지영이의 보짓살의 느낌이 더해져 멋진 앙상블을 이루어 내고 있습니다.
"아흥.....나 ..나....미칠거 같아...아앙...그만.....지섭아 아흐윽"
저는 지영이가 그만하라는 말이 들릴 때마다 더욱 더 강하게 터치를 해나갔습니다.
그걸 그녀도 원하고 있다고 확신하면서 말이죠.
중지와 검지를 모아서 지영이의 보지 입구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이 점점 밀려들어 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곳이 바로 좀 전에 바지를 사이에 두고 제 자지를 먹으려 했던 곳이었습니다.
"하윽"
강하게 울어대는 외마디 신음과 함께 손가락이 지영이의 보지 속으로 빨려들어 갔습니다.
지영이의 보지는 무척이나 끈적이고 축축했지만 따뜻하고 부드러웠고 작은 돌기 같은 것들도 느껴졌습니다.
지영이의 숨은 점점 더 거칠어져 갔습니다.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는지 지영이는 입술을 떼고는 제 귓가에 깊은 숨을 몰아 내쉬면서 귓불을 혀로 핥기 시작했습니다.
손가락으로 원을 그리듯 지영이의 질 내부를 조심스럽게 훑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이질적인 느낌의 신비로운 이곳. 한번 들어가면 절대 헤어나올 수 없을 것만 같은 아니 절대 빠져나오고 싶지 않은 이곳. 저는 손을 빼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어느덧 지영이의 보지물은 제 손목까지 타고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어흐흑. 어떻게....아응.....자기야......하윽"
극도의 흥분상태가 지속되자 지영이는 저를 ‘자기’라고 부르고 있었습니다.
그 말에 더욱 흥분이 된 저는 손가락을 그녀의 질 안으로 넣었다 뺐다 하며 빠르게 왕복운동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신 지영이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며 돌아가기 시작합니다.
"어흑.... 어떻게... 아앙.....그만.....하응....그만 자기아 아으으웅"
지영이는 이제 흐느끼듯 신음을 쏟아 내고 있습니다.
찡그리고 있는 지영이의 이마와 눈썹이 보입니다.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송글송글 맺혀있었습니다.
힘겨워 하는 지영이를 보고 있으니 이제는 아쉽지만 손을 빼줘야 할 것 같았습니다. 너무 제 욕심만 부리기엔 힘겨워 하는 그녀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그녀의 보지에서 손을 빼자 지영이의 엉덩이가 또 한 번 크게 한번 요동을 치더니 제 다리에 그대로 눌러앉아 버립니다. 지영이는 결국 다리가 풀려버렸는지 앉은 채로 나지막이 몸을 떨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저에게는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앞서처럼 그녀가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무척이나 아름답고 섹시해 보이기도 했습니다,
미안함에 그리고 너무나도 사랑스러움에 있는 힘껏 지영이를 안아주었습니다.
그리곤 살짝 벌려진 지영이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해주었습니다.
어느새 거친 숨을 몰아쉬던 지영이의 숨소리가 잔잔해 졌습니다.
잠시 뒤 지영이가 힘겹게 눈을 뜨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저를 살짝 흘겨보더니 어깨를 두두리기 시작합니다.
"하지말라니까... 나빴어...정말..."
그러나 나빴다는 그녀의 말과는 반대로 지영이는 한층 더 가깝게 저에게 안겨오고 있습니다.
하지마란 다고 멈춰버렸다면 저는 정말 나쁜 놈이 될 뻔 했습니다.
노래방을 나오면서도 지영이는 제 품에 안겨서 떨어질 줄을 몰랐습니다.
직접적인 삽입은 없었지만 지영이의 은밀한 부분을 탐했다는 것에 지영이는 마치 제 것이라도 된 것 같았습니다.
헌데 다리가 풀려서 일까요? 지영이는 평소보다도 느린 걸음으로 걸으며 중간 중간 휘청거리기까지 했습니다.
불안한 느낌에 지영이의 앞으로 달려가 무릎을 굻어 앉아서 등짝을 내보였습니다.
지영이는 내 마음을 알기라도 한 듯 커다랗게 함박웃음을 내보이며 제 등에 올라탔습니다.
너무나 가볍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감촉이 제 등을 감싸왔습니다.
걷다보니 처음 업을 때와는 달리 제 두 손에 지영이의 엉덩이가 느껴져 왔습니다.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던 자지가 어느새 또 일어나려고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우리 지섭이 어깨가 너무 포근하다..너무너무 포근해...”
다정하게 들려오는 지영이의 목소리에 금세 야한 생각은 머릿속에서 지워져 버렸습니다.
저는 최대한 천천히 걸으며 지영이와 함께 하고 있는 이 시간을 느리게 흘러가도록 하고 있었습니다.
비록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점점 지쳐가고 있었지만 그녀에 대한 애틋함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었습니다.
잠깐 상념에 젖어 걷고 있는데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제 어깨 한쪽이 축축해져 있었습니다. 소리 없이 전해지는 지영이의 흐느낌이 느껴지고 있었지만 저는 모른 척한 채 그저 업고 걸어가 주는 거 외에는 그 어떠한 것도 해줄 수가 없었습니다.
최대한 느리게 걸었지만 어느새 주차된 차 앞까지 도착을 했습니다.
주변은 꽤나 늦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네온사인과 차들의 불빛에 그리 어둡지는 않아보였습니다.
지영이를 주차 된 차 앞에 살짝 내려놓자 지영이의 삐삐가 위잉~~~~하며 진동을 일으키기 시작했습니다.
지영이가 수신된 번호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무척이나 당황한 느낌에 불안감이 엄습해 옵니다.
"어떡하지 집인데...."
지영이의 얼굴에 당혹감과 함께 불안감이 느껴져 왔습니다.
오늘 하루는 오롯이 같이 보내기로 했는데... 갑작스런 집에서의 호출.. 저 또한 혹시나 하는 느낌에 불안감이 점점 가중되고 있었습니다.
주변의 공중전화로 이동해서 지영이가 전화를 걸고 있습니다.
평소에는 듣지 못했던 지영이의 화난 목소리가 연이어 들려옵니다.
아무래도 부모님과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알았어 끊어!!! 들어간다잖아!!! 제발 그만 좀 해 이제!"
들어가야 한다는 군요. 불안한 제 느낌이 맞아버렸습니다.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것인지~~" 이승환의 노랫말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터벅터벅 다시 지영이의 차가 주차되어 있는 곳으로 가는 동안 우린 말없이 그저 손을 꼬옥 잡은 채로 걸어갔습니다.
오늘 하루를 느리게 보내고자 했지만 시간은 우릴 기다려주지 않고 정말 총알처럼 빠르게 지나가 버렸습니다.
지금 이순간은 더욱 더 아쉽고 빠르게 지나가는 것 같았습니다.
아쉬운 것으로 치면 제가 지영이 보다 더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이 순간에는 남자답게 지영이를 달래야 할 것 같았습니다.
글썽이는 지영이의 눈망울을 보고 있자니 저도 또한 마음이 미여지고 있습니다.
"울지마 바보야.. 너 울면 혼자 보내야 하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구. 내일 또 보면 되지 왜 울어~~~"
이내 바닥으로 떨어지고 있는 지영이의 눈물을 닦아내며 달래고 달랬습니다.
한참을 울며 들썩이던 지영이의 어깨가 진정이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아침 일찍 올게.. 저기 있는 모텔에서 자고 있어~~ 방 번호 음성으로 남기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거 외에는 어떠한 것도 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멀어져 가는 지영이의 차를 보며 못내 아쉽게 모텔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Motel Love Affair
‘흠... 내가 좋아하는 영화인데 하필 모텔 이름이라니..’
모텔에 도착 하자마자 지영이에게 방 번호를 음성으로 남기고 혼자 침대에 누워 티비를 켰습니다.
성인채널에서 남녀가 몸을 맞대고 연신 신음을 뱉어내고 있습니다.
마음은 너무나도 허전했고 노래방에서 지영이의 몸을 탐했던 생각에 저도 모르게 바지와 팬티를 내리고 흥분되어 있는 똘똘이에게 DDR을 선사해주었습니다.
어느새 졸음이 쏟아져 내립니다.
느리지만 짧았던 하루는 그렇게 끝이 났습니다.
꿈속에서라도 지영이와의 므흣한 만남을 기대해 봅니다.
다음날 12시가 다 되서야 카운터에서 방을 비우라고 전화가 왔습니다.
너무 곤하게 자버렸나 봅니다.
그런대 온다고 한 지영이의 모습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간단하게 씻고 밖으로 나와 공중전화로 지영이의 집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낮고 무거운 남성의 음성이 들립니다.
"여보세요. 저 지영이 친군데요. 지영이 있나요?"
"지영이 친구 누구? 첨 듣는 목소린데."
"네 임지섭이라고 합니다"
잠시 뒤 전화를 받으라는 소리와 함께 달그락 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여보세요... 지섭이니?"
"어 지영아 어떻게 된 거야?"
"미안해서 어떡하지.. 어제 차를 몰래 가져가서 늦게 들어 왔다고 나 당분간 외출금지야..."
망치로 머리를 한 대 얻어맞은 듯한 충격이 느껴집니다.
조금 있으면 일본을 가는데 외출금지라니... 저에겐 이보다 더 가혹한 일은 있을 수 없었습니다.
"미안해 정말 흑흑....너무 보고 싶은데 어떡하지 흑흑흑.."
흘러나오는 눈물을 꾸욱 참고 마음을 진정시키고 그녀를 먼저 달래야 했습니다.
전화를 끊고 터미널로 향하는 제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도 무겁기만 합니다.
세상을 다 산 사람처럼 무거운 한숨만을 내쉬며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어제 집을 나섰을 때는 그 어떤 사람보다도 행복에 겨워하던 저였는데. 지금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처럼 제 자신이 느껴집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전화를 걸었지만 지영이의 아버지께서 받고는 전화를 바꿔주지 않습니다.
"자네도 학생 같은데, 더는 지영이에게 전화하지 말고 본인이 해야 될 걸 하게나. 곧 유학을 가게 될 애 더 이상 흔들지 말고. 앞으로 전화도 하지 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그녀의 아버지의 말이었습니다.
빌고 또 빌며 애원까지 해보았지만 그때마다 들려오는 단호한 말에 결국 전화 통화는 하지도 못하고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어느새 지영이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는 날짜가 점점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습니다.
어디에서 출국을 하는지도 몇 시에 출발을 하는지도 모르고 속만 새카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습니다.
꽤나 수척해져 가는 제 모습에 부모님도 속이 많이 상한 눈치였습니다.
그렇게 방구석에 처박혀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사형선고라도 받은 죄수처럼 지영이의 유학날짜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거실에 전화벨이 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가 전화기를 들고 제 방안으로 들어오십니다.
"지영이란 애 친구랜다"
어머니의 말에 정신이 번쩍 든 저는 미친 사람처럼 달려가 전화를 빼앗듯이 받아 들었습니다.
"여보세요.. 저 지섭입니다."
"네 저번에 봤었죠? 지영이 친구 정은이라고 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영이가 부탁해서 대신 안부를 전하려고 전화를 했어요"
"네..네 어떤..."
저는 혹시라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다급한 제 마음과는 다르게 정은이란 친구는 무척이나 말하기를 주저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기....지영이가.... 오늘 오전에 추...출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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