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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에서 생긴 일 - 2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1:13 1,267회 0건
「이걸로 바캉스도 끝이네.」

비치 의자 위에서 아사코가 크게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프르메리아의 꽃이 여기 저기에 그려져 있는 반달 모양의 수영장. 선블록 오일을 듬뿍 바른 사람들이 여기 저기 자리 잡고 누워 있고, 그 틈새를 나비넥타이의 구리빛 피부를 한 웨이터들이 능숙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뭐, 많이 즐겼잖아 」
「그거야 그렇지만. 아아아 , 모레부터 , 또 그 뻔뻔한 아줌마 무리를 상대해야만 한다는 걸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
「왜 갑자기, 그런 암울한 현실을 생각해 낸 거야.. 우리 휴가는 아직 하루 남았다구.」
「발리에서 아무리 여왕님 기분을 만끽해도, 일본에 돌아가면, 단순한 백화점 점원이네.. 정말 재미 없다.. 안 그래, 와카나?」

아사코와 와카나는 , 신쥬쿠에 있는 모 유명백화점의 매장 직원이다. 입사 3년째. 신입사원 연수 때 알게 된 이후, 어쩌다 보니 마음이 맞아, 벌써 몇 번째 함께 여행을 다니곤 했다.
이번 6박7일 발리 여행은, 8월의 중순까지 힘들게 일한 두 사람의, 조금 늦은 여름 휴가였다.

「쟈니즈사무소계열의 얼굴을 한 미소년이 거기 우글우글 하고 있대. 서투른 일본어로 여자들을 헌팅한다고 , 작년 다녀온 친구가 말했어.」

아사코의 한마디로 , 행선지는 발리로 정해졌다. 발리섬의 3대리조트 지역 중 하나, 사누르 비치에 있는 , 골프장까지 갖춘 고급 호텔. 거기가 , 아사코와 와카나의 우아한 휴가의 무대로 선택되었다. 수영복과 탱크 톱. 디너파티에 나가기 위한 드레스와 드레스 슈즈를 여행가방에 담고, 두 사람은 나리타 공항을 날아올랐다.
소문대로 발리는 일본인으로 넘치고 있었다. 그리고 , 아랑곳 하지 않고, 밀어 닥쳐오는 잡상인 무리들. 이틀동안 관광지에서 두손 두발 다 들고 "Don"t Touch me!"를 연발하던 아사코와 와카나는, 그 다음날부터 바깥에 돌아다니는 것을 완전 포기. 그냥 호텔에 틀어박혀, 동남아 최고급 호텔 리조트 라이프를 만끽하기로 했다. 끝없이 늘어지는, 왠지 나른한 시간들. 그 여유로움에 반해버린 두 사람은 완전히 만족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즐거운 시간도 , 이제 슬슬 끝나려 하고 있었다. 남은 휴가는 앞으로 하루.

「내일 이맘 때는 비행기 안에 있으려나.. 정말 6일이 뭐하는지도 모르게 총알같이 지나갔네」
「 그렇지만 , 그 뭐하는지 모르는 6일 동안 확실히 뭔가를 건진 여자도 있는 것 같아.」

와카나는 아사코에게 턱으로 수영장 건너편을 보라고 했다. 그야말로 대학생 같이 보이는 분위기의 일본인 커플이, 풀 사이드에 비치매트를 깔고 누워있었다..
눈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모를 정도로 대담한 하이레그 수영복으로 몸을 감싼 여자가 긴 머리를 일부러 돌려 넘기고 매트 위에 누워 있다. 남자는 가방에서 썬 오일을 꺼내 길게 엎드려 있는 여자의 겨드랑이부터 시작, 몸 전체에 발라 주고 있었다. 한 손은 확실히 등 위에서 오일을 바르고 있지만, 벌써 다른 한쪽 손은 자연스럽게 허리 부근에서 미묘하게 움직이고 있는 장면이, 아사코 쪽에서도 확실히 볼 수 있었다.

「아아~ , 사람들 눈도 아랑곳 하지 않고 잘들 하네.」
「언제부터 저렇게 된 것일까?」

여자는 아사코 일행과 같은 투어 패키지로 온 여대생 2명 중 하나였다. 나리타 공항에서부터 화려한 꽃무늬의 숏팬츠에 선글라스를 써서, 뒤에서 보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똑 같은 머리 모양으로, 함께 다니고 있던 것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썬오일을 발라주고 있는 남자와는 호텔 바에서 처음으로 만나 이야기하고 있는 장면을, 발리 도착한 첫날 밤 목격했다. 남자 쪽도 뱃사람 분위기의 근육질을 가진 2인 일행이었고, 아무래도 발리는 처음이 아닌 것 같았다.,

「사누르에 오면, 「디스코 No.1」에 가지 않으면 안돼요」

라고 끊임없이 칭얼거리던 녀석이었다. 아사코의 눈에는 일본인 망신으로 밖에 비치지 않았지만 , 아무래도 순식간에 2쌍의 커플이 완성된 것 같다.

「그것은 거의 섹스 전 애무잖아.」
「저런 건 둘만 딩구는 침대 위에서나 해야지..」

아주 심하게 투덜거리면서도, 두 연인으로부터 눈을 떼지 못하는 아사코와 와카나. 아마도 둘 다 꽤나 욕구가 쌓여있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건너편의 남자는 여자의 허리 근처에 목욕타울을 덮고, 그 속에 손을 넣어 여자의 몸을 마사지 하고 있었다. 그 손가락 끝이 도달한 곳이, 여자 수영복 안이라는 점은 누구나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여자가 희미하게 몸부림을 친다.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아사코는 마치 자신이 애무당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되어 버렸다. 남자의 손이 수영복 속의 자신의 육체 안으로 들어오는 감촉을 떠올리며, 아사코의 얼굴은 이미 붉게 상기되었다.

「정말이지 , 왜 발리까지 와서도 일부러 일본 남자와 섹스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와카나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혔다. 아무래도 그녀도 잠깐 므흣한 생각에 사로 잡혀 있었음이 분명했다.

「모처럼의 찬스니까 , 확실하게 발리의 남자와 해야 하는 거잖아.」
「그래요 , 국제화 시대니까」

출발 전에는 "남자를 산다"라고 선언했던 두 사람이었지만, 감히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아저씨들의 동남아 섹스관광처럼, 접대부들이 "환영"이라고 내걸고 몸을 팔러 와주는 것도 아니고, 좀 주저되는 점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그 일에 대한 흥미와 기대는 만점이었다.

「발리의 남자들은 , 모두 섹스에 강한 것 같지 않아? 딱딱함은 조금 모자라도, 지구력은 아주 좋을 것 같아.」
「아 , 나 그런 것 좋아해. 역시 지구력이지..」
「그런데 , 어떻게 해?」
「어떻게 할건대?」
「이대로 , 아무 일도 못 벌리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것, 좀 분하다는 생각 들지 않아?」
「그럼.. 할까?」
「저지르자. 그런데 오늘이 바캉스 마지막 밤인걸...」
「정말 그러네..」

수영장에서 연인들의 모습을 보며 욕정에 불붙은 것과,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라는 생각이 두 사람을 대담하게 만들고 있었다. 작은 일탈을 즐겨보자고 결정한 그녀들이었지만, 이 소박한 결심이 터무니없는 악몽으로 연결되리라고는 두 사람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일본에서는 남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는 여자라도 , 이탈리아에 가면 누군가 반드시 말을 걸어온다 라는 말도 있지만, 발리에서도 그 사정은 비슷한 편이다.
관광객의 70퍼센트를 일본인이 차지하는 이 섬에서는, 일본인대상의 매상이 수입을 좌우할 정도의 상황이라, 남자들은 거의 모두 일본어 공부에 열심이다. 그리고, 날마다 그 것을 실행에 옮겨, 외운지 얼마 안되는 서투른 일본어로, 싱글녀들에게 호객행위를 하고 있다.
장사 때문에 그렇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폭풍우처럼 쏟아지는 「귀여워」 「아름다워」의 찬양들이 결코 기분 나쁠 일은 없는 것이다. 게다가, 적어도, 발리 현지여자들보다는 하얀 피부의 일본 여자들은, 그들에게 동경의 대상이기도 한 것 같았다. 순수하게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해 헌팅해 오는 남자들도 많아, 분위기가 고조되면 섹스에까지 이르는 일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원나잇스탠드 상대를 구하러 호텔 근처의 디스코 클럽에 간 아사코와 와카나에게 말을 걸어온 남자는 스스로를 켄이라고 소개했다. 일본에서 일할 때 친구가 붙여준 이름이라고 했다. 도쿄를 동경해 객지벌이를 나가는 젊은이들은 이곳에도 많았다. 모든 물건이 넘쳐나는 대도시의 맛을 보다 돌아오면, 이 아름다운 발리 섬도 지루하기 짝이 없는 가난한 깡촌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 것 같았다.

「발리는 싫어요」

라고 켄은 단호하게 말했다.
이 섬에는 아무것도 없다. 재미도 없고. 도쿄는 좋다. 뭐든지 구할 수 있고, 익사이팅하고, 거기에 아사코 같이 예쁜 여자가 너무나 많이 있다. , 일본 아가씨들은 정말로 예쁘다. 피부도 하얗고, 모두 다 상냥하고...
더듬거리는 서툰 일본어로 말하는 켄의 이야기는 아사코의 귀를 부드럽게 사로잡았다. 조금은 낯 간지럽기도 한 찬사는, 덴파서르 공항에 내린 이후 지겨울 정도로 들어왔지만, 어쩐지 켄의 입술에서 나오는 말은 정말이지 감미롭게 들리며, 아사코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꽤 킹카잖아... 흠..」

켄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아사코가 와카나에 속삭였다.

「응, 딱 내 스타일이야..」
「그 눈이 정말 멋진 것 같아. 빨려 들여갈 것 같은 걸. 게다가, 서투르게 일본말을 하니까, 순진한 것 같이 보이기도 하지만... 왠지 많이 놀아본 느낌이 들지 않아?」
「여자에게 훈련을 잘 받았나 보지」
「문제는 한명 밖에 없다는 거네?」
「어떻게 할까?」
「쓰리썸을 해봐?」
「됐네, 이 사람아. 아사코의 교성을 듣고 싶지는 않아.」
「뭐, 그럼 혼자만 재미보겠다는 거야? 좀 간사하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들은 것은 아니겠지만, 마티니를 한잔 더 들고 온 켄이 말했다. 전화로 친구 한명을 더 불렀다고, 같이 드라이브나 가면 어떠냐고...
지나치게 좋은 타이밍에 그런 이야기가 나오자, 아사코와 와카나는 서로 얼굴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지었지만, 물론 이의는 없었다.

5분 정도 지났을 까, 전화를 받은 켄의 친구가 검은색 밴을 몰고 나타났다. 전설의 낙원같은 섬을 드라이브 하기에는 좀 아닌 것 같은 차였지만, 뭐 할 수 없었다.

「이쪽은 항상 나를 악의 길로 이끄는 월터라고 합니다.」

켄이 소개한 청년은, 꽤나 큰 장신으로, 어깨도 떡 벌어졌고, 온 몸의 골격도 큰, 조금은 엄숙한 얼굴의 남자였다.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아사코이고, 이쪽은 와카나입니다. 잘 부탁해요.」

그렇게 말할 때 벌써 아사코는 윙크를 하면서, 월터에게 작업을 걸기 시작했다. 아사코의 취향은 부드러운 스타일의 켄보다는 월터와 같은 와일드한 남자형이었다..

「이쪽이야말로 , 잘 부탁드립니다」

의미심장한 웃음을 살짝 띄우면서, 월터도 아사코에게 윙크로 답해주었다.

이걸로 서로의 상대는 결정되었다.
월터가 운전을 하고, 그 옆 조수석에 아사코가 앉았으며,
뒷쪽 자리에 켄와 와카나가 나란히 앉았다.

사누르의 호텔〈발리 비치〉를 나온 와카나 일행은 관광지인 킨타마니로 향했다. 하코네를 연상하게 하는 바트 산과 칼데라호수를 관광할 수 있다는 그 목적지 까지는 차로 두시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라고 한다.

차안에서 월터와 켄은 일본어로 와카나와 아사코에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인도네시아 요리, 발리섬의 원주민들, 풍속, 현지인들의 습관과 문화에 대해, 특히 랑다라고 불리우는 마녀와, 이에 맞서는 신성한 동물인 바롱의 끝나지 않는 싸움에 관한 전설을 재미있고 유머러스하게 말해 줬다.
투르크를 지나서, 바트에 접어들었을 때, 갑자기 차가 멈춰버렸다.

「아? 왜 이러지?」

월터가 갑자기 놀란 목소리로 말했다.

「랑다 마녀의 욕을 해서, 저주라도 당한 것 아니야?」

켄이 와카나와 아사코를 겁주려고 말했다.

「거짓말, 싫어..」

아사코와 와카나가 동시에 소리를 질렀다.

「잠깐 내려서 차의 상태를 보고 올께요.」

켄이 그렇게 말하자마자 차 바깥으로 나갔다.

한밤중의 발리섬.
발리의 밤의 어둠은 깊다. 길가에는 높은 나무들이 울창한 가지를 뻗고 있고, 가로등은 물론 없다. 위에는 높은 나무들이 울창한 가지를 넓히고 있다. 물론 가로등 따위은 없다. 그냥 달빛만이 흐를 뿐.
마녀 랑다가 한밤중에 하늘을 날아 인간을 덮친다는 이야기를 들은 와카나와 아사코는 머리 위를 가리는 나뭇가지가 바람으로 흔들릴 때마다 떨고 있었다.

「무슨 일이지? 켄 이녀석.. 왜 안 오는 거야? 무슨 일인지 보고 올께요.」
「그냥 기다려요.. 가지 말아요」

아사코가 월터의 팔을 잡았다.

「괜찮아요, 마녀 랑다는 그냥 전설일 뿐이니까. 게다가 당신같이 아름다운 일본 여성이라면, 반드시 성수 바롱이 지켜줄 꺼예요.」

그렇게 말하면서, 월터는 아사코의 손을 뿌리치고 차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고 바로 차 뒷쪽에서 월터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잠깐 나와주세요. 두분 모두.. 켄이 좀 이상해요.」

아사코와 와카나는 서로를 쳐다보았다.
뭔지 모르는 일이 차 밖에서 일어난 것임이 분명했다.
두 사람은 겁에 질려 떨면서 차 바깥으로 나왔다.

서로 손을 꽉 잡고, 칠흑같은 어둠 속을 몇발자국 걸어 나갔다.

바로 그 때, 전방에서 창백한 불꽃이 흩날렸다.
두 사람은 무서운 나머지 꼼짝달싹 할 수 없었다.
기분 나쁜 창백한 불꽃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바찍, 바찍, 바찍바찍바찍

실같이 가늘고 창백한 번개가 월터의 굳은 얼굴을 비추었다.

스턴 건 (전기쇼크건)이다.

바찍, 바찍, 바찍

「안됐지만, 당분간 주무셔야겠어.」

월터는 스턴건을 와카나의 배에 찔러 넣었다.

「꺄아!」

죽는 것 같은 비명을 지르며, 먼저 와카나가 땅에 푹 하고 쓰러졌다.

계속되는 아사코의 비명소리가 밤의 침묵을 갈라 놓았다.

와카나는 아사코가 넘어지는 소리를 들으면서, 점차 의식을 잃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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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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