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밝혀지는 진실 (상)
제일호텔 1F 홀 데스크 뒤쪽.. 관리부 사무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나를 위해 사무실 한켠의 회의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케?한 개와 더불어 호텔의 직원들이 옹기종이 둘러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와우~~~ “ “ 축하합니다~~~ 부장님~~ “ “ 박부장 축하하네~ “
“ 오늘부터... 좋은날은 갔습니다~~ 하하하 “
결혼식은 이미 끝나고 일터로 돌아오는 첫날 벌어진 난데없는 환영행사에.. 나의 마음은 따뜻해지고 있었고.. 점점.. 이 곳 생활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오전에 있었던 한바탕 소란스러움이 끝이나고 사람들은 각자 파트에서 하루 일과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관리부의 직원들은 조직내에서 착출되어 근무하고 있는 나를 포함하여 조직원 4명과 일반직으로 채용되어 근무하는 6명이 호텔의 시설물 관리를 주 업무로 하고 있었다.
내 위의 직책은 관리부와 회계부를 통합하여 책임지고 있는 문영호 이사가 있었고 호텔의 직책상 사장으로 되어 있는 이형철이 있었다.
아직 사장에게는 어쩌다보니 인사는 하지 않았지만… 이형철은 조직보스 이두철의 동생이라고 이야기하는 소리는 듣고 있었다. 호텔의 바지사장이면서 엄청나게 색을 밝혀 세번이나 결혼하고도 바람피우다 결국 1년도 못살고 이혼에 이혼을 거듭하고 있다고 하였다.
관리부 집무실 한쪽에 마련된 부장의 책상.
그 곳에 앉아서 나는 하루 일과의 보고를 받는다.
“ 읊어보세요.. “
“ 네.. 부장님.. 금일 관리부 일정은 2층 파라다이스룸에 대한 인테리어 변경건으로 오후 1시 공사업체와 약속이 되어있고.. 4시부터는 저녁 6시에 예정된 구청장 회갑연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 구청장? 그게 언제 예약된 일이었죠? “
“ 미리 예약은 안되어 있었구요…. 실은… 사장님께서 지시하셔서… 원래는 시청내 연회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저희 호텔에서 진행하는것으로 이틀전에 보고 받았습니다. ”
“ 그래요?.. 아무튼.. 준비는 잘 해야겠군.. 알겠습니다.. 그럼 연회준비는 최과장님께서 알아서 잘준비해주시고.. 중간중간 보고만 잘해주세요.. 그리고 인테리어 업체는 저와 누가 들어가죠? “
“ 예.. 업체미팅은 부장님과 저 , 그리고 한지은 대리 세명이 미팅예정입니다. “
“ 그럼.. 저는 건물 한바퀴 둘러보고 올 테니… 이따 다시 뵙죠.. 수고하세요 “
“ 예.. 부장님.. “
1층 로비로 나서보니 오늘 연회준비를 위한 각 부서의 분주한 모습이 나를 놀라게 했다..
( 기껏… 구청장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하긴… 우리호텔이 알게 모르게 탈세가 심하다고 하던데.. 그것 때문인지도 모르겠군.. )
2,3층을 지나 4층 객실 시설을 둘러보고 있던 중에… 나는 객실서비스부의 부장과 마주쳤다.
“ 어이~ 박재호… 올만이네.. 갔다온건가.. ? “
“ 아.. 예.. 선배님… 미리 인사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
“ 뭘… 아무래도 호텔내에서는 자네가 나보다 서열이 높지 않나… 내가 숙여야지.. “
“ 죄송합니다… 선배님… “
“ 됐어.. 농담이고.. 그래 잘 다녀왔나? “
“ 네.. 덕분에.. 편히 쉬다가 왔습니다. “
“ 복귀 첫날부터 정신없겠어… 하필이면 오늘같은날… 최고의 귀빈이 여럿 방문하다니 말이야.. “
“ 구청장이 온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
“ 구청장..? 그래 구청장이 구실이긴 하지… “
“ 그게 무슨…? “
“ 오늘 구청장 연회는 핑계일뿐이고, 구실삼아서 시장이랑 지역 국회의원을 모두 불렀거든.. “
“ 아마 회갑연과는 별도로 스카이라운지에서 광란의 파티가 벌어질거야.. “
“ 아까 저희부서 최과장은 그런말은 안하던데요.. “
“ 아.. 스카이라운지 건은… 좀… 비밀리에 진행하는거라서.. 조직원 외 직원들에게는 비밀이야.. 행사주관도 조직에서 직접 별도로 진행할꺼고.. 아무튼… 난 상무님이 찾으셔서 그만 가봐야하니까.. 이따 오후에 보자고.. 그 때 더 자세히 알려줄께… “
객실서비스부장 정재영.
이미 10년이상 조직생활을 해오고 있는 올드멤버 중 하나였다. 아마도 이두철이 새로 조직을 세우기전부터 오랫동안 몸을 담았던 터라 조직의 히스토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중 하나인 것 같았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신선한 정보들이 참 많았고, 오래된 사실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건물 내부를 다 돌고나서 10층의 임원실로 이사에게 보고를 하려고 들러 사장실을 지나는데.. 사장실 안쪽에서 갑자기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무슨일인지 확인하려 사장실의 문 손잡이를 잡고 돌리려던 찰나.. 안쪽에서 다시 한번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하지마세요.. 사장님.. “
“ 어허… 양실장… 가만히 좀 있어봐.. “
“ 사장님… 제발요… 왜 이러세요.. “
“ 이봐… 나 양실장 엄청 좋아한다고… 그리고 양실장도 내가 필요하지 않아? “
“ 무슨소리예요…. ? “
“ 다 알고 있어… 양실장… 회계부서에 긴급자금대출 신청했다면서… 그것도.. 5천씩이나.. “
“ 사장님… “
“ 내가 문이사한테 대출해주지 말라고 이야기 한마디만 하면 양실장 어떻게 되는거지.. “
“ 사장님… 흑흑… “
“ 좋은게 좋은거잖아.. 오늘 양실장이 나하고 한번만 해주면… 우린 더 허물없는 관계가 될거라고.. 그리고.. 대출도 무이자로.. 더 챙겨줄수도 있어.. “
나는 돌리려던 손잡이를 놓았다. 그리고 대신 귀를 가만히 기울이고 있었다.
안의 상황은 짐작할만했다.
( 이형철.. 이 호로새끼.. 듣던바 대로구만.. )
안에서 사장에게 힘없이 당하고 있는 여자는 양수경실장 임원비서실 실장이었다. 일전에 한번 인사를 했던적이 있었고.. 직원의 말로는 나이가 37세… 이미 결혼하여 두자녀를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런 유부녀를 지금 사장은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먹잇감으로 사냥하고 있는것이었다.
“ 사장님~~~ 이러지 마세요.. 안돼요… “
여자의 절규와 함께.. 옷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여자의 반항이 거세자 사장은 힘으로 해결할 뜻을 보였나보다… 그리고 몇 개의 물건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사장과 여자의 결합을 알리는 신음이 들렸다…
“ 어..헉… “
“ 아…. 아흡… 흡..흡… 안돼요… 흑흑 “
“ 양실장… 생각보다 속이 좋은데… 느낌이 좋아… 헉헉.. “
“ 흑흑…. 아흑.. 아흑.. “
“ 다리 좀 더 벌려봐… 자세가 안좋네… 그래.. 그래.. 딱 좋아.. 자 이제 제대로 간다.. “
“ 아..악… 아흑… 흡… 흡… 흡… “
사장이 여자의 몸속에 자신이 성기를 삽입하면서 치골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거세게 들려왔다.
“ 양실장.. 가슴도.. 크고.. 흐흐흐… 피부도 아직 탱탱한게… 남편이 좀 좋아하겠어.. “
“ 남편얘기는…흡.. 하지마세요.. 흡.. 흡.. “
“ 그 나이 먹고도… 부끄러워 하는거야? 설마… 내가 남편 외에 처음이라고는 하지 않겠지.. “
“ ……….. 흡… 흡… “
“ 헉.. 헉.. 말해봐.. 앙? “
“ 몰라요… 흡.. 흡.. “
“ 모르긴 뭘 몰라… 딱봐도.. 여러 남정네들이 졸라게 쑤신 구멍 같구만… 그렇지 않아? “
“ 말하기 싫으면 말고… 에잇.. 힘들다.. 양실장.. 쇼파로 가서 누워봐.. “
온 신경을 집중하는 사이… 누군가 나의 어깨에 손을 짚었다.
“ 뭐하는거야.. 박부장.. “
문영호 이사였다..
“ 아.. 이사님… 아니.. 그게.. “
“ 뭐.. 사장실 안에 재밌는 일이라도 있나? “
하며.. 문이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알고 있다는 표정인듯 했다.
“ 그러지 말고.. 내 방으로 가지.. “
“ 예.. 이사님.. “
문이사의 방에 들어와 쇼파에 앉은 후.. 문이사는 방안의 커피포트에서 차를 따라 자신과 나의 앞에 놓은 후 맞은편 쇼파에 앉았다.
“ 들어오다가 보니.. 입구 비서실장 자리가 비어있던데.. 혹시.. 사장실 안에 있던가? “
“ 예?.. 예… 그게…. “
“ 하하.. 뭐.. 긴장하지 않아도 되네… 이미 나도 짐작은 다 하고 있으니.. 이형철 이 자식.. 보스 동생이라고 오냐오냐 했더니.. 점점 더 막가는구만.. “
“ …. “
“ 자네도 조심하게… 자네 부인 결혼식때보니 꽤나 아름다운 신부를 만났더구만… 만약.. 이형철 이 자식한테 잘못 걸리면 자네.. 부인도 달라고 할 놈이니까 말이야.. “
“ .. 설마요… “
“ 왜.. 아닌것 같은가? 지금 사장실 안에서 사장 뒷물 받아주고 있는 양실장… 남편이 누군지 아나? “
“ 아니요.. 모르고 있습니다. “
“ 경찰이야.. 정확하게 얘기하면 퇴직 경찰이지… 한때는 조직폭력 특별반에서 잘나가던 형사였는데.. 어느날.. 현장출동해서 배에 칼을 맞았거든… 그래서 입원을 해있는데.. 이형철이 그 형사랑 얘전부터 좀 안면이 있었는지.. 병문안을 갔다가.. 양실장을 본거야… 그리고는 그 경찰에게 이야기해서 살림이라도 건사하라고 취직자리를 알아봐준다고 하고는 자기 비서로 들인거지.. “
“ 그러면… “
“ 처음부터 양실장을 가지기 위해.. 일부러 취직을 시켜준거야.. 그리고 취직시켜놓고 보니 워낙 완강하게 사장의 유혹을 거부해서 따먹기 쉽지 않으니까 약점을 찾았는데.. 그 남편이 정기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해서 돈이 많이 필요했던 것 같더라고.. 그래서 있지도 않은 직원대출 제도를 만들어놓고 대출 신청하게 만든거지.. “
“ 양실장이 안됐군요… “
“ 양실장 뿐이겠어… 한둘이 아니지… 그리고 오늘 이후 몇차례 양실장을 가지고 놀고나면.. 양실장은 더 심한 꼴을 겪게 될텐데.. “
“ 더 심한 꼴이라니요? “
“ 아.. 아직 자네는 모르고 있던가.. 뭐.. 어짜피 자네도 알아야할 사항이니까…“
“ …. “
송도제일호텔은 근방의 다른 호텔과는 달리 유난히도 영업이 잘되는 호텔 중 하나였다. 물론 시설에 투자를 많이하고 홍보를 잘해온 이유도 있었지만.. 다른 호텔과는 달리 유명인사들의 출입이 잦아 더 품격높은 호텔로 평가받고 있었다.
인천 지역에서 잘나가는 기업체의 사장들이나 고위 공무원, 어느때는 TV, 영화에서나 보아오던 연예인들도 가끔씩 들러가곤 했다.
그 들의 공통된 특징은 객실에 투숙을 하면서도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는 경우보다 당일날 잠깐 쉬었다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문이사의 설명은 그런 궁금증을 단번에 해소해주었다.
“ 사실… 이 호텔 내부에서는 남모르게 고급매춘을 하고있지… 유명인사들이 인천에 방문할때면 꼭 우리 호텔에 투숙하게 한 후 직접여성이 아닌 일반여성들과 하룻밤을 같이 보내도록 성상납을 한다거나 그 짓을 원해서 일부러 찾아오는 인사들을 위해 매춘사업을 하는거지… “
“ 예… 그런일이.. “
“ 거기에 공급되는 여성은 전부 일반인 여성들이거나.. 또는 오늘 양실장이 후에 겪게 될것처럼 조직의 우두머리들이 데리고 놀던 여자들도 포함되어있지… 아마도… 오늘 오는 여성 중에 하나는 보스의 여자라는 소문도 있어.. “
“ 예..? 보스의 여자… 그리고 오늘 오는 여자는 뭐죠? “
“ 오늘 회갑연이 끝나고 사장하고… 국회의원 세명 모두 스위트룸에서 접대를 받게 될꺼야.. 각 방에 여자를 한명씩 들여보낼꺼지… 그 중에 국회의원 한명이 당에서 조금 힘 꽤나 쓴다는 양반인가본데… 취향이 나이먹은 여자를 좋아한다나봐.. 그래서 보스가 첩으로 데리고 있던 여자를 오늘 바치기로 한 것 같다. “
“ 그런… 어떻게 그런일이.. “
“ 나도.. 이런 일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몰라… 조직내부에서 직접 통제하는 일이니까.. 나도 그냥 거들뿐이지.. “
나는 옛 생각이 났다… 미자누나와의 겸험.. 그리고.. 뜻하지 않은 여자장사의 시작.. 잊었던 과거에 대한 생각이 다시금 살아나고 있었다.
이사실에서 나온 후,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던지.. 나는 오전내내 별로 일을 손에 잡지 못하고 있었다.
오후가 되어서야 공사업체 미팅을 진행하면서 다시금 활력을 찾았고.. 회갑연 행사준비를 하면서 그 일은 점차 기억속에 가둬놓은채 내 맡은 일을 할 수가 있었다.
저녁이 되어 회갑연 행사는 시작되었고.. 60의 나이에 초대 민선 구청장이 된 할아버지는 세상이 떠나가라 신나게 웃고 춤추고 떠들고 있었다. 그리고 테이블 한쪽 VIP석에 앉아 있는 4명의 남자가 보였다. 분명.. 시장과 국회의원들일 것이다.
행사룸 입구 쪽에서 안을 지켜보던 내게 누군가 다가와 말을 물었다.
“ 실례지만.. 호텔 직원분이십니까? “
“ 예.. 그렇습니다만.. “
“ 김진선 의원 비서관입니다. 조금 있다 8시 예약된 객실을 알고 싶은데요.. “
“ 아.. 잠시만요.. 저랑 같이 1층 로비 데스크에 가서 확인하시죠..“
오전에 문이사가 이야기했던 그 스위트룸 객실을 묻는듯했다.
1층으로 온 나는 데스크를 지키고 있는 직원자리로 가서 직접 예약장부를 찾았다.
“ 김진선이라는 이름으로는 예약이 없습니다.. 다른분 이름으로 예약하지 않으셨나요? “
“ 확인 좀 하겠습니다. “
비서관은 어딘가로 무전기를 들고 무전을 날렸다. 그리고 잠시후 다시 말을 꺼냈다.
“ 이혜영이라고 합니다. “
나는 이혜영을 찾아 장부를 ?었다. 역시나 이혜영의 이름으로 스위트룸 802호실을 찾을 수 있었다.
“ 802호실입니다. “
“ 아.. 예.. 감사합니다. 저희 의원님은 조금 일찍 자리에서 일어날 예정이니 미리 준비 부탁드립니다. “
“ 알겠습니다. “
나는 대화를 마치고 장부를 덮으려고 다시 장부를 보는 순간 눈에 확 들어오는 글자를 찾을 수 있었다.
( 이. 경. 진 )
나의 어머니.. 이경진… 과 똑 같은 이름… 그것도 하필이면 국회의원을 접대하기 위해 예약이 된 804호실의 예약자 이름이었다.
이름이 같다고 어머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하필.. 그 이름이 거기에 써있는게 이내 못마땅했다. 나는 장부를 덮고 엄마 생각을 떠올렸다.
잠든 사이 아직 어린 학생을 혼자 남겨두고.. 아침밥만을 덩그러니 차려놓은채 사라져버린 엄마..
벌써 그 시간도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있었다.
8시가 되자 회갑연을 위한 손님들은 자연스레 모두 빠져나가고 있었다. 몇 명 남지 않은 손님들 사이로 국회의원 2명과 시장이 자리에서 일어서 빠져나오고 있었고.. 우리 직원인듯한 사람들이 그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나는 문뜩 엄마이름과 같은 이름이 쓰여져 있는 여자의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그 여인도 엄마와 같이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저절로 8층을 향해 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8층에 서 문이 열리자마자 문 앞에서 20명이 되는 조직원들이 각각 자기의 자리를 잡고 외부인을 통제하고 있었다.
“ 문슨 일입니까? “
“ 아.. 나 이 호텔 관리부장입니다. 이 층에 확인할께 있어서요.. “
“ 죄송합니다만… 지금 이시간에는 예외없이 모두 통제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 나도.. 제일파 소속이라고… 게다가 나는 여기의 관리부장…”
“ 보스의 명입니다.. 아무도 출입할 수 없습니다.. “
나의 말을 가로막아버리고 대답을 한 사내는 나의 어깨를 잡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다시 밀었다. 그 순간 옆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사람의 인영이 나를 잡고 있는 사내뒤로 스쳐 지나갔다.
( 엄마…..? )
찰나의 순간이었다. 게다가 차림새도 낯설었다. 그러나 나의 뇌리에는 엄마였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잠깐만… 비켜봐.. “
“ 어허.. 안됩니다.. 내려가세요.. “
“ 비켜보라구… “
나는 사내를 힘껏 밀쳐내고 복도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이미 그 여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그 여인이 사라진 방향에 804호가 있었다..
( 804호 이경진 )
804호 쪽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던 나는 사내들 세명의 제지를 당하고 다시 엘리베이터에 태워져 1층으로 내려가야만 했다.
2년만에 다시 찾게 되는지도 모르는 엄마의 모습을 눈앞에서 놓치고 확인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나는 분을 삭힐수가 없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다.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문득 나는 문이사가 다시 생각이 났다.
다시 10층의 임원실로 향하는 길.. 804호의 여자가 정녕 나의 엄마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보스의 여자.. 게다가 지금은 이름도 나이도 생긴것도 잘 모르는 낯선 국회의원이라는 남자에게 성접대를 위하여 객실로 들어간 여자..
머리가 너무 아팠다…
10층에 도착한 나는 단숨에 문이사의 방으로 들어갔다..
“ 박부장.. 왜 또 왔나.. “
“ 이사님.. 꼭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
“ 뭔데.. 그러나.. “
“ 804호에 들어간 여자… 이경진.. 이 보스의 여자가 맞습니까? “
“ 그래.. 이름이.. 이경진… 맞는것 같군.. 왜 아는 여자인가? “
“ 예…… 그게… 알고 있는 어떤 여자와 이름이 같아서요.. “
“ 음… 내 기억으로는 이름도 맞는 것 같고.. 아마도.. 보스의 첩이 맞는듯하긴한데..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내가 알기로는 나나 자네가 우리 조직 들어오기 전부터인가… 보스의 첩이었던 것 같은데.. “
“ 그냥.. 예전에 조금 알던 여자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자세히 말해주실수 있습니까? “
“ 음.. 내가 많이 알진 못하지만.. 나도 들은바에 의하면… 2년전쯤인가.. 어느날부터 보스가 자신의 여자라며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하지.. 아마도.. 나이도 40이 넘었던 여자라는데.. 한 반년간은 그여자한테 푹 빠져 살았다고 한 것 같은데.. 공식행사에도 사모님 말고 그 여자를 더 많이 데리고 다녔다고 하는 것 같고.. “
“ 그런데.. 그런 여자를 왜.. 지금은 저렇게 성상납을 시키는거죠..? “
“ 사람 맘이 다 똑같은거 아니겠어… 몇 달 품고 나면 당연히 지겨워지는게 사람 심리겠지.. 게다가 처음 그 여자가 매춘을 시작한게.. 어느 공식적인 자리에서 누군가가 그 여자와 자고 싶다고 보스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했었나봐.. 보스는 큰 사업적 이득을 생각해서 그날밤 처음으로 여자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고 하던데.. 잘은 모르겠군.. “
나는 문이사의 소리를 들으면서.. 떨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도 분명 엄마가 맞을 것 같았다.. 나와 헤어진 2년전.. 그 때.. 이두철은 나의 엄마를 범했었고.. 얼마후 사라졌다.. 그리고는 이두철의 첩으로 엄마는 들어간것이었다.
당장이라도 이두철에게 달려가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조직에서 하급의 조직원이었던 나는 이두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 박부장.. 괜찮나.. 자네 안색이 별로 안좋군.. 그 여자와 남다른 관계가 있나? “
“ 아… 아닙니다… 실은… 제가 조직에 들어오기 전에 잘 알고 지내던 사람과 너무 비슷해서.. “
“ 뭐.. 이런 이야기까지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건 여기까지이고..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양칠복이라는 사람을 찾아가보게나.. “
“ 양..칠..복… 그게 누굽니까? “
“ 예전에 내가 다른 조직에 있을 때.. 나와 친분을 조금 나누던 형님인데.. 지금 보스가 보스가 되기전 몸담았던 조직에 같이 있었었지… 그 때 보스 이름이 아마도 박상길이라 했던가.. 지금 우리 보스와 양칠복형님이 그 보스의 오른팔이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
“ 그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
“ 그 형님이… 예전에 삼청교육대에 끌려들어갔을 때 한팔이 잘려가지고서는.. 귀향을 했지.. 강원도 평창에 본가가 있는데.. 거기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하는군.. “
“ 그 사람이.. 이 내막을 잘 압니까? “
“ 아마도.. 나보다는 잘 알꺼야.. 예전에 그 형님 조직에 있던 사람 대부분이 현재 우리조직으로 흡수되었고.. 아직 그 형님을 따르는 자들이 꽤 있어서 정보가 상당한 것 같던데.. “
“ 고맙습니다.. 이사님… “
“ 뭘.. 아무튼.. 그렇다고 너무 시끄럽게 일 만들 생각은 하지말고.. 아직까지는 보스가 직접 관리하는 여자니까.. 허튼 수작하면.. 너 목숨 내놔야 할지도 모른다는거 명심해. “
“ 예.. 이사님.. 그리고.. 저 내일은 잠시 평창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하루 쉬어도 괜찮을지.. “
“ 내일만이야.. 그 이후로는 안돼.. “
“ 고맙습니다.. 이사님! “
나는 이사실을 나와 관리부의 내 자리로 돌아와 그 후로도 몇시간을 상념에 젖어 있었다.
늦은시간 객실을 빠져나오는 엄마의 모습을 보려고 했으나 그것마져도 비밀리에 행해졌던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늦게 집에 돌아온 나는 신혼에서 돌아와 처음 퇴근을 하는 날 밤이었음에도 정영아의 얼굴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는 밤새 악몽에 시달리다 잠에서 깨어났다..
엄마와 오손도손 살던 장면.. 이두철에게 유린당하던 장면.. 그리고 엄마가 떠나가던날.. 이 계속해서 나의 꿈속에 그려져 더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7부 끝…
◈ 현재까지의 주요 등장인물
박재호 : 나, 어렷을적 김미자라는 여자를 만나 처음으로 성에 눈을 뜨고.. 여자를 파는 매춘행위를 경험했다. 그리고 학교의 담임선생을 성폭행하여 자퇴를 한후, 우연히 다시 만난 담임선생 정영아와 결혼을 한다.
현재 인천제일파.. 조직원으로 송도제일호텔에 근무중
이경진 : 나의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렵게 살아오다가 이두철을 만난 후 다시 돈의 맛을 들여 결국엔 이두철의 여자가 됨
현재 이두철의 첩으로 살다가 이두철에 의해서 고급매춘부가 되어 있음
이두철 : 나의 아버지 박상길의 부하였다가 인천제일파를 재건하여 보스자리에 오름
보스가 된 후 세력을 확장하여 현재 인천에서 가장 큰 조직을 이끌고 있다. 박상길의 부하시절 남몰래 흠모했던 보스의 아내 이경진을 후에.. 돈의 유혹에 빠트려 자신의 여자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현재 자신의 여자가 아닌, 자신 사업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정영아 : 나의 고교시절 담임선생.. 엄마가 떠난후 반쯤 정신이 나가 있는 상태에서 나에게 강제로 성폭행을 당하고.. 학교를 그만둔다.. 후에 다시 나를 만나고 나의 정성에 감복하여 나와 결혼을 하게된다.. 나 이외에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진적이 없는 순수한 여자..
이형철 : 이두철이 실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송도제일호텔의 바지사장.. 이두철의 뒷배경을 이용하여 안하무인하여 마음내키는대로 행동을 한다. 게다가 성격이 호색하여 이 여자.. 저 여자 가리지 않고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모든 여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살고 있다.
문영호 : 송도제일호텔 이사. 다른 조직의 부두목으로 있다가 그 조직이 깨진 후, 이두철의 조직으로 흡수되어 제일호텔 관리이사로 들어온 남자..
조직원 답지않게 온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남모르게 나를 아끼고 도와주려한다.
이상.. 다음에 뵙겠습니다~
제일호텔 1F 홀 데스크 뒤쪽.. 관리부 사무실
신혼여행에서 돌아온 나를 위해 사무실 한켠의 회의테이블에 놓여져 있는 케?한 개와 더불어 호텔의 직원들이 옹기종이 둘러앉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 와우~~~ “ “ 축하합니다~~~ 부장님~~ “ “ 박부장 축하하네~ “
“ 오늘부터... 좋은날은 갔습니다~~ 하하하 “
결혼식은 이미 끝나고 일터로 돌아오는 첫날 벌어진 난데없는 환영행사에.. 나의 마음은 따뜻해지고 있었고.. 점점.. 이 곳 생활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오전에 있었던 한바탕 소란스러움이 끝이나고 사람들은 각자 파트에서 하루 일과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내가 근무하고 있는 관리부의 직원들은 조직내에서 착출되어 근무하고 있는 나를 포함하여 조직원 4명과 일반직으로 채용되어 근무하는 6명이 호텔의 시설물 관리를 주 업무로 하고 있었다.
내 위의 직책은 관리부와 회계부를 통합하여 책임지고 있는 문영호 이사가 있었고 호텔의 직책상 사장으로 되어 있는 이형철이 있었다.
아직 사장에게는 어쩌다보니 인사는 하지 않았지만… 이형철은 조직보스 이두철의 동생이라고 이야기하는 소리는 듣고 있었다. 호텔의 바지사장이면서 엄청나게 색을 밝혀 세번이나 결혼하고도 바람피우다 결국 1년도 못살고 이혼에 이혼을 거듭하고 있다고 하였다.
관리부 집무실 한쪽에 마련된 부장의 책상.
그 곳에 앉아서 나는 하루 일과의 보고를 받는다.
“ 읊어보세요.. “
“ 네.. 부장님.. 금일 관리부 일정은 2층 파라다이스룸에 대한 인테리어 변경건으로 오후 1시 공사업체와 약속이 되어있고.. 4시부터는 저녁 6시에 예정된 구청장 회갑연 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 구청장? 그게 언제 예약된 일이었죠? “
“ 미리 예약은 안되어 있었구요…. 실은… 사장님께서 지시하셔서… 원래는 시청내 연회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저희 호텔에서 진행하는것으로 이틀전에 보고 받았습니다. ”
“ 그래요?.. 아무튼.. 준비는 잘 해야겠군.. 알겠습니다.. 그럼 연회준비는 최과장님께서 알아서 잘준비해주시고.. 중간중간 보고만 잘해주세요.. 그리고 인테리어 업체는 저와 누가 들어가죠? “
“ 예.. 업체미팅은 부장님과 저 , 그리고 한지은 대리 세명이 미팅예정입니다. “
“ 그럼.. 저는 건물 한바퀴 둘러보고 올 테니… 이따 다시 뵙죠.. 수고하세요 “
“ 예.. 부장님.. “
1층 로비로 나서보니 오늘 연회준비를 위한 각 부서의 분주한 모습이 나를 놀라게 했다..
( 기껏… 구청장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하긴… 우리호텔이 알게 모르게 탈세가 심하다고 하던데.. 그것 때문인지도 모르겠군.. )
2,3층을 지나 4층 객실 시설을 둘러보고 있던 중에… 나는 객실서비스부의 부장과 마주쳤다.
“ 어이~ 박재호… 올만이네.. 갔다온건가.. ? “
“ 아.. 예.. 선배님… 미리 인사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
“ 뭘… 아무래도 호텔내에서는 자네가 나보다 서열이 높지 않나… 내가 숙여야지.. “
“ 죄송합니다… 선배님… “
“ 됐어.. 농담이고.. 그래 잘 다녀왔나? “
“ 네.. 덕분에.. 편히 쉬다가 왔습니다. “
“ 복귀 첫날부터 정신없겠어… 하필이면 오늘같은날… 최고의 귀빈이 여럿 방문하다니 말이야.. “
“ 구청장이 온다는 말은 들었습니다. “
“ 구청장..? 그래 구청장이 구실이긴 하지… “
“ 그게 무슨…? “
“ 오늘 구청장 연회는 핑계일뿐이고, 구실삼아서 시장이랑 지역 국회의원을 모두 불렀거든.. “
“ 아마 회갑연과는 별도로 스카이라운지에서 광란의 파티가 벌어질거야.. “
“ 아까 저희부서 최과장은 그런말은 안하던데요.. “
“ 아.. 스카이라운지 건은… 좀… 비밀리에 진행하는거라서.. 조직원 외 직원들에게는 비밀이야.. 행사주관도 조직에서 직접 별도로 진행할꺼고.. 아무튼… 난 상무님이 찾으셔서 그만 가봐야하니까.. 이따 오후에 보자고.. 그 때 더 자세히 알려줄께… “
객실서비스부장 정재영.
이미 10년이상 조직생활을 해오고 있는 올드멤버 중 하나였다. 아마도 이두철이 새로 조직을 세우기전부터 오랫동안 몸을 담았던 터라 조직의 히스토리를 가장 잘 아는 사람중 하나인 것 같았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얘기들은 신선한 정보들이 참 많았고, 오래된 사실에 대해서도 비교적 자세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건물 내부를 다 돌고나서 10층의 임원실로 이사에게 보고를 하려고 들러 사장실을 지나는데.. 사장실 안쪽에서 갑자기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무슨일인지 확인하려 사장실의 문 손잡이를 잡고 돌리려던 찰나.. 안쪽에서 다시 한번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 하지마세요.. 사장님.. “
“ 어허… 양실장… 가만히 좀 있어봐.. “
“ 사장님… 제발요… 왜 이러세요.. “
“ 이봐… 나 양실장 엄청 좋아한다고… 그리고 양실장도 내가 필요하지 않아? “
“ 무슨소리예요…. ? “
“ 다 알고 있어… 양실장… 회계부서에 긴급자금대출 신청했다면서… 그것도.. 5천씩이나.. “
“ 사장님… “
“ 내가 문이사한테 대출해주지 말라고 이야기 한마디만 하면 양실장 어떻게 되는거지.. “
“ 사장님… 흑흑… “
“ 좋은게 좋은거잖아.. 오늘 양실장이 나하고 한번만 해주면… 우린 더 허물없는 관계가 될거라고.. 그리고.. 대출도 무이자로.. 더 챙겨줄수도 있어.. “
나는 돌리려던 손잡이를 놓았다. 그리고 대신 귀를 가만히 기울이고 있었다.
안의 상황은 짐작할만했다.
( 이형철.. 이 호로새끼.. 듣던바 대로구만.. )
안에서 사장에게 힘없이 당하고 있는 여자는 양수경실장 임원비서실 실장이었다. 일전에 한번 인사를 했던적이 있었고.. 직원의 말로는 나이가 37세… 이미 결혼하여 두자녀를 두고 있다고 했다. 그런 유부녀를 지금 사장은 약점을 이용해 자신의 먹잇감으로 사냥하고 있는것이었다.
“ 사장님~~~ 이러지 마세요.. 안돼요… “
여자의 절규와 함께.. 옷이 찢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여자의 반항이 거세자 사장은 힘으로 해결할 뜻을 보였나보다… 그리고 몇 개의 물건이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는 소리가 들리고 잠시 후 사장과 여자의 결합을 알리는 신음이 들렸다…
“ 어..헉… “
“ 아…. 아흡… 흡..흡… 안돼요… 흑흑 “
“ 양실장… 생각보다 속이 좋은데… 느낌이 좋아… 헉헉.. “
“ 흑흑…. 아흑.. 아흑.. “
“ 다리 좀 더 벌려봐… 자세가 안좋네… 그래.. 그래.. 딱 좋아.. 자 이제 제대로 간다.. “
“ 아..악… 아흑… 흡… 흡… 흡… “
사장이 여자의 몸속에 자신이 성기를 삽입하면서 치골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거세게 들려왔다.
“ 양실장.. 가슴도.. 크고.. 흐흐흐… 피부도 아직 탱탱한게… 남편이 좀 좋아하겠어.. “
“ 남편얘기는…흡.. 하지마세요.. 흡.. 흡.. “
“ 그 나이 먹고도… 부끄러워 하는거야? 설마… 내가 남편 외에 처음이라고는 하지 않겠지.. “
“ ……….. 흡… 흡… “
“ 헉.. 헉.. 말해봐.. 앙? “
“ 몰라요… 흡.. 흡.. “
“ 모르긴 뭘 몰라… 딱봐도.. 여러 남정네들이 졸라게 쑤신 구멍 같구만… 그렇지 않아? “
“ 말하기 싫으면 말고… 에잇.. 힘들다.. 양실장.. 쇼파로 가서 누워봐.. “
온 신경을 집중하는 사이… 누군가 나의 어깨에 손을 짚었다.
“ 뭐하는거야.. 박부장.. “
문영호 이사였다..
“ 아.. 이사님… 아니.. 그게.. “
“ 뭐.. 사장실 안에 재밌는 일이라도 있나? “
하며.. 문이사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었다. 알고 있다는 표정인듯 했다.
“ 그러지 말고.. 내 방으로 가지.. “
“ 예.. 이사님.. “
문이사의 방에 들어와 쇼파에 앉은 후.. 문이사는 방안의 커피포트에서 차를 따라 자신과 나의 앞에 놓은 후 맞은편 쇼파에 앉았다.
“ 들어오다가 보니.. 입구 비서실장 자리가 비어있던데.. 혹시.. 사장실 안에 있던가? “
“ 예?.. 예… 그게…. “
“ 하하.. 뭐.. 긴장하지 않아도 되네… 이미 나도 짐작은 다 하고 있으니.. 이형철 이 자식.. 보스 동생이라고 오냐오냐 했더니.. 점점 더 막가는구만.. “
“ …. “
“ 자네도 조심하게… 자네 부인 결혼식때보니 꽤나 아름다운 신부를 만났더구만… 만약.. 이형철 이 자식한테 잘못 걸리면 자네.. 부인도 달라고 할 놈이니까 말이야.. “
“ .. 설마요… “
“ 왜.. 아닌것 같은가? 지금 사장실 안에서 사장 뒷물 받아주고 있는 양실장… 남편이 누군지 아나? “
“ 아니요.. 모르고 있습니다. “
“ 경찰이야.. 정확하게 얘기하면 퇴직 경찰이지… 한때는 조직폭력 특별반에서 잘나가던 형사였는데.. 어느날.. 현장출동해서 배에 칼을 맞았거든… 그래서 입원을 해있는데.. 이형철이 그 형사랑 얘전부터 좀 안면이 있었는지.. 병문안을 갔다가.. 양실장을 본거야… 그리고는 그 경찰에게 이야기해서 살림이라도 건사하라고 취직자리를 알아봐준다고 하고는 자기 비서로 들인거지.. “
“ 그러면… “
“ 처음부터 양실장을 가지기 위해.. 일부러 취직을 시켜준거야.. 그리고 취직시켜놓고 보니 워낙 완강하게 사장의 유혹을 거부해서 따먹기 쉽지 않으니까 약점을 찾았는데.. 그 남편이 정기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해서 돈이 많이 필요했던 것 같더라고.. 그래서 있지도 않은 직원대출 제도를 만들어놓고 대출 신청하게 만든거지.. “
“ 양실장이 안됐군요… “
“ 양실장 뿐이겠어… 한둘이 아니지… 그리고 오늘 이후 몇차례 양실장을 가지고 놀고나면.. 양실장은 더 심한 꼴을 겪게 될텐데.. “
“ 더 심한 꼴이라니요? “
“ 아.. 아직 자네는 모르고 있던가.. 뭐.. 어짜피 자네도 알아야할 사항이니까…“
“ …. “
송도제일호텔은 근방의 다른 호텔과는 달리 유난히도 영업이 잘되는 호텔 중 하나였다. 물론 시설에 투자를 많이하고 홍보를 잘해온 이유도 있었지만.. 다른 호텔과는 달리 유명인사들의 출입이 잦아 더 품격높은 호텔로 평가받고 있었다.
인천 지역에서 잘나가는 기업체의 사장들이나 고위 공무원, 어느때는 TV, 영화에서나 보아오던 연예인들도 가끔씩 들러가곤 했다.
그 들의 공통된 특징은 객실에 투숙을 하면서도 다음날 체크아웃을 하는 경우보다 당일날 잠깐 쉬었다 나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이었다.
문이사의 설명은 그런 궁금증을 단번에 해소해주었다.
“ 사실… 이 호텔 내부에서는 남모르게 고급매춘을 하고있지… 유명인사들이 인천에 방문할때면 꼭 우리 호텔에 투숙하게 한 후 직접여성이 아닌 일반여성들과 하룻밤을 같이 보내도록 성상납을 한다거나 그 짓을 원해서 일부러 찾아오는 인사들을 위해 매춘사업을 하는거지… “
“ 예… 그런일이.. “
“ 거기에 공급되는 여성은 전부 일반인 여성들이거나.. 또는 오늘 양실장이 후에 겪게 될것처럼 조직의 우두머리들이 데리고 놀던 여자들도 포함되어있지… 아마도… 오늘 오는 여성 중에 하나는 보스의 여자라는 소문도 있어.. “
“ 예..? 보스의 여자… 그리고 오늘 오는 여자는 뭐죠? “
“ 오늘 회갑연이 끝나고 사장하고… 국회의원 세명 모두 스위트룸에서 접대를 받게 될꺼야.. 각 방에 여자를 한명씩 들여보낼꺼지… 그 중에 국회의원 한명이 당에서 조금 힘 꽤나 쓴다는 양반인가본데… 취향이 나이먹은 여자를 좋아한다나봐.. 그래서 보스가 첩으로 데리고 있던 여자를 오늘 바치기로 한 것 같다. “
“ 그런… 어떻게 그런일이.. “
“ 나도.. 이런 일에 대해서는 정확히는 몰라… 조직내부에서 직접 통제하는 일이니까.. 나도 그냥 거들뿐이지.. “
나는 옛 생각이 났다… 미자누나와의 겸험.. 그리고.. 뜻하지 않은 여자장사의 시작.. 잊었던 과거에 대한 생각이 다시금 살아나고 있었다.
이사실에서 나온 후, 꽤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던지.. 나는 오전내내 별로 일을 손에 잡지 못하고 있었다.
오후가 되어서야 공사업체 미팅을 진행하면서 다시금 활력을 찾았고.. 회갑연 행사준비를 하면서 그 일은 점차 기억속에 가둬놓은채 내 맡은 일을 할 수가 있었다.
저녁이 되어 회갑연 행사는 시작되었고.. 60의 나이에 초대 민선 구청장이 된 할아버지는 세상이 떠나가라 신나게 웃고 춤추고 떠들고 있었다. 그리고 테이블 한쪽 VIP석에 앉아 있는 4명의 남자가 보였다. 분명.. 시장과 국회의원들일 것이다.
행사룸 입구 쪽에서 안을 지켜보던 내게 누군가 다가와 말을 물었다.
“ 실례지만.. 호텔 직원분이십니까? “
“ 예.. 그렇습니다만.. “
“ 김진선 의원 비서관입니다. 조금 있다 8시 예약된 객실을 알고 싶은데요.. “
“ 아.. 잠시만요.. 저랑 같이 1층 로비 데스크에 가서 확인하시죠..“
오전에 문이사가 이야기했던 그 스위트룸 객실을 묻는듯했다.
1층으로 온 나는 데스크를 지키고 있는 직원자리로 가서 직접 예약장부를 찾았다.
“ 김진선이라는 이름으로는 예약이 없습니다.. 다른분 이름으로 예약하지 않으셨나요? “
“ 확인 좀 하겠습니다. “
비서관은 어딘가로 무전기를 들고 무전을 날렸다. 그리고 잠시후 다시 말을 꺼냈다.
“ 이혜영이라고 합니다. “
나는 이혜영을 찾아 장부를 ?었다. 역시나 이혜영의 이름으로 스위트룸 802호실을 찾을 수 있었다.
“ 802호실입니다. “
“ 아.. 예.. 감사합니다. 저희 의원님은 조금 일찍 자리에서 일어날 예정이니 미리 준비 부탁드립니다. “
“ 알겠습니다. “
나는 대화를 마치고 장부를 덮으려고 다시 장부를 보는 순간 눈에 확 들어오는 글자를 찾을 수 있었다.
( 이. 경. 진 )
나의 어머니.. 이경진… 과 똑 같은 이름… 그것도 하필이면 국회의원을 접대하기 위해 예약이 된 804호실의 예약자 이름이었다.
이름이 같다고 어머니라고 단정할 수는 없었지만.. 하필.. 그 이름이 거기에 써있는게 이내 못마땅했다. 나는 장부를 덮고 엄마 생각을 떠올렸다.
잠든 사이 아직 어린 학생을 혼자 남겨두고.. 아침밥만을 덩그러니 차려놓은채 사라져버린 엄마..
벌써 그 시간도 2년이라는 세월이 흐르고 있었다.
8시가 되자 회갑연을 위한 손님들은 자연스레 모두 빠져나가고 있었다. 몇 명 남지 않은 손님들 사이로 국회의원 2명과 시장이 자리에서 일어서 빠져나오고 있었고.. 우리 직원인듯한 사람들이 그들을 안내하고 있었다.
나는 문뜩 엄마이름과 같은 이름이 쓰여져 있는 여자의 모습이 보고 싶어졌다. 그 여인도 엄마와 같이 아름다운 외모를 지니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자 저절로 8층을 향해 가고 있었다.
엘리베이터가 8층에 서 문이 열리자마자 문 앞에서 20명이 되는 조직원들이 각각 자기의 자리를 잡고 외부인을 통제하고 있었다.
“ 문슨 일입니까? “
“ 아.. 나 이 호텔 관리부장입니다. 이 층에 확인할께 있어서요.. “
“ 죄송합니다만… 지금 이시간에는 예외없이 모두 통제하라는 명을 받았습니다.
“ 나도.. 제일파 소속이라고… 게다가 나는 여기의 관리부장…”
“ 보스의 명입니다.. 아무도 출입할 수 없습니다.. “
나의 말을 가로막아버리고 대답을 한 사내는 나의 어깨를 잡고 엘리베이터 안으로 다시 밀었다. 그 순간 옆 엘리베이터가 열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한 사람의 인영이 나를 잡고 있는 사내뒤로 스쳐 지나갔다.
( 엄마…..? )
찰나의 순간이었다. 게다가 차림새도 낯설었다. 그러나 나의 뇌리에는 엄마였던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 잠깐만… 비켜봐.. “
“ 어허.. 안됩니다.. 내려가세요.. “
“ 비켜보라구… “
나는 사내를 힘껏 밀쳐내고 복도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나 이미 그 여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다만.. 그 여인이 사라진 방향에 804호가 있었다..
( 804호 이경진 )
804호 쪽으로 성큼성큼 걸음을 옮기던 나는 사내들 세명의 제지를 당하고 다시 엘리베이터에 태워져 1층으로 내려가야만 했다.
2년만에 다시 찾게 되는지도 모르는 엄마의 모습을 눈앞에서 놓치고 확인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 나는 분을 삭힐수가 없었다. 지금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을 해봤다. 답이 떠오르지 않았다. 문득 나는 문이사가 다시 생각이 났다.
다시 10층의 임원실로 향하는 길.. 804호의 여자가 정녕 나의 엄마라면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지 너무나 혼란스러웠다… 보스의 여자.. 게다가 지금은 이름도 나이도 생긴것도 잘 모르는 낯선 국회의원이라는 남자에게 성접대를 위하여 객실로 들어간 여자..
머리가 너무 아팠다…
10층에 도착한 나는 단숨에 문이사의 방으로 들어갔다..
“ 박부장.. 왜 또 왔나.. “
“ 이사님.. 꼭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
“ 뭔데.. 그러나.. “
“ 804호에 들어간 여자… 이경진.. 이 보스의 여자가 맞습니까? “
“ 그래.. 이름이.. 이경진… 맞는것 같군.. 왜 아는 여자인가? “
“ 예…… 그게… 알고 있는 어떤 여자와 이름이 같아서요.. “
“ 음… 내 기억으로는 이름도 맞는 것 같고.. 아마도.. 보스의 첩이 맞는듯하긴한데.. 어떻게 아는 사이인가? 내가 알기로는 나나 자네가 우리 조직 들어오기 전부터인가… 보스의 첩이었던 것 같은데.. “
“ 그냥.. 예전에 조금 알던 여자인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좀 자세히 말해주실수 있습니까? “
“ 음.. 내가 많이 알진 못하지만.. 나도 들은바에 의하면… 2년전쯤인가.. 어느날부터 보스가 자신의 여자라며 데리고 다니기 시작했다고 하지.. 아마도.. 나이도 40이 넘었던 여자라는데.. 한 반년간은 그여자한테 푹 빠져 살았다고 한 것 같은데.. 공식행사에도 사모님 말고 그 여자를 더 많이 데리고 다녔다고 하는 것 같고.. “
“ 그런데.. 그런 여자를 왜.. 지금은 저렇게 성상납을 시키는거죠..? “
“ 사람 맘이 다 똑같은거 아니겠어… 몇 달 품고 나면 당연히 지겨워지는게 사람 심리겠지.. 게다가 처음 그 여자가 매춘을 시작한게.. 어느 공식적인 자리에서 누군가가 그 여자와 자고 싶다고 보스에게 직접적으로 이야기를 했었나봐.. 보스는 큰 사업적 이득을 생각해서 그날밤 처음으로 여자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고 하던데.. 잘은 모르겠군.. “
나는 문이사의 소리를 들으면서.. 떨리는 심장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도 분명 엄마가 맞을 것 같았다.. 나와 헤어진 2년전.. 그 때.. 이두철은 나의 엄마를 범했었고.. 얼마후 사라졌다.. 그리고는 이두철의 첩으로 엄마는 들어간것이었다.
당장이라도 이두철에게 달려가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조직에서 하급의 조직원이었던 나는 이두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 박부장.. 괜찮나.. 자네 안색이 별로 안좋군.. 그 여자와 남다른 관계가 있나? “
“ 아… 아닙니다… 실은… 제가 조직에 들어오기 전에 잘 알고 지내던 사람과 너무 비슷해서.. “
“ 뭐.. 이런 이야기까지 해야할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아는건 여기까지이고..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양칠복이라는 사람을 찾아가보게나.. “
“ 양..칠..복… 그게 누굽니까? “
“ 예전에 내가 다른 조직에 있을 때.. 나와 친분을 조금 나누던 형님인데.. 지금 보스가 보스가 되기전 몸담았던 조직에 같이 있었었지… 그 때 보스 이름이 아마도 박상길이라 했던가.. 지금 우리 보스와 양칠복형님이 그 보스의 오른팔이었다고 했던 것 같은데.. “
“ 그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
“ 그 형님이… 예전에 삼청교육대에 끌려들어갔을 때 한팔이 잘려가지고서는.. 귀향을 했지.. 강원도 평창에 본가가 있는데.. 거기서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하는군.. “
“ 그 사람이.. 이 내막을 잘 압니까? “
“ 아마도.. 나보다는 잘 알꺼야.. 예전에 그 형님 조직에 있던 사람 대부분이 현재 우리조직으로 흡수되었고.. 아직 그 형님을 따르는 자들이 꽤 있어서 정보가 상당한 것 같던데.. “
“ 고맙습니다.. 이사님… “
“ 뭘.. 아무튼.. 그렇다고 너무 시끄럽게 일 만들 생각은 하지말고.. 아직까지는 보스가 직접 관리하는 여자니까.. 허튼 수작하면.. 너 목숨 내놔야 할지도 모른다는거 명심해. “
“ 예.. 이사님.. 그리고.. 저 내일은 잠시 평창에 좀 다녀오겠습니다. 하루 쉬어도 괜찮을지.. “
“ 내일만이야.. 그 이후로는 안돼.. “
“ 고맙습니다.. 이사님! “
나는 이사실을 나와 관리부의 내 자리로 돌아와 그 후로도 몇시간을 상념에 젖어 있었다.
늦은시간 객실을 빠져나오는 엄마의 모습을 보려고 했으나 그것마져도 비밀리에 행해졌던지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져 버렸다.
늦게 집에 돌아온 나는 신혼에서 돌아와 처음 퇴근을 하는 날 밤이었음에도 정영아의 얼굴도 똑바로 보지 못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그리고는 밤새 악몽에 시달리다 잠에서 깨어났다..
엄마와 오손도손 살던 장면.. 이두철에게 유린당하던 장면.. 그리고 엄마가 떠나가던날.. 이 계속해서 나의 꿈속에 그려져 더 잠을 이룰수가 없었다.
7부 끝…
◈ 현재까지의 주요 등장인물
박재호 : 나, 어렷을적 김미자라는 여자를 만나 처음으로 성에 눈을 뜨고.. 여자를 파는 매춘행위를 경험했다. 그리고 학교의 담임선생을 성폭행하여 자퇴를 한후, 우연히 다시 만난 담임선생 정영아와 결혼을 한다.
현재 인천제일파.. 조직원으로 송도제일호텔에 근무중
이경진 : 나의 어머니..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어렵게 살아오다가 이두철을 만난 후 다시 돈의 맛을 들여 결국엔 이두철의 여자가 됨
현재 이두철의 첩으로 살다가 이두철에 의해서 고급매춘부가 되어 있음
이두철 : 나의 아버지 박상길의 부하였다가 인천제일파를 재건하여 보스자리에 오름
보스가 된 후 세력을 확장하여 현재 인천에서 가장 큰 조직을 이끌고 있다. 박상길의 부하시절 남몰래 흠모했던 보스의 아내 이경진을 후에.. 돈의 유혹에 빠트려 자신의 여자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현재 자신의 여자가 아닌, 자신 사업의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
정영아 : 나의 고교시절 담임선생.. 엄마가 떠난후 반쯤 정신이 나가 있는 상태에서 나에게 강제로 성폭행을 당하고.. 학교를 그만둔다.. 후에 다시 나를 만나고 나의 정성에 감복하여 나와 결혼을 하게된다.. 나 이외에 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진적이 없는 순수한 여자..
이형철 : 이두철이 실제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송도제일호텔의 바지사장.. 이두철의 뒷배경을 이용하여 안하무인하여 마음내키는대로 행동을 한다. 게다가 성격이 호색하여 이 여자.. 저 여자 가리지 않고 자신의 눈에 들어오는 모든 여자를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 살고 있다.
문영호 : 송도제일호텔 이사. 다른 조직의 부두목으로 있다가 그 조직이 깨진 후, 이두철의 조직으로 흡수되어 제일호텔 관리이사로 들어온 남자..
조직원 답지않게 온유한 성격을 가지고 있고.. 남모르게 나를 아끼고 도와주려한다.
이상.. 다음에 뵙겠습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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