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도 끝도 없는 질문에 당황하기는커녕, 미동도하지 않는 표정을 지으며 나를 주시하는 수남. 그런 수남이를 물끄러미 쳐다보는 나. 우리 둘 사이에 이상한 긴장감이 맴돈다.
“무슨 소리야?”
“좋아하냐고.”
“누굴?”
“내 마누라, 정해!”
“......”
쉽게 말을 하지 못하는 수남에게 큰 소리를 내질렀다. 다시 찾아온 적막... 그리고 수남이가 콧방귀를 뀌며 짐을 정리하며 대답한다.
“미친 놈.”
“......”
“웃겨.”
“뭐가?”
“네 말.”
“......”
짐을 들고 뒤돌아서는 수남의 팔을 잡아 당겨 나를 쳐다보게 했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물었다.
“대답해 봐. 내 질문에.”
“후아...”
한숨을 깊게 쉬는 수남은 피식 웃으며 자신을 잡고 있는 내 팔을 밀쳐낸다. 그리고 모자 밑으로 보이는 눈동자, 수남이가 대답을 한다.
“정신 차려, 너 이상해.”
“뭐가 이상해?”
“간만에 말 좀 길게 해보자. 내가 왜 네 마누라를 좋아해? 정신이 나갔냐?”
“......”
사실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만큼은 수남이가 자신을 방어하고 정해와의 일을 부정하는 하나의 자기방어라 하더라도 그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었다.
“오... 오해였나? 내가...”
“미친 놈.”
“야! 너, 나는 너에게 실망했어!”
“왜?”
“정말 네가 우리 정해를 그 정도로 싫어하는 줄 몰랐거든.”
“또라이.”
서먹서먹한 이 시간을 어떻게 해서든 다시 원래의 관계로 되돌려야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의 제치 있는 말주변이 필요했다.
“친구 마누라가 그렇게 싫으냐?”
“뭐?”
“아무리 그래도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
“......”
“나는 수남이가 나중에 만날 제수씨 좋아할 거고 사랑할 건데!”
“별...”
“하하하! 섭섭하다. 안 예뻐도 예쁘게 봐 주고 그래.”
“......”
어색했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게 우리의 관계가 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괜한 말을 해서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 것 같아 내심 좋지 않은 모양새다.
“기분도 우울하고 내가 사과하는 의미로 우리 집에서 소주 한 잔 어때?”
“싫어.”
“왜 싫어? 오늘 네가 잡은 이 물고기로 매운탕 끓여 먹으면 좋잖아.”
“그러던가.”
“오케이, 콜 한 거지?”
“가.”
“우리 집?”
“응.”
“과묵한 자식.”
“시끄러.”
수남이와 도착한 우리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반가운 표정으로 나를 반기는 정해의 미소...
“다녀오셨어요. 저녁 먹어야 하죠?”
“응.”
“몇 마리나 잡았... 헉...”
내 뒤로 수남이가 모습을 보이며 어색한 듯 인사를 하자 정해가 당황해하며 안절부절 하지 못한다. 정해가 나와 수남이가 집에 같이 들어오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다. 그랬다. 언제부턴가 정해는 나와 수남이가 함께 있으면 불안해했고 한편으로는 수남이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흔들렸다. 뭔가... 이상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낚시로 수남이가 엄청나게 큰 대어를 낚았어. 그래서 집에서 한 잔 하려고 같이 왔어. 괜찮지?”
“아, 네... 어서 들어오세요.”
“제수씨, 실례 좀 하겠습니다.”
“네.”
가시방석 같은 상황이었나 보다.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인 없는데도 정해는 내 눈치를 보는데 바빴고 수남이는 우리 집 방바닥에 앉아 자연스럽게 텔레비전을 틀며 담배를 입에 문다.
“얌마, 나도 집에서 담배를 안 피우는데 네가 피냐?”
“내 맘.”
“저 꼴통 새끼.”
“나는 샤워 좀 하고 올게. 정해야, 내 속옷 어디에 있어?”
“제가 찾아 드릴게요. 여기... 속옷이요.”
“고마워, 금방 씻고 나올게.”
“그... 그래요.”
샤워를 한다면 욕실로 향했다. 굳이 지금 당장 샤워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내가 일부러 샤워를 하겠다며 욕실로 향한 것이다. 심증만 있지 물증이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물증을 잡고 싶었다.
“쏴아아아...”
물소리를 크게 들리게 하고는 나체의 몸으로 멍하니 서 있다. 청각은 온통 욕실 밖 우리 집 내부에 집중된 채 말이다. 그 소리... 현관 밖에서 들었던 바로 그 소리... 그 소리가 한 번 더 들려오길 기다린다. 그 소리가 아니라도 정해가 수남이의 행동에 저항하는 소리... 남자와 여자의 은밀하고 야릇한 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척척... 척... 탁...”
무슨 소리가 들려온다. 그게 무슨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뭔가 일어 날 것 같은 소리다. 의심되는 소리 때문에 나의 물건은 다시 발기되고 나도 모르게 발기된 물건을 손으로 잡는다. 귀를 다시 욕실 밖에 집중되어지고 머릿속에는 온통 이상한 상상만 가득하게 되었다.
“음... 하...”
무... 무슨 소리일까? 이건 남자의 숨소리가 아닌 여자의 소리다. 정해의 소리가 분명한데 보이지 않고 귀로만 듣고 상상을 하려니 너무 괴롭다.
“오... 오빠...”
확신이 선다. 수남이가 정해의 몸을 건드리고 있는 것 같았다. 오빠라니... 나는 분명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중인데... 욕실 밖에서 정해가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다름 아닌 수남이 하나다. 좀 더 집중해 들어 봐야 했다.
“흐음... 쪽쪽...”
입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정해의 달콤하고 수남이의 거친 턱선의 수염이 서로의 얼굴을 간질이며 입술과 입술이 부딪치는 소리, 어렸을 적 부모님이 소풍을 가면 사주던 솜사탕보다 더 달달한 입술을 빨 때 나는 소리... 어떤 자세로 서로를 안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현재 그들은 입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았다.
“하아... 하아...”
정해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게 나오는 것 같다. 자신의 신체 중 민감한 부분을 수남이가 만지는 것이겠지. 그곳이 어딜지는 모르지만... 정해가 자극을 받을 만한 곳... 부풀어 오른 나의 물건을 잡고 있던 손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며 내 여자가 내 친구에게 유린당하는 장면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그와 함께 자위를 한다.
“아...”
나도 정해와 같이 옅은 신음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왔고...
“잠깐만요, 오빠가 욕실에 있다고요.”
“물소리가 이렇게 들리잖아. 나오려면 멀었다고.”
“그래도... 불안해서...”
저항하는 소리가 들린다. 정해의 저항을 우습게 생각하는 지 수남이는 거칠게 정해를 다루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 내가 밖으로 나가면 저 둘은 급히 떨어지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겠지? 지금 나갈 일이 아니다. 조금 더... 조금만 더 기다려야 한다.
“흐으음... 아... 아파요.”
“찌걱, 찌걱...”
정해의 팬티 사이로 수남이가 무언가를 집어넣고 신성하고 아름다운 정해의 구멍을 괴롭히는 소리인가 보다. 그 소리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소리다. 친구라는 자식이 친구의 마누라... 동거녀의 그곳을 만지고 있고 만지다 못해 괴롭히고 있다. 그런 내 친구의 행동을 모두 받아주고 있는 정해가 야속하게만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어떻게 내 정해가... 나의 정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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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야?”
“좋아하냐고.”
“누굴?”
“내 마누라, 정해!”
“......”
쉽게 말을 하지 못하는 수남에게 큰 소리를 내질렀다. 다시 찾아온 적막... 그리고 수남이가 콧방귀를 뀌며 짐을 정리하며 대답한다.
“미친 놈.”
“......”
“웃겨.”
“뭐가?”
“네 말.”
“......”
짐을 들고 뒤돌아서는 수남의 팔을 잡아 당겨 나를 쳐다보게 했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으로 다시 한 번 물었다.
“대답해 봐. 내 질문에.”
“후아...”
한숨을 깊게 쉬는 수남은 피식 웃으며 자신을 잡고 있는 내 팔을 밀쳐낸다. 그리고 모자 밑으로 보이는 눈동자, 수남이가 대답을 한다.
“정신 차려, 너 이상해.”
“뭐가 이상해?”
“간만에 말 좀 길게 해보자. 내가 왜 네 마누라를 좋아해? 정신이 나갔냐?”
“......”
사실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 순간만큼은 수남이가 자신을 방어하고 정해와의 일을 부정하는 하나의 자기방어라 하더라도 그 말을 진심으로 이해하고 싶었다.
“오... 오해였나? 내가...”
“미친 놈.”
“야! 너, 나는 너에게 실망했어!”
“왜?”
“정말 네가 우리 정해를 그 정도로 싫어하는 줄 몰랐거든.”
“또라이.”
서먹서먹한 이 시간을 어떻게 해서든 다시 원래의 관계로 되돌려야 했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나의 제치 있는 말주변이 필요했다.
“친구 마누라가 그렇게 싫으냐?”
“뭐?”
“아무리 그래도 좋아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해야 하는 거 아니야?!”
“......”
“나는 수남이가 나중에 만날 제수씨 좋아할 거고 사랑할 건데!”
“별...”
“하하하! 섭섭하다. 안 예뻐도 예쁘게 봐 주고 그래.”
“......”
어색했지만 티를 내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게 우리의 관계가 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괜한 말을 해서 오히려 문제를 일으킨 것 같아 내심 좋지 않은 모양새다.
“기분도 우울하고 내가 사과하는 의미로 우리 집에서 소주 한 잔 어때?”
“싫어.”
“왜 싫어? 오늘 네가 잡은 이 물고기로 매운탕 끓여 먹으면 좋잖아.”
“그러던가.”
“오케이, 콜 한 거지?”
“가.”
“우리 집?”
“응.”
“과묵한 자식.”
“시끄러.”
수남이와 도착한 우리 집,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자 반가운 표정으로 나를 반기는 정해의 미소...
“다녀오셨어요. 저녁 먹어야 하죠?”
“응.”
“몇 마리나 잡았... 헉...”
내 뒤로 수남이가 모습을 보이며 어색한 듯 인사를 하자 정해가 당황해하며 안절부절 하지 못한다. 정해가 나와 수남이가 집에 같이 들어오는 상황을 예상하지 못한 모양이다. 그랬다. 언제부턴가 정해는 나와 수남이가 함께 있으면 불안해했고 한편으로는 수남이를 바라보는 눈동자가 흔들렸다. 뭔가... 이상한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
“오늘 낚시로 수남이가 엄청나게 큰 대어를 낚았어. 그래서 집에서 한 잔 하려고 같이 왔어. 괜찮지?”
“아, 네... 어서 들어오세요.”
“제수씨, 실례 좀 하겠습니다.”
“네.”
가시방석 같은 상황이었나 보다. 아무 것도 밝혀진 것인 없는데도 정해는 내 눈치를 보는데 바빴고 수남이는 우리 집 방바닥에 앉아 자연스럽게 텔레비전을 틀며 담배를 입에 문다.
“얌마, 나도 집에서 담배를 안 피우는데 네가 피냐?”
“내 맘.”
“저 꼴통 새끼.”
“나는 샤워 좀 하고 올게. 정해야, 내 속옷 어디에 있어?”
“제가 찾아 드릴게요. 여기... 속옷이요.”
“고마워, 금방 씻고 나올게.”
“그... 그래요.”
샤워를 한다면 욕실로 향했다. 굳이 지금 당장 샤워를 하지 않아도 되는데 내가 일부러 샤워를 하겠다며 욕실로 향한 것이다. 심증만 있지 물증이 없기 때문에 가장 중요한 물증을 잡고 싶었다.
“쏴아아아...”
물소리를 크게 들리게 하고는 나체의 몸으로 멍하니 서 있다. 청각은 온통 욕실 밖 우리 집 내부에 집중된 채 말이다. 그 소리... 현관 밖에서 들었던 바로 그 소리... 그 소리가 한 번 더 들려오길 기다린다. 그 소리가 아니라도 정해가 수남이의 행동에 저항하는 소리... 남자와 여자의 은밀하고 야릇한 소리에 집중하고 있다.
“척척... 척... 탁...”
무슨 소리가 들려온다. 그게 무슨 소리인지는 잘 모르겠다. 하지만 뭔가 일어 날 것 같은 소리다. 의심되는 소리 때문에 나의 물건은 다시 발기되고 나도 모르게 발기된 물건을 손으로 잡는다. 귀를 다시 욕실 밖에 집중되어지고 머릿속에는 온통 이상한 상상만 가득하게 되었다.
“음... 하...”
무... 무슨 소리일까? 이건 남자의 숨소리가 아닌 여자의 소리다. 정해의 소리가 분명한데 보이지 않고 귀로만 듣고 상상을 하려니 너무 괴롭다.
“오... 오빠...”
확신이 선다. 수남이가 정해의 몸을 건드리고 있는 것 같았다. 오빠라니... 나는 분명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있는 중인데... 욕실 밖에서 정해가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는 다름 아닌 수남이 하나다. 좀 더 집중해 들어 봐야 했다.
“흐음... 쪽쪽...”
입을 맞추고 있는 것 같다. 정해의 달콤하고 수남이의 거친 턱선의 수염이 서로의 얼굴을 간질이며 입술과 입술이 부딪치는 소리, 어렸을 적 부모님이 소풍을 가면 사주던 솜사탕보다 더 달달한 입술을 빨 때 나는 소리... 어떤 자세로 서로를 안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지금 현재 그들은 입을 맞추고 있는 것 같았다.
“하아... 하아...”
정해의 숨소리가 점점 거칠게 나오는 것 같다. 자신의 신체 중 민감한 부분을 수남이가 만지는 것이겠지. 그곳이 어딜지는 모르지만... 정해가 자극을 받을 만한 곳... 부풀어 오른 나의 물건을 잡고 있던 손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며 내 여자가 내 친구에게 유린당하는 장면을 상상하기 시작한다. 그와 함께 자위를 한다.
“아...”
나도 정해와 같이 옅은 신음 소리가 입 밖으로 나왔고...
“잠깐만요, 오빠가 욕실에 있다고요.”
“물소리가 이렇게 들리잖아. 나오려면 멀었다고.”
“그래도... 불안해서...”
저항하는 소리가 들린다. 정해의 저항을 우습게 생각하는 지 수남이는 거칠게 정해를 다루고 있는 모양이다. 지금 내가 밖으로 나가면 저 둘은 급히 떨어지며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하겠지? 지금 나갈 일이 아니다. 조금 더... 조금만 더 기다려야 한다.
“흐으음... 아... 아파요.”
“찌걱, 찌걱...”
정해의 팬티 사이로 수남이가 무언가를 집어넣고 신성하고 아름다운 정해의 구멍을 괴롭히는 소리인가 보다. 그 소리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소리다. 친구라는 자식이 친구의 마누라... 동거녀의 그곳을 만지고 있고 만지다 못해 괴롭히고 있다. 그런 내 친구의 행동을 모두 받아주고 있는 정해가 야속하게만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어떻게 내 정해가... 나의 정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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