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결-11부
" 여보세요.. "
" 나다.. 성훈이... "
" 어.. 웬일이냐... "
" 나.. 지금 너한테 내려가고 있는중이다.. "
" 뭐라구.. "
" 너한테 급히 전할말이 있어서 지금 내려가고 있는중이다.. "
" 무슨일인데 그러냐.. 전화로 하면되지.. "
" 그게.. 전화로 할수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뭏든 지금 내려가는 중이니까.. 기다
려라.. 한 두시간이면 도착할것 같다. "
" ... 그래.. 알았다... "
" 그래.. 끊는다.. "
재훈과의 통화를 끝내자 성훈은 전화기를 핸즈프리에 거치 시킨후 자동차 엑셀레이터위에 놓여진 자신의 발에 힘을 가하며 고속도로위를 달리는 차를 추월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 누구야.. "
" 응.. 친구.. "
수경은 재훈이 성훈과의 통화를 끝내자 재훈에게 전화의 주인공이 누구냐며 물었다.
" 친구.. 내려오는 중인가보네.. "
" 응.. 긴히 할말이 있다네.. "
" 그럼 난 집으로 가있을께.. "
" 그럴래... "
" 친구 가고나면 이따 저녁에 전화해.. 내려올께.. "
" 알았어.. "
수경은 말을 마치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동안 입고있던 재훈의 와이셔츠를 벗어 버린뒤 알몸으로 자신의 팬티와 옷가지등을 찾아 입으려했다.
" 잠깐만... "
수경이 자신의 팬티를 찾아 막 다리 사이에 걸치려는 순간 재훈이 손을 뻗어 수경의 행동을 저지했다. 그러자 수경은 의아한듯 재훈을 바라 보았고 재훈은 빙긋이 웃으며 수경의 알몸앞에 무릎을 꿇으며 수경의 검은 수풀에 살며시 입맞춤을 하자 그런 재훈의 행동에 수경은 재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재훈의 머리를 끌어 안았다.
" 재훈씨.. 나 옷입고 가볼께.. "
수경은 아직 자신의 보지 둔덕에 입을 맞춘체 자신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있는 재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건내자 재훈이 머리를 수경의 하체에서 들며 자리에서 일어나 수경과 깊은 키스를 나눈뒤 수경을 풀어 주었다.
" 나.. 갈께.. 이따 전화해..."
수경이 자신의 옷가지를 챙겨 입고 다시 재훈과의 짧은 키스를 나눈뒤 현관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알았어.. 이따가봐.. "
" 갈께.. "
수경이 현관문을 열고 밖의 상황을 살핀뒤 자신을 돌아보며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손을 흔든뒤 재빨리 밖으로 나가자 재훈은 그런 수경의 모습을 바라보다 수경이 문을 닫고 사라지자 수경과의 격렬한 섹스의 숨결이 남아있는 자신의 공간을 한번 둘러본뒤 샤워를 하기위해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 무슨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여기까지 납시었냐.. "
" .... "
재훈은 거실로 들어서는 성훈을 바라보며 농담을 건내었지만 내심 성훈이 자신에게 긴히 할말이 있다는 전화를 받은후 줄곧 자신에게 급하게 해야한다는성훈의 말이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그렇기에 성훈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농담처럼 말을 건냈지만 성훈은 자신의 그런말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체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 무슨 일인데.. 그리 심각한 표정이냐.. 재희씨하고 싸웠냐.. "
" .... "
재훈도 성훈을 따라 자리에 앉으며 굳어버린 성훈의 표정에 조금은 의아한듯 말을 건냈지만 성훈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은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임마..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리 무게를 잡냐.. "
" 재훈아... "
" 그래.. 말해라.. 궁금하다 임마.. "
" 실은 말이다... "
" 응.. "
성훈이 무언가 말을 하려다 다시 입을 다문체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담배갑을 빼어들더니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 그 자식.. 사람 긴장하게 만드네... 뭔데 그러냐... "
" 너 말이다... "
성훈이 담배 한모금을 길게 내뿜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 나랑 지금 서울로 올라가야겠다.. "
" 그게..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갑자기 서울이라니... "
" .... "
" 너.. 무슨일 있구나.. "
" 내가 아니라... "
" 그럼 뭐야.. "
" 선영씨가 너를 찾는다... "
" 뭐라구.. 선영이가... "
" 그래.. "
"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냐.. 걔가 날 왜찾아.. "
" 만나보면 알꺼다.. "
" 그만둬라.. 만나고 싶지않다.. "
" 재훈아... "
" 너.. 이자식 그런 소리할려고 나 찾아온거라면.. 돌아가라.. 그리고 선영이한테 가서 전해라.. 나 이제 모두 잊고 잘사니까.. 어줍지않은 행동하지 말라고... 이젠 내가 용서하지 않아 절대로.. 알았냐.. "
재훈은 선영이 자신을 만나자고 했다는 성훈의 소리를 듣자 자신의 가슴 한구석에 묻어두었던 선영에 대한 그리움이 고개를 들었지만 자신을 그토록 냉정하게 떠나버린 선영에 대한 배신감과 지난 시간동안 선영을 잊기위해 자신이 겪었던 고통의 시간을 떠올리자 재훈은 선영에 대한 증오심에 성훈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더우기 그동안 자신의 곁에서 자신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지켜봐온 성훈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자 재훈은 더욱 흥분을 했다.
" 재훈아... "
자신의 말에 흥분을 하며 언성을 높이는 재훈을 바라보며 성훈이 나즈막한 목소리로 재훈을 불렀다.
" .... "
" 선영씨... 지금 병원에 입원했다.. "
" .... "
갑작스런 성훈의 말에 재훈이 성훈을 바라보았다.
" 병원..이라니... "
" 선영씨.. 지금 상태가 안좋다... "
" 무슨 소리야.. 그게... "
재훈은 성훈의 말에 조금전까지 자신의 가슴에 퍼져있던 선영에 대한 증오심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듯 커다란 눈을하며 성훈에게 물었다.
" 선영이가 안좋다니.. 도대체 무슨 말이냐... "
" 선영씨.. 지금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다.. "
" 임마.. 그게 무슨 말이냐구.. 자세히말해봐.. 선영이가 중환자실엔 왜... 무슨 사고
라도 난거냐.. "
" 그게 아니라... "
" 그럼.. "
" 암이란다... 병원에서도 이미 포기했단다.. "
" 뭐라고.. 암.. "
" .... "
" 암이라니.. 암이라니.. "
재훈은 성훈의 말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듯 커다란 눈으로 성훈을 바라보며 재차 물었다.
" 지금 시간이 없다.. 나랑 어서 서울로 출발하자.. "
" 성훈아..그말 사실이냐... "
" 그래.. 어서 준비해라.. 자세한건 가면서 말해주마... "
재훈은 믿을수가 없었다. 비록 자신을 떠난 선영에 대한 증오심이 가슴 가득했지만 어쩌면 그건 그만큼 선영을 사랑했던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율 배반적인 표현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재훈은 아직까지 선영에 대한 미련을 모두 떨치지 못한체 미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랬기에 지금 재훈은 성훈의 말에 자신의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속에 자신을 지탱하기가 어려웠다.
재훈은 운전을 하며 자신에게 모든 사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성훈의 얼굴을 바라보며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재훈은 믿을수가 없었다. 지금 성훈의 입을 통해서 전해 듣고있는 이야기들을 도저히 믿을수가 없는말들 뿐이였다. 더우기 선영이 자신을 떠난 이유가 선영의 병때문 이였다는 말을 하는 순간에는 재훈은 눈을 질끈 감은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렇게 모든 사정을 전해들은 재훈은 자신의 가슴 한구석이 도려내진듯한 허망함에 차창밖으로 멍하니 시선을 돌린체 중환자실에 홀로 누워 가느다란 숨을 몰아쉬며 자신을 애타게 찾고있을 선영을 생각하니 재훈의 눈에는 어느새 굵은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 선영아... 나 어떻게 해야하니... 이제껏 너의 그런 마음도 모른체 너를 증오하고 미
워하며 너를 잊기위해 그토록 노력했던 내가 너에게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하는거
냐.. 선영아.. 제발.. 조금만 기다려줘... 제발.. 나에게 용서를 빌 기회를 주기바
래... 선영아... 제발... 기다려줘... 제발.. ]
성훈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체 앉은체 들썩이고 있는 재훈의 어깨를 바라보자 가슴이 아파왔다.
지금 재훈은 소리조차 내지 못한체 울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지금 자신의 친구인 재훈은 신음조차 지르지 못하는 아픔의 고통속을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다. 성훈은 이런 상황에서 재훈에게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저 한손을 뻗어 재훈의 어깨를 부여잡으며 말없는 위로의 마음을 전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훈은 안다. 지금 재훈에겐 어떤 위로의 말도 필요 없다는것을.. 그저 자신이 할수 있는 최대한의 위로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두사람의 만남의 순간이 어긋나지 않토록 해야한다는 것이였다. 그런 생각이 들자 성훈은 차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발에 힘을 가했다.
" 선민씨... "
" 성훈씨... "
성훈이 중환자실에 앞에 앉아있는 보호자중 한 여인을 부르자 그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성훈에게 인사를 건내고 있었다. 순간 재훈은 그녀가 선영의 동생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비록 선영과 십여년 가까이 사귀어오며 선영의 식구 누구도 만나본적이 없었지만 재훈은 언젠가 선영이 자신의 식구들 사진이라며 보여준 그사진속에 선영못지 않게 환한 웃음을 띄우고 있던 선민의 얼굴을 기억해냈다.
" 인사해라.. 선영씨 동생 선민씨다.. "
성훈이 애써 기억을 떠올리며 선민을 바라보고 있는 재훈에게 말을 건냈다.
" 정 재훈입니다... "
" 네.. 언니한테 말씀 들었읍니다.. "
선민은 인사를 건내는 재훈을 바라보며 자신의 언니가 그토록 사랑하던 남자의 실체를 파악 하려는듯 물끄러미 재훈을 바라보았다.
" 선영이는 지금.. "
재훈은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선민에게 선영의 안부를 물었다.
" 아직 자세한건.. 하지만... "
" 지금 만나볼수 있을까요.. "
" 면회시간만 만나볼수 있어요.. "
" ..... "
면회 시간에 한하여 환자를 만나볼수 있다는 선민의 말에 재훈은 미칠것만 같았다.
자신의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중환자실 문넘어 선영이 애처로운 숨을 몰아쉬며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생각에 재훈은 지금이라도 당장 저문을 밀치고 들어가 선영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중환자실 문에 손을 짚으며 혼자 되뇌이듯 중얼 거리고 있었다.
" 선영아.. 나왔어.. 선영아.. 나... 흐흑.. "
그렇게 중환실 문앞에서 문을 짚은체 오열하며 스러지는 재훈의 모습을 보자 성훈과 선민은 자신들의 눈자위가 붉어져옴을 느꼈고 선민은 차마 더이상 재훈의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든듯 몸을 돌린체 숨죽여 흐느꼈다.
" 선..영..아... "
재훈이 떨리는 목소리로 선영을 부르자 선영은 힘에 겨운듯 눈꺼풀을 살며시 들어올리며 자신을 부르는 낮嶽?목소리로 시선을 향했다.
" 재...훈...씨... "
" 그래.. 선영아.. 나야.. 재훈이... "
" 재훈씨가.. 어떻게... 여길... "
선영은 자신의 눈앞에 서있는 재훈의 등장에 놀란듯 눈을 크게뜨며 말을 이었지만 선영의 목소리엔 이미 힘이 없는듯 느껴졌다.
" 선영아... 미안해.. 선영아... "
" 재..훈..씨.. "
" 미안하다.. 선영아... 난...난.. 흐흑... "
재훈은 복받치는 설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한체 이미 야윌대로 야위어진 선영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을 잊지 못했다.
" 재..훈..씨.. 울지마.. 재훈씨.. "
" 미안해.. 미안해.. 선영아.. 네가 이런줄도 모르고 난.. 널.. "
" 아냐.. 재훈씨.. 이런.. 모습.. 재훈씨한테 보여서 내가 미안해.. "
" 아냐.. 선영아.. 이젠 내가 옆에 있어줄께.. "
" 그럴필요.. 없어.. 그냥... 돌아가... "
" 아냐.. 선영아.. 이젠 무슨일이 있어도 너를 혼자두지 않아.. "
선영은 야위어진 자신의 손을 잡으며 재훈이 자신의 곁에 있겠다는 말을하자 그동안 힘겹게 버텨왔던 재훈을 향한 그리움을 떠올리며 눈물을 머금었다.
" 재..훈..씨.. "
" 그래.. 선영아.. 말해.. "
" 보고.. 싶었어.. 재훈씨... 정말.. 정말..."
" 선영아... "
" 미안해.. 재훈씨...... 나 정말.. 재훈씨한테... "
" 말하지마.. 선영아.. 무슨말인지 다알아.. 그러니까.. 아무말도 하지마.. "
" 재훈씨.. 이제됐어.. 나.. 재훈씨.. 봤으니까.... 이제.. "
선영은 순간 고통이 밀려오는듯 얼굴을 찡그리며 말을 잊지 못했다.
" 아무말도 말라니까.. 그냥 쉬어.. 내가 이제 옆에 지키고 있을테니... "
" 재..훈..씨.. "
선영은 자신의 몸을 휘감아 오는 고통에 정신이 아득해져오고 있었지만 그토록 자신이 그리워하던 재훈이 옆에 있음을 느끼는 순간 순간마다 행복한 마음이 고통을 조금씩 밀어내는듯 했다.
그렇게 잠시 자신의 몸을 휘감던 고통이 조금 수그러들자 선영은 주사 바늘이 꽃혀있는 자신의 손을 조심스레 쥐고 있는 재훈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 재훈씨.. 그거.. 기억해.... "
" 뭐... "
" 언젠가.... 재훈씨가 그랬어.. 우리가 결혼을.. 한뒤... 훗날.... 우리가 운명이 정해
준.... 시간에 따라... 삶을... 살다가...운명의.. 이별을 하게된다면... 절대로... 나혼
자 두고... 재훈씨가... 먼저가지 않겠다고... "
" ..... "
" 비록 우리가... 이 세상에서 부부로.... 하나가... 되지 못했지만... 재훈씨 말대로....
내가 먼저 재훈씨 곁을.... 떠나야 될것 같아... "
" 선영아... 안돼... 나머지 약속도 모두 지키고 가야돼.. "
" 미안해... 재훈씨... 나머지 약속은... 아무래도.. 지키기 힘들것 같아.... "
" 선영아... 맘 단단히 먹어.. 안돼.. "
" 재훈씨...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언제쯤 자신이... 하늘로 떠날지를 알게된데....
미안해.. 재훈씨.. 나.. 아마.. 곧 떠날것 같아... "
" 안돼.. 선영아.. 날두고 가면 안돼.. 선영아... "
" 미안해.. 재훈씨... "
재훈은 선영의 힘없는 말에 계속해서 머리를 흔들며 선영의 말에 부정의 표시를 하고 있었다.
그건 선영의 삶을 앗아가려는 운명에 대한 부정이기도 했지만 그간 선영이 혼자 감내했을 고통의 시간 울타리 밖에서 방관자로 남아있던 자신에 대한 질책이기도 했다. 그렇게 재훈은 지금 이순간 선영의 초췌해진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어리석음에 땅을 치고 있었다.
[ 왜 난 선영이 그토록 냉정하게 떠나려 했을때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던가.. 나에게
이별을 고하는 선영앞에서 난 왜 바보같이 아무말도 하지 못한체 닥쳐온 상황에 휩
쓸려 바보같이 굴었던가... 자신이 떠난후 홀로 남아 고통스러워할 나를 염려해 나
를 떠나보낸체 홀로 외롭게 병과 싸웠을 순간에 난 선영을 증오하며 잊으려 했다
... 정 재훈.. 넌 선영이를 사랑할 자격이 없는 놈이다.. 넌.. 너같은 놈에겐 선영은
너무나 과분한 여자다... 어쩌면 나로인해 선영이 이처럼 고통받고 있는지도 모른
다... 이 바보 같은놈... ]
재훈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선영을 살리지 못할지라도 최소한 그동안 선영이 외롭게 자신을 그리워하며 병과 싸웠을 그 시간만큼 만이라도 되돌리고 싶었다. 그래서 선영의 곁에서 선영과 함께 선영을 괴롭히는 병과 다시 싸워보고 싶었다. 하지만 재훈은 이미 모든것이 부질없음을 느꼈다. 이제 자신이 할수있는것은 남은 시간만큼이나 선영의 곁에서 선영을 지켜주는것 뿐임을 재훈은 잘알고 있었고 그런 현실앞에 재훈은 그저 나약한 한 인간에 지나지 않을뿐이였다.
그리고 그 순간 재훈은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안했든 자신의 육체 모든것을 각인시켜 놓은 또 다른 한 여인이 있음을..
" 여보세요.. "
" 나다.. 성훈이... "
" 어.. 웬일이냐... "
" 나.. 지금 너한테 내려가고 있는중이다.. "
" 뭐라구.. "
" 너한테 급히 전할말이 있어서 지금 내려가고 있는중이다.. "
" 무슨일인데 그러냐.. 전화로 하면되지.. "
" 그게.. 전화로 할수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아뭏든 지금 내려가는 중이니까.. 기다
려라.. 한 두시간이면 도착할것 같다. "
" ... 그래.. 알았다... "
" 그래.. 끊는다.. "
재훈과의 통화를 끝내자 성훈은 전화기를 핸즈프리에 거치 시킨후 자동차 엑셀레이터위에 놓여진 자신의 발에 힘을 가하며 고속도로위를 달리는 차를 추월하며 달리기 시작했다.
" 누구야.. "
" 응.. 친구.. "
수경은 재훈이 성훈과의 통화를 끝내자 재훈에게 전화의 주인공이 누구냐며 물었다.
" 친구.. 내려오는 중인가보네.. "
" 응.. 긴히 할말이 있다네.. "
" 그럼 난 집으로 가있을께.. "
" 그럴래... "
" 친구 가고나면 이따 저녁에 전화해.. 내려올께.. "
" 알았어.. "
수경은 말을 마치자 자리에서 일어나 그동안 입고있던 재훈의 와이셔츠를 벗어 버린뒤 알몸으로 자신의 팬티와 옷가지등을 찾아 입으려했다.
" 잠깐만... "
수경이 자신의 팬티를 찾아 막 다리 사이에 걸치려는 순간 재훈이 손을 뻗어 수경의 행동을 저지했다. 그러자 수경은 의아한듯 재훈을 바라 보았고 재훈은 빙긋이 웃으며 수경의 알몸앞에 무릎을 꿇으며 수경의 검은 수풀에 살며시 입맞춤을 하자 그런 재훈의 행동에 수경은 재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재훈의 머리를 끌어 안았다.
" 재훈씨.. 나 옷입고 가볼께.. "
수경은 아직 자신의 보지 둔덕에 입을 맞춘체 자신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있는 재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건내자 재훈이 머리를 수경의 하체에서 들며 자리에서 일어나 수경과 깊은 키스를 나눈뒤 수경을 풀어 주었다.
" 나.. 갈께.. 이따 전화해..."
수경이 자신의 옷가지를 챙겨 입고 다시 재훈과의 짧은 키스를 나눈뒤 현관 앞으로 발걸음을 옮기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알았어.. 이따가봐.. "
" 갈께.. "
수경이 현관문을 열고 밖의 상황을 살핀뒤 자신을 돌아보며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 손을 흔든뒤 재빨리 밖으로 나가자 재훈은 그런 수경의 모습을 바라보다 수경이 문을 닫고 사라지자 수경과의 격렬한 섹스의 숨결이 남아있는 자신의 공간을 한번 둘러본뒤 샤워를 하기위해 욕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 무슨 중요한 이야기가 있다고 여기까지 납시었냐.. "
" .... "
재훈은 거실로 들어서는 성훈을 바라보며 농담을 건내었지만 내심 성훈이 자신에게 긴히 할말이 있다는 전화를 받은후 줄곧 자신에게 급하게 해야한다는성훈의 말이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그렇기에 성훈이 자리에 앉기도 전에 농담처럼 말을 건냈지만 성훈은 자신의 그런말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체 굳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았다.
" 무슨 일인데.. 그리 심각한 표정이냐.. 재희씨하고 싸웠냐.. "
" .... "
재훈도 성훈을 따라 자리에 앉으며 굳어버린 성훈의 표정에 조금은 의아한듯 말을 건냈지만 성훈은 여전히 입을 열지 않은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임마.. 도대체 무슨 일인데.. 그리 무게를 잡냐.. "
" 재훈아... "
" 그래.. 말해라.. 궁금하다 임마.. "
" 실은 말이다... "
" 응.. "
성훈이 무언가 말을 하려다 다시 입을 다문체 자신의 호주머니에서 담배갑을 빼어들더니 담배를 꺼내어 입에 물었다.
" 그 자식.. 사람 긴장하게 만드네... 뭔데 그러냐... "
" 너 말이다... "
성훈이 담배 한모금을 길게 내뿜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 나랑 지금 서울로 올라가야겠다.. "
" 그게..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 갑자기 서울이라니... "
" .... "
" 너.. 무슨일 있구나.. "
" 내가 아니라... "
" 그럼 뭐야.. "
" 선영씨가 너를 찾는다... "
" 뭐라구.. 선영이가... "
" 그래.. "
"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거냐.. 걔가 날 왜찾아.. "
" 만나보면 알꺼다.. "
" 그만둬라.. 만나고 싶지않다.. "
" 재훈아... "
" 너.. 이자식 그런 소리할려고 나 찾아온거라면.. 돌아가라.. 그리고 선영이한테 가서 전해라.. 나 이제 모두 잊고 잘사니까.. 어줍지않은 행동하지 말라고... 이젠 내가 용서하지 않아 절대로.. 알았냐.. "
재훈은 선영이 자신을 만나자고 했다는 성훈의 소리를 듣자 자신의 가슴 한구석에 묻어두었던 선영에 대한 그리움이 고개를 들었지만 자신을 그토록 냉정하게 떠나버린 선영에 대한 배신감과 지난 시간동안 선영을 잊기위해 자신이 겪었던 고통의 시간을 떠올리자 재훈은 선영에 대한 증오심에 성훈을 향해 언성을 높였다. 더우기 그동안 자신의 곁에서 자신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지 지켜봐온 성훈의 입에서 그런 소리가 나오자 재훈은 더욱 흥분을 했다.
" 재훈아... "
자신의 말에 흥분을 하며 언성을 높이는 재훈을 바라보며 성훈이 나즈막한 목소리로 재훈을 불렀다.
" .... "
" 선영씨... 지금 병원에 입원했다.. "
" .... "
갑작스런 성훈의 말에 재훈이 성훈을 바라보았다.
" 병원..이라니... "
" 선영씨.. 지금 상태가 안좋다... "
" 무슨 소리야.. 그게... "
재훈은 성훈의 말에 조금전까지 자신의 가슴에 퍼져있던 선영에 대한 증오심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진듯 커다란 눈을하며 성훈에게 물었다.
" 선영이가 안좋다니.. 도대체 무슨 말이냐... "
" 선영씨.. 지금 중환자실에 입원중이다.. "
" 임마.. 그게 무슨 말이냐구.. 자세히말해봐.. 선영이가 중환자실엔 왜... 무슨 사고
라도 난거냐.. "
" 그게 아니라... "
" 그럼.. "
" 암이란다... 병원에서도 이미 포기했단다.. "
" 뭐라고.. 암.. "
" .... "
" 암이라니.. 암이라니.. "
재훈은 성훈의 말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듯 커다란 눈으로 성훈을 바라보며 재차 물었다.
" 지금 시간이 없다.. 나랑 어서 서울로 출발하자.. "
" 성훈아..그말 사실이냐... "
" 그래.. 어서 준비해라.. 자세한건 가면서 말해주마... "
재훈은 믿을수가 없었다. 비록 자신을 떠난 선영에 대한 증오심이 가슴 가득했지만 어쩌면 그건 그만큼 선영을 사랑했던 자신의 감정에 대한 이율 배반적인 표현일지도 모른다. 아니 어쩌면 재훈은 아직까지 선영에 대한 미련을 모두 떨치지 못한체 미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랬기에 지금 재훈은 성훈의 말에 자신의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충격속에 자신을 지탱하기가 어려웠다.
재훈은 운전을 하며 자신에게 모든 사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성훈의 얼굴을 바라보며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고 있었다.
재훈은 믿을수가 없었다. 지금 성훈의 입을 통해서 전해 듣고있는 이야기들을 도저히 믿을수가 없는말들 뿐이였다. 더우기 선영이 자신을 떠난 이유가 선영의 병때문 이였다는 말을 하는 순간에는 재훈은 눈을 질끈 감은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그렇게 모든 사정을 전해들은 재훈은 자신의 가슴 한구석이 도려내진듯한 허망함에 차창밖으로 멍하니 시선을 돌린체 중환자실에 홀로 누워 가느다란 숨을 몰아쉬며 자신을 애타게 찾고있을 선영을 생각하니 재훈의 눈에는 어느새 굵은 눈물이 흘러 내리고 있었다.
[ 선영아... 나 어떻게 해야하니... 이제껏 너의 그런 마음도 모른체 너를 증오하고 미
워하며 너를 잊기위해 그토록 노력했던 내가 너에게 어떻게 용서를 빌어야 하는거
냐.. 선영아.. 제발.. 조금만 기다려줘... 제발.. 나에게 용서를 빌 기회를 주기바
래... 선영아... 제발... 기다려줘... 제발.. ]
성훈은 창밖으로 시선을 돌린체 앉은체 들썩이고 있는 재훈의 어깨를 바라보자 가슴이 아파왔다.
지금 재훈은 소리조차 내지 못한체 울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지금 자신의 친구인 재훈은 신음조차 지르지 못하는 아픔의 고통속을 허우적대고 있는 것이다. 성훈은 이런 상황에서 재훈에게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그저 한손을 뻗어 재훈의 어깨를 부여잡으며 말없는 위로의 마음을 전할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성훈은 안다. 지금 재훈에겐 어떤 위로의 말도 필요 없다는것을.. 그저 자신이 할수 있는 최대한의 위로는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두사람의 만남의 순간이 어긋나지 않토록 해야한다는 것이였다. 그런 생각이 들자 성훈은 차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자신의 발에 힘을 가했다.
" 선민씨... "
" 성훈씨... "
성훈이 중환자실에 앞에 앉아있는 보호자중 한 여인을 부르자 그 여인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성훈에게 인사를 건내고 있었다. 순간 재훈은 그녀가 선영의 동생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비록 선영과 십여년 가까이 사귀어오며 선영의 식구 누구도 만나본적이 없었지만 재훈은 언젠가 선영이 자신의 식구들 사진이라며 보여준 그사진속에 선영못지 않게 환한 웃음을 띄우고 있던 선민의 얼굴을 기억해냈다.
" 인사해라.. 선영씨 동생 선민씨다.. "
성훈이 애써 기억을 떠올리며 선민을 바라보고 있는 재훈에게 말을 건냈다.
" 정 재훈입니다... "
" 네.. 언니한테 말씀 들었읍니다.. "
선민은 인사를 건내는 재훈을 바라보며 자신의 언니가 그토록 사랑하던 남자의 실체를 파악 하려는듯 물끄러미 재훈을 바라보았다.
" 선영이는 지금.. "
재훈은 자신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선민에게 선영의 안부를 물었다.
" 아직 자세한건.. 하지만... "
" 지금 만나볼수 있을까요.. "
" 면회시간만 만나볼수 있어요.. "
" ..... "
면회 시간에 한하여 환자를 만나볼수 있다는 선민의 말에 재훈은 미칠것만 같았다.
자신의 눈앞을 가로막고 있는 중환자실 문넘어 선영이 애처로운 숨을 몰아쉬며 자신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생각에 재훈은 지금이라도 당장 저문을 밀치고 들어가 선영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에 중환자실 문에 손을 짚으며 혼자 되뇌이듯 중얼 거리고 있었다.
" 선영아.. 나왔어.. 선영아.. 나... 흐흑.. "
그렇게 중환실 문앞에서 문을 짚은체 오열하며 스러지는 재훈의 모습을 보자 성훈과 선민은 자신들의 눈자위가 붉어져옴을 느꼈고 선민은 차마 더이상 재훈의 그런 모습을 보기 힘든듯 몸을 돌린체 숨죽여 흐느꼈다.
" 선..영..아... "
재훈이 떨리는 목소리로 선영을 부르자 선영은 힘에 겨운듯 눈꺼풀을 살며시 들어올리며 자신을 부르는 낮嶽?목소리로 시선을 향했다.
" 재...훈...씨... "
" 그래.. 선영아.. 나야.. 재훈이... "
" 재훈씨가.. 어떻게... 여길... "
선영은 자신의 눈앞에 서있는 재훈의 등장에 놀란듯 눈을 크게뜨며 말을 이었지만 선영의 목소리엔 이미 힘이 없는듯 느껴졌다.
" 선영아... 미안해.. 선영아... "
" 재..훈..씨.. "
" 미안하다.. 선영아... 난...난.. 흐흑... "
재훈은 복받치는 설움에 눈물을 감추지 못한체 이미 야윌대로 야위어진 선영의 뺨을 어루만지며 말을 잊지 못했다.
" 재..훈..씨.. 울지마.. 재훈씨.. "
" 미안해.. 미안해.. 선영아.. 네가 이런줄도 모르고 난.. 널.. "
" 아냐.. 재훈씨.. 이런.. 모습.. 재훈씨한테 보여서 내가 미안해.. "
" 아냐.. 선영아.. 이젠 내가 옆에 있어줄께.. "
" 그럴필요.. 없어.. 그냥... 돌아가... "
" 아냐.. 선영아.. 이젠 무슨일이 있어도 너를 혼자두지 않아.. "
선영은 야위어진 자신의 손을 잡으며 재훈이 자신의 곁에 있겠다는 말을하자 그동안 힘겹게 버텨왔던 재훈을 향한 그리움을 떠올리며 눈물을 머금었다.
" 재..훈..씨.. "
" 그래.. 선영아.. 말해.. "
" 보고.. 싶었어.. 재훈씨... 정말.. 정말..."
" 선영아... "
" 미안해.. 재훈씨...... 나 정말.. 재훈씨한테... "
" 말하지마.. 선영아.. 무슨말인지 다알아.. 그러니까.. 아무말도 하지마.. "
" 재훈씨.. 이제됐어.. 나.. 재훈씨.. 봤으니까.... 이제.. "
선영은 순간 고통이 밀려오는듯 얼굴을 찡그리며 말을 잊지 못했다.
" 아무말도 말라니까.. 그냥 쉬어.. 내가 이제 옆에 지키고 있을테니... "
" 재..훈..씨.. "
선영은 자신의 몸을 휘감아 오는 고통에 정신이 아득해져오고 있었지만 그토록 자신이 그리워하던 재훈이 옆에 있음을 느끼는 순간 순간마다 행복한 마음이 고통을 조금씩 밀어내는듯 했다.
그렇게 잠시 자신의 몸을 휘감던 고통이 조금 수그러들자 선영은 주사 바늘이 꽃혀있는 자신의 손을 조심스레 쥐고 있는 재훈을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 재훈씨.. 그거.. 기억해.... "
" 뭐... "
" 언젠가.... 재훈씨가 그랬어.. 우리가 결혼을.. 한뒤... 훗날.... 우리가 운명이 정해
준.... 시간에 따라... 삶을... 살다가...운명의.. 이별을 하게된다면... 절대로... 나혼
자 두고... 재훈씨가... 먼저가지 않겠다고... "
" ..... "
" 비록 우리가... 이 세상에서 부부로.... 하나가... 되지 못했지만... 재훈씨 말대로....
내가 먼저 재훈씨 곁을.... 떠나야 될것 같아... "
" 선영아... 안돼... 나머지 약속도 모두 지키고 가야돼.. "
" 미안해... 재훈씨... 나머지 약속은... 아무래도.. 지키기 힘들것 같아.... "
" 선영아... 맘 단단히 먹어.. 안돼.. "
" 재훈씨... 사람이 죽을때가 되면... 언제쯤 자신이... 하늘로 떠날지를 알게된데....
미안해.. 재훈씨.. 나.. 아마.. 곧 떠날것 같아... "
" 안돼.. 선영아.. 날두고 가면 안돼.. 선영아... "
" 미안해.. 재훈씨... "
재훈은 선영의 힘없는 말에 계속해서 머리를 흔들며 선영의 말에 부정의 표시를 하고 있었다.
그건 선영의 삶을 앗아가려는 운명에 대한 부정이기도 했지만 그간 선영이 혼자 감내했을 고통의 시간 울타리 밖에서 방관자로 남아있던 자신에 대한 질책이기도 했다. 그렇게 재훈은 지금 이순간 선영의 초췌해진 모습을 바라보며 자신의 어리석음에 땅을 치고 있었다.
[ 왜 난 선영이 그토록 냉정하게 떠나려 했을때 아무것도 느끼지 못했던가.. 나에게
이별을 고하는 선영앞에서 난 왜 바보같이 아무말도 하지 못한체 닥쳐온 상황에 휩
쓸려 바보같이 굴었던가... 자신이 떠난후 홀로 남아 고통스러워할 나를 염려해 나
를 떠나보낸체 홀로 외롭게 병과 싸웠을 순간에 난 선영을 증오하며 잊으려 했다
... 정 재훈.. 넌 선영이를 사랑할 자격이 없는 놈이다.. 넌.. 너같은 놈에겐 선영은
너무나 과분한 여자다... 어쩌면 나로인해 선영이 이처럼 고통받고 있는지도 모른
다... 이 바보 같은놈... ]
재훈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었다. 선영을 살리지 못할지라도 최소한 그동안 선영이 외롭게 자신을 그리워하며 병과 싸웠을 그 시간만큼 만이라도 되돌리고 싶었다. 그래서 선영의 곁에서 선영과 함께 선영을 괴롭히는 병과 다시 싸워보고 싶었다. 하지만 재훈은 이미 모든것이 부질없음을 느꼈다. 이제 자신이 할수있는것은 남은 시간만큼이나 선영의 곁에서 선영을 지켜주는것 뿐임을 재훈은 잘알고 있었고 그런 현실앞에 재훈은 그저 나약한 한 인간에 지나지 않을뿐이였다.
그리고 그 순간 재훈은 까마득히 잊고 있었다. 자신이 원했든 원하지 안했든 자신의 육체 모든것을 각인시켜 놓은 또 다른 한 여인이 있음을..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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