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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3:48 1,955회 0건
숨결-7부
" 따각... 따각.. "
무언가 요란하게 부딪히는 소리에 재훈은 잠에서 깨어났다.
수경이 싱크대 앞에서 무엇인가를 만드는지 손을 부지런히 놀리는것이 보였다.
" 뭐하는거야.. "
" 음..저녁 먹어야할거 아냐.."
" 흠.. 그럼 한번 기대해볼까... "
재훈은 수경의 저녁 준비에 기대에찬 말을 하면서 수경의 등뒤로 다가가 수경을 안았다.
" 아이.. 그러지마요.. 음식해야돼.. "
재훈이 자신의 와이셔츠를 입고있는 수경의 앞섭을 풀어헤치고 유방을 손으로 주무르자 수경은 불편하다는듯 몸을 비틀며 말했다.
" 밥이냐 맨날 먹는건데.. 아무때나 먹으면 되지.. "
" 아이.. 그만 하래두요.. "
" 후후.. 싫은데.. "
" 아이.. 참.. "
재훈은 수경의 말에도 불구하고 유방위에 놓았던 손을 아래로 움직여 와이셔츠 아래에 아무것도 입지않은 수경의 하체를 더듬기 시작했다.
" 흠.. 재훈씨.. 밥하고 나중에... "
" ..... "
" 헛... "
수경의 말에 대답이 없던 재훈이 수경의 보지위의 음모를 쓰다듬어가다 가운데 손가락 하나를 수경의 질속으로 밀어넣자 수경은 짧은 신음을 토해냈다.
수경의 보지는 재훈의 손에 익숙해져 있는듯 촉촉히 젖어들고 있었다
" 하.. 벌써 젖어가고 있는데... "
" 흐흡... 그만해요.. 나중에... "
하지만 재훈은 수경의 보지속을 헤매던 손가락을 끄집어낸뒤 수경의 엉덩이를 자신의 하체쪽으로 당긴뒤 몸을 숙여 수경의 엉덩이 부근에 입술을 가져갔다.
" 하흑.. 재훈씨.. "
수경의 엉덩이를 혀로 핥던 재훈이 숙여진 엉덩이 뒤로 살며시 드러난 수경의 보지를 향해 혀를 움직여가자 수경은 서서히 몸이 달아올라감을 느꼈다.
" 후릅.. 헙.. 쩌업.. "
" 하.. 하흑.. 아... 하흡... "
재훈의 혀가 수경의 보지속을 현란하게 핥아가자 수경은 점점 뜨거운 신음 소리를 토해냈다.
" 허업.. 쩝.. 쯧..쯧.. "
" 아하... 흐응... 재훈씨.. 재훈씨.. "
" 쭈우웁.. 쭙... "
" 재훈씨.. 이제.. 어서.. "
어느덧 하체의 힘이 서시히 빠져 가는것을 느끼며 무릎이 내려앉기 시작하자 수경은 더이상 참을수 없다는듯 재훈에게게 다음 행동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재훈 역시 이제 때가 되었다는듯 몸을 일으킨뒤 하늘을 향해 거세게 치솟은 자신의 자지 앞으로 수경의 엉덩이를 당긴뒤 수경의 보지 입구에 자신의 자지를 살며시 가져댔다.
" 하.. 하... 재훈씨.. 어서... "
" ...... "
수경은 자신의 보지 입구에서 보지 언저리를 문대기만할뿐 보지속으로 밀려들어 오지않자 수경은 자신의 손을 뒤로 뻗어 재훈의 자지를 움켜쥔뒤 보지 입구로 당기기 시작했다.
" 하흑... "
수경의 짭은 신음과 동시에 재훈의 자지가 드디어 수경의 신비림을 폭격하기 시작했다.
" 쑤걱.. 쑤걱.. 푸식.. 푹.. "
" 하학.. 악...흑... 자기야.. "
" 수경아... 수경아.. "
" 흐흑.. 헉.. 응.. 재훈씨... "
" 좋니.. 좋아... "
" 허헉.. 흑.. 응.. 너무 좋아.. 몸이 폭팔할것 같아... "
" 나도.. 그래.. 수경아.. 네 몸이 너무 사랑스럽다.. "
" 나도 재훈씨... "
" 헉.. 헉.. "
" 하흑.. 아.. 아.. 흑.. "

이제 그들에겐 어떤 죄책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로지 자신들을 감싸고 있는 쾌감의 자락을 놓칠수 없다는듯 육신이 던져주는 감정에만 충실한체 짙은 본능의 울음만을 내뱉을 뿐이였다.

무엇이였을까.. 그무엇이 그들이 이토록 짧은 시간안에 서로의 몸을 탐닉하며 울부짖는 한마리 야수로 만들었을까.. 섹스의 쾌감.. 아니면 세상에서 인정하지 않는 사랑을 둘만이 인정하며 그속으로 빠져들어간 사랑의 환각... 하지만 지금 이둘에겐 그 어떤 이유도 필요가 없었다. 오로지 자신들의 몸을 감싸는 쾌감만이 이들에겐 절실했다.

" 수경아.. 나.. 헉..헉.. "
" 안돼.. 조금만.. 더.. 조금만... "
" 으윽.. 수경아.. 참을수가... 참을수가.. "
" 아냐.. 아냐.. 조금만.. "
재훈이 어느덧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음을 표출하자 수경은 아직은 준비가 되지 않았음인지 재훈에게 조금 더 버텨줄것을 요구했다.
" 헉.. 헉.. 윽... "
" 하흑.. 하.. 미치겠어.. 재훈씨... "
" 헉.. 헉... "
" 재훈씨... 터질것 같아.. 하흑... "
재훈이 이를 악문체로 자신의 절정을 참아가며 피스톤 운동을 해대자 수경은 서서히 자신의 몸이 절정에 치솟고 있다는듯 엉덩이를 요란하게 돌리며 싱크대를 잡은 손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 아악.. 재훈씨.. 나도.. 나도.. "
" 허헉.. 나도 더 이상 참을수가 없을것 같아.. 수경아... 수경아.. "
" 아악.. 재훈씨... 컥..커억.. "
드디어 자신의 몸을 타고 피어오르는 쾌감에 수경이 목이 매인듯 짙은 목소리를 내뱉기 시작했다.
" 학.. 학.. 수경아............ 윽... "
수경과 약간의 시차를 두고 이를 문체 참았던 재훈의 자지가 수경의 보지속에서 울컥거리고 있었다.
" 흐흑.. 자기야.. "
재훈의 자지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액이 자신의 질벽을 두드리며 보지속을 따스하게 감싸오자 수경은 다시 한번 몸을 부르르 떨며 그 느낌을 자신의 몸에 새기기 시작했다.
" 하..하... "
" 헉.. 헉.. "
수경이 싱크대에 몸을 엎드려 기대자 재훈은 가뿐숨을 고르며 땀이 고인 수경의 등을 입술로 부드럽게 오가기 시작했다.
" 좋았어... "
" 흐응.. 너무 좋았어.. 너무.. "
재훈의 물음에 수경은 싱크대에 엎드린 그대로 눈을 파르르 떨며 힘겹다는듯 대답을 했다.
" 티슈.. 좀 가져다줘.. 재훈씨.. "
" 알았어.. "
재훈이 거실장위에 놓인 티슈를 가져와 몇장을 봅아들고 수경의 보지에 댄후 수경의 허벅지를 타고 흐르는 자신의 정액과 수경의 음수를 닦아내려 하자 수경이 재훈의 손을 막았다
" 아냐.. 재훈씨.. 내가할께.. 이리줘.. "
" 내가 해주께.. 그냥있어.. "
" 싫어.. 내가할께.. 응.. "
할수없다는듯 재훈이 수경의 손에 티슈를 넘겨주고 일어나 수경의 모습을 바라보았다.
" 아이.. 뭘 그렇게 바라봐요.. "
" 후후.. 그냥... 수경이 알몸이 이뻐보여서.. "
" 몰라요.. "
재훈의 말에 부끄럽다는듯 수경은 한손으로 자신의 보지를 휴지로 덮은체 욕실로 향했다.
잠시후 수경은 뒷처리를 끝내고 나온뒤 그대로 침대위에 쓰러진 재훈에게 다가갔다.
" 어머.. 그대로 누워있으면 어떡해요.. 거기만이라도 휴지로 닦아내지.. "
" 귀찮아서.. 어차피 샤워할껀데.. 뭐.. "
" 그래도 그렇지... 참.. "
재훈의 말에 수경은 어이가 없다는듯 입술을 내민뒤 티슈 몇장을 봅아들고 온뒤 재훈의 자지를 정성스레 닦아주기 시작했다. 마치 소중하게 간직하는 보석에 윤기를 내려는듯 수경은 정성을 들여가며 그 보물의 이물질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재훈이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수경은 다시 알몸위에 재훈의 와이셔츠 한장만을 입은체 저녁을 마저 준비하기 시작했고 잠시후 둘은 마주앉아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재훈은 참으로 오랫만에 따뜻한 저녁을 먹는 기분이였다. 지난 시절 선영이 자신의 집으로 찾아와 함께 저녁을 만들어 먹은뒤 함께 섹스에 몰입하던 시간이 있었지만 수경과 마주앉아 먹는 저녁은 까닭모를 포근함과 묘한 흥분이 재훈을 감싸왔다. 그리고 그건 수경 또한 마찬가지 였다. 남편과의 신혼 시절에도 느껴보지 못했던 포근함과 묘한 흥분이다. 마치 재훈과 밥상을 마주앉아 있는 자신의 모습이 재훈의 아내나 연인된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 나.. 오늘 여기서 자고가면 안될까.. "
" 여기서.. "
수경의 뜻밖의 말에 재훈이 조금 놀란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 왜요.. 안돼.. "
" 안될거야 없지만... 괜찮겠어.."
" 전화만 내 핸드폰으로 돌려놓고 오면돼.. "
" 남편은.. "
" 해외 출장갔어.. 다음달 초에나 들어올꺼야.. "
" 그렇군.. "
수경의 말에 재훈은 내심 기뻤다. 어차피 자신도 다음달부터 출근하는 입장이다보니 그동안 수경과 같이 지낼수 있다는 생각에 흥분했다.
" 그럼 잠시 집에좀 다녀올께.. "
" 알았어... "
수경은 자리에서 일어난후 현관문을 조금 연뒤 주위를 살펴보았다. 재훈의 집을 찾아올때는 온통 젖은 몸으로 아무 생각없이 초인종을 눌러댔지만 재훈의 집을 나서면서는 혹시나 재훈의 집을 나서는 자신을 행여 누가볼세라 주위를 기울였다.


" 네.. 여보세요.. "
" 한 선영씨 핸드폰 아닌가요.. "
선영이 일러준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걸자 낯선 여자의 음성이 들려왔다.
" 실례지만 누구세요.. "
" 네.. 강 성훈이라고 합니다.. 한 선영씨가 이 번호를 알려주셔서.. "
" 아.. 안녕하세요.. 지난번 카페에서 인사드렸죠... "
" 그럼.. 그때.. "
" 네.. 선영 언니 동생 선민예요.. "
" 아.. 안녕하셨읍니까.. 선영씨는...."
" 지금 치료실에 들어 갔어요.. "
" 아니.. 왜요.. 혹시 선영씨에게.. "
" 아니예요.. 주사맞고 약타러 병원에 왔어요.. "
" 아.. 그렇군요.. 그럼 선영씨는 언제쯤.. "
" 한 삼십분 걸릴거예요.. "
" 네.. 알겠읍니다.. 그럼 그때 다시걸죠.. 그럼.. "
" 저기요.. 잠시만요.. "
전화를 끊으려던 성훈이 선민의 목소리에 다시 전화기를 가져갔다.
" 네.. 무슨.. "
" 오늘 시간 되시면 뵐수 있을까요.. "
" 오늘이요.. "
" 네... "
" 무슨일로... "
" 그건 만나서 말씀 드릴께요... "
" 음.. 알겠읍니다.. 그럼 어디서 뵐까요.. "
" 저번 그곳에서 뵙죠 시간도 그때쯤으로 하고요.. "
" 네.. 알겠읍니다... 그럼.. "
" 잠깐만요.. 오늘 저랑 만나는것은 비밀로 해주세요.. "
" 그렇게해야할 무슨 일이라도.. "
" 자세한건 이따 말씀 드릴께요.. "
" 알겠읍니다.. 그럼 잠시후에 뵙죠.. "
" 네.. 그럼.. "


" 안녕하세요.. "
자리에 멍하니 앉아 선영의 동생을 기다리며 선민이 왜 자신을 만나자고 했는지 궁금해하며 생각에 잠겨있던 성훈에게 언제 카페에 들어왔는지 선민이 인사를 하며 서있었다.
" 아.. 네.. 안녕하셨읍니까.. "
" 제가 좀 늦었죠.. "
" 아닙니다.. 제가 좀 일찍 도착했읍니다.. "
지난번 봤을때는 선영의 충격적인 말에 이런 저런 생각을 할틈이 없었기에 몰랐지만 오늘 선민의 모습을 보니 선영의 동생은 꽤나 미인이였다. 짙은 갈색 머리에 커트를 한모습이 잘 어울렸고 화사한 컬러룩의 모던한 옷차림은 그녀의 패션 감각이 뛰어남을 말해주고 있었다.
" 저를 만나자고 하신 이유가.. "
성훈은 선민이 자신을 만낮고 한 이유가 몹시나 궁금한듯 거두절미하고 자신을 만나고자 하는 이유부터 물었다.
" 실은 이것 때문에 뵙자고 했어요.. "
선민은 가방을 열어 하얀 꽃봉투위로 빨간색 장미가 새겨져 있는 봉투를 꺼내 성훈앞에 내려 놓았다.
" 이게 뭐죠... "
성훈은 봉투를 집어들며 선민에게 물었다.
" 편지예요... "
" 편지요.. "
" 네... "
" 근데 이걸 왜 저에게... "
" 재훈씨란 분에게 전해주세요.. 물론 언니 모르게... "
" 재훈이에게요... "
" 네... "
" 어떤 편지인지 물어도 될까요... "
" 언니가 쓴 편지예요.. "
" 선영씨가요.. "
" 네.. 언니가 재훈씨란 분과 헤어진뒤 만약 자신이 어떻게 되거든.. 전해 달라고 한
거예요.. "
" 그런데.. 왜.. 이걸... "
" 전.. 그동안 언니가 재훈씨란 분과 그토록 오랜기간 사귀고 있었는지 몰랐어요.. "
" ...... "
" 원래 자기 얘기는 잘 하지 않았어요.. 동생인 저한테도.. "
" ...... "
" 다만 간혹 그냥 만나는 남자가 있다는 정도만 알려줄뿐 자세한건 알려주지 않았
죠... 그런데 이젠 아시겠지만 언니가 병에 걸린후 얼마되지 않아서 식음을 전폐한
체 모든걸 포기하기 시작했어요.. "
" 병에 걸리자 마자요.. "
" 네.. 병원에서는 이미 늦었다는 선고를 받았거든요... "
" ...... "
" 그래서 식구들은 자신의 병때문에 그러는줄 알았는데.. 어느날 언니가 저를 불러
서 재훈씨와 만나왔던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
" 흐흠... "
성훈이 깊은숨을 한번 몰아쉬자 선민이 그런 성훈을 바라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 그러면서.. 이 편지를 제게 주던군요.. 만약 자신이 잘못되서 먼길을 떠나게되면 그
때 저보고 재훈씨란 분을 만나서 전해 달라고요... "
" 네... "
" 그런데.. 어느날인가... 언니가 울면서 말하더군요... 그 편지를 찢어버리라고... "
" 왜.. "
" 아마도 제 생각이 맞다면 그날이 재훈씨란 분과 마지막으로 결별을 한날인것 같아
요... "
" ..... "
" 그래서.. 그 다음날 이 편지를 태워버리려다 잘못인건 알지만 제가 내용을 훔쳐보
고 말았어요.. 도대체 어떤 편지인지 궁금했거든요.. "
" ..... "
" 그런데 그 편지를 읽고 알았어요.. 언니가 재훈씨란분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를... "
" 그렇다면.. 말입니다.. "
성훈이 중간에 선민의 말을 가로채고 나왔다.
" 네.. 말씀하세요... "
"그렇게 재훈이를 사랑했고... 그 편지를 나중에 재훈이에게 전해달라고까지 했으면
서 선영씨는 재훈이와 이별을 했을까요... "
재훈의 질문에 선민은 대답을 하지않은체 성훈을 말없이 바라만 보았고 성훈은 조금 당황한듯 쭈빗거리며 선민을 바라보았다.
" 그게 언니의 사랑 방식이였으니까요.. "
" 사랑 방식... "
" 언니는 남겨진 사람이 짊어져야 하는 커다란 짐을 걱정한거죠.. "
" ..... "
" 죽은 사람은 그 사람 나름대로 떠나야 하는 아픔이 있겠지만 남아야할 사람 또한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이 자리하니까요.. 언니는 어차피 자신은 어쩔수 없이 그 아
픔을 짊어지고 떠나야 하지만.. 재훈씨란 분에게 떠나보내야 하는 아픔의 짐은 지
워주고 싶지 않았던거죠... "
" 하지만.. 선영씨의 결별 선언에 재훈이는 많이 고통스러워 했읍니다.. 그렇다면 그
것이 꼭 옳다고는 보지 않는데요... "
" 그건 저희같이 아직 시간의 선택이 가능한 사람들의 기준이겠죠... "
" ..... "
" 알아요.. 재훈씨란 분도 많이 힘드셨으리란걸.. 하지만.. 시간의 선택이 불가능한
사람이 그 고통도 모자라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속에서 자신을 지우려 하면
서 더해진 고통의 아픔을 우리들이 알수 있을까요... "
" ..... "
" 알아요.. 제 언니이기 때문에 더 안타까운건 사실이지만.. 재훈씨가 받아야할 고통
을 조금이라도 더 짊어지려 했던 저희 언니를 과연 옳지 않다고 말할수 있을까
요.. "
" ..... "
성훈은 말을 할수가 없었다. 선영이 그동안 느꼈을 고통도 짐작되지만 떠나보내야 하는 혈육의 이야기를 하면서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선민의 모습 또한 성훈이 더이상 아무말을 할수 없게 만들었다. 선민도 가슴으론 지금 이순간에도 울고 있으리란걸 안다. 하지만 선민은 자신의 언니를 위해 참고 있었다. 언니의 마지막 마음을 전해주려는 그녀로썬 그것이 최선이란 생각을 하고 있을것이다. 자신의 언니가 지녔던 사랑에 조금이라도 흠집을 주지 않기 위해서....



[ 재훈씨...

지금 창밖으로 노을이 져물어가고 있어...
늘 시선을 옮기면 항상 바라보곤 했던 노을이였는데..
오늘따라 저 노을을 바라보는 내 마음이 왜 이토록 가슴 시리도록 져며 오는건지 알수가 없네....

재훈씨.. 기억해...
우리 처음으로 둘이서 떠난 여행에서 재훈씨가 그랬지..
시간이 흘러서... 훗날.. 아주 먼훗날... 우리가 낳은 자식들이 자신들의 보금자리를 꾸며 우리들의 품을 떠난후 한적한 어느 시골에다 파란 지붕을 얹은 하얀색의 집을 짓고 그집의 정원 벤치에 앉아 서로의 어깨를 감싸안은체 져물어가는 노을처럼 우리의 마지막 여생을 아름답게 마감하자던 말....

재훈씨.. 내 욕심이 지나쳤던걸까.. 재훈씨의 그말을 듣고 이제껏 그런 상상을 하면서 재훈씨와 행복하게 살고 싶었는데.... 내가 너무 지나친 욕심을 부렸던걸까...
그런걸까.. 재훈씨... 나 같은 여자에게 재훈씨가 있다는것만으로 감사해야 함에도 그런 꿈을 꾸었던 내가 하나님 눈에는 밉게 보였던걸까...

하지만 재훈씨... 난 그렇게 살고 싶었어....
재훈씨의 곁에서 재훈씨가 말한것처럼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었어..
재훈씨의 여자로써.. 재훈씨의 아내로써.. 재훈씨의 친구로써.. 그렇게 언제까지 재훈씨 곁에서 재훈씨의 사랑을 받으면서 살고 싶었어..
이런 내가 도대체 무엇을 잘못한걸까... 그냥 그렇게 행복하게 살고 싶었던것 말고는
아무런 욕심도 없었는데.. 나에겐 그것마져도 꿈꾸어서는 안됐던 것이였을까....
난 재훈씨를 사랑한것 말고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은것 같은데...

...............

재훈씨....
지금 이 편지를 쓰고있는 내 곁에 재훈씨가 있었으면 좋겠어...
그랬다면 최소한 내가 꿈꿔왔던 것들중 마지막 소원이였던.... 빠알갛게 물들어가는 노을 앞에서 재훈씨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체 내생을 조용히 마감하고 싶었던 소원만은 풀수 있을것 같은데...
미안해.. 재훈씨.. 난 역시 너무 욕심이 많은 여자인가봐...
지금 이순간에도 재훈씨가 받아야할 고통이나 아픔 같은것들은 생각하지 못한체... 내 욕심만을 채우고 싶어하니 말야.....

그런데.. 재훈씨....
나...
나말야....
너무 아파.. 내 몸을 갉아먹고 있는 병때문이 아니라.. 재훈씨를 두고 떠나야 한다는 사실때문에 너무나 가슴아파... 나 정말이지 재훈씨를 남겨둔체 혼자가고 싶지 않았어....
이렇게 한통의 편지를 통해서 나를 느끼고 있을 재훈씨를 생각하니... 가슴이 너무나 아프고 저려와..
정말이지 미안해... 재훈씨...
이런 나를 이해해 달라거나.. 미안하다는 말은 하지 않을께...
하지만.. 재훈씨.. 이거 하나만은 알아줘....
사랑했어... 재훈씨...
단 한순간도 재훈씨를 내 가슴에서 사랑하지 않았던 순간은 없었어...
그리고 행복했어.. 비록 이렇게 재훈씨의 곁을 떠났다는게 너무 가슴 아프지만...
그것마져도 이겨낼만큼 재훈씨를 사랑했고.. 그만큼 행복했었어... 재훈씨..

그러니까.. 재훈씨...
그러니까말야....
나때문에 가슴 아파하지도 울지도 말길바래...
나 정말이지 행복했던 우리들의 기억만을 간직하며 떠났어.. 그러니까 재훈씨도 나를 생각하며 아파하지 말아...
아니 재훈씨 가슴에 아픔만을 남긴체 홀로 떠나버린 나를 미워하며 나를 잊기바래....
부탁이야... 재훈씨...

재훈씨...
행복해야돼...
이런말을 하는 내가 나도 밉지만.. 부디.. 부디... 행복하길 바래..
그리고.. 다시 말하지만 울지마... 알았지.. 재훈씨...
재훈씨가 내 마지막 부탁을 들어준다면 나 저 하늘에서 재훈씨를 바라보며 늘 웃으며 지낼수 있을것 같아....

그리고.. 재훈씨...
마지막으로 한번만.. 한번만 말해줘...
사랑한다고.. 정말로 사랑했다고....
미안해.. 재훈씨.. 그럼 안녕.... ]


성훈은 편지를 내려 놓은체 담배 한개피를 꺼내 물었다.
" 휴..우..~~~ "
담배 연기를 내붐으며 성훈은 답답한 가슴을 달래 보았다.
아마도 편지는 선영이 재훈과의 이별을 결심하기 이전에 쓴듯하다. 재훈과 이별을 한뒤였다면 굳이 이런 내용의 편지를 쓰지는 않았을듯 싶었다. 선영은 재훈과의 이별앞에서 정말이지 그동안의 시간을 이해할수 없었을만큼 냉정하게 재훈을 떠났다. 그런 선영이 이런식의 편지를 남겼을리가 없었다. 선민의 말처럼 선영은 이 편지를 썼던때는 재훈의 입장을 생각하며 갈등을 하던 시기였음이 분명했다.
성훈은 머리가 복잡했다. 선민의 부탁을 받았지만 선영이 원하지 않을 이 편지를 과연 재훈에게 전해줘야 하는것인지 고민스러웠다. 더우기 재훈은 이제 선영과의 이별을 조금씩 떨쳐내며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했는데 이 편지를 보고난뒤 다시 적지않을 시간을 방황하지나 않을까하는 생각에 성훈은 고민스러웠다.


" 악... 하흡.. 핫... "
" 헉.. 헉... "
" 자기야... 너무 좋아... 허헉.. "
" 그래... 나도 좋아... "
같은 시각 한 남녀가 진한 신음 소리와 더불어 섹스의 열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여자는 침대에 머리를 숙인체 탐스런 엉덩이를 하늘로 치켜든체 섹스가 던져주는 쾌감에 교성을 질러대고 있었고 남자는 그런 여자의 뒤에서 엉덩이를 양손으로 부여 잡은체 엉덩이 사이에 자리한 검은 숲으로 덮힌 계곡속을 자신의 자지로 연신 휘젓고 있었다.
" 재훈씨... 재훈씨... 더 깊게 넣어줘.. 더 깊게.. "
" 그래.. 그래... 헉..헉.. "
" 하흑.. 학.. 어흑.. "
수경과 재훈이였다.
다시 재훈의 집을 찾은 수경과 재훈은 그렇게 쾌락의 늪을 향해 자신들의 몸을 내던지며 열락의 수렁속으로 자신들을 내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순간 재훈은 자신의 기둥을 감싸오는 수경의 따스한 질벽을 느끼며 자신의 허리를 열심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 순간 어느 하늘 아래에서 자신의 사랑을 갈구하며 끊어져가는 삶의 끝자락에 매달려 울부짖는 어느 누군가가 있음을 까마득하게 모른체 그렇게 늪의 수렁속을 재훈은 허우적 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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