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한종필, 나이 38세, 서초경찰서 형사과 강력1반 소속의 경사.
지금, 대한민국은 전대미문의 사건때문에 본청에 특수수사과가 임시로 신설되었고,
나는 일주일전부터 특수수사과로 발령이 떨어져 파견근무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과에 있는 모니터링실에 처박혀 두시간째 CCTV에 녹화된 의문의 화면을 보고 있다.
우리은행 신림동점..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은행의 내부..
문제의 화면은 오전 열한시 십칠분 오십사초와 오십오초 사이..
AM 11:17:54
AM 11:17:55
이 의문의 시간대에 찍힌 장면들은 도무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사람들의 움직임은 너무나 자연스럽기만 하고, 은행직원들 역시 자신들의 업무에 전념을 다할
뿐이다.
하지만 이 눈깜짝할 사이에 은행직원들의 앞자리가 갑자기 어지럽혀져 버렸고, 심지어 은행직원
의 카운터 아래의 서랍몇개가 눈깜짝할 사이에 열려져 있었다.
현금 십칠억칠천오백육십이만원이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리는 순간이었다.
보름전 봉천동 국민은행에서 시작한 첫번째 사건이후 강남과 잠실, 그리고 네번째로
어제 발생한 신림동사건..
"도대체 뭘까?.."
단지 나와 내가 소속된 특수수사과의 동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은 이번 사건의 수사를
극비로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는 것 뿐이다.
"도대체 뭐를 극비로 신속히 진행해야 한단 말인가?.."
경찰청에서는 이번에 일어나고 있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아직 구체적인 타이틀조차 정하
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저 윗선에서 가칭 은행현금증발사건 정도로 정의를 내리고
있다.
현금증발이라.. 하긴 누군가 훔쳐간 적이 없으니 도난도 아니고, 잃어버린것도 아니라
분실도 아닌 것이다. 그저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져 버렸으니.. 증발이 맞는 말이긴 하다.
"뭐 좀 나온거 있어?.."
모니터앞에서 머리칼을 움켜쥐고 있을 때 같은조의 이형우형사가 종이커피 두개를 들고
비좁은 모니터링실로 들어왔다.
"후우~.. 없네요.."
"에효~ 아까 나도 몇시간을 파봤는데.. 아무것도 안나오더라..."
"감식반에서는 뭐 나온거 없대요?.."
"똑같지 뭐..."
다른 카메라에 녹화된 카메라의 화면도 돌려보는 순간이었다.
"한형사~!! 잠깐!!스톱~!!..."
"...??....."
"뒤로몇초 감고.. 여기 부분.. 확대좀 해봐.."
"......."
이형사가 종이컵을 입에문채 놀란 눈으로 가리키는 곳은 기둥옆자리의 어느 은행 여직원의
멈춰선 모습이다.
"플레이 해봐~!!..."
"네...."
업무에 열중하던 어느 여직원이 입고있던 셔츠의 단추 몇개가 갑자기 풀려져 있고,
화들짝 놀란 이 여직원은 급히 옷매무새를 바로잡는다.
"시간맞지~!!..."
"네~!! 같은 시간이네요!!.."
"저 여직원 셔츠 단추가 풀린 시간이 돈이 없어진 시간이야.. 그렇지??.."
"네!!..."
"이게...도대체 뭐야????.."
"하하... 하하하하..."
어이가 없다. 돈이 증발하고 여직원 셔츠의 단추가 풀려져 있고..
도대체 무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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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샘솟는 옴니버스식 단편소설 모음집 [찢겨진 콘돔]
그 세번째 이야기- The Time
내이름은 김희준.. 올해 스물여덟살로 서울 역삼동에 있는 무역회사의 말단 직원이다.
오늘도 좃빠지는 쫄따구의 일상은 시작되었다.
"여기 김희준씨~!!..."
"넵~!!.."
"이거 오타난거 수정하고 이거는 여기 리스트에 팩스 보내요.."
"넵~!!.."
"김희준씨~!!.."
"넵~!!.."
"회의실로 커피 네잔 빨리~!!.."
"넵~!!.."
"김희준씨~!!."
"넵~!!.."
"빈자리 정리해놓고 자질구레한 짐들 치우라고 내가 아까 얘기 안했나요??.."
"아~!!.. 예!! 윤대리님..."
윤다혜 대리가 잔뜩 못마땅한 표정으로 자기 옆자리를 가리키고 있다.
"씨팔년.. 바로 자기 옆자리면서 손이없어? 발이없어?.."
넥타이에 정장차림일 뿐 나는 이 사무실의 종놈이나 마찬가지이다.
존나게 바쁘다보니 시간도 존나게 빨리 간다.
그러고보니 이놈의 회사에 입사한지도 벌써 한달째다.
"후우~ 한달째 시다바리짓꺼리만 하고 있다니..."
사무실밖 복도끝 계단실에 쳐박혀 창문틈으로 담배연기를 내뱉으며 내 인생을 곱씹을 순간
무언가 바지주머니에 만지작거리는게 느껴졌다.
아까 윤다혜 대리의 옆자리인 퇴사한 최민석 주임의 자리의 서랍속 잡동사니를 치우다가
발견한 시계였다.
최민석 주임의 잡동사니는 몽땅 다 버렸지만 왠지 이 앤틱스런 시계는 챙겨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따로 주머니에 넣어 두었던 것이다.
마치 미국민요의 할아버지시계가 연상되는듯한 체인과 똑딱이형식의 카바가 있는
팬던트형식의 낡은 시계였다.
멈춰선 시간은 정각열두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유명메이커 대신 마치 고대문자가 연상되는
듯한 유니크한 마크가 찍혀 있었다.
"씨바.. 짝퉁도 아니고.. 이게 뭐야??.. 길거리 자판에서 파는건가??.."
담배를 입에 물고 이 고물시계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다.
몸통위에 있는 마치 타이머를 재는듯한 의문의 단추를 눌러보았더니 신기하게도
시계가 작동되고 있다.
"뭐지??? 기계식 타이머 시계인가??..."
다시 단추를 눌러보았으나.. 타이머처럼 작동되는 시계바늘은 멈춰지지 않고 계속
돌 뿐이었다.
"완전 맛탱이 간 고물이네.."
시계카바를 닫고 체인째 돌돌 감아 다시 바지주머니에 쑤셔넣은 후 사무실로 향했다.
또 어디로 짱박혔냐며 갈궈대는 윤다혜 대리의 그 짜증스러운 면상이 눈앞에 떠오르니
담배한개피도 제시간동안 피우지 못하는 입장이다.
엘리베이터옆의 비상구문을 열고 건물 복도로 들어섰을 때..
나는 지금 내 눈앞에 펼쳐져 있는 상황을 두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었다.
마치 시간이 멈춰서기라도 한듯.. 사람들의 동작이 멈춰져 있는 것이다.
순간 얼떨떨한 기분에 주위를 둘러보았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던 거래처 직원 역시 마치 마네킹이 되어버린 듯 꼼짝도 하지 않았고,
화장실입구에서 걸어나오는 옆사무실의 여직원 역시 멈춰서 있었다.
방금 손을 씻었는지, 손을 앞으로 털다 멈춰선 이 여직원의 두 손 끝에는 물방울 역시 멈춰져서
공중에 떠 있는 상황이었다.
"아..아니~!!!!...이게.. 도..도대체~!!!.."
조심스레 우리 사무실의 유리문의 손잡이를 잡았다.
천천히 힘을 가하니 유리문이 열렸다.
하지만 사무실안의 모든 직원들은 복도에 있는 사람들처럼 멈춰져 있었다.
창문쪽으로 달려가 건물밖의 도심을 내려다 보았다.
길을 걷던 사람들도, 지나가던 차량들도 다들 멈춰선채 꼼짝도 하지않고 있었다.
재빨리 고개를 돌려 회의실 출입문위의 벽시계를 보았다.
시계바늘이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내손목에 채워져 있던 짝퉁 명품시계 역시 시계바늘은 멈춰져 있었다.
갑자기 머리속에 떠오르는게 있어 급히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어 퇴사한 최민석주임의
빈자리에서 챙긴 팬던트시계를 끄집어 내어 뚜껑을 열어보았다.
"...씨팔~!!! 이럴수가~!!!..."
이 정체불명의 고물시계의 바늘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다.
방금전 계단실에 쳐박혀 담배를 피우면서 작동한 이 시계의 시간은 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들 멈춰선채 눈도 깜빡이지 않고 있다. 아니 내 옆자리의 임미소씨는 재채기를 하다가
멈췄는지 미간의 주름아래 두눈을 꼭 감고 입술을 모으고 있었다.
힘없이 내자리에 풀썩 주저앉아버렸다.
그리고 책상위로 팬던트시계를 올려놓고 돌아가는 시계바늘을 바라보았다.
아까는 미처 지나쳤는데.. 초단위로 움직이는 긴 바늘과 분단위로 움직이는 듯한 바늘..
이렇게 두가지 였다.
그리고 무수한 시간의 칸수를 세어보니 60개였고 따지고 보니 한시간동안 작동되면 아까처럼
정각열두시 방향에 두 시계바늘이 멈춰선다는 계산이 나왔다.
세상의 모든 시간은 멈춰섰고, 이 시계의 시간만 흐른다.
마치 타이머처럼...
내가 이 시계를 작동시켰을 때 60분동안 시간이 멈춰서게 될 것이라는 지례짐작이 떠올랐다.
문득 내 앞자리의 윤다혜 대리의 얼굴을 보았다.
무언가 못마땅한 시선을 컴퓨터의 모니터로 향한채 자판을 두드리다 멈춰진 상태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윤다혜의 자리쪽으로 향했다.
평소 나를 못잡아먹어 안달인 여상사지만 그래도 우리회사에서 가장 빼어난 외모와
섹시한 몸매의 소유자로 남자직원들에게는 인기가 무척이나 많았다.
타이트한 검은색 슈트차림에 와인빛깔의 라운드넥 블라우스..
멀찌감치에서 천천히 손가락을 뻗어 윤다혜대리의 머리를 콕~ 눌러보았다.
역시 아무 미동도 없고 세상은 여전히 멈춰진 상태이다.
다시한번 천천히 손을 뻗었고 이윽고 윤다혜대리의 머리결에 내 손이 닿았다.
순간 심장이 요동치듯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천천히 윤다혜의 머릿결을 쓸어 넘겼고, 윤다혜의 볼살위에 손등을 대었다.
순간 윤다혜의 체온이 느껴져 잽싸게 손을 떼었으나, 역시 세상은 여전히 멈춰져 있었다.
이번에는 과감하게 손을 뻗어 윤다혜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윤다혜의 부드러운 블라우스와 젖가슴을 감싼 브라의 감촉이 머리속으로 전해졌다.
알수없는 희열과 흥분감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침을 꼴까닥 삼켰다.
윤다혜의 블라우스에 손을 넣어 브라속 물컥한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제법 커다란 젖가슴에 부드럽고 따스한 물컥거림에 작은 유두가 주는 한아름 감동의
도가니에 흠뻑 젖게 되었다.
윤다혜의 어깨를 감싼채 젖가슴을 주물러대며 윤다혜의 귓볼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그리고 윤다혜의 스커트 아래의 미끌한 탱탱한 허벅지위에 다른 손을 가져다 대었다.
윤다혜의 부드럽고 탄력있는 허벅지를 타고 오르던 손끝에 윤다혜의 팬티가 느껴졌다.
"씨팔.. 미치겠구나..."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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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6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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