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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2 03:04 2,592회 0건
3. 일탈의 시작



며칠 후, 가은이네 부부와 식사했던 그 다음 주 수요일인가 아침에 출근하려고 아파트 현관을 나와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데 9층에 잠시 멈추었던 엘리베이터가 내려오고 있었다.

내 앞에서 문이 열린 엘리베이터 안에는 가은이 아빠가 가방을 들고 출근 차림으로 혼자 타고 있었기에 이젠 구면이 되고 친분도 생긴 그와 반갑게 인사하면서 함께 타고 내려왔는데 지난 번 식사 초대 고마웠다는 내 인사와 덕분에 즐거웠으니 자주 만나자는 가은이 아빠의 대답이 오갔다.

평상시 같으면 자주 만나자는 말은 그냥 반가움의 표시로 건네는 덕담인데 이 날 만큼은 그 말을 듣는 내 마음이 그리 자연스럽거나 편하지 못했다.

마치, 내 마누라를 자주 보고 싶다 이거지?
자주 만나서 뭘 어쩔 건데?
하는 식으로 심사가 꼬이는 걸 느끼면서 엘리베이터에서 함께 내려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

주장에서 서로 차를 세워둔 곳으로 갈라지려는데 가은이 아빠가 갑자기 생각난 듯이 이번 주 일요일에 특별한
스케줄이 없으면 부부동반으로 라운딩을 하거나 가까운 산에 함께 가지 않겠느냐고 제의 해왔다.

그러나 골프는 내 성격과 체질에 맞지 않아서 별로 좋아하지 않기에 등산을 하자고 대답했고 두 남자의 산행 약속이 이루어졌다.

비록 같은 아파트에 살지만 자주 마주칠 수 없는 가은이 엄마를 보고 산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는 건 분명히 가슴 설레는 일이었고 아내와 가은이 아빠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갖는다는 건 뭔가 찝찝한 생각도 들었기에 머릿속은 뭔가를 명쾌하게 단정 짓지 못하고 복잡해졌다.

그 이튿날 낮에 아내에게서 들뜬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여보!..... 가은이네와 이번 주 일요일에 등산 간다면서요?”

“응, 그렇게 약속한 거 같은데.....”

“근데 왜 말도 안 해줘요?.... 그 말을 가은이 엄마한테 들으면서 자존심 상하던데....”

“그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일이 바빠서 잠시 잊고 있었어....”

“남자들은 참!... 편한 사람들이야... 여자들은 이것저것 준비할 게 많단 말예요...”

“아니, 준비할 게 뭐가 있어?... 생수 한 병 사고 김밥이나 사면되지.....”

“양쪽 부부가 가는데 그럴 수는 없잖아요? ... 가만 있자.... 김치는 마침 잘 익었으니까 됐고....
고기나 좀 삶고.... 음... 그리고 또 뭘 준비하지?..... 좋은 생각 없어요?“

“그만....그만!.... 나 지금 바쁘니까 그딴 건 그냥 당신이 알아서 해!.....”

.......................................................


아내는 분명 들떠 있었고 얼굴이 보이지 않는 전화 통화였지만 아내의 즐거운 표정이 내 머리 속에서는 역력했다.

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들어 가보니 아내는 벌써 등산복 바지와 티셔츠도 새로 구입해서 입어보며 거울 앞에서
왔다 갔다 하고 나와 애들 앞에서 모양이 어떠냐, 잘 어울리느냐고 물으며 분위기가 완전히 들떠 있었다.

거의 매주 주말에 산행을 다니는 아내가 처음 산에 가는 사람처럼 새삼스럽게 등산복을 더 사야할 이유가 없었던 것에 비추어보면 그 들뜬 즐거움의 원인은 가은이 아빠란 인물로 인해 온 것임을 의심할 여지가 없었기에 그날 잠자리에 들어 누우며 짧게 물었다.


“그렇게 좋아?”

“뭐가요?”

“아니, 매주 산에 다니는 사람이 이번에는 너무 들떠 있고, 어린 유치원생이 소풍 날 받아놓은 거 같아서.....
도대체 왜 그래?.....”

“산에 가는 건 언제든지 좋은 거지 뭐~.... 그리고 친한 이웃 사람들이랑 같이 가니까 그게 소풍이지 뭐~ ....
소풍이 따로 있나?.... 별꼴이야!.....”


아내가 옆으로 돌아누우면서도 좋아하는 걸 보면, 지난번 노래방에 갔던 날 집에 와서 애무하고 섹스하면서 가은이 아빠와의 일을 캐물으며 어느 정도 묵인하는 효과를 주었고 강하게 반대한 것이 아니라 그냥 인정해주는 식으로 어물쩍 넘어간 영향이 크다고 생각되었지만 이젠 엎질러 진 물이기에 다른 말을 하기도 어렵게 되었다.

드디어 일요일 아침, 휴일인데도 아침 일찍부터 부산하게 움직인 아내는 무얼 그리 많이 준비했는지 바리바리
싼 음식물 봉투와 과일 그리고 보온 커피 병까지 식탁에 올려놓았는데 6인용 식탁이 그득했다.

내 배낭에도 이것저것 우겨넣고 찔러 넣어주는 대로 분담해서 넣고 보니 45리터 용량의 배낭이 그득하고 무게도 장난이 아니었다.
다른 때 같았으면 불평하면서 모두 덜어놓고 가겠지만 오늘은 그럴 수도 없는 일, 잠자코 배낭을 메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니 가은이네 부부가 이미 내려와서 기다리고 있다.

밝은 색깔의 등산복과 모자로 치장한 가은이 엄마는 어떤 복장을 해도 참 잘 어울리고 예쁘다는 느낌을 갖게 했으며 그 표정은 스스로 복을 불러들인다 해도 될 만큼 귀엽고 복스럽다.

가은이 아빠가 운전하는 차를 탔는데 아내는, 차를 참 깨끗하게 써서 좋다는 둥... 우리 차는 차 안에서 담배를
피워 대서 냄새가 배었다는 둥 하면서 마냥 즐거운 모양이다.

등산로 입구에 도착해서 차를 대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중간쯤에 도달할 때 까지는 네 사람이 도란도란 얘기하면서 올라갔지만 그 후부터 정상까지는 힘에 겨운 듯 숨소리가 거칠고 대화를 이어가는 사람이 별로 없다.

다만, 내 아내는 산행을 자주 하는 덕분에 산행도 앞장서서 했고 지친 기색 없이 가장 팔팔한 편이다.

정상에 도착해서 사진을 찍는데 다른 등산객의 손을 빌어 네 사람이 함께 찍고 나서는 두 부부가 각각 한 컷씩
찍었고 마지막으로는 아내와 가은이 아빠 둘이서 함께 찍고 나와 가은이 엄마가 나란히 한 컷 찍었는데 아내가
가은이 아빠와 사진을 찍을 때는 가은이 아빠 옆구리에 바싹 달라붙어서 행복한 웃음을 짓는데 남들이 보면 그들 두 사람이 진짜 부부인 듯이 착각할 정도였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소나무 그늘이 좋은 평평한 구릉지에 자리를 펴고 식사준비를 했는데 가은이 엄마와 아내가 미리 약속했는지 가은이네는 와인 한 병과 과일, 그리고 과자류를 내놓았고 나와 아내의 배낭에서 꺼내놓은
것들은 밥과 김치와 나물류 그리고 쌈 야채와 술안주 겸용의 삶은 고기 등 그야말로 푸짐했다.

그런 것들을 펼쳐놓으며 아내는 이건 어디서 가져온 나물이고, 이건 무슨 고기이며 하는 식으로 일일이 설명을
하고 우리 네 사람 좌석의 가운데에 놓아도 될 것들을 굳이 가은이 아빠가 앉은 자리에 가깝게 밀어놓는 모습이 참 주책없는 여편네의 모습이라서 내가 딴청을 부리니까 가은이 엄마가 방긋 웃으면서 그것들을 다시 좌석의
가운데로 옮겨놓았다.

가은이 아빠가 와인 병마개를 따는 시간이 좀 걸리기에 나는 등산로 입구에서 내가 따로 준비해 간 시원한 막걸리를 먼저 따르며 산에서는 막걸리 한잔이 가장 별미라고 한 잔씩 돌리며 건배했다.

막걸리와 와인과 안주, 그리고 식사가 어우러진 산상에서의 성찬은 그 맛이 일품이었고 그런 면에서의 아내는
참 보배로운 존재라고 느낄 때도 있다.

가은이 아빠는 김치를 가장 맛있게 먹으며 아내의 김치 솜씨를 여러 차례 칭찬하고 부러워했고 가은이 엄마는
고기를 어쩌면 이렇게 맛있게 삶는 거냐고 언니의 음식 솜씨면 음식점을 차려도 대박 나겠다고 치켜 주었는데
내가 봐도 그 말들은 단순한 덕담이나 허언이 아니고 정말 맛있는 음식들을 아내가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산에서 내려와 등산로 입구에서 파는 도토리묵이나 두부를 안주삼아 한 잔씩 더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으나 핸들을 잡는 가은이 아빠가 자유스럽지 못할 것 같아서 그대로 집으로 왔고 아파트 근처 호프집에서 시원한 생맥주로 뒤풀이가 끝나는 듯 했는데 이번에는 가은이 엄마가 지난번의 그 노래방을 가리키며 들러서 조금 놀다 가자는 것이 아닌가!

지난번에 노래방에서 내가 보았던 기억으로는 가은이 엄마가 노래를 잘 하거나 즐기는 것도 아닌 것으로 보였
었는데 헤어지기 아쉬워하는 걸 보면 그녀의 마음속에도 뭔가 색다른 감정이 점점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노래방에서의 뒤풀이는 지난번보다 더욱 자연스럽고 친근감이 있어서 처음부터 아예 두 쌍의 부부가 서로 새로운 파트너로 바뀌어서 시작되는데도 별로 어색하지 않았기에 내심으로 학습효과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와 가은이 아빠는 춤을 추다가 떨어질 때 깊은 키스는 아니었지만 얼굴과 얼굴이 정감 있게 살짝 부딪치는
정도로 진전하고 있었고 나도 가은이 엄마의 볼과 귓불에 입술이 살짝 스치는 정도가 되었는데 그다지 싫지 않은 표정으로 웃어주는 가은이 엄마의 정감 어린 표정은 금방 끌어안고 키스라도 퍼붓고 싶을만큼 어여쁘고 아름다웠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가은이 엄마의 체취가 점점 더 육감적으로 느껴지고 그 때문에 내 아랫도리는 발기한 상태가 되었으며 춤을 추는 둥 마는 둥 다정하게 끌어안고 속삭이듯 정담을 나누며 서로의 하체가 본능적으로 은근히 다가가는 것을 나도 느끼고 그녀도 느끼고 있었다.


- 이런 말 하면 어떨지 모르지만 가은이 엄마는 볼때마다 정말 아름다워서 애인으로 삼고 싶다는 충동이 일어요!

= 호호!... 저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뭐~

- 그말 믿어도 돼요?

= 정말이에요. 저도 민영 아빠와 한 번이라도 더 마주치고 싶어서 민영이네 집에도 더 자주 가고 그랬어요.

- 하하! .... 우리 자주 만나야겠네요.

= 어머!.... 그렇게 해주세요.

....................

..................................................

.....................................................................................



이런 와중에도 한편으로는 나와 가은이 엄마가 이 정도인데 아내와 가은이 아빠는 어떨 것인가 생각을 하니 자꾸만 그들 두 사람을 훔쳐보게 되었고 그 두사람은 언뜻 언뜻 내 눈치를 살피는 조심성을 보이면서도 마냥 행복해
하는 모습이 숨겨지지 않았다.

네 사람의 산행과 뒤풀이가 끝나고 나서 지난 번과 마찬가지로 집에 들어가자마자 샤워하기 전에 아내의 보지를 만져 봤는데 이번에는 지난번 보다도 더 흥건하게 젖어있어서 아마도 가은이 아빠가 내 눈을 피해서 훨씬 더 짙은 육체적 신호를 주고 뭔가 더 뜨거운 속삭임을 아내의 귓속으로 불어 넣은 게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그날 밤 잠자리에서 나는 또 아내를 고문하기 시작했고 그 고문에 아내도 더욱 흥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늘은 보지가 더 젖었는데.... 더 좋은 일 있었어?”

“아흐!.... 그냥 지난번처럼 그랬어!....”

“자세히 듣고 싶어!.... 말해주라 응?”

“아이!~ 당신도 함께 있었으면서?.....”

“그래도 계속 쳐다보는 것도 아니고.... 또... 단 둘이 껴안고 하는 얘기를 난 모르잖아?”

“아잉!~ 그걸 꼭 다 말해야 돼?...”

“그럼.... 지금 당신 보지에 박은 내 자지가... 그 말 듣고 싶어서 껄떡대고 있잖아?”

“음..... 오늘은 내가 더 예쁘고.... 만지고 싶댔어!.....”

“그래서?.....”

“음.....나도 가은이 아빠가 좋다고 그러면서 가끔 단 둘이 만나서 식사라도 하고 싶다고 그랬어!”

“어휴!.... 이 여우가 아주 꼬리를 쳤군!... 꼬리를!..... 그랬더니?”

“자기도 그러고 싶다면서 살짝 뽀뽀해줬어!.....”

“그게 다야?”

“그러고 나서 내 젖꼭지 살짝 꼬집어 주는데 정말 미치는 줄 알았어!.....”

“그러고 또?.....”

“엉덩이를 살살 쓰다듬다가.... 꿀꺽!.... ”

“엉덩이 만지다가 그 다음엔?.....”

“손이 앞으로 오더니 ....바지 위로 보지를.... 손등으로 몇 번 스쳤어!...”

“아휴!..... 그래서 보지 물이... 그렇게 많이 나왔어?”

“으...응, 그런 거 같아!.....근데 여보!.....”

“왜?...”

“가만 보니까 가은이 엄마도 당신한테... 보통 감정은 아닌 거 같은데 당신은 어때?”

“뭔 쓸데없는 소리야?.... 난 당신이 가은이 아빠한테 가고 싶어 하기에 그 분위기 맞추어 주려고 일부러 가은이 엄마랑 춤추는 척했구만.....”

“아니야!.... 그것만은 아닌 거 같았어!.... 여자의 직감에 틀림없이 뭔가가 있어!....”

.....................................

....................................................................................


나는 시치미를 뚝 뗐지만 아내는 가은이 엄마가 나를 어느 정도 좋아하기 시작했고 나와 점점 가까워져 간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눈치 채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해봐도 우리는 서로 간에 참 혼란스러운 상황으로 가고 있다.
아내는 가은이 아빠를 좋아하고 따르며 가은이 엄마는 나를 좋아하는 희한한 상황은 설정이 아니라 현실이었기에 더욱 더 혼란스러웠다.

그로부터 며칠 후, 사무실에서 오후 업무를 보고 있는데 휴대폰에 모르는 발신자 번호의 문자가 하나 들어왔다.
열어보니 가은이 엄마다.


“가은이 엄마예요. 민영 아빠 전화번호는 언니 휴대폰에서 얻어 냈어요. 상의할 말이 있는데
오늘 저녁시간 어떠세요? 그리고 언니한텐 비밀로 해주세요.“


상의할 일이란 게 무엇인지도 궁금했고 문자로 답하기도 좀 내키지 않아서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어머!..... 회사 일에 바쁘신데 방해가 되지 않았는지 모르겠어요.”

“괜찮아요..... 그런데 상의할 일이란 게 뭔지... 미리 힌트 좀 주면 안 될까요? 하하!”

“이미 짐작은 하시겠지만.... 가은이 아빠와 언니 문제예요. 어디서 뵐까요?”

“글쎄요 집 근처는 좀 그렇고..... 불편하더라도 내 회사 근처로 올 수 있어요?”

“알았어요... 시간은 요?”

“이따가 여섯시 반으로 하고.... 위치는....”

“회사 위치는 전에 언니한테 들어서 알아요. 그럼 이따가 회사 근처에 가서 전화할 게요.”

“그럼 이따가 뵙죠.”


전화를 끊고 나니 머리가 띵해 지면서 정말 혼란스러웠다. 이런 혼란스러움은 단순히 내 마누라가 다른 남자를
좋아하는 불륜 때문만은 아니다.

나는 평소에 나이 쉰이 넘어가면서 사랑할 기회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기에 좋은 상대자가 있으면 만나고 기회가 있으면 굳이 도덕성만을 내세워서 자제하기보다는 서로 편하다면 사랑하고 즐기는 것도 내 인생의 하반기를 풍요롭게 하는 열정이라고 생각해왔기에 외도나 일탈에 대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런 기준은 나에게만 해당하고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만나서 평생 동안 고생하고 속을 썩어온 아내에게도 동일하게 적용 되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와서 아내와 가은이 아빠가 좋아하고 만난다 하더라도 흔히 남들이 말하는 엄격한 기준의
도덕성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나와 가은이 엄마가 이미 알게 된 이상 아내와 가은이 아빠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고 두 가정의 문제라는 것이 혼란의 첫째 이유이고, 나와 가은이 엄마 또한 앞으로의 관계 설정을 어떻게 해 가느냐에 따라서는 지금 앞서 가고 있는 두 사람과 하나도 다를 것이 없다는 게 두 번째 혼란의 이유였다.

따라서 어찌 보면 이날 나와 가은이 엄마가 만나는 건 외견상으로 내 아내와 가은이 아빠의 문제라고 하지만 실은 나와 가은이 엄마 사이의 문제를 더 걱정하고 신경 써야하지 않을까 하는 것에 더욱 더 신경이 쓰이고 있었다.

그런저런 복잡한 생각들 때문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아서 애꿎은 담배만 연거푸 빨아대면서 오후 시간을 보냈고 시간이 되어 가은이 엄마가 사무실 빌딩 앞에 도착했다는 연락을 받고 밖으로 나왔다.

언제 봐도 특별히 아름다운 여인이지만 오늘 내 앞에 나타난 그녀는 정말 단아하게 예쁘고 어린 소녀처럼 청순하게 아름다워서 그녀가 짓는 미소 속으로 내가 녹아드는 기분이었다.

이날 가은이 엄마와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나서 오후 몇 시간 동안 혼란스러웠던 머릿속이 확 밝아지는 느낌이었고 할 수만 있다면 만사 제쳐두고 그녀를 번쩍 안아서 내 차에 태우고 멀리 여행이라도 가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웃고 서 있는 그녀에게 저녁 메뉴는 뭘로 하면 좋겠느냐고 물었는데 무엇이든 이곳에서 제일 맛있는 걸 먹고 싶다고 하기에 가까운 단골인 제주도 음식 전문점으로 그녀를 안내하고 들어갔다.

문 앞에서 안내하던 음식점 여주인도 그녀의 미모에 놀란 얼굴로 사모님이냐고 물었지만 나는 그냥 웃으며 너무 깊이 알려고 하면 다친다고 농담으로 답하고 주인의 뒤를 따라 아담한 방 안으로 들어갔다.







* 막바지 무더위가 만만찮게 기승을 부리는데 건강들 하시지요?
부족한 글을 애독하고 아껴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스토리상으로 보면 그리 짧게 끝낼 수 있는 작품은 아닌데요
천천히 가면서 충실할테니 제발 다음편 빨리 올려라,
앞으로의 내용은 이렇게 저렇게 되지 않겠냐는 식의 닦달은 하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글이라는 게 쓰는 자의 의무가 있다면 읽는 분의 예의도 있다고 보는 입장인데
여기에 달리는 댓글 수나 추천 수, 조회 수 같은 것이 작가에게 그 어떤 직접적인
댓가를 주는 것은 아닐지라도 작가가 힘을 얻는 데에는 매우 중요한 요소랍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나름대로 열심히 쓴다고 쓰고 있는데 댓글이나 추천 같은 것이
다른 작품들에 비해서 부족함을 보게 되면 계속 쓰거나 올리고 싶은 열정이 반감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와 같은 현실을 부디 헤아려주시기 바라며 그동안 적지 않은 성원을 보내주신
독자님들께는 정말 진심어린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쪽지를 주시는 독자님들께는 더욱 소중한 마음으로 가능한한 답장을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작가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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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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