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IMF한파가 몰아치고 정리해고의 칼바람이 쓰나미처럼 일던 그해 나역시도
예외가 아니었다.
회사를 짤리고 1년을 백수생활을 하다 아내가 못참겠는지 미국에 아는 사촌오빠가 있는데
미국에선 막일을 해도 한국에 몇배는 벌수 있으니 당장 오라고 했다며 더 이상은 이렇게는
못살겠다며 미국에 여행을 가서 보고 괜찮으면 그냥 눌러 앉자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 연고도 없는 먼 타향에 합법적인 신분으로 이민을 가는것도 아니고
여행을 가서 불법체류를 하자는 아내말에 어이가 없어 화를 벌컥 냈지만
은행에 잔액이 바닥이 나고 불량신용자가 되기 일보 직전이었기에 벼랑끝에서
더 이상의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나에게 아내는 미국에 산다는 오빠가 도와준다고 했다며
자기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했으니 자기를 따라 오던지 아님 이혼을 하던지 마음대로
하라며 짐을 싸기 시작했다.
할수 없이 전세돈을 빼서 아내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직업이 없어서 그나마 거짓으로 직업이 있다고 써서 비자신청을 했는데도 재산이 없어서 인지
3개월체류의 여행비자가 나왔고 어차피 이판사판으로 눌러 앉을 생각이었기에 그것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미국은 정말 꿈에서나 그리던 그림같았다.
푸르른 나무들이 도시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마치 산속에 간간히 집들이 있는것처럼 보였다.
공기가 너무 맑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탁한 서울의 찌든 공기에 비해서
너무나 좋은 자연환경에 조금은 마음이 풀렸다.
공항에 마중나온 사촌오빠가 아내와 반갑게 포옹을 하고 ‘강민혁‘ 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며 악수를 청하는데
왠지 아내와 성도 틀리고 , 아내와 전혀 닮지도 않았을뿐더러 두사람의 눈빛이 왠지 가족보다는 예전에 사겼던
연인을 대하는 눈빛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같이 돌아 오는 차안에서 둘의 대화를 통해 왠지 사촌오빠가 아니라는 확신을 얻었다.
“오빠 결혼했어?”
“너같은 여자가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
아내가 순간 내 눈치를 본다.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 아내가
“내가 좀 괜찮긴 하지...나 아직도 못잊어서 결혼안한건 아니고?
“하하 나 때문에 이따가 집에 가서 부부싸움 하는거 아냐?”
“우리 서방이 마음이 얼마나 넓은데....농담하는거 다 알지..”
사실 미국에 오기까지는 그랬다.
아내가 한 몸매 하는데다가 쌍까플진 눈 때문에 좀 섹시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리고 보통 남자들이 하는 야한 농담에도 잘 받아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남자들이랑 금방 친해지는 스타일이지만
한번도 바람피거나 허튼짓은커녕 나밖에 모르는 스타일이기에 나는 늘 마음 넓은 남자인척을
할 수가 있었다.한국에선....
그런데 왠지 모르게 아내와 너무 자연스럽게 포옹을 하고 한눈에 보기에도 185정도는 되는
훨칠한 키에 근육질 몸매 그리고 몸에밴 귀티와 매너 그리고 고급 승용차까지...
완벽한 이 남자를 보는 순간 질투가 마음 한 구석에서 꿈틀대는 것 같았다.
결국 못참고 그날밤 아내를 다그치니 사실은 사촌오빠가 아니라 예전에 같은 교회 다니던 오빠란다.
자기를 그냥 친동생처럼 아껴주던 오빠라며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고 아무일도 없었단다.
그래도 내가 의심스런 표정으로 쳐다보자 ...
오히려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하냐는등 나를 지금 의심하냐는등 하며 되려 짜증을 낸다.
황당했지만 더 이상 다그쳤다가는 미국온 첫날부터 큰싸움이 날거 같고
수중에 가진돈이라고는 하룻밤 묵을 호텔비조차 없었기에 어차피 당분간 돈을 모을 때 까지는
신세를 져야될 형편이었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민혁씨라는 사람은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해서 성공을 했는지
실내 수영장은 물론 조그만 자쿠지까지 붙어 있는 꽤 괜찮은 집에서 살고 있었다.
집은 2층으로 되어있었는데 지하실은 포켓볼 당구장과 빠로 꾸며져 있었고
1층은 거실과 서재 ,컴퓨터방 그리고 조그만 영화방까지 있었고
2층에는 3개의 방이 있었는데 그중 매스터 배드룸을 민혁씨가 쓰고 있었고
자기방과 붙어 있는 방과 조금은 떨어져 있는 게스트방중에서 원하는 방을 쓰라고 하는데
게스트방은 혼자쓸 수 있는 싱글용 침대만 달랑 있고 공간이 별로 없는 반면
메스트베드룸과 문하나만 열면 왔다갔다 할수 있는 방은 평상시 아내가 갖고 싶어 하던
넓은 공간은 물론 고급스런 침대와 화장대 그리고 걸어들어갈수 있는 옷장까지 있어서
내가 미쳐 말릴틈도 없이 아내는
“오빠 우리 이방 써도 돼 진짜?”하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민혁씨를 쳐다 보는데
“그럼 물론이지 어차피 비어 있는 방인데 머 ,상준씨만 괜찮으시면..”
하고 내눈치를 살폈다.
“저야 머 감사하죠 ”
“그럼 피곤하실텐데 짐 풀어 놓으시고 30분후쯤에 저녘 차려 놓을테니 내려 오세요”
그렇지 않아도 비행기 음식이 입에 안맞어 속이 메스껍고 출출하던 참이었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살던 집보다 백배는 좋은곳에서 잘곳과 음식을 장만해준 민혁씨가
고맙게 느껴졌다.
민혁씨가 내려가고 아내한테 왠지 아까 의심한게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미국에 아무도 아는 지인이 없는 나에 비해서 그래도 대견하고 능력이 있어 보여서
“그래도 사람은 좋아보이네 ”했더니
“저 오빠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하며 왠지 내가 이오빠 하고 결혼했으면 지금은 이집
안사람이 돼서 행복할텐데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물론 내 혼자 생각이지만...
샤워를 하고 내려가니 칵테일 새우 와 오이스터 ,양념 엘에이갈비와 해물전골, 새우튀김등 진수성찬이 마련되 있었다.
그중에서도 아내눈을 반짝반짝 빛나게 한건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캘리포니아산 레드와인 ..
아내는 늘 입버릇처럼 자기는 고딩때 신랑잘만나서 거품목욕을 할수 있는 큰 욕조와
요리 잘하는 남편 그리고 매일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캘리포니아산 레드와인을 마시며
사는게 소원이라고 했는데 아내와 같이 산 지난 10년동안 단 한번 사준 것이 지금 이순간
너무나 후회가 되었다.
음식들은 하나같이 왜 그렇게 맛이 나던지...정말 개걸스럽게 먹는 내가 창피했는지
아내는 내 허벅지를 꼬집으며 “자기야 천천히 먹어...체하겠다...”한다.
“왜?시장하실텐데 많이 드세요..우리 건배 한번할까?”하며 민혁씨가 와인잔을 들고 건배를
한다.
“감사합니다.이렇게 초대해 주시고 맛있는 음식도 준비해 주셔서..”
“오빠 너무 고마워요 우리가 빨리 돈벌어서 꼭 이은혜 다 갚을게”
“하하 첫날부터 돈벌걱정이야 벌써?오빠 보다 더 부자 되겠는데...자 그럼 건배”
나는 와인을 별로 안좋아해서 반잔정도를 마시고 있을 때 아내와 민혁씨는 벌써 세잔째 잔을
건배를 하고 있다.
“와인이 혹시 입에 안맞으시는건 아니죠?혹시 다른 좋아하시는 술이라도...”
“오빠 이이는 촌스러워서 와인 못마셔...혹시 소주있어?”
“그럼 있지...잠시만요..”
“아이 괜찮은데...오늘 피곤해서 마시면 완전 뻣을거 같아서 안마실라 그랬거든요...“
“오늘같은날은 마셔야죠 ,그냥 마음껏 드시고 푹 주무세요 그래야 좋은꿈꾸죠..”
하며 소주 두병을 가져온다.
“어머 오빠 우리 신랑 술 잘 못해...소주 3잔 마시면 완전 뻣어...”
“4잔....”
“호호호 3잔이나 4잔이나..알았어..그래 4잔마시는걸로 해줄게..”
나는 술을 진짜 못한다.3잔마시면 알딸딸 하고 4잔마시면 취한다.
그이상은 대개 기억이 안나는걸로 봐서는 필름이 끊기는 것 같다
4잔이상 마신적이 사실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다.
근데 오늘은 왠지 술이 땡긴다.
아마도 40년을 살아온 한국땅을 떠나서 먼 이국땅에 와 있다는 사실과
나하고 나이가 동갑이라는 이 잘난남자에 대한 열등감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냥 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취한척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아내와 민혁씨는 모가 그리 즐거운지 두사람만 연신 떠들어 대고 있었고
아내는 머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깔깔 대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4잔째 술잔을 들이키며 아내의 웃어대는 소리가 에코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하면서
아내와 민혁씨가 둘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쓰러지려는 나를 민혁씨가 한순간 나를 붙잡고
아내와 같이 옆에 소파로 옮기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내맘대로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냥 눈을 감았다.
평상시 같으면 그냥 잠이 들었을 것이다 근데 이상하게도 잠은 오지 않고
그냥 자는척 하는 형태가 되버렸다.
왠지 두사람이 내가 없으면 무슨 얘기를 할까가 궁굼해졌다.
예외가 아니었다.
회사를 짤리고 1년을 백수생활을 하다 아내가 못참겠는지 미국에 아는 사촌오빠가 있는데
미국에선 막일을 해도 한국에 몇배는 벌수 있으니 당장 오라고 했다며 더 이상은 이렇게는
못살겠다며 미국에 여행을 가서 보고 괜찮으면 그냥 눌러 앉자는 것이다.
처음에는 아무 연고도 없는 먼 타향에 합법적인 신분으로 이민을 가는것도 아니고
여행을 가서 불법체류를 하자는 아내말에 어이가 없어 화를 벌컥 냈지만
은행에 잔액이 바닥이 나고 불량신용자가 되기 일보 직전이었기에 벼랑끝에서
더 이상의 선택의 여지가 없는 나에게 아내는 미국에 산다는 오빠가 도와준다고 했다며
자기는 이미 마음의 결정을 했으니 자기를 따라 오던지 아님 이혼을 하던지 마음대로
하라며 짐을 싸기 시작했다.
할수 없이 전세돈을 빼서 아내와 함께 비행기에 올랐다.
직업이 없어서 그나마 거짓으로 직업이 있다고 써서 비자신청을 했는데도 재산이 없어서 인지
3개월체류의 여행비자가 나왔고 어차피 이판사판으로 눌러 앉을 생각이었기에 그것도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미국은 정말 꿈에서나 그리던 그림같았다.
푸르른 나무들이 도시를 가득 메우고 있었고 마치 산속에 간간히 집들이 있는것처럼 보였다.
공기가 너무 맑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나 탁한 서울의 찌든 공기에 비해서
너무나 좋은 자연환경에 조금은 마음이 풀렸다.
공항에 마중나온 사촌오빠가 아내와 반갑게 포옹을 하고 ‘강민혁‘ 이라고 자기를 소개하며 악수를 청하는데
왠지 아내와 성도 틀리고 , 아내와 전혀 닮지도 않았을뿐더러 두사람의 눈빛이 왠지 가족보다는 예전에 사겼던
연인을 대하는 눈빛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같이 돌아 오는 차안에서 둘의 대화를 통해 왠지 사촌오빠가 아니라는 확신을 얻었다.
“오빠 결혼했어?”
“너같은 여자가 아무리 찾아도 없더라고...”
아내가 순간 내 눈치를 본다.
어색한 분위기를 바꾸려 아내가
“내가 좀 괜찮긴 하지...나 아직도 못잊어서 결혼안한건 아니고?
“하하 나 때문에 이따가 집에 가서 부부싸움 하는거 아냐?”
“우리 서방이 마음이 얼마나 넓은데....농담하는거 다 알지..”
사실 미국에 오기까지는 그랬다.
아내가 한 몸매 하는데다가 쌍까플진 눈 때문에 좀 섹시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리고 보통 남자들이 하는 야한 농담에도 잘 받아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남자들이랑 금방 친해지는 스타일이지만
한번도 바람피거나 허튼짓은커녕 나밖에 모르는 스타일이기에 나는 늘 마음 넓은 남자인척을
할 수가 있었다.한국에선....
그런데 왠지 모르게 아내와 너무 자연스럽게 포옹을 하고 한눈에 보기에도 185정도는 되는
훨칠한 키에 근육질 몸매 그리고 몸에밴 귀티와 매너 그리고 고급 승용차까지...
완벽한 이 남자를 보는 순간 질투가 마음 한 구석에서 꿈틀대는 것 같았다.
결국 못참고 그날밤 아내를 다그치니 사실은 사촌오빠가 아니라 예전에 같은 교회 다니던 오빠란다.
자기를 그냥 친동생처럼 아껴주던 오빠라며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고 아무일도 없었단다.
그래도 내가 의심스런 표정으로 쳐다보자 ...
오히려 그게 뭐가 그리 중요하냐는등 나를 지금 의심하냐는등 하며 되려 짜증을 낸다.
황당했지만 더 이상 다그쳤다가는 미국온 첫날부터 큰싸움이 날거 같고
수중에 가진돈이라고는 하룻밤 묵을 호텔비조차 없었기에 어차피 당분간 돈을 모을 때 까지는
신세를 져야될 형편이었기에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민혁씨라는 사람은 미국에서 비즈니스를 해서 성공을 했는지
실내 수영장은 물론 조그만 자쿠지까지 붙어 있는 꽤 괜찮은 집에서 살고 있었다.
집은 2층으로 되어있었는데 지하실은 포켓볼 당구장과 빠로 꾸며져 있었고
1층은 거실과 서재 ,컴퓨터방 그리고 조그만 영화방까지 있었고
2층에는 3개의 방이 있었는데 그중 매스터 배드룸을 민혁씨가 쓰고 있었고
자기방과 붙어 있는 방과 조금은 떨어져 있는 게스트방중에서 원하는 방을 쓰라고 하는데
게스트방은 혼자쓸 수 있는 싱글용 침대만 달랑 있고 공간이 별로 없는 반면
메스트베드룸과 문하나만 열면 왔다갔다 할수 있는 방은 평상시 아내가 갖고 싶어 하던
넓은 공간은 물론 고급스런 침대와 화장대 그리고 걸어들어갈수 있는 옷장까지 있어서
내가 미쳐 말릴틈도 없이 아내는
“오빠 우리 이방 써도 돼 진짜?”하고 초롱초롱한 눈으로 민혁씨를 쳐다 보는데
“그럼 물론이지 어차피 비어 있는 방인데 머 ,상준씨만 괜찮으시면..”
하고 내눈치를 살폈다.
“저야 머 감사하죠 ”
“그럼 피곤하실텐데 짐 풀어 놓으시고 30분후쯤에 저녘 차려 놓을테니 내려 오세요”
그렇지 않아도 비행기 음식이 입에 안맞어 속이 메스껍고 출출하던 참이었는데
우리가 한국에서 살던 집보다 백배는 좋은곳에서 잘곳과 음식을 장만해준 민혁씨가
고맙게 느껴졌다.
민혁씨가 내려가고 아내한테 왠지 아까 의심한게 좀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도 미국에 아무도 아는 지인이 없는 나에 비해서 그래도 대견하고 능력이 있어 보여서
“그래도 사람은 좋아보이네 ”했더니
“저 오빠 얼마나 좋은 사람인데 ...”하며 왠지 내가 이오빠 하고 결혼했으면 지금은 이집
안사람이 돼서 행복할텐데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았다...
물론 내 혼자 생각이지만...
샤워를 하고 내려가니 칵테일 새우 와 오이스터 ,양념 엘에이갈비와 해물전골, 새우튀김등 진수성찬이 마련되 있었다.
그중에서도 아내눈을 반짝반짝 빛나게 한건 아내가 제일 좋아하는 캘리포니아산 레드와인 ..
아내는 늘 입버릇처럼 자기는 고딩때 신랑잘만나서 거품목욕을 할수 있는 큰 욕조와
요리 잘하는 남편 그리고 매일같이 자기가 좋아하는 캘리포니아산 레드와인을 마시며
사는게 소원이라고 했는데 아내와 같이 산 지난 10년동안 단 한번 사준 것이 지금 이순간
너무나 후회가 되었다.
음식들은 하나같이 왜 그렇게 맛이 나던지...정말 개걸스럽게 먹는 내가 창피했는지
아내는 내 허벅지를 꼬집으며 “자기야 천천히 먹어...체하겠다...”한다.
“왜?시장하실텐데 많이 드세요..우리 건배 한번할까?”하며 민혁씨가 와인잔을 들고 건배를
한다.
“감사합니다.이렇게 초대해 주시고 맛있는 음식도 준비해 주셔서..”
“오빠 너무 고마워요 우리가 빨리 돈벌어서 꼭 이은혜 다 갚을게”
“하하 첫날부터 돈벌걱정이야 벌써?오빠 보다 더 부자 되겠는데...자 그럼 건배”
나는 와인을 별로 안좋아해서 반잔정도를 마시고 있을 때 아내와 민혁씨는 벌써 세잔째 잔을
건배를 하고 있다.
“와인이 혹시 입에 안맞으시는건 아니죠?혹시 다른 좋아하시는 술이라도...”
“오빠 이이는 촌스러워서 와인 못마셔...혹시 소주있어?”
“그럼 있지...잠시만요..”
“아이 괜찮은데...오늘 피곤해서 마시면 완전 뻣을거 같아서 안마실라 그랬거든요...“
“오늘같은날은 마셔야죠 ,그냥 마음껏 드시고 푹 주무세요 그래야 좋은꿈꾸죠..”
하며 소주 두병을 가져온다.
“어머 오빠 우리 신랑 술 잘 못해...소주 3잔 마시면 완전 뻣어...”
“4잔....”
“호호호 3잔이나 4잔이나..알았어..그래 4잔마시는걸로 해줄게..”
나는 술을 진짜 못한다.3잔마시면 알딸딸 하고 4잔마시면 취한다.
그이상은 대개 기억이 안나는걸로 봐서는 필름이 끊기는 것 같다
4잔이상 마신적이 사실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다.
근데 오늘은 왠지 술이 땡긴다.
아마도 40년을 살아온 한국땅을 떠나서 먼 이국땅에 와 있다는 사실과
나하고 나이가 동갑이라는 이 잘난남자에 대한 열등감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냥 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어쩌면 취한척 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른다.
이미 아내와 민혁씨는 모가 그리 즐거운지 두사람만 연신 떠들어 대고 있었고
아내는 머가 그리 즐거운지 연신 깔깔 대며 웃어대기 시작했다.
4잔째 술잔을 들이키며 아내의 웃어대는 소리가 에코소리처럼 들리기 시작하면서
아내와 민혁씨가 둘로 보이기 시작하면서 쓰러지려는 나를 민혁씨가 한순간 나를 붙잡고
아내와 같이 옆에 소파로 옮기는 느낌이 들었다.
몸이 내맘대로 잘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냥 눈을 감았다.
평상시 같으면 그냥 잠이 들었을 것이다 근데 이상하게도 잠은 오지 않고
그냥 자는척 하는 형태가 되버렸다.
왠지 두사람이 내가 없으면 무슨 얘기를 할까가 궁굼해졌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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