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10부
" 이거 어때... "
수경이 연두색의 냄비를 집어들며 재훈에게 의향을 물어왔다.
" 음.. 이쁜데... "
" 그럼 이거 셋트로 사자.. 이거면 자기 혼자 쓰는덴 충분할꺼야.. "
" 그걸로하지.. "
" 맘에 안들면 말해... "
" 수경이가 좋은걸로 골라.. 나중에 가끔와서 수경이가 쓸거니까.. "
재훈의 말에 순간 수경은 당황한듯 나머지 냄비 셋트가 놓여진 진열장으로 손을 옮겼다.
수경은 덜컥 겁이났다. 남편이 귀국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러웠다.
계속해서 남편 몰래 재훈과 육체를 섞어가며 재훈의 여자로 남아야 하는것인지 아니면 남편이 귀국후 모든걸 정리한체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는것인지 수경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자신의 몸안에 내재된 성욕의 눈을 띄워준 남자였다. 수경은 자신이 그것을 쉽게 잊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미치자 가슴이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 뭐해.. 딴거 맘에 드는거라도 있어.. "
" 어.. 아냐... 그냥 이걸로하자.. "
재훈의 말에 수경은 깜짝 놀라며 카트안에다 냄비셋트를 집어 넣은후 재훈의 팔짱을 낀체 다시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남들 눈에는 마치 다정한 부부나 연인처럼 보였다.
도저히 그들이 서로를 알게된것이 며칠전 이란것이 믿겨지지 않을만큼 둘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다정해 보였다. 그토록 둘사이는 육체적 결합으로 만들어낸 울타리속에 자연스런 조화를 이루며 자리를 잡아간 것이다.
수경은 재훈과 쇼핑을 해온 물건들을 정리하며 마치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들뜬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지만 한편으론 지금의 자신에 모습에 조금은 당황스러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마치 남편을 버리고 새로운 남자와 살림을 차리는듯한 착각이 수경을 감싸왔기 때문이다
" 아직 멀었어.. "
수경이 재훈의 말에 고개를 돌리자 재훈이 욕실에서 나오며 벌거벗은 몸으로 머리를 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자연스레 수경의 눈은 재훈의 알몸을 따라흘러 며칠동안 자신의 보지속을 애타게 만들었던 재훈의 자지에 시선이 멈추어졌다.
" 뭐.. 좀.. 입고 나오지.. "
다리 사이에 당당하게 자리한 재훈의 검붉은 자지를 바라보던 수경이 얼굴을 붉히며 재훈에게 말했다.
" 음.. 팬티를 안가지고 들어갔어... "
" 그럼.. 나한테 가져다 달래지... "
수경은 말을 꺼내놓고 자신의 말이 더욱 어색함을 느끼자 고개를 돌린뒤 다시 살림 도구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수경이 고개를 돌리고 살림 도구를 챙기며 싱크대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자 재훈은 알몸으로 수경에게 다가가 수경을 끌어 안았다.
" 헛.. 아이.. 이거 정리해야돼... "
" 그건 천천히 해도 되자나.. "
재훈은 수경의 가슴을 옷위로 주무르더니 수경의 청바지 쟈크를 밑으로 내린뒤 손을 수경의 팬티 안으로 밀어 넣은뒤 손가락 하나를 수경의 보지속으로 밀어 넣은뒤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아... 안돼.. 재훈씨.. 이거.. 정..리.. "
" 가만 있어봐.. 수경아.. "
재훈은 보지속을 드나들던 자신의 손을 수경이 붙잡으며 움직임을 만류하자 남은 한손으로 수경의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내린뒤 수경의 상체를 앞으로 굽혀 수경으로 하여금 싱크대를 붙잡게 만든뒤 몸을 아래로 숙여 수경의 엉덩이를 이빨로 살며시 물었다.
" 하..흑...음.. "
수경은 자신의 엉덩이를 재훈이 살며시 물자 짜릿한 고통과 더불어 흥분이 몸을 감싸오자 상체를 부르르 떨며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수경은 자신의 뒤쪽에 자리한 보지속으로 재훈의 혀가 밀려옴을 느끼자 다리를 여으로 살며시 벌리며 재훈의 혀를 반갑게 맞기 시작했다.
" 아이..흑... 재훈씨.. 이거부터.. 하윽... 정리해야 되는데... "
" 읍.. 쩝...으읍... "
" 하흑.. 재훈씨... "
" 후릅.. 쩌업... 읍.. "
수경은 재훈의 혀가 자신의 보지를 집요하게 공격하자 다리의 힘이 빠지며 서서히 주저 앉으려 했다. 하지만 재훈은 그걸 용납하지 않으려는듯 몸을 일으키더니 수경의 다리에서 청바지와 팬티를 빼낸뒤 수경의 한쪽 다리를 들어 싱크대위에 걸쳐 놓았다.
" 하흑... "
수경은 순간 부끄러움이 전해졌다.
남편과의 섹스에서는 물론이지만 재훈과의 그동안의 격렬했던 섹스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던 묘한 수치심이 전해졌다. 지금 자신의 모습은 너무나도 외설스럽게 느껴졌다. 다리 한쪽을 싱크대에 올려 놓은체 보지를 활짝벌리고 한 다리로 버티고 서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외설스럽게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재훈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속을 밀고 들어오자 수경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모든걸 잊은체 다시 헐떡 거리기 시작했다.
" 하흑... 윽..... 악... "
" 하.....헉..헉.. "
재훈은 수경의 뒤에서 열심히 펌프질을 해댔고 수경은 싱크대에 자신의 몸을 의탁한체 힘이 모자라는듯 한쪽 다리를 떨며 흥분에 휩싸여가기 시작했다.
" 삘릴리릴리... 삘릴..... "
두 사람의 격렬한 몸놀림이 더해가던 순간 재훈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재훈은 섹스를 멈추고 전화를 받으려는듯 움직임을 멈춘체 수경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려 하자 수경이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 안돼.. 빼지마... 전화받지 말고 계속해줘.. 재훈씨.. "
" 회사에서 온 전화일지도 몰라.. 받아야돼.. "
" 안돼.. 빼지마.. 그냥해줘.. 재훈씨.. "
재훈은 난처한듯 전화를 바라보다 전화벨이 멈추자 다시 수경의 보지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 하흑.. 자기야.. 그래... 계속.. "
" 헉.. 헉... "
섹스에 무너진 여자의 모습은 너무나도 자극적이였다.
이제는 어느덧 수경이 재훈과의 섹스에서 더욱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는듯 했다.
재훈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에서 빠져 나갈때는 보지에 힘을주며 재훈의 자지를 움켜 잡았고 재훈의 자지가 후퇴를 하다 정점에 다다른 시점이라 생각되면 수경은 보지의 힘을빼고 자신의 엉덩이를 뒤로 밀어내며 자신의 보지를 가르고 들어오는 재훈의 자지를 받아들이는등 점점 재훈과의 섹스에 적응해가고 있었다
" 삘릴리릴리... "
그 순간 다시 재훈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자 재훈은 다시 몸의 움직임을 멈추며 수경에게 말을 건냈다.
" 안되겠어.. 받아야겠다.. 회사에서 급한 전환지도 모르거든.. "
수경은 미칠것 같았다. 정점을 향해 달려가던 쾌락을 여기서 멈춰야 된다는게 너무나도 싫었다. 재훈이 전화를 받은뒤 다시 섹스를 한다면 아무런 기분이 들것 같지가 않았기에 수경은 답답했다.
" 하.하..그럼 이리와봐.. "
수경은 재훈의 손을 잡은체 재훈의 핸드폰이 자리한 곳으로 재훈을 이끌고 간뒤 재훈을 자리에 앉힌뒤 수경이 그위로 올라타더니 재훈에게 핸드폰을 건낸뒤 손을 뻗어 재훈의 자지를 잡고 자신의 보지 입구에 맞추더니 엉덩이를 아래로 내렸다.
" 여보세요... "
" 나다.. 성훈이... "
" 어.. 어.. 그래... "
" 너 어디 아프냐.. 목소리가 왜 그러냐.. "
" 음.. 아냐... 감기가 좀 들었나봐.. 으음.. "
재훈은 자신의 몸위에서 수경이 엉덩이를 아래위로 흔들며 압박을 가하자 목소리가 떨리며 전화를 제대로 받을수가 없었다.
" 자식.. 좀 조심하지 혼자사는 놈이 아프면 어쩌냐.. "
" 그래.. 고맙다.. 흠.. "
수경은 자신의 움직임에 재훈이 전화를 제대로 받지 못하며 신음 소리를 내뱉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엉덩이를 아래위로 움직여갔다.
" 딴게 아니고 모레.. 난 거기 갈꺼니까 기다리라구.. "
" 모레 여길..온다고... "
" 응.. 그래... "
재훈의 전화 통화를 듣던 수경이 얼굴을 찌뿌리며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수경은 남편이 돌아올때까지 재훈과의 시간을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더우기 이제 자신은 재훈의 몸에 익숙해져 자신도 놀랄만큼 대담해진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그건 자신도 생각못한 너무나 커다란 변화였다. 하지만 이제는 어쩔수 없는 일이였다 수경은 남은 시간만큼이나마 재훈과 자유롭고 격렬한 섹스를 즐기고 싶었다.
그랬기에 수경은 고개를 흔든것이다.
" 흠.. 뭐할려고 오냐.. 관둬라.. "
" 이 자식이.. 친구가 간다는데 오지 말라니... "
" 헛.. 음... "
" 야.. 괜찮냐.. 몸 많이 안좋은가보다.. "
" 어.. 아냐.. 참을만해... "
" 암튼 시간이 급박한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까.. 기다려라.. 알았지.. "
" 흠.. 그래.. 알았다... "
" 그럼.. 그날 전화하마.. 쉬어라.. "
" 그래... "
재훈은 성훈과의 통화가 끝나자 핸드폰을 내팽기듯 던지더니 허리를 요란하게 움직이는 수경의 몸을 끌어 안았다.
" 통화 하는데.. 그렇게 계속하면 어떡해... 윽.. "
" 핫... 헉.. 그러길래.. 누가 하다말고 전화 받으래.. "
" 그럼 어떡하냐.. 나 지금 발령받고 언제 호출올지 모르는데.. "
" 암튼 나빠.. 잔뜩 흥분시켜 놓고... 하흑... "
" 허.. 이제는 나보다 수경이가 더 밝히는거 같아... "
" 흐흑.. 몰라.. 이게 다 자기가 이렇게 .. 흑.. 만든거잖아.. "
수경은 재훈의 말이 부끄러운듯 더욱 빠른 속도로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재훈은 그런 수경의 움직임을 도와주려는듯 손을 뻗어 수경의 엉덩이를 감싸안고 수경의 율동에 맞추어 손을 움직였다.
" 하흑... 자기야... "
" 수경아... "
" 흑.. 미치겠어.. 자기.. "
" 그래.. 수경아.. 나도... "
" 흐흑... "
그렇게 두 사람은 어느덧 자신들을 감싸오는 쾌감의 물결에 보조를 맞추며 넘실 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이제 두사람의 섹스는 완벽한 조화를 일궈가며 섹스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삐리리릴.. "
재훈과의 통화가 끝나자 기다렸다는듯 핸드폰이 울리자 성훈이 핸드폰을 들었다
" 네.. 강성훈 입니다.. "
" 저예요.. 선민이... "
" 아..네.. 안녕하셨어요.. "
" 저... 재훈씨란분..... 말이예요... "
" 예.. "
" 먼곳에 계시나요.. "
" 대구에 있읍니다만 무슨일로... "
" 실은 언니가....... "
선민은 말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순간 성훈은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쥔손에 힘을 주었다.
" 선영씨에게 무슨일이 있는겁니까.. "
" 흐흑.... "
" 선민씨... "
" 어제 저녁 언니가 쓰러졌어요...흐흑... "
" 그래서요... "
" 흑.. 아무래도 힘들것 같아요.. 지금 중환자실에.. "
" ..... "
순간 성훈은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실타래가 얽힌듯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얼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막막했다. 지금 선민은 자신의 언니가 떠나는 마지막 길에 그토록 사랑했던 재훈을 불러오려는듯 했다.
" 지금 어느 병원 입니까.. "
" ** 병원이예요... "
" 제가 그리로 곧 가죠.... "
성훈은 전화를 끊자마자 회사에 조퇴를 하고 선영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다.
" 선민씨... "
성훈은 중환자실 앞에 자리를 잡고 있는 초췌해진 모습의 선민을 발견하고 선민을 불렀다. 그러자 선민이 고개를 돌리며 울먹일듯한 표정으로 성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선민의 옆에 앉아있던 두 부부가 초췌해진 몰골이지만 자신의 작은딸에 이름을 부르는 남자의 등장에 궁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 저희 부모님이예요... "
선민이 그런 부모의 궁금증을 풀어주려는듯 성훈에게 자신의 부모를 소개시켜 주었다.
" 안녕하십니까.. 강 성훈이라고 합니다.. "
" 누구... "
선민의 어머니 즉 선영의 어머니가 물었다.
그런 엄마의 질문에 선민은 조금 망설이는듯 하다가 입을 열었다.
" 재훈씨.. 친구분이예요.. "
이미 선영의 부모도 재훈의 존재를 알아버린듯 했다.
" 그래요.. 재훈이란 사람 친구라고요... "
선영의 어머니가 물었다
" 네... "
" 선민이에게 들었어요.. 재훈이란 사람에 대해서... "
" ...... "
" 참으로 딱한 인연인가 보네요.. 우리 선영이와 재훈이란 청년... "
" ...... "
" 그렇게 십여년 가까이 사귀어 왔다면서... 우리한테 한마디 말도 없었다니...
흑.. 몹쓸것... "
성훈은 마치 자신이 재훈이된듯 고개를 숙였다.
" 그래요.. 말을 들어보니 우리의 마음에 썩들었을 사람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렇지.. 십여년을... 못된것 같으니... "
" 엄마... "
선민이 자신의 엄마의 말을 막으며 씁씁한 표정으로 자신의 부모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영의 어머니는 말을 이어갔다.
" 그래요.. 우리 선영이한테 우린 욕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선영이가 우리앞에 재훈
이란 청년을 내보이지 못했겠지요... "
" ..... "
" 성훈씨라고 했던가요... "
" 네.. "
" 그렇다고 우릴 욕하지는 말아줘요... "
" ..... "
" 어느 부모치고 자신의 딸이 아버지의 빚에 허덕이며 홀어머니를 모셔야 될지도 모
를 사람한테 보내고 싶겠어요.. "
" 네.. 무슨 말씀인지... "
하지만 성훈은 답답했다. 부모없이 큰 아버지의 도움으로 대학까지 마치며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재희의 집에서 그토록 반대했던 이유나 사업에 실패한뒤 목숨을 끊어버린 아버지를 기억하며 힘겹게 살아온 재훈은 별반 다를게 없는 처지였다. 그런것 때문이였는지는 몰라도 성훈과 재훈은 서로의 처지를 너무 잘 이해했고 서로에게 적지않은 위안을 주며 지내왔다
" 이보게.. 성훈 청년.. "
" 네.. "
성훈이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선영의 아버지가 성훈을 불렀다.
" 그 재훈이란 청년 말일세.. "
" 네... "
" 미안하지만 불러올수 있나.. "
" ...... "
" 아네.. 지금 이런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란걸... "
" ...... "
" 하지만... 지금 선영이가 그 사람을 애타게... "
선영의 아버지는 말을 잊지 못한체 고개를 숙이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고 꺼져가는 자식의 삶 앞에서 나역하기만한 자신을 책망하는 듯한 모습의 그는 마치 죄인의 심정된듯 성훈 앞에서 고해하듯 말하고 있었다.
" 지금 상태가 어느 정도 입니까... "
선민의 만류로 선영의 부모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성훈은 선민에게 선영의 상태를 물었다.
" 병원에선... 준비를 하라고 해요.. "
" 음.. "
" 어떻게 해야하나요.. "
" ..... "
" 저도 저희 부모님처럼 언니가 마지막으로 재훈씨를 봤으면... "
" ..... "
" 언니는 정신이 들때마다 재훈씨의 이름을 부르고 있어요... "
성훈은 고개를 숙이며 답답한 자신의 마음을 어찌해야 하느지 생각에 잠겼다.
사실 자신의 생각 같아서는 재훈을 데려오고 싶었지만 모든걸 잊은체 힘겹게 출발한
재훈이 받아할 충격 또한 적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성훈은 모든것이 망설여지고 신중해졌다.
" 도와주세요.. 성훈씨... 언니가 이대로 가는걸 더 이상.. 흐흑.. "
" ..... "
" 흐흑.. 흑... "
성훈이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하는 선민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힘주어 잡았다.
" 알겠읍니다... 제가 내일 재훈에게 가보겠읍니다... "
성훈의 말에 선민이 눈물로 젖어버린 얼굴을 성훈에게 향했다.
" 정말.. 고맙습니다... "
" 아닙니다... "
" 흐흑.. "
무거웠다. 성훈은 자신의 마음 한가운데 커다란 바윗 덩어리 하나가 자신을 짓누르고 있음을 느꼈다. 어찌해야 하는걸까.... 모든 상황을 돌이킬땐 당연히 재훈에게 전후 사정을 말한뒤 데려오면 되지만 모든 사실을 재훈이 안뒤 선영이 돌이킬수 없는 일을 당한다면 재훈은 선영이 자신을 위해 결별을 선언했고 그런 선영에게서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재훈은 한평생을 괴로워하며 살지 모른다. 그러나 성훈은 흐느끼는 선민의 울음 소리를 통해 죽음과의 처절한 사투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를 잊지않기 위해 외로이 몸부림치고 있을 선영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선영 앞에서 지금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상황들이 얼마나 한심하고 이기적인 일인지를 생각하자 성훈은 결심을 했다. 만약 재훈이 추후 괴로움에 시달릴지라도 지금 자신의 삶에 마지막 줄을 붙잡은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선영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할수도 없을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를 사랑했던 자신의 친구 또한 선영이 그렇게 고통속에서 외로이 떠난다면 추후 자신을 용서하지 않으리란 생각이 미치자 성훈은 결심을 한듯 몸을 뒤로 젖히며 의자 등받이에 자신의 몸을 기댔다.
" 이거 어때... "
수경이 연두색의 냄비를 집어들며 재훈에게 의향을 물어왔다.
" 음.. 이쁜데... "
" 그럼 이거 셋트로 사자.. 이거면 자기 혼자 쓰는덴 충분할꺼야.. "
" 그걸로하지.. "
" 맘에 안들면 말해... "
" 수경이가 좋은걸로 골라.. 나중에 가끔와서 수경이가 쓸거니까.. "
재훈의 말에 순간 수경은 당황한듯 나머지 냄비 셋트가 놓여진 진열장으로 손을 옮겼다.
수경은 덜컥 겁이났다. 남편이 귀국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당황스러웠다.
계속해서 남편 몰래 재훈과 육체를 섞어가며 재훈의 여자로 남아야 하는것인지 아니면 남편이 귀국후 모든걸 정리한체 원점으로 돌아가야 하는것인지 수경은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자신의 몸안에 내재된 성욕의 눈을 띄워준 남자였다. 수경은 자신이 그것을 쉽게 잊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미치자 가슴이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 뭐해.. 딴거 맘에 드는거라도 있어.. "
" 어.. 아냐... 그냥 이걸로하자.. "
재훈의 말에 수경은 깜짝 놀라며 카트안에다 냄비셋트를 집어 넣은후 재훈의 팔짱을 낀체 다시 물건을 고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두 사람은 남들 눈에는 마치 다정한 부부나 연인처럼 보였다.
도저히 그들이 서로를 알게된것이 며칠전 이란것이 믿겨지지 않을만큼 둘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다정해 보였다. 그토록 둘사이는 육체적 결합으로 만들어낸 울타리속에 자연스런 조화를 이루며 자리를 잡아간 것이다.
수경은 재훈과 쇼핑을 해온 물건들을 정리하며 마치 갓 시집온 새색시처럼 들뜬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지만 한편으론 지금의 자신에 모습에 조금은 당황스러움을 감출수가 없었다
마치 남편을 버리고 새로운 남자와 살림을 차리는듯한 착각이 수경을 감싸왔기 때문이다
" 아직 멀었어.. "
수경이 재훈의 말에 고개를 돌리자 재훈이 욕실에서 나오며 벌거벗은 몸으로 머리를 터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고 자연스레 수경의 눈은 재훈의 알몸을 따라흘러 며칠동안 자신의 보지속을 애타게 만들었던 재훈의 자지에 시선이 멈추어졌다.
" 뭐.. 좀.. 입고 나오지.. "
다리 사이에 당당하게 자리한 재훈의 검붉은 자지를 바라보던 수경이 얼굴을 붉히며 재훈에게 말했다.
" 음.. 팬티를 안가지고 들어갔어... "
" 그럼.. 나한테 가져다 달래지... "
수경은 말을 꺼내놓고 자신의 말이 더욱 어색함을 느끼자 고개를 돌린뒤 다시 살림 도구를 만지작 거리기 시작했다.
수경이 고개를 돌리고 살림 도구를 챙기며 싱크대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자 재훈은 알몸으로 수경에게 다가가 수경을 끌어 안았다.
" 헛.. 아이.. 이거 정리해야돼... "
" 그건 천천히 해도 되자나.. "
재훈은 수경의 가슴을 옷위로 주무르더니 수경의 청바지 쟈크를 밑으로 내린뒤 손을 수경의 팬티 안으로 밀어 넣은뒤 손가락 하나를 수경의 보지속으로 밀어 넣은뒤 손가락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 아... 안돼.. 재훈씨.. 이거.. 정..리.. "
" 가만 있어봐.. 수경아.. "
재훈은 보지속을 드나들던 자신의 손을 수경이 붙잡으며 움직임을 만류하자 남은 한손으로 수경의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내린뒤 수경의 상체를 앞으로 굽혀 수경으로 하여금 싱크대를 붙잡게 만든뒤 몸을 아래로 숙여 수경의 엉덩이를 이빨로 살며시 물었다.
" 하..흑...음.. "
수경은 자신의 엉덩이를 재훈이 살며시 물자 짜릿한 고통과 더불어 흥분이 몸을 감싸오자 상체를 부르르 떨며 고개를 숙였다.
그 순간 수경은 자신의 뒤쪽에 자리한 보지속으로 재훈의 혀가 밀려옴을 느끼자 다리를 여으로 살며시 벌리며 재훈의 혀를 반갑게 맞기 시작했다.
" 아이..흑... 재훈씨.. 이거부터.. 하윽... 정리해야 되는데... "
" 읍.. 쩝...으읍... "
" 하흑.. 재훈씨... "
" 후릅.. 쩌업... 읍.. "
수경은 재훈의 혀가 자신의 보지를 집요하게 공격하자 다리의 힘이 빠지며 서서히 주저 앉으려 했다. 하지만 재훈은 그걸 용납하지 않으려는듯 몸을 일으키더니 수경의 다리에서 청바지와 팬티를 빼낸뒤 수경의 한쪽 다리를 들어 싱크대위에 걸쳐 놓았다.
" 하흑... "
수경은 순간 부끄러움이 전해졌다.
남편과의 섹스에서는 물론이지만 재훈과의 그동안의 격렬했던 섹스에서도 느껴지지 않았던 묘한 수치심이 전해졌다. 지금 자신의 모습은 너무나도 외설스럽게 느껴졌다. 다리 한쪽을 싱크대에 올려 놓은체 보지를 활짝벌리고 한 다리로 버티고 서있는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도 외설스럽게 느껴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재훈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속을 밀고 들어오자 수경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모든걸 잊은체 다시 헐떡 거리기 시작했다.
" 하흑... 윽..... 악... "
" 하.....헉..헉.. "
재훈은 수경의 뒤에서 열심히 펌프질을 해댔고 수경은 싱크대에 자신의 몸을 의탁한체 힘이 모자라는듯 한쪽 다리를 떨며 흥분에 휩싸여가기 시작했다.
" 삘릴리릴리... 삘릴..... "
두 사람의 격렬한 몸놀림이 더해가던 순간 재훈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렸다.
재훈은 섹스를 멈추고 전화를 받으려는듯 움직임을 멈춘체 수경의 보지에서 자지를 빼내려 하자 수경이 앙칼진 목소리로 소리쳤다.
" 안돼.. 빼지마... 전화받지 말고 계속해줘.. 재훈씨.. "
" 회사에서 온 전화일지도 몰라.. 받아야돼.. "
" 안돼.. 빼지마.. 그냥해줘.. 재훈씨.. "
재훈은 난처한듯 전화를 바라보다 전화벨이 멈추자 다시 수경의 보지를 공략하기 시작했다.
" 하흑.. 자기야.. 그래... 계속.. "
" 헉.. 헉... "
섹스에 무너진 여자의 모습은 너무나도 자극적이였다.
이제는 어느덧 수경이 재훈과의 섹스에서 더욱 능동적으로 변하고 있는듯 했다.
재훈의 자지가 자신의 보지에서 빠져 나갈때는 보지에 힘을주며 재훈의 자지를 움켜 잡았고 재훈의 자지가 후퇴를 하다 정점에 다다른 시점이라 생각되면 수경은 보지의 힘을빼고 자신의 엉덩이를 뒤로 밀어내며 자신의 보지를 가르고 들어오는 재훈의 자지를 받아들이는등 점점 재훈과의 섹스에 적응해가고 있었다
" 삘릴리릴리... "
그 순간 다시 재훈의 핸드폰이 요란하게 울리자 재훈은 다시 몸의 움직임을 멈추며 수경에게 말을 건냈다.
" 안되겠어.. 받아야겠다.. 회사에서 급한 전환지도 모르거든.. "
수경은 미칠것 같았다. 정점을 향해 달려가던 쾌락을 여기서 멈춰야 된다는게 너무나도 싫었다. 재훈이 전화를 받은뒤 다시 섹스를 한다면 아무런 기분이 들것 같지가 않았기에 수경은 답답했다.
" 하.하..그럼 이리와봐.. "
수경은 재훈의 손을 잡은체 재훈의 핸드폰이 자리한 곳으로 재훈을 이끌고 간뒤 재훈을 자리에 앉힌뒤 수경이 그위로 올라타더니 재훈에게 핸드폰을 건낸뒤 손을 뻗어 재훈의 자지를 잡고 자신의 보지 입구에 맞추더니 엉덩이를 아래로 내렸다.
" 여보세요... "
" 나다.. 성훈이... "
" 어.. 어.. 그래... "
" 너 어디 아프냐.. 목소리가 왜 그러냐.. "
" 음.. 아냐... 감기가 좀 들었나봐.. 으음.. "
재훈은 자신의 몸위에서 수경이 엉덩이를 아래위로 흔들며 압박을 가하자 목소리가 떨리며 전화를 제대로 받을수가 없었다.
" 자식.. 좀 조심하지 혼자사는 놈이 아프면 어쩌냐.. "
" 그래.. 고맙다.. 흠.. "
수경은 자신의 움직임에 재훈이 전화를 제대로 받지 못하며 신음 소리를 내뱉자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계속해서 엉덩이를 아래위로 움직여갔다.
" 딴게 아니고 모레.. 난 거기 갈꺼니까 기다리라구.. "
" 모레 여길..온다고... "
" 응.. 그래... "
재훈의 전화 통화를 듣던 수경이 얼굴을 찌뿌리며 고개를 흔들고 있었다.
수경은 남편이 돌아올때까지 재훈과의 시간을 아무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더우기 이제 자신은 재훈의 몸에 익숙해져 자신도 놀랄만큼 대담해진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그건 자신도 생각못한 너무나 커다란 변화였다. 하지만 이제는 어쩔수 없는 일이였다 수경은 남은 시간만큼이나마 재훈과 자유롭고 격렬한 섹스를 즐기고 싶었다.
그랬기에 수경은 고개를 흔든것이다.
" 흠.. 뭐할려고 오냐.. 관둬라.. "
" 이 자식이.. 친구가 간다는데 오지 말라니... "
" 헛.. 음... "
" 야.. 괜찮냐.. 몸 많이 안좋은가보다.. "
" 어.. 아냐.. 참을만해... "
" 암튼 시간이 급박한 중요한 이야기가 있으니까.. 기다려라.. 알았지.. "
" 흠.. 그래.. 알았다... "
" 그럼.. 그날 전화하마.. 쉬어라.. "
" 그래... "
재훈은 성훈과의 통화가 끝나자 핸드폰을 내팽기듯 던지더니 허리를 요란하게 움직이는 수경의 몸을 끌어 안았다.
" 통화 하는데.. 그렇게 계속하면 어떡해... 윽.. "
" 핫... 헉.. 그러길래.. 누가 하다말고 전화 받으래.. "
" 그럼 어떡하냐.. 나 지금 발령받고 언제 호출올지 모르는데.. "
" 암튼 나빠.. 잔뜩 흥분시켜 놓고... 하흑... "
" 허.. 이제는 나보다 수경이가 더 밝히는거 같아... "
" 흐흑.. 몰라.. 이게 다 자기가 이렇게 .. 흑.. 만든거잖아.. "
수경은 재훈의 말이 부끄러운듯 더욱 빠른 속도로 엉덩이를 움직이기 시작했고 재훈은 그런 수경의 움직임을 도와주려는듯 손을 뻗어 수경의 엉덩이를 감싸안고 수경의 율동에 맞추어 손을 움직였다.
" 하흑... 자기야... "
" 수경아... "
" 흑.. 미치겠어.. 자기.. "
" 그래.. 수경아.. 나도... "
" 흐흑... "
그렇게 두 사람은 어느덧 자신들을 감싸오는 쾌감의 물결에 보조를 맞추며 넘실 거리고 있었다. 그렇게 이제 두사람의 섹스는 완벽한 조화를 일궈가며 섹스의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
" 삐리리릴.. "
재훈과의 통화가 끝나자 기다렸다는듯 핸드폰이 울리자 성훈이 핸드폰을 들었다
" 네.. 강성훈 입니다.. "
" 저예요.. 선민이... "
" 아..네.. 안녕하셨어요.. "
" 저... 재훈씨란분..... 말이예요... "
" 예.. "
" 먼곳에 계시나요.. "
" 대구에 있읍니다만 무슨일로... "
" 실은 언니가....... "
선민은 말을 잊지 못하고 있었다.
순간 성훈은 무언가 잘못됐다는 생각에 핸드폰을 쥔손에 힘을 주었다.
" 선영씨에게 무슨일이 있는겁니까.. "
" 흐흑.... "
" 선민씨... "
" 어제 저녁 언니가 쓰러졌어요...흐흑... "
" 그래서요... "
" 흑.. 아무래도 힘들것 같아요.. 지금 중환자실에.. "
" ..... "
순간 성훈은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자신의 머릿속에서 실타래가 얽힌듯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얼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막막했다. 지금 선민은 자신의 언니가 떠나는 마지막 길에 그토록 사랑했던 재훈을 불러오려는듯 했다.
" 지금 어느 병원 입니까.. "
" ** 병원이예요... "
" 제가 그리로 곧 가죠.... "
성훈은 전화를 끊자마자 회사에 조퇴를 하고 선영이 있는 병원으로 달려갔다.
" 선민씨... "
성훈은 중환자실 앞에 자리를 잡고 있는 초췌해진 모습의 선민을 발견하고 선민을 불렀다. 그러자 선민이 고개를 돌리며 울먹일듯한 표정으로 성훈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선민의 옆에 앉아있던 두 부부가 초췌해진 몰골이지만 자신의 작은딸에 이름을 부르는 남자의 등장에 궁금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 저희 부모님이예요... "
선민이 그런 부모의 궁금증을 풀어주려는듯 성훈에게 자신의 부모를 소개시켜 주었다.
" 안녕하십니까.. 강 성훈이라고 합니다.. "
" 누구... "
선민의 어머니 즉 선영의 어머니가 물었다.
그런 엄마의 질문에 선민은 조금 망설이는듯 하다가 입을 열었다.
" 재훈씨.. 친구분이예요.. "
이미 선영의 부모도 재훈의 존재를 알아버린듯 했다.
" 그래요.. 재훈이란 사람 친구라고요... "
선영의 어머니가 물었다
" 네... "
" 선민이에게 들었어요.. 재훈이란 사람에 대해서... "
" ...... "
" 참으로 딱한 인연인가 보네요.. 우리 선영이와 재훈이란 청년... "
" ...... "
" 그렇게 십여년 가까이 사귀어 왔다면서... 우리한테 한마디 말도 없었다니...
흑.. 몹쓸것... "
성훈은 마치 자신이 재훈이된듯 고개를 숙였다.
" 그래요.. 말을 들어보니 우리의 마음에 썩들었을 사람 같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그
렇지.. 십여년을... 못된것 같으니... "
" 엄마... "
선민이 자신의 엄마의 말을 막으며 씁씁한 표정으로 자신의 부모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영의 어머니는 말을 이어갔다.
" 그래요.. 우리 선영이한테 우린 욕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선영이가 우리앞에 재훈
이란 청년을 내보이지 못했겠지요... "
" ..... "
" 성훈씨라고 했던가요... "
" 네.. "
" 그렇다고 우릴 욕하지는 말아줘요... "
" ..... "
" 어느 부모치고 자신의 딸이 아버지의 빚에 허덕이며 홀어머니를 모셔야 될지도 모
를 사람한테 보내고 싶겠어요.. "
" 네.. 무슨 말씀인지... "
하지만 성훈은 답답했다. 부모없이 큰 아버지의 도움으로 대학까지 마치며 열심히 살아온 자신을 재희의 집에서 그토록 반대했던 이유나 사업에 실패한뒤 목숨을 끊어버린 아버지를 기억하며 힘겹게 살아온 재훈은 별반 다를게 없는 처지였다. 그런것 때문이였는지는 몰라도 성훈과 재훈은 서로의 처지를 너무 잘 이해했고 서로에게 적지않은 위안을 주며 지내왔다
" 이보게.. 성훈 청년.. "
" 네.. "
성훈이 생각에 잠겨있는 사이 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선영의 아버지가 성훈을 불렀다.
" 그 재훈이란 청년 말일세.. "
" 네... "
" 미안하지만 불러올수 있나.. "
" ...... "
" 아네.. 지금 이런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란걸... "
" ...... "
" 하지만... 지금 선영이가 그 사람을 애타게... "
선영의 아버지는 말을 잊지 못한체 고개를 숙이며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고 꺼져가는 자식의 삶 앞에서 나역하기만한 자신을 책망하는 듯한 모습의 그는 마치 죄인의 심정된듯 성훈 앞에서 고해하듯 말하고 있었다.
" 지금 상태가 어느 정도 입니까... "
선민의 만류로 선영의 부모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성훈은 선민에게 선영의 상태를 물었다.
" 병원에선... 준비를 하라고 해요.. "
" 음.. "
" 어떻게 해야하나요.. "
" ..... "
" 저도 저희 부모님처럼 언니가 마지막으로 재훈씨를 봤으면... "
" ..... "
" 언니는 정신이 들때마다 재훈씨의 이름을 부르고 있어요... "
성훈은 고개를 숙이며 답답한 자신의 마음을 어찌해야 하느지 생각에 잠겼다.
사실 자신의 생각 같아서는 재훈을 데려오고 싶었지만 모든걸 잊은체 힘겹게 출발한
재훈이 받아할 충격 또한 적지 않음을 알고 있기에 성훈은 모든것이 망설여지고 신중해졌다.
" 도와주세요.. 성훈씨... 언니가 이대로 가는걸 더 이상.. 흐흑.. "
" ..... "
" 흐흑.. 흑... "
성훈이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하는 선민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힘주어 잡았다.
" 알겠읍니다... 제가 내일 재훈에게 가보겠읍니다... "
성훈의 말에 선민이 눈물로 젖어버린 얼굴을 성훈에게 향했다.
" 정말.. 고맙습니다... "
" 아닙니다... "
" 흐흑.. "
무거웠다. 성훈은 자신의 마음 한가운데 커다란 바윗 덩어리 하나가 자신을 짓누르고 있음을 느꼈다. 어찌해야 하는걸까.... 모든 상황을 돌이킬땐 당연히 재훈에게 전후 사정을 말한뒤 데려오면 되지만 모든 사실을 재훈이 안뒤 선영이 돌이킬수 없는 일을 당한다면 재훈은 선영이 자신을 위해 결별을 선언했고 그런 선영에게서 아무런 느낌을 받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재훈은 한평생을 괴로워하며 살지 모른다. 그러나 성훈은 흐느끼는 선민의 울음 소리를 통해 죽음과의 처절한 사투 앞에서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를 잊지않기 위해 외로이 몸부림치고 있을 선영을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선영 앞에서 지금 자신이 생각하고 있는 상황들이 얼마나 한심하고 이기적인 일인지를 생각하자 성훈은 결심을 했다. 만약 재훈이 추후 괴로움에 시달릴지라도 지금 자신의 삶에 마지막 줄을 붙잡은체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선영의 고통을 더 이상 외면할수도 없을것 같았다. 그리고 그녀를 사랑했던 자신의 친구 또한 선영이 그렇게 고통속에서 외로이 떠난다면 추후 자신을 용서하지 않으리란 생각이 미치자 성훈은 결심을 한듯 몸을 뒤로 젖히며 의자 등받이에 자신의 몸을 기댔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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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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