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놈 198..
“죽으면 어쩔 수 없고..혹여나 살더라도 당분간은 죽은 놈으로 만들어주셔야겠습니다.
“결국 그 길을 선택하려 하십니까?”
“원장님이 쌓아올린 명성은 건들지 않을 생각입니다.”
“..........................................”
“말뿐인 약속이지만...제 두 귀로 들어야 일어날 수 있겠는데.....”
“검사님....”
“누가 그러더군요...갈 때 되면 가야 하는것이 자연의 섭리라고...원장님 원망 않을겁니다.”
“...........................감사하다고 말씀드려야 됩니까?”
“적어도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잊지 않은 의사라면...... ”
“보이지 않는 힘은....저희 생각보다 훨씬 거대합니다..”
“풉.........막연히 예상은 했지만...원장님 처지도 저와 다를 바 없었나 보군요?”
“제가 먼저 일어나야 할 것 같군요...그동안 제가 느낀 바에 의하면...확률은 제로에 가까우나...만약...검사님께서 소원하는 그 만약의 일이 일어난다면....검사님 뜻....들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은 놈이라...제가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그럼.......”
2011년........
휩쓸려다니느라 새해가 언제 시작됐는지도 모를만큼 정신없었던 나날이긴 했어도.....
길잃은 어린아이마냥...
병원을 나서던 그는 갑자기 찾아든 시간의 멈춤 현상 앞에
때이른 봄햇살 마냥 눈부신 미소를 짓고 있었고...
하늘이 자신에게 내려준 축복 아닌 축복에
눈깜짝할만큼 순식간이었지만 기꺼이 감사한 마음을 토해내기에 이르렀다.
“시발...세상에 신이 어딨다고.......조또..........”
물론...
아슬아슬하게 스쳐가던 택시의 굉음에 그 시간 또한 깨어나야 했지만...
“검사님....”
“네......말씀하세요..”
“지금 좀 들어오셔야겠습니다..”
“특이할만 한 사항이라도 나왔습니까?”
“예...전화상으로는 곤란하고...직접 보셔야겠습니다..”
“30분 안으로 들어갑니다.”
“네...준비해놓겠습니다.”
이제부터 내딛는 걸음걸음이...
자신은 물론 자신의 가족...
더 나아가서는 아직 마음껏 품어보지도 못한 아이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음에...
악셀을 밟아가는 그의 발바닥은 앙다문 그의 입술과 무척이나 닮아 있었다.
“조사해보라시던 명단과 전재련측에서 관리중인 공식계좌 3곳에서의 입출내역 중 본인 또는 그들 가족에게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해당자들 거주지 파악 완료했습니다.”
“음......”
“저희가 파악한 것이 전부는 아니겠지만...이거 들여다보고 있자니 여간 의심스러운 것이 아닙니다...특작부대 출신들과 재벌을 견제한다는 시민단체가 무슨 관련이 있는지...거 참...”
“총 몇 명 입니까?”
“실종신고 되어있는 인물이 7명...그렇지 않은 인물들이 24명으로 파악되었으며....그 24명도 모두 신고된 거주지에서 머물고 있지 않았습니다. 또한 주변 탐문결과 1년 이상...혹은 그 이전에도 이런 인물들을 보았다는 사람들 또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나 말고 옭아매진 사람들 여럿 된다는 말이 사실이었나보군...”
“예?”
“아니.. 혼잣말입니다....고생하셨는데 앞으로도 계속 그러할 듯 싶군요...”
“하하하...저희야 뭐... 일이잖습니까...”
“그렇죠...일이죠....일이어야 하는데.......일이었음 좋겠네요...”
“검사님 어디 편찮으십니까? 오늘따라 좀....”
“큭....제가 원래 아픈놈이에요....매일 이러니까 신경쓰지 마세요......그나저나 부장님이 저 혹시 찾지 않았습니까?”
“예 오늘은 어쩐일로...조용하십니다...”
“한번 들쑤시고 와야겠네요...”
“크크...그럼 다녀오십시오...”
“미안하게 됐다...”
“뭘 말씀하십니까?”
“미안하다.....못난 놈을 상관이라고......쩝.......”
“아 글쎄 뭐가 미안하냐구요!!!”
“성호야.....”
“거 참..........날 따뜻해져오니까 머리까지 이상해지시나.....하일병원에 입원실 하나 빼드리랍니까? 말만 잘하면...싸게 해드릴수도 있는데..”
“이 개놈이.....썅.........”
“키키키키.......안어울리게 풀죽은 척 하지 마시고.....조만간 낚시나 한번 가시죠...”
“너야 말로 안어울리는 소리 하지 마 임마!!!!!네 주제에 무슨 낚시를 한다고..그거 아무나 하는거 아니야!!!!!!!!!!”
“뭘 낚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 아니겠습니까?”
“뭘 낚다니..낚시 가서 물고기 안잡고......왜 ..여자라도 낚아올리게?”
“여자든 남자든.......이미 걸린 것들은 전부...싸그리 잡아서 어망에 모아볼까 하는데....구미가 당기면 같이 하고....”
“야 유성호!!!!!!!”
“예전에도 몇 번 말했지만...난 법정들어갈 때 입는 검사복이 영 적응이 안되서 말이죠....낚시는 잘하는데...잡은 물고기 관리하는 것 또한 늘지를 않으니.......”
“......................................”
“이번엔 잡는 족족......아가미를 두발로 꼬옥꼬옥~~~짓이겨 줄겁니다...그럼 그놈들도 파닥거릴 생각 않고 쥐죽은 듯 있을것 아니겠습니까?”
“다른 주머니 찼다간....그 낚시...시도도 못해보고 밀려날거야...”
“죽는 것 보다야..쫓겨나는 것이 훨씬 많이 남는 장사긴 한데...키키....한판 하시렵니까?”
“하아~~~너 이럴때마다 나 정말 어떡해야 할지 영 갈피를 못잡겠다....대가리 커질 수록 어째 건드는 놈들도 점점 더 커지기만 하고.....”
“우리 형님 심장은 점점 쪼그라들고....그쵸?”
“다른 주머니에 든 내용물은 뭔데?”
“지검장이나 차장이나 제가 핸들링 했던 작업 일부분만 아는 상태입니다.”
“켁.......무슨 소리야!!!!!나도 그 자료는 이미 봤는데..그게 일부분이라면 도대체.......”
“제가 말씀드렸잖아요...저 죽는다고.....엄살 아니라니까 그러시네........”
“야 성호야......”
“배신자년 때문에 일부 오픈된 것..........전격 공개할테니...그 일 관련해서는 형님이 총대 매주세요...”
“흠........이해 안된다....쉽게 얘기해라...”
“이 방엔 도청장치 같은것 없습니까? 새나가면 안되는데.....”
“허어.....이젠 나도 못믿냐!!!! 이 엉아를 못믿으면 누굴 믿고 이 험난한 세상 헤쳐 나갈려고...쯧쯧...”
“뭐 새나가도 어쩔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도청장치 없다니 말씀드립니다...아 그전에......저도 안전장치는 하나 하고 가죠...”
“뭔 안전장치.....그런게 뭐가 필요해 임마...빨리 말해봐....내가 뭘 해주면 되는데...어찌하면 네가 옷 안벗고 내 옆에 오래토록 붙어 있을수 있는지...”
“지금 말씀드리는 일 새나가면....형님...대전지검 계실 때....첩년이랑 붙어먹던 동영상.....중앙지검에 나랑 같이 있을때... 때씹 동영상....그 외에.......”
“컥!!!!!!!!야 이 개시키야.......세상에 그런게 어디있다고.........히야~~~이 인간보소....이젠 하다하다 안되니 형까지 협박하고.........나 참.....세상 정말 무섭다 무서워....아니 서럽다..정말...하아...”
“있나없나 확인하고 싶으면...차장한테 쪼르르 달려가서 일러보세요....형수님 손에 바로 쥐어드릴테니.....”
“하하하하하하.............야 이~~~~~~너랑 이제부터 말 안할란다......이런 배은망덕..개 씨부럴놈아......하아~~~”
“위험한 일 아닙니다...언론에 살짝 흘리기만 할테니...형님은 그저 기자들 앞에서 모르는 일이다....계속 모르는 일이다...그러다 진행중에 있다 라고만 외쳐대세요...”
“얌마!!!!!그랬다가 노지검장이나 윤차장이.........”
“임승연 검사.........”
“여기서 뜬금없이 임검 얘기가 왜 나와!!!!!”
“내가 임검사님께 약속 하나를 했는데.......좀 빨라질 것 같아서 말이죠...”
“뭔 말이야......좀 이해가 되게끔 애기해 이놈아......허 참.....”
“이번에 노..윤..아가리도 같이 한꺼번에 밟을겁니다......”
“컥............야!!!!!!!!!!”
“그리 아시고......우리 부서 이름 앞으로 나갑니다!!!!!!!확실히 매세요!!!!!!!”
“조인트에 실한 보호대라도 하나 차고 다녀야겠구만........젠장.........”
“내가 어릴때 축구선수 했다는 사실 모르시죠!!!”
“왜 몰라 개놈아......술만 쳐먹으면 그 코치놈 찾아서 죽여버린다고 외쳤던게 누군데..콱...귀에 딱지가 다 앉았어!!!!!!!!”
“조인트도 여러번 까이다 보면.....나중엔 아픔도 잘 못느끼니까...그냥 그러려니 하세요....”
“허어........시바..........누가 믿을까.....내가 이런 욕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하면...하아~~~”
“앞으로 지검장도 하고...총장도 하고!!!!!!시바!!!!!!!!!그럴려면....입조심 하셔야죠!!!!!!!!”
“키키키키키..........시발......”
“흐흐흐흐흐흐..........조또~~~”
“꺼져 이놈아........몸조심하고....”
“터트리기 12시간 전에 연락드리겠습니다....그럼.....나 간다 형아...........”
“그래..........하아~~~~~~~~하하하하하하하......씨발..........내가 이러다 내 명에 못살지...”
걸음걸음 뿐만 아니라...
한호흡 한호흡 마저....
그전에는 느낄 수 없었던 소중한 시간으로 다가오고 있었으니...
“할로 인베스트먼트라........”
“아무래도 저쪽은 저희의 사정보다는 기업의 이익을 우선하는 집단이라...”
“예상못했던 바는 아니지만...기분이 썩 좋지는 않군...”
“...............................”
“향불이 다 탈려면 아직도 멀었거늘......”
“죄송합니다...”
“자네가 죄송할게 무엇있어...그렇게 하자고 해.......내 일손 거들어주겠다는데 기꺼이 따라줘야지...안그래?”
“그럼....그리 알고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무리 형식에 불과한 자리라 해도...긴장은 늦추지 말고...”
“예..명심하겠습니다..”
“송이에게도 연락이 갔겠지?”
“아직 전입니다...대표님 의중이 최우선이라....”
“준비하라고 기별 넣어줘...그 아이도 이젠 일선에 나설때가 됐잖은가...”
“예 조치하겠습니다..”
그 걸음을 막아선다면...
그것이 누가 되더라도
이젠 강제로라도 넘을 수 밖에 없었다..
“어르신께서 검사님 주변으로 인원들 모두 재배치시켰습니다..”
“그럼 가족들은.....”
“모친께서 대전으로 이동하셔서 그분들만으로도 몇겹으로 에워쌀 수 있으니 걱정말라고 전해달라 하셨지만...혹시 몰라 저희측 인원 3명 또한 남겨두었습니다..”
“잘하셨소.........................고맙고...........”
“별 말씀을........그리고...대모님께서 이걸 전해달라고..............”
“흠.................”
“늦지나 않았는지 걱정하셨습니다...”
“키키키.....이미 많이 늦었다고 전해주시오..”
“!!!!!!!!!!!!!!!!!!!!!!!!!!!!!!!”
“보는 눈이 많은데 오늘은 이만 헤어집시다...”
“네....주변에 항시 있을테니....언제든 오늘처럼 연락만 주십시오..”
“그리하지요...”
“그럼 이만..........”
엇갈린 상태로 정차해있던 차량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 각자의 방향으로 사라져가고...
늦은 시간이지만...다시 검찰쪽을 향해 방향을 잡던 한 차량이...
급히 브레이크를 걸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은...
그 반대편으로 사라진 차량에서 던져진 한 장의 쪽지 때문이었으니...
- 문익광 -
- 가끔 전라도 억양이 나오곤 해서...그쪽 출신으로 예상
- 오래전 저를 비롯한 많은 화류계 여인들에게 선망의 대상....
- 개인사를 늘어놓은 적이 없어 자세한 내막은 모르나....하회장에 대한 반감은 무척....
- 지금은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인사 여럿과 가끔 방문하였으나....이십여년전부턴 소식을 알 수 없음...
- 검사님께 괜한 혼란만 일으키는 건 아닐까 싶어....많이 망설였습니다...위에 말씀드린 분은...개인적으로 제가 정인으로 마음에 품었던 분이라....그래서 더 그랬는지도 모릅니다만......늦게나마 참고를 하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분이 검사님께서 생각하고 계신 분이 아닐 가능성은 더 클지도 모르겠으나........건강 조심하시구요....부디........
“누나..아쉽지만...이미 총알은 총구를 떠났네요...이 새끼가 그 새끼든...그 새끼가 이 새끼든 지금은 그런걸 따질 때가 아니라우...지금은...오직......이 한몸...살고 볼일 아니겠수....우걱우걱~~~시발.....염소새끼도 아니고......더럽게 맛없네..."
말은 그렇게 내뱉지만....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었던 심정의 그는...
“나에요....메모 부탁합니다..이름은 문익광.. 물론 본명 아닐수도 있습니다...나이 모름...적어도 65세 이상.....출신지 전라도 어디께.....전북 고창을 우선적으로 훑어주시구요....이 또한 훼인트일수 있으니 너무 염두에 두진 마세요...지금 들어가는 길이니 미안하지만 퇴근 좀 미루시고.....네...네....”
무신경하지만...
무조건반사에 가까운 일성으로 전화기에 자신을 쏟아내고 있었다.
“검사님께서 말씀하신 인물은.....보시다시피 ............”
“많군요.......전라도 출신 중엔 마땅한 인물이 없는 듯 하고.......”
“가명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 또한 장담 못하는 바이죠....필부로 위장한 천하의 개새끼일지도...”
“...............................”
“늦은 시간까지 애써주셔서 감사합니다...그만하고 들어가세요...”
“오늘도 늦게까지 계시려구요?”
“아닙니다...장래 처가가 될지도 모르는 쪽이 시끌시끌해서....전화한통 넣어주고 저도 이만 퇴청해야죠....”
“하하하...그럼 죄송하지만...저희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예.....들어가세요..내일 뵙겠습니다...”
하지만....그런다고 해서...
무언가 손에 잡힐 듯 잡힐 듯 하던 것이 입맛에 맞게 떨어질리는 없었고.......
“고창?...수많은 전라도 동네를 냅두고 하필이면 왜 고창이 떠올랐던거야.............거 참.....한번 다녀왔다고 머리에 박히기라도 했...........................................조또!!!!!!!!!!”
컴퓨터 자판위를 날아다니던 손이 잔영을 불러일으켜지고서야 비로소.......
그토록 오랜 시간동안 인고의 세월을 보내야했던 그의 새하얀 치아는 자신의 존재를 겉으로 발산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본인 말대로 이미 때는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었으나.........
그래도....숨이 붙어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했기에...
그래야만.........떳떳할 수 있을 듯 했기에..........
“어디야 오빠...”
“사무실....”
“시간이 몇신데...아직 거기 있어.........”
“이 시간까지 안자고 뭐해....얼른 자..”
“잠이 잘 안와...”
“술이라도 한잔 하고 자.....”
“그러고도 싶은데.....알다시피 술 별로 안좋아하잖아....”
“나 오늘 못들러...아마 며칠간은 계속 이럴거야...”
“안돼...봐야돼.....오빠가 말했던 총회 관련해서라도.....”
“벌써 들어왔어?”
“응......2주후에 개최할건가봐...아빠 회사에서 사람 다녀갔어....”
“음..........생각했던 것보다 더 발빠르구나.......”
“오빠가 말하지 말래서 아빠쪽엔 별 말 안했고.....법무팀장도 아까 다녀갔는데....무리 없을거래....”
“그쪽에도 입단속은 했지?”
“응...그러긴 했는데.....무슨 일 벌어지는거야? 나 좀 뭔가 이상하기도 하고......”
“아무일 없을거야...아무일 없으려고 이러는거니까.......걱정말고....자...”
“내일 오후에 그룹 본사로 좀 와줘....서류작성에 오빠 확인이 필요하대....”
“그럼 너 갈 때 여기 들러서..같이가......”
“정말?!!!!!!!정말 나 거기 가도 돼!!!!? 진짜지?”
“다 죽어가던 목소리가 어째 그 말 한마디에 이렇게 살아나냐.......쯧쯧...”
“히히히히히.........진짜지!!!나 정말 간다~~~?”
“이쁘게 하고 와서....여기 있는 애들 기 좀 죽이고 가라...”
“으하하하하하하..........너무 신나...예전에 도시락 갖다주러 몇 번 간적은 있지만...히히..”
“아직 상중 아니냐? 그렇게 신나해도 돼?”
“몰라몰라...내가 살고 봐야지....할아버지 일도 그렇긴하지만...나..요즘 오빠 못만나서 더 우울했단 말야.......”
“괜히 정문으로 걸어들어오다 얼굴 팔리지 말고...말해놓을테니까 바로 올라와...”
“넹...그럴게요..흐흐....”
“자라..일해야돼...”
“히잉..........그만하고 퇴근해라....응 오빠?”
비록
자신에게 닥친 위기가 뼈아픈 현실이 되어가고 있었지만...
시간을 쪼개 살아가고 있던 그때의 성호에겐...
역설적이게도
어느때보다 행복한 시간은 아니었을런지..........
“아이구~~~~이게 누구십니까......어찌 이 누추한 곳에 한떨기 꽃께서.......이쪽이 상석입니다..여기 앉으세요...아이구...”
“안녕하셨어요!!!”
“그럼요그럼요...저야 늘 안녕한데.....”
“그렇다고 눈치없이 어딜 거기 앉을려고 그래!!!!!이리와!!!!!이쪽에 앉아!!!!!!!!”
“큭.......하여간 멋대가리라곤 없는 인사라니깐...쯧쯧....”
“부장님 보시기에도 그렇죠? 정말 변함이 없다니깐요....”
“하하하하.....그게 또 우리 유검의 매력 아니겠습니까!!!!그래...잠시 자리비운다고 유검한테 미리 듣긴 했습니다만......조부님 일은 다시한번.......”
“부장님 조의금 액수 제가 확인 했어요!!!”
“큭!!!!!!!!!!!!!!그걸 왜..........”
“우리 오빠가 그랬거든요...있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고.....”
“하하하하하하.........비록 조의금은 실망시켜드렸지만 두 분 축의금은 제가 듬뿍.....하하하하...”
“그때도 제가 직접 확인할거에요~~~”
“하하하하하.........암요...여부가 있겠습니까....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차는 한잔 하고 가셔야죠...?”
“부장님이 끓여주시는 커피가 일품이라고 하던데......”
“허허허허.......그럼요...제가 해드려야죠.........그럼요그럼요......”
아직 쌀쌀한 기운이 도처에서 불어왔건만....
그녀에게서 느껴지던 계절은 이미 봄을 지나 여름으로 달려가는 듯 했던 시간..
상중의 초췌한 모습은 언제 그랬냐는 듯....사라지고.....
지나치는 사람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그의 옆구리 깊숙이 묻혀 벗어나려 하지 않았던 그녀는....
지하에서 자신과 그의 출현만 기다리고 있던 차량에 오르기 무섭게......
그의 목 언저리에 자신을 묻어오고 있었고..
알듯 모를듯 미묘한 미소를 짓던 그는 그러한 그녀의 달뜸에 보답하기라도 하듯...
그녀의 상의를 헤집으며 젖가슴을 차지해들어가고 있었다.
“또 들어와야해요?”
“응...늦더라도 들어와야돼...”
“아까 부장님은 안들어와도 된다고 하셨잖아...”
“그건 그 양반이 인사치레로 하는 소리고.....할일 많아...”
“히잉....난 저녁같이 먹고....오랜만에 데이트도 하고..그럴것 같애서...막 아침부터.......”
“누누히 말하지만...너 이렇게 화사하게 입는 것도 누가 보면 손가락질 하기 딱 좋아...이럴때일수록 더 조심해...”
“그치만............히잉.......네.........”
“오래 걸리진 않을거니까........근처에서 저녁은 먹고 헤어져.....”
“히히..........”
“몸 앞으로 좀 빼봐......”
“왜요? 불편해?”
“손이 잘 안들어가...”
“(스커트 풀를까요?)”
“그럼...더 좋고.......”
거기서 그치지 않고...
살짝 풀러져 느슨해진 치마의 앞으로 한손을 넣어가고야 말았던 그.........
뜨겁다 못해...
이미 흥건히 젖어든 그녀의 속살을 만끽하며....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그 시간을 마음껏 누리며 앞을 향해 달려갔으니.....
“문익광이 아니라...문익효입니다.....일주일 내로 신원 확보하세요..”
“죄목은......”
“아직까진 없습니다...일단 현재위치 확인해서 홀딩합니다.”
“알겠습니다.”
“이미 결재 떨어진 사항이니까..모든 가용인력 동원!!.”
“옙!!!!!!!!!!!!”
빛이라곤 찾아볼수 없었던 절망의 터널에도....
그 시간만큼은 미약하나마 부드러운 빛이 스며드는 듯 했기에...
“그쪽 형님 인력까지 모두 동원하셔야 할거에요..”
“이미 형님께선 할수 있는 한 최선의 협조를 하겠다고 말씀하셨고..벌써 그쪽 아이들은 여럿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찾아내더라도 절대 먼저 움직이지 마세요....잘은 몰라도 되레 깨지기 십상입니다..”
“예 명심하겠습니다.”
“그놈의 소주잔은 언제쯤이나 마음편히 기울여볼런지.....”
“조만간 정리되지 않겠습니까.....그때가서 진탕 취해보는것도 좋을 듯 합니다..”
“하하하....그래요....그렇게 합시다..”
“네 검사님...그럼 전 이만...”
그의 손놀림은 무척이나 화려하게 주위를 장악해 나가고 있었고.......
“잘 잤어?”
“웅.........자기구나.........난 방금 일어났어....”
“아침은?”
“엄마가 차려주고 나가셨네.....으으으으~~자긴 밥 먹었어?”
“어...구내식당서 간단하게 해결했지.......컨디션은 어때? 아픈데는 없어?”
“없어.......남들은 입덧도 많이 한다는데.....난 그런것도 안하고......자기 엄마 말씀으론 자기 가졌을 때도 입덧 안하셨다는데...얘.....자기 똑 닮았나봐!!!!”
“키키키.......나 닮으면 안돼!!!!!!!절대 안돼!!!!!!!!”
“피..........난 자기 닮은 아가 낳고 싶단 말야......말썽쟁이 유성호 2세.....”
“딸이었으면 좋겠다........너 닮은 귀여운 딸......”
“아들!!!!!!!!!아들이어야 해!!!!!!!!!!!!아니면 나 하나 더 낳을거야!!!!아니 아들 낳을때까지 계속 낳을거야!!!!!!!!!!”
“헐........우리 지연이 보소.........겁도 없이.....키키....그러다 TV에 나오던 딸부잣집 만들어지는거 아냐?”
“쒸.....몰라몰라.....난 무슨일이 있어도 ...........아니다...딸이면 어떻구 아들이면 어때...울 아가 듣고 나중에 섭섭해할라...그만해야지....”
“사치스러운 생활은 할만해?”
“치........아직 하나도 못샀어.......여기 자기말대로 너무 좁아......날 만족시키려면 적어도 30평 아파트는 있어야 할것 같애...”
“고작 30평? 지방이라 엄청 싸잖아........그 돈이면........안돼?”
“자기 돌아오면......그때 다시 의논해...”
“지연아....”
“응?”
“나 검사야....그것도 좀 잘나가는......”
“근데? 검산데 왜?”
“아니...모르는 것 같애서.....그냥 그렇다고.......”
“피...바보.........나 열쇠 같은거 해 갈 능력없어...자기 아가 낳아주는 걸로 만족해...”
“나만의 아가는 아니지.........”
“휴~~끝도 없겠다...나 배고파........밥먹을래.......”
“어.....밥먹고 뒹굴뒹굴 거려........저녁에 또 전화할 수 있음 할게.........”
“웅........너무 애쓰진 말구........슬슬해..........알겠지?”
“끊어.....”
“쪽..........사랑해..........”
“새삼.......뭘..........”
“이 말이 요즘은 무척 하고 싶어....시간날때마다 계속 하고 싶은데....거의 혼자 미친애처럼 중얼중얼...........”
“끊는다......”
“웅..........안녕....수고하세요~~~”
많이 남아 있지 않은 시간만큼...
그의 움직임 또한 더욱 극성스럽게 치달아 올라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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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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