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가다듬고 욕실문을 나와 계단을 내려가려는 찰나 칼 로건 특유의 낮은 톤의 웃음소리가 그녀를 사로잡았다.
우똑 서버린 그녀의 동체가 파르르 떨린다.
"이건 캐서린건데 어제 두고갔나 보오.
모쪼록 기분 상하지 않으셨으면 하오"
"아, 괜찮습니다. 들어오세요. 그녀는 위층에 있어요"
"댁이 내 면상에 한방 날리고 싶은지 아닌지는 내 알 수 없는 일이오만 와서 직접 대면하고 약발좀 세워야 할 것 같아서..."
"아니아니, 뭐 그런 말을 하고싶지는 않군요.
어쨋든 집에 들러 주신건 감사하군요.
이런문제는 털어놓고 얘기하는게 제일 낫긴 하니까..."
다소 긴장된 듯도 한 말소리 였지만 캐서린이 듣기에는 어떤 감정보다도 당황함이 가장 짙게 배어있는것 같았다.
"그녀는...아니 당신은 괜찮소?
당신들이 원하는 뭐 일이었잖소? 아니었소?"
캐서린이 듣기에 칼의 목소리는 평온함을 가장했지만, 확연히 어제 저녁에 듣던 것보다는 부자연스럽다는 것을 눈치챘다.
"앉으시지요...
사실 저희는 저희가 진짜 바랬던게 무엇인지를 모르고 있었습니다.
계획이 아니라...그냥 그리 흘러간 게지요.
뭐 하지만 우리 둘 다 그리 불편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아요."
캐서린은 벽에 몸을 기댔다.
언뜻 드러나 보이는 칼의 모습...그리고 그 무릎 사이에 놓인 꽃 한다발.
"흠흠" 하며 목을 가다듬으며 깊이 심호홉하고 입을 여는 칼
"어쨋든 좋소이다. 정말 당신이 상상도 못할만치 나는 좋았으니.
아내가 세상을 뜨고 3년....난 그간 여인과 함께 누리는 즐거움을 잊었었다오.
.
.
.
그리고...그녀는 특별했소. 좋은 여자요.
당신이야 말로 진정한 행운아요. 그런 여자를 낚다니"
"고맙습니다. 각별히....사랑스러운 여자죠.
저도 막 그런 생각을 하던 참이었습니다.
언젠가 제 와이프와 다시한번 잠자리를 하고싶다면...그 느낌을 다시한번 받으실 수 있으실 겝니다."
캐서린은 후끈 달아올랐다.
2층난간에서 물러나 침실의 침대에 달아오른 몸을 뉘였다.
거실에서 둘의 웅성웅성하는 소리는 들렸지만 알아들을 수는 없었다.
어느새 그녀의 손은 팬티를 끌러내리고 있었다.
둘의 두런거리는 대화는 주방으로 이동되면서 잦아들고 삼십여분이 흐르고 나선 현관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그동안 그녀의 손은 자신의 육체를 누비며 흥분을 고조시켰더랬다.
캐서린은 몸을 추스리고 드레스와 속옷을 걸친 후 머리를 매만지며 아래층으로 쇄도했다.
남편을 찾기만 하면 득달같이 안겨들 기세로 아래층으로 달려드는 그녀의 망막에..... 렌이 아닌 칼의 모습이 꽃혔다.
"안녕하시오. 잘 지내셨소?"
시기적절하게 안부인사를 날리는 칼.
......이미 자리를 피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안녕하세요."
그녀는 별 수 없이 인사를 받아주고 선물로 건네는 꽃을 받아들었다.
"렌은 회사에서 급히 찾는다고 나갔소이다.
그사람 말로는 몇시간은 걸릴거라던데....
나보고 말좀 전해달라고 하더구료.
남편이 아니라 내가 기다리고 있어서 기분상하시지나 않았는지 모르겠소"
"아뇨. 전 괜찮아요. 낮잠을 좀 자고 있었어요"
그는 다가가서 캐서린의 뺨에 살짝 입을 맞췄다. 연인에게 하는 애정을 담은 입맞춤이 아닌 이웃에게 으례히 보낼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이었다.
여인의 감성을 자극하는 멋들어진 구레나룻과 진한 향수내음...그리고 둔부를 무겁게 압박하는 사내의 억센 손아귀.
순간 캐서린의 유두에 잔뜩 힘이 실려 빳빳해지고, 형언할 수 없는 짜릿한 느낌이 척추를 타고 흘러내리며 전신이 파르르 떨리고 보짓살에 물기가 배었다.
"사진을 저장해둔 디스크도 가지고 왔지만, 그건 부군께서 가지고 가셨소.
ㅤㅁㅕㅈ개는 골라서 자기 친구들한테도 보내줘야겠다던데..."
그녀를 위 아래로 음미하듯 훑어보며 칼이 말을 이었다.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래서 다른사람에게 보여준 적은 없나요?"
칼의 시선을 느끼며 웃는 낯으로, 하지만 아랫입술을 잘근 깨물으며 캐서린이 다시 묻고
"아직은 아니오...데이브와 내 친구 스튜어트만 보았지.
데이브가 디스크를 만들어 주었소. 이 나이에 그런 기기들을 다룰줄 알기는 힘든 법이잖소...
그리고 스튜어트에겐 방금 연락했소.
그친구는 댁이 이사온 후 매일 아침마다 당신을 눈여겨 보아왔던 녀석이라오.
캐서린 당신에게 뭐 아는거 있냐고 물어보길래 보여주었지"
"데이브는 그럼 저 뒤편에 차를 대는 그 사람인가요?..........그럼 스튜어트는 누구?"
"그렇소이다.
매일 오후에 차를 몰고 나가는 그 덩치 큰 사람이 데이브요.
차 기종이 코브라지. 그친구 늘 말하길... 캐서린에게 관심을 좀 받아봤으면 여한이 없겠다고 하더구료.
그리고 스튜어트는....아마 몇번 보았을거요. 매일 아침마다 빨간 오토바이타고 우편물 배달하러 집 앞을 지나갈테니...
그친구도 한번 댁의 얼굴을 자세히 보고싶어 안달이 났었더군.
언제고 한번 등기우편배달될 날만 기다리고 있더구료. 그럼 초인종을 눌러볼 수 있을테니"
"그래서....둘 모두 그.... 사진...들을 보았군요."
혼잣말로 입을 연 캐서린은 어느정도 사태파악을 끝냈다.
그러는 사이 칼이 캐서린의 뒤편으로 다가가 포옹하는데, 그의 가슴에서우러나온 열기가 드레스를 통해서 캐서린에게 전해질 정도였다
"어제밤은.....정말 감사했소...."
두툼한 손이 어깨를 감싸며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으며 달콤한 밀어를 속삭이자 캐서린의 다리에 스르르 힘이 풀렸다.
그녀는 그대로 녹아버리며 그에게 몸을 맡겼다.
입술이 그녀의 목에 키스마크를 남기고 혀가 능란하게 목덜미를 간질이니 그녀의 동체가 또다시 바르르 떨려들어갔다.
그리고 용기를 내어 수줍게 한마디
"저....또 하셔도...되요...."
그녀를 앞으로 돌려 세우니 캐서린은 쇼파에 등을 기대고 무릎꿇은 자세로 앉았다.
손에는 여전히 꽃다발을 든 채로 고개를 숙여 그의 바지춤을 바라보는 캐서린
그의 육봉이 튀어나왔다.
단단하고 하늘위로 바짝 기지개를 켠 그것이 그녀의 동공에 확대되어 맺혔다.
그녀의 드레스를 위로 말아올리고 팬티를 끌러내린 후 허벅지를 살짜기 벌리는 칼
그녀는 두 눈을 감고 그곳을 침입하는 손의 애무를 즐기고 싶었지만, 그의 손가락은 그녀의 흥건히 젖은 곳을 아주 잠시만을 매만질 뿐이었다.
대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는 칼.
그의 거근이 입구에 다가가는가 싶더니, 단숨에 뿌리끝까지 찔러버렸다.
그의 찌르기가 힘을 더해감에 따라 캐서린의 움켜쥔 손에 힘줄에 돋아나고........깊숙한 곳에서부터 통증이 번져나가는 동시에 뜨거운 쾌락도 전신으로 퍼졌다.
그것을 사정없이 조여대는 질의 압박에 숙식간에 사정해버린 칼
쓰러지듯 그녀의 육체 위로 몸을 포개고 두 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말아쥐었다.
그의 거대한 물건이 여전히 그녀의 몸속에 남아있고, 그녀는 스스로 몸을 들썩이며 부족한 여운을 즐겼다.
"난 몇일정도 집을 떠나있을거요.
수요일날 돌아올 생각이지.
돌아왔을때....날 위해 해줬으면 하는일이 좀 있는데....."
"뭘 해드려야 하나요....?"
"내 친구들 앞에서 포즈좀 취해주시면 고맙겠소...
친구들이랑 사진동호회를 결성했었거든.
포즈를 취해줄 여인을 찾고 있었소.
누드는 아니고...그냥 당신이 지금 입은것처럼 그냥 섹시한 종류를 입어주었으면 되오"
"좋아요....그사람 들에겐 그...사진들 보여주진 않으실 거죠?"
"보여주지 않겠소.
데이브에게 다른치들에게 이메일로 사진 보내는걸 도와달라고 도움을 청하긴 했지만 그 친구들에게 보낼 생각은 아니오.
녀석들은 인내심이 있거든"
캐서린은 기지개켜듯 활짝 몸을 개방하며 다시한번 칼이 그녀를 즐기도록 기회를 만들어 주었다.
힘을 온전히 상실하지는 않은 칼의 물건은...피스톤질을 해대기에 부족하진 않았다.
칼은 천천히 허리를 튕기며 넣다 뺏다를 반복하며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목덜미에 고개를 파묻었다.
"흐음....감도가...좋군"
"이렇게 해주는거 좋아요?"
깊숙히 찔러들어오는 자지의 중간을 잡으며 자신의 육체속으로 파고드는 그것의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는 그녀.
"흐으응...너무..크고....깊이...들어와요..."
"깊은게...좋소?
어제처럼...내 무릎 위에 앉아보는건 어떻겠소?"
"아하...그거....
근데...어쩌죠?
전...얼굴에 뿌려주셨으면 좋겠는데...."
****************************************
저녁먹을 시간이 되어서야 렌이 돌아왔다.
캐서린은 목욕을 얼마 전에 끝냈는지 가운을 입고 TV를 보고 있었다.
렌에게 저녁을 준비해주고 식사하는 내내 렌의 곁에 달라붙어 있었다.
렌의 식사가 끝나자 마자 그를 끌어안고 촉촉한 입술로 흉부에서부터 육봉에 이르는 데까지를 쓸어내려가다가 그것을 한껏 베어물었다
.
렌은 그녀의 입에다 사정하고 나서야 칼과의 일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크게 흥분한 렌은 샤워를 하고 나서 그날 밤을 불태웠다.
다음날, 그러니까 일요일은 유난히도 더웠다.
캐서린은 얇은 여름용 드레스를 입고 쇼핑하러 떠나고, 렌은 그녀와 함께 하루 종일 자잘한 사건을 기획하하고 실행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캐서린이 렌이 바라는 대로 어느정도의 노출을 허락해 주었기에 몇몇 사내들은 그녀의 팬티를 훔쳐 볼 수 있는 행운을 누릴 수 있었다
.
이를테면...
야외 식당과 바를 겸하는 가게의 맞은편 건물 계단 난간에 그녀를 세워두고 바람결에 치마가 들춰올라가도록 놔두어 식사중인 사내들의 주목을 받게 만든 일....
어린 영계들(...)이 왁자지껄하게 놀고있는 곳 맞은편의 덤블링기구로 그녀를 데려가 뛰어 놀도록 시키고 자신은 슬그머니 뒤로 빠져 구경했던일
.
십대소년들의 시선이 자연스레 그녀에게 모여들었고 몇몇은 같이 타보려고 줄까지 섰었다.
개중 셋은 그녀의 손을 잡고 같이 뛰어다니는 기회도 얻었고....그녀의 짧고 얇은 드레스가 어디까지 치켜올라가는지를 바라보는 것도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밤에는 렌이 뒷문으로 나가 덩치큰 사나이, 데이브와 함께 대화를 나눴다.
코브라(자동차 기종)나 구경하러 오라고 초대를 받아 뒷문을 통해 빠져나간 것이었다.
가서 가볍게 맥주를 한잔 걸치긴 했지만 캐서린의 사진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데이브가 칼이 돌아오고 난 후에 카드나 한번 치자는 제안을 하기에 목요일로 약속도 잡은 참이었다.
그리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더하는 데이브
"장소는 자네 집으로 정하지....
자네 와이프도 한번 만나보고 말이야.
이웃이 된걸 축하하는 의미로 말이지....."
.
.
.
.
.
렌이 돌아오니 캐서린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 다녀온 거예요?"
"뭐...이웃과 잡담을 좀 했지...저기 뒷집의 데이브라는 사람"
"아... 그래요...에? 누구하고요?"
"거 그사람...저기 그사람 차 있잖아"
"그사람!! 내사진이요.
내 사진 그사람이 본거 알잖아요!"
"그럼그럼 잘 알지...
칼이 얘기해 줬거든.
내가 알고 있다는 말은 안해줬어.
그사람 은근히 당신한번 만나보고싶어하던걸...
칼이랑 그사람이랑 목요일 밤에 카드치기로 했어...우리 집에서.
아마....당신이 섹시하게 차려입어줄 필요가 있을것 같은데...?"
"피이...물론...그래줄 수도 있죠....
아...맞아. 기억나는게 하나 있어요.
칼이 그러는데 나보고 수요일에 사진동호회에서 포즈좀 취해달래요.
그사람 말로는 나이가 좀 있는 사람들일거고 옷 벗고 찍어줄 필요까지는 없다던데요"
"재미있을것 같은데....나도 가면 안되려나?"
"안~되~요!
당신은 회사에서 일하고 있을 시간일 거에요"
*****************************
다음날 아침 렌이 출근하자 캐서린에게 왠지모를 고독감과 불안감이 찾아왔다.
커튼을 치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쳐다보면서 찾아드는 불안감..."혹시 저사람도 내 나체사진을 본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불쑥불쑥 드는 까닭이었다.
아직은 이른 오전인 시간에 노크소리가 들려 밖을 쳐다보니 우편배달부가 있었다.
"안녕하세요. 등기우편입니다. 사인좀 해주세요~"
캐서린이 자그마한 소포를 받아들고 이름판에 서명을 해 주는데, 이상하게도 그자의 시선이 눈에 거슬렸다.
그자의 손길이 엉덩이를 은근슬쩍 스쳤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착각이었겠지 하며 애써 무시하고 "고마워요" 하며 문을 닫았다.
소포를 뜯어보니 온갖 형형색색의 투명 팬티가 들어있었다.
그리고 바닥에 써있는 메모
"스튜어트에게 댁을 만나게 해 주고 싶었다오.
그리고 선물은 마음에 드시기를 바라오.
-칼- "
"어머! 그 배달부!!"
칼이 이야기하던 빨간 소형오토바이의 사내가 뇌리에 떠오른 캐서린. 커튼을 통해 그쪽을 바라보는데 여전히 문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손을 흔들고...그녀는 화끈하게 달아오른 얼굴을 가리며 재빨리 뒤로 숨었다.
비교적 두껍고 노출도는 거의 없는 잠옷이었지만 저도몰래 다시한번 옷깃을 여미게 되는 그녀였다.
캐서린은 도저히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우유를 비롯해 사야할 것이 있어 집을 나섰다.
가장 가까운 가게는 주유소.
사내 한명과 서빙하는 남자 하나. 둘 모두 그녀를 한번 돌아다 본 것 이외에 그녀를 쳐다보지 않자 안도감과 자신감이 찾아들었다.
적어도 그들은 칼의 친구는 아니라는 말이니까...
카운터에서 잔돈받으려고 기다리는 와중에 문이열리고...데이브가 들어왔다.
"...어머.설마 날 ㅤㅉㅗㅈ아온걸까..."
스웨터를 입고서도 절로 움츠러들어 팔이 가슴께를 감추고...입고있는게 헐렁한 바지라 섹시함을 눈씻고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그렇게 만족스러울 수가 없는 그 순간의 그녀였다.
그의 시선이 향하는 것을 느끼며 바쁜듯이 그를 지나치는 그녀. 모른척 하는것은 결례였겠으나, 무언가 아찔한 마음에 한시라도 빨리 집에 돌아가고만 싶을 뿐이었다.
집으로 도망치듯 뛰쳐들어가 혹시나 데이브가 따라오지나 않을까 커튼밖을 돌아다 보고나서야 바닥에 주저앉아 스스로에게 조소를 보내는 캐서린
그러나....
그녀의 팬티는 이미 흥건히 젖어있었다.
화요일엔 오히려 우편배달부의 등장을 기다렸다.
캐서린은 렌을 출근시킨 뒤 심플한 실내용 드레스를 걸쳐입었다.
무릎까지 내려오는데다가 단추도 끝까지 채워 야시시한 구석이라고는 전혀 없는 것이었지만 그 속에 걸친것은...오로지 어제 칼에게 선물받은 팬티 한장뿐.
집배원이 길 저쪽 끄트머리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녀가 보기에 40대 중반정도...키가 크고 마른 체형...갈색 단발머리에 희끗희끗하게 드러나는 새치...이윽고 캐서린데 집에 멈춰 바이크에서 편지 몇통인가를 꺼내 그녀의 우편함에 넣었다.
그리고 방금 편지를 꺼낸 반대편에서 무언가를 꺼내드는 모습에 캐서린의 가슴이 쿵쾅거렸다.
꺼내든 건 자그마한 꾸러미. 바로 어제 배달온 그것과 비슷한 크기의 소포를 꺼내들고 씨익 웃으며 정원을 가로질러 들어오는 그자...
스튜어트.
잽싸게 거실 로비의 전신거울로 달려가 매무새를 가다듬는 캐서린...머리결을 부드럽게 쓸어내리고 옷깃을 여몄다.
버튼 한개는 풀었다가도...다시한번 채워보고.
그러는 사이 어느덧 울리는 문 두드리는 소리에 그녀의 뺨이 화끈화끈 달아오르고 유두가 빳빳하게 일어섰다.
현관으로 다가가면서 출렁거리는 젖가슴에 와 닿는 얇은 옷감의 감촉이 오늘따라 유난히도 생경스러웠다.
"안녕하세요-등기우편입니...."
그녀는 그저 웃었다.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소포를 받아들고 사인을 하니 그의 가슴속에 담아놓은 열망의 불꽃마저 느껴지는 듯 하고, 그녀를 향해 쏟아낸 숨결이 머리결을 따라 피부를 타고 내려가는듯 했다.
문을 닫고 돌아서는 그녀의 머릿속에 "이 남자....내가 홀딱 벗고 가랭이를 활짝 벌린 사진까지 보아버렸어..." 생각이 백열처럼 머릿속을 환히 채워버렸다.
게다가 문을 닫기 직전에 보았던 그자의 파란색 배달부용 바지 앞섶은 불끈 솟아올라있기까지 하였다.
그녀는 문을 등지고 소리죽여 웃었다. 자기 자신을 향한 웃음...
드레스를 들춰올려 칼이 선물한 팬티속의 그곳을 바라보는데.....그 사이 얼마나 젖어버렸나를 확인해 보니 그저 웃을 수 밖에없었다.
불현듯 소포에 생각이 미치고 포장을 뜯어버리고 상자를 열어보니 네글리제 세 개가 들어있었다.
핑크색,검은색...그리고 하얀색.
"선물받은 속옷들과 받쳐입을 만한 것들이라오" 라는 메모.
개중 검은 색을 들고 거울앞에 섰는데, 훤하게 속이 비치는 것이었다. 허리께 까지 드리워지고 앞쪽을 리본이 달려있는...
캐서린은 낮시간 내내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며, 데이브가 차고에서 차를 정비할 때까지 기다렸다. 그리고서야 시작하는 빨래널기.
입고있는 것은 스튜어트가 왔을 때와 별다를 것이 없는, 야하지 않은 것이었으나....이번엔 그 속에 아무것도 입지 않은 상태였다.
우렁찬 엔진소리를 들으며 다리 사이로 찔끔 액체가 흘러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은근히 좋았다.
엔진소리가 멈추고 들리는 그의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차고 문이 열리는 소리에 맞춰 그녀의 심장도 급하게 뛰었다.
"아...거기....안녕하시오....
혹시 캐서린이신가요?"
그의 심유하고 자신감있는 목소리가 그녀를 사로잡았다.
"네, 데이브세요?"
"데이빗이오. 만나서 반갑소이다.
멀리서나마 꽤 보긴 했는데 직접 이렇게 뵙는건 처음이군요"
캐서린은 갑자기 어제 주유소에서 맞부ㅤㄷㅣㅊ쳤을때 인사하지 않은 것이 참 바보같은 짓이었다고 생각했다.
"아 우리 남편이 그러는데 이번주에 저희집에 오신다면서요?"
"기대하고 있소....카드치면서 놀 생각인데...집에 있으실거요?"
"그럼요. 집에 있어야지요.
전 카드는 치지는 않지만.....노시는데 방해는 안하도록 노력할게요"
"어허, 방해라니. 설마 그럴리가..."
"아뇨. 진짜 그리될 수도 있어요.
담배는 안 피우실 거죠...그렇죠?"
"담배? 안피오만.
칼은 간혹 한두대 피우기는 하오만....
알잖소 그 담배라는거. 그걸 어떻게 피오?"
"담배를 한대라도 피우시게 되면 제가 확실히 방해할거예요."
"데이빗!!" 데이브네 집 주방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저분이 와이프세요?"
"그렇소...또 한판 싸우고 싶은건가 보오... 쿡쿡쿡...
이만 가야겠소이다. 그럼 목요일 밤에 봅시다"
.
.
.
.
그날 밤 캐서린은 하얀 네글리제와 팬티를 맞춰입었다.
다음날 아침 렌을 출근보내고 그 위에 짧고 얇은 잠옷한장을 걸치고 배달부를 기다리는 캐서린.
그는 전날과 정확히 똑같은 시간에 도착했고, 전날과 마찬가지로 반대편 우편물 박스를 열기에 그녀는 부랴부랴 거울 앞에 섰다.
오늘 입은 것은 팬티 밑으로 불과 2-3cm 가량만 내려오는 것. 몸을 살짝 숙여보니 하체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콩닥거리는 심정으로 문을 열어주는 캐서린
"안녕하세요-....아...음...등기우편입니...에...사인좀 부탁드려요..."
그녀의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가 그의 얼굴을 쳐다보자 그는 황급히 시선을 피했다.
"편지가 있는데....지금 받아주실래요?"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이듯이 말을 전하고, 거울달린 자그마한 테이블로 가서 고개를 숙여 천천히 편지를 봉투에 담고 밀봉한 후 우표값을 꺼내든 캐서린...
"펜좀 빌릴까요?"
"에...아.. 그럼요"
배달부가 그녀에게로 다가가 펜을 건네주었다.
캐서린은 스스로 하는 일이지만 숨도 못 쉴것 같았다.
그녀는 그의 시선을 느끼며 봉투에 주소와 이름을 적었다.
거울로 어디를 보고 있는지를 알아보니, 고개를 밑으로 숙인것이 그녀의 둔부를 향한 듯 했다.
그자의 시선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인지한 순간....우습게도 주소가 기억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아..그래...주소록에 있었지"
하며 주소록을 뒤적거리면서 거울을 통해 보이는 그의 표정은 야릇했다. 마치...절정에 도달해 있는 남자의 표정.
사인판으로 남성의 그곳을 가리고있지만...그 뒤쪽에는 손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주소를 적고 편지봉투를 건네며 그와 눈을 마주치는데...둘의 시선이 한 곳에 모였다.
어느새 살짝 풀어헤쳐진 잠옷 사이로 드러난 젖가슴. 재빨리 옷깃을 여미는 캐서린
그녀의 얼굴이 더이상 붉어질 수 없을만치 상기되었다.
"오늘 굉장히 아름다우신 데요"
그의 한마디에 쥐구멍에라도 숨고싶은 그녀였다.
"아...제가 불 올려 놓은게 있어서요 지금."
빨리 가라는 어투로 괜히 그를 재촉하고
"에...사인은 해주셔야..."
캐서린은 허겁지겁 사인하고 집배원을 밖으로 내보냈다.
그리곤 바로 힘이 풀려 풀썩 주저앉아 자신을 내려다 보았다.
외투처럼 걸친 잠옷이 풀리며 유방이 튀어나와있었다.
스튜어트라던 사람이 그녀를 얼마나 훔쳐보았을 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확실한 것은 그녀의 아래 위 속옷은 아주 얇았다는 것이다.
가느다란 나일론실 한가닥으로 짠 것 같아 입고 있어도 속살이 훤히 보이는 그런 것.
그것을 생각하고 어디까지 보였을까를 상상하니 아릿하게 그곳이 젖어들어감이 느껴질 정도였다.
상상의 나래를 접고 소포포장을 벗겨냈다.
노란색 스커트에...하이얀 블라우스. 그리고 수수한 흰색 순면 팬티와 레이스달린 평범한 브라. 그리고 메모
"오후 2시에 데리러 가겠소"
캐서린은 소포를 들고 위층에 올라 저 멀리 사라져 가는 집배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침대에 쓰러지듯 몸을 파묻고 무릎을 비스듬히 세운 그녀....손이 저절로 야시시한 팬티 사이로 움직여....금새라도 물기를 뚝뚝 흘릴듯한 그곳에 넣었다.
그녀는....도저히 지금 당장을 참을 수가 없었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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