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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그 화장실 - 단편2장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2 02:53 969회 0건
시리도록 아름다운 나신이 커다란 자지를 완전히 감싸는 걸 보며 나는 주저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두 번째의 삽입, 자의적인 삽입으로 이제 그녀가 저 자지를 원한다는 건 확실해졌다. 둘이서 무슨 이야기라도 나누는지 방금 전까지만 해도 색스러운 소리로 가득찼던 교실은 조용했다. 이미 해는 산중턱에 반쯤 걸쳐 있었고 복도 양 끝에서부터 어둠이 조금씩 다가오고 있었다. 고요가 주변을 감싸고 있었지만 아직도 두방망이 치는 내 심장은 어지러운 머릿속을 대변하고 있었다.

"하..."

주위가 조용해진 탓인지 내가 지금 처해 있는 상황을 똑바로 인식할 수 있었다. 나는, 내 여자친구가 자의든 타의든 다른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는 것을 목도한 것이다. 커졌던 자지가 줄어들며 하체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부풀어있는 고간을 보고 가장 중요한 사실이 떠올랐다. 나는 그걸 보며 흥분했던 것이다.

"씨발..."

조용히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벽에 머리를 기댔다. 눈을 감자 눈물이 슬쩍 흐르는 게 느껴진다. 갑자기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 애인은 이 벽 너머에서 어떤 놈팽이랑 떡을 치고 있는데, 남자친구가 되어서는 그걸 훔쳐보며 눈물이나 질질 짜고 있는 것이다. 호구도 이런 개호구가 없다. 그럼 당장 들어가서 저 연놈들을 떼어놓고 건방진 놈 얼굴에 한 방 먹여주면 돼잖아? 라고 반문하지만, 머릿속에선 본능적으로 무시한다.

"될 리가 없잖아..."

아까 창문 너머로 슬쩍 본 반달곰의 육체는 상상 이상으로 단단해 보였다. 싸워서 이길 리 없다는 건 이미 잘 알고 있다. 다만 그 사실을 바로 인정하자면 완전한 패배를 인정하는 탓이기에 "그녀도 원하고 있다"는 말도 안 되는 이유로 애써 합리화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만이 내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는 아니다.

"아...응.."

가느다랗게 들려오는 그녀의 신음소리에 온 신경이 곤두선다. 축 늘어져 있던 물건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빳빳해진다. 흐르던 눈물은 이미 메말라 붙어버렸다. 굳어있던 몸을 다시 일으키자 관절이 비명을 지른다. 내가 눈물을 흘리던 이유는 수컷으로서의 본능마저 이겨내버린 성욕에의 좌절감이었겠지만, 지금 이 순간 그런 생각은 안중에도 없다.

다시 창문으로 얼굴을 가까이 했다.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길다랗고 윤기나는 흑발과 대조되는 지수의 하얀 피부였다. 가느다란 어깨에서 완만하게 이어지던 곡선은 골반에서 예쁘게 퍼진다. 그녀는 두 팔로 반달곰의 단단한 어깨를 잡고 쭈그린 자세로 자지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바닥에 앉아 두 팔을 뒤로 뻗은 반달곰의 얼굴에 비릿한 웃음이 걸렸다.

"철썩..철썩... 뿌직.."

"이야... 싫다고 할 땐 언제고 이젠 알아서 박아주시네?"

"응... 그런 말.... 싫어... 흑..."

일말의 수치심은 남아있는 지 그녀가 옆으로 살짝 고개를 돌렸다. 홍조를 띈 뺨이 정말 수치심 때문에 그런 것인지 쾌감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었다. 철썩거리는 그녀의 엉덩이도 살짝 붉은 끼를 띠고 있었다.

"아흥...아... 아앙... 어떡해...응.."

왕복운동을 계속하던 지수의 고개가 살짝 뒤로 젖혀지더니 곧이어 야릇한 교성이 울려퍼진다. 색기가 가득 담긴 목소리는 교실을 벗어나 복도 양편으로 울려퍼졌다. 누가 듣지나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지만 누가 듣던 간에 지금 이 순간을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상관없다.

"철썩..철썩..뿌직..뿍.. 쩍.."

얼마나 격렬하게 박아대던지 공기가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 요란한 소리까지 난다. 반달곰의 허벅지까지 번들거리는 걸 보니 결합부에는 이미 엄청난 홍수가 나 있을 것 같다. 허연 물로 더럽혀진 지수의 보지를 생각하니 빳빳해진 자지가 아파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미 어두워진 주위를 살펴보고는 조용히 지퍼를 열었다.

"으... 씨발년 조임 보소... 죽이네.."

반달곰이 왼팔을 지수의 허리에 둘렀다. 가느다란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던 왼손이 이내 밑으로 내려가 엉덩이를 찹쌀떡 주무르듯 어루만진다. 하얀 엉덩이에 붉은 손자국이 남는다.

"어후, 개보지년.. 내가 박아주니까 좋지?"

"응....아응...참....하앙..."

"빨리 대답해 이년아,"

열심히 그녀의 보지에 박아대던 반달곰이 왼손으로 엉덩이를 철썩 때린다. 지수는 깜짝 놀란 듯 몸을 곧추세우지만 밑에서 찔러오는 자지에 바로 자지러진다.

"앙... 앙.. 그런 거... "

"쑤걱..쑤걱...뿍찍..철벅.."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자 또다시 철썩 소리가 나며 엉덩이가 흔들린다. 그녀의 몸이 또 한번 움찔하지만 이번엔 쾌락에 좀 더 절은 모습이다.

"하앙... 오빠... 좀 더...응.."

"어쭈 요년 봐라? 이거 아주 음탕한 년이구만. 맞는 게 그렇게 좋아?"

반달곰은 신이 났는지 엉덩이를 계속해서 때려댔고 그 때마다 지수는 앙앙대는 교성을 흘리며 엉덩이를 이리저리 돌려댔다. 하얗던 엉덩이가 순식간에 붉게 물들었고 손자국이 남은 엉덩이를 박아대며 보짓물을 흘리는 그녀의 모습은 실로 음란함 그 자체였다.

"철썩"

"야 뒤로 돌아봐"

마지막으로 찰지게 엉덩이를 한 대 때린 반달곰이 자지를 빼고 그녀를 엎드리게 했다.

"흐응..."

자지가 빠져나가자 아쉬운 듯 콧소리를 내는 지수였지만 이내 반달곰이 보지에 얼굴을 쳐박자 다시 교태를 부린다.

"아..아앙...오빠..나 거기...거기..아흑...나 어떡해,.."

"츄르릅...츄릅... 할짝...츄릅.."

열심히 빨아대던 반달곰의 얼굴이 좌우로 격하게 흔들리자 그녀의 신음소리도 따라서 높아진다.

"아..아악... 나 어떡해...아앙..엄마..."

몸을 배배꼬는 그녀의 모습을 보아하니 두 번째 절정에 도달하려는 듯 보였다. 그녀가 고개를 저을 때 마다 긴 생머리가 휘날렸다. 엎드려서 보지를 다른 남자에게 벌리고 있는 내 여자친구의 모습은 참으로도 음탕하고 아름다웠다. 나는 붉게 부풀은 자지를 슬쩍 잡았다.

"아..아아..아악....아..."

막 그녀가 절정에 도달하려는 순간 반달곰이 고개를 뗐다. 번들거리는 입가 주변으로 검은 털이 몇개 붙어 있는 게 보였다. 지수가 아쉬운 듯 뒤를 돌아보자 놈이 예의 그 비릿한 웃음을 흘렸다.

"왜?"

잔인한 질문이었다. 거대한 자지를 꺼떡거리며 웃고 있는 그를 보며 지수는 어쩔 줄 몰라했다. 뭔가 말하려는 듯 입을 벌리는 듯 하다가도 부끄러운 지 다시 고개를 떨구곤 했다. 가녀린 어깨가 떨리는 걸 보자 애처롭게 보이기도 했지만 몇 분 전 까지만 해도 외간남자의 자지를 박아대며 앙앙대던 그녀였다. 자지가 빠져나가자마자 양심이 되돌아 온 것일까. 눈 앞에 보이는 자지에 안달부절하며 애태우는 걸 보면 딱히 그런 건 아닌 듯 싶었다.

"박아줘?"

한참만에 원하는 대답이 나오자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반달곰은 쉽게 자지를 내어줄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뭐라고? 잘 안들리는데."

"...주세요.."

"뭐?"

"..아 주세,,요..."

"아 좀 크게 말해봐 내가 귀가 안 좋아서 말이야."

능청스럽게 안 들리는 척 하던 반달곰이 얼굴이 징그런 웃음으로 가득찼다. 놈은 지금 그녀의 입으로 박아달라는 말을 듣고 싶어하는 것이었다. 얼굴이 빨개진 그녀가 애타는 듯 엉덩이를 흔들어 댔지만 반달곰은 성에 차지도 않는다는 듯 콧방귀만 뀔 뿐이었다. 지수는 마지막남은 양심과 성욕사이에서 갈등하는 듯 보였다. 어느새 용두질을 하던 내 손짓도 멈추었다. 과연 그녀가 그런 음탕한 말을 할 것인가? 방금 전까지의 행동은 반달곰이 강요해서 시작된 일이었고, 하다보니 그녀도 어쩔 수 없이 느끼게 되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행위가 중단되어 있는 지금, 지수가 다시 자지를 박아달라고 말하는 것은 그녀가 완전히 욕망에 굴복했다는 것이었다. 어느새 나는 침까지 살피며 그녀를 관찰하고 있었다. 어느새 두 팔로 나신을 가린 채 바닥에 앉아있던 그녀는 입을 떼려다가, 말았다가, 이따금 반달곰을 원망스러이 쳐다보았다가, 다시 입을 떼려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결국 그녀의 입이 열렸다.

"흑..."

여태까지의 일이 생각나서 일까, 아니면 지금 자신의 처지가 한심스러워서 일까. 아니면 자지를 다시 갖기 위한 여자의 무기를 쓰는 것 일까. 한 번 배신을 당하자 여자란 동물을 믿을 수가 없었다. 어깨를 들썩이며 눈물을 닦아내던 그녀의 나신 곁으로 반달곰이 다가왔다. 흐느끼던 지수는 눈 앞에 커다란 자지가 덜렁거리자 깜짝 놀라 눈물을 그친 채 반달곰을 올려다봤다. 반달곰이 그녀를 예의 뒷치기 자세로 엎드리게 했다. 조금 눈물을 흘렸다고 그새 다시 원래의 정숙한 여학생으로 돌아간 듯 그녀는 형식적인 반항을 했지만, 정말로 형식적이었던 그 반항 속에는 왜 빨리 다시 박아주지 않았냐는 그녀 나름의 투정이 담겨있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다시 암캐처럼 엎드린 그녀의 뒤로 반달곰이 돌아갔고, 그녀도 나도 다시 자지가 들어가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그러나 반달곰은 달랐다.

"아직 대답을 못 들었는데...?"

단단한 한쪽 팔로 그녀의 허리를 휘감고, 나머지 손으로 그녀의 보지를 유린하며 반달곰이 말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 순간 엄청난 패배감을 느꼈다. 반달곰은 진정한 수컷이었다. 암컷을 만족시키는 데 만족하지 않고, 모든 것을 완연히 정복하려는 수컷.... 굳게 다물었던 그녀의 입술이 열리며 슬그머니 다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음...읏....흐읏..."

"어때, 기분좋지? 너도 좋은 거 다 알아. 방금전까지만 해도 보짓물을 줄줄 흘려대고는 말이야."

반달곰의 음담패설에서 굴하지 않고 그녀는 신음소리를 최대한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눈을 꼭 감고 입술을 앙다문 모습이 정말로, 당장이라도 문을 박차고 들어가 구해주고 싶을 정도로, 애처로운 모습이었다. 반달곰의 무지막지한 손길에 신음하고 있는 내 여자친구를 구해야 한다는 생각과 여태까지 억눌려있던 용기, 정의감이 뛰쳐나오기 충분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다음 순간 갑자기 고개를 위로 치켜든 그녀의 모습에 난 그럴 수 없었다.

"헉..."

짧은 순간이었지만 길다면 그렇게도 긴 순간이 없었을 것이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나는 숨을 참았다. 그녀도 어지간히 놀랐는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숨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에 비싼 도자기를 깨뜨리곤 외출한 부모님이 언제 올지 몰라 전전긍긍하던 느낌이었다. 급히 몸을 숙이려던 차에 그녀가 입을 살짝 벌렸다. 나에게 무슨 말을 하려는 것일까. 반달곰은 그녀의 보지를 쑤시는 데 정신이 팔려 나와 그녀를 볼 수 없었다. 무시하고 창문 밑으로 숨어버리고 싶었지만 너무나도 슬퍼보이는 그녀의 눈빛에 그럴 수 없었다. 반달곰이 바로 뒤에 있기에 큰 소리를 낼 순 없었다. 그녀가 뭔가 오물거리는 것 같았지만 입술 모양만으로 알아차리기는 힘들었다. 아무 말도 못한 채 유린당하고 있던 자신의 상황이 답답했던 것일까, 아니면 창문 너머로 빼꼼히 보고만 있는 내가 미웠던 걸까, 그녀가 팔을 살짝 뻗었지만 엎드려 있던 탓에 중심이 약간 기우뚱 했다. 반달곰이 뭔가 이상한 듯 고개를 들었고 나는 잽싸게 몸을 숙였다.

"뭐하냐? 너무 좋아서 갈 것 같애? 더 쑤셔줄까?"

반달곰의 징그러운 목소리를 듣자마자 눈물이 터져나왔다. 행여 울음소리도 새어나갈까 양 손으로 입을 단단히 막은 채 히끅거리는 소리만 내며 복도에 꿇어앉았다. 구역질났다. 방금 그녀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저항하고 있었고, 내가 용기를 냈더라면 어쩌면, 그녀를 구할 수 있었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그러지 않기를 택했고, 주저앉기를 택했고, 벽 뒤에 숨은 겁쟁이가 되기를 택했다. 내 자신에 대한 원망과 모멸감이 눈물을 타고 흘렀다. 하지만 울고 있던 나를 가장 비참하게 만든 것은,

"아..아앙....흑....흐흑....응.."

"어때, 좋지? 빨리 말해봐~ 박아달라고.."

"으응...앙....박아...박아줘요..."

"응...? 뭐...? 다시 말해봐..."

"아앙...항...오빠 자지...하앙...제 보지에 빨리 박아줘요.."

내가 숨자마자 다시 울려퍼진 그녀의 교성과, 거기에 맞춰 욕정하는 내 자신이었다. 교실이 잠시 조용해졌다. 아마도 승리감과 정복감에 도취된 반달곰이 욕정에 젖은 지수를 마지막으로 취하려는 순간일 것이다. 뜨거운 눈물이 끝없이 흘러내렸지만, 반대로 머릿속은 차분하게 정리되고 있었다. 다시금 울려퍼지는 천박한 교성을 들으며, 난 그녀를 구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그녀를 구하기를 거부한 것이다. 왜? 냐고 물으면 그녀가 저렇게 다른 남자의 자지를 원하는 음탕한 년임을 알았기 때문, 이라고 합리화하겠지만, 그 밑엔 다른 수컷에게 압도당한 패배감이 깔려있을 것이고, 내 마음 속 더 깊은 곳엔 본능마저 이겨버린 추악한 욕망이 자리잡고 있을 것이다. 눈물을 훔치며 일어서서 생각했다. 어차피 구하지 못할 것이라면, 그녀가 완전히 정복당하는 마지막 장면 하나하나를 눈에 새기고 가겠다.

다시금 마주하게 된 창문 너머에선 그녀가 반달곰의 두꺼운 몸뚱아리 밑에 깔려있었다.

"철벅..철벅..철썩.."

"아..아핫..응...윽..응.."

반달곰이 허리를 놀려 박아댈 때마다 그녀의 하얀 다리는 공중에서 흔들거렸고 번들거리는 엉덩이 사이론 하얀 애액이 방울져 흐르고 있었다.

"흐흐... 그럼.. 그렇지... 안 느끼는 척 하더니... 이렇게 좋아 죽네.."

"응...아앙..학..더... 좀 더.."

"그래.. 이년아.. 넌 그렇게 음탕한 년이야... 내가 처음 봤을 때 부터 그런 줄 알았어.. 에잇"

반달곰이 속도를 높였다. 철벅거리는 소리가 빨라지고 그녀의 숨소리도 가빠졌다. 물이 사방으로 튀기는 게 보일 정도로 그녀의 보지에는 물이 넘쳐 흘렀다.

"아으.. 쪼이네... 쌀 것 같다.. 야.. 안에다 싸도 되지?"

"앙...아항...안 돼요.,.. 안에다 싸면... 흥..."

"철썩..철썩..뿍..뿌직..철벅.."

반달곰은 그녀의 보지 속에 정액을 뿌리려는 듯 한층 더 꽉 그녀를 끌어안았다. 그녀는 질내사정을 거부하는 듯 했지만 어느새 하얀 다리는 놈의 허리를 감싸고 있었다. 반달곰이 마지막 스퍼트를 올리자 지수는 자지러졌다.

"으...으...으아...싼다...."

"앙..아악...악....나 어떡해.. 아앙...엄마.."

헉 하는 소리와 함께 반달곰의 움직임이 멈추었고 지수의 발 끝이 부르르 떨리는 게 보였다. 둘의 결합부에선 희뿌연 물이 흐르고 있었고 어느새 바닥까지 적시고 있었다. 반달곰이 몇 번 더 박아대자 그녀의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흐응......흥....아..."

"아...죽이네... 씨발년... 오랜만에 맛 좋은 년 먹었네.."

상스러운 말을 내뱉던 반달곰이 그녀의 입술을 탐했다. 이제 반항은 없었다. 모든 걸 포기한 듯 그녀는 입술을 놈에게 맡겼고 쪽쪽거리는, 쩝쩝거리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한동안 그렇게 붙어있던 그들은 이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음...벌써.."

"오늘 아주 밤 새도록 죽여줄게.. 한 번 더 하자.."

반달곰의 허리가 다시 움직이는 걸 확인하며 난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이미 해는 져버렸다. 긴 복도 전체에 끝없는 어둠만이 감돌고 있었고 난 심연 속으로 한 걸음 내딛었다. 두 남녀의 뜨거운 정사를 뒤로 한 채 어둠 속을 걸으며 나는 그 때 그녀가 무슨 말을 하려고 했을까, 생각하려 했지만 살짝 찌푸린, 애처로운 그 표정만이 계속 떠오를 뿐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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