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숨결-1부
안녕하십니까.. 카산드리아 입니다..
처리하려던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고 생각지도 않은 격려의 메일들을 받은탓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글을 써봅니다.. 이번글은 제가 처음으로 썼던 숨결의 속편입니다.. 숨결을 쓸당시 처음으로 야설을 쓴탓에 그냥 대충 대충쓰는 바람에 주인공 이름도 뒤죽 박죽이고 내용또한 매끄럽지 못했던 탓에 그 아쉬움을 달래보기위해 속편을 써보려 합니다. 그런데 이번 속편은 솔직히 제가 처음 야설이란걸 쓸때 마음 먹었던대로 처음에는 성적 표현을 좀 자제해서 쓰려고 합니다. 스토리 전개상 내용이 깊어지면 야설의 내용에 충실하겠지만 처음 이야기 전개중에는 불필요한 야설 부분을 배제하려 합니다. 그런탓에 야설을 즐기시는 분들에겐 조금은 지루한 글이 될것같으니 그런 분들은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보시길 미리 말씀 드립니다. 솔직히 이번글은 제 나름대로 욕심을 가지고 써보는 글인탓에 솔직히 보시는 분들의 감성을 충족시킬 자신이 없거든요... 야설이란걸 쓰면서 좀 거창한 말들을 하는것 같아서 죄송스럽지만 아뭏튼 이번글은 제가 그동안 야설을 쓰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달래보기위해 써보는 글인만큼 여러분께서는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모두들 행복한 나날들 보내시고 안녕히.....
- 때르르릉... 때르르릉...!! -
" 음....... "
요란한 벨소리에 수연은 손을 더듬어 침대옆 협탁위의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 .. 여보세요... "
" 야.. 아직도 자는거야.... "
" 어.. 유진이구나.... "
" 야.. 벌써 열한시가 넘었어.... "
유진의 말에 수연은 그제서야 침대위에서 몸을 일으키며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유진의 말대로 벌써 시간은 열한시 이십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어제도 새벽에 잔거야.... "
" 응.... "
" 암튼 글쓰는 사람들은 이상해.. 왜 꼭 밤에 글들을 쓰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
" 조용하니까.... "
" 그건 그렇고 너.. 빨리 일어나서 나와... "
" 왜... "
" 나와보면 아니까... 한시까지 시인의 집으로 나와 알았지... "
" 알았어.... "
" 이따가봐... "
" 그래... "
유진과의 전화가 끝나자 수연은 수화기를 내려놓은뒤 침대에서 내려와 두팔을 벌려 크게 기지개를 켠뒤 모닝 커피를 마시기 위해 거실로 나섰다.
- 촤아아악.. ~~!! -
커피 메이커에 원두커피를 담아놓은 수연은 걸음을 옮겨 거실 창가에 드리워진 커텐을 활짝 밀어 젖혔다.
" ........ "
정오를 향해 달리는 시간 탓인지 따가운 햇살이 거실 창가로 드리워지며 수연의 얼굴로 밀려들자 수연은 눈이 시린듯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감았다.
" 음..... "
그렇게 얼굴로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며 수연은 마치 한마리의 나비가 너풀거리듯 두팔을 가득벌려 기지개를 켠체로 거실 가득 밀려들어온 햇살 아래에서 가벼운 스텝을 밟으며 거실안을 맴돌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수연은 이렇게 자신이 만들어놓은 공간에서 나풀거리듯 춤을추는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자신의 손길이 서려있는 자신만의 공간... 그리고 자신이 꿈꿔왔던 작가라는 직업과 그 작가라는 직업을 통해서 얻고있는 성취감과 작은 성공... 수연은 그렇게 서른의 나이에 자신이 이루어 놓은 모든것에 만족스러운듯 자신만의 궁전안을 가벼운 몸짓으로 누벼가고 있었다.
- 삐이..삐이... !! -
나풀거리듯 거실안을 맴돌며 자신의 세계에 취해있던 수연은 커피 메이커의 신호음이 들리자 황급히 동작을 멈춘체 식탁위로 걸음을 옮겨갔다.
- 지금.. 열차가.. 열차가 들어오고 있읍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
승강장의 안내 방송이 흘러 나오자 수연은 들고있던 책에서 시선을 거두며 승강장으로 들어서는 열차 불빛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 "
잠시후 승강장에 도착한 열차가 쏟아내는 사람들을 피해 문한켠으로 비켜서있던 수연은 사람들이 모두 내린것을 확인하며 종종 걸음으로 지하철 안으로 들어선뒤 자리를 찾기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조금전 많은 사람들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안에 빈자리가 보이지 않자 수연은 문바로 안쪽에 자리를 잡은뒤 철난간에 살며시 몸을 기댄뒤 빠른 속도로 창가를 스쳐지나가는 풍경에 시선을 고정했다.
열차가 출발하며 서서히 속도를 높여가자 수연은 자신의 시야를 빠른 속도로 스쳐지나나는 풍경을 바라보며 어느새 계절이 가을로 들어서고 있음을 느끼며 자신의 차를 두고 지하철을 이용한것이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차를 이용했다면 자신은 이처럼 계절이 바뀌어가는 문턱에서 그 향취를 만끽하지 못한체 거리를 오가는 차들 사이를 누비느라 정신이 없었을것이란 생각을 하며 수연은 자신의 시야에 가득 밀려드는 변화하는 계절의 향취에 취해갔다.
" .......... "
그러나 그도잠시 지하철이 어둠이 가득한 공간을 향해 밀려들어가며 수연이 만끽하던 계절의 풍취를 감추어가자 수연은 갑자기 밀려드는 엄둠속의 풍경이 안타까운듯 한숨을 몰아쉬며 열차를 타기전까지 보던 책을든뒤 그책에 시선을 고정했다.
" ......... "
덜컹거리는 차의 반동에 익숙해진 몸을 맡긴체 책을 읽어가던 수연은 언제부터인가 문앞 창가에 멀건히 선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차창을 계속해서 바라보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대략 삼십대 초반으로 보여지는 그 남자는 지하의 어둠만이 스쳐가는 차창밖을 계속해서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었고 수연은 그런 남자를 무관심하게 곁눈질로 한번 바라본뒤 다시 책에다 시선을 고정했지만 암흑의 풍경만이 스쳐가는 창밖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그 남자의 모습에서 알수없는 무게감을 느끼며 수연은 간혹 책을 향했던 시선을 들어 흘끔거리듯 남자를 바라보았지만 남자는 간혹 문이 열리며 사람이 들어설때 몸을 비켜서는 것을 제외하곤 여전히 암흑만이 자리하고 있는 차창밖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 ......... "
그렇게 알수없는 이끌림에 흘끔거리기를 되풀이하던 수연은 창밖을 응시하던 남자가 지긋히 눈을 내려감으며 창가에 머리를 기대자 책에서 시선을 거둔체 그 남자를 가만히 응시했고 잠시후 수연은 무언가를 발견하자 황급히 남자에게 향했던 시선을 거두며 지하철안의 사람들을 살폈다. 창가에 머리를 기댄체 눈을 감고있던 그 남자의 눈에서 가느다란 눈물이 뺨을타고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 ......... "
붐비지않는 차안의 사람 거의 대부분은 자리에 앉아 졸고 있거나 신문 책등을 바라보며 주위의 일들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었고 또한 몇몇 서있는 사람들도 또한 앉아있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였다. 그렇게 지하철안이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남자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수연은 다시금 시선을 돌려 아직도 창가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눈물... 수연은 남자의 뺨을타고 흐르는 눈물을 가만히 바라보며 갑자기 이 남자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무엇때문일까.... 그 무엇으로 인해 지금 이남자는 이렇게 벌건 대낮 지하철 창가에 머리를 기댄체 소리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것일까.... 수연은 그런 생각을 하며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며 살며시 어깨를 떨고있는 낯선 남자를 바라보며 가슴 한구석 저멀리서 연민의 정을 느껴가고 있었다.
" ........ "
창가에 머리를 기댄체 재훈은 또다시 떠오르는 선영의 기억에 눈물을 머금고 말았다. 벌써 이년의 세월이 흘렀다. 자신의 품에 안긴체 애처롭게 선영이 눈을 감은지도 벌써 이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자신의 품안에서 눈을 감은 선영을 떠올리적마다 아직도 재훈은 가슴 한구석이 갈갈이 찢겨져가는 아픔을 느끼고 있었고 이년이란 짧지않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선영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조금도 줄지않은체 그렇게 재훈을 아프게 하고 있었다.
누군가 그랬던가.. 자신이 사랑했던 모든 흔적을 남겨둔체 떠나야하는 이들의 가슴에 서린 아픔은 제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결코 줄어들지 않은체 그대로 간직된다고.. 떠나간 이들에게 시간이란 자신의 눈이 감겨졌던 그 시간에서 멈추어진체 영원히 지속되기에 그들이 가슴에 서린 아픔또한 영원히 변하지 않은체 떠나간 이들의 가슴에 그대로 간직되어 진다고 말이다. 하지만... 남겨진 이들이 안고가야할 슬픔은 또다른 무게로 남겨진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한다. 그리고 그런 아픔은 잠들어간 이들이 가슴에 품었던 아픔에 비해 결코 작은것이 아니였다. 떠나간 이들의 모든 흔적을 가슴으로만 생각해야하는 그 애절함.. 그리고 그런 애절함 속에서 운명이 할퀴고간 흉뇌의 고통에 몸부림치며 울부짖는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자신의 나약함... 그렇게 남겨진자가 짊어져야할 고통은 때로는 시간이 흐를수록 또다른 고통의 덩어리를 더해가며 남겨진자의 가슴을 무겁게 짖눌러가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재훈은 그렇게 남겨진자가 안고 가야할 슬픔의 덩어리를 짊어진체 힘겨운 몸부림을 하고 있는것이다.
" ........ "
한참을 창가에 기댄체 선영을 떠올리던 재훈은 열차가 멈추어서며 자신쪽의 문이 열리는것을 느끼자 황급히 고개를 들어 자신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옆으로 비껴섰다.
" ........ "
그렇게 옆으로 비껴선체 문을향해 들어서는 사람들을 바라보던 재훈이 문득 맞은편에서 자신을 향하고 있는 낯선 시선을 느끼며 그 낯선 시선을 향해 자신의 시선을 옮겨갔다.
" ........ "
눈물을 훔치며 옆으로 비껴서는 남자를 바라보던 수연은 갑자기 남자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며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황급히 손에쥐고 있던 책을 들어 시선을 고정했다.
황급히 책으로 시선을 옮겼지만 수연은 책에 박혀있는 글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남자와 시선이 마주친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남자를 한참동안 바라보며 자신의 가슴에 밀려들었던 연민의 정을 떠올리며 수연은 두방이질치는 자신의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지만 도무지 숨가쁘게 뛰는 자신의 가슴은 진정될줄 몰랐다. 더우기 수연이 시선을 들어 남자를 살피는 순간 자신을 주시하는 남자와 또다시 시선이 마주치자 수연은 이제 귓볼까지 발갛게 물들여가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 "
그렇게 한참을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남자의 시선에 당혹해하며 눈에 들어오지 않는 책에 시선을 고정하고있던 수연은 잠시후 남자가 열려진 문을통해 승강장으로 나서자 그제서야 시선을 들어 승강장으로 나선 남자를 바라보았다.
" .......... "
잠시후 지하철 문이 닫히며 열차가 출발하자 수연은 저만치 앞서 승강장을 걸어가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조금씩 자신의 시야로 다가오는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던 수연은 열차가 남자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순간 또다시 마주친 남자의 시선에 당황하며 어쩔줄 몰라했지만 수연은 자신과 남자의 사이에 열차의 문이 가로막고 있음에 용기를 얻은듯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을 가만히 응시하며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마치 자신의 기억속에 담아두려는듯 남자의 얼굴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 지 수연... 뭐해.. "
" 어.. 왔어.... "
지하철에서 눈물을 흘리던 남자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겨있던 수연에게 친구인 유진이 다가와 어깨를 건드리자 수연는 화들짝 놀라며 유진을 바라보았다.
" 무슨 생각을 하길래.. 사람이 다가와도 몰라... "
유진이 맞은편 의자에 앉으며 말을 건냈다.
" 응.. 그냥..... "
" 그냥은.. 아주 넋놓고 앉아 있더만... "
" 아냐.... "
유진의 말에 수연은 다시금 조금전의 남자를 떠올리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 그런데.. 무슨일로 나오라고 한거야... "
" 얘.. 꼭 무슨 일이 있어야만 너 만날수 있는거니... "
" 아니.. 그게 아니라.. 네가 다급하게 나오라고 하길래... "
" 응.. 누가 너 좀 보자고 하길래... "
" 누가.... "
누군가가 자신을 보자고 했다는 유진의 말에 수연이 되물었다.
" 응.. 한 선민이라고.. 우리회사에 새로 입사한 기잔데... "
" 너희 회사 기자.... "
" 응.. 다른 회사에서 우리 회사로 옮긴 기자야... "
" 그런데 무슨일로 날... "
이어지는 유진의 말에 수연이 궁금한듯 되묻는 순간 주문을 받기위해 다가선 사람으로 인해 잠시 둘 사이의 말이 멈춰졌다.
" 근데 무슨 일로 그 기자가 날 보자는거야... "
주문을 마친 수연이 다시 자세를 고쳐 앉으며 말을 이었다.
" 응.. 우연찮게 그 친구랑 이야기하던중에 네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너랑 친구라고 했더니 나보고 널 소개시켜달래.... "
" 왜.... "
" 그 친구가 네 팬이란다... 전에 네가썼던 잎새의 흐름이란 책을 읽고 네팬이 됐다더라... "
" 잎새의 흐름.... "
" 응... "
수연은 선민이란 기자가 읽었다는 자신의 책명을 되뇌였다. 그 책은 자신이 재작년에 출간했던 자신의 세번째 책이였다. 여자에게서 버림 받았던 남자가 불치의 병앞에서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던 여자에게로 돌아가 여잔의 마지막을 지켜본다는 최루성 짙은 소설이였다. 하지만 그 책은 그리 호응을 얻지 못한체 출간된지 얼마후 절판된 책이였다. 그런 자신의 책을 읽고 팬이 됐다는 소리에 수연은 조금 의아스러웠다. 사실 그 책은 작가인 자신조차 만족스럽지 못한 책이였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책을 읽고 팬이 되었다는 사실에 수연은 한 선민이란 기자가 사뭇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선배님.... "
다시 두 사람의 대화가 십여분쯤 이어질쯤 불현듯 들려오는 목소리에 수연과 유진은 이야기를 멈춘체 시선을 돌렸다.
" 어.. 왔어.. 앉아.. "
" 네... 제가 조금 늦었죠... "
" 아냐.. 덕분에 오랫만에 수다 좀 떨었지... "
그렇게 몇마디의 말이 오가며 선민이란 기자가 자리에 앉자 수연은 자신의 팬이라 자청했다던 선민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 인사해.. 내가 말한 한 선민 기자... 그리고 이쪽은 내 친구 지 수연 작가.... "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읍니다... "
" 네.. 처음 뵈요... "
유진의 소개에 맞춰 한 선민이란 기자가 먼저 인사를 건내자 수연 역시 미소를 지으며 인사에 답을한뒤 자신앞에 앉아있는 한 선민이라는 기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기자란 직업을 떠올리며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던 모습과는 달리 자연스레 어깨를 타고 흘러내리는 긴 생머리에 파스텔톤의 연보라빛 투피스 정장을 입고있는 선민은 한눈에 보기에도 꽤나 미인이였다. 더우기 살며시 미소를 짓고있는 그녀의 얼굴은 나름대로의 청순함 마저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웬지모를 어둠이 그녀의 눈가에 서려있는듯한 느낌을 받은 수연은 자신의 작가적 특성때문일 거라는 단정을 하며 선민을 향해 입을 열었다.
" 생각과는 달리 미인이시네요... "
"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미인이신데요.... "
자신의 말에 생긋이 미소를 지으며 화답을 하고있는 선민을 향해 수연 역시 미소를 지으며 선민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알지 못했다.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들의 사이에 운명이 만들어 놓은 사슬이 조용히 내려앉고 있음을... 상처받은 한 남자를 두고 벌어야하는 두 사람의 갈등... 그리고 그 갈등속에서 서로의 사랑앞에 울어야하는 두 사람의 운명은 그렇게 그 서막의 일장을 올리고 있었지만 그 시작을 알리없는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은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런 두 사람 사이로 운명의 끈만이 소리없이 그 매듭을 매어가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카산드리아 입니다..
처리하려던 일이 생각보다 일찍 끝났고 생각지도 않은 격려의 메일들을 받은탓에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글을 써봅니다.. 이번글은 제가 처음으로 썼던 숨결의 속편입니다.. 숨결을 쓸당시 처음으로 야설을 쓴탓에 그냥 대충 대충쓰는 바람에 주인공 이름도 뒤죽 박죽이고 내용또한 매끄럽지 못했던 탓에 그 아쉬움을 달래보기위해 속편을 써보려 합니다. 그런데 이번 속편은 솔직히 제가 처음 야설이란걸 쓸때 마음 먹었던대로 처음에는 성적 표현을 좀 자제해서 쓰려고 합니다. 스토리 전개상 내용이 깊어지면 야설의 내용에 충실하겠지만 처음 이야기 전개중에는 불필요한 야설 부분을 배제하려 합니다. 그런탓에 야설을 즐기시는 분들에겐 조금은 지루한 글이 될것같으니 그런 분들은 다른 작가분들의 글을 보시길 미리 말씀 드립니다. 솔직히 이번글은 제 나름대로 욕심을 가지고 써보는 글인탓에 솔직히 보시는 분들의 감성을 충족시킬 자신이 없거든요... 야설이란걸 쓰면서 좀 거창한 말들을 하는것 같아서 죄송스럽지만 아뭏튼 이번글은 제가 그동안 야설을 쓰면서 느꼈던 아쉬움을 달래보기위해 써보는 글인만큼 여러분께서는 넓으신 아량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모두들 행복한 나날들 보내시고 안녕히.....
- 때르르릉... 때르르릉...!! -
" 음....... "
요란한 벨소리에 수연은 손을 더듬어 침대옆 협탁위의 전화기를 집어 들었다.
" .. 여보세요... "
" 야.. 아직도 자는거야.... "
" 어.. 유진이구나.... "
" 야.. 벌써 열한시가 넘었어.... "
유진의 말에 수연은 그제서야 침대위에서 몸을 일으키며 벽에 걸린 시계를 바라보았다. 유진의 말대로 벌써 시간은 열한시 이십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 어제도 새벽에 잔거야.... "
" 응.... "
" 암튼 글쓰는 사람들은 이상해.. 왜 꼭 밤에 글들을 쓰고 그러는지 모르겠다... "
" 조용하니까.... "
" 그건 그렇고 너.. 빨리 일어나서 나와... "
" 왜... "
" 나와보면 아니까... 한시까지 시인의 집으로 나와 알았지... "
" 알았어.... "
" 이따가봐... "
" 그래... "
유진과의 전화가 끝나자 수연은 수화기를 내려놓은뒤 침대에서 내려와 두팔을 벌려 크게 기지개를 켠뒤 모닝 커피를 마시기 위해 거실로 나섰다.
- 촤아아악.. ~~!! -
커피 메이커에 원두커피를 담아놓은 수연은 걸음을 옮겨 거실 창가에 드리워진 커텐을 활짝 밀어 젖혔다.
" ........ "
정오를 향해 달리는 시간 탓인지 따가운 햇살이 거실 창가로 드리워지며 수연의 얼굴로 밀려들자 수연은 눈이 시린듯 미간을 찌푸리며 눈을 감았다.
" 음..... "
그렇게 얼굴로 쏟아지는 따사로운 햇살을 느끼며 수연은 마치 한마리의 나비가 너풀거리듯 두팔을 가득벌려 기지개를 켠체로 거실 가득 밀려들어온 햇살 아래에서 가벼운 스텝을 밟으며 거실안을 맴돌았다.
언제나 그랬듯이 수연은 이렇게 자신이 만들어놓은 공간에서 나풀거리듯 춤을추는 이 순간이 너무나 행복했다. 자신의 손길이 서려있는 자신만의 공간... 그리고 자신이 꿈꿔왔던 작가라는 직업과 그 작가라는 직업을 통해서 얻고있는 성취감과 작은 성공... 수연은 그렇게 서른의 나이에 자신이 이루어 놓은 모든것에 만족스러운듯 자신만의 궁전안을 가벼운 몸짓으로 누벼가고 있었다.
- 삐이..삐이... !! -
나풀거리듯 거실안을 맴돌며 자신의 세계에 취해있던 수연은 커피 메이커의 신호음이 들리자 황급히 동작을 멈춘체 식탁위로 걸음을 옮겨갔다.
- 지금.. 열차가.. 열차가 들어오고 있읍니다... 승객 여러분께서는...... -
승강장의 안내 방송이 흘러 나오자 수연은 들고있던 책에서 시선을 거두며 승강장으로 들어서는 열차 불빛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 "
잠시후 승강장에 도착한 열차가 쏟아내는 사람들을 피해 문한켠으로 비켜서있던 수연은 사람들이 모두 내린것을 확인하며 종종 걸음으로 지하철 안으로 들어선뒤 자리를 찾기위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나 조금전 많은 사람들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지하철안에 빈자리가 보이지 않자 수연은 문바로 안쪽에 자리를 잡은뒤 철난간에 살며시 몸을 기댄뒤 빠른 속도로 창가를 스쳐지나가는 풍경에 시선을 고정했다.
열차가 출발하며 서서히 속도를 높여가자 수연은 자신의 시야를 빠른 속도로 스쳐지나나는 풍경을 바라보며 어느새 계절이 가을로 들어서고 있음을 느끼며 자신의 차를 두고 지하철을 이용한것이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차를 이용했다면 자신은 이처럼 계절이 바뀌어가는 문턱에서 그 향취를 만끽하지 못한체 거리를 오가는 차들 사이를 누비느라 정신이 없었을것이란 생각을 하며 수연은 자신의 시야에 가득 밀려드는 변화하는 계절의 향취에 취해갔다.
" .......... "
그러나 그도잠시 지하철이 어둠이 가득한 공간을 향해 밀려들어가며 수연이 만끽하던 계절의 풍취를 감추어가자 수연은 갑자기 밀려드는 엄둠속의 풍경이 안타까운듯 한숨을 몰아쉬며 열차를 타기전까지 보던 책을든뒤 그책에 시선을 고정했다.
" ......... "
덜컹거리는 차의 반동에 익숙해진 몸을 맡긴체 책을 읽어가던 수연은 언제부터인가 문앞 창가에 멀건히 선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차창을 계속해서 바라보는 한 남자를 발견했다. 대략 삼십대 초반으로 보여지는 그 남자는 지하의 어둠만이 스쳐가는 차창밖을 계속해서 바라보며 멍하니 서있었고 수연은 그런 남자를 무관심하게 곁눈질로 한번 바라본뒤 다시 책에다 시선을 고정했지만 암흑의 풍경만이 스쳐가는 창밖을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는 그 남자의 모습에서 알수없는 무게감을 느끼며 수연은 간혹 책을 향했던 시선을 들어 흘끔거리듯 남자를 바라보았지만 남자는 간혹 문이 열리며 사람이 들어설때 몸을 비켜서는 것을 제외하곤 여전히 암흑만이 자리하고 있는 차창밖을 멍하니 응시하고 있었다.
" ......... "
그렇게 알수없는 이끌림에 흘끔거리기를 되풀이하던 수연은 창밖을 응시하던 남자가 지긋히 눈을 내려감으며 창가에 머리를 기대자 책에서 시선을 거둔체 그 남자를 가만히 응시했고 잠시후 수연은 무언가를 발견하자 황급히 남자에게 향했던 시선을 거두며 지하철안의 사람들을 살폈다. 창가에 머리를 기댄체 눈을 감고있던 그 남자의 눈에서 가느다란 눈물이 뺨을타고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였다.
" ......... "
붐비지않는 차안의 사람 거의 대부분은 자리에 앉아 졸고 있거나 신문 책등을 바라보며 주위의 일들엔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었고 또한 몇몇 서있는 사람들도 또한 앉아있는 사람들과 별반 다를게 없어보였다. 그렇게 지하철안이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남자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음을 다행으로 여기며 수연은 다시금 시선을 돌려 아직도 창가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의 눈물... 수연은 남자의 뺨을타고 흐르는 눈물을 가만히 바라보며 갑자기 이 남자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무엇때문일까.... 그 무엇으로 인해 지금 이남자는 이렇게 벌건 대낮 지하철 창가에 머리를 기댄체 소리없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것일까.... 수연은 그런 생각을 하며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며 살며시 어깨를 떨고있는 낯선 남자를 바라보며 가슴 한구석 저멀리서 연민의 정을 느껴가고 있었다.
" ........ "
창가에 머리를 기댄체 재훈은 또다시 떠오르는 선영의 기억에 눈물을 머금고 말았다. 벌써 이년의 세월이 흘렀다. 자신의 품에 안긴체 애처롭게 선영이 눈을 감은지도 벌써 이년의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자신의 품안에서 눈을 감은 선영을 떠올리적마다 아직도 재훈은 가슴 한구석이 갈갈이 찢겨져가는 아픔을 느끼고 있었고 이년이란 짧지않은 세월에도 불구하고 선영을 그리워하는 마음은 조금도 줄지않은체 그렇게 재훈을 아프게 하고 있었다.
누군가 그랬던가.. 자신이 사랑했던 모든 흔적을 남겨둔체 떠나야하는 이들의 가슴에 서린 아픔은 제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결코 줄어들지 않은체 그대로 간직된다고.. 떠나간 이들에게 시간이란 자신의 눈이 감겨졌던 그 시간에서 멈추어진체 영원히 지속되기에 그들이 가슴에 서린 아픔또한 영원히 변하지 않은체 떠나간 이들의 가슴에 그대로 간직되어 진다고 말이다. 하지만... 남겨진 이들이 안고가야할 슬픔은 또다른 무게로 남겨진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한다. 그리고 그런 아픔은 잠들어간 이들이 가슴에 품었던 아픔에 비해 결코 작은것이 아니였다. 떠나간 이들의 모든 흔적을 가슴으로만 생각해야하는 그 애절함.. 그리고 그런 애절함 속에서 운명이 할퀴고간 흉뇌의 고통에 몸부림치며 울부짖는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수없는 자신의 나약함... 그렇게 남겨진자가 짊어져야할 고통은 때로는 시간이 흐를수록 또다른 고통의 덩어리를 더해가며 남겨진자의 가슴을 무겁게 짖눌러가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 이순간 재훈은 그렇게 남겨진자가 안고 가야할 슬픔의 덩어리를 짊어진체 힘겨운 몸부림을 하고 있는것이다.
" ........ "
한참을 창가에 기댄체 선영을 떠올리던 재훈은 열차가 멈추어서며 자신쪽의 문이 열리는것을 느끼자 황급히 고개를 들어 자신의 뺨에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옆으로 비껴섰다.
" ........ "
그렇게 옆으로 비껴선체 문을향해 들어서는 사람들을 바라보던 재훈이 문득 맞은편에서 자신을 향하고 있는 낯선 시선을 느끼며 그 낯선 시선을 향해 자신의 시선을 옮겨갔다.
" ........ "
눈물을 훔치며 옆으로 비껴서는 남자를 바라보던 수연은 갑자기 남자의 시선이 자신을 향하며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자 황급히 손에쥐고 있던 책을 들어 시선을 고정했다.
황급히 책으로 시선을 옮겼지만 수연은 책에 박혀있는 글자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남자와 시선이 마주친것에 놀라기도 했지만 고개를 숙이고 있던 남자를 한참동안 바라보며 자신의 가슴에 밀려들었던 연민의 정을 떠올리며 수연은 두방이질치는 자신의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지만 도무지 숨가쁘게 뛰는 자신의 가슴은 진정될줄 몰랐다. 더우기 수연이 시선을 들어 남자를 살피는 순간 자신을 주시하는 남자와 또다시 시선이 마주치자 수연은 이제 귓볼까지 발갛게 물들여가며 당혹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 .......... "
그렇게 한참을 자신에게 쏟아지고 있는 남자의 시선에 당혹해하며 눈에 들어오지 않는 책에 시선을 고정하고있던 수연은 잠시후 남자가 열려진 문을통해 승강장으로 나서자 그제서야 시선을 들어 승강장으로 나선 남자를 바라보았다.
" .......... "
잠시후 지하철 문이 닫히며 열차가 출발하자 수연은 저만치 앞서 승강장을 걸어가고 있는 남자의 뒷모습을 바라보았고 열차가 움직이기 시작하며 조금씩 자신의 시야로 다가오는 남자의 모습을 바라보던 수연은 열차가 남자의 곁을 스쳐지나가는 순간 또다시 마주친 남자의 시선에 당황하며 어쩔줄 몰라했지만 수연은 자신과 남자의 사이에 열차의 문이 가로막고 있음에 용기를 얻은듯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의 시선을 가만히 응시하며 조금씩 멀어지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마치 자신의 기억속에 담아두려는듯 남자의 얼굴을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 지 수연... 뭐해.. "
" 어.. 왔어.... "
지하철에서 눈물을 흘리던 남자를 떠올리며 생각에 잠겨있던 수연에게 친구인 유진이 다가와 어깨를 건드리자 수연는 화들짝 놀라며 유진을 바라보았다.
" 무슨 생각을 하길래.. 사람이 다가와도 몰라... "
유진이 맞은편 의자에 앉으며 말을 건냈다.
" 응.. 그냥..... "
" 그냥은.. 아주 넋놓고 앉아 있더만... "
" 아냐.... "
유진의 말에 수연은 다시금 조금전의 남자를 떠올리며 살며시 미소를 지어보였다.
" 그런데.. 무슨일로 나오라고 한거야... "
" 얘.. 꼭 무슨 일이 있어야만 너 만날수 있는거니... "
" 아니.. 그게 아니라.. 네가 다급하게 나오라고 하길래... "
" 응.. 누가 너 좀 보자고 하길래... "
" 누가.... "
누군가가 자신을 보자고 했다는 유진의 말에 수연이 되물었다.
" 응.. 한 선민이라고.. 우리회사에 새로 입사한 기잔데... "
" 너희 회사 기자.... "
" 응.. 다른 회사에서 우리 회사로 옮긴 기자야... "
" 그런데 무슨일로 날... "
이어지는 유진의 말에 수연이 궁금한듯 되묻는 순간 주문을 받기위해 다가선 사람으로 인해 잠시 둘 사이의 말이 멈춰졌다.
" 근데 무슨 일로 그 기자가 날 보자는거야... "
주문을 마친 수연이 다시 자세를 고쳐 앉으며 말을 이었다.
" 응.. 우연찮게 그 친구랑 이야기하던중에 네 이야기가 나왔는데.. 내가 너랑 친구라고 했더니 나보고 널 소개시켜달래.... "
" 왜.... "
" 그 친구가 네 팬이란다... 전에 네가썼던 잎새의 흐름이란 책을 읽고 네팬이 됐다더라... "
" 잎새의 흐름.... "
" 응... "
수연은 선민이란 기자가 읽었다는 자신의 책명을 되뇌였다. 그 책은 자신이 재작년에 출간했던 자신의 세번째 책이였다. 여자에게서 버림 받았던 남자가 불치의 병앞에서 자신을 애타게 기다리던 여자에게로 돌아가 여잔의 마지막을 지켜본다는 최루성 짙은 소설이였다. 하지만 그 책은 그리 호응을 얻지 못한체 출간된지 얼마후 절판된 책이였다. 그런 자신의 책을 읽고 팬이 됐다는 소리에 수연은 조금 의아스러웠다. 사실 그 책은 작가인 자신조차 만족스럽지 못한 책이였기 때문이였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책을 읽고 팬이 되었다는 사실에 수연은 한 선민이란 기자가 사뭇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 선배님.... "
다시 두 사람의 대화가 십여분쯤 이어질쯤 불현듯 들려오는 목소리에 수연과 유진은 이야기를 멈춘체 시선을 돌렸다.
" 어.. 왔어.. 앉아.. "
" 네... 제가 조금 늦었죠... "
" 아냐.. 덕분에 오랫만에 수다 좀 떨었지... "
그렇게 몇마디의 말이 오가며 선민이란 기자가 자리에 앉자 수연은 자신의 팬이라 자청했다던 선민을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 인사해.. 내가 말한 한 선민 기자... 그리고 이쪽은 내 친구 지 수연 작가.... "
"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읍니다... "
" 네.. 처음 뵈요... "
유진의 소개에 맞춰 한 선민이란 기자가 먼저 인사를 건내자 수연 역시 미소를 지으며 인사에 답을한뒤 자신앞에 앉아있는 한 선민이라는 기자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기자란 직업을 떠올리며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던 모습과는 달리 자연스레 어깨를 타고 흘러내리는 긴 생머리에 파스텔톤의 연보라빛 투피스 정장을 입고있는 선민은 한눈에 보기에도 꽤나 미인이였다. 더우기 살며시 미소를 짓고있는 그녀의 얼굴은 나름대로의 청순함 마저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웬지모를 어둠이 그녀의 눈가에 서려있는듯한 느낌을 받은 수연은 자신의 작가적 특성때문일 거라는 단정을 하며 선민을 향해 입을 열었다.
" 생각과는 달리 미인이시네요... "
" 감사합니다.. 선생님도 미인이신데요.... "
자신의 말에 생긋이 미소를 지으며 화답을 하고있는 선민을 향해 수연 역시 미소를 지으며 선민을 바라보았다.
그러나 두 사람은 알지 못했다. 미소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들의 사이에 운명이 만들어 놓은 사슬이 조용히 내려앉고 있음을... 상처받은 한 남자를 두고 벌어야하는 두 사람의 갈등... 그리고 그 갈등속에서 서로의 사랑앞에 울어야하는 두 사람의 운명은 그렇게 그 서막의 일장을 올리고 있었지만 그 시작을 알리없는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미소를 지은체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런 두 사람 사이로 운명의 끈만이 소리없이 그 매듭을 매어가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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