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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0:52 1,543회 0건
모든 일은 그 작은 연결고리가 이어지면서 무르익어갔다.



미경은 허겁지겁 텐트쪽으로 걸어오면서도 가슴이 벌렁거리고 얼굴이 후끈하였다.

어쩌자고 화장실도 아닌 곳에서 볼일을 봤는지.. 아무리 급하다지만 겁도 없이 안심할 수 없는 곳에서 히프를 까고 있었던 건지..

게다가 뻔히 알면서도 플래시를 비춘 그 인간은 또 뭔가. 급해서 뒤돌아 나오긴 했지만 이제 생각해보니 매너 없는 그 행동에 은근히 화도 치밀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얼굴을 비추기 전에 밑부분을 정통으로 비춘 걸로 봐서 아예 작심하고 플래시를 비춘 거였다.

어느덧 텐트에 거의 다 도착하니 입이 마른다. 아까 영식과 어설픈 섹스를 하면서 텐트 안이 좀 더웠는지 땀이 많이 났는데 소변도 시원하게 보았겠다. 화장실에 갈 때는 급해서, 올 때는 민망한 마음에 서둘렀더니 또다시 이마엔 땀이 났고, 불현듯 갈증이 심하게 느껴졌다.

겨우 텐트에 도착해서 텐트앞 캠핑의자에 앉아서 땀을 식혔다.

앉아서 잠깐 쉬다 보니 갈증이 더 심해졌다. 아까 마시던 맥주 캔을 살펴보았으나 한 방울도 남아있지 않았다. 빈 캔을 몇 개 흔들어 보고 있던 미경에게 누군가 말을 걸었다.

"맥주 한잔 드려요?"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옆텐트 사내들이었다.

"네? 아~ 예~. 괜찮아요. 고맙습니다만.." 일단은 살짝 고개 숙여 인사하고 사양하는 미경.

아무리 갈증이 나지만. 그렇다고 건네는 맥주 캔을 넙죽 받을만한 주변머리는 아니었다.

미경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머 음료수라도 없는지 살펴보려고 두리번 거렸다.

"저희 맥주 많아서 이거 다 먹지도 못할 것 같은데. 그냥 한잔 하세요. 땀도 많이 나신 것 같은데.. " 넉살 좋게 말을 거는 사내들을 보면서 미경은 피식 웃음이 났다. 대충 훑어보니 대학생 정도로 보이는 청년 둘이 앉아 있었고, 인상은 그리 나빠 보이지는 않아 보였다.

건네는 맥주를 받아 들자 손이 얼얼하다. 맥주가 너무 시원했다. 마시기도 전에 기분까지 시원해졌고 얼른 목을 축이고 싶어진다.

맥주를 건네 받고 나니 조금 뻘쭘해졌다. 맥주를 들고 서있는 미경을 본 사내들이 잠깐 멈칫하다가 바로 눈치를 채고 의자를 권했다.

"아까 잠깐 봤을 땐 세명이었던 것 같은데.. 한 명은 먼저 들어가 자는 걸까..?" 두 사람이 앉아 있고 모닥불 가에 빈자리가 하나 있었다.

"여기 잠깐 앉으세요." "앉아서 시원하게 드시고 가세요"

미경 오른쪽에 앉은 사내는 미경에게 건넨 맥주 말고 아예 아이스박스에서 새로 맥주를 꺼내서 친절하게 캔을 따서 미경에게 권한다.

"이거 드세요."



여자에게 맥주를 건넨 창현은 이 여자의 가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얼핏 보아도 분명히 속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는데 작지 않은 가슴에 특히나 꼭지가 두드러져 보이는 육감적인 모습이었다. 맥주 캔을 따면서 이미 아랫도리가 불끈 해오는걸 느껴졌다.

살짝 땀에 젖은 모습도 고혹적인데다가 속옷을 입지 않은 가슴이 직접적인 자극을 주는데 아까 들었던 신음소리까지 귓가에 맴돌면서 이제는 의자에서 일어나는 게 거북스러울 정도로 자지가 불끈 대책 없이 서버렸다. 가까이서 보니 이년 진짜 박음직스러웠다.

자꾸 쳐다보면 눈치를 까고 돌아갈 테니 적당히 슬쩍슬쩍 보기로 했다. 창현은 애꿎은 모닥불에 장작만 이리저리 뒤적거린다.



미경은 건네 받은 맥주를 몇 모금을 쉬지 않고 벌컥벌컥 들이켰다. 목젖이 얼얼할 정도로 시원했다.

맥주 캔을 반쯤 비우고 입을 떼고 나니 좀 살 것 같았다. 적당히 타고 있는 모닥불의 따듯한 느낌과 맥주의 시원함이 상쾌했다.

정신을 좀 차리고 나니 앞에 앉은 사내의 눈길이 자신의 가슴 쪽에 머물고 있는걸 알아챘다.

경황이 없어서 였을까. 미경은 자신이 속옷을 입고 있지 않다는 것을 깜빡 잊고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 그렇다고 속옷을 입지 않은 가슴을 어색하게 가리는 것도 우습고, 그렇다고 당당하게 가슴을 내밀기도 그렇고. 어찌하기가 좀 난감했다.

다행히 미경이 사내와 눈이 마주치자 사내는 시선을 어색하게 모닥불 쪽으로 옮겼고. 미경은 겨우 민망한 시선에서 벗어났다.



창현은 여자의 가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민규를 바라보며 저자식도 여자 노브라인거 눈치 깠구나.. 생각했다.

그렇다고 저렇게 눈치 없이 계속 쳐다보면 여자가 불편해 할 텐데. 씨팔놈이 멍청하게 계속 쳐다볼까 봐 답답해졌다.

여자는 맥주를 내려놓고 결국은 민규가 지 가슴을 쳐다보는걸 알아챈듯했다. 저 병신 같은 놈 때문에 여자가 금방 갈 것 같았다. 창현은 여자가 눈치 채지 못하게 민규에게 눈짓을 줬다. 그제서야 민규는 시선을 거뒀다.

창현은 여자의 정면이 아니라 비스듬하게 앉아있었기 때문에 보다 편하게 여자의 몸매를 훑어볼 수 있었다.

시간을 갖고 몸매를 훑어보니 가슴 말고도 짧은 반바지를 걸친 허벅지도 눈길이 갔다. 옆쪽에서 보면 히프의 반은 보일 것 같았다. 게다가 바지 색이 원래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보지 부분이 좀더 짙은 색인게 꼭 보지물이라도 젖은 것처럼 보여서 더 꼴릿했다.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는 어색해질 테고, 그럼 여자는 분명히 일어나서 갈 텐데. 저년 쫓아서 화장실로 간 태식이 놈은 왜 안오는지. 눈치 없는 민규보다야 말빨이라도 좀 있는 태식이가 있으면 좋으련만. 이 새끼는 또 왜 안오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창현은 여자에게 마른안주 몇 점을 권했다. 권하면서도 눈길이 여자 가슴에 가지 않도록 얼굴을 쳐다보면서 말을 건넸다.

나는 니가 노브라건 말건 신경 안쓰고 눈길도 안준다. 그러니 걱정 말고 여기 퍼질러 앉아서 더 마셔라. 그런 마음이었다.



미경은 모닥불 때문인지, 아니면 앞에 앉은 사내가 깨닫게 해준 노브라의 가슴 때문인지, 아니면 맥주 때문인지 알 수는 없지만 시간이 갈수록 얼굴이 달아오르는걸 느꼈다. 다행스럽게도 옆자리에 앉은 사내는 내 가슴을 그다지 주의 깊게 쳐다보는 것 같지는 않았다. 정면의 남자도 조금씩 편한 게 느껴져서 미경은 남은 맥주나 얼른 마시고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

모닥불을 쳐다보며 몇 모금 더 마시다가 고개를 숙여본 미경은 조금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대충은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훨씬 더 젖꼭지가 튀어나와 있었다. 이 정도였던가? 이건 뭐 벗은 거나 다름 없을 정도였다.

나시티셔츠가 워낙 타이트해서인지 안 그래도 두드러진 꼭지가 모양도 선명하게 가슴 한복판을 장식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아까 오빠와의 섹스 이후 몸에 남은 흥분의 기운이 완전히 가셔지지 않은 모양이었다. 물론 술기운도 있을 것이다.

사실 이 사내들은 모르겠지만, 아래 속옷도 입지 않은 미경은 몸을 움직일 때마다 짧은 청바지가 보지를 파고드는 느낌이었다.

문득 생각이 나서 사타구니를 쳐다보니 아뿔싸. 반바지 앞부분이 축축하게 젖은 티가 났다. 물론 남들이 보면 웬만큼 자세히 보지 않는다면 알아채기는 쉽지 않겠지만. 오줌누고 제대로 닦지 못하고 올렸기 때문에 털에 묻은 오줌방울들이 그대로 바지에 묻은 게 확실했다. 아까 플래시를 비췄던 변태 같은 놈이 더욱 미워졌다.

일단 미경은 다리를 오므리고 어깨도 조금 앞으로 숙여 최대한 꼭지가 덜 튀어나오도록 자세를 잡았다. 그래 봐야 이 두 사내는 이미 내 가슴 쪽은 볼만큼 봤을 것이다.

특히 옆쪽에 앉은 사내는 더 잘보일텐데 슬쩍 보니 내 가슴 쪽엔 오히려 눈길을 안주고 있었다. 매너는 있는 놈 같아서 다행이긴 한데. 그런데 좀 자존심이 상한다고 할까? 너무 안 쳐다보니 오히려 오기가 생긴다고나 할까? 미경은 슬쩍 가슴을 앞으로 내밀어 보았다. 그러면서 옆에 앉은 사내를 힐끗 쳐다보니 역시나.. 동공이 순간적으로 커지면서 입이 벌어진다.. "짜식이 결국 쳐다볼 거면서 안보는 척이나 하고..." 속으로 웃음이 났다.

몸매에 대해 자신감이 없지 않은 미경에게 특히나 가슴은 나름대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부위였다. 잠자리를 같이 했던 남자들마다 탄력 있는 가슴과 도드라진 꼭지에 대해 꼭 한마디씩 칭찬을 했다.

급하게 벌어진 입을 다물고 침을 꿀꺽 삼키는 옆자리 남자를 의식하면서 미경은 남은 맥주를 입에 털어 넣었다.

이정도 몸매를 보여주었으면 맥주 값은 한 셈이라고 생각한 미경은 이제 그만 일어나서 오빠가 기다리는 텐트로 돌아가기로 했다.

이러고 앉아서 낯선 남자들과 맥주 한 캔이라도 먹은걸 알면 아무리 오빠라고 해도 언짢아 할 게 뻔했다. 물론 지금까지도 기척이 없는걸 보면 오빠는 코를 골면서 깊은 잠에 든 게 뻔했다. 영식 오빠는 정액을 싸지르고 난 후에는 세상 모르고 잠을 자는 스타일이었다. 초반에는 싸자마자 잠이 드는 그 모습에 좀 화도 났지만, 이젠 그러려니 할 정도가 되었다.



"어라? 손님 와 계시네!!"

낯설지만 어쩐지 낯설지만은 않은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건 미경이 남은 맥주를 마저 마시고 막 일어서려던 그때였다.

텐트 안에서 자고 있으려니 생각했던 일행중의 한 명이 드디어 등장한 것이었다. 미경은 그제서야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가 방금 호들갑스럽게 등장한 사람의 자리라는 것을 알았고, 자리를 비웠던 그의 등장에 어쩐지 나머지 두 사람이 왜 이제서야 오느냐며 조금은 과하게 기다렸다는 표현을 하는걸 보면서 조금 어색해졌다.

"아뇨 이제 일어서려던 참이에요. 여기 앉으세요."

일어서려는 미경을 새로운 등장인물이 옆에 다가와 미경의 어깨에 손을 얹고 누른다.

"어휴, 전 이제 왔는데 그렇게 가시면 제가 너무 섭섭한걸요. 좀 앉아있다 가세요~"

미경은 갑작스러운 손길이 어깨에 닿자 흠칫 놀랐다. 예상치 않았던 접촉도 놀랐지만. 그보다 어쩐지 목소리가 낯설지 않았다.

목소리보다 말투가 또 말하는 톤이 낯설지 않았다.

헉~

아까 그 놈이었다. 대놓고 내 보지에 플래시를 비춰놓고 음흉하게 미안하다고 했던 그 변태 같은 놈..

살짝 몸서리가 쳐 지면서 미경은 다리에 힘이 풀렸다. 축축한 반바지가 새삼 느껴졌다.

이게 아닌데.. 덜컥 화를 내자니 아까 그 놈이 이놈인지 확실하지가 않았고, 무슨 증거도 없었다.

아니 확실했지만, 뭐라고 화를 낸단 말인가..

미경이 일어나려던 움직임을 멈춘 건 본인 스스로도 이해하기 어려운 모습이었다.

설마 무언가를 기대한 걸까?

마를 때도 된 반바지는 왜 아직 젖어있는 건지. 미경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 모든 것은 우연이었을까? 어차피 이렇게 될 것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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