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레쯤 지났을 게다. 무관 장광재로부터 인편(人便)이 하나 보내졌다. 척살단에 포함될 인사(人士)들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겸사겸사 화주(火酒) 한 잔 하자는 것이었다. 들뜬 마음으로 채비를 했다. 조선제일검 장광재와 수작(酬酌)을 나눌 기회가 그리 어디 흔했겠는가. 사대부(士大夫)양반의 사복(私服) 차림으로 집을 나섰다. 관복(官服)에서의 내 품계(品階)보다도 창이 크고 넓은 갓을 착용했다. 평소에도 퇴청(退廳)을 하고 난 후에는 그러했다.
내면에 열등의식이 자리해 있었다. 나는 본시 양반인 게다. 내 비록 역모 가문의 핏줄이라 신분을 속여 기술관 따위나 뽑는 잡과(雜科)에 응시해 통역질이나 하고 있다만 양반 행세를 하고 싶었던 게다. 사실 속물근성이었다. 서산에 해가 어스름히 떨어질 무렵 약속 장소인 ‘애월관(愛月館)’에 당도하게 되었다.
‘삐거걱’
뒷짐을 쥔 채 당차게 애월관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 나으리.. 어서 오시....”
기생 하나가 날 맞이하다 말고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마도 나이 어린놈이 뒷짐을 지고 초저녁부터 혼자 기방을 찾으니 의아해 그랬을 것이다.
“왜 그러느냐.”
“아.... 아닙니다... 나이가.....어려 뵈어서..... 이곳 출입은 나이가..”
“네 이년..!! 네 감히 늙은 기생 년 따위가 사대부를 능멸하려 하느냐..!!”
“아니옵니다.... 아.. 아니옵니다.. 나으리...”
“이 기방이 온전할 성싶더냐..!!”
“죄... 죄송합니다... 나으리...노여움을 푸시어요.”
허리를 꼿꼿이 세워 마음껏 호통을 치며 허세(虛勢)를 부렸다. 기녀가 다급히 허리를 숙여 머리를 조아렸다. 나이는 삼십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계란형 얼굴로 분(扮)내가 코끝으로 진동을 했다. 아마도 나를 어느 대단한 권세가의 자제쯤으로 보았을 것이다. 나의 기세(氣勢)도 그러 하거니와 지체 높은 가문의 그런 자제들이 주로 착용하는 ‘노리개’도 걸치고 있었으니 더했을 것이다. 장광재 대장이 서한에서 일러준 대로 그의 예명(藝名)을 찾았다. 의도적으로 낮춰 잡았다.
“흐흠.. 그래... 송숙이란 자(者) 있느냐.”
“네, 아까 일행분이랑 오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더니 다른 어린 기생을 불러 뭐라 지시를 내렸다. 어린 기생이 날 안내했다.
‘후후후... 이 년이 날 기억 못하나 보구나.’
사실 내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던 나이 많은 기생은 일면식(一面識) 아니, 그보다도 내게는 좀 더 깊은 사이라 할 수 있었다. 다름 아니라 그 기생에게 내 볼기짝이 불났던 적이 있었으니 이 어찌 가벼운 관계라 할 수 있겠는가. 소시(少時)적에 말이다. 남보다 성적호기심이 왕성했던 나는 야밤에 애월관으로 월담을 해 어른 남녀 간의 음란한 행위를 여러 번 훔쳐봤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 했던가? 그러다 결국 지금 이 기생에게 걸려 손바닥으로 엉덩이가 불이 나도록 맞았던 적이 있었다.
‘애향’
이년의 이름이 그 애향이었다. 수많은 기생들의 정사(情事) 장면을 훔쳐보았고 그 대상에서 애향이도 벗어날 수는 없었다. 특이하다면 애향이만 찾는 늙은 양반 놈이 하나 있었는데 어릴 적 내가 보기에 정말 기이했다. 알몸의 애향이를 하얀 비단이불 위에 무릎을 가지런히 모아 꿇게 하고서는 그 위에서 오줌을 갈기던 늙은 놈이었다. 애향이는 그런 그놈의 오줌 줄기를 음란한 얼굴을 하고선 고개를 들어 눈을 감은 채 다 받아주었다. 그토록 음란해 보이는 얼굴이 없었다. 그런 년이 내 엉덩이를 까고 볼기짝을 때렸단 말인가.
그때가 벌써 십 년 가까이 지났으니 날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애향이도 기생 나이로는 노계(老鷄)라 할 수 있는 삼십대 후반이 되었지만 내 눈에는 더욱 요염해보였다. 애월관은 주인인 애월 부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고 기녀들의 이름은 앞뒤로 ‘애’ 자(字) 돌림을 썼다.
어린 기생을 따라 깊숙이 들어갔다. 기방 문틈으로 남녀 간의 웃음소리와 가야금을 타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 마침내 기생이 인도한 기방 하나에 도착했다.
‘드르륵’
문이 열렸다.
“으음..!! 오... 문 역관....어서 오게..”
장광재 어른이 날 알아보고 손짓을 했다.
“의복이 화려하네 그려.”
“하하하... 한껏 모양 좀 잡아봤습니다.”
“퇴청 후에는 딴 사람으로 산다는 관리들이 있다하던데 자네가 그러하지 않는가?”
“하하하... 이거 들켰습니다. 대장님.”
내 의복이 눈에 띄었나보다. 이미 술상이 차려져 있었고 두 사람의 일행이 자리해 있었다. 나는 그들 두 사람만이 장광재 대장이 기용한 인물 전부라는 걸 그때까지는 몰랐었다. 거사를 완수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인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합석하게 되었다.
“자, 인사하지. 이쪽은 우리를 안내해줄 역관 문영재일세.”
“인사드립니다. 사역원 역관 문영재라 합니다.”
두 사람을 향해 내 소개를 간단히 하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쪽은 내 아우들이네. 각자 인사하거라.”
무관 장광재가 각자에게 소개를 맡겼다.
“반갑습니다. 난 ‘음요신’이라 합니다.”
창백한 피부에 마른 사내가 인사를 했다. 이어...
“반갑수다. 난 ‘닥구’라고 하오.”
땅딸만하고 다부지게 생긴 사내가 소개를 했다.
“다... 닥구... 요?”
“뭐요... 뭐가 이상하오?”
험악한 얼굴의 닥구라는 사내가 시비조로 따졌다.
“아.... 아닙니다...”
“난, 원래 성도 이름도 없소. 여기 성님이 어릴 때 지어준 이름이니 그리 부르시오.”
“네.. 네네..”
그리해 통성명(通姓名)이 끝났다. 힐끔 두 사람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달라도 이리 다르고 기이해도 이리 기이할까. 두 사람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음요신’
아마도 추측하건대, 그의 이름은 나중에 지어졌을 수도 있다. 이름만큼이나 그의 분위기나 외모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백발(白髮)에 가까운 회색의 긴 머리카락에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을 한 삐쩍 마른 체형이었다. 얼마나 투명한 피부인지 이마에 실핏줄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탁자 위에는 때[時] 아닌 부채 하나가 놓여 있었다. 닭 모가지 하나 비틀 힘없어 보이는 저리 나약한 인사(人士)를 무슨 생각으로 척살단에 끼웠단 말인가. 내색은 안했지만 대장 장광재의 안목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닥구’
봉두난발한 머리카락에 키 작고 땅딸만 했다. 몸이 옆으로만 퍼졌다. 허나 결코 살만 찐 뚱뚱한 몸은 아니었다. 온몸이 바윗덩어리처럼 단단해 보였고 목의 두께가 내 허벅지만 했고 손목은 나의 발목보다도 더 두꺼웠다. 생긴 게 영락없이 시커먼 소도둑처럼 생겼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말 소 잡는 백정이었다.
나이는 장광재 대장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에 음요신, 그 다음이 닥구, 그 다음이 나였다. 세 사람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전란(戰亂) 때 두 사람은 장광재 대장을 옆에서 보좌하던 인물들이었다. 술이 몇 잔 들어가고 얘기가 오가면서 사내들끼리의 서열과 호칭(呼稱) 정리가 끝이 났다. 딱히 정리랄 것도 없었다. 연장자 순이었다.
‘단주님’
‘요신님’
‘닥형’
나는 이들을 이리 부르기로 했다. 그들은 나를
‘문 역관’
이라는 호칭으로 통일했다. 닥형은 바로 내게 하대(下待)를 했다. 역시나 성격이 걸걸해서인지 거침이 없었다.
“하하하하”
술자리가 무르익자 웃음이 쏟아져 나왔다.
“성님... 거, 뭐냐... 왜구의 두목 모가지만 ‘뚝’ 떼어오면 되는 거 아니요. 까짓 거 못할 것도 없소. 당장 갑시다. 그런 다음에는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서... 예쁜 계집들 끼고서... 평생 사는 거요... 우리 같이 삽시다. 우리 임금님께서 약조한다 하지 않으셨소. 으..!! 으하하하..!!”
음요신이 그런 닥형을 나무랐다.
“닥구야 너는 어찌 그리 생각이 단순하드냐. 일국(一國)의 왕이다. 그리 쉽다더냐.”
“작은 성님은 너무... 생각이 많아... 일단 움직이고 보는 거요. 안 그렇소. 성님..!!”
장광재 대장에게 물었다.
“흐흠... 글쎄다.”
“문 역관... 네 생각은 어떠냐... 너는 왜(倭)를 많이 드나들지 않았을 거 아니냐.”
“글쎄요... 그게....”
차마 면전에서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닥구 기세가 이리 등등하니, 우리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꾸나... 하하하..”
“하하하하!!!”
다시금 웃음이 쏟아지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야, 문 역관.”
날 자꾸 부르는 닥형이었다.
“왜년들 어떠냐!”
“어떠냐시면...”
“스읍...!!! 어허..!! 떽..!!! 알면서 왜 그래.. 우리 문 역관....으...으허..!! 으허허허허...고것들 삼삼허지? 쩝쩝..으허허허...기다리거라.. 요년들...으허허허허..!!!”
신이 나 있었다.
“성님... 이거 지금 남자들끼리 뭐하는 겁니까. 술맛 떨어지게... 기녀들 안 부릅니까?”
“하하하하... 그래 안 그래도 좀 전에 기별을 넣었으니 곧 들어올 게다.”
‘드르륵’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방 문이 열렸다.
“아니... 너는...”
시선이 모아진 곳... 사내 하나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정말 이러기요? 나만 빼고 이러기요?”
그러더니 입술을 뾰로통하니 내밀며 한참을 그리 서 있었다. 순간 그의 모아진 연분홍 촉촉한 아랫입술의 속살이 불빛에 반짝여 눈에 들어왔다. 그 색깔만큼이나 아주 옅은 연분홍빛이 감도는 말끔한 의복차림을 한 사내였다. 예쁘다 예뻐. 어찌 사내가 저리도 예쁠 수가 있단 말인가. 난 그 사내의 아름다운 용모에 한동안 넋이 빠져 있었다. 내 등 뒤를 지나 대장 장광재 옆으로 앉았다. 아니 이 무슨 분(扮)내인가... 지나가는 그 사내에게서 여인네의 몸에서나 나오는 분내가 나는 것이 아닌가. 그 사내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히야.... 너는 어떻게 알고 왔냐... 저것이 귀신이네 귀신이야... 어찌 알고 왔다냐.”
“막내 형님도 그러는 거 아니요. 요 근래 나만 빼고서 세 사람이 대체 무얼 하고 돌아다니는 게요.”
곱다 고와... 사내의 음성이 어찌 그리도 고울 수 있단 말이냐. 또랑또랑 낭랑한 그의 목소리는 천상에서 떨어지는 옥구슬이요, 선녀의 옥음(玉音)이었다. 대체 사내인가 여인인가. 그도 아니면 요물(妖物)인가. 남정네 옷을 입었으니 사내이겠지. 어찌 되었든 같은 사내를 보고서 설레게 하였으니 요사스러운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아... 인사하지.. 여기는 내 아우 ‘지윤희’라 하네.”
대장 장광재가 소개를 했다.
“네, 저는 역관 문영재라 합니다.”
“난, 지윤희라 하오. 반갑소.”
하더니 손을 내미는 게 아닌가. 얼떨결에 악수를 했다. 사내의 손이 어찌 이리 보드랍단 말인가. 계속해서 날 홀리는 사내였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지윤희는 내 심리를 아는지 모르는지 고개를 ‘휙’ 돌렸다.
‘드르륵’
기방의 문이 또 열렸다.
“나으리들.... 얘들 들여보내겠습니다.”
화사하게 치장한 네 명의 기녀들이 들어왔다.
“아니, 기녀를 불렀소?”
예쁜 사내 지윤희가 따지듯 물었다.
“왜..!!! 너도 불러주랴?”
닥형이 놀리기라도 하듯이 웃으며 지윤희를 향해 웃어보였다.
“됐소..!!! 꼴 보기 싫으니 나 먼저 가보겠소.”
“에헤... 그러지 말고 우리 윤희도 기녀 하나 붙여줄 테니 이 형님들이랑 같이 놀지 그래.. 으응?”
“놀리기요 지금? 나 먼저 가오.. 놀다 오시오.”
하더니 토라진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 나으리... 어쩜 이리도 고우실까... 앉으셔요. 제가 모실게요.”
“아...!! 아니...돼... 됐소.. 나는...... 일 보시오.”
양 주먹을 쥐고 팔을 몸에 붙인 채 경직된 몸으로 성급히 기방을 나가버렸다. 계속 함께 하고 싶었는데 상당히 아쉬웠다. 그의 묘한 정체가 궁금하기도 했다.
“으흐흐... 이년아... 저 사내가 마음에 드느냐? 그럼 어디 능력껏 한 번 자빠뜨려 보거라. 돈 주고도 못 볼 구경거리가 되겠구나. 으하하하..!!!”
닥형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없는 지윤희를 놀려대듯 떠들어댔다. 자리가 정리되고 술이 들어갔다. 술에 젖어들었다. 역시나 장광재는 사내대장부였다. 사실 나는 염려되는 게 있었다. 나는 조선제일검 장광재와 가깝게 지내고 싶었다. 그렇다면 사내들 사이에 술과 여자는 기본이다. 행여나 강건한 장광재 대장이 주색(酒色)을 멀리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허나 기우(杞憂)였다. 자고로 영웅호색(英雄好色)이라 했다. 옆에 시중드는 기녀를 품에 안고 호탕하게 술을 마셨다. 나 또한 기녀 하나를 꿰차고 한 손으로는 젖가슴을 움켜쥐며 술잔을 기울였다.
‘한 사람’
음요신만은 예외였다. 옆의 기녀가 따라주는 술잔만 비울 뿐 그 어떠한 욕정(欲情)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도가(道家)의 기(氣) 수련 중 하나인 단전호흡(丹田呼吸)을 하다 문제가 생겼다 했다. 발기(勃起)가 되지 않는다 했다. 또한 음심(淫心)도 일지 않는다 했다. 나로서는 세상의 전부를 잃었을 것이다. 그 무슨 낙으로 세상을 살아간단 말인가. 삶의 의미조차 없는 것이다.
“어허..!! 너는... 제발 좀 가려서 하거라.”
음요신이 옆에 있는 닥형에게 하는 짜증 섞인 말이었다. 그도 그럴 게 바로 옆에서 기녀를 눕혀놓고서는 한 손으로는 젖통을 꺼내 주무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치마 속 한얀 고의(袴衣)를 무릎 아래까지 벗겨놓고 가랑이에 손을 집어넣고 질척이고 있었다. 급기야는 바지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방사(房事)할 기세를 취하고 있었다.
“성님, 더 못 참겠소. 나 먼저 파하겠소.”
하더니 계집을 번쩍 들어 안았다.. 술자리가 끝나면 기녀들과 일을 치를 수 있는 은밀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닥형은 금방이라도 품에 매달린 기녀를 잡아먹을 듯 흥분해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발기력이 대단했다. 그에게 매달린 기녀의 엉덩이가 그의 그 발기된 물건에 걸터앉아 매달린 꼴이었으니 말이다. 계집 하나쯤은 거뜬히 들어 올릴 거센 발기였다.
“하하.... 저도...이만 나가보겠습니다. 하하하...”
나 또한 장광재 대장에게 인사를 하고 옆에 끼고 있던 기생을 끼고 밖으로 나갔다. 대장 장광재는 계집을 끼고 술을 더 마실 요량이었고 음요신은 여전히 돌부처마냥 술만 홀짝홀짝 마실 뿐이었다. 자리를 옮긴 거처에도 작은 술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동행한 기녀는 나와 비슷한 나이이거나 조금 어려 보였다.
“애향이를 데려오너라.”
그 기녀에게 그리 말했다. 문득 초저녁에 날 맞이하던 그녀가 떠올랐던 것이다. 사실 옆에 시중을 들던 어린 기생에게서 별다른 감흥이 없어 그랬을 것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완숙미가 넘치는 여인네들에게서 강한 욕정을 느꼈다. 사내를 알고 그런 사내들의 손을 타서 색(色)을 제대로 느낄 줄 아는 그런 아녀자들 말이다.
“애... 애향이 언니를 말여요?”
“그렇다. 뭐가 문제라도 되느냐?”
어린 기녀가 토끼눈을 하고선 물었던 것이다.
“그게 아니라... 그 언니는 기방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 그럼 여기서 무얼 한단 말이더냐.”
“기녀들의 규율(規律)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호..!! 그년이... 또 그런 재주가 있단 말이냐?”
하긴 어릴 적 내 볼기짝 때리는 솜씨를 보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럼 그년은 손님을 받지 않느냐?”
“그건 아니고... 일반 기방은 들어가지 않고 따로 찾는 손님들이 계실 때만 들어갑니다.”
“으흠... 아는 놈들만 찾는다... 이 말이더냐?”
“네... 그러하옵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이리 찾는 거 아니더냐.... 요년아...”
“호... 호호.... 네... 그런데 그 언니는 아는 분들 방에만 들어가는데...”
“이년아..!!! 당장 가서 오늘 사대부를 능멸한 죄를 묻겠다 하여라. 그리하면 알아들을 것이다. 냉큼 그리 알리거라.”
기녀를 다그쳤다. 어린 그 기녀는 내게서 선택을 받지 못해 눈물을 글썽였다. 내 미안한 마음이 들어 소매에서 금으로 주물(鑄物)된 장신구 하나를 젖가슴 사이에 집어넣어줬다. 어린 게 체구에 맞지 않게 유방이 컸다. 좋아라하며 사라졌다. 혼자서 술잔을 기울였다. 애향이는 분명히 올 것이다. 나를 대하는 그 얼굴은 위엄에 눌려있었다. 내 의도치 않게 권세가의 자제 행세를 했기에 날 거부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어린 내게 심리적으로 제압된 그 나이 많은 애향이를 생각하자 갑자기 아랫도리가 ‘불끈’ 치솟아 올랐다. 비겁했지만 이용했다.
그렇다. 난 속물이다. 내 과거(科擧)와는 상관없이 학문에 뜻이 있어 여러 성현(聖賢)들의 문헌(文獻)부터 고금(古今)의 역사서까지 접해보았지만 사람은 결국 속물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저 높은 임금, 유학자에서부터 백정, 노비까지 말이다.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도 그러했다. 특히나 비일상적이고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인간의 본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신분에 비례하지 않았다. 물론 나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변(辯)이다.
‘드르륵’
문이 열렸다. 은은한 촛불 술상 너머로 시선을 맞췄다. 애향이었다. 순간 호흡이 가빠졌다. 나와 단둘이 함께 하기 위해 그녀가 들어온 것이다. 남자의 방에 여자의 몸으로 말이다. 더욱이 기방에서...
“나으리... 저를 찾으셨다기에...”
내 앞에 두 손을 무릎위에 공손히 올리고선 머리를 조아렸다.
“그래... 내 오늘 너에게서 밤시중을 들어야겠다.”
“...........”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숙였다. 거부하지 않았다. 된 것이다.
“왜 말이 없느냐... 내 오늘 너에게 사대부의 준엄함을 보여주겠노라. 알겠느냐..!!”
다소 격앙된 어조로 다그쳤다. 그러자 애향이는 말없이 술병을 잡아 들고선 내게 한잔 따라주었다.
‘쭈르륵’
예쁘고 고운 손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쭈웁’
단숨에 들이켰다. 다시금 그녀에게 잔을 내밀었다.
‘쭈르륵’
또 다시 단숨에 마셨다.
“옆으로 가까이 오거라.”
애향이를 옆으로 오게 했다. 그녀의 진한 분내가 코끝에 닿자 아랫도리가 급격히 발기가 되었다.
‘쭈르륵’
술잔이 다시 따라지고...
“우우웁.. 웁”
난 술을 머금은 입으로 애향이의 입술을 덮어버렸다. 그대로 그녀의 입으로 술을 내리 부어 전달했다. 애향이는 그대로 나의 술을 받아주었다.
‘쭈우웁.. 쭙.. 쭙’
술을 먹이고 난 후 애향이의 입술과 혀를 마음껏 탐닉했다. 그러자 애향이의 미끄러운 혀가 반응을 보였다. 혀가 뒤엉켰다. 내 혀를 미끄럽게 감싸더니 힘있게 빨아대는 게 아닌가. 난 흥분해 다시 술병을 입에 들이 붓고서는 그대로 다시 애향이의 얼굴을 위에서 덮었다.
‘쭈웁쭙.. 쭈웁쭙’
나의 술을 다 받아먹었다. 음란한 소리가 실내를 덮었고 다 받아들이지 못한 술이 애향이의 턱 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혀에서 느껴지는 애향이의 기교에 흥분에 달했다. 그대로 바지춤을 내렸다. 한껏 발기한 좆이 침을 흘리며 드러났다. 애향이에게 보여주었다. 애향이가 눈을 배시시 뜨며 내려다보았다. 그러더니 음란하게도 좆을 손가락으로 말아 쥐더니 위아래로 ‘살살’ 흔들어주는 게 아닌가. 행위를 시작한 것이다.
‘쭈꺽.. 쭈억.. 쭈웁쭙’
한동안 그리 나를 흥분시키더니 허리를 숙여 발기한 좆을 빨딱 까보이더니 빨기 시작했다.
“으헉... 허헉..”
음란한 자극에 신음성이 나왔다.
‘쭈웁쭙.. 쭈꺽쭈꺽’
역시나 남자에 능숙한 애향이었다. 좆을 빨다 말고 술을 한 모금 머금더니 그대로 내 좆대가리를 머금고선 머리를 움직여댔다.
‘쭈웁’
“허헉‘
화주(火酒)를 머금은 애향이의 입에서 내 좆은 불이 났다. 순간 애향이에게 어린 아이처럼 매달릴 뻔했다. 옆으로 숙여진 애향이의 뒤쪽 엉덩이를 오른손으로 잡았다. 달덩이 같은 큼지막한 엉덩이였다. 그대로 치마를 올렸다. 살집 좋은 엉덩이가 손에 잡혔다. 하얀 고의가 손에 걸리기에 그대로 풀어버렸다. 애향이는 엉덩이가 잘 잡히게끔 자세를 만들어주었다. 맘껏 그녀의 살이 오른 엉덩이를 주물러댔다.
‘짝!!!’
갑자기 강한 충동이 일어 애향이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으흥‘
애향이는 좆을 빨다 신음성을 뱉었다.
‘짝... 짝..!!’
어릴 적 애향이에게 볼기짝을 맞았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 생각에 더욱 세차게 내리쳤다.
‘짝!! 짜악!! 짝!!’
“흐흑... 흐흥..”
애향이는 그런 매질에 몸이 반응을 보였다. 더욱 흥분이 되었다.
“이년... 혼 좀 나야겠다. 이년..”
‘짝..!!!’
“흐흑.. 나으리...흑..”
“감히... 사대부를 능멸하다니... 이년... 내 너를 엄히 다스려야겠느니라.”
‘짝!! 짝악!!! 짝!!’
“학.. 하악.. 나... 나으리... 흐흐흑...”
어린 내게 엉덩이를 맞으며 흥분하고 있었다. 거세지는 엉덩이의 가격에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것이다. 애향이의 보지(陰部)에서 액(液)이 흘러넘쳤다. 손으로 한 번 쓰다듬어보니 미끌거리는 게 홍수였다. 손이 닿자 보지의 둔덕이 순간 ‘움찔’거리는 게 그 조이는 힘이 벌써부터 대단했다. 앞으로 진행될 상상에 더욱 흥분이 되었다.
그러다 불현 듯 어릴 적 훔쳐보았던 애향이의 정사(情事)장면이 떠올랐다. 또 다시 강한 충동이 일었다. 해보고 싶은 게 있었다. 바로 그 늙은 양반 놈이 했던 것처럼 애향이의 얼굴에 오줌을 갈겨보고 싶었다. 그 생각에 더욱 발기가 되었다. 지금의 나는 어른들의 행위나 훔쳐보던 그 때의 어린 아이가 아닌 것이다. 애향이의 옷을 다 벗겼다. 뽀얗고 커다란 젖통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적당히 쳐져 있었다. 젖통을 마음대로 주물러대도 가만히 있었다.
그 알몸의 애향이를 이부자리 위에 무릎 모아 꿇게 했다. 나도 알몸으로 그녀 앞에 섰다. 발기한 좆을 얼굴에 앞에 위치시켰다. 그대로 애향이의 얼굴에 조준을 했다. 그녀는 순간 멈칫하더니 뭔가 느낀 게 있었는지 내게 좀 더 가까이 와서는 눈을 감고서는 얼굴을 들어주었다. 은은한 촛불에 애향이의 얼굴이 그리도 음란할 수 없었다. 내가 무얼 원하는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음란한 년이었다. 아마도 이년을 찾았던 놈들 대부분이 그 늙은이를 포함하여 변태들이 많았으리라. 그러지 않고서야 이리도 능숙하게 나의 그런 요구를 받아줄 수는 없는 것이다.
‘쭈르륵... 쭐쭐쭐쭐... 투투투투툭..!!’
애향이의 얼굴에 오줌을 갈겨버렸다. 짜릿함의 강도가 엄청났다. 얼마나 좆이 흥분해 발기가 되었는지 ‘욱’ 죄어오는 요도(尿道)의 압박으로 오줌발이 굳세게 방출되었다. 그 기운을 받아 더욱 힘을 주었다. 더욱 거세게 곱게 화장을 한 애향이의 얼굴에 갈겨버렸다. 순식간에 그녀의 얼굴은 나의 더러운 오줌 물로 범벅이 되어버렸다.
“흐흐흑... 어헝... 어허헝.... 어흐흐흥.”
역시나 그런 경험에 길들여져서인지 제대로 느끼기 시작했다. 나의 세찬 오줌발을 받자 색(色)에 미친 여인이 되어 추할 정도로 느끼기 시작했다.
“나... 나으리... 아하하하항..!!!”
급기야는 우는 듯한 소리를 내댔다. ‘변녀(變女)’ 정녕 변녀였다. 나의 오줌발 앞에 무너지는 애향이를 보자 더할 나위 없는 정복감을 느꼈다. 어릴 적 몰래 훔쳐만 보며 자위로 달랬던 그녀를 기어이 이리 정복했으니 기분이 어떠했겠는가.
오줌을 다 누고 애향이를 암캐마냥 엎드리게 했다. 그러자 상체는 엎드리고선 엉덩이를 나를 향해 높이 쳐들어주는 게 아닌가. 그 다음엔 오줌으로 범벅인 얼굴을 내게 잘 보이도록 돌려주었다.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것이었다.
‘음란한 년’
정년 음란한 년이었다. 내 이래서 어린 기생 년들보다 이런 완숙미가 넘치는 중년(中年)을 좋아하는 게다. 높이 쳐들려진, 애향이의 달덩이처럼 큼지막한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기름기가 좌르르르... 번지르르.... 물어뜯고 싶을 만큼 먹음직스러웠다. 오므려진 허벅지 사이 뒤로 기다란 살집이 삐져나와 자리했다. 거무튀튀하고 도톰한 뒷보지였다. 갈라진 틈으로 이미 음란한 보짓물이 흐르고 있었고 그 두덩 양옆으로는 꼬불거리는 까만 털들이 사방으로 갈래갈래 흩어져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숱한 사내들의 욕구를 해소시켜주었을 경험 많은 보지였다. 양 손을 엉덩이에 갖다 붙이고 그 경험 많은 기름진 보지 두덩을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벌려보았다.
“어헝... 흐흥...”
중년 여인 특유의 자지러지는 소리를 냈다. 보지를 여러 차례 ‘움찔’거려댔다. 엄청난 움직임이었다. 한 번씩 오므렸다 벌렸다를 반복할 때마다 보지가 기운차게 움찔거리며 음란한 액을 흘려보냈다.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어주며 색음을 흘러내기 시작했다. 좆이 뜨거워져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푸짐한 엉덩이에 올라탔다. 한 손으로 끈적이는 보지 두덩을 벌리고서는 그대로 성이 난 좆을 밀어 넣어버렸다.
‘찍꺽’
“어허헝... 흐흥...”
애향이와 시선이 마주쳤다. 이를 악물고 그대로 박아버렸다.
‘찍꺽.. 찍꺼꺽.. 쩌꺽쩌걱’
“흐흐흐흥”
실내에 음란한 소리가 퍼졌다. 어린 내게 보지를 받치면서 신음하는 애향이의 얼굴을 보자 더욱 성이나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녀의 얼굴이 이부자리에 미끄러져 크게 흔들렸다.
‘뿌지직.. 뿌직... 뿌직’
“아항... 나으리... 아하항...”
애향이의 보지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다. 어린 나에 비추어 경험이 많은 몸이라는 것이다. 더러운 생각에 더욱 흥분이 되어 밀어붙였다.
“이.. 음란한 년... 이리.. 이리도 사내들에게 보지를 대주었단 말이냐!!!”
‘짝..!! 짜악!! 짝!!’
다시금 엉덩이를 내리쳤다.
“아학!! 나.. 나으리... 으흐흥..”
“마.. 말을 해보거라.. 다른 놈들에게도.. 이리 대주었느냐.. 허헉..!!”
“나.. 나으리... 송구하옵니다... 흐흑..”
“혼이 나야겠구나... 이런 음란한 년!!”
‘짝!! 짝!! 짜악!!’
애향이의 엉덩이를 연신 쳐내렸다. 손바닥에 딸려지는 찰진 엉덩이의 감촉이 쾌감이었다. 애향이에게 어릴 적 바지가 벗겨져 맞았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 마구마구 때려버렸다.
‘찍꺽.. 찍꺼꺽’
행위가 계속되었다. 애향이의 보지와 내 좆이 뒤엉켜 음란한 액으로 범벅이 되어버렸다. 사타구니가 흥건했다. 더 이상 애향이의 미끄러운 몸속에서 견디지 못하고 사정(射精)을 해버렸다.
“허허헉..헉!!!”
“아흐흥..!! 나.. 나으리.. 으흐흐흥!!!”
한동안 매미처럼 애향이의 엉덩이에 달라붙어 있었다. 연신 애향이의 미끄러운 속살이 정액을 짜내주었다. 모든 쾌락이 몸에서 빠져나가자 엉덩이에서 떨어졌다.
‘뿌지직’
걸쭉한 정액이 애향이의 보지에서 허연 거품을 내뿜으며 뱉어졌다. 연신 애향이가 보지에 힘을 주자 신기하게도 안에 있던 정액이 밀려나오며 바닥으로 길게 떨어졌다. 기교(技巧)가 대단했다. 애향이의 풍만한 젖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잠이 들었다. 그런 내게서 모성애(母性愛)를 느꼈는지 안아주었다. 그녀에게서 이제는 나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진 듯했다.
새벽에 목이 말라 잠에서 깨 술병을 들이켰다. 한동안 멍하니 그렇게 앉아 있었다. 고개를 돌아 애향이를 보았다. 이불이 걷어 올려져 옆으로 누워 자고 있는 애향이의 허옇게 살이 오른 큼지막한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또 다시 좆이 발기되었다. 그대로 애향이의 엉덩이에 붙어서 젖통을 쥐고서는 뒷보지로 미끄럽게 들어가 또 한 번의 파정(破情)을 해버렸다. 애향이는 잠결에 받아주었다. 또 다시 발기한 좆이 보지를 범하자 엉덩이를 뒤로 빼주는 것이었다.
내면에 열등의식이 자리해 있었다. 나는 본시 양반인 게다. 내 비록 역모 가문의 핏줄이라 신분을 속여 기술관 따위나 뽑는 잡과(雜科)에 응시해 통역질이나 하고 있다만 양반 행세를 하고 싶었던 게다. 사실 속물근성이었다. 서산에 해가 어스름히 떨어질 무렵 약속 장소인 ‘애월관(愛月館)’에 당도하게 되었다.
‘삐거걱’
뒷짐을 쥔 채 당차게 애월관 안으로 들어갔다.
“어머... 나으리.. 어서 오시....”
기생 하나가 날 맞이하다 말고 내 얼굴을 쳐다보았다. 아마도 나이 어린놈이 뒷짐을 지고 초저녁부터 혼자 기방을 찾으니 의아해 그랬을 것이다.
“왜 그러느냐.”
“아.... 아닙니다... 나이가.....어려 뵈어서..... 이곳 출입은 나이가..”
“네 이년..!! 네 감히 늙은 기생 년 따위가 사대부를 능멸하려 하느냐..!!”
“아니옵니다.... 아.. 아니옵니다.. 나으리...”
“이 기방이 온전할 성싶더냐..!!”
“죄... 죄송합니다... 나으리...노여움을 푸시어요.”
허리를 꼿꼿이 세워 마음껏 호통을 치며 허세(虛勢)를 부렸다. 기녀가 다급히 허리를 숙여 머리를 조아렸다. 나이는 삼십대 후반쯤으로 보이는 계란형 얼굴로 분(扮)내가 코끝으로 진동을 했다. 아마도 나를 어느 대단한 권세가의 자제쯤으로 보았을 것이다. 나의 기세(氣勢)도 그러 하거니와 지체 높은 가문의 그런 자제들이 주로 착용하는 ‘노리개’도 걸치고 있었으니 더했을 것이다. 장광재 대장이 서한에서 일러준 대로 그의 예명(藝名)을 찾았다. 의도적으로 낮춰 잡았다.
“흐흠.. 그래... 송숙이란 자(者) 있느냐.”
“네, 아까 일행분이랑 오셔서 기다리고 계십니다.”
하더니 다른 어린 기생을 불러 뭐라 지시를 내렸다. 어린 기생이 날 안내했다.
‘후후후... 이 년이 날 기억 못하나 보구나.’
사실 내 앞에서 머리를 조아리던 나이 많은 기생은 일면식(一面識) 아니, 그보다도 내게는 좀 더 깊은 사이라 할 수 있었다. 다름 아니라 그 기생에게 내 볼기짝이 불났던 적이 있었으니 이 어찌 가벼운 관계라 할 수 있겠는가. 소시(少時)적에 말이다. 남보다 성적호기심이 왕성했던 나는 야밤에 애월관으로 월담을 해 어른 남녀 간의 음란한 행위를 여러 번 훔쳐봤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 했던가? 그러다 결국 지금 이 기생에게 걸려 손바닥으로 엉덩이가 불이 나도록 맞았던 적이 있었다.
‘애향’
이년의 이름이 그 애향이었다. 수많은 기생들의 정사(情事) 장면을 훔쳐보았고 그 대상에서 애향이도 벗어날 수는 없었다. 특이하다면 애향이만 찾는 늙은 양반 놈이 하나 있었는데 어릴 적 내가 보기에 정말 기이했다. 알몸의 애향이를 하얀 비단이불 위에 무릎을 가지런히 모아 꿇게 하고서는 그 위에서 오줌을 갈기던 늙은 놈이었다. 애향이는 그런 그놈의 오줌 줄기를 음란한 얼굴을 하고선 고개를 들어 눈을 감은 채 다 받아주었다. 그토록 음란해 보이는 얼굴이 없었다. 그런 년이 내 엉덩이를 까고 볼기짝을 때렸단 말인가.
그때가 벌써 십 년 가까이 지났으니 날 알아보지 못하는 것도 당연했다. 애향이도 기생 나이로는 노계(老鷄)라 할 수 있는 삼십대 후반이 되었지만 내 눈에는 더욱 요염해보였다. 애월관은 주인인 애월 부인의 이름을 따서 붙여진 이름이고 기녀들의 이름은 앞뒤로 ‘애’ 자(字) 돌림을 썼다.
어린 기생을 따라 깊숙이 들어갔다. 기방 문틈으로 남녀 간의 웃음소리와 가야금을 타는 노랫가락이 흘러나왔다. 마침내 기생이 인도한 기방 하나에 도착했다.
‘드르륵’
문이 열렸다.
“으음..!! 오... 문 역관....어서 오게..”
장광재 어른이 날 알아보고 손짓을 했다.
“의복이 화려하네 그려.”
“하하하... 한껏 모양 좀 잡아봤습니다.”
“퇴청 후에는 딴 사람으로 산다는 관리들이 있다하던데 자네가 그러하지 않는가?”
“하하하... 이거 들켰습니다. 대장님.”
내 의복이 눈에 띄었나보다. 이미 술상이 차려져 있었고 두 사람의 일행이 자리해 있었다. 나는 그들 두 사람만이 장광재 대장이 기용한 인물 전부라는 걸 그때까지는 몰랐었다. 거사를 완수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인원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합석하게 되었다.
“자, 인사하지. 이쪽은 우리를 안내해줄 역관 문영재일세.”
“인사드립니다. 사역원 역관 문영재라 합니다.”
두 사람을 향해 내 소개를 간단히 하며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쪽은 내 아우들이네. 각자 인사하거라.”
무관 장광재가 각자에게 소개를 맡겼다.
“반갑습니다. 난 ‘음요신’이라 합니다.”
창백한 피부에 마른 사내가 인사를 했다. 이어...
“반갑수다. 난 ‘닥구’라고 하오.”
땅딸만하고 다부지게 생긴 사내가 소개를 했다.
“다... 닥구... 요?”
“뭐요... 뭐가 이상하오?”
험악한 얼굴의 닥구라는 사내가 시비조로 따졌다.
“아.... 아닙니다...”
“난, 원래 성도 이름도 없소. 여기 성님이 어릴 때 지어준 이름이니 그리 부르시오.”
“네.. 네네..”
그리해 통성명(通姓名)이 끝났다. 힐끔 두 사람을 빠르게 훑어보았다. 달라도 이리 다르고 기이해도 이리 기이할까. 두 사람은 너무나 대조적이었다.
‘음요신’
아마도 추측하건대, 그의 이름은 나중에 지어졌을 수도 있다. 이름만큼이나 그의 분위기나 외모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백발(白髮)에 가까운 회색의 긴 머리카락에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을 한 삐쩍 마른 체형이었다. 얼마나 투명한 피부인지 이마에 실핏줄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탁자 위에는 때[時] 아닌 부채 하나가 놓여 있었다. 닭 모가지 하나 비틀 힘없어 보이는 저리 나약한 인사(人士)를 무슨 생각으로 척살단에 끼웠단 말인가. 내색은 안했지만 대장 장광재의 안목에 실망을 금치 못했다.
‘닥구’
봉두난발한 머리카락에 키 작고 땅딸만 했다. 몸이 옆으로만 퍼졌다. 허나 결코 살만 찐 뚱뚱한 몸은 아니었다. 온몸이 바윗덩어리처럼 단단해 보였고 목의 두께가 내 허벅지만 했고 손목은 나의 발목보다도 더 두꺼웠다. 생긴 게 영락없이 시커먼 소도둑처럼 생겼다. 나중에 알고 보니 정말 소 잡는 백정이었다.
나이는 장광재 대장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에 음요신, 그 다음이 닥구, 그 다음이 나였다. 세 사람은 어릴 적부터 알고 지내던 사이였고 전란(戰亂) 때 두 사람은 장광재 대장을 옆에서 보좌하던 인물들이었다. 술이 몇 잔 들어가고 얘기가 오가면서 사내들끼리의 서열과 호칭(呼稱) 정리가 끝이 났다. 딱히 정리랄 것도 없었다. 연장자 순이었다.
‘단주님’
‘요신님’
‘닥형’
나는 이들을 이리 부르기로 했다. 그들은 나를
‘문 역관’
이라는 호칭으로 통일했다. 닥형은 바로 내게 하대(下待)를 했다. 역시나 성격이 걸걸해서인지 거침이 없었다.
“하하하하”
술자리가 무르익자 웃음이 쏟아져 나왔다.
“성님... 거, 뭐냐... 왜구의 두목 모가지만 ‘뚝’ 떼어오면 되는 거 아니요. 까짓 거 못할 것도 없소. 당장 갑시다. 그런 다음에는 고래 등 같은 기와집에서... 예쁜 계집들 끼고서... 평생 사는 거요... 우리 같이 삽시다. 우리 임금님께서 약조한다 하지 않으셨소. 으..!! 으하하하..!!”
음요신이 그런 닥형을 나무랐다.
“닥구야 너는 어찌 그리 생각이 단순하드냐. 일국(一國)의 왕이다. 그리 쉽다더냐.”
“작은 성님은 너무... 생각이 많아... 일단 움직이고 보는 거요. 안 그렇소. 성님..!!”
장광재 대장에게 물었다.
“흐흠... 글쎄다.”
“문 역관... 네 생각은 어떠냐... 너는 왜(倭)를 많이 드나들지 않았을 거 아니냐.”
“글쎄요... 그게....”
차마 면전에서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는 없었다.
“닥구 기세가 이리 등등하니, 우리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꾸나... 하하하..”
“하하하하!!!”
다시금 웃음이 쏟아지고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야, 문 역관.”
날 자꾸 부르는 닥형이었다.
“왜년들 어떠냐!”
“어떠냐시면...”
“스읍...!!! 어허..!! 떽..!!! 알면서 왜 그래.. 우리 문 역관....으...으허..!! 으허허허허...고것들 삼삼허지? 쩝쩝..으허허허...기다리거라.. 요년들...으허허허허..!!!”
신이 나 있었다.
“성님... 이거 지금 남자들끼리 뭐하는 겁니까. 술맛 떨어지게... 기녀들 안 부릅니까?”
“하하하하... 그래 안 그래도 좀 전에 기별을 넣었으니 곧 들어올 게다.”
‘드르륵’
말이 끝나기도 전에 기방 문이 열렸다.
“아니... 너는...”
시선이 모아진 곳... 사내 하나가 문 앞에 서 있었다.
“정말 이러기요? 나만 빼고 이러기요?”
그러더니 입술을 뾰로통하니 내밀며 한참을 그리 서 있었다. 순간 그의 모아진 연분홍 촉촉한 아랫입술의 속살이 불빛에 반짝여 눈에 들어왔다. 그 색깔만큼이나 아주 옅은 연분홍빛이 감도는 말끔한 의복차림을 한 사내였다. 예쁘다 예뻐. 어찌 사내가 저리도 예쁠 수가 있단 말인가. 난 그 사내의 아름다운 용모에 한동안 넋이 빠져 있었다. 내 등 뒤를 지나 대장 장광재 옆으로 앉았다. 아니 이 무슨 분(扮)내인가... 지나가는 그 사내에게서 여인네의 몸에서나 나오는 분내가 나는 것이 아닌가. 그 사내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히야.... 너는 어떻게 알고 왔냐... 저것이 귀신이네 귀신이야... 어찌 알고 왔다냐.”
“막내 형님도 그러는 거 아니요. 요 근래 나만 빼고서 세 사람이 대체 무얼 하고 돌아다니는 게요.”
곱다 고와... 사내의 음성이 어찌 그리도 고울 수 있단 말이냐. 또랑또랑 낭랑한 그의 목소리는 천상에서 떨어지는 옥구슬이요, 선녀의 옥음(玉音)이었다. 대체 사내인가 여인인가. 그도 아니면 요물(妖物)인가. 남정네 옷을 입었으니 사내이겠지. 어찌 되었든 같은 사내를 보고서 설레게 하였으니 요사스러운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아... 인사하지.. 여기는 내 아우 ‘지윤희’라 하네.”
대장 장광재가 소개를 했다.
“네, 저는 역관 문영재라 합니다.”
“난, 지윤희라 하오. 반갑소.”
하더니 손을 내미는 게 아닌가. 얼떨결에 악수를 했다. 사내의 손이 어찌 이리 보드랍단 말인가. 계속해서 날 홀리는 사내였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지윤희는 내 심리를 아는지 모르는지 고개를 ‘휙’ 돌렸다.
‘드르륵’
기방의 문이 또 열렸다.
“나으리들.... 얘들 들여보내겠습니다.”
화사하게 치장한 네 명의 기녀들이 들어왔다.
“아니, 기녀를 불렀소?”
예쁜 사내 지윤희가 따지듯 물었다.
“왜..!!! 너도 불러주랴?”
닥형이 놀리기라도 하듯이 웃으며 지윤희를 향해 웃어보였다.
“됐소..!!! 꼴 보기 싫으니 나 먼저 가보겠소.”
“에헤... 그러지 말고 우리 윤희도 기녀 하나 붙여줄 테니 이 형님들이랑 같이 놀지 그래.. 으응?”
“놀리기요 지금? 나 먼저 가오.. 놀다 오시오.”
하더니 토라진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머.... 나으리... 어쩜 이리도 고우실까... 앉으셔요. 제가 모실게요.”
“아...!! 아니...돼... 됐소.. 나는...... 일 보시오.”
양 주먹을 쥐고 팔을 몸에 붙인 채 경직된 몸으로 성급히 기방을 나가버렸다. 계속 함께 하고 싶었는데 상당히 아쉬웠다. 그의 묘한 정체가 궁금하기도 했다.
“으흐흐... 이년아... 저 사내가 마음에 드느냐? 그럼 어디 능력껏 한 번 자빠뜨려 보거라. 돈 주고도 못 볼 구경거리가 되겠구나. 으하하하..!!!”
닥형은 뭐가 그리 재밌는지 없는 지윤희를 놀려대듯 떠들어댔다. 자리가 정리되고 술이 들어갔다. 술에 젖어들었다. 역시나 장광재는 사내대장부였다. 사실 나는 염려되는 게 있었다. 나는 조선제일검 장광재와 가깝게 지내고 싶었다. 그렇다면 사내들 사이에 술과 여자는 기본이다. 행여나 강건한 장광재 대장이 주색(酒色)을 멀리하면 어쩌나 내심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허나 기우(杞憂)였다. 자고로 영웅호색(英雄好色)이라 했다. 옆에 시중드는 기녀를 품에 안고 호탕하게 술을 마셨다. 나 또한 기녀 하나를 꿰차고 한 손으로는 젖가슴을 움켜쥐며 술잔을 기울였다.
‘한 사람’
음요신만은 예외였다. 옆의 기녀가 따라주는 술잔만 비울 뿐 그 어떠한 욕정(欲情)적인 행동을 하지 않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도가(道家)의 기(氣) 수련 중 하나인 단전호흡(丹田呼吸)을 하다 문제가 생겼다 했다. 발기(勃起)가 되지 않는다 했다. 또한 음심(淫心)도 일지 않는다 했다. 나로서는 세상의 전부를 잃었을 것이다. 그 무슨 낙으로 세상을 살아간단 말인가. 삶의 의미조차 없는 것이다.
“어허..!! 너는... 제발 좀 가려서 하거라.”
음요신이 옆에 있는 닥형에게 하는 짜증 섞인 말이었다. 그도 그럴 게 바로 옆에서 기녀를 눕혀놓고서는 한 손으로는 젖통을 꺼내 주무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치마 속 한얀 고의(袴衣)를 무릎 아래까지 벗겨놓고 가랑이에 손을 집어넣고 질척이고 있었다. 급기야는 바지를 내리고 그 자리에서 방사(房事)할 기세를 취하고 있었다.
“성님, 더 못 참겠소. 나 먼저 파하겠소.”
하더니 계집을 번쩍 들어 안았다.. 술자리가 끝나면 기녀들과 일을 치를 수 있는 은밀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닥형은 금방이라도 품에 매달린 기녀를 잡아먹을 듯 흥분해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발기력이 대단했다. 그에게 매달린 기녀의 엉덩이가 그의 그 발기된 물건에 걸터앉아 매달린 꼴이었으니 말이다. 계집 하나쯤은 거뜬히 들어 올릴 거센 발기였다.
“하하.... 저도...이만 나가보겠습니다. 하하하...”
나 또한 장광재 대장에게 인사를 하고 옆에 끼고 있던 기생을 끼고 밖으로 나갔다. 대장 장광재는 계집을 끼고 술을 더 마실 요량이었고 음요신은 여전히 돌부처마냥 술만 홀짝홀짝 마실 뿐이었다. 자리를 옮긴 거처에도 작은 술상이 준비되어 있었다. 동행한 기녀는 나와 비슷한 나이이거나 조금 어려 보였다.
“애향이를 데려오너라.”
그 기녀에게 그리 말했다. 문득 초저녁에 날 맞이하던 그녀가 떠올랐던 것이다. 사실 옆에 시중을 들던 어린 기생에게서 별다른 감흥이 없어 그랬을 것이다. 나는 어릴 적부터 완숙미가 넘치는 여인네들에게서 강한 욕정을 느꼈다. 사내를 알고 그런 사내들의 손을 타서 색(色)을 제대로 느낄 줄 아는 그런 아녀자들 말이다.
“애... 애향이 언니를 말여요?”
“그렇다. 뭐가 문제라도 되느냐?”
어린 기녀가 토끼눈을 하고선 물었던 것이다.
“그게 아니라... 그 언니는 기방에는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래? 그럼 여기서 무얼 한단 말이더냐.”
“기녀들의 규율(規律)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오호..!! 그년이... 또 그런 재주가 있단 말이냐?”
하긴 어릴 적 내 볼기짝 때리는 솜씨를 보니 그럴 만도 했다.
“그럼 그년은 손님을 받지 않느냐?”
“그건 아니고... 일반 기방은 들어가지 않고 따로 찾는 손님들이 계실 때만 들어갑니다.”
“으흠... 아는 놈들만 찾는다... 이 말이더냐?”
“네... 그러하옵니다.”
“그래서 내가 지금 이리 찾는 거 아니더냐.... 요년아...”
“호... 호호.... 네... 그런데 그 언니는 아는 분들 방에만 들어가는데...”
“이년아..!!! 당장 가서 오늘 사대부를 능멸한 죄를 묻겠다 하여라. 그리하면 알아들을 것이다. 냉큼 그리 알리거라.”
기녀를 다그쳤다. 어린 그 기녀는 내게서 선택을 받지 못해 눈물을 글썽였다. 내 미안한 마음이 들어 소매에서 금으로 주물(鑄物)된 장신구 하나를 젖가슴 사이에 집어넣어줬다. 어린 게 체구에 맞지 않게 유방이 컸다. 좋아라하며 사라졌다. 혼자서 술잔을 기울였다. 애향이는 분명히 올 것이다. 나를 대하는 그 얼굴은 위엄에 눌려있었다. 내 의도치 않게 권세가의 자제 행세를 했기에 날 거부하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어린 내게 심리적으로 제압된 그 나이 많은 애향이를 생각하자 갑자기 아랫도리가 ‘불끈’ 치솟아 올랐다. 비겁했지만 이용했다.
그렇다. 난 속물이다. 내 과거(科擧)와는 상관없이 학문에 뜻이 있어 여러 성현(聖賢)들의 문헌(文獻)부터 고금(古今)의 역사서까지 접해보았지만 사람은 결국 속물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저 높은 임금, 유학자에서부터 백정, 노비까지 말이다. 경험으로 비추어 보아도 그러했다. 특히나 비일상적이고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인간의 본성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신분에 비례하지 않았다. 물론 나 자신을 합리화하기 위한 변(辯)이다.
‘드르륵’
문이 열렸다. 은은한 촛불 술상 너머로 시선을 맞췄다. 애향이었다. 순간 호흡이 가빠졌다. 나와 단둘이 함께 하기 위해 그녀가 들어온 것이다. 남자의 방에 여자의 몸으로 말이다. 더욱이 기방에서...
“나으리... 저를 찾으셨다기에...”
내 앞에 두 손을 무릎위에 공손히 올리고선 머리를 조아렸다.
“그래... 내 오늘 너에게서 밤시중을 들어야겠다.”
“...........”
아무 말 없이 고개만 숙였다. 거부하지 않았다. 된 것이다.
“왜 말이 없느냐... 내 오늘 너에게 사대부의 준엄함을 보여주겠노라. 알겠느냐..!!”
다소 격앙된 어조로 다그쳤다. 그러자 애향이는 말없이 술병을 잡아 들고선 내게 한잔 따라주었다.
‘쭈르륵’
예쁘고 고운 손이 유독 눈에 들어왔다.
‘쭈웁’
단숨에 들이켰다. 다시금 그녀에게 잔을 내밀었다.
‘쭈르륵’
또 다시 단숨에 마셨다.
“옆으로 가까이 오거라.”
애향이를 옆으로 오게 했다. 그녀의 진한 분내가 코끝에 닿자 아랫도리가 급격히 발기가 되었다.
‘쭈르륵’
술잔이 다시 따라지고...
“우우웁.. 웁”
난 술을 머금은 입으로 애향이의 입술을 덮어버렸다. 그대로 그녀의 입으로 술을 내리 부어 전달했다. 애향이는 그대로 나의 술을 받아주었다.
‘쭈우웁.. 쭙.. 쭙’
술을 먹이고 난 후 애향이의 입술과 혀를 마음껏 탐닉했다. 그러자 애향이의 미끄러운 혀가 반응을 보였다. 혀가 뒤엉켰다. 내 혀를 미끄럽게 감싸더니 힘있게 빨아대는 게 아닌가. 난 흥분해 다시 술병을 입에 들이 붓고서는 그대로 다시 애향이의 얼굴을 위에서 덮었다.
‘쭈웁쭙.. 쭈웁쭙’
나의 술을 다 받아먹었다. 음란한 소리가 실내를 덮었고 다 받아들이지 못한 술이 애향이의 턱 선을 타고 흘러내렸다. 혀에서 느껴지는 애향이의 기교에 흥분에 달했다. 그대로 바지춤을 내렸다. 한껏 발기한 좆이 침을 흘리며 드러났다. 애향이에게 보여주었다. 애향이가 눈을 배시시 뜨며 내려다보았다. 그러더니 음란하게도 좆을 손가락으로 말아 쥐더니 위아래로 ‘살살’ 흔들어주는 게 아닌가. 행위를 시작한 것이다.
‘쭈꺽.. 쭈억.. 쭈웁쭙’
한동안 그리 나를 흥분시키더니 허리를 숙여 발기한 좆을 빨딱 까보이더니 빨기 시작했다.
“으헉... 허헉..”
음란한 자극에 신음성이 나왔다.
‘쭈웁쭙.. 쭈꺽쭈꺽’
역시나 남자에 능숙한 애향이었다. 좆을 빨다 말고 술을 한 모금 머금더니 그대로 내 좆대가리를 머금고선 머리를 움직여댔다.
‘쭈웁’
“허헉‘
화주(火酒)를 머금은 애향이의 입에서 내 좆은 불이 났다. 순간 애향이에게 어린 아이처럼 매달릴 뻔했다. 옆으로 숙여진 애향이의 뒤쪽 엉덩이를 오른손으로 잡았다. 달덩이 같은 큼지막한 엉덩이였다. 그대로 치마를 올렸다. 살집 좋은 엉덩이가 손에 잡혔다. 하얀 고의가 손에 걸리기에 그대로 풀어버렸다. 애향이는 엉덩이가 잘 잡히게끔 자세를 만들어주었다. 맘껏 그녀의 살이 오른 엉덩이를 주물러댔다.
‘짝!!!’
갑자기 강한 충동이 일어 애향이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으흥‘
애향이는 좆을 빨다 신음성을 뱉었다.
‘짝... 짝..!!’
어릴 적 애향이에게 볼기짝을 맞았던 기억이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었다. 그 생각에 더욱 세차게 내리쳤다.
‘짝!! 짜악!! 짝!!’
“흐흑... 흐흥..”
애향이는 그런 매질에 몸이 반응을 보였다. 더욱 흥분이 되었다.
“이년... 혼 좀 나야겠다. 이년..”
‘짝..!!!’
“흐흑.. 나으리...흑..”
“감히... 사대부를 능멸하다니... 이년... 내 너를 엄히 다스려야겠느니라.”
‘짝!! 짝악!!! 짝!!’
“학.. 하악.. 나... 나으리... 흐흐흑...”
어린 내게 엉덩이를 맞으며 흥분하고 있었다. 거세지는 엉덩이의 가격에 몸을 부르르 떨어대는 것이다. 애향이의 보지(陰部)에서 액(液)이 흘러넘쳤다. 손으로 한 번 쓰다듬어보니 미끌거리는 게 홍수였다. 손이 닿자 보지의 둔덕이 순간 ‘움찔’거리는 게 그 조이는 힘이 벌써부터 대단했다. 앞으로 진행될 상상에 더욱 흥분이 되었다.
그러다 불현 듯 어릴 적 훔쳐보았던 애향이의 정사(情事)장면이 떠올랐다. 또 다시 강한 충동이 일었다. 해보고 싶은 게 있었다. 바로 그 늙은 양반 놈이 했던 것처럼 애향이의 얼굴에 오줌을 갈겨보고 싶었다. 그 생각에 더욱 발기가 되었다. 지금의 나는 어른들의 행위나 훔쳐보던 그 때의 어린 아이가 아닌 것이다. 애향이의 옷을 다 벗겼다. 뽀얗고 커다란 젖통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아래로 적당히 쳐져 있었다. 젖통을 마음대로 주물러대도 가만히 있었다.
그 알몸의 애향이를 이부자리 위에 무릎 모아 꿇게 했다. 나도 알몸으로 그녀 앞에 섰다. 발기한 좆을 얼굴에 앞에 위치시켰다. 그대로 애향이의 얼굴에 조준을 했다. 그녀는 순간 멈칫하더니 뭔가 느낀 게 있었는지 내게 좀 더 가까이 와서는 눈을 감고서는 얼굴을 들어주었다. 은은한 촛불에 애향이의 얼굴이 그리도 음란할 수 없었다. 내가 무얼 원하는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음란한 년이었다. 아마도 이년을 찾았던 놈들 대부분이 그 늙은이를 포함하여 변태들이 많았으리라. 그러지 않고서야 이리도 능숙하게 나의 그런 요구를 받아줄 수는 없는 것이다.
‘쭈르륵... 쭐쭐쭐쭐... 투투투투툭..!!’
애향이의 얼굴에 오줌을 갈겨버렸다. 짜릿함의 강도가 엄청났다. 얼마나 좆이 흥분해 발기가 되었는지 ‘욱’ 죄어오는 요도(尿道)의 압박으로 오줌발이 굳세게 방출되었다. 그 기운을 받아 더욱 힘을 주었다. 더욱 거세게 곱게 화장을 한 애향이의 얼굴에 갈겨버렸다. 순식간에 그녀의 얼굴은 나의 더러운 오줌 물로 범벅이 되어버렸다.
“흐흐흑... 어헝... 어허헝.... 어흐흐흥.”
역시나 그런 경험에 길들여져서인지 제대로 느끼기 시작했다. 나의 세찬 오줌발을 받자 색(色)에 미친 여인이 되어 추할 정도로 느끼기 시작했다.
“나... 나으리... 아하하하항..!!!”
급기야는 우는 듯한 소리를 내댔다. ‘변녀(變女)’ 정녕 변녀였다. 나의 오줌발 앞에 무너지는 애향이를 보자 더할 나위 없는 정복감을 느꼈다. 어릴 적 몰래 훔쳐만 보며 자위로 달랬던 그녀를 기어이 이리 정복했으니 기분이 어떠했겠는가.
오줌을 다 누고 애향이를 암캐마냥 엎드리게 했다. 그러자 상체는 엎드리고선 엉덩이를 나를 향해 높이 쳐들어주는 게 아닌가. 그 다음엔 오줌으로 범벅인 얼굴을 내게 잘 보이도록 돌려주었다. 제대로 한 번 해보자는 것이었다.
‘음란한 년’
정년 음란한 년이었다. 내 이래서 어린 기생 년들보다 이런 완숙미가 넘치는 중년(中年)을 좋아하는 게다. 높이 쳐들려진, 애향이의 달덩이처럼 큼지막한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기름기가 좌르르르... 번지르르.... 물어뜯고 싶을 만큼 먹음직스러웠다. 오므려진 허벅지 사이 뒤로 기다란 살집이 삐져나와 자리했다. 거무튀튀하고 도톰한 뒷보지였다. 갈라진 틈으로 이미 음란한 보짓물이 흐르고 있었고 그 두덩 양옆으로는 꼬불거리는 까만 털들이 사방으로 갈래갈래 흩어져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숱한 사내들의 욕구를 해소시켜주었을 경험 많은 보지였다. 양 손을 엉덩이에 갖다 붙이고 그 경험 많은 기름진 보지 두덩을 양쪽 엄지손가락으로 벌려보았다.
“어헝... 흐흥...”
중년 여인 특유의 자지러지는 소리를 냈다. 보지를 여러 차례 ‘움찔’거려댔다. 엄청난 움직임이었다. 한 번씩 오므렸다 벌렸다를 반복할 때마다 보지가 기운차게 움찔거리며 음란한 액을 흘려보냈다.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어주며 색음을 흘러내기 시작했다. 좆이 뜨거워져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녀의 푸짐한 엉덩이에 올라탔다. 한 손으로 끈적이는 보지 두덩을 벌리고서는 그대로 성이 난 좆을 밀어 넣어버렸다.
‘찍꺽’
“어허헝... 흐흥...”
애향이와 시선이 마주쳤다. 이를 악물고 그대로 박아버렸다.
‘찍꺽.. 찍꺼꺽.. 쩌꺽쩌걱’
“흐흐흐흥”
실내에 음란한 소리가 퍼졌다. 어린 내게 보지를 받치면서 신음하는 애향이의 얼굴을 보자 더욱 성이나 거세게 밀어붙였다. 그녀의 얼굴이 이부자리에 미끄러져 크게 흔들렸다.
‘뿌지직.. 뿌직... 뿌직’
“아항... 나으리... 아하항...”
애향이의 보지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났다. 어린 나에 비추어 경험이 많은 몸이라는 것이다. 더러운 생각에 더욱 흥분이 되어 밀어붙였다.
“이.. 음란한 년... 이리.. 이리도 사내들에게 보지를 대주었단 말이냐!!!”
‘짝..!! 짜악!! 짝!!’
다시금 엉덩이를 내리쳤다.
“아학!! 나.. 나으리... 으흐흥..”
“마.. 말을 해보거라.. 다른 놈들에게도.. 이리 대주었느냐.. 허헉..!!”
“나.. 나으리... 송구하옵니다... 흐흑..”
“혼이 나야겠구나... 이런 음란한 년!!”
‘짝!! 짝!! 짜악!!’
애향이의 엉덩이를 연신 쳐내렸다. 손바닥에 딸려지는 찰진 엉덩이의 감촉이 쾌감이었다. 애향이에게 어릴 적 바지가 벗겨져 맞았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나 마구마구 때려버렸다.
‘찍꺽.. 찍꺼꺽’
행위가 계속되었다. 애향이의 보지와 내 좆이 뒤엉켜 음란한 액으로 범벅이 되어버렸다. 사타구니가 흥건했다. 더 이상 애향이의 미끄러운 몸속에서 견디지 못하고 사정(射精)을 해버렸다.
“허허헉..헉!!!”
“아흐흥..!! 나.. 나으리.. 으흐흐흥!!!”
한동안 매미처럼 애향이의 엉덩이에 달라붙어 있었다. 연신 애향이의 미끄러운 속살이 정액을 짜내주었다. 모든 쾌락이 몸에서 빠져나가자 엉덩이에서 떨어졌다.
‘뿌지직’
걸쭉한 정액이 애향이의 보지에서 허연 거품을 내뿜으며 뱉어졌다. 연신 애향이가 보지에 힘을 주자 신기하게도 안에 있던 정액이 밀려나오며 바닥으로 길게 떨어졌다. 기교(技巧)가 대단했다. 애향이의 풍만한 젖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잠이 들었다. 그런 내게서 모성애(母性愛)를 느꼈는지 안아주었다. 그녀에게서 이제는 나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진 듯했다.
새벽에 목이 말라 잠에서 깨 술병을 들이켰다. 한동안 멍하니 그렇게 앉아 있었다. 고개를 돌아 애향이를 보았다. 이불이 걷어 올려져 옆으로 누워 자고 있는 애향이의 허옇게 살이 오른 큼지막한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또 다시 좆이 발기되었다. 그대로 애향이의 엉덩이에 붙어서 젖통을 쥐고서는 뒷보지로 미끄럽게 들어가 또 한 번의 파정(破情)을 해버렸다. 애향이는 잠결에 받아주었다. 또 다시 발기한 좆이 보지를 범하자 엉덩이를 뒤로 빼주는 것이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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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6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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