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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43 979회 0건
상념의선-21부
" ......... "
" 할 얘기가 뭐야...... "
얼마동안 보지못해던 민정의 얼굴이 꽤나 수척해진 모습이자 민우는 그런 선영의 모습에 안타까움을 느끼며 쉽사리 입을 열지 못하자 선영이 그런 민우에게 답답한듯 말을 건냈다.
" 선영아........ "
" ......... "
" 난 말야.... 오래전부터.... 내 맘속에 담아둔 사람이 있었다... "
" ......... "
결심을 한듯 민우가 입을열며 말을 시작하자 처음부터 나온 민우의 말에 선영이 또다시 무너지는 자신의 가슴을 느끼며 밀려드는 설움을 애써 참으려는듯 자신의 무릎위에 놓여있는 두 손을 움켜쥐었다.
" 오랜 시간 그 사람만을 생각하며... 오로지 그 사람만을 바라보며 지끔껏 살아왔다... "
" .......... "
" 이런 나에게.. 너의 마음은 정말 고맙다... 하지만.... 난 너의 마음을 받아줄수가 없다... "
" .......... "
" 선영아.. 우리 그냥 좋은 친구로 지냈으면 좋겠다... "
" 친구...... "
" 그래.. 넌.. 나한테 정말 좋은 친구였어... 선영아.... "
" 친구로 지내자고..... 좋은 친구로...... "
" ........... "
선영이 목밑까지 치밀어 오르는 슬픔에 목이 메여 오는듯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잇지 못하지 민우가 안타까운 표정으로 그런 선영을 바라보았다.

" 그래.. 너한테.. 난... 언제나 좋은 친구로만 남아 있어야 되는거구나..... "
" 선영아....... "
" 하나만 물을께.... "
" .......... "
" 그래서 지금 그 여자와 사랑을 하고있는거니.... "
" .......... "
선영의 갑작스런 질문에 민우는 자신의 형수인 민정을 떠올리며 대답을 하지 못했다.
" 왜.. 말못해.... 그런거야.. 지금 서로 사랑하고 있는거니..... "
" 그래...... "
" .......... "
다그치듯 되묻는 자신의 말에 민우가 낮은 목소리로 대답을 하자 선영은 그동안 애써 참아왔던 눈물이 자신의 뺨을타고 흘러 내리는것을 느꼈다.

" 그러니까.. 선영아.... "
" 됐어.. 그만해.... "
" .......... "
" 알았어.. 알았으니까.. 그만하라고.... "
선영이 고개를 흔들며 또다시 무언가를 말하려하는 민우를 가로 막았다.
" .......... "
" .......... "
그렇게 선영이 민우의 말을 막은뒤 민정이 고개를 숙여 소리없이 눈물을 흘리자 민우는 그런 선영을 물끄러미 바라본체 아무말없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선영을 바라만 보고 있었다.
" 네가 원하는 대로 친구로 남아있으면 되는거지.. 그렇게만 하면 너도 날 예전처럼 친구로 대해줄수 있다는거지... "
" .......... "
" 왜.. 대답을 안해... 그것도 안되는거야.... "
" 아냐... 그렇게할까.... "
" ......... "
선영의 말에 민우가 머뭇거리며 말을하자 그런 민우를 뚫어지게 바라보던 선영이 다시 입을 열었다.

" 미안해... 널 힘들게해서.... "
" 선영아...... "
" 그래.. 노력할께.... 네 친구로 남을수 있도록 노력할께..... "
" .......... "
" 됐지.. 이제... 그럼 나갈께.. 지혜랑 약속이 있어... "
" .......... "
선영이 애써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마지막 말을 건낸뒤 자리에서 일어나자 민우가 자리에서 일어나 선영을 따라 나서려했다.
" 아냐.. 나 먼저 나갈께... 넌 뒤에나와.... "
" .......... "
" 계산은 내가할께... "
" 선영아.... "
" 안녕.. 학교에서봐.... "
일서는 자신을 만류하며 민정이 계산서를 집어들고 미소를 지으며 인사를 하고 걸음을 옮기자 그런 선영을 민우가 자리에서 일어난체 말없이 바라보고 있었다.


[ 넌.. 나한테.. 좋은 친구였어..... ]
선영은 거리를 걸으며 자신의 머릿속을 맴도는 자신에게 했던 민우의 말을 떠올리며 혼자 되뇌였다.
" 그래.. 너어게 난 친구일뿐이겠지.... 좋은 친구... 그래.. 그래줄께.. 네가 그걸 원한다면.. 그대로 해줄께.............. ........... 사랑하는 네가 원하는 거니까..... "
그렇게 선영은 조금전 민우와 약속했던 말들을 혼자 되씹으며 스쳐지나 가는 사람들의 무리속을 마치 넋을 잃은 사람처럼 걸어가고 있었다.


" 글이란 것은.... 단순히 문자의 조합만을 나열한 것이 아닙니다.. 글이란 서로 다른뜻이나 비슷한 뜻을 내포한 단어들을 어떠한 규칙에 의해서 일정하게 나열함으로써 인간의 사고를 강변하는 기다란 또하나의 복잡한 단어를 만들어가는 행위입니다.. 따라서........ "

민우는 강단에서 강의를 하고있는 교수의 강의를 한귀로 흘리면서 비어있는 자신의 옆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얼마전부터 자신의 강의 시간에 보이지 않는 선영의 모습... 민우는 그렇게 자신의 강의 시간을 의식적으로 피하고있는 선영을 떠올리며 늘 언제나 자신의 옆에서 선영이 강의를 듣고 있었음을 기억해 냈다.
" ......... "
그렇게 자신의 곁에서 늘 맴돌던 선영의 존재를 비로써 느끼며 민우는 비어버린 자신의 옆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가슴속을 스쳐지나가는 알수없는 허전함을 떠올리며 언제나 환한 모습으로 웃고있던 선영을 잠시 떠올렸다.



" 어디보자... 유란이 얼마나 컸나볼까.... 이리온.... "
" 정말 하루게 다르게 크는것 같아요... "
민우의 아버지가 유란이를 안아보던 민우의 어머니로 부터 넘겨 받으며 유란이를 머리까지 치켜들자 맞은편에 앉아있던 민우의 외숙모가 그런 유란이를 바라보며 말을 건냈다.
" 허.. 이제 몸무게도 제법 나가겠는데.... "
" 후.. 매형도 손자보고 싶으신가보죠.... "
" 허허.. 당연한거 아닌가... "
민우 외삼촌의 말에 민우의 아버지가 맞장구를 치며 연신 유란이를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 형님은 이 녀석 눈에 밟혀서 하루 종일 어떻게 가게에 계십니까... "
" 말도말게.. 하루종일 그녀석 눈에 밟혀서 혼난다네... "
" 후후.. 그러시겠죠.... "
유란이를 안고있는 민우의 아버지가 민우의 이모부에게 묻자 당연한 소리를 한다며 민우의 이모부가 사랑스런 손길로 민우의 아버지에게 안겨있는 유란이를 바라보았다.

" 언니... 오빠는 안와요.... "
" 네.. 회사 사정이 안좋아서 요샌 매일 늦어요.... 일요일도 없구요... "
" 아휴.. 걱정이네.. 나 졸업할땐 좋아져야 되는데.... "
" 얌마.. 대학이나 들어가서 그런 소리해라... "
" 걱정마셔.. 오빠만큼은 아니더라도.. 나도 공부는 좀 하네요... "
부엌에 앉아 어른들의 즐거운 목소리를 듣고있던 민우가 외삼촌의 맏딸인 미영의 말에 머리를 쥐어박자 미영이 혀를 내밀며 자신의 머리를 쥐어박은 민우에게 따지듯 말하자 그런 미영의 모습을 바라보며 민정과 민우가 미솔르 지으며 야릇한 표정을 허공속에서 스쳤다.
" 그런데.. 희영 아가씨는 보기 힘드네요.. 지난번에도 안오시더니... "
" 지난번에도 말했지만.. 쪼그만게 머리 컸다고.. 식구들이랑 어딜 안갈려고 그래요.. 오늘도 친구집에 갔어요.... "
" 그래도.. 본지 오래됐는데.. 아가씨가 억지로라도 데려오시지... "
" 그 기집애가 제말을 들을것 같아요.. 엄마.. 아빠말도 안듣는데... "
" 희영이가 사춘긴가 보네... "
민정과 미영의 말을 듣고있던 민우가 입을 열었다.
" 몰라.. 나도... 난 사춘기때 조용히 보냈는데... "
" 니가.... "
" 그럼.. 내가 얼마나 착실했는데... "
" 너.. 기억 못하나보다.. 전에 나한테 전화해서.. 공부하기 싫다고 징징 거렸잖아.. "
" 내가 언제.... "
민우의 말에 미영이 얼굴을 민우의 코앞까지 들이밀며 물었다.
" 오호.. 부정을 하시겠다... 그러면 그날 나한테 했던말 모두 털어 놓는다.. 가출하고 싶다고 한것까지.... "
" 오빠...... "
" 어머 정말이예요.... "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있던 민정이 나섰다.
" 네.. 정말이예요.. 그날 전화해서 울면서 미영이가 그랬어요.. 공부하기 싫어서.. 집나기 싫다고.. "
" 어머.. 아가씨.. 얌전한줄 알았더니.. 아닌가보네.... "
" 그런거 아니예요.. 언니.... 오빠..정말 못됐어.. 비밀 지켜주기로 해놓고... "
" 하하.. 그러길래.. 왜 부정을 하냐... "
" 몰라.... 됐어.... "
" 그래서 그뒤에 어떻게 됐어요... "
두 사람의 악의없는 언쟁을 듣고있던 민정이 궁금한듯 그뒤의 전후 사정을 묻자 미영이 나서며 입을 열었다.
" 오빠가 그러더라구요... 오빠도 두어번 그런적 있다고... 하지만 그때만 잘 넘기면 곧 괜찮아진다고요... 그래서 저도 그대로 따랐죠.... "
" 삼촌도 그런적이 있었데요.... "
" 네... 저한테 분명 그랬어요... "
" 정말이예요... 삼촌.... "
미영의 말을 듣고있던 민정이 민우를 향하며 물었다.
" 후후.. 저도 평범한 학생이였잖아요... 갑자기 공부고 모두 귀찮아 지길래.. 그런 생각 한적이 있었죠.... "
" 와.. 삼촌이 뜻밖이네... "
" 제 말이맞죠... 언니... "
" 네.. "
옆에서 물어오는 미영의 말에 대답을 하며 민정이 의외라는듯 민우를 바라보자 민우가 살며시 미소를 지으며 민정을 바라보았다.


" 아.. 지루해... 난 티브나 봐야겠다... "
민정과 민우의 이야기가 다시 자신에게 돌려지며 자신의 공부 이야기를 하자 미영이 기지개를 펴며 자리에서 일어나 시끄러운 안방을 흘끗 바라보며 거실로 나서자 민정과 민우가 그런 미영의 모습을 바라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 .......... "
그리고 미영이 그렇게 거실로 나선후 민우가 손을 뻗어 살며시 민정의 손을 잡자 민정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그런 민우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서로의 손을 마주 잡은체 사랑스런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던 두 사람은 방안에서 나와 화장실로 나서는 외삼촌의 인기척에 놀라 서로의 손을 놓으며 자세를 고쳐 잡았고 곧이어 안방에서 부르는 소리에 민정이 방으로 들어가자 민우는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방이있는 이층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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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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