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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들은... - 75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3 01:29 752회 0건
75화.














내가 오빠와의 관계에 회의감을 느끼고 있을때즈음... 그런 내 생각과 달리 이번에도 주말이 다가오고 있었다. 요즘 싱숭생숭해서인가, 원래는 주말에 여러명의 오빠의 친구들을 상대하는 것이 좋지만은 않았기에 나는 주말이 다가올수록 초조함을 느꼈었지만, 이번 주말에는 왠지모를 기대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였다. 내가 그런 기대감을 느껴서인가, 오늘따라 오빠는 컴퓨터를 하면서 기분이 좋은지 흥얼거리고 있었다.

"주인님... 혹시 뭐 좋은 일이라도 있으세요?"

"응? 아니... 뭐 좋은일까진 아닌데 재미있는 생각이 나서 말이야."

재미있는 일이라니, 오빠는 또 무슨 꿍꿍이 속일까. 하지만 내가 어떻게 하든 그건 관계가 없는 일이였다. 어차피 나는 오빠의 노예... 오빠가 하자면 그게 뭐든지 해야만 하는 존재... 그렇기에 이왕이면 오빠가 기분좋은 것이 결과적으론 나에게도 좋은 일일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며 오빠의 뒤에 다가갔다.

"주인님... 그... 역시... 내일도 가는거죠...?"

"응? 아... 내가 말 안했나? 내일은 그 모임 안할거야. 앞으로 한동안은 그거 안할수도 있어."

"네? 아... 그렇군요..."

"왜? 아쉬워?"

"아니요... 그럼 내일은 주인님이랑 단 둘이 보낼 수 있는거죠?"

"아... 그건말이지... 나 내일 잠깐 어디좀 다녀와야되. 대신 일요일에 잔뜩 놀아줄게. 알았지?"

나는 이번 주말은 모임이 없다는 말에 오랫만에 오빠와 시간을 보낼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가, 오빠의 말을 듣고는 실망감에 젖었다. 하지만 어?든 일요일에는 시간을 보낼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다행일지도 몰랐다. 그나저나... 모임...을 안하게 된 것에 내가 느꼈던 이 미묘한 감정은 뭘까...?













"세진아. 우리 이번 주말엔 산악회나 갈까?"

"네? 산악회...요....?"

모임을 안한지 벌써 2주일... 오빠는 뜻밖에 제안을 했다. 산이라니... 오빠와 나는 가까운 마트나 집 앞의 공원, 그리고 주말 모임마다 갔던 그 팬션을 제외하고는 외출다운 외출을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빠가 산에 가자고 하니... 조금 새로운 기분이 들었다. 오빠와 함께 산행을 하면 둘이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지 않겠는가. 게다가 그 산악회는 커플들만이 참여할 수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커플들 앞에서 나와 오빠의 오붓한 관계를 한껏 자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벌써부터 산악회에 참여한다는 것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물론... 혹시라도 그 산악회에 이상한 목적이 있는것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산악회에 참가하는 당일이 되자 그런 부담감은 사라졌다. 자신들을 태우러 온 부부로 보이는 남녀는 불순한 목적이 있다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말끔한 복장을 하고 왔던 것이다.

"안녕하세요. 제가 학생이라 차가 없어서... 이렇게 태워주신다니 감사합니다."

"아니 뭘요. 어차피 저도 가는 길인데 도울 수 있으면 도와야죠. 처음뵙겠습니다. 강지규라고 합니다. 우리 동호회 사람들은 강팀장이라고 부르죠. 그렇게 부르시면 되요."

"네. 강팀장님."

"이야... 그나저나 여자친구분이 이렇게 미인이시라니. 전생에 나라라도 구하셨나봅니다. 하하하."

강팀장이라는 사람의 칭찬에 오빠가 기뻐하자 세진 또한 기분이 좋았다. 그들의 안내에 오빠와 나는 강팀장의 차의 뒷자리에 앉았고, 그렇게 우리는 약속한 장소로 이동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던가, 집합장소에 도착을 하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당황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런 일을 한두번 겪어본 것이 아니라는듯 당황하지 않고 강팀장의 인도 하에 그들이 준비해놓은 별장으로 이동을 했다. 산악회가 1박 2일이 되는 일이 비일비재한데다가 이런 일이 있을지도 몰라 그들은 항상 별장을 미리 예약해두는 것이였다.

사실 별장에 들어갈때까지만해도 난 불안한 것이 사실이였다. 아무리 커플모임이라고는 해도, 이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몰랐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그 별장은 꽤 커서 각 커플마다 따로 방을 배정받을 수 있었고, 오빠와 함께 우리가 받은 방에 들어가자 조금은 안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내가 오빠와 단 둘이 되고나서야 나는 오빠를 원래의 호칭으로 부를 수 있었다.

"주인님... 어떻게 이런 날 비가 와서..."

"괜찮아. 소나기라서 금방 그칠거야. 어라, 벌써 그쳤네?"

창문을 통해 비가 그친 것을 확인했다. 나는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오빠는 다시 외출준비를 하려는듯, 준비해온 옷을 입고 있었다. 나도 지금 입고 있는 옷은 산행을 하기에는 불편한 옷이였기에 편안한 복장으로 갈아입으려고 했다.

"잠깐. 세진아. 옷좀 다 벗어봐."

"아이... 주인님도 참..."

오빠는 오랫만의 외출에 흥분되서 그런가, 갑작스럽게 나에게 옷을 벗을것을 요구했다. 이 광경을 누가 보면 어떠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오랫만에 오빠가 나에게 몸을 요구하는 것이니 그것을 거절할 수 없었다. 나는 기쁜 마음으로 옷을 벗기 시작했다. 오빠의 거친 애무가 들어올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생각과 달리 오빠는 내 벗은 몸을 감상하고는 오빠의 가방에서 뭔가를 뒤적거리고 있었다. 나는 오빠의 행동이 이해가 안되서 그저 지켜보고 있었다. 설마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오빠가 가방에서 꺼낸 물건을 보자 설마 했던 내 생각이 역시나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빠는 내 의견을 물을 생각도 안하고 내 몸에 그 자위도구들을 부착(?)하기 시작했다. 진동에그를 내 양쪽 젖꼭지에 댄 후, 반창고를 붙였다. 그리고는 다리를 벌려 내 보지에 거대한 딜도를 삽입하고는, 항문에도 구슬같이 생긴 물건을 넣었다. 내가 이러고 어떻게 산을 가냐고 말을 해도, 오빠는 들은척도 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내 보지에서 딜도가 빠지기라도 하면 나를 버리고 혼자 산을 갈 것이라고 말을 했다. 오빠가 그렇게 말하는데 나에게 선택권따위는 없었다. 아니, 애시당초에 내가 이곳을 올때부터 선택권은 없었는지도 모른다.

하필이면 내가 걸치고 있는 셔츠가 흰색이라 핑크색 진동 에그가 그대로 비쳐보일 것이다. 그렇기에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혹시라도 다른 커플들이 나의 모습을 보진 않을까 걱정했지만, 우리가 생각보다 늦게 나와서 다들 위에 올라가있는 것인지, 우리 주변에서 사람을 볼 수는 없었다.

"하앙... 하앙..."

"큭큭... 세진아. 너 설마 지금 느끼고 있는거야?"

"하앙... 어쩔 수 없잖아요 주인님... 하앙..."

"풋... 음란한년. 걸레같은년. 혹시라도 지나가는 사람이 볼까봐 씹물이나 흘려대고 있겠지. 안그래?"

"하앙... 주인님... 너무해요... 하앙..."

나오기 전에 자위기구의 스위치를 절대로 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지만, 그것들이 내 몸에 붙어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는 흥분을 주체할 수 없었다. 특히나 보지와 항문 양쪽에 껴진 딜도들때문에 걷는것조차 힘들 지경이였다. 아무리 참고 싶어도 걷는것조차 힘든 이 시점에서 그 느낌을 견뎌낼 수 없었다. 오빠는 나에게 너무했다고 생각했는지 폭포가 보이는 곳에 다다라서는 잠시 쉬자고 했고, 나는 가만히 서서 가쁜 숨을 돌리고 있었다.

"그럼 나는 잠깐 화장실 다녀올테니까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 알았지?"

오빠의 말에 나는 대답할 여력도 없었다. 기둥같은 곳에 기대서 간신히 서있을 뿐이였다. 그 때, 나에게 다가오는 인기척이 있었다. 나는 당연히 그 인기척의 주인이 오빠일줄 알았지만... 오빠가 아니였다. 게다가 한 사람이 다가오는 것도 아니였다. 강팀장을 포함한 세 명의 남자가 다가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야... 강팀장. 이번에 신입 확실히 받았는데?"

"하하. 그러게말입니다 장사장님."

나는 그들의 목적이 뭔지 알아챌 수 있었다. 그들은 내 몸을 탐하기 위해 다가오는 것이다. 나는 그들에게서 달아나고 싶었다. 하지만 그 때, 갑자기 내 몸을 옭아메고있던 딜도들이 일제히 작동하기 시작했다.

"하악... 하악..."

갑작스럽게 최대의 진동으로 동작하는 탓에 나는 다리에 힘을 잃고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보지에 박혀있던 딜도는 이미 내 미끌거리는 애액때문에 바닥에 떨어져있었고, 항문을 후비던 딜도만이 흉측한 모양으로 요란하게 빙빙 돌며 내 정신을 마비시켜갔다. 강팀장은 재미있다는듯 이미 박혀있던 딜도를 이용해 내 항문을 쑤시기 시작했고, 다른 두 남자 또한 셔츠를 벗기고는 내 젖꼭지를 괴롭히던 에그를 떼네고는 내 젖꼭지를 요란히 빨기 시작했다.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내 몸은 이미 쾌락에 지배당해서 비명을 지를 힘도 없었고, 결정적으로 강팀장의 부인을 포함한 다른 여자의 보지를 쑤셔대는 오빠의 모습을 본 순간... 나에게 남은 것은 절망감밖에 없었다.












"여, 그럼 그때 약속한대로..."

"네 강팀장님. 이년을 일주일동안 빌려드리도록 하죠."

"하하... 고맙네. 그나저나 우리 부인은 맛있었나?"

"이이는 참... 당신처럼 늙은 사람보다 젊은 남자가 좋은건 당연한거 아니겠어요? 호호호..."

오빠는 집에 도착했지만, 날 강팀장의 차에 남겨둔채로 집으로 돌아갔다. 나는 산악회에서의 격렬한 섹스로 인해 다리에 힘이 풀려있었기에 내 의지로 오빠를 따라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게다가 돌아올때부터 뒷자리에 앉아있던 강팀장의 부인이 내 유방과 보지를 유린하고 있었기에, 아마 내가 멀쩡한 상태였다고 해도 거기에서 빠져나갈 수 있을지조차 의문이였다.

강팀장이나 오빠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자신들을 부르는 호칭을 주인님으로 할 것으로 강요했다. 그리고 사랑을 나누는 과정에서 철저히 자신들의 쾌락만을 추구했다. 남자들이란 다 같은 존재일까, 일상적인 생활을 할때는 그들의 변태적인 취미를 최대한 숨긴다. 하지만 나를 상대할때는 억눌러왔던 그들의 욕구를 일제히 발산했으며, 날 괴롭히고, 때리고, 온갖 모욕적인 표현으로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 신기한 것은 분명 그런 일을 당하면서 나는 좌절감이라든가 절망감을 느껴야 할 터인데, 더욱 강한 쾌락을 추구한다는 점이였다.

"그래... 이 순간만 넘기면... 오빠가... 날 칭찬해줄거야... 왜냐면 나는 오빠를 사랑하고... 오빠도 나를 사랑하니까..."

그 생각을 하면서 나는 강팀장과의 일주일을 버텨냈다. 사실... 우리 오빠보다도 강팀장의 자지나 스킬이 더욱 뛰어난 것이 사실이였다. 그래서 차라리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오빠가 아니라 강팀장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은것도 아니였다. 하지만 강팀장은 절대로 나에게 사랑한다느니,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 강팀장의 부인과 사랑을 나눌때는 몇번이고 사랑한다고 말을 하면서, 왜 나에게는 그런 말을 해주지 않을까?

약속의 일주일이 되자, 강팀장의 부인은 나를 정성껏 씻겨주었다. 씻기는 내내 같은 여자로써 내가 부럽다느니 그런 말을 했다. 물론 중간중간에 내 보지를 정신없이 쑤셔댔고, 나에게 자신의 보지를 빨 것을 강요하기도 했다. 나에게는 강팀장의 부인의 말을 거절할 권리가 없었고, 이왕 할거라면 제대로 해야된다는 생각에 최대한 정성껏 그녀의 보지를 핥았다.

"으음... 세진씨라고 했나? 앞으로도 우리 집에 자주 놀러왔으면 좋겠는데..."

"......"

"하여튼 우리 남편 생각은 알다가도 모르겠단말이야. 그렇게 일주일동안 즐겨놓고서 왜 다시는 세진씨랑 즐기지 않는다는건지. 남자란 알다가도 모르겠어. 안그래?"

샤워를 마치고 그녀들은 나와서 그녀들만의 이야기를 나눴다. 보통같았으면 그녀들이 나오기가 무섭게 강팀장이 달려들었겠지만, 오늘따라 강팀장은 차분하게 신문을 읽으며 내가 옷을 입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옷 다 입었으면 집에 돌아가기 전에 잠깐 백화점이나 들릅시다. 우리 부인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일주일동안 즐거웠으니 선물이라도 해줄테니."

"괜찮아요... 그냥 집에 갈게요... 주인님..."

"어허... 일주일도 지났는데 그렇게 부를 필요 없네. 그냥 강팀장으로 편하게 부르게나."

나는 강팀장의 그런 태도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별 말 없이 그의 말을 따랐다. 나는 한사코 거부했지만, 강팀장 부부는 괜찮다며 나에게 옷 몇 벌을 사주었고, 저녁까지 사준 다음에 나를 집으로 보내주었다. 마지막 날의 그들의 태도가 이해가 안嗤?.. 어쨋든 오랫만에 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리고 오랫만에 나의 진정한 주인, 오빠의 얼굴을 볼 수가 있다... 그런 기대감을 가지며 문을 열었다.

"주인.... 어..."

"하악...하악... 오... 오빠! 저여자 누구야?"

"아... 말 안했나? 내 동생. 야, 너 잠깐만 나가있어. 오빠 여자친구랑 일좀 끝내야되니까."

나는 그 장면을 보고는 문 앞에 내 양 손에 들려있던 쇼핑백을 떨궜다. 놀란 가슴을 주체하지 못해서 나는 현관에 우두커니 서있었다. 그 모습에 오빠는 답답했는지 나에게 화를 내며 억지로 나를 문밖으로 내보내고는 내가 오기전 했던 일의 마무리를 하는듯... 문 안에서는 남녀의 신음소리가 퍼져나오고 있었다.






"오빠 동생분. 첫 만남인데 미안해요. 호호호... 아니, 아가씨라고 불러야되나? 호호... 아무튼 담에봐요."

오빠와 관계를 가지던 여자는 그렇게 인사를 하고 그녀의 집으로 가는듯했다. 나는 아까부터 갈 곳도 없고, 갈 곳이 있다고 할지라도 아까 받은 충격때문에 문 밖에서 계속 서있을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오빠가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가지는 광경은 여러번 봤다. 하지만, 그녀들과 관계를 가지면서도 상대 여자에게 사랑한다고 말을 한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심지어 나에게도 처음 관계를 가질 때 이후로는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왜 그녀에게만 사랑한다는 말을 한 것일까. 나는 정신을 차리고 집에 들어가 오빠에게 따지기 시작했다. 아무리 내가 사랑하는, 그리고 나의 주인님이라지만, 이것만은 반드시 따지고 넘어가야만 했다.

"주인님. 이게 어떻게 된거에요?"

"뭐가."

내 진지한 물음에 오빠는 그냥 귀찮다는듯 짜증섞인 말투로 대답을 할 뿐이였다.

"저 여자... 주인님이랑 어떤 관계에요? 제가 주인님의 노예잖아요. 아니면 저 여자도... 오빠의 또다른 노예에요?"

"뭐? 노예? 풋... 웃기네. 쟤 내 여자친구야. 아... 내가 말 안했나? 우리 3개월 뒤에 결혼하는데. 그때 올거지?"

뒷통수를 강하게 얻어맞은듯한 기분이 들었다. 노예라고 해도 기분이 나쁠 판에 여자친구라니... 그것도 저 여자와 결혼을 할거라니... 나는 오빠의 그 말을 믿고 싶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생긴 불안감... 그것이 현실이 되는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그때의 나는 필사적으로 발악을 했던것 같다.

"주인님... 주인님의 하나뿐인 노예는 저잖아요... 절 사랑하신다면서요... 저한테 주인님을 향한 사랑을 증명해보라면서요..."

"응? 아... 너 설마 그걸 진심으로 생각했던거야? 그냥 우리끼리의 놀이 아니였어?"

"놀이라니... 어떻게 그런 말을 하실 수 있어요?"

"야. 정신차려. 우리 남매사이야. 그건 알기나 해?"

그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더 이상 오빠를 주인님이라고 부를 수 없었다.

"주인님이라고 부르게 시킨건 오빠가 먼저잖아!!"

"야. 먼저 옷벗고 날 꼬셔댄건 너야. 그거 기억해?"

"그... 그건 단순히 옷만 벗었을 뿐이고..."

"어휴...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야. 생각해봐라. 남자 앞에서 그렇게 옷 벗어제끼고 오는데, 그게 단순히 옷만 벗은거라고? 지나가는 개가 웃겠다."

"난 그래도 오빠가 해달라는거 다 해줬어!"

"아~ 그거? 그래. 그건 정말 고맙게 생각해. 근데 그걸 정말 나만 원했던거라고 생각해?"

"뭐... 뭐...?"

"정상적인 여자가 아무리 누가 시킨다고 해서 생전 처음 보는 남자들한테 다리벌리고 보지대주고, 똥꼬대주고... 사실은 네가 더 그런거 원했던거 아니야? 너랑 지내면서 내가 너한테 느낀건 넌 그냥 천상 걸레년이다, 이거밖에 없는데. 내 말이 틀려?"

"어... 어떻게 그런 말을..."

"큭큭... 너 사실 고향 남자들한테 보지 한번씩은 다 대줬던거 아니야?"

"오빠!!!!!"

"뭐... 아무튼 너가 앞으로도 내 노예가 되겠다면야... 뭐 적당히 먹어줄게. 아? 맞다맞다. 우리 그 모임도 더 자주해야겠다. 아니면 그냥 인터넷에 글이나 올려볼까? 이년 좀 먹어주세요 하면 적어도 100명은 모일텐데. 그정도면 하루종일 원없이 섹스하면서 네가 그렇게 좋아하는 정액 받아먹을 수 있는데."

나는 오빠의 말을 듣자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하고 오빠의 뺨을 때렸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나는 오빠를 위해 다 했는데... 정말 다 했는데..."

눈물이 흐르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런 나를 위로해주지 못할 망정, 도리어 오빠는 나에게 욕을 하며 소리쳤다.

"착각하지마! 내가 너랑 하면서 얼마나 지옥같았는줄 알아? 너 어차피 나 하나로는 만족 못하잖아! 그래서 돌려먹을 애들 소개시켜주고, 다른 남자도 소개시켜주고 했는데 뭐가 어때서!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냐고 이 걸레같은 년아. 꺼져... 꺼져... 너랑 나의 관계는 이제 끝이야. 꼴도보기 싫어. 어디가서 내 동생이라고도 하지마. 날 오빠라고도 생각하지 마. 어떤 새끼한테 보지를 대주든 뭘 하든 여기서 나가. 나가라고!"

그 말을 듣자 나는 덜컥 겁이 났다. 그렇기에 오빠의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진심으로 울면서 사과를 했다. 하지만 오빠는 내 사과를 들을 생각도 안했고, 나에게 발길질을 하며 문밖으로 내보내고는 문을 잠궈버렸다.

어떻게 해야할지... 나는 오빠의 집 근처에서 여기저기 서성였다. 오빠의 집에 다시 들어갈 수도 없다. 이렇게... 오빠와의 모든 관계는 끝이 나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나에게 돌아가야 할 장소란건... 애시당초에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고향에 다시 내려갈 수도 없었다. 어떻게해서든 학업은 마무리를 지어야만 했다. 방학기간인게 다행일까... 하지만 학기가 시작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학비는 장학금이 꼬박꼬박 나오니까 상관없다고쳐도 집이 없으면 생활을 할 수가 없으니...

"어, 너 세진이 아니야?"

"민수오빠..."

그곳에서 우연히 민수를 만났다. 아마 오빠의 친구들 중 아마 민수와 가장 많은 관계를 가졌을 것이다. 단체로 섹스를 했을때 말고도 그는 몇번이나 오빠의 집에 찾아와서 나와 관계를 가졌으니... 게다가 가끔은 오빠가 없을때도 당당하게 찾아와서는 내 몸을 탐했었던... 물론 그 일들을 오빠는 알고 있는듯했다. 아니, 오히려 오빠가 자신이 집을 비울때마다 일부러 민수오빠한테 알려줬을정도니... 지금도 민수오빠는 그 특유의 음흉한 시선으로 날 이리저리 훑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런것을 신경쓸 여유가 없었다.

"왜 여기 있어?"

"......"

"무슨 일이 있었구만. 흠... 원래 네 오빠네 집에 가면서 겸사겸사 네 얼굴도 볼 참이였는데. 이왕 이렇게 된거 밖에서 술이나 한잔 할까?"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내가 그를 따라갔을때 겪을 일들을 모르는 것은 아니였다. 물론 술을 마시긴 마실것이다. 하지만 술을 마시다보면 그의 친구들이 하나 둘 모이겠지... 그리고 난 그들에게 범해질게 분명했다. 하지만... 이런들 어떠하고 저런들 어떠하랴... 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나는 민수오빠를 따라나섰다. 내 예상은 반만 맞았는데, 내가 예측하지 못했던 부분은 민수오빠는 다른 친구들을 부르지 않았다는 점이고, 내 예상이 맞았던 부분은 술을 마시고나서 나는 민수오빠와 질펀한 섹스를 나눴다는 점이였다. 그리고 그날 이후... 나는 새롭게 민수오빠의 노예가 되었다.










"넌 어떻게 쉬지도 않고 그렇게 보지를 벌렁벌렁거리냐? 개걸레년."

"하아... 하아... 주인님..."

민수오빠, 아니... 새로운 나의 주인은 내 오빠보다도 훨씬 더 체력이 강한것 같았다. 자지도 내 오빠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컸고... 하지만 그도 다르지 않았다. 그의 집에 지내면서 거의 이주일가량을 한번도 옷을 입지 않은채 시도대도없이 내 보지를 탐하던 민수오빠는 나에게 질려버린듯 했다. 직접 그의 물건을 삽입하는 횟수는 줄어들었고, 어디서 구해왔는지, 아마 내 친오빠에게 받아온것 같았다, 온갖 자위기구를 이용해 나를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것으로 만족하는것 같았다.

"세진아. 이 주인님이 재미있는 생각이 있는데말이야..."

"네...? 주인님... 그게 무슨 말이신지..."

"아무래도 나도 학생이고 너도 학생이고 돈벌이가 딱히 없잖냐. 용돈만으로는 너랑 내가 같이 사는게 턱없이 부족하고... 그래서 말인데..."

그의 제안은 커뮤니티에 사진을 투고하고, 모르는 남자를 초대해서 나와 섹스를 하게끔 하자는 것이였다. 물론 우리는 모텔비부터 시작해서 어떠한 돈도 내지 않고, 오히려 나에게 한번 사정을 할때마다 돈을 받는 것으로 용돈벌이라도 하자는 그의 제안... 나는 그 제안을 승락하고싶지 않았지만, 그가 용돈을 벌어서 나에게 예쁜 옷을 사입히고 싶다는 사탕발린 말에 그대로 속아넘어갔다. 그 말이 거짓말인 것을 나도 모르는 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내가 그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할수록 비참해지는 것은 나 자신이였다. 그렇기에... 나는 그 말이 거짓말이 아니라고 나 자신을 속일 수 밖에 없었다...

일종의 매춘행위라고도 할 수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매춘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다른 여자들은 자신의 금전적인 이득을 위해 몸을 판다면, 나는 주인님의 사랑을 받기 위해 몸을 파는 것이기에... 하긴... 그것 또한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이니 본질적으로는 같은 것이려나...? 정말 세상엔 다양한 남자들 뿐이였지만, 벗은 내 몸을 본 남자들의 반응은 하나같이 같았다. 처음에 점잖을 떨다가도 막상 옷을 벗기고 나면 한 마리의 짐승처럼 내 몸을 탐한다... 그렇게 나는 그들의 욕구해소를 위한 도구가 되어갔다. 그리고 민수오빠 또한 나를 철저히 도구로 생각했다.










"네네... 사장님... 아아... 이야... 그정도요? 저야 좋죠. 그럼 내일 인수인계 하겠습니다. 그럼 이만..."

"주인님, 누구에요?"

"아아, 지난 주말에 만났던 하사장님 기억해? 40대에 친구들이랑 같이 왔었던 그분."

"... 죄송해요... 누군지 잘 기억이..."

"하긴, 한두명이 아니니까 네가 기억하는 것도 무리겠구나. 아무튼 너랑 이렇게 밥먹는거도 이게 마지막일거같아."

"네...?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잘들어. 어차피 우리 관계 서로 즐기는 관계잖아?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그런 관계. 근데 어쨋든 지금의 나한테는 너보다는 돈이 필요해. 그리고 너한텐 네 보지를 채워줄 남자가 필요하고. 그리고 너의 보지를 필요로 하는 남자는 다른 사람이야. 우리 이제 서로가 원하는 길을 걸어가자."

"시... 싫어요..."

"억지부리지마. 어차피 나도 너한테 질려가던 참이였고... 네가 날 진정으로 주인님으로 생각하고, 날 위한다면 내일부턴 하사장님을 주인으로 모셔. 뭐... 물론 연락만 하면야 언제든지 박아줄수야 있어. 큭큭... 영원히 잊지 못할거야."

그는 전혀 낭만적이지 않은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어댔다. 그리고 마지막 밤이라는 것을 빌미삼아 밤새도록 내 보지에 그의 정액을 뿌려댔다. 나는 허탈감에 그에게 뭐라고 할 힘도, 마음도 없었다. 결국... 그도 우리 오빠와 똑같은 남자였던 것이다... 아침이 되서야 그는 힘이 들었는지 잠이 들었다. 하사장을 4시에 만나야하니 시간에 맞춰서 자신을 깨워달라는 말과 함께 그는 깊은 잠이 들었다. 나는 온몸에 묻은 정액을 씻어낼겸 욕실로 향했다. 물의 온도를 조절하지 않아 물이 차가웠지만, 나는 그 물을 피하지 않았다. 그 물이 하나도 차갑지 않았던 것이다. 아무런 느낌도 없었다... 내가 여태껏 남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에게 복종해왔던 것은 다 무엇을 위해서였을까? 나는 단지 사랑을 받고 싶었던 것인데...

그런 생각이 들자 나는 여기에서 도망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일 만날 하사장이란 인물도 똑같은 사람일거란 생각이 들자... 나는 도저히 하사장이란 사람을 만날 자신이 없었다. 어차피 그 사람에게 사랑받는다고 해도, 언젠가는 결국 버려질 것이다. 그는 절대로 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재빨리 샤워를 마치고 민수오빠의 눈치를 살폈다. 다행히 그는 꿈나라에 빠진듯,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었다. 나는 옷을 입고, 문을 나서면서 민수오빠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아니, 어쩌면 그것은 나 자신을 향한 인사일지도 몰랐다.

"안녕... 영원히..."













막상 민수오빠의 집에서 나왔지만 갈곳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내가 민수오빠에게서 달아나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였다. 집이라는 공간은 절대적이다. 좋든, 싫든, 집이라는 공간이 없으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그러자 앞이 막막해졌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돈이라고는 단돈 500원... 500원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심지어 500원으로는 내 허기조차 메꿀 수 없다... 울고 싶었다. 하지만 눈물이 나오질 않았다. 더 이상 비참해질 것이 없어져서인가... 나는 그렇게 갈 곳을 잃은채 걸음을 옮길 뿐이였다.

"여, 혹시 세진양 아닌가."

"...... 누구...세요...?"

"허허... 기억을 못한다니, 막상 조금 섭섭하구만. 나는 절대로 잊을 수 없는데말이야."

나는 도저히 그 남자가 누구인지 떠올릴 수 없었다. 아니... 떠올릴 수 있는게 이상한거겠지. 날 거쳐간 남자들이 수십... 아니 적어도 수백명은 되는거같으니... 그 남자는 끝끝내 내가 그가 누군지를 알아보지 못하자 아쉬운 내색을 가득 내비치면서 산악회에서 만났던 강팀장이란 사실을 알려줬다. 강팀장...? 그게 누구지? 잘 기억이 나질 않았으나 지금 내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사람밖에 없었다.

"... 뭐든지 다 할테니... 제발..."

"... 이거이거... 헤어졌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이렇게 瑛뼉牡潔?.. 일단 어디 들어가서 밥이라도 먹지."

강팀장은 조용한 방이 있는 식당으로 나를 안내했다. 구석진 방인데다가 나름 방음효과가 철저한 곳이라서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런것은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정신없이 내 앞에 차려진 밥을 먹었다. 그리고 어느정도 네 허기가 포만감으로 바뀌어갈때쯤... 내 비참한 신세를 깨달을 수 있었다. 눈물이 났다... 내가 한참을 울자 강팀장은 어쩔줄 몰라하면서 나에게 손수건을 건네줬다. 눈물을 닦고 내가 내 감정을 어느정도 추스린 후 강팀장이 어떤 사람인지 기억이 나자, 나는 그에게 간절히 부탁을 했다.

"제발... 제발 제 주인님이 되주세요..."

"그건... 곤란하네..."

"왜죠? 왜... 제가 영원히 사랑할테니까... 절 버리지만 않으시면 절대로 전 주인님의 말에 복종할테니..."

내 말이 뜻밖이였는지 강팀장은 잔뜩 인상을 쓰면서 말을 했다.

"무슨 생각에 그런 제안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어쨋든 그 제안에 대한 내 답은 No네. 뭐... 솔직히 나도 남자인지라 세진양같이 젊고 아름다운 여자를 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지. 하지만 세진양이 그런 마인드라면... 난 세진양과 어울릴 수 없네."

"왜죠? 왜... 어차피 원하는건 제 몸이잖아요. 전 그 댓가로 주인님께 충성만 하면 되는건데..."

"착각하지말게나. 나는 부인이 있는 몸이야."

"어차피 부인분도 저랑 관계하는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시잖아요."

"그거랑 그거랑은 다른 얘기네. 착각하지 말게나. 섹스는 섹스일뿐, 사랑이라든가 영원히 함께 하자는 것과는 전혀 별개란 말일세."

"....."

"게다가 가장 중요한건 난 절대로 세진양을 만족시켜줄 수 없어. 그 사실은 내가 가장 잘 알아. 물론 나야 세진양이랑 함께 하면 엄청 화끈한 섹스를 할 수 있겠지. 하지만 그것 뿐이네. 그런 관계로는 절대로 오래 갈 수 없어. 나만 만족하는 섹스는 소모품이지 절대로 영구적일 수 없는 법일세."

"......"

"어쨋든 신세를 보아하니 갈곳도 없어보이는데, 당분간은 우리 집에서 지내게. 내가 부인한테 연락해놓을테니 일단 쉬고, 그리고나서 천천히 생각해보게나."












"아흑... 사모님... 아흑..."

"호호... 여보, 빨리 와서 이년 보지좀 쑤셔봐요. 아주 그냥 씹물때문에 침대가 다 젖겠네."

"이사람이... 적당히 하라니까..."

강팀장은 한사코 나와 관계를 가지는 것을 거부했지만, 강팀장부인은 그들의 부부 침대에서 대놓고 나를 희롱했고, 그런 내 모습을 보자 결국 남자였던 강팀장은 하기 싫다는 말과 달리 결국 나의 보지에 정신없이 그의 자지를 쑤셔대기 시작했다. 부인과 내 보지에 각각 두 차례씩 정액을 토해낸 강팀장은 침대에 널부라진 나를 방치하고는 잠시 부인과 밖에서 이야기를 하는듯 했다.

"부인... 아무래도 저 여자는..."

"왜요 여보. 나도 재미있고, 당신도..."

"너무 딱하잖소..."

"하긴 그건 그렇지만..."

"그래서 내일 정사장을 소개시켜줄까 하는데..."

"정사장을요...? 정사장은 좋은 사람이니까 괜찮겠지만... 호호... 그나저나 당신, 정말로 괜찮아요? 여자인 내가 봐도 세진양같은 여자는 다시 만나기 힘들거같은데? 그 많은 남자를 상대하고나서도 저렇게 조여주는 보지는 찾기 힘들다니까?"

"괜찮아 이 사람아. 나도 늙어가고 당신 보지면 충분해. 다른 여자 보지는 뭐... 간식같은거지. 흐흐..."

"이이는... 그걸 로맨틱한 말이라고..."

그들 부부의 말을 들어보면 결국 나는 또 내일 다른 사람에게 건네질 모양인가보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도망칠 힘도 없다. 될대로 되라지... 나는 그렇게 잠들고 말았다.














"세진양, 걱정하지 말고 정사장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니까..."

강팀장이 뭐라고 하든 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결국 정사장도 똑같은 남자겠지... 날 마음껏 탐하다가 활용가치가 없어지면 버리는... 남자란 그런 존재니까. 강팀장이 뭐라고 하든 나는 전혀 기대가 되지 않았다. 자신을 태운 강팀장의 차는 어떤 으리으리한 집 앞에 멈춰섰다. 이 곳이 정사장이란 사람의 집인가... 이런 집에 살고 있다니, 확실히 부자인게 분명할 것이고, 돈이 많으니 여자를 물건처럼 사고 팔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할 것이 분명했다.

"호호... 강팀장님... 오랫만이네요. 사모님은 잘 계시죠?"

"정사장님 덕분에 잘 지냅니다그려. 허허허..."

강팀장이 소개한 정사장이란 인물은 뜻밖에도 여자였다. 정사장은 강팀장에게 대충 나에 대한 얘기를 들은듯, 반갑게 인사하고는 나를 안으로 맞아들였다. 아무리 여자라고해도, 경계를 바로 풀어버릴 수는 없었다. 남자든 여자든, 세상에 믿을만한 사람은 없다. 그것이 내가 성인이 되고나서 세상에 대해 깨달은 단 하나의 절대진리였다. 사람에게 마음을 연 순간, 그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끝없는 나락으로 빠져든다. 물론... 내가 경계한다고 해서 소용없는 일일지도 몰랐다. 결국 이제 나는 정사장이라는 여자의 소유물일테니.

"상처가 깊나보네. 어쨋든 여기서 푹 쉬어. 필요한거 있으면 언제든지 얘기하고, 하고싶은 말 있으면 언제든지 말하고. 아 참... 학생이랬지? 학교까지는 우리 김대리가 태워다줄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김대리라는 여자가 나한테 와서 반갑게 인사를 했다. 왜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주냐고 묻고 싶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것조차 내가 다른 사람에게 약점을 잡히는 일일지도 몰랐다. 그렇기에 나는 어떻나 말도 하지 않았다. 정사장도 그런 나를 보고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냥 이 곳에서 어떻게 생활하면 되는지에 대해 간단하게 말을 해주고는 바쁘다며 자리를 비웠다. 자신의 연락처를 남기고는, 말하고 싶은 마음이 들면 언제라도 연락하라는 말과 함께...





이곳은 이상한 곳이였다. 10층 건물이 전부 정사장의 소유로 되어있었다. 내가 지내는 곳은 9층... 이곳에 사는 여자는 나 말고도 5명 정도였다. 물론 혼자 사는 여자는 나 혼자였고, 각각 남자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정말 내가 이해를 하지 못했던 것은, 그 여자들은 그 남자들을 마치 노예부리듯 부렸다는 것이다. 그것도 한명의 남자가 아닌 여러명의 남자를... 내가 남자들을 주인받들듯 했던것처럼, 그 남자들은 그 여자들을 주인받들듯 했다. 그날도 내 방에 가던 중 내 통학길을 책임지던 김대리를 두명의 남자가 정성껏 봉사하는 모습을 믿을 수 없다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때 마침 정사장이 내 모습을 봤다.

"왜? 신기해?"

"......"

"하긴... 믿을 수 없겠지. 아직도 나한테 할 말 없어?"

"... 제가 어떻게 사장님을 믿고 얘기를 할 수 있겠어요?"

"오호호호.... 좋아좋아. 그런 자세 아주 좋아. 결국 내가 무슨 생각으로 너한테 잘해주는건지 이해를 못하겠다는거지? 좋은 자세야. 이제야 이 세상이 얼마나 더러운지 깨달은거같네."

"......"

"잠깐 내 방으로 올래? 오기 싫으면 오지 말구."

정사장은 그 말만 한채, 나를 보지도 않고 그대로 10층으로 향했다. 평소같았으면 정사장을 무시했겠지만, 오늘만큼은 왠지 그녀를 따라가고 싶었다. 그렇기에 나는 정사장의 뒤를 따랐다. 정사장의 방에 들어가자 훤칠한 키의 다부진 몸매를 가진 세명의 남자가 정사장을 주인님이라 부르며 정사장의 옷을 벗기려 했다.

"아냐, 오늘은 그냥 가봐도 되."

정사장의 말에 그들은 고개를 한번 숙여보이고는 아무말 없이, 나에게 어떠한 시선도 보내지 않고 그대로 정사장의 방에서 빠져나갔다. 아직도 믿겨지지 않는 장면이라 나는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있었고, 그런 나를 보며 정사장은 깔깔대고는 자신의 맞은편에 있는 쇼파에 앉으라고 했다.

"그래서... 세진이는 이 남자, 저 남자한테 배신당했다 이거지?"

"... 네..."

"그래서 세진이가 원하는게 뭐야?"

"... 주인님을... 진정한 주인님을 찾고 싶어요..."

"호호호... 그렇게 남자들한테 배신당하고서도 남자를 주인님으로 모실 수 있겠어?"

"... 절 사랑해줄수만 있다면..."

"하긴... 뭐 그렇겠네. 정말로 세상에 한 여자만을 바라보며 영원히 사랑하는 남자가 있을수도 있겠지. 근데 세진이는 그걸 알아둬야되. 이 세상에 절대로 영원한건 없어. 순수한 것도 없고. 게다가 남자도, 여자도 쾌락 앞에서는 이성을 잃어. 방금 나간 남자 세명 봤지? 쟤네들도 날 어떻게 한번 해보려다가 평생동안 내 노예가 된 남자애들이야. 여기 건물에 있는 남자애들 대부분이 그런 경우지. 내가 쟤네들을 사랑하냐고? 천만에. 내가 쟤네들을 평생 데리고 있을거냐고? 무슨소리야. 그냥 즐기는거야. 즐기다가 필요없어지면 버리고, 그게 이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라고."

"하지만... 전... 이제 주인님 없이는..."

"왜? 네 주인이 될 남자를 찾아서 뭐하게?"

"... 복수하고 싶어요... 평생동안 자신의 노예일줄만 알았던 존재에게 버림받는 그 느낌을... 남자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어요... 자신을 사랑해주는줄 알았던 여자가 사실은 그게 아니였다는 것을 알았을때의 기분이 얼마나 비참한 것인지, 똑똑히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나는 정사장과 함께 지내면서 무사히 학교를 졸업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임용고시까지 합격해서 교사로 발령을 받을 수 있었다. 내가 정사장의 집에서 나가는 날, 그곳에 있던 모든 여자들과 나를 위한 환송회가 열렸다. 그곳에 있는 여자들은 세상 각지에서 여러가지 형태로 남자들에게 상처릉 입은 여자들이였다. 그렇기에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서로를 위로해주었고, 이렇게 나를 축하해주기 위해 모인 것이다. 정사장은 교사하면서도 이곳에서 생활하는게 어떻냐는 제안을 했지만, 나는 지금까지 받은 은혜로도 충분하다는 말을 했다.

"자. 그동안 이것저것 도와준거에 대한 내 보답이야. 정말 고마웠어."

"사장님... 이건 너무 큰 돈인데..."

"이것뿐만 아니라 내가 세진이 학교 근처에 집도 하나 얻어놨어.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 뭐, 정 마음에 안들면 세진이 명의로 해뒀으니까 마음대로 해."

"....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내가 중간중간에 세진의 서류를 정리해준다거나 하는 잡일을 하긴 했지만, 집까지 마련해주다니... 선뜻 받기가 미안해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취업하는 사회 초년생에 여자 혼자 살아가려면 돈이 많이 필요할 것이라며 정사장은 억지로 나에게 계좌와 집문서를 건네줬다. 나는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할지몰라 눈물을 흘렸고, 정사장은 그런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드디어 마지막 날... 정사장은 자신의 건물 앞까지 나와 나를 배웅해주었다. 그런 정사장에게 나는 몇번이고, 몇번이고 감사의 인사를 했다. 정사장은 마지막으로 나의 손을 잡으며 물어봤다.

"... 아직도... 복수하고 싶어?"

"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 이제 호락호락한 여자 아니에요. 저를 절망시켰던 남자들에게 그것보다 더한 절망으로 돌려주려구요."

그 말을 끝으로 나는 당당히 내 갈길을 향해 걸어갔다. 나는 더 이상 20살때의 아무것도 모르던, 쉬운 여자가 아니였다...















"... 그래서 그 이후는..."

"뭐... 남자를 몇 번 만나긴 했지... 형편없는 남자들..."

"......"

"그렇게 남자들을 저주하다가... 널 만났어... 그리고 그 이후는...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준수는 일어나서 세진의 뺨을 한대 때리려고 했다. 세진은 그것을 담담히 받아들이듯, 질끈 눈을 감아버렸다. 하지만 분명 뺨에 충격이 와야할텐데 충격이 오질 않았다. 도리어 준수의 따뜻한 손이 자신의 뺨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준수야..."

"미안해요... 그동안 나는 내 감정만 생각했지, 선생님을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그... 그건..."

"여기 있는 상처들도... 그럼 그 오빠라는 놈때문에 생긴 상처에요?"

세진은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준수는 그동안 세진의 등을 보면서 이해가 안榮?것이 드디어 이해가 되는 기분이였다. 등에 나있는 그렇게 크진 않지만, 선명한 그 상처... 얼마나 아팠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그녀의 상처부분을 쓰다듬어주었다. 세진은 코끝이 찡해져서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다. 그런 세진의 마음을 알았는지 준수는 세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했다.

"괜찮아요... 괜찮으니까... 오늘은 울고 싶은 만큼 마음껏 우세요..."

"흑흑... 고마워... 정말..."

세진은 준수의 품에 안겨 평생동안 남자들에게 상처입었던 것으로 인한 모든 눈물을 쏟아냈다. 세진이 우느라 눈치채진 못했지만, 준수 또한 세진을 끌어안고 소리없이 눈물을 흘렸다. 한참을 울던 세진은 지쳤는지 어느새 준수의 품에서 깊은 잠이 들었다. 다행히 내일 휴일이라서 학교를 나가지 않아도 되니 다행일지도 몰랐다. 앞으로 다른 여자들과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자신은 섣불리 예측을 할 수 없었다. 뭐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절대로 여자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한 준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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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세진의 과거편이 끝났습니다.
사실 딱히 휴일이라 할것도 없고
세진의 과거 부분은 이 소설을 쓰기 전부터도 이미 구상은 마쳐놓은 상태였기에
분위기 탔을때 확실히 끝내버리자, 라는 생각으로 이렇게 하루에 2편을 올리게 되었어요.

뭐 예측하신 분들도 계시지만 세진의 과거는 상당히 어둡습니다.
물론 생각보다 어두워서 당황하신 분들도 계실것이고,
생각보다 별거 아니라서 시시하신 분들도 계실테지만,
제가 구상해놨던 스토리가 저런거라서 어쩔 수 없어요. (무책임)

사실 세진의 오빠 말고 그냥 학교 선배로 할까, 아니면 세진의 친아빠로 할까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학교 선배로 하기에는 뭔가 마음에 안들었고,
세진의 친아빠로 하기에는 너무 과한 느낌이 들어서
나름대로의 절충안인 오빠로... (오빠도 충분히 과한데,..!!!)

저도 솔직히 세진의 과거편을 더 잘쓰고 싶었는데
원하는대로 전개하려면 과거편에 3편이나 소모하게 되는거라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어쨌든 아쉬움을 뒤로하고 앞으로 나아가야겠죠.
그럼 주말에 다음편으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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