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화
『도망쳐, 카이토 군!』
말할 것도 없다. 오로지 달려서 나는 도망친다. 큰 소리를 내며 마음껏 달린다.
잘 도망칠 자신은, 분명히 말해서 없다. 술래잡기는 오래간만이고, 마라톤도 클래스에서도 한가운데 정도. 그 믿음직스럽지 못한 각력만을 무기로 나는 계속 달린다.
『힘내라, 카이토 군! 빨리 빨리! 뭐하고 있어, 따라잡혀버려―』
야구 유니폼을 입은 치르르가 팔을 빙빙 돌리고 있다.
다시 태어나면, 나도 치르르같이 게임의 캐릭터가 되고 싶다. 2차원에 가고 싶다고 항상 말하고 있던 교장 선생님의 기분도 간신히 알았다. 3차원은 서바이벌이다.
목숨이 걸려 있으니까, 어쨌든 도망친다. 교차점을 신호 무시하고 돌파한다. 불량 중학생 녀석들도 냅다 밀친다. 지금이라면 체력 측정에서 교내 신기록을 낼 수 있다. 이제 빈약하다고 말하게 하지 않는다.
「우치자키 군, 기다리세요!」
그렇지만, 나기하라 선생님의 다리는 평상시의 부드러운 그녀답지 않게 민첩해서, 나는 잡혀 버렸다.
목덜미를 대단한 힘으로 잡혀서,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도망치지마, 우치자키 군. 나의 소중한 제자를 괴롭게 하고 싶지 않아. 적어도, 곧바로 끝내줄 테니까…」
나기하라 선생님의, 맹금류 같이 새빨간 눈동자. 평소의 상냥한 선생님은 여기에는 없다. 나는 공포로 소리도 낼 수 없다. 손에 힘이 들어간다. 숨이 막혀서 눈이 어지럽다. 빙빙 돈다.
괴롭다. 살해당해버린다.
그런거 싫다.
도와줘, 누나…!
콰직 하고 다른 손이 옆에서 뻗어와서, 나기하라 선생님의 손목을 잡았다.
「내 동생에게 뭐하는거야」
끼릭끼릭 나기하라 선생님의 손목이 삐걱거리며, 「아극」하고 신음하며 나를 놓았다.
때려오는 선생님의 주먹을 가볍게 붙잡아, 그대로 상체를 비틀어 선생님을 지면에 패대기친다.
선생님은 그대로 뻗어버렸다.
나를 구해준, 학교의 제복을 입은 그 여성은, 틀림없이 나의 누나였다.
그렇지만 나를 향한 그 눈동자는―――푸르다.
보석을 묻은 것 같이. 나기하라 선생님의 “빨강”과 같을 정도로.
나는 그 이상한 빛남에 공포심을 느낀다.
「…괜찮았어, 카이토? 어딘가 아픈 곳 있어?」
그렇지만, 나의 뺨을 어루만지는 따뜻함도 상냥한 목소리도, 평소의 누나였다. 나는 마음이 놓여서, 눈물이 흘러넘쳤다.
「불쌍하게. 무서웠지. 그렇지만 안심해. 누나가 왔으니까, 이제 괜찮아」
나는 누나에게 매달렸다. 부드럽고 따뜻해서, 평소의 달콤한 냄새에 안심해서, 나는 울어 버렸다.
나의 누나. 작은 아이로 돌아온 것 같이, 누나에게 꼬옥 안겨 나는 운다.
누나는 그런 나의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어 준다. 강하게 꼭 껴안아 준다. 서로 응시하는 눈동자와 눈동자. 이윽고 어느 쪽부터랄 것도 없이 눈꺼풀을 닫고, 서로 이끌리는 입술.
츄릅. 혀가 서로 닿았다. 그리고 서로 강하게 들이마시고, 얽혔다. 달콤한 혀. 부드러운 입술. 우리들은 정열적인 키스를 계속한다.
팡, 하고 누나의 후두부 근처에서 소리가 났다.
「아파―아!? 누구야, 방해하지마!?」
「너야말로, 이런 때에 남동생과 길거리에서 뽀뽀하는게 아냐―!」
거기에는, 누나와 동갑 정도의 쇼트 컷의 여자 아이가 서 있었다.
나기하라 선생님과 같은 붉은 눈동자로.
「요시카와…? 당신, 『3중의 고양이 아가씨』 요시카와 아냐!」
「오래간만이네, 우치자키……아니, 『2중의 봄버 맨』 우치자키!」
2중의…뭐시라?
「당신이, 어째서 이런 곳에…? 여기는 우리 2중 출신의 테리터리라고, 2년 전의 『와타나베 상점앞의 싸움』으로 결정했을 텐데!」
「흥, 그런건 학교 내의 결정이잖아? 관계없어―. 게다가, 여기에 내가 있는 이유도, 너라면 알겠지? 우리들이, 싸우는 이유도 말야…!」
요시카와씨라고 하는 누나의 지인 같은 사람은, 주먹을 척 찔러내고 파이팅 포즈를 취했다.
짧은 머리카락과 또렷한 눈이 예쁜 사람이지만, 적의가 드러난 새빨간 눈동자가 무서웠다.
그보다, 이 2명의 분위기가 무서웠다.
「장난치지 마, 네녀석! 선배들이 결정한 룰이잖아―! 마음대로 깨뜨리는게 아냐, 돌아가!」
「아파아!?」
누나의 어깨 팡(...그냥 어깨를 때리는 벌칙게임 비슷한 듯)이 요시카와씨에게 작렬했다.
「그러니까 선배보다 높은 마스터에게 불렸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네녀석도 같은 입장이잖냐! 돌아가라고 하지마 바보!」
「아앗!?」
요시카와씨의 로우 킥이 누나에게 맞았다.
「3중의 아가씨가, 우리들의 영역을 걷는게 아냐―!」
「2중의 가난뱅이 주제에, 뽐내는게 아니라니깟!」
때리고 찬다. 머리카락을 잡는다. 가방을 휘두른다.
여자끼리의 진짜 싸움을 앞에 두면, 남자는 얌전해져버리는 거야.
『카, 카이토 군. 어쩐지, 평소의 누나치와 좀 다른 것 같은 기분이…』
「미안. 누나에게는 중학생 시절의 일은 화제로 하지 말라고 입막음되고 있어」
『하아…』
꺄꺄 떠들면서 맞붙어 싸우는 2명의 싸움을, 약간 멀리서 둘러싸고 응원한다.
나도 조만간 위의 학교 가게 되면, 누나같이 이상한 통칭이라든지 붙어버리는 걸까.
『2중의 포켓걸 마스터라든지?』
싫구나아.
「제길…! 솜씨를 올리고 자빠졌구나, 우치자키!」
싸움을 우세하게 진행하는 누나에, 이윽고 요시카와씨가 초조함을 보이기 시작한다.
당연하다. 우리 봄버 맨은 내가 꽤 레벨 올리고 있으니까 말야.
그렇지만, 그 요시카와씨의 뒤에서, 차례차례 여자들이 나타난다. 학생 같은 사람도 있고, OL 같은 사람도 있다. 간호사씨도 있고, 어머니 정도의 주부도, 3중의 제복을 입은 여자 아이도 있다.
모두, 새빨간 눈동자를 했다. 타나카의 미트 존의 넓이를 절실히 알게 되었다.
「놀랐어? 여기에 있는 것은 모두 3중 출신이야. 마스터에게 부탁해 3중 군단을 만들게 했어. 나와 너의 인연에 결말을 내기 위해서!」
「비, 비겁해, 요시카와!」
「어떻든 좋아, 후훗. 그렇지만, 너 혼자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우리의 아군은 아직도 있어…. 자, 너도, 우리 마스터의 펫이 되버려!」
「큭…!」
「누나, 도망치자!」
나는 누나의 손을 잡아당겨서 달리기 시작한다. 누나는 분한 듯이 입술을 깨문다.
「치사해, 동료를 부르다니…! 이렇게 되면 전쟁이야! 나도 2중 군단 모아서, 저녀석들 깨부숴 줄거야!」
우리들의 듀얼 모드는 완전히 모기장 밖이었다.
최강의 선배인지 뭔지에 전화하기 시작한 누나의 손을 이끌면서, 나는 자꾸자꾸 나쁜 방향으로 퍼져 가는 사태에 머리가 아팠다.
『카이토 군, 스톱!』
치르르가 외친다. 전방의 웨건차에서, 같은 운동복을 입은 씩씩한 여자들이 내려온다. 어딘가 대학의 유도부인것 같다. 초 거칠다. 게다가, 모두 붉은 눈동자.
타나카 녀석, 몇명이나 포켓걸 가지고 있는거야. 반칙이다.
나와의 듀얼을 상정해서, 전사용으로 포켓걸을 모으고 있던 것임에 틀림없다. 이제 이거 취미의 문제가 아니잖아. 왜냐면, 그 사람들은 너무 무섭다…!
「…카이토, 도망쳐」
「누나?」
「여기는 누나가 막을 테니까, 카이토는 도망치세요」
「그렇지만, 도망쳐도 끝이 없어! 나도 누나와 함께 싸운다!」
『기다려, 카이토 군! 당신은 도망치는 편이 좋아!』
「어째서?」
『듀얼 모드의 게임 오버는 어느 쪽의 마스터의 사망이지만, 통신이 중단되어 버리면 중단할 수 있을 터야!』
「그런가! 이것은 무선 대전이니까, 통신할 수 없는 거리까지 떨어져 버리면…」
『응!』
「그렇지만, 이제 DSii의 성능으로는, 벌써 끊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떨어지지 않아?」
『응―, 그건 나도 대전 처음이니까 모르지만…그래도, 악마의 세계에서도 3킬로 정도는 장애물 관계없이 연결되고 있었기 때문에…』
「3킬로…여기도, 거기까지 떨어지지 않으면 안되나」
『그러니까, 카이토 군은 도망치자! 지금은 그것만 생각하자!』
「그렇지만, 누나 혼자서는 무리야!」
누나가, 나의 머리를 살짝 쓰다듬는다.
「무리가 아냐. 누나라면 괜찮으니까, 카이토는 빨리 가세요」
누나, 강한척 하고 있지만, 무릎이 떨고 있어.
앞에는 유도부의 거친 사람들. 뒤에는 요시카와씨들 3중 군단.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치르르, 카메라다. 나의 포켓걸을 늘린다. 지금 당장, 가능한 만큼!」
『안돼. 지금은 듀얼 모드의 마스터 감시에 카메라 사용하고 있는걸! 사실은, 듀얼 중에는 나를 포함해서 일절의 기능이 정지하고 있는거야!』
안되나. 그렇지만, 발상은 나쁘지 않을 터다.
나의 포켓걸은 단 2명으로 불리하지만, 내쪽은 이 도움 캐릭터가 터무니없는 덕분에, 이렇게 어드바이스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포켓걸의 수와 전투력으로는 지지만, 저녀석의 DSii가 다른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면, 나는 그 기능을 사용해서 대항할 수 있다.
그렇다면……
「『갈아입기 모드!』」
나와 치르르의 목소리가 하모니한다. 나는 누나의 아바타를 클릭해서 『갈아입기 모드』를 기동한다.
「죽어라, 우치자키!」
빨리도 거꾸로 질 플래그를 세우면서, 요시카와씨들이 돌진해 온다.
나는 전투에 어울릴 것 같은 코스튬을 선택해서, 누나의 아바타에 덮어씌운다.
그 순간, 격렬한 폭풍이 일어났다.
비명을 올리는 요시카와씨 이하 3중 군단과 유도부의 사람들. 나까지 날려버려서 엉덩방아를 찧었다.
눈이 어질어질한다. 대단한 충격이었다.
「―――묻겠다」
「에?」
늠름한 목소리의 울림.
올려다보자, 거기에 있었던 것은, 금발에, 갑옷을 휘감은 누나였다.
「묻겠다, 그대가 나의 마스터인가?」(*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Fate/stay night라는 일본 게임에 등장하는 세이버의 첫 대사입니다)
에로 세이버 왔다―
「내가 여기서 시간을 번다. 그 사이에 마스터는 피난해라. 가능한 한 멀리」
『누나치도 참, 완전히 늠름하게 되어 버려서…』
또렷한 옆얼굴이 늠름하고 믿음직하다. 비쳐보이는 것 같은 피부가 금발과 잘 어울린다. 근사하다. 저린다.
이런 애니메틱한 패션도 맵시있게 입다니 과연 나의 누나다.
「그렇지만, 저렇게 많이 적이 있어!」
충격에 날려가버린 적 포켓걸의 사람들도, 와글와글 좀비같이 일어나서 온다. 이 인원수는 위협. 1명 대 30명정도. 게다가, 계속 증가해 간다.
그런데 누나는, 이 상황도 마치 아무것도 아닌 것같이, 무뚝뚝하게 단언했다.
「별로, 저걸 쓰러뜨려도 상관없는 거겠지?」
「아, 그거 누나, 다른 사람…」(*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같은 게임에 등장하는 아처의 대사입니다)
「그렇지만 나도 마력이 얼마 남지 않았고, 이후에, 충분히 마스터에게 보급받을 필요가 있지만…그, 그래도 좋아?」
「벌써 에로파트가 시작되어 버렸고」(*마력보급은 섹스로^^; 전통적이죠?)
『카이토 군, 가자! 누나치라면 괜찮아!』
「에, 으, 응」
조금 불안하지만, 나는 누나에게 뒤를 맡기고 달리기 시작했다.
「―――약속된 승리의 검!」
격렬한 충격음과 많은 비명이 들렸다.
확실히, 당분간은 괜찮은 것 같다.
나는 달린다. 어쨌든 달린다.
거리의 사람들이 전원 적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누나가 노력해 주고 있는지, 나는 누구에게도 공격받지 않고, 상당한 거리를 벌었다. 이 상태라면, 이제 곧 권외다.
그렇지만, 거기서 갑자기 막다른 곳이었다. 여경씨가 바리게이트를 쌓아 길을 막아서, 정체가 일어나고 있었다.
나는 그 바리게이트의 여경씨에게 다가간다.
「저기, 죄송합니다! 서두르고 있습니다, 지나가게 해주세요!」
미니 패트롤 카의 창에 고개를 집어넣듯이 해서 휴대전화로 말하고 있는 여경씨가, 쌀쌀한 어조로 답한다.
「안돼. 지금, 흉악범이 도망중이야. 아무도 보낼 수는 없어」
「그런…! 나, 집에 돌아갈 뿐입니다! 보내 주세요!」
「으응, 안돼. 왜냐면, 우리가 찾고있는 흉악범은…」
여경씨가 나를 뒤돌아 보았다. 엄한 듯한 눈을 하고 있지만, 예쁜 사람이었다.
「당신이니까」
그리고 그 눈동자는, 새빨갛게 빛나고 있었다.
「우아악!?」
『카이토 군!?』
팔을 잡혀서 비틀어 올려졌다.
화면 안에서는, 타나카가 DSii를 보고 껄껄 웃고 있다.
우리들의 작전은 읽히고 있었다. 저녀석은, 최초부터 그럴 생각으로 여경 씨까지 배치하고 있었던거다.
「적 마스터를 포획했습니다. 지금부터 그 쪽에 연행합니다」
휴대전화로 타나카에게 연락을 하면서, 여경씨가 차락 수갑을 꺼낸다. 나에게는 그것이 지옥으로 연결되는 쇠사슬로 보인다.
여기까지 와서…!
「―――카이토 군!」
도로의 건너편으로, 자전거의 타이어가 미끄러지는 소리가 났다.
치카리 짱이다. 치카리 짱이 자전거를 그대로 버려 두고, 가드 레일을 발판으로 해서 뛰었다. 차의 지붕에 뛰어 올라타서, 그대로 차례차례 차의 지붕을 짓밟으며 치카리 짱이 내쪽까지 뛰어 온다.
빨랏!
여경씨가 자세를 잡는 것보다 먼저, 치카리 짱이 그녀에게 몸통박치기를 먹인다. 여경씨는 나와 함께 넘어진다. 그리고 치카리 짱이 나의 팔을 당기며 달리기 시작한다.
「빨리! 이쪽으로!」
「으, 응!」
치카리 짱의 다리는 빠르다.
레벨 업할 때마다 수수하게 올라간 그녀의 「경쾌함」과「민첩함」을 생각해 낸다. 체육 때도 언제나대로였는데, 지금은 클래스의 누구보다 가볍고 빠르다. 설마 전투를 위해서라니, 생각도 하지 않았다.
우리들은, 왕래가 없는 거주 빌딩의 비상 계단 그늘에서, 일단 호흡을 정돈한다.
「오는 것 늦어버렸어고. 미안해요. 이 근처는 쭉 경찰 언니들에게 봉쇄되어있어」
「으응. 도움이 되었어. 그렇지만, 역시 둘러싸여 있는건가…」
저쪽은 상당히 준비하고 있다. 설마 여경씨들까지 막고 있다니.
어떻게 하지? 반대쪽으로 도망쳐 볼까?
게다가, 누나는 혼자서 괜찮을까? 슬슬 합류하는 쪽이 좋을지도.
어쨌든, 어떻게든 3명이 탈출을….
「카이토 군」
「에?」
치카리 짱의 얼굴이 바로 옆에 있어서 놀랐다.
「지금, 언니가 혼자서 적을 모으고 있어. 전력이 거기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타나카의 주위는 허술할 것. 카이토 군은 감시되고 있으니까, 언니 근처에서 도망쳐다니고 있어. 내가 그 틈에 타나카를 쓰러뜨려」
「에, 무슨 말하는거야! 그런거 위험해! 모두 함께 도망치자!」
누나와 달리 「공격력」도 「방어력」도 없는 치카리 짱이, 그런 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그렇지만 치카리 짱은, 그런 일은 알고 있다는 듯이 고개를 젓는다.
「이대로 도망쳐도 추적당할 뿐.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하지 않으면. 타나카는 지금, 어디?」
나의 DSii를 들여다보려고 하는 치카리 짱에게서, 당황해서 화면을 숨긴다.
「안돼, 안된다고! 치카리도 누나도, 모두 모여서 도망치는거야! 확실히 생각하자, 모두 살아나는 방법을…!」
「카이토 군」
치카리 짱이 나를 곧게 본다. 푸른 눈동자가, 몹시 예쁘게 보였다.
나는 빨려 들여갈 것 같아서, 숨을 삼킨다.
「나는 당신을 구하는 것밖에 생각하지 않았어. 그걸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
「응…!?」
치카리 짱에게 입술을 빼앗겼다. 혀가 입속에 들어온다.
「, 츄웁, 응, 카이토 군, 응, 츄웁, 츄우…」
억지로 휘저어지고 달콤한 타액이 쏟아져서 이런 때인데도…머리가, 녹아 버린다.
『카이토 군! 치카링이 들여다보고 있어!』
치카리 짱은 나의 DSii로, 타나카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었다.
팟 나에게서 떨어져, 계단에서 뛰어내려서 치카리 짱은 달리기 시작했다.
「카이토 군은 언니에게! DSii는 여기에 두고, 둘이서 봉쇄를 돌파해!」
「안된다! 가지마, 치카리! 치카리―!」
너무 빠르다. 치카리 짱은 눈깜짝할 사이에 달려가 버린다.
나는 화면의 타나카를 보았다. 타나카는 우리 학교의 교정에 있었다. 그리고 나를 올려보고, 또 능글 웃었다.
「함정이다…타나카는 이것도 읽고 있어. 반드시 치카리 짱은 잡혀버려…」
『…치카링은, 아마 그것도 알고 있어』
「에?」
『치카링에게는 누나치 같은 공격력이 없기 때문에, 경찰이 둘러싸고 있는 봉쇄는 넘어갈 수 없어…그러니까, 자신이 누나치 대신에 모을 수 있는 만큼 적을 모아서, 둘을 도망치게 할 생각이야…』
「그런!」
『…카이토 군』
치르르가 진지한 눈으로 나를 본다.
『치카링, 말했었지. DSii를 두고 가라고. 그거, 꽤 좋은 아이디어야. DSii를 버리면 그녀석도 뒤쫓을 수 없기 때문에, 카이토 군은 도망칠 수 있어. 누나치라면 여경씨에게도 이길 수 있어. 치카링을 구해서, 셋이서 도망쳐』
「안돼! DSii를 뺏기면 누나와 치카리 짱이 타나카의 것으로…」
『괜찮아! 내가 그런 일 놔두지 않아! 그녀석에 뭔가 당하기 전에, 전부 데이터 부숴줄 테니까!』
「그러면…치르르는 어떻게 되는 거야? 게임이 망가지면, 치르르도 망가져버리잖아!」
『나, 나는 단순한 캐릭터이고, 전혀 아무렇지도 않아―. 거기에 카이토 군들이 이런 꼴을 당했던 것도, 전부 포켓걸의 탓이고…』
「그만둬! 어째서 모두, 그런 말 하는거야! 나는 그런거 싫어. 치르르도 함께가 아니면, 절대 싫어!」
『카이토 군!』
치르르가, 나를 노려보았다.
『…착각하지 말아줘. 나는 단순한 게임이야? 언젠가 카이토 군이 어른이 되면 잊어버릴, 단순한 게임. 누나치나 치카링을, 그런 것과 비교하면 안? 카이토 군의 제일 소중한 것은, 그 사람들이잖아!』
척 나에게 손가락을 들이댄다.
쪼그만 주제에, 잘난 듯이. 눈물이 글썽한 주제에 잘난 듯이.
다르다. 전혀 다르다. 치르르는 틀렸다. 치르르도 함께다. 우리들은 쭉 함께였잖아.
언제라도 제일 즐거운 듯이 했었던 것은 너잖아. 자신과 이 시스템을 부숴서까지 나를 걱정해 준 것은, 너잖아.
제일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같은건, 나는 아직 아이니까 모른다.
아이니까, 전부 갖고 싶은거다!
「치르르, 간다」
『어, 어디에!?』
「누나와 치카리에게야! 넷이서 집에 돌아가는거야!」
나는 왕왕 울며 아우성치는 치르르를 안고, 달렸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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