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숨결-12부
" 어이.. 한기자.... "
" 네... "
" 잠깐만 와봐.. "
책상에 앉아 기사를 정리하던 선민은 자신을 부르는 부장의 목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 부장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 내일 출장 좀 다녀와... "
" 출장이요... "
" 음.. 이번에 제주도에서 21세기 한국 문학의 발전에 관한 세미나가 열리는데.. 한기자가 가서 취재좀 해오지... "
" 그건.. 박 선배님이 가기로 하신것 아닌가요.. "
" 응.. 그런데.. 박기자는 다른 취재를 가야할것 같아.. 그러니까.. 한기자가 취재해와.. "
" 네.. 알겠읍니다... "
" 잘해와야돼.. 한기자 믿고 박기자를 대신해서 보내는거야... "
" 네.. 부장님... "
선민이 부장의 말에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 21세기 한국 문학의 발전에 관한 학술 세미나 -
선민은 호텔 로비에 걸려있는 커다란 현수막을 바라보며 세미나가 열리고 있는 회의실로 걸음을 옮겼다.
" 한 선민씨... "
" ........ "
세미나장으로 향하던 선민은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다.
" 안녕하세요.. 여긴 어쩐일로... "
" 안녕하세요... "
선민은 자신을 부른 사람이 수연임을 알자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목례를했다.
" 선민씨가 무슨일로 여길.... "
" 네.. 이번 저희 잡시사에서 특별기획으로 이번 세미나를 취재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선배님은... "
" 모르셨어요.. 저도 이번 학술회 모임에 초청받았어요.... "
" 그러셨군요.... "
" 이곳에서 선민씨를 보게되니 반갑네요... "
" 네.... "
환한 표정으로 말을하고 있는 수연을 바라보며 선민 역시 미소를 머금으며 짧게 대답했다.
" 그래서 제가 대신 오건예요... "
" 그랬군요... "
호텔 커피숍에 자리한 선민이 어떻게 자기가 이곳에 취재를 왔는지 말하자 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럼.. 학술회가 열리는 나흘내내 이곳에 머물건가요.. "
" 아뇨.. 토론회가 열리는 이틀만 머물 생각이예요... "
" 왜요... "
" 나머지 이틀은 기사쓰는데 별도움이 안될것 같아서요... "
" 하긴.. 나머지 이틀은 강연 위주로 짜여있으니 그럴만하네요... "
" 네.... "
" 그럼.. 이곳 구경할 시간도 없겠네요... "
" 제주도는 몇번 와봤어요.. 그래서 딱히 보고 싶은곳도 없네요... "
" 그래요.... "
선민의 심드렁한 말에 수연은 자신앞에 놓여진 찻잔을 들며 가만히 선민을 바라보았다.
사실 수연은 동창생인 재희에게 들었던 내용을 선민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선민의 아픈 기억을 상기시켜야 한다는 사실에 차마 궁금한것을 묻지 못한체 그저 선민과 일상적인 대화만을 나누고 있었다.
" 참.. 선민씨.. 재희랑 친하다면서요... "
" 그걸 선배님이 어떻게.... "
" 아직 얘기 못들으셨나 보네요.. 유진이랑 재희랑 저랑 셋모두 대학 동창생이예요... 재희랑은 대학 졸업한뒤에 연락이 끊겼다가 우연히 만나게 됐어요... "
" 네... "
수연의 말에 대답을 하며 선민은 너무도 우연스럽게 얽혀버린 인연의 끈을 느꼈다. 자신의 회사 선배인 유진과 수연이 자신이 친언니처럼 따르던 재희와 대학 동문이라는 사실에 운명이 정해놓은 인연의 굴레라는것이 참으로 좁다는 생각을 하며 수연을 바라보았다.
운명이 정해놓은 굴레... 그랬다.. 마치 치밀한 각본에 의한듯 선민과 수연은 그렇게 운명이 정해놓은 굴레속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었지만 선민과 수연은 그것을 알지못했다. 그저 우연처럼 얽혀져 있는 자신들의 인연이 그저 신기하게만 여겨질뿐 그것이 운명이 만들어놓은 각본에 의해 자신들의 얽혀져감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 딜릴리리.. 딜릴리... -
하반기 영업 전략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던 상훈은 전화벨이 울리자 바라보고 있던 서류에서 시선을 거두며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 네.. 강 상훈 대리입니다.. "
" 나다.. 재훈이... "
" 어.. 그래.. 어디냐... "
" 제주도다.... "
" 제주도.. 갑자기 제주도엔 왜... "
" 그냥 바람쐬러 왔다... "
" 그래... "
재훈의 말에 상훈이 그동안 재훈이 선민으로 인해 겪었을 심적 고통을 떠올리며 나즈막하게 대답했다.
" 언제 올건데... "
" 주말까진 여기있을 예정이다... "
" 그래... 근데 무슨일로 전화한거냐.. 좋은데 가있다고 자랑하는거냐... "
주말까지 머물겠다는 재훈의 말에 상훈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듯 너스레를 떨었다.
" 자식... 그게 아니라.. 너 이번 주말에 여기로 안올래.... "
" 너... 지금 나보고 제주도로 오란 소리냐... "
" 그래... 재희씨랑 같이 내려와라.. 여기서 주말 보내고 같이 올라가게.... "
" 이자식이.. 누구 염장지르나... 임마... 제주도가 무슨 옆동네냐.. 오란다고 훌쩍가게... "
" 네 이름으로 비행기표 예매해놨다.. 그러니까 재희씨랑 같이와라... "
" 뭐야.. 임마..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고.. 너 내가 시간 어떻게 될줄알고 물어보지도 않고 비행기표를 예매하냐..... "
" 그렇게 해놔야지... 네가 군말 안하고 내려오지.... "
" 이자식이 점점.. 너 어디 아프냐.. 생전 안하던짓 다하고... "
" 올꺼야 말꺼야.... "
" 진짜 비행기표 예매한거냐... "
" 그래.. 너랑 재희씨는 몸만오면 된다.... "
" 흠.. 공짜다 이거지.... "
" 그래.... 재희씨한테 여러가지 미안하기도 하고해서 그런거니까.. 재희씨랑 같이 내려와라... "
" 오케이.. 알았다.. 공짜로 제주도 구경시켜 준다니 가야지.. 이따 집에가서 재희한테 물어보고 내일 전화줄께.... "
" 그래 알았다.... "
" 어쨌든 고맙다... 내일 전화하마.. "
" 그래.... "
상훈과 전화를 끝낸 재훈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뒤 가만히 시선을 들어 맑게 개어있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 재훈씨... 우리말야.. 나중에 여기 내려와서 살까... 날씨도 너무 따뜻하고 하늘도 너무 깨끗하고.. 여기서 그냥 재훈씨랑 둘이 영영 살았으면 좋겠다... -
" ........ "
그렇게 재훈은 언젠가 선영과 함께 찾아온 이곳에서 선영이 오늘처럼 맑게 개어있던 푸른 하늘을 올려보며 환한 미소를 머금은체 했던 지난날의 말들을 떠올리며 멍하니 하늘을 올려보다 이내 하늘을 향했던 시선을 거두며 바닥에 놓여있던 가방을 집어들고 공항 입구에 서있는 택시들을 향해 걸음을 옮겨갔다.
" 아직 멀었어... "
" 다됐어.. "
" 대충하고 이리와바... "
" 도대체 뭔데 그러는거야... "
" 설겆이 다하고나면 알려줄테니까... 빨리하고 이리와.. "
" 알았어... "
환한 얼굴로 퇴근한 상훈이 무언가 할이야기가 있다며 설겆이를 하고있는 재희를 보채자 재희는 별일이라는듯 멀쭉한 표정으로 상훈에게 대답을 한뒤 바삐 손을 움직였다.
" 도대체 뭔데 그래... "
잠시후 설겆이를 마친 재희가 마른 수건으로 젖은 손을 닦으며 상훈에게 다가왔다.
" 이리 바짝 앉아봐... "
" 왜 이래.. 징그럽게... "
상훈이 자신의 옆자리에 앉는 재희의 팔을 당겨 자신의 품안으로 안아가자 자신의 등을 끌어안는 재훈을 돌아보며 재희가 퉁명스럽게 말을했다.
" 재희야.. 내가 제주도 구경시켜주까... "
" 제주도... "
" 음.. 제주도 안갈래... "
"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
" 시켜줘.. 말어... "
" 갑자기 웬 제주도 타령이야... 자기 바람들었어... "
앞으로 손을둘러 옷위로 솟아오른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말하는 상훈을 돌아보며 재희가 쏘아부치듯 말을했다.
" 참나... 갈꺼야.. 말꺼야.. 그것만말해... "
" 왜.. 갑자기 보나스라도 탄거야.... "
" 그런거 아니니까.. 빨리 말해봐... 어쩔래... "
" 뭐.. 구경시켜 준다는데.. 싫을 이유는 없지뭐... "
" 그래.. 그럼 이번 주말에 가자... "
" 주말에... 근데.. 진짜 왜그러는거야.. 갑자기 제주도를 다가자고 그러고... "
" 그거야.. 당신이 이뻐서 그러지.... "
" 장난하지 말고.. 뭐야.. 당신 진짜 보너스탄거 아냐... 그렇치... "
" 어허.. 아니라니까.. 그러네... "
" 그럼 뭐야.. 궁금해 빨리 말해봐.. 뭐야.. "
" 궁금해.... "
" 그럼 안궁금해.. 한마디 말도없다가 주말에 제주도를 가자는데... "
" 음... 가르쳐 줄수는 있긴한데... "
" ....... "
" 그냥 가르쳐 줄수는 없지... "
" 무슨 소리야... "
" 세상에 공짜는 없는법... 후후... "
" 어머.. 왜이래.... "
말을 끝낸 상훈이 요상한 웃음과 함께 재희를 거실에 눕히자 갑작스런 상훈의 행동에 재희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 갑자기 왜이래... "
" 뭐가.. 내가 그랬잖아.. 세상에 공짜는 없다구... "
" 알았으니까... 도대체 뭔데.... 궁금하잖아.. "
바지를 끌어내린 상훈이 곧이어 팬티를 잡아가자 재희는 궁금함을 참을수 없다는듯 반쯤 내려간 자신의 팬티를 움켜쥐며 상훈에게 연유를 물었다.
" 어.. 손 안치우지.. 손 안치우면 나도 안가르쳐준다... "
" 자기 정말 치사하게 이럴거야... "
" 그러니까.. 얼른 이손치워.. 안그러면 말안해준다... "
" 손치우면 말해줄꺼야... "
" 음... 생각해보겠어... "
" 끝까지 그런단 말이지... "
" 왜.. 어쩔건데.... "
" 관둬.. 제주도 안가고 만다... "
" 어... 야.... "
상훈을 밀치며 몸을 세운 재희가 반쯤 내려간 팬티를 다시 끌어올리자 상훈이 다급한 표정을하며 황급히 팬티를 끌어올리는 재희의 손을 붙잡았다.
" 빨리말해... 뭐야... "
"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것만 벗어.. 그러면 내가 가르쳐줄께... "
" 싫어.. 다 말안해주면 절대 안벗어.... "
" 야.. 너 정말 이럴래.... 제주도 안가고 싶어... "
" 말못하겠다.. 이거지.. 알았어... "
" 야.. 말할께.. 알았어... 알았어... "
토라진 표정을 지으며 재희가 다시 손을 움직여 팬티를 완전히 걸치자 상훈이 기겁을 하며 재희의 손목을 힘주어 거머쥐었다.
" 말해봐 빨리... "
" 제주도 비행기표가 생겼어.. 그래서 같이 가자고 한거야... "
" 공짜표.. 그건 어디서 났는데... "
" 야.. 나도 한발 양보했으니까.. 너도 한발 양보해... "
" 양보... "
" 그래.. 너도 한발 양보하면.. 나머지 알려줄께... "
" ........ "
" 그것도 안된다면 나도 제주도 안간다.. 이씨... "
" ... 알았어.. 약속지켜... "
" 오케이... "
심통이 난듯한 상훈의 표정에 재희는 못이기는척 자신의 팬티를 끌어내리자 상훈의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
" 자.. 됐지.. 이제 말해봐.. 비행기표 어디서 난거야... "
" 일단 이리와... "
팬티를 벗은 재희가 다시 재촉하자 상훈이 그런 재희를 다시 끌어안으며 벌거벗은 재희의 하체로 손을 가져갔다.
" 약속이 틀리잖아... 빨리말해... "
" 알았어.. 실은 재훈이가 제주도 가면서 우리표도 끊어놨다고.. 주말에 내려오래... "
" 재훈씨가... "
자신의 허벅지를 더듬던 상훈의 손이 다물어진 자신의 보지살을 어루만지는 것을 느끼며 재희가 상훈을 돌아보며 물었다.
" 응... "
" 재훈씨가 제주도엔 뭐하러 갔는데... "
" 바람쐬러 갔데... "
" 바람... "
" 음.. 이것저것 좀 심란했나봐... 그래서 갔다더라구... "
" 선민이 때문인가.... "
" 그것도 큰 이유가 되겠지... "
" 하긴.. 근데 마음이 복잡해서 내려갔다는데.. 우리가 가도 되는거야.. "
" 뭐.. 어때.. 혼자 청승맞게 돌아다니는것 보다는 훨씬낫지.... "
" 그런가.... "
" 그럼... 혼자서 무슨 재미로 있겠어... "
" 아.. 아퍼... 살살해... "
상훈의 말을 가만히 듣고있던 재희가 갑자기 자신의 보지안으로 상훈의 손가락 하나가 거침없이 들어오자 얼굴을 찡그리며 통증을 호소했다.
" 미안.. 미안.. 이제됐지.. 난 다말했다... 그러니까.. 이렇게해봐... "
" 그럼 결국.. 자기가 힘쓴건 하나도 없는거네.. 순전히 재훈씨가 선물한거지.. "
모든것을 밝힌 상훈이 재희의 보지 둔덕을 쓰다듬던 손으로 재희의 웃옷을 벗기자 그런 상훈의 손길을 도우려는듯 재희가 하늘을 팔을 뻗어주며 퉁명스럽게 말을했다.
" 무슨소리... 내가 그놈 그렇게 만들기까지 들인공이 얼만데.. 그런 소리하면 안되지... "
" 아주 공치사를 하시네... 누가 들으면 자기가 아주 대단한 친구인줄 알겠네... "
" 자꾸.. 사람 무시할래... "
" 내가.. 뭐... "
" 이게정말... "
" 까르르.. 아냐.. 미안... 미안.... "
" 빨리 고맙다고해.. 어서... "
" 큭큭.. 알았어.. 알았어. 고마워.. 크크큭큭.... "
벌거벗은 재희를 거실에 눕히며 상훈이 간지럽히기 시작하자 재희가 그런 상훈의 손길을 피해 거실 바닥에 눕혀진 나신을 이리저리 비틀어갔다.
" 항복한거지... "
"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해... "
" 좋아.. 그럼 시작해볼까... "
" ......... "
말을 마친 상훈이 재희의 입술을 찾아 날아들자 상훈의 목에 팔을 감아 입술을 뜨겁게 맞으며 재희는 자신의 양허벅지를 좌우로 활짝 벌리며 상훈에게 자신의 비밀스러운 육체의 문을 열어젖혔다.
" 어이.. 한기자.... "
" 네... "
" 잠깐만 와봐.. "
책상에 앉아 기사를 정리하던 선민은 자신을 부르는 부장의 목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 부장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 내일 출장 좀 다녀와... "
" 출장이요... "
" 음.. 이번에 제주도에서 21세기 한국 문학의 발전에 관한 세미나가 열리는데.. 한기자가 가서 취재좀 해오지... "
" 그건.. 박 선배님이 가기로 하신것 아닌가요.. "
" 응.. 그런데.. 박기자는 다른 취재를 가야할것 같아.. 그러니까.. 한기자가 취재해와.. "
" 네.. 알겠읍니다... "
" 잘해와야돼.. 한기자 믿고 박기자를 대신해서 보내는거야... "
" 네.. 부장님... "
선민이 부장의 말에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대답을 했다.
- 21세기 한국 문학의 발전에 관한 학술 세미나 -
선민은 호텔 로비에 걸려있는 커다란 현수막을 바라보며 세미나가 열리고 있는 회의실로 걸음을 옮겼다.
" 한 선민씨... "
" ........ "
세미나장으로 향하던 선민은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았다.
" 안녕하세요.. 여긴 어쩐일로... "
" 안녕하세요... "
선민은 자신을 부른 사람이 수연임을 알자 미소를 지으며 가볍게 목례를했다.
" 선민씨가 무슨일로 여길.... "
" 네.. 이번 저희 잡시사에서 특별기획으로 이번 세미나를 취재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선배님은... "
" 모르셨어요.. 저도 이번 학술회 모임에 초청받았어요.... "
" 그러셨군요.... "
" 이곳에서 선민씨를 보게되니 반갑네요... "
" 네.... "
환한 표정으로 말을하고 있는 수연을 바라보며 선민 역시 미소를 머금으며 짧게 대답했다.
" 그래서 제가 대신 오건예요... "
" 그랬군요... "
호텔 커피숍에 자리한 선민이 어떻게 자기가 이곳에 취재를 왔는지 말하자 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
" 그럼.. 학술회가 열리는 나흘내내 이곳에 머물건가요.. "
" 아뇨.. 토론회가 열리는 이틀만 머물 생각이예요... "
" 왜요... "
" 나머지 이틀은 기사쓰는데 별도움이 안될것 같아서요... "
" 하긴.. 나머지 이틀은 강연 위주로 짜여있으니 그럴만하네요... "
" 네.... "
" 그럼.. 이곳 구경할 시간도 없겠네요... "
" 제주도는 몇번 와봤어요.. 그래서 딱히 보고 싶은곳도 없네요... "
" 그래요.... "
선민의 심드렁한 말에 수연은 자신앞에 놓여진 찻잔을 들며 가만히 선민을 바라보았다.
사실 수연은 동창생인 재희에게 들었던 내용을 선민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선민의 아픈 기억을 상기시켜야 한다는 사실에 차마 궁금한것을 묻지 못한체 그저 선민과 일상적인 대화만을 나누고 있었다.
" 참.. 선민씨.. 재희랑 친하다면서요... "
" 그걸 선배님이 어떻게.... "
" 아직 얘기 못들으셨나 보네요.. 유진이랑 재희랑 저랑 셋모두 대학 동창생이예요... 재희랑은 대학 졸업한뒤에 연락이 끊겼다가 우연히 만나게 됐어요... "
" 네... "
수연의 말에 대답을 하며 선민은 너무도 우연스럽게 얽혀버린 인연의 끈을 느꼈다. 자신의 회사 선배인 유진과 수연이 자신이 친언니처럼 따르던 재희와 대학 동문이라는 사실에 운명이 정해놓은 인연의 굴레라는것이 참으로 좁다는 생각을 하며 수연을 바라보았다.
운명이 정해놓은 굴레... 그랬다.. 마치 치밀한 각본에 의한듯 선민과 수연은 그렇게 운명이 정해놓은 굴레속으로 점점 빠져들고 있었지만 선민과 수연은 그것을 알지못했다. 그저 우연처럼 얽혀져 있는 자신들의 인연이 그저 신기하게만 여겨질뿐 그것이 운명이 만들어놓은 각본에 의해 자신들의 얽혀져감을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 딜릴리리.. 딜릴리... -
하반기 영업 전략 보고서를 검토하고 있던 상훈은 전화벨이 울리자 바라보고 있던 서류에서 시선을 거두며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 네.. 강 상훈 대리입니다.. "
" 나다.. 재훈이... "
" 어.. 그래.. 어디냐... "
" 제주도다.... "
" 제주도.. 갑자기 제주도엔 왜... "
" 그냥 바람쐬러 왔다... "
" 그래... "
재훈의 말에 상훈이 그동안 재훈이 선민으로 인해 겪었을 심적 고통을 떠올리며 나즈막하게 대답했다.
" 언제 올건데... "
" 주말까진 여기있을 예정이다... "
" 그래... 근데 무슨일로 전화한거냐.. 좋은데 가있다고 자랑하는거냐... "
주말까지 머물겠다는 재훈의 말에 상훈이 분위기를 바꿔보려는듯 너스레를 떨었다.
" 자식... 그게 아니라.. 너 이번 주말에 여기로 안올래.... "
" 너... 지금 나보고 제주도로 오란 소리냐... "
" 그래... 재희씨랑 같이 내려와라.. 여기서 주말 보내고 같이 올라가게.... "
" 이자식이.. 누구 염장지르나... 임마... 제주도가 무슨 옆동네냐.. 오란다고 훌쩍가게... "
" 네 이름으로 비행기표 예매해놨다.. 그러니까 재희씨랑 같이와라... "
" 뭐야.. 임마.. 비행기 표를 예매했다고.. 너 내가 시간 어떻게 될줄알고 물어보지도 않고 비행기표를 예매하냐..... "
" 그렇게 해놔야지... 네가 군말 안하고 내려오지.... "
" 이자식이 점점.. 너 어디 아프냐.. 생전 안하던짓 다하고... "
" 올꺼야 말꺼야.... "
" 진짜 비행기표 예매한거냐... "
" 그래.. 너랑 재희씨는 몸만오면 된다.... "
" 흠.. 공짜다 이거지.... "
" 그래.... 재희씨한테 여러가지 미안하기도 하고해서 그런거니까.. 재희씨랑 같이 내려와라... "
" 오케이.. 알았다.. 공짜로 제주도 구경시켜 준다니 가야지.. 이따 집에가서 재희한테 물어보고 내일 전화줄께.... "
" 그래 알았다.... "
" 어쨌든 고맙다... 내일 전화하마.. "
" 그래.... "
상훈과 전화를 끝낸 재훈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은뒤 가만히 시선을 들어 맑게 개어있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 재훈씨... 우리말야.. 나중에 여기 내려와서 살까... 날씨도 너무 따뜻하고 하늘도 너무 깨끗하고.. 여기서 그냥 재훈씨랑 둘이 영영 살았으면 좋겠다... -
" ........ "
그렇게 재훈은 언젠가 선영과 함께 찾아온 이곳에서 선영이 오늘처럼 맑게 개어있던 푸른 하늘을 올려보며 환한 미소를 머금은체 했던 지난날의 말들을 떠올리며 멍하니 하늘을 올려보다 이내 하늘을 향했던 시선을 거두며 바닥에 놓여있던 가방을 집어들고 공항 입구에 서있는 택시들을 향해 걸음을 옮겨갔다.
" 아직 멀었어... "
" 다됐어.. "
" 대충하고 이리와바... "
" 도대체 뭔데 그러는거야... "
" 설겆이 다하고나면 알려줄테니까... 빨리하고 이리와.. "
" 알았어... "
환한 얼굴로 퇴근한 상훈이 무언가 할이야기가 있다며 설겆이를 하고있는 재희를 보채자 재희는 별일이라는듯 멀쭉한 표정으로 상훈에게 대답을 한뒤 바삐 손을 움직였다.
" 도대체 뭔데 그래... "
잠시후 설겆이를 마친 재희가 마른 수건으로 젖은 손을 닦으며 상훈에게 다가왔다.
" 이리 바짝 앉아봐... "
" 왜 이래.. 징그럽게... "
상훈이 자신의 옆자리에 앉는 재희의 팔을 당겨 자신의 품안으로 안아가자 자신의 등을 끌어안는 재훈을 돌아보며 재희가 퉁명스럽게 말을했다.
" 재희야.. 내가 제주도 구경시켜주까... "
" 제주도... "
" 음.. 제주도 안갈래... "
"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
" 시켜줘.. 말어... "
" 갑자기 웬 제주도 타령이야... 자기 바람들었어... "
앞으로 손을둘러 옷위로 솟아오른 자신의 가슴을 어루만지며 말하는 상훈을 돌아보며 재희가 쏘아부치듯 말을했다.
" 참나... 갈꺼야.. 말꺼야.. 그것만말해... "
" 왜.. 갑자기 보나스라도 탄거야.... "
" 그런거 아니니까.. 빨리 말해봐... 어쩔래... "
" 뭐.. 구경시켜 준다는데.. 싫을 이유는 없지뭐... "
" 그래.. 그럼 이번 주말에 가자... "
" 주말에... 근데.. 진짜 왜그러는거야.. 갑자기 제주도를 다가자고 그러고... "
" 그거야.. 당신이 이뻐서 그러지.... "
" 장난하지 말고.. 뭐야.. 당신 진짜 보너스탄거 아냐... 그렇치... "
" 어허.. 아니라니까.. 그러네... "
" 그럼 뭐야.. 궁금해 빨리 말해봐.. 뭐야.. "
" 궁금해.... "
" 그럼 안궁금해.. 한마디 말도없다가 주말에 제주도를 가자는데... "
" 음... 가르쳐 줄수는 있긴한데... "
" ....... "
" 그냥 가르쳐 줄수는 없지... "
" 무슨 소리야... "
" 세상에 공짜는 없는법... 후후... "
" 어머.. 왜이래.... "
말을 끝낸 상훈이 요상한 웃음과 함께 재희를 거실에 눕히자 갑작스런 상훈의 행동에 재희가 짧은 비명을 질렀다.
" 갑자기 왜이래... "
" 뭐가.. 내가 그랬잖아.. 세상에 공짜는 없다구... "
" 알았으니까... 도대체 뭔데.... 궁금하잖아.. "
바지를 끌어내린 상훈이 곧이어 팬티를 잡아가자 재희는 궁금함을 참을수 없다는듯 반쯤 내려간 자신의 팬티를 움켜쥐며 상훈에게 연유를 물었다.
" 어.. 손 안치우지.. 손 안치우면 나도 안가르쳐준다... "
" 자기 정말 치사하게 이럴거야... "
" 그러니까.. 얼른 이손치워.. 안그러면 말안해준다... "
" 손치우면 말해줄꺼야... "
" 음... 생각해보겠어... "
" 끝까지 그런단 말이지... "
" 왜.. 어쩔건데.... "
" 관둬.. 제주도 안가고 만다... "
" 어... 야.... "
상훈을 밀치며 몸을 세운 재희가 반쯤 내려간 팬티를 다시 끌어올리자 상훈이 다급한 표정을하며 황급히 팬티를 끌어올리는 재희의 손을 붙잡았다.
" 빨리말해... 뭐야... "
" 알았어.. 알았으니까.. 이것만 벗어.. 그러면 내가 가르쳐줄께... "
" 싫어.. 다 말안해주면 절대 안벗어.... "
" 야.. 너 정말 이럴래.... 제주도 안가고 싶어... "
" 말못하겠다.. 이거지.. 알았어... "
" 야.. 말할께.. 알았어... 알았어... "
토라진 표정을 지으며 재희가 다시 손을 움직여 팬티를 완전히 걸치자 상훈이 기겁을 하며 재희의 손목을 힘주어 거머쥐었다.
" 말해봐 빨리... "
" 제주도 비행기표가 생겼어.. 그래서 같이 가자고 한거야... "
" 공짜표.. 그건 어디서 났는데... "
" 야.. 나도 한발 양보했으니까.. 너도 한발 양보해... "
" 양보... "
" 그래.. 너도 한발 양보하면.. 나머지 알려줄께... "
" ........ "
" 그것도 안된다면 나도 제주도 안간다.. 이씨... "
" ... 알았어.. 약속지켜... "
" 오케이... "
심통이 난듯한 상훈의 표정에 재희는 못이기는척 자신의 팬티를 끌어내리자 상훈의 얼굴이 다시 밝아졌다.
" 자.. 됐지.. 이제 말해봐.. 비행기표 어디서 난거야... "
" 일단 이리와... "
팬티를 벗은 재희가 다시 재촉하자 상훈이 그런 재희를 다시 끌어안으며 벌거벗은 재희의 하체로 손을 가져갔다.
" 약속이 틀리잖아... 빨리말해... "
" 알았어.. 실은 재훈이가 제주도 가면서 우리표도 끊어놨다고.. 주말에 내려오래... "
" 재훈씨가... "
자신의 허벅지를 더듬던 상훈의 손이 다물어진 자신의 보지살을 어루만지는 것을 느끼며 재희가 상훈을 돌아보며 물었다.
" 응... "
" 재훈씨가 제주도엔 뭐하러 갔는데... "
" 바람쐬러 갔데... "
" 바람... "
" 음.. 이것저것 좀 심란했나봐... 그래서 갔다더라구... "
" 선민이 때문인가.... "
" 그것도 큰 이유가 되겠지... "
" 하긴.. 근데 마음이 복잡해서 내려갔다는데.. 우리가 가도 되는거야.. "
" 뭐.. 어때.. 혼자 청승맞게 돌아다니는것 보다는 훨씬낫지.... "
" 그런가.... "
" 그럼... 혼자서 무슨 재미로 있겠어... "
" 아.. 아퍼... 살살해... "
상훈의 말을 가만히 듣고있던 재희가 갑자기 자신의 보지안으로 상훈의 손가락 하나가 거침없이 들어오자 얼굴을 찡그리며 통증을 호소했다.
" 미안.. 미안.. 이제됐지.. 난 다말했다... 그러니까.. 이렇게해봐... "
" 그럼 결국.. 자기가 힘쓴건 하나도 없는거네.. 순전히 재훈씨가 선물한거지.. "
모든것을 밝힌 상훈이 재희의 보지 둔덕을 쓰다듬던 손으로 재희의 웃옷을 벗기자 그런 상훈의 손길을 도우려는듯 재희가 하늘을 팔을 뻗어주며 퉁명스럽게 말을했다.
" 무슨소리... 내가 그놈 그렇게 만들기까지 들인공이 얼만데.. 그런 소리하면 안되지... "
" 아주 공치사를 하시네... 누가 들으면 자기가 아주 대단한 친구인줄 알겠네... "
" 자꾸.. 사람 무시할래... "
" 내가.. 뭐... "
" 이게정말... "
" 까르르.. 아냐.. 미안... 미안.... "
" 빨리 고맙다고해.. 어서... "
" 큭큭.. 알았어.. 알았어. 고마워.. 크크큭큭.... "
벌거벗은 재희를 거실에 눕히며 상훈이 간지럽히기 시작하자 재희가 그런 상훈의 손길을 피해 거실 바닥에 눕혀진 나신을 이리저리 비틀어갔다.
" 항복한거지... "
"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해... "
" 좋아.. 그럼 시작해볼까... "
" ......... "
말을 마친 상훈이 재희의 입술을 찾아 날아들자 상훈의 목에 팔을 감아 입술을 뜨겁게 맞으며 재희는 자신의 양허벅지를 좌우로 활짝 벌리며 상훈에게 자신의 비밀스러운 육체의 문을 열어젖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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