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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2:17 1,228회 0건
아쿠아 - 65









ㅎㅎ모든분들의 댓글은 소중히 읽고 있습니다^^

이정도로 길게 써 오다보니 이제 보시는 분들이 딱 정해져 있는걸까요 ㅎ

물론 간간히 새로운 얼굴들도 보이지만..그래도 끝까지 함께 해주시는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 글이 끝나고 새글을 시작하고 사촌누나와의 썰도 조금 풀도록 하겠습니다..^^

아시는 분들도 계실테지만..이글에 등장하는 섹스씬중 몇몇은 경험에 의한...ㅎ 뭐 당연한거겠죠? ㅎ

사촌누나도 그렇고..아쿠아도 그렇고..또 앞으로 쓰게될 새로운들 역시 많은 기대 바랍니다^^

뭐 그전에 제가 열심히 좋은글을 써야하겠지만요^^

그럼..앞으로도..마니 즐겨주세요^^

아..어떤분이 말씀하셨는데..아시겠지만 이번편은 재인이와 단둘이 있게 되네요 ㅎㅎ 근데...참 고민인게..ㅎ

하윤이가 있는데 재인이를 안아버리면...으으..그 죄책감을..표현할 길이 막막한데...ㅋㅋㅋㅋ

어쨌든..

즐깁시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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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이까지 오는것을 보고는 그렇게 집으로 돌아온다..

집에 돌아와 피곤한 몸을 따뜻한 물에 담그고는 오랜만에 오래도록 목욕을 했다..

꽤 피로가 누적되어있었던 건지 나른해지는 느낌이다..

그건그렇고..오늘 하윤이랑 같이 있고 싶었는데..

말뿐인줄 알았는데 어느새 여자아이들셋이 똘똘 뭉쳐서 하루를 보내게 되었다..

목욕을 하고나와 재인이와 함께 멍하니 거실에서 티비를 본다.

무슨 내용인지 뭘 보고있는건지는 눈에 들어오지않는다..


"오빠..피곤해? 일찍 들어가서 자~"

"아...그냥 좀 멍~ 하네~"

"요즘 제대로 못잤자나~"

"아아 그런가.."


재인이는 나를 한번 물끄러미 바라보는듯 하더니 티비를 끈다..


"계속 봐도 되~"

"아냐~ 나도 괜찮아.."

"하아...일찍..잘까?"

"아..응.."

"올라가자~"


무거운 몸을 일으켜 2층으로 올라간다..

재인이는 내 뒤를 따라오는듯 하더니 문득 주방쪽 복도를 한번 쳐다본다..


"왠지...조용하니까 이상하다.."

"응? 뭐가?"

"..아니...꽤 오랫동안 시끌벅적한 느낌이었자나..우리집..헤헤"

"아아...그러고보니..꽤 조용하네..."

"그치~"

"아영이랑, 유진이...보고싶은거야? ㅋ 첨엔 안내켜했자나~ ㅎ"

"그..그치만...재미도 있고...그...북적거리는게 좋았단 말야.."

"으음...정신없긴 했지만 꽤 재미있었지?"

"으응"


그녀는 그렇게 뭔가 아쉬운듯 한동안 조용해진 집안을 둘러보더니 곧 내 뒤를 따라 2층으로 올라온다..

나는 여전히 멍한체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럼...푹자구..내일봐.."

"아..."


내 방으로 들어와 침대에 풀썩 몸을 쓰러트린다..

하아..

하윤이가 깨어나고..모두들 밝은 모습을 되찾은듯 하다..하지만 아직 뭔가 모를 답답함이 가슴을 짓누르고 있다..

수영이 하고싶었다...하윤이와 다시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고 싶었다..

그러기 위해서 내가 해야할일이 무엇인지 떠오르지않는다...그런 답답함일까..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하윤이를 위해서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할수록 떠오르지않는다..생각할수록 답답함은 커져만간다...

하아..


"똑똑"

재인이가 내 방문을 두드린다..

자는척을 해볼까...오늘은 그냥..혼자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다..


"오빠.."

"....들어와.."


그녀를 무시하기엔 내 가슴이 너무 여리다..-_-

그리고 그녀역시 오늘은 이 적막한 집이 익숙하지 않을텐데...내가 모질게 굴 순 없었다..

그녀는 내 그런마음을 더욱 아프게 들어오자마자 내 걱정부터 한다..


"오빠~ 괜찮아?"

"응? 아..뭐 괜찮아~ ㅎ 그냥 좀 피곤한가보네~"

"미안.."

"응? 왜~ ㅋㅋ 괜찮다니까~"

"아니..오빠 쉬구싶은데...방해했을까봐.."

"괜찮아..진짜루....."

"그럼 다행이지만..."


문앞에서서 내 눈치를 보며 쭈삣거리는 그녀가 더욱 안쓰러워보인다..

어쩔 수 없는 내 동생이다..


"ㅋ 오늘 같이 잘까? 오랜만에~^^"

"아? 진짜?"

"응"


재인이는 모처럼 활짝 웃으며 반기는듯 했지만 곧 또 내눈치를 살핀다..


"하..하지만..오빠 쉬고싶은거면..."

"ㅋㅋㅋ뭐야~ 지금와서 내가 널 그냥 보내면 내가 나쁜놈 같자나~ ㅋㅋ 괜찮으니까~ 일루와^^"

"아^^ 응!!"


그녀는 그제서야 그렇게 밝게 웃으며 내 침대로 폴짝 뛰어들어온다..

ㅋ이렇게 좋아할거면서..ㅎ

그녀로 인해 마음이 시끄러울것 같았던 나는 오히려 그녀덕분에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내 옆으로 기어들어와 나란히 천장을 향해 눕더니 기분좋은 웃음을 짓고있다..


"ㅎ...미안해 재인아.."

"응? 뭐가?"

"..아니...역시 니가 옆에 있는게 좋은데...ㅎ"

"에? 무..무슨소리야 갑자기~"


그녀는 갑자기 얼굴을 붉히며 이불속으로 폭 들어가버린다..

내가 뭔가 잘못 말한걸까..


"왜? 갑자기 왜그래?"

"치...오빤..하윤언니 있으면서.."

"엥? ㅋㅋㅋㅋ아하하하하하 뭐야 그 소리였어? ㅋㅋㅋ아...음...그럼..더 미안해 해야하나?"

"뭐가..또?"

"으이구 진짜...너땜에 피곤하고 뭐고도 없다 진짜 ㅋㅋㅋ 일루와봐~"


나는 그녀를 끌어당겨 나에게 가까이 오게하고는 내 팔을 배고 눕게 한다..

그리고 옆으로 돌아누워 그녀를 바라본다.


"아..안돼! 오빤 하윤언니 있자나~"

"뭐가 자꾸 하윤언니 하윤언니야~ ㅋㅋㅋㅋ웃기는 녀석~"

"그래도...이러면 안돼.."

"우리가 뭘 어쨌는데?"

"....그...."

"ㅋ하윤이는 하윤이구...넌 내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라구...하윤이도 소중하지만..내 하나밖에 없는 동생도 엄청 소중하거든? ㅋ"

"...진짜...?"

"당연하지~ 뭘 그런걸 묻냐 당연한거지~ ㅎㅎ"

"그치만....오빠가 요즘 나랑 안놀아 주니까..."

"아아...미안...그러려고 그런게 아니라..요즘 정신도 없고..애들 와있는동안 참 경황이 없었네..."

"알아...그냥 한번 앙탈부려본거야.."

"ㅎ 그래서 오빠가 재인이 시험끝나면 같이 데이트 하자고 했자나..ㅎ"

"데이트...야?"

"응? 아...뭐....데이트라면 데이트지 ㅋㅋㅋ근데 하윤이랑 같이 하자며? ㅋㅋ괜찮겠어?"

"아..안괜찮아! 나랑만 해!"

"엥? ㅋㅋ아하하하하하 으이구~ 그러게 뭔 맘에도 없는 소릴 하고 그랬냐~ ㅋㅋ괜히 이제 다컸다고 생각했자나~ ㅋㅋㅋ"

"그래도...우선....일단은 둘이 놀면 안돼? 오랜만에~"

"ㅋㅋ글쎄~ 하윤이한테 물어보고~ㅋㅋㅋ"

"됐어!! ㅠㅠ"

"ㅋ농담이야...ㅎㅎ"


그녀는 삐친척을하며 고개를 홱 돌렸지만 내가 다시 고개를 돌리게 하자 아무말없이 다시 내쪽으로 고개를 돌린다..아니 아예 몸을돌려 나와 마주보고 누워있는다..

나를 바라보거나 하진 않았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다.


"아직도..."

"응?"

"아직도..내가 좋..아?"

"아....으응.."

"하아....그래도 너도 알다시피...난.."

"알아....알아나도.."

"....."

"그래도 좋은건 좋은거야...오빠가 누구한테 가든...좋은데 어떡해.."

"하아..그니까...그런 재인이 마음을 차라리 모르면 몰라도..다 알아버리니까..."

"괜찮으니까...."

"..응?"

"괜찮으니까 난...이대로...오빠 옆에 있으면..되니까..."

"어떻게 널 신경 안쓰냐...ㅋ"

"오빠가 나한테 올수있는것도 아니구..언제까지 내가 오빠옆에서 평생 함께 살 수 있는것도 아니란거..나두 알아...

"재인아.."

"그러니까...그러니까 내가 먼저 얘기하자나...나도 다 알구 있으니까...오빠한테 나만 보라고 말 안하니까...그냥 오빠가 말한대로..난 가족이니까..그렇게 평생 소중하단 마음만 가져주면..."


그렇게 말하는 그녀의 말을 가로막고 그녀의 이마에 살짝 뽀뽀를 해준다..

그녀는 흠칫 놀라는듯 하더니 눈물이 살짝 고여있는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나를 살짝 바라본다..

그리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져버릴듯한 표정을 짓더니 내게로 와락 안기며 내 입술을 덮쳐온다..

울고 있는것인지 그녀는 훌쩍거리며 내 입술에 그렇게 연신 뽀뽀를 해댄다..

얼떨결에 그녀의 입술을 받아들이고 멍하니 있던 나는 그녀가 입을 떼어내고 나서야 정신이 든다..


"미....미안.."

"...."

"미안해 오빠 ㅠㅠ 흐아아앙 ㅠㅠ아아앙"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고 눈물을 쏟아내는 그녀의 머리를 쓸어념겨주며 도닥여준다..

아무말도 하지않은체 그렇게 위로하는것밖에 할 수 있는게 없었다..


"ㅋ 바보야..왜 우냐? 울지마..응?"

"흐흑...흑...ㅠㅠ미안해.."

"뭐가 자꾸 미안해~ ㅋㅋ"


나는 상체를 일으켜 그녀를 앉힌다..그녀는 내 앞에 쭈그리고 앉아 그렇게 눈물을 몇번을 훔쳐내더니 훌쩍거리고 있다.

그런 그녀를 귀여운듯이 쳐다보다가 두손으로 그녀의 얼굴을 잡고 들어올려본다.

그녀가 안간힘을 쓰며 고개를 돌리려 애쓴다.


"보지마.."

"머 어때~ 울 이쁜 동생인데~"

"시러~"

"괜찮아~"


재인이는 붉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흘기듯이 바라본다..그녀의 눈에서 흐른 눈물자국들을 손으로 닦아주고 다시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시선을 피하는듯 하더니 다시 나를 흘끗 째려본다.


"ㅋㅋ가족으로 있겠다더니 오빠를 덮치기나하고 ~ㅋㅋ"

"아..아냐~!!"

"아니긴!! ㅋㅋ"


나는 무슨 생각에선지 그녀의 얼굴을 다시 두선으로 감싸잡고는 그녀의 입술에 뽀뽀를 했다.

그녀는 깜짝 놀라며 자신의 입술을 손끝으로 건드려보고는 놀란눈으로 나를 쳐다본다..


"아..하..하...그...니가 먼저..정신없을때 했으니까..."

"뭐...."

"ㅋㅋ자..이제 자자 얼른~"


그녀의 얼굴을 제대로 볼수가 없어 이불을 덮고는 침대에 발라당 누워버린다.

그녀를 슬쩍 쳐다보니 여전히 멍하니 자신의 입술만 만지작 거리고 있는듯 했다.


"....시.."

"응? 뭐라구 재인아?"

"...다시.."

"뭘....뭐를 다시..?"

"다시....다시하라구...다시 해!!! ㅠㅠ"

"야...야..뭘 다시해..ㅋ 얼른 자기나 해!"

"다시 해!!! 뭐야 이게!!! 갑자기!! 안돼 이런건 싫어!! 다시 해!!"

"야-_-ㅋㅋㅋ 뭐야 그게~!ㅋㅋ 뭘 다시하고 말고가 어딨어ㅋㅋㅋㅋ진짜 정말 너 내 동생만 아니었음..ㅋㅋ"

"아니었음 뭐? 아니었음 어쩔건데? 응? 말해봐~ 응?"

"뭐..뭐야...저리가~ ㅋㅋㅋㅋ"


그녀가 갑자기 장난기 가득한 얼굴로 내 위로 올라오듯 덮치며 나를 놀려댄다.

그녀의 그런 앙탈을 받아주고 있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그녀를 확 밀어제끼고는 그녀의 위로 올라타는 형태가 된다.


"꺄아아~..."

"하아...진짜..ㅋㅋ자꾸 그럼 큰일나~ ㅎㅎ"

"뭐....뭐가 큰일나냐~? 체.."

"동생만 아니었음!!!"

"뭐..뭐!!!"

"ㅋ 됐다 됐어 ㅋㅋ"


그렇게 다시 몸을 일으켜 돌아가려하자 그녀가 두팔을 내 목뒤로 감싸더니 나를 와락 끌어안는바람에 그녀의 위로 쓰러졌다.

내 몸을 어떻게 가누기도 전에 그녀는 내 얼굴과 입술에 뽀뽀를 해온다.


"야...웁....우....파하....야..이재인!"


겨우 얼굴을 떼어내고는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얼굴을 붉게 물들인체...하지만 여전히 장난기 가득한 귀여운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이번엔 내 시선을 피하지않는다..

난 그런 그녀를 무섭게 노려보려다가 그녀의 천진난만한 표정을 보고는 재인이 이마에 딱콩을 날리고 옆으로 돌아와 눕는다.


"아야...-_-히잉...ㅠ"

"쪼끄만게...ㅋ 얼른 자~"

"치..ㅠㅠ 됐어...난 버림받았어 ㅠㅠ"

"ㅋㅋㅋ아하하하 뭐야 또 ㅋㅋㅋ자꾸 그럴래?"

"됐어 ㅠㅠ 할거 다 해놓구..ㅠ 한번 하니까..질린거지? ㅠㅠ"

"헉...야....."

"됐어..ㅠㅠ"

"-_-너...무슨 뜻인지나 알고 말하는거냐?"

"아...음....나..나도 말해놓고 완전 민망했어..-_-미안.."

"바보야..-_-"

"자꾸 그러면..하윤언니한테 내 첫경험 얘기 해줄거야~"

"헉...야...너 진짜...협박 지대로다잉? -_-"

"ㅋㅋㅋㅋ그치~"

"뭐가 또 그치냐? 참나 ㅋㅋㅋㅋ"

"하아....오빠가 확 덮쳐줬음 좋겠다하~"

"-_-야..그걸 그렇게 한숨쉬듯 말하지말라고 진짜...-_-뭘 못하는 소리가 없냐...."

"그치만..사실인걸.."

"ㅠㅠ유진이랑 몇주 같이지내더니..유진이화가 되어버렸어 ㅠㅠ 내 소중한 동생 돌려놔 ㅠㅠ"

"ㅋㅋㅋㅋ뭐래 진짜.."

"ㅋㅋㅋ"

"그래서 덮칠거야?"

"-_-아뇨..ㅋㅋ"

"유진언닌 덮쳤자나~"

"유진이랑 너랑 같....야!! 니가 그걸 어떻게 알....아니지!!! 내가 언제!!"

"헤에~ ㅋㅋㅋ딱걸렸어~"

"아냐~ 나 안그랬어~ 내가 언제 유진일 덮쳐?"

"됐네요~ 이미 늦었거든? ㅋㅋㅋ"

"참나..진짜 유진이처럼 변해버렸어..내 사랑스런 재인이가 ㅠㅠ 재인아 돌아와 ㅠㅠ"

"ㅋㅋㅋㅋ바보야..ㅋㅋ 오빤 바보야 진짜.."

"뭐가 또..-_-"

"이렇게 이쁜 여동생이 안아달라구 앙탈을 부리는데 그렇게 버티고 있다간..그..뭐지? 그...뭐더라?"

"뭐가?"

"아니 그...막 야한거 보는데도 그 막 안 흥분하고 그 아 뭐지..."

"뭐 성불구? 성불능? 불감증?"

"아니아니 더 짧은거였는데...ㄱ....ㄱ..교.....교자!!! 아니..교자는 만둔데...아! 고자고자!!! 오빠 고자소리들어!!"

"헉...야!!!! 오빠한테 그게 할 소리냐?"

"아..그거 나쁜 말이야?"

"나쁘다기보다..안좋은말이긴 하지!!! 그리고 나한테 할소리는 아니다!!-_-"

"흠 그래? 유진언니가 오빠 고자....라고.."

"참나....그 기집애...애한테 좋은거 가르쳤다..-_-"

"알았어 안쓸게 그럼.."

"당연하지~!! -_-진짜 얼른 자 이제!!"

"치..알았오~"


아영이와 유진이가 없어서 좀 조용한가 싶었더니 재인이가 아영이의 앙탈과 유진이의 도발을 둘다 배워온듯 하다..

거기다가 동생이라는 베리어까지 합쳐져 이건 뭐 3단콤보였다..

재인이는 고분고분 말을 듣는듯 하더니 이불을 폭 덮으며 또 나와함께 나란히 천장을 향해 눕는다.

그리고 이불속에서 내 손을 찾아 잡는다.


"잘자 오빠.."

"아..응 너도 잘자.."

"헤헤~ 오랜만에 이러고 자니까 좋지?"

"야..더 정신없다..-_-"

"그래도 좋지?"

"참나..-_- 그래 그래~ ㅋ 얼른자~"

"응^^"


그녀는 그렇게 기분좋게 잠을 청하는듯 했다.

하지만 난 멀뚱멀뚱 천장만 바라보며 쉽게 잠을 이룰 수 없다..

그녀덕에 꽤 맘이 편해지고 또 심신이 지친듯 하여 잠이 바로 올수 있을듯 했지만 여전히 제시간에 잠이 오는것은 무리인듯 싶었다.

재인이는 어느새 나에게 등을 돌리고는 옆으로 누워 새근새근 잘 자는듯 했다.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다시 문득 생각을 해본다...

그녀가 내 동생이 아니라면...아니..만약 동생이라도..피 한방울이 섞이지 않은사이라면...그녀와 함께 할 수 있었을까..

.....그럴 수 있었을까....

...있었겠지...

재인이가 있었기에 내가 혼자 힘들거나 좌절하지않고 지금까지 버텨왔는데....

난 천천히 그녀의 뒤로 다가가 그녀를 꼬옥 안아준다.

여전히 고른숨을 쉬며 새근새근 잘도 잔다..


"재인아...니가 동생이 아니었더라면...오빠가 훨씬...아주 마니 더 좋아하고 표현해 줬을텐데....미안해...그래도..재인이가 있어서 다행이야..재인이가 내 동생이어서..참...다행이야...헤어질일이 없어서....ㅎ..잘자..재인아.."


언제 잠이 들었는지도 모르게 잠이들었고 눈을 떠보니 눈부신 햇살이 창문을 통해 내 얼굴에 내리쬐고있었다..

부신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상체를 세워 옆을 확인해보니 재인이가 보이질않는다..

학교에 간걸까..

잠시 그렇게 침대에 기대어 정신을 차려본다..

핸드폰 시계를 확인하니 오후12시가 훌쩍 넘은시간..대체 얼마나 잔거야....

몸도 마음도 많이 피곤했던것 같다...

천천히 준비를 하고 하윤이네집으로 가보기로 한다..

차가운 바람을 마주하며 하윤이네로 가는길...나른한 오후의 햇살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한가로운 이 거리를 혼자 거닐고 있다..

저 멀리 바닷가에 한창공사를 시작한 아영이네 카페가 보인다...

아영이는 드디어 자신의 꿈을향해 한발짝 내딛는것일까..

진정 아영이가 원하는것은 어떤것일까..

그렇게 혼자 감상에 젖어 마을 주변을 두리번 거린다..

아영이네 카페..유진이와 처음 만났던 마트..그리고 저 멀리 언덕에 보이는 가연이네 집...지금은 선생님네 집이지만...

그리고 지금 내가 서있는 이곳..하윤이네 집까지...

그동안 있었던 많은 일들이 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딩동"


초인종을 누른 한참후에야 안쪽에서 인기척이 나더니 눈이 뚱뚱 부은 아영이가 문을 열고 나를 맞이한다..


"아...재희...왔어?"

"으응...ㅎ 야~ 여태 잔거야?"

"아...응...헤헤 들어와.."

"하윤이는..일어났어?"

"응응.."


그녀를 따라 하윤이네 집으로 들어간다...방으로 들어가보니 이미 한참전에 일어난것으로 보이는 하윤이가 아영이와는 정반대의 멀쩡한 얼굴로 웃으며 나를 반긴다.

근데 유진이가 보이지않는다...씻으러 들어간걸까...


"잘잤어? 오늘은 좀 어때 괜찮아?"

"아 응..^^ 재희너도 많이 피곤했나보네..지금 막 일어났지?"

"응? 아 ㅋㅋ그랬나보네.."

"무리한거 아냐? 괜찮아?"

"아아 난 괜찮아~ ㅎ 근데 아영이는 왜이러케 눈이 뚱뚱 부은거야? ㅋㅋㅋ"

"내..내가 뭘....나 원래 자고 일어나면 이러거든?"

"ㅋㅋㅋㅋ아주 그녕 제대로 잘잤나보구나~ ㅋㅋ"

"체...."

"근데 유진인? 어디갔어?"

"아...학교에 먼저..."

"학교? 왜?"

"수영...한다고...."

"엥? 혼자? 왜 갑자기?"

"대회...나가겠대...연습하겠대...오늘 혜린선생님께 말하고...연습한다고..."

"....ㅠ"


그때 방 한쪽 소파에 앉아있던 아영이가 조용히 흐느끼기 시작했다..


"아..영? 왜 울어..? 무슨일인데 그래?"

"아냐...아무것도..ㅠ"

"아니긴....앗...이 유진이 이 가시나가 너 배신때리고 시합나간다고 해서 그런거야? 내가 혼내줄까?"

"아냐 이바보야!!"

"헉....야..아니면 아니지...갑자기 소리를 지르냥..ㅠ"

"재희 ㅎ 우선 앉아..."

"아응..."


왠지모를 분위기에 괜시리 어리둥절하고 민망해졌다..

아영이는 왜 갑자기 우는것일까...그리고 유진이는 왜 갑자기 수영을 한다며..또 대회에 나가겠다며 학교에 간것일까..


"재희 너도 대회 준비하려면 천천히 연습 시작해야하지않아?"

"아...너랑 같이..."

"나도 곧 시작할테니까..다음주부터는 천천히.."

"아 진짜? 다행이다..ㅠ 나도 그럼 다음주부터 같이해.."

"재희 넌 오늘이랑 주말에 나가서 천천히 몸 풀어놔...그리고 월요일에 나랑 같이가서 해..^^"

"아냐~ 그래도.."

"괜찮으니까.."

"같이 해야지~"

"수영 끝나구..우리집으로 와..^^ 기다릴께.."

"응? 아...."


하윤이의 눈빛이 대신 말해주고 있는듯 했다..

나는 아영이를 한번 슬쩍 쳐다보고는 하윤이에게 다가가 그녀의 이마에 살짝 뽀뽀를 해주고는 고개를 숙인체 숨죽여 흐느끼고 있는 아영이의 머리를 쓰다듬고는 방을 나선다..


"연습...갔다 올께..^^ 쉬고있어.."

"응^^ 너무 늦지마~ 무리하지말구.."

"응^^ㅎ 아영! 너도..힘내..무슨일인진 모르겠지만...하윤이 힘들게 하지말구..^^"

"....으응...ㅠ"


그렇게 하윤이와 아영이에게 인사를 하고는 학교로 향한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 오후..학년말이 다되어가자 대부분의 아이들은 하교를 하고 있었고 몇몇 아이들만이 운동장과 교내에 보일뿐이었다.

나는 수영장쪽으로 걸음을 향한다..

꽤 시끄럽다.

물 장구 소리도 울려퍼지고 있었고 꽤 진지한듯 소리치는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사람이 많은것은 아니다..

그리고 내 눈에 들어온것은...정원이와 유진이..그리고 재인이와 새롬선생님..혜린선생님까지..

한동안 수영장 건물 입구에서 그들을 멀뚱멀뚱 바라보고만 있다.


"넌 왔으면 옷갈아입고 후딱 나올것이지..뭘 그렇게 멀뚱히 서있어?"

"네? 아..네!"


혜린선생님이 아무렇지않게 나에게 소리치는 소리에 정신이 든다..

얼떨결에 탈의실까지 들어와 옷을 갈아입고는 대충 몸을 씻고 풀쪽으로 향한다..

천천히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하면서도 그들에게서 눈을 떼지않는다.

새롬선생님은 재인이를..정원이는 유진이를 가르치는듯한 모습이 보인다...

내가 온것은 크게 신경을 안쓰는듯 그들은 그렇게 연습에만 몰두하고 있다..


"이상해?"

"네? 아...네 뭐..."

"그치? 갑자기 아침부터 재인이가 수영을 가르쳐달라고 오질않나...그러더니 유진이까지 와서 연습을 한다고 그러지않나..아.참...유진이 대회 나가기로 했는데..알고있니?"

"아...저도 갑자기 알게된거라.."

"얼마나 깜짝 놀랐다고...왜 갑자기 저러는지는 모르겠지만...꽤 진지한것 같은데...뭐 아는건 없구?"

"네..아직.."

"그래 뭐....하윤인 어떠니? 좀 나아졌니?"

"아 덕분에요^^ 다음주부턴 천천히 연습 해본다고.."

"그렇구나...무리하지말고..니가 잘 이끌어 줘...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말하고.."

"네..감사해요 선생님.."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연습하는 아이들의 무리속으로 들어간다..

나도 곧 스트레칭과 준비운동을 마치고는 풀안으로 들어가 천천히 몸을 푼다..

슬쩍 유진이와 재인이를 바라보지만 여전히 연습에 몰두를 하는듯 하다..

유진이는...나에게 모든것을 전수받은 모습 그모습그대로 정원이의 노하우와 단물을 쪽쪽 빨아먹을기세다..

툭탁툭탁거리며 튕기는듯 하지만 정원이가 뭐라고 얘기하거나 가르쳐주려할땐 귀기울여 듣는듯 하다..

유진이 다웠다..ㅋ

그리고 재인이..내가 온것을 보고 살짝 나를향해 웃어보이던 재인이는 곧 새롬선생님의 지도하에 연습을 시작한다..

장거리...라 했었나...하지만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것일까...

복잡한 마음을 잊어보려 천천히 물에 몸을 띄우고 수영을 해본다..

오랜만에 가르는 물살이 기분좋게 내 몸을 감싼다..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이 다가올 수록 물안이 더 따뜻하다고 느끼는건 나만 느끼는것일까..

역시 물속에선 꽤 생각이 차분해 지는듯한 느낌이든다..

정리가 되는것도 아니고 해결이 되는것도 아니고..실마리가 풀리는것도 아니다..하지만..모든것을 놓고 자유로운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렇게 한동안 그들 무리 한쪽에서 몸풀기에 집중을 했다..

몇번을 왕복한 후에 잠시 얼굴을 물에서 빼내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는데 옆레인에 있던 정원이가 나를 물끄러미 구경을 하고 있다.


"헤에...몇번쉬었다고 실력이 어딜가진 않는구나~"

"뭐..뭐야...야..남자가 그렇게 쳐다보고있으니까 닭살돋거든?"

"응? ㅋ 뭐야..여자가 봐주길 바라는거야? "

"뭐냐..그게..근데...유진이..가르쳐주기로 한거야? 괜히 너 연습하는데 방해되거나 그러는거 아냐?"

"아냐~ 가르치면서 나도 하는건데 뭐..내가 뭐라고 ㅎㅎ그보다 유진이 꽤 가르치는 맛이 있던데? 은근히 소질있나봐"

"아 그렇지? ㅋ 악바리같아서 잘할거야..연습도 많이 하는데다가 노력파거든.."

"음...그나저나 하윤인?"

"하윤이? 아..다음주부터 연습..."

"아니...대회에 나가게 할거야?"

"아.....글쎄...같이..하고싶어..하윤이랑.."

"음...그래~^^ 뭐~~ 어떻게든 되겠지~!! 부탁한다~!"

"응? 아..뭐...."

"뭐야뭐야~ 남자들이 뭘그렇게 물속에서 다정하게 대화를 하고 있어? 닭살스럽게~"

"뭐야~ 이 정신나간 누나야!"

"뭐? 내가 왜? 내가 무슨 정신이 나가!"

"정말..무슨생각인지..진짜.."

"왜? 뭔데 그래?"

"아니..유진이는 나한테 떨궈놓고는 지금 재인이를 가르치고 있잖냐.."

"그러고보니..재인이는 뭐지..진짜.."

"아아...말하자면 어이없긴한데...음...아침에 유진이랑 누나랑 같이 연습을 하고있는데..재인이가 헐레벌떡 들어오더라구.."

"그래?"

"응 그러더니..수영 하고싶다고..가르쳐달라고...그래서 갑자기 왜 그러냐 했더니..어떻게서든..자기도 수영 계속 하고싶다고...그러더라고.."

"재인이가? 왜 갑자기?"

"모르지 나야...뭐 말은 언니오빠들만 따라다니고 민폐끼치고 그러기 싫어서라는데..그래도 갑자기 어떻게 되겠냐마는.."

"근데? 새롬선생님이 오케이 한거야?"

"그니까..그게..대회를 나가게 준비시키는것도 아니고..수영을 가르치고 있긴하지만...목적이 선수나 대회도 아니고.."

"그게 무슨소리야...?"

"그게 정신나간이유야 울 누나가..뭐 내 입으로 말하는것도 싫지만 울 누나가 좀 이쁘기도 한데다가 어디 내놔도 꿀리진 않자나 스타일이라든지.."

"아...-_- 니 입으로 참 잘도 얘기한다 ㅋㅋ"

"그니까 싫다고 하자나 -_-ㅋ 어쨌든..그래서 국가대표하기전엔 원래 방송쪽에서 섭외가 들어왔었거든...수영도 하면서 방송도 하고...그 뭐야 운동선수인데 방송이나 스타성이 있는 사람들같은? 모델도 하고..뭐그런거.."

"에에? 그걸 지금 재인이한테 해보라고 한거라고?"

"아 그게 뭐 나쁜건 아니지만...오히려 더 유명해지고..더 좋은방향일 수도 있지만..누난 그당시엔 주위에 아무것도 없었기때문에..전혀 알지못하는 그길이..두려웠대나봐..그래서 해보고싶은 도전이기도 하다고.."

"야...그래도 그렇지...아무것도 모르긴 재인이도 마찬가지고..그리고 저 ....음....얼굴은 뭐 봐줄만 하다만..저 몸으로 어딜 나가.."

"ㅋㅋㅋ모르지나도~ 나중에 누나한테 물어보던지..ㅎㅎ"


나는 정원이의 말에 한동안 멍하니 그렇게 재인이를 바라본다.

그녀는 뭐가 그리도 신나는것인지 힘든 연습과 새롬선생님의 가르침에도 웃음을 잃지않고 열심히 연습을 하는듯 보였다.

정말..뭐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것일까..

그때 유진이가 어느새 개인연습을 마치고는 물밖으로 나가 마무리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여전히 나에게 눈길한번을 주지도 않고 아무말 없이 그렇게 정리에 몰두를 하고 있었다.

그녀답지않은 느낌...

왠지 오늘 하루..굉장히 동떨어진 느낌을 받는것 같았다..뭘까..이 이질감은...

나도 조금 쉬어야겠다는 마음에 물밖으로 나가 그녀에게 말을걸어본다..


"유진...뭘 그렇게 심각하게 연습만..."

"야!! 이정원!! 밥사준다며!!! 빨리 안나와?"


그녀는 내 말을 그렇게 잘라버리며 물에서 꾸물꾸물나오는 정원이를 향해 소리친다..

그리고는 여전히 눈길조차 주지않은체 그렇게 탈의실쪽을 향해 터벅터벅 걸어가기시작한다..


"유..진?...야....이유진!!"


그녀가 걸어가다가 살짝 멈추는듯 하더니 주먹을 꼭 쥐고있는것이 보인다..

대체 무슨일일까...


"유진아..왜그래? 무슨일 있는거야?"

"....아냐...됐으니까..이제.."

"뭐가...뭐가 됐..."

"미안미안 ㅋㅋ 뭐먹고 싶은거 있어? 어디갈까?"


그렇게 정원이가 그녀에게 다가오고 그녀는 여전히 등을 돌린체 그렇게 말없이 탈의실로 향해간다..


"그럼 먼저간다 재희~! 아 너 주말에도 연습 계속 할거지?"

"아....으..으응.."

"그럼 내일보자!^^"

"야..."

"그래서? 어디갈까? 근데 갑자기 왜 그런거야? ㅋㅋ나야 좋지만~"


정원이 역시 그렇게 유진이를 따라 내 눈앞에서 멀어진다..

무슨일인거야 대체...

답답한 마음을 어떻게 풀어야할지 모르겠다..

아영이와 무슨일이 있었던걸까...아니면...어젯밤..무슨일이 있었던걸까..

아니다...하윤이를 보면 그런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아까 갑자기 눈물을 흘리던 아영이...그리고 내 눈조차 쳐다보지않는 유진이까지..

하루만에 이 답답함은 내 가슴을 죄여온다..

순간 몸이 풀리는 느낌이 들어 겨우 몸을 벤치에 앉히고는 멍하니 정면만 응시한다.

어느새 시끄럽던 수영장 안도 그 소리가 잦아들어 있었고 조용한 느낌마저 났다...아니 지금은 어떠한 소리도 귀에 들어오지않는것이 맞겠다..


"....."

"...?"

"....빠..."

"......?"

"....오빠!!!"

"....으응?"

"오빠~!!!! 오빠아아~!!!"

"아..응? 아!!! 재인? 아 미안미안...."

"왜그래? 왜 멍~ 하니 넋이나간사람처럼 그렇게 앉아있어~"

"응? 아...그랬나.."

"뭐가 그랬나야~ 완전 정신나간사람처럼 있더구만...내가 불러도 대답도 없고,...왜그래? 무슨일 있어?"

"아냐....뭐....음? 선생님들은?"

"먼저 씻으러 들어가셨지.."

"넌..? 연습...다한거야?"

"아 응^^ 어때? 이제 꽤 하지않아?"

"아..응.."

"....오빠...왜그래? 진짜 무슨일 있어?"

"하아...아냐....괜찮아..."


그녀가 부르는소리조차 눈치채지못할정도로 그렇게 넋이 나가있었나..

그녀는 어깨에 수건을 두른체 내 옆에 앉아 다리를 까딱거린다..그러면서 내 눈치를 살피고 있다..


"오빠..."

"응..."

"나..수영할까..하구.."

"아...얘기 들었어..."

"아 그래? ㅋ 그래서 오빠 생각은?"

"응? 그..글쎄...난 그쪽은 잘 모르고..또..."


그렇게 말하며 그녀를 한번 쓱 쳐다보았다..

그녀는 두려운마음은 없는것인지 여전히 해맑은 모습으로 내 대답을 기다리고 있는듯했다.


"ㅋ...정말 괜찮은거야?"

"뭐가?"

"아니..어떤일인지..알고 하는거냐구."

"응! 당연하지~ 완전 이쁜 운동선수라서 유명해지고 막 티비도 나오고~ 막 그런거자나~"

"하아...-_- 그야 그렇긴 하지만...갑자기 무슨 바람이 분거야..?"

"아...."


그녀는 잠시 머뭇거리는듯 하더니 곧 고개를 돌려 정면을 향해 바라보며 이야기를 계속한다..

그녀의 다리는 한시도 가만있지않고 까딱거리며 그녀의 기분을 대변하고 있는듯하다..


"처음엔...수영을 계속하면..어떻게해서든..오빠랑 더 마니..더 같이 있을 수 있는줄 알구...막무가내로 새롬선생님한테 덤볐지뭐 ㅋㅋ"

"ㅋㅋ뭐야 그게...수영같은거..안해도 넌 내 동생이야..얼마든지 오빠가.."

"시러..."

"응? 뭐가 시러..."

"아니...오빠가 내 오빠로 있는거...내 가족인건 좋아...근데..나도..내 길을 찾고싶고...근데 그길이..오빠와 가까웠음 좋겠고...근데 난..오빠만큼, 하윤언니만큼 수영을 잘하는것도 아냐...근데 새롬선생님이 이 얘기를 해주는순간..뭔가 뙇~!!! 내 마음에 다가왔단 말야.."

"그치만...."

"알아..나도 마냥 재밌고 멋있어 보이는게 아니라는거...그래두...나 꽤 열심히 할거니까..그리고 보란듯이 오빠한테 이쁜동생이 되어보일테니까.."

"...안그래도 이쁘자나..."

"그치만...그치만..오빠가 발전해 나가고 멀리 도망가 버리면 쫓아가기 힘드니까...나도 더 힘을 내야하니까....그러니까...."

"....으이구...바보...ㅋㅋ"

"응원....해줄거지?"

"야...해주고 말고가 어딨냐...하나뿐인 이쁜 동생이 하겠다는데...응원은 둘째치고 뭐든 해줘야지..."

"진짜? 진짜 진짜지?"

"ㅋㅋ열심히 해봐...새롬선생님한테 잘 배우고...잘 알아보고...공부도 많이하구..."

"응!^^ 내가 완전 유명해져서 우리 오빠 기 바짝 새워줄테니까!!"

"야...너야말로 아주 저 앞에서 나 버리고 가버리는거 아냐? ㅠㅠ"

"ㅋㅋㅋ난 그럴일 없어~ ㅋㅋ"

"ㅠㅠ 너 그리고 유명해지고 막 그러면...나 더 볼시간 없을지도 모르는데.."

"다..당연히 바쁘고 힘들겠지만...그래도...마니마니 유명해지면...언제든..내가 보고싶을때..내가 원할때..오빠..보러 갈거니까..."

"...아.....ㅋㅋㅋ응...ㅋㅋ응원할께...되든안되든...부딪혀봐~!"

"야 그게 응원이냐~? ㅋㅋ"

"ㅋ 어쨌든 화이팅!!"

"응!^^ 화이팅!!"


그녀에게 응원을 해주고 있었지만 반대로 내가 오히려 그녀덕에 힘을 얻는듯한 느낌이 든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자리를 훌훌털고 일어나 기지개를 펴본다..

오후의 붉은 태양이 수영장을 비추고 수영장 물이 찰랑거리며 햇빛을 반사시키고 있었다..

꽤 눈이 부셨지만 아름답다고 생각이 든다..

하윤이가 보고싶었다...아니..하윤이와 얘기를 하고 싶었다..

그녀라면...뭐든 얘기해줄거라 믿었다..

하윤이라면..


"갈까? 오빠 하윤이네 들렸다 갈껀데..같이갈래?"

"아 나 새롬선생님네 들러서 할거 있는데.."

"뭐야..벌써부터 까는거야? ㅠㅠ"

"아..아냐~ ㅠㅠ 같이갈까? 오빠랑.."

"ㅋㅋㅋㅋ아냐..새롬선생님이랑 얘기 잘해보구...저녁은?"

"아 선생님이 해주신대~ 혜린선생님도 같이 먹을꺼야~"

"아^^ 그래...잘 챙겨먹구..이따가 집에서 봐.."

"오? 들어올꺼야?"

"뭐..뭐야!! ㅋㅋㅋㅋ 너까지 왜그러냐..정말...유진이한테 이상한것만 배웠어..ㅎ"

"아니...ㅋ어쨌든..안올거면..미리 말해줘...집에 혼자 있기 심심해..."

"ㅋㅋㅋ뭐야 진짜..ㅋㅋ몰라 이따 연락할께~"

"응^^"


그렇게 그녀와 함께 탈의실앞에서 인사를하고는 몸을 씻는다..

재인이만...재인이만 여전한 재인이다웠다 오늘은..

그나저나...스포츠모델..이라니...상상을 해보니...그리 나쁜 그림은 아니었다..

재인이도 뭐 어딜 내놔도 꿀리는 스타일이 아니니...

참..그녀다운 생각이 아닌가 싶었다..

그렇게 혼자만의 생각으로 어느새 하윤이네 집앞에 다시선다..


"딩동"

"철컥.."


"아영..아직 있었어?"

"..-_-무슨소리야..나 이제 여기서 살아야하거든?"

"아...맞다.."

"들어와.."

"으응"


집으로 들어가니 아까와 같은 분위기이다..단지 부어있던 아영이의 눈만 가라앉은채...

하윤이 방으로 들어가보니 그녀역시 아까와 같은모습으로 나를 반긴다..

옷을 갈아입은것으로 보아 씻은듯 했다..

그녀에게 다가가 다시 이마에 살짝 뽀뽀를 해준다..


"야...내 눈치보지말구..입에다 해도 되.."

"응? 아...ㅋㅋㅋ뭐야 그게 ㅋㅋㅋ이마에 하는거 꽤 로맨틱 하지않아? ㅋㅋ"

"로맨틱같은소리하고 자빠졌네.."

"헉...아..아영...ㅠㅠ 그렇게 막말하는 아이 아니었자나..ㅠㅠ"

"-_-됐어..너 오늘 짜증나~ 보기시러~"

"응? ㅠㅠ 야~ 왜그러냐~ 오늘 정말 나 얼마나 답답하고 가슴아팠는지 알아?"

"응? 왜? 무슨일 있었어? "


하윤이가 오히려 걱정스런듯이 나에게 물어왔다..

내가 묻고싶었는데...

나는 궁금해 하는 그녀의 눈빛을 바라보며 천천히 얘기를 꺼냈다..


"아니..수영하러 갔는데..유진이는 날 쳐다보지도않지...아니..완전 무시하는듯하면서 그렇게 쌩~ 하고 가버렸지...아영이는 아침부터 울고있었지...재인이는..갑자기..스포츠..모....아...재인이는 좋은일이었구나..ㅎ"

"유진이....같이 안온거야?"

"응? 아...정원이랑 밥먹으러 간다구...ㅠㅠ 나를 싹 무시하고는.."

"그러쿠나..."

"대체 무슨일이야...왜그래 다들...ㅠ 내가 뭐 잘못한거야?"

"아냐 그런거 ㅋㅋ 그냥..어제 오랜만에 우리끼리 얘기하다가..."

"ㅠㅠ내 욕이라도 한거야?"

"그래 했다!!"

"ㅠㅠ 아영아 ㅠㅠ"

"ㅋㅋㅋ뭐야 진짜..아 몰라몰라 맘대로해~"

"뭘 맘대로 해 -_-ㅋ"

"하윤이 배고프대~ 밥해줘~"

"엥? 니가 배고픈거 아니고?"

"아니거든? 하윤이 뭐 안먹일거야?"

"아 뭐먹고싶어? 먹고싶은거 있어?"

"그냥 아무거나^^ 우리 밥먹고 산책나갈까?"

"응? 괜찮겠어?"

"응 따뜻하게 입고 나가면 되니까...아영이도 가자~"

"난 됐어~ 밥먹고 쉴거야..."

"아..응..^^"

"그럼 잠깐 기다려..뭐라도 해줄께...ㅎ"

"응^^"


그렇게 그녀의 집 부엌으로 가서 뭘 할 수 있는지 이것저것 살펴보았다..

그래도 유진이와 아영이가 꽤 음식을 가져다 놓은 탓에 먹을것은 충분해보였다..

간단히 식사준비를 마치고 그녀들을 불러 거실에서 같이 밥을먹는다..

뭐 특별히 이야기꽃을 피운것은 아니지만 보통때의 분위기와 다를건 없어보였다..


"아 배부르다.."

"별로 먹지도 않고는.."

"아냐..많이먹었어 ㅋ 그리고 지금 갑자기 또 마니먹으면 안돼~"

"아 하긴..."

"자..그럼 설거지는 내가할테니까..니들은 산책다녀와~"

"응? 아냐~ 내가할께..아영이 너 하윤이랑 쉬어~"

"됐네요 -_- 언제부터 신경써줬다구~"

"야..내가 신경안쓴건 또 뭐냐..-_-쳇.."

"ㅋㅋ걱정말구 다녀와~ 나두 후딱 설거지해놓고 쉬게~"

"아..응....그럼 부탁할께.."

"응^^"

"하윤이도 옷갈아입구나와..따숩게 입어야대~"

"응^^"


하윤이가 옷을갈아입으러 들어가고 나는 아영이가 정리하는것을 도와준다..

아영이에게 뭔가 물어보고싶기도 했지만 오히려 예전과 다를게 없어보이는 그녀의 인상에 마음속으로 궁금함을 삭힌다..

그러는동안 하윤이가 준비를 마치고나와 함께 집을 나섰다..

해가 어느덧 넘어가 하늘은 쪽빛어스름만을 남겨둔체 그렇게 어두워지고 있었고 거리를 밝히는 가로등과 집들의 불빛만이 듬성듬성 보일뿐이었다..


"안추워?"

"응.. 괜찮아..^^"


우린 자연스레 손을 잡고는 천천히 길을 걷는다..

어디로 가자는 말은 없이 그렇게 바닷가쪽을 향해 걷기시작하다가 공사중인 아영이네 카페앞에서 잠시 시선이 머문다..


"멋질거 같애~"

"응? 아...카페..?아니지..이제 펜션..이라고 해야하나..ㅎ"

"ㅋ 뭐든...아 맞다 어제 아영이가 펜션이름 아쿠아 어떻냐는데 ㅋㅋㅋ귀엽지않아? ㅋㅋ"

"ㅋㅋ단순하긴...ㅋㅋ뭐 나쁘진 않네...ㅎ"

"응ㅎㅎ그래도 꽤 넓은 건물이어서..2층에 방두개..3층에 방두개..그리고 옥상에 테라스처럼 꾸미고..창고를 바베큐장으로 할건가봐.."

"그러쿠나..."


조금은 풀어진 날씨이긴 했지만 그래도 간간히 불어오는 바닷바람은 우리의 옷을 더욱 여미게 만들었다..

난 그녀를 잡고있던 손을 꼭잡고 조금이라도 더 그녀에게 나의 온기를 전해주고 있었다..


"춥지않아?"

"아직 괜찮아..^^ 좀 더 걷자.."


우린 다시 해변을 걸어 우리집 앞쪽길로 나와 예전 많이 오르락 거렸던 뒷산 산책길로 가본다..

그녀는 별말없이 조용히 내 손을 잡고 천천히 걷고 있었다..

건강이 걱정이 되긴했지만 그래도 꽤 호전된 그녀의모습에 안심이 되는 나였다..

그리고 다다른 추억의 밴치..

하지만..이곳에 하윤이와 와본적이 있던가?"


"옛날에 여기서 많이 놀았었는데.."

"에? 그래? 너랑? 나랑?"

"응^^ 아직 거기까진 기억나는건 아닌가봐?"

"아...응..천천히 돌아오고있긴한데..."

"무리하지마^^"

"응^^ 근데...어쩐지 여기 꽤..익숙하더라니.."

"그래?"

"응..뭔지모르게..그냥 느낌이? ㅋㅋ"

"뭐야 그게 ^^"

"앉을까?"

"아...응 근데..의자 차갑지않을까?"

"아 그런가? ...음...그럼...ㅎ"


나는 먼저 밴치에 털썩 앉았다..그녀는 그런 나를 멀뚱히 쳐다보고있었다..


"여기 앉아~"

"에?"


나는 내 무릎을 탁탁 치며 하윤이에게 내 무릎위에 앉으라는 시늉을한다..

그녀는 말도안된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더니 곧 웃는다..


"ㅋㅋㅋ뭐하는거야 진짜 ㅋㅋㅋ"

"왜? 진심인데?"

"됐어..나 괜찮....앗...."


난 그녀의 팔을 잡고 강제로 끌어당겨 내 무릎위에 앉힌다..

그녀가 깜짝 놀라며 내게 안기듯이 중심을 잃고는 내 무릎위에 털썩 주저앉는다.

꽤 충격이 컸지만 그녀의 엉덩이의 느낌이 내 다리에 전해지는듯 하다...

그렇게 내 위에 옆으로 앉아있는 그녀를 꼬옥 안는다..


"무거워...나 괜찮으니까.."

"안무거워~ ㅎㅎ"

"거짓말마~ "

"아..응..조금 무거운가?"

"얍!!! 내려줘~!! 이거 놔봐 응?"

"ㅋㅋ괜찮아~ 조금만 이대로 있어..춥자나~"

"그..래두.."


그렇게 그녀는 마지못한듯 그렇게 내 무릎위에서 앉아 내 온기를 받고있었다..

하윤이는 내 얼굴을 지긋이 바라보는듯 하더니 나에게 안긴체 그렇게 내 얼굴을 잡고는 입술이 키스를 해온다..

아...

추운 날씨속에 그녀의 입술만 따스함을 간직하는듯 했다..

그녀의 숨결과 머리카락이 내 얼굴을 간지럽혔지만 그것은 문제가 되지않는다..

그녀와의 키스가 점점 더 무르익어갈 무렵 그녀가 얼굴을 떼어내고는 날보며 생긋 웃는다..


"이제 내려줘...옆에 앉으면 되 괜찮아.."

"안돼...."

"무겁다니까.."

"아니라니까.."

"괜찮아 내려줘..."

"흐음...아 그럼..니가 여기 앉아.."

"응?"


나는 그녀를 일으키고 내가 옆으로 자리를 옮겼다..그리고 내가 앉아있던 내 온기가 남아있는 자리에 그녀를 앉으라고 한다.


"얼른 앉아..온기 남아있을때^^"

"아..응^^"


그녀와 나는 옆에 나란히 앉아있었지만 서로의 온기를 느낄 수 있을정도로 꼭 붙어 손을 잡고 있었다..

그녀는 나의 어깨에 기대어 그렇게 편한듯 내 손을 만지작거리며 앉아있는다.


"괜찮아? 추우면 얘기해~"

"아..응..^^ 아직 괜찮아.."

"응...근데.."

"응.."

"유진이랑..아영이 괜찮은거야?"

"음..역시 신경쓰이는거야?"

"아니..걱정이 된다기보다...평소같지않으니까..무슨일인가 싶어서...나만 모르는것같아서..답답하기도 하고.."

"...."


그녀는 한동안 그렇게 말이 없었다..

무슨말이라도 해주길 바랬지만 여전히 말이없었다..

하지만..원망스럽거나 야속하진 않다...그녀에겐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까..

난 하윤이를 믿으니까..

그녀는 날 이렇게 두진 않을테니까..

한동안 말이 없던 그녀가 내 어깨에서 고개를 들더니 나를 바라보며 말을 꺼낸다.


"나..할얘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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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절단신공...좋지않죠...-0-

죄송합니다..

그래도 너무 추측하시거나 부정적으로 보거나 그러진 말아주세요 ㅠㅋ

아 여전히 많은 의견과 응원..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리겠습니다^^

항상 감사드려요

정말로^^

그럼..다음편에 뵙겠습니다~!!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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