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래 이런 사람인지. 누구나 다 헷갈릴 때가 있기 마련이다. 누구나..
민규는 순간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가 눈을 지그시 감으면서 다리를 조금 더 벌려주는 것처럼 보였다. 설마 그럴 리가 없겠지만. 분명히 그렇게 보였다.
반바지 아래 허벅지 위 틈 사이로 보이는 보지털이 마치 검정색 팬티로 보일 만큼 무성하게 보였고, 조금만 더 벌린다면 보지구멍 근처까지도 보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저년이 아예 보여주려고 저러는 건가?" "아놔.. 시팔 좆 꼴려 뒈지겠네 진짜.."
태식이놈하고 창현이놈은 내 자리에서 보이는 광경이 분명히 보이지 않을 터였다.
저 씨팔년 반바지 틈을 좀 쳐다보라고 태식이하고 창현이새끼한테 손짓이라도 좀 하고 싶었지만, 여자가 금방이라도 눈을 뜰 것 같아서 민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완전히 개 꼴려버린 자지를 슬쩍 허벅지 한쪽으로 밀어 댕겨놓았다.
안 그랬다간 여자 눈에도 꼴린 좆이 한눈에 들어와서 변태 소리를 들을 것만 같았다.
그나저나 도대체 저년은 어쩌자고 내게 이러는 건지. 혹시나 진짜 혹시나 내가 맘에 들어서 저 지랄을 하는 건지.
아니, 설마 내가 맘에 든다고 지 보지 털을 저렇게 보여줄 리는 없고...
혹시 말로만 듣던 노출광 변태 년일까? 민규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어찌되었든 간에. 지금은 저년이 제정신을 차리고 다리를 오므릴까봐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쥐 죽은 듯 쳐다만 봤다. 살면서 자주 오지 않는 순간인건 확실했다.
창현은 창현대로 살짝 눈을 감은 여자 때문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민규처럼 여자의 사타구니를 정면에서 쳐다보는 위치는 아니었지만, 숨쉴 때마다 조금씩 움직이는 여자의 탱탱한 가슴과 튀어나온 유두를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민규는 숨이 가빠졌다. 게다가 여자 눈치를 보느라 사실 가슴과 젖꼭지를 제대로 쳐다도 못 보았는데, 여자가 눈을 살포시 감으니 이제는 아예 시선을 고정하고 여자의 가슴을 뚫어져라 볼 수 있었다.
민규는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자의 가슴에 손을 얹고 싶었다. 그런 미친 짓을 할 용기는 물론 없었다.
당연히 그런 일은 하지 않을 테지만, 민규의 손은 이성을 무시한 채 본능적으로 움직이기를 원했고, 주인의 점잖은 이성이 야속한지 오히려 막아서는 이성에 대한 반항을 체념하지 않고 덜덜덜 떨어대면서 옅은 땀을 뿜어댔다. 여자가 오히려 조금만 덜 예뻤거나, 아니면 바로 근처에 자고 있는 남친이 없었다면 민규의 손은 여자의 가슴을 움켜쥐었을지도 모른다.
민규의 이성은 그러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짧은 순간에도 자꾸 생각해내서 통제를 잃은 손이 좆같은 파국의 순간을 맞지 않도록 잘 제어하고 있었다.
태식도 마찬가지로. 눈을 살짝 감은 여자 때문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아까 봤던 숱 많은 보지털이 눈에 어른거려서 미칠 것 같은데. 캠핑의자에 앉은 미경의 옆에 주저앉아 있는 위치이다 보니 태식의 눈에는 여자의 가슴과 꼭지의 선명한 측면 라인과 미끈한 종아리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민규새끼는 아예 아까부터 아무 소리 안하고 쥐 죽은듯 여자를 헤벌레 쳐다보고 있었고. 창현이 이 새끼도 벌어진 턱을 다물지를 못하고 눈이 풀려가고 있었다.
아까 화장실 뒤에서 입을 틀어막고 보지를 쑤셔버릴걸 그랬나.. 아주 잠깐 턱도 없는 생각도 했다.
몇 분이 지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태식은 어차피 이렇게 있어봐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여자가 눈을 감은지 5초쯤 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니 5분쯤 지난 것 같기도 하다. 감각이 무뎌지면서 시간 개념이 흐려졌다.
맥주는 다 마신 것 같고. 이 여자는 눈을 뜨는 대로 자기 텐트로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보내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보내지 않을 방법도 없었다. 아직 간 것도 아닌데. 갈 거라는 사실 만으로도 아쉬움이 밀려왔다.
태식은 일단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에서 보니 살며시 감은 눈에 눈썹이 아름답게 느껴졌고, 적당한 콧대와 입술이 섹시함을 보태주고 있었다.
가슴과 꼭지는 여전히 긴장감 있는 탄력을 잃지 않고 있었고, 언제 벌어졌는지 살짝 벌린 허벅지가 아까 봤던 보지털의 주인임을 잊게 해줄 정도로 희고 뽀얀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태식은 결국 방법을 찾지 못하고 여자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아까 가지 못하도록 붙잡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아주 조용하고 부드럽게. 최대한 가볍게 어깨를 잡았다. 어깨를 잡지 않았으면 그대로 손을 내려 가슴을 움켜쥐었을 것이다. 왼손으로 어깨에 손을 얹은 다음. 오른손은 자기도 모르게 여자의 뺨을 어루만지려 했다. 다행히도 오른손이 여자의 뺨에 닿기 전에 여자의 눈꺼풀이 살짝 움직였기에 태식은 손을 순간적으로 멈칫. 그렇게 멈추고 여자의 반응을 살폈다.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말은 하나 밖에 없었다.
"누나~ 괜찮아요?"
미경은 원래 술을 꽤 잘 마시는 편이었다.
아까 오빠와도 맥주를 꽤 마셨지만, 그 정도로 취할 미경은 아니었다. 야외에서 시원하게 마시는 경우에는 평소 주량보다도 좀 더 마셔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쪽에 앉아서 겨우 맥주 두 캔을 먹었으니 술 핑계를 대기엔 너무 멀쩡한 상태였다.
살며시 눈을 감고 미경은 순식간에 너무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생각이 많아서인지 살짝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아~아~ 이놈들 셋 다 나를 쳐다보면서 자지가 꼴려있는 것 같은데.."
"어쩌지? 이제 그만 마시고 얼른 일어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이러다가 셋이 한꺼번에 나를 덮치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설마.."
"근데 저 앞에 앉은 인간은 어쩌면 저렇게 뚫어져라 내 보지만 쳐다보는 걸까.. 민망하게스리.."
"나는 근데 왜 다리를 벌리고 앉아서 보일지도 모를 보지 털을 저런 인간한테 보여주고 있는 거지?"
"그런데 왜 이런 상황에서 보지가 시큰시큰하고.. 어휴.. 아무래도 물이 나오는 것 같은데..설마.."
"아까 오줌 누다가 너무 놀라서 싸다 말았나? 더 나올게 있었던 건가?"
"오빤 머하고 있나.. 이 상황에서도 잠만 잘 자고 있나? 화장실 간 여자친구가 아직도 안 오는데 잠이오나? 저 인간도 너무하네.."
"아~ 젖꼭지도 근질근질해지는 것 같은데..얼른 텐트 들어가서 오빠한테라도 좀 빨아달라고 하고 싶다.."
순간적으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였지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미경은 오히려 머리가 어지러웠고.
어느 순간. 생각이고 뭐고 다 귀찮아졌다.
그냥 이렇게 눈감고 잠이라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까지도 들었다.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결심하고 이제 눈을 떠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었다.
노브라로 처음 보는 남자들 사이에서 이러고 앉아서 맥주를 마시다니.. 이 상황 이전에는 정말 한번도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이다.
"누나 괜찮아요?"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미경은 뜨려던 눈에 힘을 다시 풀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금 눈을 뜨지 않는다는 것은 괜찮지 않다는 의미다.
눈을 뜨지 않을 테니 내 가슴과 유두와 보지 털을 좀더 천천히 보라는 의미다.
언제 내 어깨에 손을 얹었을까? 어깨에는 누군가의 손이 와있었다. 이상하게 부드럽게 느껴지는 손길이다.
미경은 생각에 지친 머리를 살며시 손에 기대었다.
자신의 이런 행동에 너무도 놀라고 있었지만. 의식적인 행동이라는 걸 결코 보여서는 안되는 상황이었다.
가빠지려는 숨을 최대한 억제하자 젖꼭지가 놀란 듯 갑자기 민감해졌다.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히프와 보지가 아주 조금 앞으로 밀려나갔다. 짧은 반바지는 보지에 더욱 꽉 끼이면서 보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서로 붙으려는 무릎을 이제는 주인이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미경은 순간적으로 욕을 하고 싶어졌다.
"아~ 시팔~ 보지를 문지르고 싶어.."
아까 미흡했던 오빠와의 섹스 탓이었다. 그랬다. 분명히.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없었다.
오빠에 대한 원망으로 지금의 상황에 대한 핑계거리를 완성했다.
울컥 보지가 꿈틀했다. 만져보지 않아도 안다. 보지 물을 싸고 있다. 질질 싼다..
"보고 있냐 씨팔놈들아. 좋냐고 이 개새끼들아.. 그렇게 쳐다보니까 좋아?"
"아흐~흑.. 나두 좋아 씨팔..."
응? 나는 왜 좋은 걸까? 민망하고 어이없는 상황인데..
처음 보는 남자 셋이서 벗은 거나 다름 없는 내 몸을 음탕한 눈길로 핥고 있는데.. 내가 왜 흥분하는 거냐고..?
나 미쳤나 봐.. 아니면 이 인간들이 술에다가 뭘 탄 걸까? 아닌데..맥주캔 내 눈앞에서 따는걸 봤는데..
아~아~ 나두 모르겠어.. 모르겠어..
어느 순간. 티셔츠와 반바지도 아예 훌렁 벗어버리고 이놈들이 나를 보면서 꼴려 죽을 것 같은 모습을 보고 싶어지자 미경은 겁이 덜컥 났다. 정말로 순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래서는 안 되는 거였다.
가슴과 보지를 쳐다보고 있을 이 남자들에게 이제 쇼는 끝났고, 아름답게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라고 신호를 보내야 했다.
미경은 가까스로 어렵게 다리를 오므리며 두 손을 좌우로 넓게 폈다. "아~함~"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폈다.
눈은 아주 천천히 떴다. 이제 눈을 뜰 테니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라는 무언의 신호였다.
젖어있는 반바지만 아니라면.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해도, 잠시 꿈을 꾼 거라 해도 믿을 정도였다.
미경은 자연스럽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고, 사내 셋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누나에게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갑작스런 마무리에 셋은 꼴린 자지를 가다듬을 틈도 없었다.
"덕분에 시원한 맥주 잘 마셨어요. 고마워요"
"네 누나. 피곤하신가 봐요" "잠깐 조시던데. 조는 모습도 이쁘던데요~"
"내가 졸았나? 어휴 민망해라.. 암튼 다들 잘자요~"
아름답고 훈훈한 마무리로 끝날 일이었다. 남자 셋과 여자 하나. 네 명 다 뭔가 조금 아쉬웠지만. 현실은 늘 그렇다.
그렇게 아쉽게 끝나는 게 현실이다.
한가지. 미경은 일어서자마자 느낀 한가지에 어이가 없었다.
분명히 조금 아까 화장실에 갔다 왔는데. 또 오줌이 마려웠다. 맥주 두 캔에 모닥불. 화장실 유발자인 모양이다.
"어? 누나 텐트 이쪽 아닌가? 어디 가세요?"
"으~응.. 화장실에 가려고.."
태식과 창현과 민규는 순간 알았다. 마무리 된 게 아니었다. 여자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아직 뭔가가 남아있다.
저 여자가 준건지. 하늘이 준건지. 아직 가느다란 인연의 끈이 우리에겐 남아있는 거였다..
분명. 이게 다는 아니었다. 행운은 우리 편이였다.. 그렇다면 여자에겐 불운인 걸까? 정말..?
민규는 순간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여자가 눈을 지그시 감으면서 다리를 조금 더 벌려주는 것처럼 보였다. 설마 그럴 리가 없겠지만. 분명히 그렇게 보였다.
반바지 아래 허벅지 위 틈 사이로 보이는 보지털이 마치 검정색 팬티로 보일 만큼 무성하게 보였고, 조금만 더 벌린다면 보지구멍 근처까지도 보이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저년이 아예 보여주려고 저러는 건가?" "아놔.. 시팔 좆 꼴려 뒈지겠네 진짜.."
태식이놈하고 창현이놈은 내 자리에서 보이는 광경이 분명히 보이지 않을 터였다.
저 씨팔년 반바지 틈을 좀 쳐다보라고 태식이하고 창현이새끼한테 손짓이라도 좀 하고 싶었지만, 여자가 금방이라도 눈을 뜰 것 같아서 민규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완전히 개 꼴려버린 자지를 슬쩍 허벅지 한쪽으로 밀어 댕겨놓았다.
안 그랬다간 여자 눈에도 꼴린 좆이 한눈에 들어와서 변태 소리를 들을 것만 같았다.
그나저나 도대체 저년은 어쩌자고 내게 이러는 건지. 혹시나 진짜 혹시나 내가 맘에 들어서 저 지랄을 하는 건지.
아니, 설마 내가 맘에 든다고 지 보지 털을 저렇게 보여줄 리는 없고...
혹시 말로만 듣던 노출광 변태 년일까? 민규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어찌되었든 간에. 지금은 저년이 제정신을 차리고 다리를 오므릴까봐 숨소리도 내지 못하고 쥐 죽은 듯 쳐다만 봤다. 살면서 자주 오지 않는 순간인건 확실했다.
창현은 창현대로 살짝 눈을 감은 여자 때문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민규처럼 여자의 사타구니를 정면에서 쳐다보는 위치는 아니었지만, 숨쉴 때마다 조금씩 움직이는 여자의 탱탱한 가슴과 튀어나온 유두를 쳐다보는 것 만으로도 민규는 숨이 가빠졌다. 게다가 여자 눈치를 보느라 사실 가슴과 젖꼭지를 제대로 쳐다도 못 보았는데, 여자가 눈을 살포시 감으니 이제는 아예 시선을 고정하고 여자의 가슴을 뚫어져라 볼 수 있었다.
민규는 손이 덜덜 떨리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여자의 가슴에 손을 얹고 싶었다. 그런 미친 짓을 할 용기는 물론 없었다.
당연히 그런 일은 하지 않을 테지만, 민규의 손은 이성을 무시한 채 본능적으로 움직이기를 원했고, 주인의 점잖은 이성이 야속한지 오히려 막아서는 이성에 대한 반항을 체념하지 않고 덜덜덜 떨어대면서 옅은 땀을 뿜어댔다. 여자가 오히려 조금만 덜 예뻤거나, 아니면 바로 근처에 자고 있는 남친이 없었다면 민규의 손은 여자의 가슴을 움켜쥐었을지도 모른다.
민규의 이성은 그러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짧은 순간에도 자꾸 생각해내서 통제를 잃은 손이 좆같은 파국의 순간을 맞지 않도록 잘 제어하고 있었다.
태식도 마찬가지로. 눈을 살짝 감은 여자 때문에 숨이 멎을 것 같았다.
안 그래도 아까 봤던 숱 많은 보지털이 눈에 어른거려서 미칠 것 같은데. 캠핑의자에 앉은 미경의 옆에 주저앉아 있는 위치이다 보니 태식의 눈에는 여자의 가슴과 꼭지의 선명한 측면 라인과 미끈한 종아리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민규새끼는 아예 아까부터 아무 소리 안하고 쥐 죽은듯 여자를 헤벌레 쳐다보고 있었고. 창현이 이 새끼도 벌어진 턱을 다물지를 못하고 눈이 풀려가고 있었다.
아까 화장실 뒤에서 입을 틀어막고 보지를 쑤셔버릴걸 그랬나.. 아주 잠깐 턱도 없는 생각도 했다.
몇 분이 지났는지는 알 수 없지만. 태식은 어차피 이렇게 있어봐야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었다.
여자가 눈을 감은지 5초쯤 된 것 같기도 하고. 아니 5분쯤 지난 것 같기도 하다. 감각이 무뎌지면서 시간 개념이 흐려졌다.
맥주는 다 마신 것 같고. 이 여자는 눈을 뜨는 대로 자기 텐트로 돌아갈 것이다. 그렇게 보내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보내지 않을 방법도 없었다. 아직 간 것도 아닌데. 갈 거라는 사실 만으로도 아쉬움이 밀려왔다.
태식은 일단 자리에서 일어났다.
위에서 보니 살며시 감은 눈에 눈썹이 아름답게 느껴졌고, 적당한 콧대와 입술이 섹시함을 보태주고 있었다.
가슴과 꼭지는 여전히 긴장감 있는 탄력을 잃지 않고 있었고, 언제 벌어졌는지 살짝 벌린 허벅지가 아까 봤던 보지털의 주인임을 잊게 해줄 정도로 희고 뽀얀 자태를 드러내고 있었다.
태식은 결국 방법을 찾지 못하고 여자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아까 가지 못하도록 붙잡을 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아주 조용하고 부드럽게. 최대한 가볍게 어깨를 잡았다. 어깨를 잡지 않았으면 그대로 손을 내려 가슴을 움켜쥐었을 것이다. 왼손으로 어깨에 손을 얹은 다음. 오른손은 자기도 모르게 여자의 뺨을 어루만지려 했다. 다행히도 오른손이 여자의 뺨에 닿기 전에 여자의 눈꺼풀이 살짝 움직였기에 태식은 손을 순간적으로 멈칫. 그렇게 멈추고 여자의 반응을 살폈다.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말은 하나 밖에 없었다.
"누나~ 괜찮아요?"
미경은 원래 술을 꽤 잘 마시는 편이었다.
아까 오빠와도 맥주를 꽤 마셨지만, 그 정도로 취할 미경은 아니었다. 야외에서 시원하게 마시는 경우에는 평소 주량보다도 좀 더 마셔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 이쪽에 앉아서 겨우 맥주 두 캔을 먹었으니 술 핑계를 대기엔 너무 멀쩡한 상태였다.
살며시 눈을 감고 미경은 순식간에 너무 많은 생각이 지나갔다. 생각이 많아서인지 살짝 어지러울 지경이었다.
"아~아~ 이놈들 셋 다 나를 쳐다보면서 자지가 꼴려있는 것 같은데.."
"어쩌지? 이제 그만 마시고 얼른 일어나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이러다가 셋이 한꺼번에 나를 덮치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설마.."
"근데 저 앞에 앉은 인간은 어쩌면 저렇게 뚫어져라 내 보지만 쳐다보는 걸까.. 민망하게스리.."
"나는 근데 왜 다리를 벌리고 앉아서 보일지도 모를 보지 털을 저런 인간한테 보여주고 있는 거지?"
"그런데 왜 이런 상황에서 보지가 시큰시큰하고.. 어휴.. 아무래도 물이 나오는 것 같은데..설마.."
"아까 오줌 누다가 너무 놀라서 싸다 말았나? 더 나올게 있었던 건가?"
"오빤 머하고 있나.. 이 상황에서도 잠만 잘 자고 있나? 화장실 간 여자친구가 아직도 안 오는데 잠이오나? 저 인간도 너무하네.."
"아~ 젖꼭지도 근질근질해지는 것 같은데..얼른 텐트 들어가서 오빠한테라도 좀 빨아달라고 하고 싶다.."
순간적으로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게 놀라울 정도였지만,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가 미경은 오히려 머리가 어지러웠고.
어느 순간. 생각이고 뭐고 다 귀찮아졌다.
그냥 이렇게 눈감고 잠이라도 들었으면 좋겠다는 막연한 생각까지도 들었다.
정신을 차려야겠다고 결심하고 이제 눈을 떠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니었다.
노브라로 처음 보는 남자들 사이에서 이러고 앉아서 맥주를 마시다니.. 이 상황 이전에는 정말 한번도 꿈도 꾸지 않았던 일이다.
"누나 괜찮아요?"
절묘한 타이밍이었다. 미경은 뜨려던 눈에 힘을 다시 풀었다.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지금 눈을 뜨지 않는다는 것은 괜찮지 않다는 의미다.
눈을 뜨지 않을 테니 내 가슴과 유두와 보지 털을 좀더 천천히 보라는 의미다.
언제 내 어깨에 손을 얹었을까? 어깨에는 누군가의 손이 와있었다. 이상하게 부드럽게 느껴지는 손길이다.
미경은 생각에 지친 머리를 살며시 손에 기대었다.
자신의 이런 행동에 너무도 놀라고 있었지만. 의식적인 행동이라는 걸 결코 보여서는 안되는 상황이었다.
가빠지려는 숨을 최대한 억제하자 젖꼭지가 놀란 듯 갑자기 민감해졌다. 의자에 앉은 상태에서 히프와 보지가 아주 조금 앞으로 밀려나갔다. 짧은 반바지는 보지에 더욱 꽉 끼이면서 보지를 자극하기 시작했다.
서로 붙으려는 무릎을 이제는 주인이 허락하지 않고 있었다. 미경은 순간적으로 욕을 하고 싶어졌다.
"아~ 시팔~ 보지를 문지르고 싶어.."
아까 미흡했던 오빠와의 섹스 탓이었다. 그랬다. 분명히. 그렇지 않고서야 이럴 수가 없었다.
오빠에 대한 원망으로 지금의 상황에 대한 핑계거리를 완성했다.
울컥 보지가 꿈틀했다. 만져보지 않아도 안다. 보지 물을 싸고 있다. 질질 싼다..
"보고 있냐 씨팔놈들아. 좋냐고 이 개새끼들아.. 그렇게 쳐다보니까 좋아?"
"아흐~흑.. 나두 좋아 씨팔..."
응? 나는 왜 좋은 걸까? 민망하고 어이없는 상황인데..
처음 보는 남자 셋이서 벗은 거나 다름 없는 내 몸을 음탕한 눈길로 핥고 있는데.. 내가 왜 흥분하는 거냐고..?
나 미쳤나 봐.. 아니면 이 인간들이 술에다가 뭘 탄 걸까? 아닌데..맥주캔 내 눈앞에서 따는걸 봤는데..
아~아~ 나두 모르겠어.. 모르겠어..
어느 순간. 티셔츠와 반바지도 아예 훌렁 벗어버리고 이놈들이 나를 보면서 꼴려 죽을 것 같은 모습을 보고 싶어지자 미경은 겁이 덜컥 났다. 정말로 순간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이래서는 안 되는 거였다.
가슴과 보지를 쳐다보고 있을 이 남자들에게 이제 쇼는 끝났고, 아름답게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라고 신호를 보내야 했다.
미경은 가까스로 어렵게 다리를 오므리며 두 손을 좌우로 넓게 폈다. "아~함~"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폈다.
눈은 아주 천천히 떴다. 이제 눈을 뜰 테니 모두 제자리로~ 돌아가라는 무언의 신호였다.
젖어있는 반바지만 아니라면. 아무 일도 없었다고 해도, 잠시 꿈을 꾼 거라 해도 믿을 정도였다.
미경은 자연스럽게 하품을 하며 기지개를 펴면서 자리에서 일어났고, 사내 셋은 엉거주춤한 자세로 누나에게 목례로 인사를 대신했다. 갑작스런 마무리에 셋은 꼴린 자지를 가다듬을 틈도 없었다.
"덕분에 시원한 맥주 잘 마셨어요. 고마워요"
"네 누나. 피곤하신가 봐요" "잠깐 조시던데. 조는 모습도 이쁘던데요~"
"내가 졸았나? 어휴 민망해라.. 암튼 다들 잘자요~"
아름답고 훈훈한 마무리로 끝날 일이었다. 남자 셋과 여자 하나. 네 명 다 뭔가 조금 아쉬웠지만. 현실은 늘 그렇다.
그렇게 아쉽게 끝나는 게 현실이다.
한가지. 미경은 일어서자마자 느낀 한가지에 어이가 없었다.
분명히 조금 아까 화장실에 갔다 왔는데. 또 오줌이 마려웠다. 맥주 두 캔에 모닥불. 화장실 유발자인 모양이다.
"어? 누나 텐트 이쪽 아닌가? 어디 가세요?"
"으~응.. 화장실에 가려고.."
태식과 창현과 민규는 순간 알았다. 마무리 된 게 아니었다. 여자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겐 아직 뭔가가 남아있다.
저 여자가 준건지. 하늘이 준건지. 아직 가느다란 인연의 끈이 우리에겐 남아있는 거였다..
분명. 이게 다는 아니었다. 행운은 우리 편이였다.. 그렇다면 여자에겐 불운인 걸까?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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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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