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의선-15부
" ........ "
선영이 쓰러졌다는 지혜의 전화를 받은 민우가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와 응급실로 향하던 순간 초조한 모습으로 응급실 앞에 서있는 지혜를 발견하자 발검음의 속도를 늦춘체 천천히 지혜에게 다가갔다.
" 어떻께 된거니.... "
" 카페에서 쓰러졌어... "
" 카페에서.... "
" 음.... "
" 뭣때문에 쓰러졌는데... "
" ......... "
" 어디 안좋은거야... "
자신의 말에 지혜가 말이없자 답답한듯 민우가 다시 물었다.
" 네.. 이야기하다 그랬어... "
" 내 이야기... "
" 그래.. 선영이가 모든거 눈치채고 날 다그치길래... 내가 다 말했어... 그말듣고 선영이가 쓰러졌어... "
" 뭐라구...... "
" 네말듣고 쓰러졌단말야... 네가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말듣고 쓰러졌다고... 됐어.... "
" ........ "
지혜가 응급실 복도를 울릴만한 소리로 민우에게 소리치며 말하자 민우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그런 지혜를 바라다 보았다.
" 미안해... 흥분해서.... "
" ....... "
" ....... "
지혜는 자신이 소리친것을 사과하며 응급실벽에 몸을 기댔다.
" 정신은 차린거야... "
" 아니... 아직 안깨어났어.... "
" 선영이 집엔 연락했어.... "
" 안했어.. 의사가 잠시 정신을 잃은것 뿐이라고 말해서... 부모님들 걱정하실까봐 안했어.... "
" 그래..... "
지혜의 말을 듣고있던 민우가 응급실 벽에 기대고 있는 지혜를 따라 벽에 등을 기대며 생각에 잠겼다.
" 으음..... "
" 정신들어.. 선영아.. 나야.. 지혜... "
" 여기가.... "
" 병원이야... 나..알아보겠어.... "
" ......... "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는 선영을 향해 지혜가 물었지만 선영은 지혜뒤에 서있는 민우를 발견하자 지혜의 말에 아무런 대답없이 민우만을 응시했다.
" 민우.. 넌... 어떻게.... "
" 내가 연락했어... 선영아.... "
" ....... "
그렇게 지혜의 등뒤에서 걱정스런 눈길로 선영을 바라본체 두 사람의 대화에 민우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 나... 일으켜줘.... "
" 안돼... 선영아... 좀더 누워있어... "
" 괜찮아.. 일으켜줘.. 집에 가야겠어... "
" 선영아.... "
" 그래... 선영아... 지혜말 들어라... "
선영이 자리에서 억지로 일어나려 하자 그때까지 말없이 서있던 민우가 지혜를 거들고 나서자 그런 민우를 선영이 애처로운 눈길로 바라보다 다시 몸을 일으켰다.
" 나좀.. 잡아줘.. 지혜야... "
" 정말 괜찮겠어.... "
" 그래.. 괜찮아... "
선영이 기어이 침대위에서 내려서자 그런 선영을 지혜가 부축하며 선영의 움직임을 도왔다.
" 민우.. 너도 가봐.. 걱정시켜서 미안해... "
" 집까지 내가 따라갈께... "
" 됐어.. 지혜랑 가면돼.... 지혜야.. 가자... "
" ....... "
민우의 말에 선영이 고개를 저으며 지혜를 바라보며 말을 건내자 지혜는 입을 굳게 다문체 선영을 바라보는 민우를 안타깝게 바라본뒤 선영과 함께 응급실을 나서기 시작했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허탈한 시선으로 민우는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 흐흑..... "
" 선영아.... "
지혜와 함께 병원을 나선뒤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하던 선영이 갑작스레 지혜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며 흐느끼기 시작하자 그런 선영의 어깨를 지혜가 가만히 감싸 안았다.
" 흐흑... 흑..... "
" 선영아... 울지마.. "
" 나.. 어떡해.. 지혜야.... "
" ......... "
" 나.. 이제 어떡하니... 나.. 정말 어떡해... 흐흑.... "
" 선영아...... "
지혜는 울먹이는 선영을 더욱 힘주어 안았다.
무너져버린 자신의 사랑앞에 정신조차 잃을만큼 너무나 애절했던 친구의 사랑에 지혜는 가슴이 아파왔다. 지난 이년동안 선영의 옆에서 민우로 인해 선영이 얼마나 가슴졸이며 안타까워 했는지 지혜는 너무도 잘알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둔체 그 사람의 그림자만을 쫓으며 가슴을 애태운다는게 지혜로썬 얼마나 가슴이 아픈일인지 알수 없었지만 지혜는 그런 선영을 통해서 그길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길인지를 어렴풋이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너무도 간절히 원하고 원해도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지혜는 울먹이는 선영을 안고있는 그 순간 그런 말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언제나 사랑은 연분홍빛 너울만을 던져주는 존재가 아님을 선영으로 부터 느끼며 선영의 아픔을 가슴에 새겼다.
" ........ "
그 시각 선영과 지혜가 떠나버린 응급실 복도에서 민우는 조금전 지혜의 부축에 이끌려 사라진 선영의 모습을 떠올리며 괴로운 표정을 한체 응급실 쇼파에 앉아 있었다.
" ........ "
민우는 괴로웠다. 그토록 기나긴 시간을 자신의 곁에서 배회했다는 선영... 그리고 자신의 뜻을 지혜로부터 전해듣고 혼절을 해버렸다는 선영... 그런 선영을 떠올리며 민우는 그토록 자신의 곁을 맴돌고 있던 선영의 감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자신을 책망하며 괴로워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자신에게 보여왔던 선영의 태도가 자신을 향한 사랑이였음을 이제와서야 느끼며 자신이 조금만 신중했더라면 선영으로 하여금 자신의 곁을 맴돌지 않도록 설득했을 터이지만 이미 모두 늦어버린 일이되어 버렸다.
오래전부터 자신의 마음을 뺏어왔던 형수... 그리고 그런 형수와 맺었던 섹스의 기억.. 이제 민우에겐 자신의 형수인 민정말고는 아무도 마음에 담을수 없을만큼 온 마음이 민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토록 자신을 간절히 사랑한다는 선영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받아줄수 없을 만큼말이다.
" 삐르르르.. 삐르르르.... "
그렇게 선영의 생각에 괴로워하고 있던 순간 민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 여보세요... "
" ....... "
" 여보세요.. 말씀하십시요... "
핸드폰을 받아든 민우가 상대방으로 부터 아무말이 없자 조금전까지 선영의 생각에 날카로와진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듯 목소리를 높였다.
" 나예요... "
" 형수님..... "
핸드폰 너머로 너무도 뜻밖에 형수인 민정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민우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 ........ "
" 어떻게.... "
" ........ "
" 여보세요.... "
또다시 민정으로 부터 말이없자 민우가 다급하게 민정을 불렀다.
" ....... "
하지만 곧이어 전화가 끊어졌음을 알아챈 민우가 자신의 얼굴에서 핸드폰을 걷어내며 그 핸드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 "
수화기를 내려놓은 민정은 지금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책망하며 눈을 내리 감은체 수화기를 두손으로 꼭 붙든체 쇼파에 앉아 있었다.
민정은 두방이질치는 자신의 가슴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전화기를 집어든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무엇이였을까... 왜 자신은 자신의 머리속 외침과는 달리 민우에게 전화를 걸고 말았던 것일까... 민정은 오늘도 자신의 이성과는 달리 본능에 따라 움직여 버린 자신의 육체가 안타까웠다. 하지만 민정은 알고 있었다. 왜 자신의 육체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분명 자신의 육체는 자신의 이성을 어기고 움직인것이 아니였다. 밤마다 자신의 기억속에 떠오르는 민우와의 섹스.. 그리고 그 섹스 이후 자신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지어보였던 민우의 그 부드러운 미소... 그리고 넓고 포근하게 느껴졌던 민우의 가슴... 그렇게 민정은 자신의 기억속에 떠오르는 민우의 기억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랑 고백....
민정이 그토록 민우의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중엔 스물 두살 청년에게서 받았던 자신을 향한 너무도 애절한 사랑 고백이 있었다. 서른 한해의 생을 살아오면서 사랑 고백을 처음 받은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한창 나이에 받았던 사랑 고백과 서른 한살의 나이에 한 남자의 아내로써.. 한 아이의 엄마로써... 한가정의 안주인으로써 그렇게 서서히 자신의 본질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던 자신에게 들려온 사랑 고백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새롭게 느끼게 해주는 말이였다. 더우기 그 사랑 고백의 주인공인 스물 두살 청년은 그토록 오랜 시간을 자신을 향해 품어왔던 사랑을 고이 간직한체 어느날 너무도 갑자기 자신의 곁으로 다가와 그 사랑의 열기를 자신의 몸안에 뿜어낸 것이다. 그랬기에 민정은 지금 이순간 그토록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되잡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너무도 깊고 진실한 민우의 사랑앞에 말이다.
" 따르릉... 따르릉... "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던 민정이 갑자기 전화기 벨소리가 울리자 화들짝 놀라며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분명 민우의 전화일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행여나 밑에층에 있던 시부모가 전화를 받을세라 민정은 황급히 수화기를 집어 든것이였다.
" 여보세요.... "
수화기를 집어들고 말하는 민정의 목소리게 가늘게 떨렸다.
" 나야.. 여보... "
" 당신이예요... "
순간 수화기 너머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민정이 무언가 아쉬운 마음에 힘없이 말을했다.
" 응... 나 좀 늦을거 같아... "
" 벌써 열한시예요.... "
" 미안해... 거래처 사람이랑 술 자리가 길어질것 같아... "
" 그제도.. 사람 만난다고 늦었잖아요.. "
" 미안하다고 그랬잖아... "
" 알았으니까.. 빨리 들어와요... "
" 알았어.. 유란이는 자... "
" 네.... "
" 그래.. 빨리 들어갈께... "
" 알았어요.... "
남편과의 전화를 끝낸뒤 수화기를 내려놓은 민정이 자신의 가슴에 무언가 알수없는 허전함이 밀려옴을 느끼며 전화기를 내려다 보았다.
" ....... "
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도 전화벨이 울리지 않자 민정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딸인 유란이 잠들어있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 ........ "
선영이 쓰러졌다는 지혜의 전화를 받은 민우가 급하게 병원으로 달려와 응급실로 향하던 순간 초조한 모습으로 응급실 앞에 서있는 지혜를 발견하자 발검음의 속도를 늦춘체 천천히 지혜에게 다가갔다.
" 어떻께 된거니.... "
" 카페에서 쓰러졌어... "
" 카페에서.... "
" 음.... "
" 뭣때문에 쓰러졌는데... "
" ......... "
" 어디 안좋은거야... "
자신의 말에 지혜가 말이없자 답답한듯 민우가 다시 물었다.
" 네.. 이야기하다 그랬어... "
" 내 이야기... "
" 그래.. 선영이가 모든거 눈치채고 날 다그치길래... 내가 다 말했어... 그말듣고 선영이가 쓰러졌어... "
" 뭐라구...... "
" 네말듣고 쓰러졌단말야... 네가 사랑하는 여자가 있다는 말듣고 쓰러졌다고... 됐어.... "
" ........ "
지혜가 응급실 복도를 울릴만한 소리로 민우에게 소리치며 말하자 민우가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그런 지혜를 바라다 보았다.
" 미안해... 흥분해서.... "
" ....... "
" ....... "
지혜는 자신이 소리친것을 사과하며 응급실벽에 몸을 기댔다.
" 정신은 차린거야... "
" 아니... 아직 안깨어났어.... "
" 선영이 집엔 연락했어.... "
" 안했어.. 의사가 잠시 정신을 잃은것 뿐이라고 말해서... 부모님들 걱정하실까봐 안했어.... "
" 그래..... "
지혜의 말을 듣고있던 민우가 응급실 벽에 기대고 있는 지혜를 따라 벽에 등을 기대며 생각에 잠겼다.
" 으음..... "
" 정신들어.. 선영아.. 나야.. 지혜... "
" 여기가.... "
" 병원이야... 나..알아보겠어.... "
" ......... "
정신을 차리기 시작하는 선영을 향해 지혜가 물었지만 선영은 지혜뒤에 서있는 민우를 발견하자 지혜의 말에 아무런 대답없이 민우만을 응시했다.
" 민우.. 넌... 어떻게.... "
" 내가 연락했어... 선영아.... "
" ....... "
그렇게 지혜의 등뒤에서 걱정스런 눈길로 선영을 바라본체 두 사람의 대화에 민우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다.
" 나... 일으켜줘.... "
" 안돼... 선영아... 좀더 누워있어... "
" 괜찮아.. 일으켜줘.. 집에 가야겠어... "
" 선영아.... "
" 그래... 선영아... 지혜말 들어라... "
선영이 자리에서 억지로 일어나려 하자 그때까지 말없이 서있던 민우가 지혜를 거들고 나서자 그런 민우를 선영이 애처로운 눈길로 바라보다 다시 몸을 일으켰다.
" 나좀.. 잡아줘.. 지혜야... "
" 정말 괜찮겠어.... "
" 그래.. 괜찮아... "
선영이 기어이 침대위에서 내려서자 그런 선영을 지혜가 부축하며 선영의 움직임을 도왔다.
" 민우.. 너도 가봐.. 걱정시켜서 미안해... "
" 집까지 내가 따라갈께... "
" 됐어.. 지혜랑 가면돼.... 지혜야.. 가자... "
" ....... "
민우의 말에 선영이 고개를 저으며 지혜를 바라보며 말을 건내자 지혜는 입을 굳게 다문체 선영을 바라보는 민우를 안타깝게 바라본뒤 선영과 함께 응급실을 나서기 시작했고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허탈한 시선으로 민우는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 흐흑..... "
" 선영아.... "
지혜와 함께 병원을 나선뒤 택시를 잡아타고 집으로 향하던 선영이 갑작스레 지혜의 어깨에 얼굴을 기대며 흐느끼기 시작하자 그런 선영의 어깨를 지혜가 가만히 감싸 안았다.
" 흐흑... 흑..... "
" 선영아... 울지마.. "
" 나.. 어떡해.. 지혜야.... "
" ......... "
" 나.. 이제 어떡하니... 나.. 정말 어떡해... 흐흑.... "
" 선영아...... "
지혜는 울먹이는 선영을 더욱 힘주어 안았다.
무너져버린 자신의 사랑앞에 정신조차 잃을만큼 너무나 애절했던 친구의 사랑에 지혜는 가슴이 아파왔다. 지난 이년동안 선영의 옆에서 민우로 인해 선영이 얼마나 가슴졸이며 안타까워 했는지 지혜는 너무도 잘알고 있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곁에 둔체 그 사람의 그림자만을 쫓으며 가슴을 애태운다는게 지혜로썬 얼마나 가슴이 아픈일인지 알수 없었지만 지혜는 그런 선영을 통해서 그길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길인지를 어렴풋이 느낄수 있었던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너무도 간절히 원하고 원해도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지혜는 울먹이는 선영을 안고있는 그 순간 그런 말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언제나 사랑은 연분홍빛 너울만을 던져주는 존재가 아님을 선영으로 부터 느끼며 선영의 아픔을 가슴에 새겼다.
" ........ "
그 시각 선영과 지혜가 떠나버린 응급실 복도에서 민우는 조금전 지혜의 부축에 이끌려 사라진 선영의 모습을 떠올리며 괴로운 표정을 한체 응급실 쇼파에 앉아 있었다.
" ........ "
민우는 괴로웠다. 그토록 기나긴 시간을 자신의 곁에서 배회했다는 선영... 그리고 자신의 뜻을 지혜로부터 전해듣고 혼절을 해버렸다는 선영... 그런 선영을 떠올리며 민우는 그토록 자신의 곁을 맴돌고 있던 선영의 감정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자신을 책망하며 괴로워했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자신에게 보여왔던 선영의 태도가 자신을 향한 사랑이였음을 이제와서야 느끼며 자신이 조금만 신중했더라면 선영으로 하여금 자신의 곁을 맴돌지 않도록 설득했을 터이지만 이미 모두 늦어버린 일이되어 버렸다.
오래전부터 자신의 마음을 뺏어왔던 형수... 그리고 그런 형수와 맺었던 섹스의 기억.. 이제 민우에겐 자신의 형수인 민정말고는 아무도 마음에 담을수 없을만큼 온 마음이 민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토록 자신을 간절히 사랑한다는 선영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받아줄수 없을 만큼말이다.
" 삐르르르.. 삐르르르.... "
그렇게 선영의 생각에 괴로워하고 있던 순간 민우의 핸드폰이 울렸다.
" 여보세요... "
" ....... "
" 여보세요.. 말씀하십시요... "
핸드폰을 받아든 민우가 상대방으로 부터 아무말이 없자 조금전까지 선영의 생각에 날카로와진 마음 상태를 나타내는듯 목소리를 높였다.
" 나예요... "
" 형수님..... "
핸드폰 너머로 너무도 뜻밖에 형수인 민정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민우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 ........ "
" 어떻게.... "
" ........ "
" 여보세요.... "
또다시 민정으로 부터 말이없자 민우가 다급하게 민정을 불렀다.
" ....... "
하지만 곧이어 전화가 끊어졌음을 알아챈 민우가 자신의 얼굴에서 핸드폰을 걷어내며 그 핸드폰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 ........ "
수화기를 내려놓은 민정은 지금 자신이 저지른 행동을 책망하며 눈을 내리 감은체 수화기를 두손으로 꼭 붙든체 쇼파에 앉아 있었다.
민정은 두방이질치는 자신의 가슴을 느끼며 자신도 모르게 전화기를 집어든 자신의 손을 물끄러미 내려다 보았다. 무엇이였을까... 왜 자신은 자신의 머리속 외침과는 달리 민우에게 전화를 걸고 말았던 것일까... 민정은 오늘도 자신의 이성과는 달리 본능에 따라 움직여 버린 자신의 육체가 안타까웠다. 하지만 민정은 알고 있었다. 왜 자신의 육체가 자신의 의지와는 달리 제멋대로 움직이고 있는지... 분명 자신의 육체는 자신의 이성을 어기고 움직인것이 아니였다. 밤마다 자신의 기억속에 떠오르는 민우와의 섹스.. 그리고 그 섹스 이후 자신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지어보였던 민우의 그 부드러운 미소... 그리고 넓고 포근하게 느껴졌던 민우의 가슴... 그렇게 민정은 자신의 기억속에 떠오르는 민우의 기억을 떨치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사랑 고백....
민정이 그토록 민우의 생각을 떨치지 못하는 이유중엔 스물 두살 청년에게서 받았던 자신을 향한 너무도 애절한 사랑 고백이 있었다. 서른 한해의 생을 살아오면서 사랑 고백을 처음 받은것은 아니였다. 하지만 한창 나이에 받았던 사랑 고백과 서른 한살의 나이에 한 남자의 아내로써.. 한 아이의 엄마로써... 한가정의 안주인으로써 그렇게 서서히 자신의 본질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던 자신에게 들려온 사랑 고백은 자신의 존재가치를 새롭게 느끼게 해주는 말이였다. 더우기 그 사랑 고백의 주인공인 스물 두살 청년은 그토록 오랜 시간을 자신을 향해 품어왔던 사랑을 고이 간직한체 어느날 너무도 갑자기 자신의 곁으로 다가와 그 사랑의 열기를 자신의 몸안에 뿜어낸 것이다. 그랬기에 민정은 지금 이순간 그토록 흔들리는 자신의 마음을 되잡지 못하고 있는것이다. 너무도 깊고 진실한 민우의 사랑앞에 말이다.
" 따르릉... 따르릉... "
그렇게 생각에 잠겨있던 민정이 갑자기 전화기 벨소리가 울리자 화들짝 놀라며 수화기를 집어 들었다. 분명 민우의 전화일것이 틀림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랬기에 행여나 밑에층에 있던 시부모가 전화를 받을세라 민정은 황급히 수화기를 집어 든것이였다.
" 여보세요.... "
수화기를 집어들고 말하는 민정의 목소리게 가늘게 떨렸다.
" 나야.. 여보... "
" 당신이예요... "
순간 수화기 너머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민정이 무언가 아쉬운 마음에 힘없이 말을했다.
" 응... 나 좀 늦을거 같아... "
" 벌써 열한시예요.... "
" 미안해... 거래처 사람이랑 술 자리가 길어질것 같아... "
" 그제도.. 사람 만난다고 늦었잖아요.. "
" 미안하다고 그랬잖아... "
" 알았으니까.. 빨리 들어와요... "
" 알았어.. 유란이는 자... "
" 네.... "
" 그래.. 빨리 들어갈께... "
" 알았어요.... "
남편과의 전화를 끝낸뒤 수화기를 내려놓은 민정이 자신의 가슴에 무언가 알수없는 허전함이 밀려옴을 느끼며 전화기를 내려다 보았다.
" ....... "
하지만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도 전화벨이 울리지 않자 민정이 안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딸인 유란이 잠들어있는 방안으로 들어갔다.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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