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세요...?"
"어머.....안녕하세요...."
"어...........아..............예..."
나는 잠시 정신줄을 놓았다...아마 이 말이 더 적당할거 같다...정신줄을 놓았다는 말이...
예전보다 분위기가 달라진것 같다....목련꽃..?...후후...내가 실수한것 같다...목련보다는 조금 섹시하고
하얀색은 더 강해진것 같고 마치 백장미..?..아니....적당한 꽃을 찾는건 포기하는게 좋겠다...
그렇다고 절세의 미녀 그런건 잘 모르겠다..
좀 묘한 매력이 있는듯한 그런 여자였는데.. 다만 이전보다 더 야릇한 매력이 강해진것 같다.
그래서 잠시 당황했고 뭐라고 말해야 할지 멍해졌기 때문이다.
후배의 아내는
"어쩐일 이세요...?"
하며 물었다.
그리고는 생각난 듯이
"아...석빈씨는 오늘좀 늦는다고 했어요.."
"아.. 아니요..저기 이거..."
"어머...이거....와인 아니예요..?"
"아...예....후배님 주려고 가져왔는데.....오는날이...장날이네요...허허..."
"호호....저도 와인 좋아해요.."
아 그렇지 후배의 아내도 와인을 매우 좋아한다는걸 잠시 깜빡했다.

"아..오늘 무슨일 있나보죠..?"
"예..내일 뭐 ..프리젠테이션 할곳 있다고 자료 준비한다고 늦는다고 했어요..."
"어머...내 정신좀 봐...잠시 들어오세요.."
"아..아니요.....가야죠..."
나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읊어댔다.
눈은 후배 아내의 몸매를 ?어보고 있었고 혹시나 후배의 아내가 눈치 챌까봐 조심스레 잠시 다른곳을
보는척하며 흘깃 흘깃 쳐다봤다.
사실 이 집에 처음와 보는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늘은 왠지 처음 들어와 보는집 같았다.
이전 보다도 더 따듯한 느낌이 들었고 왠지 커피향도 느껴지고 잠시 홀린듯한 느낌이 들었다.
"커피 한잔 하실래요...?"
나는 입으로는 가야한다는 말을 하면서 몸은 아파트 현관문안에 들어서며 그 짧은 1~2초 사이에
거실의 분위기와 느낌을 ?어 지나가고 있었다.
나에게서 와인을 전해받은 후배의 아내는 와인의 겉을 ?어보며 와인을 들고 거실 장식장 문을 열었다.
그리고는 나를보며 "이건 이따가 석빈씨 오면 같이 드실거죠...?"
하며 나의 의사를 물어보고 나를 쳐다보고 서 있었다.
마치 나의 결정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아...예..그러세요..."
나는 허락하는 듯한 말을 말을 하며 속으로 피식웃었다.
내가 주인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후배의 아내는 가스렌지의 불을 켜고 물을 끓이기 시작했다.
이따가 석빈이 오면 같이 먹자고..?
갑자기 여기서 술을 마셔야 될것같은 우스운 상황이 돼버렸다.
와이프가 알면 난리칠텐데 나는 갑자기 옆에 있지도 않은 아내가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다.
"자 커피 여기요.."
나에게 커피를 건네주며 후배의 아내는 다시 주방으로 갔다.
그리고는 핸드폰 점화벨 소리가 울렸다.
잠시후에 후배의 아내가 다가오더니 "저기 전화받아보세요..!..석빈씨가 받으시라는데요...!"
"예..?..석빈이가요..?"
나는 핸드폰을 받아들고 귀에 가져가 댔다.
"선배...왠일이야..?..와인 가져 왔다며..?"
"나..오늘...좀 늦거든..?..가지 말고 있어요..나랑 술한잔 해야지...?"
"응..?..어...알았다.."

나는 전화를 다시 후배의 아내에게 건네줬다.
"서현씨 전화 받아보세요..."
나는 후배의 아내에게 전화를 건네줬다.
전화를 받아든 서현씨는 잠시 뭐라 대화하는것 같더니 나에게 다가와 말했다.
"남편이 저녁 먹고 가라는데요..?"
"아..아니예요...그럼 이따가 석빈이 오면 전화주세요...그때 내려올게요..."
"그럼 그러실래요..?"
"예...그럴께요.."
"석빈이 오면 전화주세요.."
나는 서현씨의 배웅을 받으며 아파트 문을 나섰다.
"딩동....."
우리집 현관문 벨소리와 아파트문이 열리면서 아내의 얼굴이 나타났다.
"왜 이렇게 늦었어...?, 아내는 의문의 눈빛을 하고 나를 바라봤다."
"뭐..하고..온거야..?"
"응...커피한잔 얻어 먹느라고.."
"커피를 왜 거기서 먹어..?"
아내는 필요 이상으로 과민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