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
우다이(늑대) 후세인의 큰 아들
쿠사이(칼) 후세인의 둘째
아이스 한국인
리브 외 미국소녀들, 쿠웨이트 거주
쟈드 외 바트당원, 이라크 여성 다수들
제9부 리브, 1990 여름과 1991 봄
리브가 눈을 뜨자 희미한 빛이 먼저 찾아왔다. 빛은 천장의 등이었다. 아침과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없는 방은 그녀에게서 시간을 앗아 가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어려웠다. 이젠 잘 시간이라고 제복차림의 여자가 말하기 전에는 밤이 왔다는 것조차 모를 정도였다.
방은 리브 혼자만이 있었다. 이곳에 끌려온 일행들은 모두 스무 명이 넘었지만 얼굴을 다시 본적은 가끔 있는 교육시간 뿐이었다. 이들 말로 교육이지만 리브에게는 고욕일 뿐이었다. 하루에 두 번 있는 식사시간을 빼고는 항상 혼자서 멍하니 있었다. 벌써 몇 주인가 지난 듯 했다. 그것도 잠자리를 든 게 여러 번인 걸로 겨우 알았을 뿐이다. 방안은 단조로운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갈아입을 옷, 그러니까 이쪽 나라 사람들이 몸을 대충 감싸는 커다란 수건 같은 것이 옷장에 개어져 있을 뿐 TV나 전화 따위도 없었다. 방이 딸린 수세식 욕실에서 세수를 하거나 생리 현상을 해결했다. 방은 비교적 깨끗했다. 창문이 두툼한 판지 같은 걸로 막혀 있어서 답답했지만 며칠이 지나자 그것도 익숙해졌다.
이곳에 오기 전 그러니까 그들에게 붙잡혀 이 이상한 곳에 끌려오기 전의 풍경은 리브의 머리에서 내내 떠나지 않았다. 공항에서의 광경 그것은 아비규환이었다. 총과 배낭을 걸친 군사들은 두 손으로 검은 총부리를 들이대고 자신들을 공항 한쪽으로 몰고 갔다. 어디에서 나타난 지도 모를 군사들, 그러니까 갑자기 들이닥친 병사들은 큰소리를 지르며 허공에 총을 쏴댔다. 부서진 전등이나 벽 파편이 이리저리 튀었다.
지금 리브가 ‘자신들’이라고 지칭한 사람들은 대개가 푸른 눈과 노랗고 빨간 머리, 하얀 피부를 가진 외국인들이었다. 아랍인들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총대로 밀어내며 대합실에서 밀어냈다. 거친 항의의 목소리는 그들의 알아듣지 못할 고함에 파묻혀버렸다. 어린아이들이 울고불고 난리였지만 그들은 기계로 만든 사람들처럼 계속 추려내고 추려 낸 사람들은 공항의 넓은 대기실로 끌고 갔다.
대기실은 많은 사람들이 벌써 끌려와 패스포트를 내보이며 사정을 하거나 검은머리를 한 동양계 사람들은 머리를 굽실거리며 다시 빠져나가곤 하는 모습이 보였다.
리브는 그때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아랍문화를 탐방하는 박물관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중이었다. 쿠웨이트 공항에 내려 1주일 여정으로 이라크와 사우디를 돌아보고 피곤함보다는 역사의 현장에서 느낀 감동을 다시 떠올리며 돌아갈 꿈에 들뜨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가족들에게 보여줄 사진과 팜프렛을 챙기며 마지막 보딩을 기다릴 그 시간에 갑자기 공항의 사이렌이 울리며 어수선해졌다. 무슨 일이 일어 난지 몰라 어리둥절한 사람들은 TV를 보거나 전화를 걸거나 옆 사람을 보며 갑자기 수선을 떨었다. 리브의 친구들이나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짧은 단말마를 지른 친구는 페기였다. 터번을 머리에 두른 병사가 몇 마디 대꾸하던 친구를 총대로 복부를 쑤신 것이다. ‘악!’ 외마디 비명은 어지러운 군화발소리에 파묻혔다. 그 병사는 군화를 신은 억센 발로 페기의 배를 차며 일어서란 동작을 했다. 엉금엉금 기어 겨우 일어난 페기는 공포에 질린 얼굴이었다. 머리채를 잡힌 채 끌어다 다른 병사에게 던지자 그 병사는 페기를 앞세우고 다른 일행들을 손짓하며 따라 오라고 했다.
공항 대기실은 빠져 나간 유세장처럼 종이 쓰레기와 여행용 가방, 벗겨진 신발 들이 어지럽게 나둥거렸다. 그 많은 사람들은 밀려나간 갯벌처럼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건 영화에서 자주 본 공포 장면이야,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고 난 뒤 괴물들이 이빨들을 들이대며 먹이를 찾아다니곤 했지, 괴물들은 사람들을 먹기 위해 느린 걸음으로 냄새를 맡으며 휘젓고 다니던 그 장면이야. 무서워........,
리브 일행을 끌고 간 병사들은 시끄러운 한쪽 대기실로 가더니 높은 사람으로 보이는 장교 차림의 남자가 딱딱한 얼굴로 뭐라 지시하자 따라오란 손짓을 했다. 방문단 인솔을 맡았던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다. 40대 중반의 여선생님은 일행을 집까지 무사히 데려다 줄 책임자였던 것이다. 이 낮선 땅에서 기댈 사람은 그 선생뿐이었다. 그 선생이 보이지 않자 일행들은 더 두려움이 떨기 시작했다. 병사들에게 뭐라고 말하지만 알아듣지 못하는 병사들은 오히려 총을 휘두르며 겁을 주었다.
일곱 명의 일행들은 병사의 인솔을 따라 공항을 빠져 나왔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눈을 부시게 만들었다. 사우디 사막에서 보았던 그 태양과 똑같이 밝은 햇살을 뿌리고 있었다.
낡은 버스엔 이미 10여 명의 여자들이 자리에 앉아 공포의 큰 눈을 두리번거리며 리브 일행을 쳐다보았다. 여자들만이 아니었다. 옷차림이 여자였지만 또래의 10대 소녀들도 보였다. 노랗고 붉거나 파란 머리도 보였다. 검정 머리도 보였지만 동양인이 아닌 서양인이었다. 서로가 말들을 나누지 않았다. 아니 나눌 수 없었다.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조금이라도 벌릴라 치면 오른 손으로 들고 있는 나무 방망이 같은 걸로 버스의 천정을 치며 겁을 주었기 때문이다. 때리거나 만지지는 않았지만 버스 안의 여자들은 공항을 빠져나간 내내 숨을 죽이며 눈치만 보고 있었다.
쿠웨이트 공항을 빠져나간 버스가 거리로 들어서자 그때서야 납치가 아니라 전쟁 포로가 되었다는 걸 알았다. 처음엔 무장괴한들의 난입으로 재수 없게 납치 되었다는 생각을 가졌던 리브다. 리브만이 아니라 다들 그렇게 생각을 했다. 이쪽, 그러니까 중동지역은 종교적인 문제나 이웃 국가간의 다툼으로 테러가 많은 지역이라고 떠나기 전에 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교육을 받은 내내 그런 생각은 갖지도 가져보지도 않았다. 미국이란 나라에서 살아온 리브는 테러라든가 종교적인 갈등 같은 문제는 관심 밖이었기 때문이다.
일요일 아침이면 부모와 함께 교회에 가고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어울려 수다를 떨거나 좋아하는 가수들의 공연장에 가서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것들이 중요할 뿐이었다.
미국은 그녀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었고 꿈을 주었고 자부심을 주었다. 이런 냄새나는 나라들의 갈등은 너무나 모를 남의 세상이었다. 다만 방학을 맞아 한번 가보자고 제안한 친구가 페기였다. 대학에 들어가 세계사를 전공할 페기는 유독 이 사막만의 나라에 관심이 많았다. 인류 문화의 중심지라고 떠들던 페기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동행한 리브였다.
어쩔 수 없는 동행이 결국 이런 꼴을 만든 것이다. 텍사스 주립고등학교 3학년인 리브는 부모의 영향인지 유색인종을 특히 싫어했다. 가까이 가면 역겨운 냄새가 날 것 같은 유색인종은 학교에서도 피해 다닐 정도였다. 그런 유색인종이 지금 총을 들이대고 입도 뻥긋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탱크와 헬기가 요란스럽게 지나치던 거리를 빠져 나간 버스는 점점 시외로 접어들었다. 밖이 훤히 보여 집과 나무와 들이 보였지만 예전 모습과는 달랐다. 지금은 군장 차림의 병사들만 보일 뿐이었다. 간혹 멀리서 들려온 총소리와 포탄이 터지는 소리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을 막연하게 알 뿐이었다.
이런 막연한 생각은 버스가 임시로 만들어 놓은 듯한 연병장에 도착하자마자 확성기에서 들려온 말이 분명하게 해주었다.
“우린 이라크공화군입니다.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이곳에 모셔 온 것입니다. 편안히 계시면 곧 가시는 곳까지 모셔다 드릴 겁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의 지시를 따라주기를 바랍니다.”
계속해서 주의 사항이 흘러나오고 다시 처음부터 똑같은 말이 반복되고 있었다. 녹음기를 틀어 놓은 듯 했다. 버스가 여러 대 주차한 게 보였다. 자신들만 버스를 타고 온 게 아니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실려 이곳에 와 있는 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막사에 들어선 순간 숨이 막힐 정도로 많은 여자들이 모여 있었다. 두런두런 낮은 목소리로 안부를 묻거나 앞일을 걱정하는 여자들은 자신들이 들어서자 말을 끊으며 우, 몰려들었다.
“어디서 왔어요?”
“지금 밖은 어때요?”
“전쟁이 났다며요?”
앞뒤 없이 질문을 이어가는 여자들은 바깥소식이 듣고 싶어 미칠 지경인 듯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는 것이다. 리브 일행 역시 아무 것도 모른 처지라 그냥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공포에 잠긴 여자들 얼굴에서 오히려 겁을 더 먹을 뿐이었다. 알아 낼 수 있는 게 없자 여자들은 다시 자기들끼리 모여 이쪽 사람들은 미개한 인디언들처럼 여자들의 머리 가죽을 벗긴다거나 궁둥이를 까고 몽둥이로 태형을 한다거나 사막의 왕국에는 할렘이라고 있어 서양 여자들을 유괴해 노리개로 쓴다거나 하는 걱정 반의 한숨만 쉬었다.
리브는 거칠게 대패질을 한 침상에 앉아 여자들이 두런거린 소리를 듣고 있었다. 친구들 -메리, 페기 들 역시 불안한 눈을 굴리며 서로를 쳐다볼 뿐이다.
일행들이 머무른 시간은 길지 않았다. 한 끼 먹을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사복차림의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들더니 여자들을 침상 끝에 정렬시키기 시작했다. 짧은 비명소리와 울먹임 소리가 끝나고 서른 명이 넘는 여자들, 대부분이 10대 소녀들인 그들은 신고 있던 구두나 운동화를 벗고 침상 끝에 일렬로 나란히 섰다. 침상은 남자들 정강이 높이로 키가 큰 남자는 소녀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었다.
막사 안은 더운 열기로 가득 찼다. 그 열기에 소녀들이 품어낸 두려움이 더 해서인지 후줄근했다. 화장품 냄새까지 더 해 마치 여자 가랑이에 코를 박고 있는 듯 했다.
“쉬는 동안 잠깐 건강체크를 한다”
스피커에서 들리던 존중의 음성은 이미 아니었다. 서투른 영어로 입을 연 남자는 무장한 병사들에게 소녀들의 웅성거림을 가라앉게 했다.
남자는 딱딱한 말로 이어갔다.
“너희들이 다시 집에 돌아갈 때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야지 아픈 몸으로 돌아가면 우리 마음이 불편하다. 말 잘들은 착한 아이처럼 이 아저씨 말을 따른다. 속옷만 남기고 다 벗어”
음성은 낮았지만 감정은 담기지 않았다. 리브는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랐다. 낮선 남자 들 앞에서 어떻게 옷을 벗는 단 말인가. 리브만이 아니었다. 친구들도 얼굴만 멀뚱하게 바라본 채 머뭇거릴 뿐이다.
“나 화나면 무섭다. 빨리 벗어!”
턱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목소리를 높였다. 높은 목소리를 따라 병사들이 총대로 아랫배를 꾹꾹, 찔렀다. 찔린 소녀들은 놀라서 그 자리에 엉덩방아를 찍으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자, 빨리 빨리. 만약 늦게 벗은 년들은 저 밖에 발가벗겨 묶어 놓을 테다”
욕까지 섞어 화를 낸 남자가 손을 들어 가까운 소녀를 후려치려 하자 그때서야 하나 둘 땀을 흘리며 윗옷을 벗기 시작했다. 여름 옷차림은 벗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얇은 잠자리 날개 같은 셔츠나 치마 따위는 손길이 몇 번 거지 않아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몸을 굽히며 스커트와 반바지를 벗는 소녀들의 탐스런 몸을 본 병사는 입맛을 다시며 코를 킁킁거렸다.
벗은 옷을 손에 들고 어정쩡하게 서있는 소녀들을 다시 채근한 목소리는 그 남자였다. 문화감시청의 2과장인 그는 아이스의 지시에 따라 이곳 임시 막사를 찾아온 것이다. 지시는 간단했다. 예쁘장한 바비인형 같은 소녀들을 스무 명 정도 추려오라는 거였다. 이유는 따로 없었다. 감시청까지 데려가면 됐다.
처음 도착하면서부터 툴만 바트당 위원이나 알 두리 바트당 지역위원장의 적대감을 느꼈지만 2과장은 짐짓 못 들은 척 하며 막사를 뒤졌다. 지위나 직급으로는 감히 그들에게 마주보지 못할 2과장은 아이스의 사인이 담긴 친서를 보여주며 임무를 밀어 재꼈다.
터번을 두른 남자는 또 목소리를 높였다.
“뭣들 하는 거야. 지금 옷 들고 쇼하는 건가. 땀내 난 그 옷들은 뒤로 던져 버려.”
소녀들은 머뭇거리다 다시 입을 수 있을 지 못 입을지 모를 옷들을 몸 뒤 침상에 뭉쳐서 던졌다. 남자들 시선에 드러난 소녀들의 하얀 몸은 이젠 속옷 밖에 없었다. 양말이나 아주 얇은 스타킹을 신고 있는 몸에 색색의 속옷을 입고 다시 침상 끝에 나란히 섰다.
“넌 왜 이리 떠나? 무서워? 무서워할 필요 없어. 금방 끝날 테니까”
남자 바로 옆에 서있는 소녀는 속옷 차림이 부끄러운지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페기였다. 남자에게서 다행히 멀리 떨어진 리브는 곁눈질로 친구를 봤다. 홍당무가 된 얼굴로 시선을 내리 깔고 있었다. 페기는 고등학생답지 않게 몸이 성숙했다. 학교에서도 치어리더 활동을 할 정도로 활달하고 미모가 있는 친구였다. 남자들이 뒤를 졸졸 따라다닐 정도로 날씬한 몸매에 금발인 페기는 그래서 그런지 자신의 외모에 자신을 가졌다.
“양말도 벗어. 스타킹도 다 벗어.”
여자들은 다시 허리를 숙이고 발을 들어 하얀 면양말과 발목까지 온 스타킹을 벗어 뒤에 두었다. 침상 끝에 걸린 하얀 발가락들이 아름다웠다.
“내가 앞에서면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도록. 어떤 요상한 짓은 없을 테니까 안심하고 팬티를 내리고......., 발을 조금 벌리면 좋겠어. 건강이 어떤지 알아보는, 그러니까 에...., 간단한 신체검사로 생각하면 되겠네. 위에 걸친 것도 벗지. 가슴을 가리고 있는 그 것 말이야. 여기부터 시작할까”
요상한 짓은 없을 거란 터번 두른 남자의 말이지만 속옷까지 모두 벗는 다는 것은 소녀들에겐 죽기보다 부끄러운 것이었다. 얇은 천 조각 한 장이지만 세상 시선을 가려주는 유일한 것이었다. 팬티를 내리면 들어나는 것은 음모가 자라기 시작한 소중한 곳이다. 브라를 걷어내면 젖가슴이 그대로 노출돼 남자들의 음흉한 욕구나 만족시켜줄 것이다.
리브 역시 발가벗은 몸을 학교 운동 후 샤워할 때나 친구들과 낄낄대며 서로 보여줬지 낮선 남자들에게 다리 사이와 벌거벗은 가슴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내려!”
왼쪽 침상 제일 끝에 서 있는 소녀는 머뭇거리며 팬티 끈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잔뜩 찌푸린 얼굴에 울상인 소녀는 바로 앞 남자에게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었다.
“벗어! 이런.....,”
화를 돋아내는 목소리에 움찔하며 소녀는 곰 두 마리가 그려져 있는 노란 팬티를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주먹이 자신을 내리칠 것처럼 치켜들자 팬티 끈을 잡은 손을 들고 얼굴을 가리며 발을 벌렸다. 다시 얼굴을 가린 손을 내려 후크를 푼 모습이 보였다. 떨리는 손이어서 그런지 잘 벗겨지지 않은 듯 했다. 한참을 뒤로 돌려 애쓰다 겨우 벗어냈다. 가슴이 제법 큰 학생이었다.
리브에게는 그녀의 속살이 보이지 않았지만 터번 두른 남자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아주 싱그러워. 역시 미국 아이들은 달라, 보기 좋은 모양을 하고 있어”
울듯 말듯 금발의 소녀는 다리를 오므리지 못한 채 종아리를 가볍게 떨고 있다. 잘 빠진 다리를 만지듯 훔친 남자는 침상 끝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발가락을 한참 쳐다보다 빨간 페디큐어가 반짝이는 엄지발가락을 손끝으로 누르며 옆에 서있는 페기에게 눈길을 주었다.
“이쁜이, 넌 뭐하고 있나? 빨리 빨리 내려”
“싫어요. 싫어-”
“얼굴값을 하는 군. 내려 와. 밑으로!”
울음을 터트린 페기의 어깨를 끌어당겨 바닥으로 잡아당겼다. ‘악!’ 소리를 내며 바닥에 뒹군 페기의 두 발을 잡아 거꾸로 잡아들자 속옷 차림의 페기는 부끄러운 자세로 두 맨발을 허공에 걸치게 되었다. 머리와 어깨를 땅바닥에 기대게 한 채 더 높이자 무릎이 굽혀지고 발바닥이 터번 두른 남자 앞에 드러났다. “놔! 놔!‘ 울부짖은 페기의 외침을 따라 잠시 막사 안은 소녀들의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다. 이런 동요를 한순간에 잠재운 것은 터번 두른 남자가 내리 친 소총이었다. 총대를 잡고 개머리판으로 페기의 맨발을 두드리기 시작하자 ’퍽! 퍽!‘ 둔탁한 소리와 페기가 아픔에 내지른 비명은 막사 안을 잠재우기 충분했다. 십여 차례 맨발을 후려친 남자가 소총을 병사에게 던져주고 난 다음에야 바닥에 뒹군 페기를 일으켜 다시 침상 모서리에 세웠다. 발바닥의 후끈거린 고통은 똑바로 서기 어렵게 만들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반항 따윈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 알았나?”
눈물을 뚝뚝 흘린 페기의 다리를 벌리고 아랫도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고개를 외로 꼰 페기는 팬티를 아래로 내린 채 벌거숭이 속살을 남자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예쁜 조개군. 살짝 다문 입이 귀엽기 그지없어.”
중얼거린 듯한 목소리는 리브에게 잘 들리지 않았지만 페기의 그곳을 보고 뭐라 한말이 아닌가 싶었다. 차례차례 한 명씩 소녀들의 아랫도리를 검사한 남자는 리브에게 점점 다가왔다. 오면서 몇 명의 소녀들을 침상 끝에서 뒤로 밀어두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자세히 몰랐었지만 나중에 곧 알게 되었다. 이 남자들은 리브나 페기처럼 몸매가 잘 빠지고 얼굴이 아름답고 게다가 금발인 소녀들은 침상 끝에 그대로 서있게 한 것이다. 리브가 보기에도 아름다운 얼굴의 소녀들이었다. 사슴의 잘록한 허리, 하얀 접시에 담긴 복숭아 가슴, 보기에도 탐스러운 엉덩이, 허리에서 발목까지 쫙 뻗은 다리는 리브가 보기에도 멋진 몸매였다. 바로 앞 어리게 보인 소녀는 젖가슴이 너무 작았다. 하얀 팬티가 걸린 허벅지와 아랫도리 역시 이제 막 꽃을 피우려는 새순 같았다.
리브는 남자의 시선이 아랫도리에 머물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방울이 뺨을 타고 흘렀다. 뭔가 억울하고 잘못되고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에 절로 눈물을 흘린 것이다.
공항의 어지러움, 고함소리, 사람들의 누구누구를 부르는 외침 등이 환청처럼 파고들었다. 푸른 눈을 감자 눈꼬리를 따라 방울져 흐른 눈물은 뺨을 따라 입가에 스몄다. 터번의 남자는 리브의 벌거숭이 아랫도리를 한참을 보다 손가락으로 잡아 분홍살집을 옆으로 펼쳤다. 꿈틀, 리브는 부끄러움에 허벅지를 모으며 엉덩이를 뒤로 뺐다.
“가만 있어. 너도 맞고 싶어 그래. 예쁜 모양이야.”
리브는 그 때의 그 기억이 떠오르자 몸을 부르르, 떨며 얇은 이불을 잡아끌어 가슴을 가렸다. 그 남자의 손가락이 자신의 소중한 곳을 헤집고 주물럭거렸던 그 수치심은 지금도 잊을 수 없었다.
“벌려, 더 벌려. 예쁜 분홍색 조개를 활짝 벌리란 말이다. 좋은 냄새를 풍기고 있군.”
남자의 손가락은 리브의 아랫도리를 파고들며 부드럽게 겉살을 건드리다가 터널을 뚫고 들어와 안의 물기 젖은 벽을 만졌다. 이물질이 마음대로 헤집은 느낌은 정신을 좀 먹은 나쁜 벌레들이었다. 궁둥이를 틀어 피하고 싶었지만 페기를 후려치던 그 모습에 덜덜 떨면서 아랫도리를 그 남자의 손가락에 맡겨버렸다. ‘아.... 아파요’ 사실 리브는 마른 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투박한 손가락이 연한 살에 스칠 때마다 쓰라렸다. 손가락이 빠져나갔다고 느낄 때는 벌써 남자는 옆의 소녀로 옮겨있었다. 똑같은 동작을 되풀이하다가 마침내 막사 안 소녀들의 벌거벗은 아랫도리와 가슴을 쓰다듬고 헤집은 터번 두른 남자는
“뒤로 빠진 계집들은 지금 당장 그 자리에 앉아.”
남자가 뒤로 밀어 저친 소녀들은 멍한 표정으로 주춤주춤 그 자리에 앉았다.
“너희들은 이 병사들을 따라 밖으로 나간다.”
역시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얼굴로 팬티를 올려 입고 옷을 다시 입으려 하자
“옷은 입을 필요 없어, 밖에 깨끗한 새 옷을 준비해두었으니까 그대로 몸만 나가면 돼‘
십여 명의 소녀들은 속옷 차림으로 침상에서 내려와 병사들을 따라 나갔다. 리브 역시 팬티를 올리고 가슴을 손으로 가린 채 뒤를 따랐다.
리브가 흘끗 둘러보자 바닥에 앉게 된 소녀들 수가 열 명은 넘어 보였다. 막사 밖은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 임시로 지은 검은 막사가 마치 짐승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았다. 리브는 그 짐승의 입에서 벗어난 기쁨을 잠시나마 느꼈다.
밖에서 두런거리며 주위를 살펴 본 그 짧은 시간, 리브가 벗어나온 막사 안에서는 소녀들의 울음이 쏟아져 나왔다. 막힌 물길이 뚫린 것처럼 울음소리는 막사를 뚫고 나왔다. 둔탁한 소리는 사람 몸에 떨어진 매질소리였다. ‘척!, 척!’ 소리는 아까 페기의 발바닥에 떨어지던 그 매질과는 달리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학!’ 숨을 들이키는 짧은 외마디 소리. ‘이런 쌍년들’ 하는 남자의 천박한 욕지거리가 섞여 나왔다.
2과장은 아이스의 지시대로 매끈한 소녀들을 추린 다음 침상에 앉아 공포의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소녀들을 즐기고 있었다. 이 년들은 아마 이곳에서 병사들의 노리개가 될 것이다. 노랗고 빨간 머리와 푸르고 검은 눈을 가진 소녀들을 그냥 두고 나오기가 싫었다.
‘이년들은 적이다, 우리들의 적이다. 미국은 우리들의 원수가 아닌가. 그놈들도 언젠가는 우리들을 개돼지처럼 다룰 것이다. 따라서 나도 그렇게 다루어야 하는 것이다.’
“정렬, 침상 끝에 일렬로 정렬. 하나 둘”
셋, 까지 셀 필요가 없었다. 뚱뚱한 몸을 가진 붉은 머리가 먼저 일어나 침상 끝에 발끝을 맞추고 서자 갈색, 검은 색 니그로가 옆으로 나란히 섰다. 팬티와 브라 차림 소녀들은 양쪽 침상에 일렬로 서 불안한 눈길을 주고받았다.
“너희들은 여기서 낙오되었다. 즉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필요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너 말해 봐”
뚱뚱한 붉은 머리는 머뭇거리다 울음을 터트렸다. 말을 재촉하자
“흑, 흑, 살려 주세요. 난 아무런 잘못도 없어요.”
“죽기는 싫단 말이지. 좋아. 그렇다면 내가 시킨 대로 할 꺼야?”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이자 터번 남자, 2과장은 웃음을 흘리며
“다 벗어, 훌러덩.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마. 벗어서 바닥에 던져”
붉은 머리가 먼저 검정 팬티와 브라를 벗어 바닥에 던지자 다들 걸치고 있던 속옷을 벗어 바닥에 던졌다. 큰 젖통, 작은 젖통을 드러내며 옴지락거린 소녀들의 속옷을 발로 걷어차며 침상 앞을 한번 휘둘러 본 2과장은 다시 붉은 머리 앞에 섰다.
“젖통이 꽤 크군. 몸을 숙여. 무릎을 구부리고 젖통을 이리 내려”
손가락이 가리키는 위치로 가슴을 내리기 위해 붉은 머리는 다리를 구부린 자세가 되었다. 쪼그려 앉다가 멈춘 자세는 장딴지와 종아리에 힘을 최대한 두어야 했다.
“큼직한 젖통은 어떤 맛일까? 다른 놈이 많이 빨았나? 응”
얼굴을 옆으로 흔든 붉은 머리는 눈물이 흐르고 있는 푸른 눈을 남자에 주었다. 제발 더 이상은 하지 말아달란 호소다.
‘착! 철썩!’ 날카로운 마찰음이 붉은 머리 가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악! 학!’ 넓은 손바닥이 유방에 떨어질 때마다 붉은 입술을 벌려 비명을 품어냈다. 하나, 둘, 셋, 횟수가 계속되자 붉은 머리는 너무나 큰 아픔에 가슴을 세워 남자의 투박한 손바닥을 피해 버렸다. 가슴이 떨어져 나갈 듯한 아픔은 도저히 참기 어려웠던 것이다. 벌써 가슴엔 불그레한 자국이 피어났다. 분홍빛 젖꼭지가 놀람에 곧추 섰다.
‘어라. 이년이. 죽고 싶은가 보군. 총알을 박아 줄까?“
“살려주세요. 엉, 엉. 잘못 했어요”
터번 남자의 손에 들려진 검은 물건은 권총이었다. 가슴 안쪽에서 뽑아낸 권총으로 붉은 머리의 아랫도리를 쑤시자 뚱뚱한 몸의 소녀는 사색이 된 얼굴로 엉엉 울기 시작했다.
“내려와.”
권총이 가리키는 바닥으로 눈물을 떨구며 내려섰다.
“가랭이를 벌리고 쪼그려 앉아. 손은 목 뒤로”
붉은 머리가 그대로 자세를 취하자
“니년들도 똑바로 보도록. 내말을 듣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 알았어!”
쪼그려 앉는 붉은 머리의 아랫도리를 군화발로 걷어차기 시작했다. 처음엔 약하게 차다가 점점 세게 차기 시작했다. ‘퍽! 퍽!’ 소리가 바닥에서 들여왔다. ‘으악! 흐읔’ 그곳이 짓이겨진 듯한 아픔에 발을 달싹거리며 외마디를 냈다. 권총이 머리를 겨누고 있어 피하지도 못한 채 거친 발질을 아랫도리에 고스란히 받고 있을 뿐이었다. 뚱뚱한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얼굴도 눈물과 콧물로 엉망이 되었다.
“니년 구멍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지만 알라의 자비를 베풀어 여기서 멈추겠다. 다음엔 이런 자비도 없을 것이다. 알았나?”
소녀들은 약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입 벌려. 아랫구멍을 찢어주지 않은 대신 니년 윗구멍을 맛보겠다.”
붉은 머리가 입술을 벌려 입을 열자 거기에 바지 속 물건을 꺼내 박아 넣었다. 이미 흥분으로 곤두선 물건은 컸다. 찢어지게 벌린 입을 가득 채운 물건이었다.
길쭉한 막대기를 붉은머리 뺨에 서너 번 똑똑, 때리다가 입가에 문질렀다. 입을 조금 벌리자 입술 끝을 따라 밀어대다 그대로 두레박을 던지듯 밀어 넣었다. 눈을 크게 뜬 붉은 머리는 숨을 고르며 입을 더 크게 벌렸다. 잇몸이 남자에 닿지 않게 조심스럽게 입을 둥글게 만들었다.
“그냥 있지 말고 빨아. 맛있는 사탕을 빨듯”
부드러운 입술로 남자를 말아 귀두에서 뿌리 밑까지 밀고 당기기를 몇 차례 했다.
‘흐으음........,’
촉촉한 살결에 기분이 풀린 남자는 가볍게 신음을 냈다.
‘여기 쿠웨이트 년들보다 훨씬 맛이 좋군, 미제가 이래서 좋은가 보군. 아이스가 미제 년들을 따로 모은 이유가 이런 건가.’
허리를 전후로 움직이자 붉은 머리도 따라 얼굴을 전후로 움직이며 남자의 물건을 쭉쭉 빨았다. 비릿한 냄새를 풍긴 물건이 부풀어 올라 불출을 할 그 즘에 남자는 입에서 뽑아냈다.
“니년은 저리 저쪽에 가 있어.”
붉은 머리를 잡아 한쪽에 던져 놓고 갈색머리 앞에 섰다. 바지를 올리지 않고 물건을 그대로 꺼내 놓은 채 갈색머리 앞에선 남자는 권총을 다시 안에 넣으며
“니년은 얼굴은 별로지만 궁둥이는 아주 탐스럽군. 뒤로 돌아 엎드려”
갈색머리가 돌아서 엎드리자 하얀 풍선의 궁둥이가 눈앞에 나타났다. 가운데 한 줄 금을 따라 양쪽으로 부풀어 오른 엉덩이는 절말 탐스러웠다. 가운데로 연하게 검은 구멍이 움찍거렸다. 구멍을 간질이다 손바닥을 펴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찰싹! 찰싹!’ 파열음이 터졌다. ‘아야, 아야’ 얼굴을 침상에 박은 갈색머리는 궁둥이를 손바닥에 맡긴 채 있었다.
붉은 손자국이 피어나고 맞을 때마다 살이 부풀어 올랐다. 이 쪽 저 쪽 번갈아가며 후려친 남자는 오른손과 왼손을 교대하며 엉덩이 살을 짓이기듯 후려쳤다.
손바닥에 전해진 부드러움과 귀를 채운 파열음은 남자의 물건을 다시 터질 듯 팽창시켰다. 손바닥이 멈추자 갈색머리는 그대로 무너졌다. 붉은 색이 푸른 멍으로 변하기 직전이었다.
검은 머리의 흑인 소녀는 흑진주였다. 윤이 흐르는 검은 피부에 검은 눈동자가 컸다. 풍만한 유방에 큼직한 힙, 잘 빠진 다리였지만 피부색 때문에 이곳에 남은 것이었다.
“니년도 엎드려, 뒤로돌아서”
온톤 검은 물결이었다. 털도 살도 검정색으로 뒤덮인 그곳을 벌이고 성난 물건으로 문질렀다.
‘싫어, 싫어’ 엎드린 자세로 울먹인 흑인소녀는 남자의 물컹한 물체가 자신을 벌리고 들어서자 힙을 흔들며 피하려 했다.
‘아니면, 이걸로 뚫어줄까, 앙!“
움직임은 멈췄다. 부르르, 떨고 있는 검은 허리를 잡고 박기 시작했다. 힘으로 몰아붙이자 흑인소녀는 앞으로 쏠렸다. 하리를 잡혀 있어 쏠린 몸은 다시 뒤로 잡아당겨져 남자의 거대한 물건이 쑤시고 들어섰다.
‘학!‘ 뜨거운 외마디 신음은 흑인소녀의 검은 입술을 타고 흘렀다. 자신의 소중한 그 길을 거칠게 밀고 들어온 물건. 길을 마구 헤집은 들개였다. 몸을 물고 뜯고 정신까지 헝그러트린 물건. 흑인소녀는 얼굴을 들어 올리며 눈물을 쉼 없이 흘렸다.
‘헉, 헉’ 허리를 더 빠르게 움직일 동안에도 남자는 뜨거운 신음을 내품었다. 꽉 조여든 좁은 길은 이때까지의 길과 달랐다. 흑진주의 매끈함, 검은색 비단을 두른 한 마리 고양이를 품에 안고 나뒹굴고 있는 느낌이었다. 너무 부드러운 피부는 자신의 살갗을 감고 돌았다. 소녀의 땀에서는 흑진주의 향기가 묻어났다. 입을 벌려 소녀의 어깨와 목덜미를 핥으며 향기를 마셨다.
2과장은 검은 힙을 내린 채 숨을 헐떡거린 소녀의 등을 두드려주고 다시 금색머리로 갔다. 물이 빠진 아랫도리는 아래로 축 쳐졌다. 가리지도 않고 숨기지도 않은 채 금색 브론디머리 앞에 섰다.
주근깨가 어지러운 금발머리였다. 몸은 잘 빠졌지만 얼굴이 문제가 있었다. 침상을 딛고 선 발가락의 빨간 페디큐어가 인상적이었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10개의 발가락이 수줍게 모여 있었다. 발목에서 허벅지까지 아름다운 선을 가진 금발이었다. 가지고 싶은 다리였다.
“니년은 이 날씬한 다리가 매력적이야. 얼굴을 떼어내면 참 좋겠다. 그렇지?”
금발은 울상이 되어 뒤로 주춤 물러섰다. 남자의 손을 피해서.
“앞으로 나와. 죽고 싶나? 피를 보고 싶어?”
거기도 금발로 덮여 있었다. 오른손을 뻗어 금발 몇 올을 잡아챘다. ‘윽!’ 따끔한 아픔에 금발은 다리를 오므리며 손으로 가렸다. 남자의 손에는 금색의 터럭이 몇 올 들려있다.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은 남자는
“아주 좋은 향기야. 향수를 자주 뿌려주나?”
“........”
금발은 입을 다문 채 겁먹은 눈망울만 굴렸다.
“얼굴은 보기 싫은 데....... 뒤로 돌지 그래”
남자는 금발의 허리를 잡아 몸을 뒤로 돌렸다. 매끄러운 등뼈를 따라 흐른 선은 허리를 지나 통통한 골반을 만들고 장딴지를 따라 발뒤꿈치까지 아름답게 뻗어있었다. 신이 만든 자연의 굴곡이었다.
얼굴을 궁둥이에 파묻자 코가 뒷구멍에 닿고 거기에서 은은한 향기가 풍겨져 나왔다. 구멍 바로 밑으로 금색의 털들로 쌓인 도톰한 언덕이 입술에 닿았다. 코를 끙끙, 대며 들이쉬다 입술을 벌려 금색털을 머금고 혀를 내밀어 짭짜름한 물기를 핥아댔다. 금색머리는 허리를 뒤틀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서 있는 자세 뒤로 남자가 얼굴을 살덩이에 파묻고 혀로 그곳을 건드리자 어쩔 줄 모른 금발이다. 다리에 힘을 주고 엉덩이를 땅기지만 남자의 혀는 장딴지의 민감한 살결을 따라 종아리로 계속 흘러갔다. 통통한 종아리의 살을 이빨로 살짝 깨물며 힘껏 빨았다. 벌레가 문 듯한 붉은 자국이 생길 정도로 빨아댄 남자는 발목까지 입술을 내렸다. 바닥에 앉는 자세로 발목의 뒤를 혀와 이로 깨물며 핥았다. 남자가 지나친 장딴지나 종아리에는 깨문 자국이 여기저기 나타났다. 깨물 때마다 아픔에 ‘으......’ 소리를 내며 다리에 힘을 주지만 피하지는 않았다. 아니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처녀를 잃는다는 것보다 매질을 참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매질은 다행스럽게 금발은 아니었다. 고통은 금발을 지나 갈색머리를 가진 서른 후반의 여자에게 떨어졌다.
“앉아. 다리를 깔고 앉아. 얼굴을 똑바로 들어”
터번 남자가 앞에 서자마자 살려주세요, 하며 몸을 피한 갈색머리는 눈물을 떨어트리며 제자리에 앉았다. 젖가슴이 풍만한 여자였다. 얼굴의 윤곽이 진한 여자는 미모는 아니지만 눈동자의 음영이 짙어 지적인 모습이었다.
“니년들에게 말을 하라고 한 적은 없다. 그 대가를 치러주겠다. 얼굴을 들어”
물기에 젖어 있는 갈색의 눈은 자비를 구하는 표정이었지만 남자는 무시하며, 아니 오히려 즐거운 얼굴을 하며 손을 높이 들었다.
‘철썩!“ 손바닥은 매섭게 갈색머리의 뺨을 후려쳤다.
‘악!’ 충격에 얼굴을 돌리며 외마디 비명을 내지른 갈색은 두 손을 모아 얼굴을 가리며 ‘그만........, 안 돼요. 어떻게......, 흑흑’
“손을 내려. 아니면 니년 머리를 날려버릴까?”
‘척! 척!’ 잇달아 내리친 둔탁한 손바닥은 갈색의 뺨을 일그러트리고 코에서 붉은 피를 흘리게 했다. 피는 코에서만이 아니었다. 입술 끝이 찢어서인지 입가에서도 빨간 피가 흘렀다. 손바닥에 묻은 피를 바지에 닦으며 남자는 다시 연거푸 내려쳤다.
‘아아악!!’ 갈색은 피가 흘러 하얀 젖가슴을 적실 때쯤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로 보였다. 한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한 쪽 뺨을 연신 후려치는 남자는 사람이 아닌 악마로 보였다.
아픔을 못 참고 손으로 다시 얼굴을 가린 갈색의 앉는 허벅지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하얀 피부가 금세 붉게 물들었다.
막사 앞에 모여 있는 리브 일행은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둔탁한 소리를 들으며 오금을 저렸다. 페기 역시 겁먹은 눈을 크게 뜨며 리브를 돌아봤다.
“따라와”
병사가 손짓을 하며 일행을 데리고 간 것은 5분여가 지나서였다. 그때까지도 막사 안에서는 여자들의 울음과 남자의 고함소리가 어지럽게 들렸다.
리브가 끌려간 곳은 야영장 한쪽에 있는 제법 큰 막사였다. 어둠 속에 다른 여자들이 끌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들만이 아니었다. 같은 나이 또래의 소녀들은 서로 얼굴만 본 채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안으로 들어가. 여기는 욕실이다. 깨끗하게 씻고 나와. 나올 때는 속옷은 필요 없으니까 발가벗고 그대로 나오도록”
병사의 말대로 내부는 샤워꼭지가 벽에 걸려있었다. 차가운 물이지만 땀으로 얼룩진 더러운 몸을 씻겨내기에는 충분했다. 무서움이나 두려움까지 씻겨내고 싶었지만 그것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욕실 입구에는 검은 천이 놓여 있었다. 큰 타월인줄 알았지만 얼굴만 내놓을 수 있는 옷이었다. 옷이라고 했지만 마땅히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없어서이다. 안은 발가벗은 채 검은 천을 두르자 다시 터번 두른 남자가 나타났다.
“지금부터 여기를 떠나 너희들이 안전하게 지낼 장소로 간다. 갈 때까지 입을 벙긋도 하지 말라. 입을 연 년들은 그 자리에서 총알을 박아 줄 테다. 알았나?”
약한 울음소리. 속으로 흐느낀 소녀들은 버스에 올라탔다. 검은 천을 두른 소녀들은 마치 순례를 떠난 신자들로 보였다.
이 방에 들어온 지가 언제지, 어스름한 기억뿐이었다. 식사를 여러 번 한 것으로 봐 적어도 3주일 이상은 지난 것 같았다. 리브는 얇은 하얀색 이불을 걷고 벌거벗은 아랫도리를 내려 봤다. 허벅지 사이로 분홍색 물건이 보였다. 그들이, 아니 제복의 여자가 억지로 끼어 넣은 것이다. 굵은 손가락 크기의 물건은 겉이 부드럽고 매끈한 질감을 가진 플라스틱 물건인 듯 했다. 앞부분은 자신의 아랫도리에 쏙 들어가 있다. 리브의 눈에 보인 부분은 꼬리 조금이었다. 식사 때나 화장실을 갈 때 외엔 항상 그곳에 끼고 있어야 했다. 가끔 모르고 뺄 때엔 제복차림의 여자에게 끌려가 호된 곤욕을 치르곤 했다. 곤욕? 그것은 단순한 곤욕정도가 아니었다.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그저 그렇게 보인 그때는 굴욕이 모두였다. 입에도 이상한 물건이 끼워져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입을 벌려 키워 놓은 것이다. 5센티 길이의 굵은 막대 같은 것이었는데 그것은 다시 줄로 이어져 목 뒤로 묶여 있었다. 목에는 검은 줄이 걸렸다. 목걸이로 보인 줄은 항상 걸려 있었다. 손으로 만져보면 감촉이 짐승 가죽으로 느껴졌다. 앞에는 고리가 있어 곤욕을 치를 때마다 장치에 묶어 두었다. 한번 묶여버리면 고개를 돌리지도 머리를 피하지도 못했다.
그 때 리브는 제복차림 여자가 건네준 분홍색 물건을 그곳에 끼우고 하루 이틀을 보냈지만 사흘짼가 그것을 빼내버렸다. 항상 뭔가가 아랫도리를 파고든 느낌은 참기 어려웠다. 특히 걸을 때는 안에서 속살과 물건이 부드러운 마찰을 하고 그 때마다 장딴지에 힘을 주며 묘한 느낌을 흘려보내야 했다.
“네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그 날이 바로 물건을 끼고 있지 않은 날이었다. 제복의 여자는 방을 들어설 때마다 언제고 가랑이 사이를 먼저 점검했다. 리브의 아랫도리에 끼여 있어야 할 분홍색이 보이지 않자 제복 여자는 표정을 바꾸며 리브의 목줄을 잡아챘다. 숨이 끊어지는 고통이 엄습했다.
“고분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지”
쟈드는 리브의 일그러진 얼굴을 가까이 끌며 귓볼을 물었다. 부드러운 살덩이를 입으로 잘근잘근 물며 귀에 바람을 훅! 불어넣었다. 키가 제법 큰 리브는 발가벗은 몸을 굽히며 제복이 끄는 대로 걸음을 옮겼다.
쟈드는 아이스의 지시- 특별한 교육을 시키란 그의 지시는 그녀에게 설렘을 주었다. 아이스의 지시를 받자마자 각 방을 돌며 소녀들의 몸을 만지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즐거워했다. 특히 매끈한 피부를 가진 미국 소녀들은 호기심 반 재미 반이었다. 산양우유의 뽀얀 살결은 쓰다듬을 때마다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처음엔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문제였지만 필요한 단어는 몇 개만 있으면 되었다. 알아듣고 말고는 쟈드에게 중요치 않았기 때문이다.
목에 긴 줄을 채우고 끌고 간 곳은 리브가 처음 와 본 방이었다. 이상한 모양의 기구들과 장치들이 몸에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기구에서 들렸다. 패기였다, 금발의 페기는 묘한 자세로 묶여 막힌 신음을 내고 있었다.
“페, 르.... 르..! ”
“.......”
입이 채워진 리브는 발음이 잘 되지 않았지만 친구를 울먹인 목소리로 불렀다. 눈빛이 희미한 페기는 리브의 부름을 알아채지 못했다. 밧줄이 살을 파고들어 줄 주변의 피부는 깊게 파여 있었다. 피가 통하지 않은 가슴은 빨갛게 부풀어 올라 숨을 쉬지 못한 얼굴처럼 팽팽해지고 있었다. 얼굴은 목줄을 뒤로 잡아당겨서인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는 자세였다. 젖가슴을 위아래로 칭칭 동여맨 밧줄은 천장의 고리에 걸려 있었다. 거친 밧줄은 연약한 젖가슴의 피부를 파고들어 유방을 꽉 조이고, 위아래로 묶인 유방은 팡! 하고 터질 듯 팽팽하게 부풀었다. 손과 발은 허리 뒤로 젖혀져 허리와 하께 묶였다.
“아........르르! 프... ! 흐....., 흐...”
“니년도 같은 꼴이야. 이리”
제복은 페기의 묶인 다리를 잡아 공중에 팽그르, 돌리며 리브의 목을 잡아끌었다. ‘헉!’ 갑자기 잡아채자 균형을 잃고 리브는 앞으로 고꾸라지듯 제복에게 끌려갔다.
“니년은 구멍에 끼우지 않았지. 그렇다면 더 좋은 걸 끼워주지. 저년은 이제 풀어줘야겠군. 더 이상 두면 젖통이 견디지 못하고 보기 싫게 늘어져 버릴 테니까. 그것은 우리 대장이 좋아하지 않지. 대신 니년이 끼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재밌을 거야, 응”
리브의 늘씬한 몸은 제복이 끄는 대로 작은 기구에 올라 탄 자세가 되었다. 나무로 된 통 비슷한 모양의 기구에 다리를 벌려 앉자 작은 의자에 앉는 모양이었다. 통 가운데 안쪽에 작은 구멍이 있는 걸 빼고는 별로 이상한 기구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목의 줄을 앞으로 끌어 옭아매자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엉덩이를 붙이고 엎드린 자세가 되자 양 발목을 바닥에 있는 고리에 고정시켰다. 일어서거나 몸을 앞뒤 어디로 움직이지도 못할 자세였다.
“됐어. 지금부터는 니년이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를 빌 차례다. 흥”
코웃음을 터트린 제복은 기구 앞에 있는 판을 잡아당겨 작은 레버를 당겼다. 아랫도리에 강한 자극을 느꼈다. 리브는 뭔가 아래를 파고든 물건에 놀라 얼굴을 들며 고개를 세게 옆으로 흔들기 시작했다. 그 물건은 점점 아래를 파고들어 마치 물고기가 집을 찾아 들어간 것처럼 아랫도리를 채웠다. ‘으으.........’ 부드러운 살이 벌어져 거의 찢어질 듯하자 다시 빠져 나갔다. ‘휴!’ 숨을 고른 리브는 엉덩이를 비틀며 물건을 피하려 했다. 또 다시 뚫고 들어올 물건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흥!’ 제복은 또 코웃음을 치며 레버를 확! 잡아당겼다. 웅웅, 모터소리가 커지며 그 물건은 더 빠르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아악!!!!’ 리브는 얼굴이 하얗게 변하며 비명을 질러댔다. 아랫도리가 무슨 강한 물건에 짓이겨진 느낌이었다. 점점 빠르게 오르고 내려간 물건은 일정한 간격으로 리브의 아래를 쑤셨다. ‘어, 어’ 입을 벌린 리브는 엉덩이를 비틀며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발목이 묶여 더 이상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크기가 더 커지고 빠르기가 더 가팔랐다, 숨을 몰아쉰 리브는 아랫도리의 아픔을 참을 수 없어 더 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제복은 리브를 기구에 그냥 두고는 페기에게 갔다. 가슴이 푸르게 부풀어 오른 페기는 의식을 잃어 보여 바람에 날린 연이 가지에 걸린 것처럼 보였다. 대롱대롱 매달린 페기의 가슴을 손으로 쓰다듬다가 팽팽히 일어선 유두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윽.....’ 날카로운 통증을 민감한 젖꼭지에 느낀 페기는 스러지는 의식을 되돌려 또 다른 아픔을 잊고자 했다.
“이제 정신이 돌아왔니? 그 정도로 의식을 보내버리다니 니년들은 아직 멀었어. 우리들이 더 강하다는 게 확실해. 니년들은 사막에 떨어지면 하루도 견디지 못할 거야. 그러고도 우리와 붙어보겠다고. 웃기는 말이지. 일어나 이년아”
쟈드는 페기의 가슴을 풀어주고 목줄을 끌어 리브에게 질질 끌고 갔다. 줄이 풀어진 가슴은 엉망이었다. 쐐기가 지나가며 물어뜯는 자국이었다. 독사가 몸을 갈지자로 움직이며 지나간 자국으로 보이기도 했다.
손을 비비며 제복에게 살려달란 페기는 얼굴이 사색이었다. 그녀에게 이런 고통은 처음이었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 막사안의 공포도 이곳과 비교하면 장난이었다.
“니년 친구를 보여주지? 지금쯤 뿅, 갔을 걸”
‘리브, 아니면 알리스’ 페기는 친구 얼굴을 떠올리며 자신을 후회했다. 이곳에 오자고 한 게 바로 자신이 아니었던가.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지금쯤 텍사스 어디선가 남자아이들과 신나게 즐기고 있을 것 아닌가.
친구는 리브였다. 자존심이 센 리브는 지금 통에 엎드려 땀으로 범벅이 되고 있었다. 일그러진 얼굴은 눈물과 침으로 엉망이었다. 푸른 눈빛은 고통으로 가득 찼다. 페기는 쉽게 알아챘다. 리브가 앉아 있는 통기구는 그냥 기구가 아니라 친구의 아래를 괴롭히는 뭔가가 있는 기구란 걸.
“리........부.........!”
말이 되지 않은 페기는 친구를 불렀다. 관자놀이의 실핏줄이 눈에 띄게 불거졌다. 발가벗은 엉덩이가 들썩일 때마다 숨을 몰아쉬며 신음을 내고 있는 친구는 크나큰 고통을 당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호호호’ 제복은 웃음을 날리며 페기의 금발을 어루만졌다. 보기 좋은 금발이었다. 잠자리 날개의 투명함이 금발의 머리에서 떨어졌다.
“흥, 친구는 지금 기분이 뿅! 가고 있을 걸.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기분은 사라지고 거기가 쓰라리게 아파지지. 아마 걷지도 못하게 될 걸. 다리를 오므리지도 못할 거야. 친구가 구해내주고 싶나, 응?”
“예........그.........”
금발을 끄덕이자 제복은 또 호호호, 웃음을 흘리며 페기의 얼굴을 잡아끌었다.
“그러면 좋아. 니년의 부드러운 혀에 기대를 해 보지. 어때?”
재차 고개를 끄덕이자 제복은 치마를 걷어 올리고 팬티를 내렸다. 눈부신 속살이었다. 탄력 좋은 허벅지 사이로 깊은 계곡이 보였다.
“마개를 빼줄 테니까 잘 핥아 보라고. 알았지? 친구의 고통을 끝내주려면...”
다리를 벌리고 의자에 앉는 제복은 페기의 목을 끌어 당겨 자신의 치마 속으로 집어넣었다. 진한 냄새. 여자의 호르몬 냄새가 강하게 페기의 후각을 파고들었지만 페기는 마개가 빠진 입을 벌리고 분홍색 혀를 내밀었다. 혀를 길게 뻗어 제복의 갈라진 틈을 핥기 시작했다. ‘쩝! 쩝!’ 우유를 핥아먹는 고양이처럼 페기는 제복의 아랫도리를 혀로 샅샅이 빨았다.
“아주 잘 핥는 군. 그래 니년들은 이렇게 우리들을 핥아먹으며 살아가는 게 좋은 거야. 더 안으로......”
페기는 혀를 말아 틈을 벌리며 더 깊숙이 집어넣었다. 남자 친구들이 빨아달라고 하는 적은 있지만 여자의 그곳을 이렇게 핥은 적은 없는 페기였다. 치마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친구의 신음을 들으며 무릎을 꿇은 자세로 엎드려 여자의 거기를 핥고 빨아먹은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리브는 방문이 열리자 소스라치게 놀라 얼른 아랫도리를 살폈다. 다행히 분홍색이 끼여 있었다. 그 날 이후로 리브는 자다가도 손으로 아랫도리를 더듬어 확인을 하곤 했다. 그 통기구에서 벗어난 그 날은 아랫도리가 너무 쑤시고 따끔거려 걸을 때마다 눈물을 쏟곤 했다. 페기의 가슴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지만 그 후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안녕. 좋은 아침이야”
제복은 들어서며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어떨 때는 무서운 여자고 어떨 때는 상냥한 여자로 종잡을 수 없었다.
“오늘은 너희들을 시험해 보는 날이야. 일어나 다리를 활짝 벌리고 앉으렴. 아니 아니, 무릎은 구부리고 발은 넓게 펴고. 그렇지 안이 훤히 보여야지. 마개는 빼주겠어.”
리브의 입마개를 뺀 제복은 앞에 의자를 끌어다 앉으며 속살을 뚫어지게 봤다. 올망졸망한 발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허벅지 안의 뽀얀 속살이 피어났다. 연분홍 꽃잎이 분홍색 물건을 감싸고 있었다.
“그것 빼서 주겠니?”
리브는 오른손으로 침대를 받치며 왼손으로 그것을 빼내 제복에게 주었다.
“흠......, 향기가 좋군. 소녀의 향기는 신선해. 이것을 받아.”
건네준 물건은 아래에 끼고 있던 물건보다 더 굵고 길었다.
“그것은 아주 부드럽고 질기지. 자 지금부터 그것을 가지고 물을 뿜을 정도로 해 봐”
리브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다리를 벌린 자세로 그곳을 훤히 보여주며 자위행위를 하라는 제복의 지시가 아닌가. 어떻게........., 울상이 된 리브는 제복의 싸늘한 목소리에 들고 있던 모형성기를 아랫도리에 대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 여자는 차가운 목소리를 내면 무서웠던 것이다.
갈래의 윗부분을 문지르다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 두툼한 살집을 벌리고 집어넣었다. 옆으로 눌러 더 벌리자 연분홍 속살이 드러났다. 물기에 젖은 연분홍 속살은 막 잡은 연어의 배처럼 싱싱했다. 모형을 세워 틈 사이로 밀어 넣고는 넣다 뺐다 했다.
분홍 물건을 오랫동안 끼고 있어서인지 이물질에 대한 저항감은 없었지만 기다란 게 파고들어가니 묘한 흥분을 갖기 시작했다. 호흡이 가팔라지고 입이 벌어졌다.
‘하아.........., 하아!’ 리브는 아랫도리를 자극한 가벼운 흥분이 등을 타고 머리까지 휩쓸자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아아’ 모형은 더 빠르게 리브의 질을 뚫고 꽃잎을 건드리며 흥분시켰다. 발가락을 휘며 허벅지를 오므렸다 핀 리브는 상체를 뒤로 젖힌 채 흥분의 물결에 자신을 띄웠다. 입은 더 벌어져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강한 콧소리를 냈다. ‘하, 하, 하’ 일정한 리듬으로 신음을 품어낸 리브는 흥건히 젖은 아랫도리를 조이며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리 건네 봐. 흠......, 향기가 좋아. 합격이야. 남자가 아주 좋아할 표정이야”
흥분에 들뜬 리브의 얼굴은 아름다웠다. 푸른 눈을 감으며 입술을 살짝 벌린 리브의 표정은 남자를 자극시킬 것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모형에 묻은 액체를 냄새로 확인한 제복은 다시 입마개를 끼우고는 샤워를 시켰다.
쟈드는 만족한 웃음을 지며 알리스의 방으로 들어섰다. 잠에 취한 듯 쓰러진 알리스를 손뼉으로 깨운 쟈드는 이불을 들춰 탐스러운 다리를 어루만졌다. 이 아이는 특히 다리가 아름다웠다. 회색에 가까운 하얀 머리는 묘한 느낌을 풍겼다. 몽환의 느낌, 그것이었다. 눈은 에머럴드의 녹색이었다. 하얀 피부의 몸은 굴곡이 아름다운 모스크로 보였다. 쟈드는 갑자기 모스크에 기도단에 무릎을 꿇고 있는 자신을 떠올리기도 했다.
“아! 아름다운 다리야. 어쩌면 이렇게 고울까!”
그녀는 알리스의 쭉 뻗은 다리를 만지며 한쪽으로 벌렸다. 잠이 깬 알리스는 제복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분홍색 물건은 아래에 꼭, 끼워져 있었다.
“으으.....”
알리스는 공포에 사로잡힌 목소리로 제복의 손을 피해 발을 뺐다. 쟈드는 다시 발목을 잡아들고는 탐스러운 발가락을 입에 대며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안녕, 잘 잤어. 귀여운 우리 공주”
꾸밈이 없어 보이는 제복의 여자는 알리스의 발목을 놓고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어디 오늘은 얼마나 늘었나 볼까”
알리스는 매일 매일 발을 가꾸는 일이 전부였다. 가끔은 제복의 여자가 가슴을 드러내면 발을 뻗어 유방을 애무하곤 했다. 발가락을 세워 유두를 잡거나 발끝으로 가슴을 애무하곤 했다. 발바닥으로 유방을 문지를 때마다 감촉이 이상했지만 조금이라도 얼굴을 찡그리면 돌아온 것은 고통이었다.
알리스가 당한 고통은 친구들하고 또 달랐다. 나중에 안 일었지만 그때 알리스가 끌려가 당한 고통은 뼈에 사무친 아픔이었다.
“발 내”
제복이 처음 들어와 알리스에게 한 말은 그것이었다. 부끄러움에 알리스는 발을 모아 손으로 끌어 잡을 뿐 움직이지 않자 제복은 대뜸 목줄을 잡아 이상한 방으로 끌고 간 것이었다.
채찍이나 틀로 가득한 방은 괴괴한 냄새를 품고 있는 짐승이었다. 바닥은 흥건히 젖어 있어 축축한 냉기가 발가벗은 몸에 달라붙었다. 동굴 속의 박쥐들이 엉겨 붙은 느낌이었다.
제복은 목줄을 당겨 긴 틀에 눕혔다. 목줄을 틀에 묶고 두 발을 높이 들어 천장의 고리에 묶었다. 모양이 L자가 된 자세로 눕히자 아랫도리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찬바람이 아랫도리를 스쳐갔다. 뭔가 공포가 엄습했다. 공포는 현실이 되어 알리스의 하체로 찾아왔다. 가느다란 가죽이 여러 갈래로 묶은 채찍을 든 제복은 알리스의 아랫도리로 가 드러난 곳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두개의 도드라진 언덕에 떨어진 채찍은 갈수록 매서웠다. 거기만 정확히 노리고 떨어지자 알리스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온 몸을 비틀며 살려달라는 비명을 질렀다.
‘철썩!’ 소리는 부드러운 음순을 붉게 물들이며 두 배 이상 부풀어 오르게 했다. ‘철썩!’ ‘철썩!’ 감정이 없는 매질에 알리스는 죽을 것 같은 비명을 지르며 틀 위에서 아우성을 질렀다.
너무 아프고 무서웠다. 그 후 알리스는 제복이 들어오면 벌떡 일어나 발부터 내밀었다. 적당한 크기의 발가락은 굵기도 알맞았다. 엄지부터 새끼발가락까지 둥글게 선을 만들며 발끝에 자리하고 있었다. 발바닥은 부드러웠다. 가운데가 오목 들어간 발바닥은 탄력이 있었다. 두 발바닥을 모으면 가운데가 둥글게 만들어질 정도로 반달 같은 굴곡이 졌다. 발등 역시 마르지도 않고 통통하지 않았다. 겉으로 드러난 핏줄이 오히려 건강미를 주었다.
“내 가슴을 애무해보렴”
제복은 웃옷을 벗고 맨 가슴을 드러냈다. 알리스는 늘상 하던 대로 두 발을 뻗어 제복의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유두를 발가락으로 집어 간질이다 충성한 젖가슴을 발바닥으로 문질렀다. 제복이 침대로 눕자 발을 들어 발바닥으로 젖가슴을 누르며 부드럽게 애무하고 한 발은 여자의 얼굴에 대고 쓰다듬었다. 처음엔 수치스럽다는 생각이었지만 그 일이 있는 후부터는 생각을 바꿨다. 고통보다는 그래도 이것이 나았기 때문이다.
제복은 알리스의 발가락을 입에 물며 쭉! 소리가 나도록 빨았다. 남자의 그것을 빠는 모양이었다. 유두가 딱딱해졌다. 흥분을 느낀 제복은 알리스의 다섯 발가락을 입에 담고 거세게 빨았다.
‘하아...! 하아....!’ 제복은 알리스의 발을 잡아 일어선 유두에 대고 비볐다. 숨을 가파르게 쉰 제복은 다시 알리스의 발목을 잡아 치마 속으로 가져갔다. 팬티 안으로 발을 넣고는 발가락을 음부에 대고 마찰을 했다. 알리스는 제복의 발그레한 얼굴을 보며 음부에 댄 발가락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하나 둘 세 개가 들어간 음부는 벌써 축축했다. ‘헉!’ 제복은 거친 숨을 쉬더니 팬티 안의 발을 잡고는 그대로 있었다. 가벼운 떨림이 가슴에서 느껴졌다.
“대장님. 여기 결과입니다.”
쿠웨이트의 마지막이 가까워 오고 있었다. 빨리 처리해야 할 일이 이것이었다.
“수고 했어. 쟈드”
그녀는 아이스의 눈을 보며 그곳이 젖어 오는 것을 느꼈다. 이 남자의 거친 삽입은 쟈드에게 지울 수 없는 쾌락을 주었다. 쟈드는 치마를 살짝 걷어 올리며 매끈한 다리를 보였다. 살잡이 좋은 종아리였다.
아이스는 쟈드의 교육결과를 훑어보다 살색 스타킹에 쌓인 쟈드의 종아리를 보았다. 종아리의 저 위는 향기 좋은 우물일 것이다. 샘물을 떠올려 마시고 싶은 욕구를 누르며
“그럼 내가 마지막으로 체크해 볼까? 3층으로 다 몰아 와”
3층은 아이스의 거실 겸 집무실이었다.
내일이면 이곳을 떠난다. 쿠웨이트는 실패다. 우다이도 끝이다. 우다이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나도 떠난다. 이라크에 다시 돌아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알렉스의 말대로 언젠가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을 런지도 모른다. 그 일이 무엇인지 지금은 모른다. 다만 중요하다고만 했을 뿐. 어떻게 되겠지.
3층으로 들어서자 소녀들의 향기가 짙게 풍겼다. 스무 명이나 되는 소녀들은 옷차림이 똑 같았다. 검은 천으로 만들어진 타월을 두른 소녀들은 쟈드가 손뼉을 치자 그 검은 천을 벗었다. 드러난 몸은 알몸이었다. 속옷을 일체 입지 않은 소녀들은 가슴을 자랑스럽게 앞으로 내밀고 섰다.
“그럼 볼까?”
아이스는 한 소녀 앞에 서며 머리를 눌렀다, 페기였다. 금발의 소녀는 무릎을 꿇으며 아이스 앞에 앉았다.
“해 봐!”
페기는 알아챘다. 바지의 쟈크를 내리고 팬티를 내리고 남자를 꺼냈다. 반 일어선 물건을 두 손으로 잡고 주물럭거린 페기는 루즈가 발린 귀여운 입을 벌려 맛있게 빨았다. 허리를 움직인 남자는 만족스런 웃음을 지며 페기의 입에서 물건을 빼내 알리스 앞에 섰다. 알리스는 그 자리에 엉덩방아를 찧듯 주저앉아 발을 들어 남자의 물건을 감쌌다. 곳곳하게 슨 남자의 뿌리를 발가락으로 잡아 부드럽게 애무했다. 발바닥으로 긴 육봉을 문지르며 한 발로 음낭을 집었다. 부드러움도 좋지만 매끈하게 빠진 다리의 아름다움이 놓은 소녀였다. 붉은 루즈를 칠한 입술이 회색의 머리와 잘 어울렸다.
리브 역시 남자를 보며 몸을 돌려 엉덩이를 들었다. 허리를 숙이고 엉덩이를 높이 들자 두개의 살 구덩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팽창한 성기를 포동포동한 궁둥이에 문지르고 윗구멍에 갖다대자 리브는 두 손으로 궁둥이의 두 살덩이를 잡아당겨 활짝 열었다. 분홍빛이 도는 구멍은 충동적이었다. 남자의 흥분을 끌어당기는 묘한 구멍이었다. 입구에 대고 살짝 밀어 넣자 리브는 예쁜 얼굴을 돌려 남자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흐음!’ 뜨거운 신음을 연신 흘리며 리브는 허리를 비틀었다. 남자의 삽입을 기다리는 암캐로 충분했다.
“좋아!” 아이스는 리브의 살찐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톡톡 치며 아주 어려보인 소녀에게로 다가갔다. 가슴은 이제 겨우 피기 시작한 꽃처럼 몽우리가 지기 시작했다. 분홍빛 유륜과 유두는 신선한 과일을 떠올렸다. 따먹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아랫도리는 털이 막 자리 잡으려는 민둥산이었다. 바늘로 한 땀 한 땀 따고 싶은 충동을 대신 마른침을 삼키며 벌려봤다. 아름다운 분홍빛이 물에 젖어 파르르, 떨고 있었다.
우다이(늑대) 후세인의 큰 아들
쿠사이(칼) 후세인의 둘째
아이스 한국인
리브 외 미국소녀들, 쿠웨이트 거주
쟈드 외 바트당원, 이라크 여성 다수들
제9부 리브, 1990 여름과 1991 봄
리브가 눈을 뜨자 희미한 빛이 먼저 찾아왔다. 빛은 천장의 등이었다. 아침과 낮과 밤을 구분할 수 없는 방은 그녀에게서 시간을 앗아 가 지금이 밤인지 낮인지 구분이 어려웠다. 이젠 잘 시간이라고 제복차림의 여자가 말하기 전에는 밤이 왔다는 것조차 모를 정도였다.
방은 리브 혼자만이 있었다. 이곳에 끌려온 일행들은 모두 스무 명이 넘었지만 얼굴을 다시 본적은 가끔 있는 교육시간 뿐이었다. 이들 말로 교육이지만 리브에게는 고욕일 뿐이었다. 하루에 두 번 있는 식사시간을 빼고는 항상 혼자서 멍하니 있었다. 벌써 몇 주인가 지난 듯 했다. 그것도 잠자리를 든 게 여러 번인 걸로 겨우 알았을 뿐이다. 방안은 단조로운 물건들로 채워져 있다. 갈아입을 옷, 그러니까 이쪽 나라 사람들이 몸을 대충 감싸는 커다란 수건 같은 것이 옷장에 개어져 있을 뿐 TV나 전화 따위도 없었다. 방이 딸린 수세식 욕실에서 세수를 하거나 생리 현상을 해결했다. 방은 비교적 깨끗했다. 창문이 두툼한 판지 같은 걸로 막혀 있어서 답답했지만 며칠이 지나자 그것도 익숙해졌다.
이곳에 오기 전 그러니까 그들에게 붙잡혀 이 이상한 곳에 끌려오기 전의 풍경은 리브의 머리에서 내내 떠나지 않았다. 공항에서의 광경 그것은 아비규환이었다. 총과 배낭을 걸친 군사들은 두 손으로 검은 총부리를 들이대고 자신들을 공항 한쪽으로 몰고 갔다. 어디에서 나타난 지도 모를 군사들, 그러니까 갑자기 들이닥친 병사들은 큰소리를 지르며 허공에 총을 쏴댔다. 부서진 전등이나 벽 파편이 이리저리 튀었다.
지금 리브가 ‘자신들’이라고 지칭한 사람들은 대개가 푸른 눈과 노랗고 빨간 머리, 하얀 피부를 가진 외국인들이었다. 아랍인들과 조금이라도 다르면 총대로 밀어내며 대합실에서 밀어냈다. 거친 항의의 목소리는 그들의 알아듣지 못할 고함에 파묻혀버렸다. 어린아이들이 울고불고 난리였지만 그들은 기계로 만든 사람들처럼 계속 추려내고 추려 낸 사람들은 공항의 넓은 대기실로 끌고 갔다.
대기실은 많은 사람들이 벌써 끌려와 패스포트를 내보이며 사정을 하거나 검은머리를 한 동양계 사람들은 머리를 굽실거리며 다시 빠져나가곤 하는 모습이 보였다.
리브는 그때 여름방학을 맞아 친구들과 함께 아랍문화를 탐방하는 박물관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중이었다. 쿠웨이트 공항에 내려 1주일 여정으로 이라크와 사우디를 돌아보고 피곤함보다는 역사의 현장에서 느낀 감동을 다시 떠올리며 돌아갈 꿈에 들뜨고 있었다.
집으로 돌아가면 가족들에게 보여줄 사진과 팜프렛을 챙기며 마지막 보딩을 기다릴 그 시간에 갑자기 공항의 사이렌이 울리며 어수선해졌다. 무슨 일이 일어 난지 몰라 어리둥절한 사람들은 TV를 보거나 전화를 걸거나 옆 사람을 보며 갑자기 수선을 떨었다. 리브의 친구들이나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짧은 단말마를 지른 친구는 페기였다. 터번을 머리에 두른 병사가 몇 마디 대꾸하던 친구를 총대로 복부를 쑤신 것이다. ‘악!’ 외마디 비명은 어지러운 군화발소리에 파묻혔다. 그 병사는 군화를 신은 억센 발로 페기의 배를 차며 일어서란 동작을 했다. 엉금엉금 기어 겨우 일어난 페기는 공포에 질린 얼굴이었다. 머리채를 잡힌 채 끌어다 다른 병사에게 던지자 그 병사는 페기를 앞세우고 다른 일행들을 손짓하며 따라 오라고 했다.
공항 대기실은 빠져 나간 유세장처럼 종이 쓰레기와 여행용 가방, 벗겨진 신발 들이 어지럽게 나둥거렸다. 그 많은 사람들은 밀려나간 갯벌처럼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이건 영화에서 자주 본 공포 장면이야, 사람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고 난 뒤 괴물들이 이빨들을 들이대며 먹이를 찾아다니곤 했지, 괴물들은 사람들을 먹기 위해 느린 걸음으로 냄새를 맡으며 휘젓고 다니던 그 장면이야. 무서워........,
리브 일행을 끌고 간 병사들은 시끄러운 한쪽 대기실로 가더니 높은 사람으로 보이는 장교 차림의 남자가 딱딱한 얼굴로 뭐라 지시하자 따라오란 손짓을 했다. 방문단 인솔을 맡았던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다. 40대 중반의 여선생님은 일행을 집까지 무사히 데려다 줄 책임자였던 것이다. 이 낮선 땅에서 기댈 사람은 그 선생뿐이었다. 그 선생이 보이지 않자 일행들은 더 두려움이 떨기 시작했다. 병사들에게 뭐라고 말하지만 알아듣지 못하는 병사들은 오히려 총을 휘두르며 겁을 주었다.
일곱 명의 일행들은 병사의 인솔을 따라 공항을 빠져 나왔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이 눈을 부시게 만들었다. 사우디 사막에서 보았던 그 태양과 똑같이 밝은 햇살을 뿌리고 있었다.
낡은 버스엔 이미 10여 명의 여자들이 자리에 앉아 공포의 큰 눈을 두리번거리며 리브 일행을 쳐다보았다. 여자들만이 아니었다. 옷차림이 여자였지만 또래의 10대 소녀들도 보였다. 노랗고 붉거나 파란 머리도 보였다. 검정 머리도 보였지만 동양인이 아닌 서양인이었다. 서로가 말들을 나누지 않았다. 아니 나눌 수 없었다. 말을 하기 위해 입을 조금이라도 벌릴라 치면 오른 손으로 들고 있는 나무 방망이 같은 걸로 버스의 천정을 치며 겁을 주었기 때문이다. 때리거나 만지지는 않았지만 버스 안의 여자들은 공항을 빠져나간 내내 숨을 죽이며 눈치만 보고 있었다.
쿠웨이트 공항을 빠져나간 버스가 거리로 들어서자 그때서야 납치가 아니라 전쟁 포로가 되었다는 걸 알았다. 처음엔 무장괴한들의 난입으로 재수 없게 납치 되었다는 생각을 가졌던 리브다. 리브만이 아니라 다들 그렇게 생각을 했다. 이쪽, 그러니까 중동지역은 종교적인 문제나 이웃 국가간의 다툼으로 테러가 많은 지역이라고 떠나기 전에 교육을 받았던 것이다. 그러나 교육을 받은 내내 그런 생각은 갖지도 가져보지도 않았다. 미국이란 나라에서 살아온 리브는 테러라든가 종교적인 갈등 같은 문제는 관심 밖이었기 때문이다.
일요일 아침이면 부모와 함께 교회에 가고 학교를 다니고 친구들과 어울려 수다를 떨거나 좋아하는 가수들의 공연장에 가서 소리를 지르거나 하는 것들이 중요할 뿐이었다.
미국은 그녀에게 무한한 자유를 주었고 꿈을 주었고 자부심을 주었다. 이런 냄새나는 나라들의 갈등은 너무나 모를 남의 세상이었다. 다만 방학을 맞아 한번 가보자고 제안한 친구가 페기였다. 대학에 들어가 세계사를 전공할 페기는 유독 이 사막만의 나라에 관심이 많았다. 인류 문화의 중심지라고 떠들던 페기의 강요에 어쩔 수 없이 동행한 리브였다.
어쩔 수 없는 동행이 결국 이런 꼴을 만든 것이다. 텍사스 주립고등학교 3학년인 리브는 부모의 영향인지 유색인종을 특히 싫어했다. 가까이 가면 역겨운 냄새가 날 것 같은 유색인종은 학교에서도 피해 다닐 정도였다. 그런 유색인종이 지금 총을 들이대고 입도 뻥긋 못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탱크와 헬기가 요란스럽게 지나치던 거리를 빠져 나간 버스는 점점 시외로 접어들었다. 밖이 훤히 보여 집과 나무와 들이 보였지만 예전 모습과는 달랐다. 지금은 군장 차림의 병사들만 보일 뿐이었다. 간혹 멀리서 들려온 총소리와 포탄이 터지는 소리에 전쟁이 일어났다는 것을 막연하게 알 뿐이었다.
이런 막연한 생각은 버스가 임시로 만들어 놓은 듯한 연병장에 도착하자마자 확성기에서 들려온 말이 분명하게 해주었다.
“우린 이라크공화군입니다.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이곳에 모셔 온 것입니다. 편안히 계시면 곧 가시는 곳까지 모셔다 드릴 겁니다. 그러니까 저희들의 지시를 따라주기를 바랍니다.”
계속해서 주의 사항이 흘러나오고 다시 처음부터 똑같은 말이 반복되고 있었다. 녹음기를 틀어 놓은 듯 했다. 버스가 여러 대 주차한 게 보였다. 자신들만 버스를 타고 온 게 아니라 이미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실려 이곳에 와 있는 듯 했다. 아니나 다를까 막사에 들어선 순간 숨이 막힐 정도로 많은 여자들이 모여 있었다. 두런두런 낮은 목소리로 안부를 묻거나 앞일을 걱정하는 여자들은 자신들이 들어서자 말을 끊으며 우, 몰려들었다.
“어디서 왔어요?”
“지금 밖은 어때요?”
“전쟁이 났다며요?”
앞뒤 없이 질문을 이어가는 여자들은 바깥소식이 듣고 싶어 미칠 지경인 듯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는 것이다. 리브 일행 역시 아무 것도 모른 처지라 그냥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공포에 잠긴 여자들 얼굴에서 오히려 겁을 더 먹을 뿐이었다. 알아 낼 수 있는 게 없자 여자들은 다시 자기들끼리 모여 이쪽 사람들은 미개한 인디언들처럼 여자들의 머리 가죽을 벗긴다거나 궁둥이를 까고 몽둥이로 태형을 한다거나 사막의 왕국에는 할렘이라고 있어 서양 여자들을 유괴해 노리개로 쓴다거나 하는 걱정 반의 한숨만 쉬었다.
리브는 거칠게 대패질을 한 침상에 앉아 여자들이 두런거린 소리를 듣고 있었다. 친구들 -메리, 페기 들 역시 불안한 눈을 굴리며 서로를 쳐다볼 뿐이다.
일행들이 머무른 시간은 길지 않았다. 한 끼 먹을 시간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사복차림의 남자들이 우르르, 몰려들더니 여자들을 침상 끝에 정렬시키기 시작했다. 짧은 비명소리와 울먹임 소리가 끝나고 서른 명이 넘는 여자들, 대부분이 10대 소녀들인 그들은 신고 있던 구두나 운동화를 벗고 침상 끝에 일렬로 나란히 섰다. 침상은 남자들 정강이 높이로 키가 큰 남자는 소녀의 얼굴을 마주 볼 수 있었다.
막사 안은 더운 열기로 가득 찼다. 그 열기에 소녀들이 품어낸 두려움이 더 해서인지 후줄근했다. 화장품 냄새까지 더 해 마치 여자 가랑이에 코를 박고 있는 듯 했다.
“쉬는 동안 잠깐 건강체크를 한다”
스피커에서 들리던 존중의 음성은 이미 아니었다. 서투른 영어로 입을 연 남자는 무장한 병사들에게 소녀들의 웅성거림을 가라앉게 했다.
남자는 딱딱한 말로 이어갔다.
“너희들이 다시 집에 돌아갈 때 건강한 몸으로 돌아가야지 아픈 몸으로 돌아가면 우리 마음이 불편하다. 말 잘들은 착한 아이처럼 이 아저씨 말을 따른다. 속옷만 남기고 다 벗어”
음성은 낮았지만 감정은 담기지 않았다. 리브는 부끄러움에 어쩔 줄 몰랐다. 낮선 남자 들 앞에서 어떻게 옷을 벗는 단 말인가. 리브만이 아니었다. 친구들도 얼굴만 멀뚱하게 바라본 채 머뭇거릴 뿐이다.
“나 화나면 무섭다. 빨리 벗어!”
턱수염이 덥수룩한 남자는 목소리를 높였다. 높은 목소리를 따라 병사들이 총대로 아랫배를 꾹꾹, 찔렀다. 찔린 소녀들은 놀라서 그 자리에 엉덩방아를 찍으며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자, 빨리 빨리. 만약 늦게 벗은 년들은 저 밖에 발가벗겨 묶어 놓을 테다”
욕까지 섞어 화를 낸 남자가 손을 들어 가까운 소녀를 후려치려 하자 그때서야 하나 둘 땀을 흘리며 윗옷을 벗기 시작했다. 여름 옷차림은 벗고 말고 할 것도 없었다. 얇은 잠자리 날개 같은 셔츠나 치마 따위는 손길이 몇 번 거지 않아 몸에서 떨어져 나갔다. 몸을 굽히며 스커트와 반바지를 벗는 소녀들의 탐스런 몸을 본 병사는 입맛을 다시며 코를 킁킁거렸다.
벗은 옷을 손에 들고 어정쩡하게 서있는 소녀들을 다시 채근한 목소리는 그 남자였다. 문화감시청의 2과장인 그는 아이스의 지시에 따라 이곳 임시 막사를 찾아온 것이다. 지시는 간단했다. 예쁘장한 바비인형 같은 소녀들을 스무 명 정도 추려오라는 거였다. 이유는 따로 없었다. 감시청까지 데려가면 됐다.
처음 도착하면서부터 툴만 바트당 위원이나 알 두리 바트당 지역위원장의 적대감을 느꼈지만 2과장은 짐짓 못 들은 척 하며 막사를 뒤졌다. 지위나 직급으로는 감히 그들에게 마주보지 못할 2과장은 아이스의 사인이 담긴 친서를 보여주며 임무를 밀어 재꼈다.
터번을 두른 남자는 또 목소리를 높였다.
“뭣들 하는 거야. 지금 옷 들고 쇼하는 건가. 땀내 난 그 옷들은 뒤로 던져 버려.”
소녀들은 머뭇거리다 다시 입을 수 있을 지 못 입을지 모를 옷들을 몸 뒤 침상에 뭉쳐서 던졌다. 남자들 시선에 드러난 소녀들의 하얀 몸은 이젠 속옷 밖에 없었다. 양말이나 아주 얇은 스타킹을 신고 있는 몸에 색색의 속옷을 입고 다시 침상 끝에 나란히 섰다.
“넌 왜 이리 떠나? 무서워? 무서워할 필요 없어. 금방 끝날 테니까”
남자 바로 옆에 서있는 소녀는 속옷 차림이 부끄러운지 두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고 있었다. 페기였다. 남자에게서 다행히 멀리 떨어진 리브는 곁눈질로 친구를 봤다. 홍당무가 된 얼굴로 시선을 내리 깔고 있었다. 페기는 고등학생답지 않게 몸이 성숙했다. 학교에서도 치어리더 활동을 할 정도로 활달하고 미모가 있는 친구였다. 남자들이 뒤를 졸졸 따라다닐 정도로 날씬한 몸매에 금발인 페기는 그래서 그런지 자신의 외모에 자신을 가졌다.
“양말도 벗어. 스타킹도 다 벗어.”
여자들은 다시 허리를 숙이고 발을 들어 하얀 면양말과 발목까지 온 스타킹을 벗어 뒤에 두었다. 침상 끝에 걸린 하얀 발가락들이 아름다웠다.
“내가 앞에서면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도록. 어떤 요상한 짓은 없을 테니까 안심하고 팬티를 내리고......., 발을 조금 벌리면 좋겠어. 건강이 어떤지 알아보는, 그러니까 에...., 간단한 신체검사로 생각하면 되겠네. 위에 걸친 것도 벗지. 가슴을 가리고 있는 그 것 말이야. 여기부터 시작할까”
요상한 짓은 없을 거란 터번 두른 남자의 말이지만 속옷까지 모두 벗는 다는 것은 소녀들에겐 죽기보다 부끄러운 것이었다. 얇은 천 조각 한 장이지만 세상 시선을 가려주는 유일한 것이었다. 팬티를 내리면 들어나는 것은 음모가 자라기 시작한 소중한 곳이다. 브라를 걷어내면 젖가슴이 그대로 노출돼 남자들의 음흉한 욕구나 만족시켜줄 것이다.
리브 역시 발가벗은 몸을 학교 운동 후 샤워할 때나 친구들과 낄낄대며 서로 보여줬지 낮선 남자들에게 다리 사이와 벌거벗은 가슴을 보여준 적은 없었다.
“내려!”
왼쪽 침상 제일 끝에 서 있는 소녀는 머뭇거리며 팬티 끈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잔뜩 찌푸린 얼굴에 울상인 소녀는 바로 앞 남자에게 마지막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었다.
“벗어! 이런.....,”
화를 돋아내는 목소리에 움찔하며 소녀는 곰 두 마리가 그려져 있는 노란 팬티를 아래로 내리기 시작했다. 주먹이 자신을 내리칠 것처럼 치켜들자 팬티 끈을 잡은 손을 들고 얼굴을 가리며 발을 벌렸다. 다시 얼굴을 가린 손을 내려 후크를 푼 모습이 보였다. 떨리는 손이어서 그런지 잘 벗겨지지 않은 듯 했다. 한참을 뒤로 돌려 애쓰다 겨우 벗어냈다. 가슴이 제법 큰 학생이었다.
리브에게는 그녀의 속살이 보이지 않았지만 터번 두른 남자의 목소리는 들을 수 있었다.
“아주 싱그러워. 역시 미국 아이들은 달라, 보기 좋은 모양을 하고 있어”
울듯 말듯 금발의 소녀는 다리를 오므리지 못한 채 종아리를 가볍게 떨고 있다. 잘 빠진 다리를 만지듯 훔친 남자는 침상 끝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발가락을 한참 쳐다보다 빨간 페디큐어가 반짝이는 엄지발가락을 손끝으로 누르며 옆에 서있는 페기에게 눈길을 주었다.
“이쁜이, 넌 뭐하고 있나? 빨리 빨리 내려”
“싫어요. 싫어-”
“얼굴값을 하는 군. 내려 와. 밑으로!”
울음을 터트린 페기의 어깨를 끌어당겨 바닥으로 잡아당겼다. ‘악!’ 소리를 내며 바닥에 뒹군 페기의 두 발을 잡아 거꾸로 잡아들자 속옷 차림의 페기는 부끄러운 자세로 두 맨발을 허공에 걸치게 되었다. 머리와 어깨를 땅바닥에 기대게 한 채 더 높이자 무릎이 굽혀지고 발바닥이 터번 두른 남자 앞에 드러났다. “놔! 놔!‘ 울부짖은 페기의 외침을 따라 잠시 막사 안은 소녀들의 웅성거림으로 가득 찼다. 이런 동요를 한순간에 잠재운 것은 터번 두른 남자가 내리 친 소총이었다. 총대를 잡고 개머리판으로 페기의 맨발을 두드리기 시작하자 ’퍽! 퍽!‘ 둔탁한 소리와 페기가 아픔에 내지른 비명은 막사 안을 잠재우기 충분했다. 십여 차례 맨발을 후려친 남자가 소총을 병사에게 던져주고 난 다음에야 바닥에 뒹군 페기를 일으켜 다시 침상 모서리에 세웠다. 발바닥의 후끈거린 고통은 똑바로 서기 어렵게 만들었다.
“다시 말하지만......... 이런 반항 따윈 우리에게 통하지 않는다. 알았나?”
눈물을 뚝뚝 흘린 페기의 다리를 벌리고 아랫도리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고개를 외로 꼰 페기는 팬티를 아래로 내린 채 벌거숭이 속살을 남자에게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예쁜 조개군. 살짝 다문 입이 귀엽기 그지없어.”
중얼거린 듯한 목소리는 리브에게 잘 들리지 않았지만 페기의 그곳을 보고 뭐라 한말이 아닌가 싶었다. 차례차례 한 명씩 소녀들의 아랫도리를 검사한 남자는 리브에게 점점 다가왔다. 오면서 몇 명의 소녀들을 침상 끝에서 뒤로 밀어두기도 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자세히 몰랐었지만 나중에 곧 알게 되었다. 이 남자들은 리브나 페기처럼 몸매가 잘 빠지고 얼굴이 아름답고 게다가 금발인 소녀들은 침상 끝에 그대로 서있게 한 것이다. 리브가 보기에도 아름다운 얼굴의 소녀들이었다. 사슴의 잘록한 허리, 하얀 접시에 담긴 복숭아 가슴, 보기에도 탐스러운 엉덩이, 허리에서 발목까지 쫙 뻗은 다리는 리브가 보기에도 멋진 몸매였다. 바로 앞 어리게 보인 소녀는 젖가슴이 너무 작았다. 하얀 팬티가 걸린 허벅지와 아랫도리 역시 이제 막 꽃을 피우려는 새순 같았다.
리브는 남자의 시선이 아랫도리에 머물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방울이 뺨을 타고 흘렀다. 뭔가 억울하고 잘못되고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에 절로 눈물을 흘린 것이다.
공항의 어지러움, 고함소리, 사람들의 누구누구를 부르는 외침 등이 환청처럼 파고들었다. 푸른 눈을 감자 눈꼬리를 따라 방울져 흐른 눈물은 뺨을 따라 입가에 스몄다. 터번의 남자는 리브의 벌거숭이 아랫도리를 한참을 보다 손가락으로 잡아 분홍살집을 옆으로 펼쳤다. 꿈틀, 리브는 부끄러움에 허벅지를 모으며 엉덩이를 뒤로 뺐다.
“가만 있어. 너도 맞고 싶어 그래. 예쁜 모양이야.”
리브는 그 때의 그 기억이 떠오르자 몸을 부르르, 떨며 얇은 이불을 잡아끌어 가슴을 가렸다. 그 남자의 손가락이 자신의 소중한 곳을 헤집고 주물럭거렸던 그 수치심은 지금도 잊을 수 없었다.
“벌려, 더 벌려. 예쁜 분홍색 조개를 활짝 벌리란 말이다. 좋은 냄새를 풍기고 있군.”
남자의 손가락은 리브의 아랫도리를 파고들며 부드럽게 겉살을 건드리다가 터널을 뚫고 들어와 안의 물기 젖은 벽을 만졌다. 이물질이 마음대로 헤집은 느낌은 정신을 좀 먹은 나쁜 벌레들이었다. 궁둥이를 틀어 피하고 싶었지만 페기를 후려치던 그 모습에 덜덜 떨면서 아랫도리를 그 남자의 손가락에 맡겨버렸다. ‘아.... 아파요’ 사실 리브는 마른 살이 찢어지는 아픔을 느꼈다. 투박한 손가락이 연한 살에 스칠 때마다 쓰라렸다. 손가락이 빠져나갔다고 느낄 때는 벌써 남자는 옆의 소녀로 옮겨있었다. 똑같은 동작을 되풀이하다가 마침내 막사 안 소녀들의 벌거벗은 아랫도리와 가슴을 쓰다듬고 헤집은 터번 두른 남자는
“뒤로 빠진 계집들은 지금 당장 그 자리에 앉아.”
남자가 뒤로 밀어 저친 소녀들은 멍한 표정으로 주춤주춤 그 자리에 앉았다.
“너희들은 이 병사들을 따라 밖으로 나간다.”
역시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얼굴로 팬티를 올려 입고 옷을 다시 입으려 하자
“옷은 입을 필요 없어, 밖에 깨끗한 새 옷을 준비해두었으니까 그대로 몸만 나가면 돼‘
십여 명의 소녀들은 속옷 차림으로 침상에서 내려와 병사들을 따라 나갔다. 리브 역시 팬티를 올리고 가슴을 손으로 가린 채 뒤를 따랐다.
리브가 흘끗 둘러보자 바닥에 앉게 된 소녀들 수가 열 명은 넘어 보였다. 막사 밖은 어둠이 짙게 깔리기 시작했다. 임시로 지은 검은 막사가 마치 짐승이 입을 벌리고 있는 것 같았다. 리브는 그 짐승의 입에서 벗어난 기쁨을 잠시나마 느꼈다.
밖에서 두런거리며 주위를 살펴 본 그 짧은 시간, 리브가 벗어나온 막사 안에서는 소녀들의 울음이 쏟아져 나왔다. 막힌 물길이 뚫린 것처럼 울음소리는 막사를 뚫고 나왔다. 둔탁한 소리는 사람 몸에 떨어진 매질소리였다. ‘척!, 척!’ 소리는 아까 페기의 발바닥에 떨어지던 그 매질과는 달리 날카로운 소리를 냈다. ‘학!’ 숨을 들이키는 짧은 외마디 소리. ‘이런 쌍년들’ 하는 남자의 천박한 욕지거리가 섞여 나왔다.
2과장은 아이스의 지시대로 매끈한 소녀들을 추린 다음 침상에 앉아 공포의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소녀들을 즐기고 있었다. 이 년들은 아마 이곳에서 병사들의 노리개가 될 것이다. 노랗고 빨간 머리와 푸르고 검은 눈을 가진 소녀들을 그냥 두고 나오기가 싫었다.
‘이년들은 적이다, 우리들의 적이다. 미국은 우리들의 원수가 아닌가. 그놈들도 언젠가는 우리들을 개돼지처럼 다룰 것이다. 따라서 나도 그렇게 다루어야 하는 것이다.’
“정렬, 침상 끝에 일렬로 정렬. 하나 둘”
셋, 까지 셀 필요가 없었다. 뚱뚱한 몸을 가진 붉은 머리가 먼저 일어나 침상 끝에 발끝을 맞추고 서자 갈색, 검은 색 니그로가 옆으로 나란히 섰다. 팬티와 브라 차림 소녀들은 양쪽 침상에 일렬로 서 불안한 눈길을 주고받았다.
“너희들은 여기서 낙오되었다. 즉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필요가 없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너 말해 봐”
뚱뚱한 붉은 머리는 머뭇거리다 울음을 터트렸다. 말을 재촉하자
“흑, 흑, 살려 주세요. 난 아무런 잘못도 없어요.”
“죽기는 싫단 말이지. 좋아. 그렇다면 내가 시킨 대로 할 꺼야?”
위아래로 고개를 끄덕이자 터번 남자, 2과장은 웃음을 흘리며
“다 벗어, 훌러덩.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마. 벗어서 바닥에 던져”
붉은 머리가 먼저 검정 팬티와 브라를 벗어 바닥에 던지자 다들 걸치고 있던 속옷을 벗어 바닥에 던졌다. 큰 젖통, 작은 젖통을 드러내며 옴지락거린 소녀들의 속옷을 발로 걷어차며 침상 앞을 한번 휘둘러 본 2과장은 다시 붉은 머리 앞에 섰다.
“젖통이 꽤 크군. 몸을 숙여. 무릎을 구부리고 젖통을 이리 내려”
손가락이 가리키는 위치로 가슴을 내리기 위해 붉은 머리는 다리를 구부린 자세가 되었다. 쪼그려 앉다가 멈춘 자세는 장딴지와 종아리에 힘을 최대한 두어야 했다.
“큼직한 젖통은 어떤 맛일까? 다른 놈이 많이 빨았나? 응”
얼굴을 옆으로 흔든 붉은 머리는 눈물이 흐르고 있는 푸른 눈을 남자에 주었다. 제발 더 이상은 하지 말아달란 호소다.
‘착! 철썩!’ 날카로운 마찰음이 붉은 머리 가슴에서 나오기 시작했다. ‘악! 학!’ 넓은 손바닥이 유방에 떨어질 때마다 붉은 입술을 벌려 비명을 품어냈다. 하나, 둘, 셋, 횟수가 계속되자 붉은 머리는 너무나 큰 아픔에 가슴을 세워 남자의 투박한 손바닥을 피해 버렸다. 가슴이 떨어져 나갈 듯한 아픔은 도저히 참기 어려웠던 것이다. 벌써 가슴엔 불그레한 자국이 피어났다. 분홍빛 젖꼭지가 놀람에 곧추 섰다.
‘어라. 이년이. 죽고 싶은가 보군. 총알을 박아 줄까?“
“살려주세요. 엉, 엉. 잘못 했어요”
터번 남자의 손에 들려진 검은 물건은 권총이었다. 가슴 안쪽에서 뽑아낸 권총으로 붉은 머리의 아랫도리를 쑤시자 뚱뚱한 몸의 소녀는 사색이 된 얼굴로 엉엉 울기 시작했다.
“내려와.”
권총이 가리키는 바닥으로 눈물을 떨구며 내려섰다.
“가랭이를 벌리고 쪼그려 앉아. 손은 목 뒤로”
붉은 머리가 그대로 자세를 취하자
“니년들도 똑바로 보도록. 내말을 듣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 알았어!”
쪼그려 앉는 붉은 머리의 아랫도리를 군화발로 걷어차기 시작했다. 처음엔 약하게 차다가 점점 세게 차기 시작했다. ‘퍽! 퍽!’ 소리가 바닥에서 들여왔다. ‘으악! 흐읔’ 그곳이 짓이겨진 듯한 아픔에 발을 달싹거리며 외마디를 냈다. 권총이 머리를 겨누고 있어 피하지도 못한 채 거친 발질을 아랫도리에 고스란히 받고 있을 뿐이었다. 뚱뚱한 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었다. 얼굴도 눈물과 콧물로 엉망이 되었다.
“니년 구멍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지만 알라의 자비를 베풀어 여기서 멈추겠다. 다음엔 이런 자비도 없을 것이다. 알았나?”
소녀들은 약한 목소리로 대답을 했다.
“입 벌려. 아랫구멍을 찢어주지 않은 대신 니년 윗구멍을 맛보겠다.”
붉은 머리가 입술을 벌려 입을 열자 거기에 바지 속 물건을 꺼내 박아 넣었다. 이미 흥분으로 곤두선 물건은 컸다. 찢어지게 벌린 입을 가득 채운 물건이었다.
길쭉한 막대기를 붉은머리 뺨에 서너 번 똑똑, 때리다가 입가에 문질렀다. 입을 조금 벌리자 입술 끝을 따라 밀어대다 그대로 두레박을 던지듯 밀어 넣었다. 눈을 크게 뜬 붉은 머리는 숨을 고르며 입을 더 크게 벌렸다. 잇몸이 남자에 닿지 않게 조심스럽게 입을 둥글게 만들었다.
“그냥 있지 말고 빨아. 맛있는 사탕을 빨듯”
부드러운 입술로 남자를 말아 귀두에서 뿌리 밑까지 밀고 당기기를 몇 차례 했다.
‘흐으음........,’
촉촉한 살결에 기분이 풀린 남자는 가볍게 신음을 냈다.
‘여기 쿠웨이트 년들보다 훨씬 맛이 좋군, 미제가 이래서 좋은가 보군. 아이스가 미제 년들을 따로 모은 이유가 이런 건가.’
허리를 전후로 움직이자 붉은 머리도 따라 얼굴을 전후로 움직이며 남자의 물건을 쭉쭉 빨았다. 비릿한 냄새를 풍긴 물건이 부풀어 올라 불출을 할 그 즘에 남자는 입에서 뽑아냈다.
“니년은 저리 저쪽에 가 있어.”
붉은 머리를 잡아 한쪽에 던져 놓고 갈색머리 앞에 섰다. 바지를 올리지 않고 물건을 그대로 꺼내 놓은 채 갈색머리 앞에선 남자는 권총을 다시 안에 넣으며
“니년은 얼굴은 별로지만 궁둥이는 아주 탐스럽군. 뒤로 돌아 엎드려”
갈색머리가 돌아서 엎드리자 하얀 풍선의 궁둥이가 눈앞에 나타났다. 가운데 한 줄 금을 따라 양쪽으로 부풀어 오른 엉덩이는 절말 탐스러웠다. 가운데로 연하게 검은 구멍이 움찍거렸다. 구멍을 간질이다 손바닥을 펴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찰싹! 찰싹!’ 파열음이 터졌다. ‘아야, 아야’ 얼굴을 침상에 박은 갈색머리는 궁둥이를 손바닥에 맡긴 채 있었다.
붉은 손자국이 피어나고 맞을 때마다 살이 부풀어 올랐다. 이 쪽 저 쪽 번갈아가며 후려친 남자는 오른손과 왼손을 교대하며 엉덩이 살을 짓이기듯 후려쳤다.
손바닥에 전해진 부드러움과 귀를 채운 파열음은 남자의 물건을 다시 터질 듯 팽창시켰다. 손바닥이 멈추자 갈색머리는 그대로 무너졌다. 붉은 색이 푸른 멍으로 변하기 직전이었다.
검은 머리의 흑인 소녀는 흑진주였다. 윤이 흐르는 검은 피부에 검은 눈동자가 컸다. 풍만한 유방에 큼직한 힙, 잘 빠진 다리였지만 피부색 때문에 이곳에 남은 것이었다.
“니년도 엎드려, 뒤로돌아서”
온톤 검은 물결이었다. 털도 살도 검정색으로 뒤덮인 그곳을 벌이고 성난 물건으로 문질렀다.
‘싫어, 싫어’ 엎드린 자세로 울먹인 흑인소녀는 남자의 물컹한 물체가 자신을 벌리고 들어서자 힙을 흔들며 피하려 했다.
‘아니면, 이걸로 뚫어줄까, 앙!“
움직임은 멈췄다. 부르르, 떨고 있는 검은 허리를 잡고 박기 시작했다. 힘으로 몰아붙이자 흑인소녀는 앞으로 쏠렸다. 하리를 잡혀 있어 쏠린 몸은 다시 뒤로 잡아당겨져 남자의 거대한 물건이 쑤시고 들어섰다.
‘학!‘ 뜨거운 외마디 신음은 흑인소녀의 검은 입술을 타고 흘렀다. 자신의 소중한 그 길을 거칠게 밀고 들어온 물건. 길을 마구 헤집은 들개였다. 몸을 물고 뜯고 정신까지 헝그러트린 물건. 흑인소녀는 얼굴을 들어 올리며 눈물을 쉼 없이 흘렸다.
‘헉, 헉’ 허리를 더 빠르게 움직일 동안에도 남자는 뜨거운 신음을 내품었다. 꽉 조여든 좁은 길은 이때까지의 길과 달랐다. 흑진주의 매끈함, 검은색 비단을 두른 한 마리 고양이를 품에 안고 나뒹굴고 있는 느낌이었다. 너무 부드러운 피부는 자신의 살갗을 감고 돌았다. 소녀의 땀에서는 흑진주의 향기가 묻어났다. 입을 벌려 소녀의 어깨와 목덜미를 핥으며 향기를 마셨다.
2과장은 검은 힙을 내린 채 숨을 헐떡거린 소녀의 등을 두드려주고 다시 금색머리로 갔다. 물이 빠진 아랫도리는 아래로 축 쳐졌다. 가리지도 않고 숨기지도 않은 채 금색 브론디머리 앞에 섰다.
주근깨가 어지러운 금발머리였다. 몸은 잘 빠졌지만 얼굴이 문제가 있었다. 침상을 딛고 선 발가락의 빨간 페디큐어가 인상적이었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10개의 발가락이 수줍게 모여 있었다. 발목에서 허벅지까지 아름다운 선을 가진 금발이었다. 가지고 싶은 다리였다.
“니년은 이 날씬한 다리가 매력적이야. 얼굴을 떼어내면 참 좋겠다. 그렇지?”
금발은 울상이 되어 뒤로 주춤 물러섰다. 남자의 손을 피해서.
“앞으로 나와. 죽고 싶나? 피를 보고 싶어?”
거기도 금발로 덮여 있었다. 오른손을 뻗어 금발 몇 올을 잡아챘다. ‘윽!’ 따끔한 아픔에 금발은 다리를 오므리며 손으로 가렸다. 남자의 손에는 금색의 터럭이 몇 올 들려있다. 코로 가져가 냄새를 맡은 남자는
“아주 좋은 향기야. 향수를 자주 뿌려주나?”
“........”
금발은 입을 다문 채 겁먹은 눈망울만 굴렸다.
“얼굴은 보기 싫은 데....... 뒤로 돌지 그래”
남자는 금발의 허리를 잡아 몸을 뒤로 돌렸다. 매끄러운 등뼈를 따라 흐른 선은 허리를 지나 통통한 골반을 만들고 장딴지를 따라 발뒤꿈치까지 아름답게 뻗어있었다. 신이 만든 자연의 굴곡이었다.
얼굴을 궁둥이에 파묻자 코가 뒷구멍에 닿고 거기에서 은은한 향기가 풍겨져 나왔다. 구멍 바로 밑으로 금색의 털들로 쌓인 도톰한 언덕이 입술에 닿았다. 코를 끙끙, 대며 들이쉬다 입술을 벌려 금색털을 머금고 혀를 내밀어 짭짜름한 물기를 핥아댔다. 금색머리는 허리를 뒤틀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서 있는 자세 뒤로 남자가 얼굴을 살덩이에 파묻고 혀로 그곳을 건드리자 어쩔 줄 모른 금발이다. 다리에 힘을 주고 엉덩이를 땅기지만 남자의 혀는 장딴지의 민감한 살결을 따라 종아리로 계속 흘러갔다. 통통한 종아리의 살을 이빨로 살짝 깨물며 힘껏 빨았다. 벌레가 문 듯한 붉은 자국이 생길 정도로 빨아댄 남자는 발목까지 입술을 내렸다. 바닥에 앉는 자세로 발목의 뒤를 혀와 이로 깨물며 핥았다. 남자가 지나친 장딴지나 종아리에는 깨문 자국이 여기저기 나타났다. 깨물 때마다 아픔에 ‘으......’ 소리를 내며 다리에 힘을 주지만 피하지는 않았다. 아니 피할 수가 없는 것이다. 처녀를 잃는다는 것보다 매질을 참을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매질은 다행스럽게 금발은 아니었다. 고통은 금발을 지나 갈색머리를 가진 서른 후반의 여자에게 떨어졌다.
“앉아. 다리를 깔고 앉아. 얼굴을 똑바로 들어”
터번 남자가 앞에 서자마자 살려주세요, 하며 몸을 피한 갈색머리는 눈물을 떨어트리며 제자리에 앉았다. 젖가슴이 풍만한 여자였다. 얼굴의 윤곽이 진한 여자는 미모는 아니지만 눈동자의 음영이 짙어 지적인 모습이었다.
“니년들에게 말을 하라고 한 적은 없다. 그 대가를 치러주겠다. 얼굴을 들어”
물기에 젖어 있는 갈색의 눈은 자비를 구하는 표정이었지만 남자는 무시하며, 아니 오히려 즐거운 얼굴을 하며 손을 높이 들었다.
‘철썩!“ 손바닥은 매섭게 갈색머리의 뺨을 후려쳤다.
‘악!’ 충격에 얼굴을 돌리며 외마디 비명을 내지른 갈색은 두 손을 모아 얼굴을 가리며 ‘그만........, 안 돼요. 어떻게......, 흑흑’
“손을 내려. 아니면 니년 머리를 날려버릴까?”
‘척! 척!’ 잇달아 내리친 둔탁한 손바닥은 갈색의 뺨을 일그러트리고 코에서 붉은 피를 흘리게 했다. 피는 코에서만이 아니었다. 입술 끝이 찢어서인지 입가에서도 빨간 피가 흘렀다. 손바닥에 묻은 피를 바지에 닦으며 남자는 다시 연거푸 내려쳤다.
‘아아악!!’ 갈색은 피가 흘러 하얀 젖가슴을 적실 때쯤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로 보였다. 한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한 쪽 뺨을 연신 후려치는 남자는 사람이 아닌 악마로 보였다.
아픔을 못 참고 손으로 다시 얼굴을 가린 갈색의 앉는 허벅지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하얀 피부가 금세 붉게 물들었다.
막사 앞에 모여 있는 리브 일행은 안에서 들려오는 비명소리와 둔탁한 소리를 들으며 오금을 저렸다. 페기 역시 겁먹은 눈을 크게 뜨며 리브를 돌아봤다.
“따라와”
병사가 손짓을 하며 일행을 데리고 간 것은 5분여가 지나서였다. 그때까지도 막사 안에서는 여자들의 울음과 남자의 고함소리가 어지럽게 들렸다.
리브가 끌려간 곳은 야영장 한쪽에 있는 제법 큰 막사였다. 어둠 속에 다른 여자들이 끌려오는 모습이 보였다. 자신들만이 아니었다. 같은 나이 또래의 소녀들은 서로 얼굴만 본 채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
“안으로 들어가. 여기는 욕실이다. 깨끗하게 씻고 나와. 나올 때는 속옷은 필요 없으니까 발가벗고 그대로 나오도록”
병사의 말대로 내부는 샤워꼭지가 벽에 걸려있었다. 차가운 물이지만 땀으로 얼룩진 더러운 몸을 씻겨내기에는 충분했다. 무서움이나 두려움까지 씻겨내고 싶었지만 그것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욕실 입구에는 검은 천이 놓여 있었다. 큰 타월인줄 알았지만 얼굴만 내놓을 수 있는 옷이었다. 옷이라고 했지만 마땅히 부를 수 있는 이름이 없어서이다. 안은 발가벗은 채 검은 천을 두르자 다시 터번 두른 남자가 나타났다.
“지금부터 여기를 떠나 너희들이 안전하게 지낼 장소로 간다. 갈 때까지 입을 벙긋도 하지 말라. 입을 연 년들은 그 자리에서 총알을 박아 줄 테다. 알았나?”
약한 울음소리. 속으로 흐느낀 소녀들은 버스에 올라탔다. 검은 천을 두른 소녀들은 마치 순례를 떠난 신자들로 보였다.
이 방에 들어온 지가 언제지, 어스름한 기억뿐이었다. 식사를 여러 번 한 것으로 봐 적어도 3주일 이상은 지난 것 같았다. 리브는 얇은 하얀색 이불을 걷고 벌거벗은 아랫도리를 내려 봤다. 허벅지 사이로 분홍색 물건이 보였다. 그들이, 아니 제복의 여자가 억지로 끼어 넣은 것이다. 굵은 손가락 크기의 물건은 겉이 부드럽고 매끈한 질감을 가진 플라스틱 물건인 듯 했다. 앞부분은 자신의 아랫도리에 쏙 들어가 있다. 리브의 눈에 보인 부분은 꼬리 조금이었다. 식사 때나 화장실을 갈 때 외엔 항상 그곳에 끼고 있어야 했다. 가끔 모르고 뺄 때엔 제복차림의 여자에게 끌려가 호된 곤욕을 치르곤 했다. 곤욕? 그것은 단순한 곤욕정도가 아니었다.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그저 그렇게 보인 그때는 굴욕이 모두였다. 입에도 이상한 물건이 끼워져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입을 벌려 키워 놓은 것이다. 5센티 길이의 굵은 막대 같은 것이었는데 그것은 다시 줄로 이어져 목 뒤로 묶여 있었다. 목에는 검은 줄이 걸렸다. 목걸이로 보인 줄은 항상 걸려 있었다. 손으로 만져보면 감촉이 짐승 가죽으로 느껴졌다. 앞에는 고리가 있어 곤욕을 치를 때마다 장치에 묶어 두었다. 한번 묶여버리면 고개를 돌리지도 머리를 피하지도 못했다.
그 때 리브는 제복차림 여자가 건네준 분홍색 물건을 그곳에 끼우고 하루 이틀을 보냈지만 사흘짼가 그것을 빼내버렸다. 항상 뭔가가 아랫도리를 파고든 느낌은 참기 어려웠다. 특히 걸을 때는 안에서 속살과 물건이 부드러운 마찰을 하고 그 때마다 장딴지에 힘을 주며 묘한 느낌을 흘려보내야 했다.
“네가 말을 듣지 않는다고.”
그 날이 바로 물건을 끼고 있지 않은 날이었다. 제복의 여자는 방을 들어설 때마다 언제고 가랑이 사이를 먼저 점검했다. 리브의 아랫도리에 끼여 있어야 할 분홍색이 보이지 않자 제복 여자는 표정을 바꾸며 리브의 목줄을 잡아챘다. 숨이 끊어지는 고통이 엄습했다.
“고분하게 만드는 방법이 있지”
쟈드는 리브의 일그러진 얼굴을 가까이 끌며 귓볼을 물었다. 부드러운 살덩이를 입으로 잘근잘근 물며 귀에 바람을 훅! 불어넣었다. 키가 제법 큰 리브는 발가벗은 몸을 굽히며 제복이 끄는 대로 걸음을 옮겼다.
쟈드는 아이스의 지시- 특별한 교육을 시키란 그의 지시는 그녀에게 설렘을 주었다. 아이스의 지시를 받자마자 각 방을 돌며 소녀들의 몸을 만지고 얼굴을 쓰다듬으며 즐거워했다. 특히 매끈한 피부를 가진 미국 소녀들은 호기심 반 재미 반이었다. 산양우유의 뽀얀 살결은 쓰다듬을 때마다 부드럽기 그지없었다. 처음엔 말이 잘 통하지 않아서 문제였지만 필요한 단어는 몇 개만 있으면 되었다. 알아듣고 말고는 쟈드에게 중요치 않았기 때문이다.
목에 긴 줄을 채우고 끌고 간 곳은 리브가 처음 와 본 방이었다. 이상한 모양의 기구들과 장치들이 몸에 소름을 돋게 만들었다.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기구에서 들렸다. 패기였다, 금발의 페기는 묘한 자세로 묶여 막힌 신음을 내고 있었다.
“페, 르.... 르..! ”
“.......”
입이 채워진 리브는 발음이 잘 되지 않았지만 친구를 울먹인 목소리로 불렀다. 눈빛이 희미한 페기는 리브의 부름을 알아채지 못했다. 밧줄이 살을 파고들어 줄 주변의 피부는 깊게 파여 있었다. 피가 통하지 않은 가슴은 빨갛게 부풀어 올라 숨을 쉬지 못한 얼굴처럼 팽팽해지고 있었다. 얼굴은 목줄을 뒤로 잡아당겨서인지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는 자세였다. 젖가슴을 위아래로 칭칭 동여맨 밧줄은 천장의 고리에 걸려 있었다. 거친 밧줄은 연약한 젖가슴의 피부를 파고들어 유방을 꽉 조이고, 위아래로 묶인 유방은 팡! 하고 터질 듯 팽팽하게 부풀었다. 손과 발은 허리 뒤로 젖혀져 허리와 하께 묶였다.
“아........르르! 프... ! 흐....., 흐...”
“니년도 같은 꼴이야. 이리”
제복은 페기의 묶인 다리를 잡아 공중에 팽그르, 돌리며 리브의 목을 잡아끌었다. ‘헉!’ 갑자기 잡아채자 균형을 잃고 리브는 앞으로 고꾸라지듯 제복에게 끌려갔다.
“니년은 구멍에 끼우지 않았지. 그렇다면 더 좋은 걸 끼워주지. 저년은 이제 풀어줘야겠군. 더 이상 두면 젖통이 견디지 못하고 보기 싫게 늘어져 버릴 테니까. 그것은 우리 대장이 좋아하지 않지. 대신 니년이 끼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재밌을 거야, 응”
리브의 늘씬한 몸은 제복이 끄는 대로 작은 기구에 올라 탄 자세가 되었다. 나무로 된 통 비슷한 모양의 기구에 다리를 벌려 앉자 작은 의자에 앉는 모양이었다. 통 가운데 안쪽에 작은 구멍이 있는 걸 빼고는 별로 이상한 기구로는 생각되지 않았다. 목의 줄을 앞으로 끌어 옭아매자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엉덩이를 붙이고 엎드린 자세가 되자 양 발목을 바닥에 있는 고리에 고정시켰다. 일어서거나 몸을 앞뒤 어디로 움직이지도 못할 자세였다.
“됐어. 지금부터는 니년이 눈물을 흘리면서 용서를 빌 차례다. 흥”
코웃음을 터트린 제복은 기구 앞에 있는 판을 잡아당겨 작은 레버를 당겼다. 아랫도리에 강한 자극을 느꼈다. 리브는 뭔가 아래를 파고든 물건에 놀라 얼굴을 들며 고개를 세게 옆으로 흔들기 시작했다. 그 물건은 점점 아래를 파고들어 마치 물고기가 집을 찾아 들어간 것처럼 아랫도리를 채웠다. ‘으으.........’ 부드러운 살이 벌어져 거의 찢어질 듯하자 다시 빠져 나갔다. ‘휴!’ 숨을 고른 리브는 엉덩이를 비틀며 물건을 피하려 했다. 또 다시 뚫고 들어올 물건이 너무 무서웠기 때문이다. ‘흥!’ 제복은 또 코웃음을 치며 레버를 확! 잡아당겼다. 웅웅, 모터소리가 커지며 그 물건은 더 빠르게 파고들기 시작했다. ‘아악!!!!’ 리브는 얼굴이 하얗게 변하며 비명을 질러댔다. 아랫도리가 무슨 강한 물건에 짓이겨진 느낌이었다. 점점 빠르게 오르고 내려간 물건은 일정한 간격으로 리브의 아래를 쑤셨다. ‘어, 어’ 입을 벌린 리브는 엉덩이를 비틀며 몸을 일으켜 세우려고 했지만 발목이 묶여 더 이상 몸을 일으킬 수 없었다. 크기가 더 커지고 빠르기가 더 가팔랐다, 숨을 몰아쉰 리브는 아랫도리의 아픔을 참을 수 없어 더 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제복은 리브를 기구에 그냥 두고는 페기에게 갔다. 가슴이 푸르게 부풀어 오른 페기는 의식을 잃어 보여 바람에 날린 연이 가지에 걸린 것처럼 보였다. 대롱대롱 매달린 페기의 가슴을 손으로 쓰다듬다가 팽팽히 일어선 유두를 손가락으로 튕겼다. ‘윽.....’ 날카로운 통증을 민감한 젖꼭지에 느낀 페기는 스러지는 의식을 되돌려 또 다른 아픔을 잊고자 했다.
“이제 정신이 돌아왔니? 그 정도로 의식을 보내버리다니 니년들은 아직 멀었어. 우리들이 더 강하다는 게 확실해. 니년들은 사막에 떨어지면 하루도 견디지 못할 거야. 그러고도 우리와 붙어보겠다고. 웃기는 말이지. 일어나 이년아”
쟈드는 페기의 가슴을 풀어주고 목줄을 끌어 리브에게 질질 끌고 갔다. 줄이 풀어진 가슴은 엉망이었다. 쐐기가 지나가며 물어뜯는 자국이었다. 독사가 몸을 갈지자로 움직이며 지나간 자국으로 보이기도 했다.
손을 비비며 제복에게 살려달란 페기는 얼굴이 사색이었다. 그녀에게 이런 고통은 처음이었다. 지옥이 따로 없었다. 그 막사안의 공포도 이곳과 비교하면 장난이었다.
“니년 친구를 보여주지? 지금쯤 뿅, 갔을 걸”
‘리브, 아니면 알리스’ 페기는 친구 얼굴을 떠올리며 자신을 후회했다. 이곳에 오자고 한 게 바로 자신이 아니었던가. 이곳에 오지 않았으면 지금쯤 텍사스 어디선가 남자아이들과 신나게 즐기고 있을 것 아닌가.
친구는 리브였다. 자존심이 센 리브는 지금 통에 엎드려 땀으로 범벅이 되고 있었다. 일그러진 얼굴은 눈물과 침으로 엉망이었다. 푸른 눈빛은 고통으로 가득 찼다. 페기는 쉽게 알아챘다. 리브가 앉아 있는 통기구는 그냥 기구가 아니라 친구의 아래를 괴롭히는 뭔가가 있는 기구란 걸.
“리........부.........!”
말이 되지 않은 페기는 친구를 불렀다. 관자놀이의 실핏줄이 눈에 띄게 불거졌다. 발가벗은 엉덩이가 들썩일 때마다 숨을 몰아쉬며 신음을 내고 있는 친구는 크나큰 고통을 당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호호호’ 제복은 웃음을 날리며 페기의 금발을 어루만졌다. 보기 좋은 금발이었다. 잠자리 날개의 투명함이 금발의 머리에서 떨어졌다.
“흥, 친구는 지금 기분이 뿅! 가고 있을 걸.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좋은 기분은 사라지고 거기가 쓰라리게 아파지지. 아마 걷지도 못하게 될 걸. 다리를 오므리지도 못할 거야. 친구가 구해내주고 싶나, 응?”
“예........그.........”
금발을 끄덕이자 제복은 또 호호호, 웃음을 흘리며 페기의 얼굴을 잡아끌었다.
“그러면 좋아. 니년의 부드러운 혀에 기대를 해 보지. 어때?”
재차 고개를 끄덕이자 제복은 치마를 걷어 올리고 팬티를 내렸다. 눈부신 속살이었다. 탄력 좋은 허벅지 사이로 깊은 계곡이 보였다.
“마개를 빼줄 테니까 잘 핥아 보라고. 알았지? 친구의 고통을 끝내주려면...”
다리를 벌리고 의자에 앉는 제복은 페기의 목을 끌어 당겨 자신의 치마 속으로 집어넣었다. 진한 냄새. 여자의 호르몬 냄새가 강하게 페기의 후각을 파고들었지만 페기는 마개가 빠진 입을 벌리고 분홍색 혀를 내밀었다. 혀를 길게 뻗어 제복의 갈라진 틈을 핥기 시작했다. ‘쩝! 쩝!’ 우유를 핥아먹는 고양이처럼 페기는 제복의 아랫도리를 혀로 샅샅이 빨았다.
“아주 잘 핥는 군. 그래 니년들은 이렇게 우리들을 핥아먹으며 살아가는 게 좋은 거야. 더 안으로......”
페기는 혀를 말아 틈을 벌리며 더 깊숙이 집어넣었다. 남자 친구들이 빨아달라고 하는 적은 있지만 여자의 그곳을 이렇게 핥은 적은 없는 페기였다. 치마 속에서 눈물을 흘리며, 친구의 신음을 들으며 무릎을 꿇은 자세로 엎드려 여자의 거기를 핥고 빨아먹은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줄이야 꿈에도 몰랐다.
리브는 방문이 열리자 소스라치게 놀라 얼른 아랫도리를 살폈다. 다행히 분홍색이 끼여 있었다. 그 날 이후로 리브는 자다가도 손으로 아랫도리를 더듬어 확인을 하곤 했다. 그 통기구에서 벗어난 그 날은 아랫도리가 너무 쑤시고 따끔거려 걸을 때마다 눈물을 쏟곤 했다. 페기의 가슴은 어떻게 됐는지 궁금했지만 그 후 얼굴을 볼 수 없었다.
“안녕. 좋은 아침이야”
제복은 들어서며 밝은 얼굴로 인사를 건넸다. 어떨 때는 무서운 여자고 어떨 때는 상냥한 여자로 종잡을 수 없었다.
“오늘은 너희들을 시험해 보는 날이야. 일어나 다리를 활짝 벌리고 앉으렴. 아니 아니, 무릎은 구부리고 발은 넓게 펴고. 그렇지 안이 훤히 보여야지. 마개는 빼주겠어.”
리브의 입마개를 뺀 제복은 앞에 의자를 끌어다 앉으며 속살을 뚫어지게 봤다. 올망졸망한 발가락을 따라 시선을 옮기자 허벅지 안의 뽀얀 속살이 피어났다. 연분홍 꽃잎이 분홍색 물건을 감싸고 있었다.
“그것 빼서 주겠니?”
리브는 오른손으로 침대를 받치며 왼손으로 그것을 빼내 제복에게 주었다.
“흠......, 향기가 좋군. 소녀의 향기는 신선해. 이것을 받아.”
건네준 물건은 아래에 끼고 있던 물건보다 더 굵고 길었다.
“그것은 아주 부드럽고 질기지. 자 지금부터 그것을 가지고 물을 뿜을 정도로 해 봐”
리브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다리를 벌린 자세로 그곳을 훤히 보여주며 자위행위를 하라는 제복의 지시가 아닌가. 어떻게........., 울상이 된 리브는 제복의 싸늘한 목소리에 들고 있던 모형성기를 아랫도리에 대고 문지르기 시작했다. 이 여자는 차가운 목소리를 내면 무서웠던 것이다.
갈래의 윗부분을 문지르다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 두툼한 살집을 벌리고 집어넣었다. 옆으로 눌러 더 벌리자 연분홍 속살이 드러났다. 물기에 젖은 연분홍 속살은 막 잡은 연어의 배처럼 싱싱했다. 모형을 세워 틈 사이로 밀어 넣고는 넣다 뺐다 했다.
분홍 물건을 오랫동안 끼고 있어서인지 이물질에 대한 저항감은 없었지만 기다란 게 파고들어가니 묘한 흥분을 갖기 시작했다. 호흡이 가팔라지고 입이 벌어졌다.
‘하아.........., 하아!’ 리브는 아랫도리를 자극한 가벼운 흥분이 등을 타고 머리까지 휩쓸자 신음을 흘리기 시작했다. ‘아아아’ 모형은 더 빠르게 리브의 질을 뚫고 꽃잎을 건드리며 흥분시켰다. 발가락을 휘며 허벅지를 오므렸다 핀 리브는 상체를 뒤로 젖힌 채 흥분의 물결에 자신을 띄웠다. 입은 더 벌어져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강한 콧소리를 냈다. ‘하, 하, 하’ 일정한 리듬으로 신음을 품어낸 리브는 흥건히 젖은 아랫도리를 조이며 마지막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이리 건네 봐. 흠......, 향기가 좋아. 합격이야. 남자가 아주 좋아할 표정이야”
흥분에 들뜬 리브의 얼굴은 아름다웠다. 푸른 눈을 감으며 입술을 살짝 벌린 리브의 표정은 남자를 자극시킬 것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모형에 묻은 액체를 냄새로 확인한 제복은 다시 입마개를 끼우고는 샤워를 시켰다.
쟈드는 만족한 웃음을 지며 알리스의 방으로 들어섰다. 잠에 취한 듯 쓰러진 알리스를 손뼉으로 깨운 쟈드는 이불을 들춰 탐스러운 다리를 어루만졌다. 이 아이는 특히 다리가 아름다웠다. 회색에 가까운 하얀 머리는 묘한 느낌을 풍겼다. 몽환의 느낌, 그것이었다. 눈은 에머럴드의 녹색이었다. 하얀 피부의 몸은 굴곡이 아름다운 모스크로 보였다. 쟈드는 갑자기 모스크에 기도단에 무릎을 꿇고 있는 자신을 떠올리기도 했다.
“아! 아름다운 다리야. 어쩌면 이렇게 고울까!”
그녀는 알리스의 쭉 뻗은 다리를 만지며 한쪽으로 벌렸다. 잠이 깬 알리스는 제복을 보자마자 자리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분홍색 물건은 아래에 꼭, 끼워져 있었다.
“으으.....”
알리스는 공포에 사로잡힌 목소리로 제복의 손을 피해 발을 뺐다. 쟈드는 다시 발목을 잡아들고는 탐스러운 발가락을 입에 대며 가벼운 입맞춤을 했다.
“안녕, 잘 잤어. 귀여운 우리 공주”
꾸밈이 없어 보이는 제복의 여자는 알리스의 발목을 놓고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어디 오늘은 얼마나 늘었나 볼까”
알리스는 매일 매일 발을 가꾸는 일이 전부였다. 가끔은 제복의 여자가 가슴을 드러내면 발을 뻗어 유방을 애무하곤 했다. 발가락을 세워 유두를 잡거나 발끝으로 가슴을 애무하곤 했다. 발바닥으로 유방을 문지를 때마다 감촉이 이상했지만 조금이라도 얼굴을 찡그리면 돌아온 것은 고통이었다.
알리스가 당한 고통은 친구들하고 또 달랐다. 나중에 안 일었지만 그때 알리스가 끌려가 당한 고통은 뼈에 사무친 아픔이었다.
“발 내”
제복이 처음 들어와 알리스에게 한 말은 그것이었다. 부끄러움에 알리스는 발을 모아 손으로 끌어 잡을 뿐 움직이지 않자 제복은 대뜸 목줄을 잡아 이상한 방으로 끌고 간 것이었다.
채찍이나 틀로 가득한 방은 괴괴한 냄새를 품고 있는 짐승이었다. 바닥은 흥건히 젖어 있어 축축한 냉기가 발가벗은 몸에 달라붙었다. 동굴 속의 박쥐들이 엉겨 붙은 느낌이었다.
제복은 목줄을 당겨 긴 틀에 눕혔다. 목줄을 틀에 묶고 두 발을 높이 들어 천장의 고리에 묶었다. 모양이 L자가 된 자세로 눕히자 아랫도리가 고스란히 노출됐다. 찬바람이 아랫도리를 스쳐갔다. 뭔가 공포가 엄습했다. 공포는 현실이 되어 알리스의 하체로 찾아왔다. 가느다란 가죽이 여러 갈래로 묶은 채찍을 든 제복은 알리스의 아랫도리로 가 드러난 곳을 내리치기 시작했다. 두개의 도드라진 언덕에 떨어진 채찍은 갈수록 매서웠다. 거기만 정확히 노리고 떨어지자 알리스는 아픔을 참지 못하고 온 몸을 비틀며 살려달라는 비명을 질렀다.
‘철썩!’ 소리는 부드러운 음순을 붉게 물들이며 두 배 이상 부풀어 오르게 했다. ‘철썩!’ ‘철썩!’ 감정이 없는 매질에 알리스는 죽을 것 같은 비명을 지르며 틀 위에서 아우성을 질렀다.
너무 아프고 무서웠다. 그 후 알리스는 제복이 들어오면 벌떡 일어나 발부터 내밀었다. 적당한 크기의 발가락은 굵기도 알맞았다. 엄지부터 새끼발가락까지 둥글게 선을 만들며 발끝에 자리하고 있었다. 발바닥은 부드러웠다. 가운데가 오목 들어간 발바닥은 탄력이 있었다. 두 발바닥을 모으면 가운데가 둥글게 만들어질 정도로 반달 같은 굴곡이 졌다. 발등 역시 마르지도 않고 통통하지 않았다. 겉으로 드러난 핏줄이 오히려 건강미를 주었다.
“내 가슴을 애무해보렴”
제복은 웃옷을 벗고 맨 가슴을 드러냈다. 알리스는 늘상 하던 대로 두 발을 뻗어 제복의 가슴을 애무하기 시작했다. 유두를 발가락으로 집어 간질이다 충성한 젖가슴을 발바닥으로 문질렀다. 제복이 침대로 눕자 발을 들어 발바닥으로 젖가슴을 누르며 부드럽게 애무하고 한 발은 여자의 얼굴에 대고 쓰다듬었다. 처음엔 수치스럽다는 생각이었지만 그 일이 있는 후부터는 생각을 바꿨다. 고통보다는 그래도 이것이 나았기 때문이다.
제복은 알리스의 발가락을 입에 물며 쭉! 소리가 나도록 빨았다. 남자의 그것을 빠는 모양이었다. 유두가 딱딱해졌다. 흥분을 느낀 제복은 알리스의 다섯 발가락을 입에 담고 거세게 빨았다.
‘하아...! 하아....!’ 제복은 알리스의 발을 잡아 일어선 유두에 대고 비볐다. 숨을 가파르게 쉰 제복은 다시 알리스의 발목을 잡아 치마 속으로 가져갔다. 팬티 안으로 발을 넣고는 발가락을 음부에 대고 마찰을 했다. 알리스는 제복의 발그레한 얼굴을 보며 음부에 댄 발가락을 안으로 밀어 넣었다. 하나 둘 세 개가 들어간 음부는 벌써 축축했다. ‘헉!’ 제복은 거친 숨을 쉬더니 팬티 안의 발을 잡고는 그대로 있었다. 가벼운 떨림이 가슴에서 느껴졌다.
“대장님. 여기 결과입니다.”
쿠웨이트의 마지막이 가까워 오고 있었다. 빨리 처리해야 할 일이 이것이었다.
“수고 했어. 쟈드”
그녀는 아이스의 눈을 보며 그곳이 젖어 오는 것을 느꼈다. 이 남자의 거친 삽입은 쟈드에게 지울 수 없는 쾌락을 주었다. 쟈드는 치마를 살짝 걷어 올리며 매끈한 다리를 보였다. 살잡이 좋은 종아리였다.
아이스는 쟈드의 교육결과를 훑어보다 살색 스타킹에 쌓인 쟈드의 종아리를 보았다. 종아리의 저 위는 향기 좋은 우물일 것이다. 샘물을 떠올려 마시고 싶은 욕구를 누르며
“그럼 내가 마지막으로 체크해 볼까? 3층으로 다 몰아 와”
3층은 아이스의 거실 겸 집무실이었다.
내일이면 이곳을 떠난다. 쿠웨이트는 실패다. 우다이도 끝이다. 우다이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고 나도 떠난다. 이라크에 다시 돌아가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를 일이다. 알렉스의 말대로 언젠가 내가 해야 할 일이 있을 런지도 모른다. 그 일이 무엇인지 지금은 모른다. 다만 중요하다고만 했을 뿐. 어떻게 되겠지.
3층으로 들어서자 소녀들의 향기가 짙게 풍겼다. 스무 명이나 되는 소녀들은 옷차림이 똑 같았다. 검은 천으로 만들어진 타월을 두른 소녀들은 쟈드가 손뼉을 치자 그 검은 천을 벗었다. 드러난 몸은 알몸이었다. 속옷을 일체 입지 않은 소녀들은 가슴을 자랑스럽게 앞으로 내밀고 섰다.
“그럼 볼까?”
아이스는 한 소녀 앞에 서며 머리를 눌렀다, 페기였다. 금발의 소녀는 무릎을 꿇으며 아이스 앞에 앉았다.
“해 봐!”
페기는 알아챘다. 바지의 쟈크를 내리고 팬티를 내리고 남자를 꺼냈다. 반 일어선 물건을 두 손으로 잡고 주물럭거린 페기는 루즈가 발린 귀여운 입을 벌려 맛있게 빨았다. 허리를 움직인 남자는 만족스런 웃음을 지며 페기의 입에서 물건을 빼내 알리스 앞에 섰다. 알리스는 그 자리에 엉덩방아를 찧듯 주저앉아 발을 들어 남자의 물건을 감쌌다. 곳곳하게 슨 남자의 뿌리를 발가락으로 잡아 부드럽게 애무했다. 발바닥으로 긴 육봉을 문지르며 한 발로 음낭을 집었다. 부드러움도 좋지만 매끈하게 빠진 다리의 아름다움이 놓은 소녀였다. 붉은 루즈를 칠한 입술이 회색의 머리와 잘 어울렸다.
리브 역시 남자를 보며 몸을 돌려 엉덩이를 들었다. 허리를 숙이고 엉덩이를 높이 들자 두개의 살 구덩이 수줍게 모습을 드러냈다. 팽창한 성기를 포동포동한 궁둥이에 문지르고 윗구멍에 갖다대자 리브는 두 손으로 궁둥이의 두 살덩이를 잡아당겨 활짝 열었다. 분홍빛이 도는 구멍은 충동적이었다. 남자의 흥분을 끌어당기는 묘한 구멍이었다. 입구에 대고 살짝 밀어 넣자 리브는 예쁜 얼굴을 돌려 남자의 눈길을 잡아끌었다. ‘흐음!’ 뜨거운 신음을 연신 흘리며 리브는 허리를 비틀었다. 남자의 삽입을 기다리는 암캐로 충분했다.
“좋아!” 아이스는 리브의 살찐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톡톡 치며 아주 어려보인 소녀에게로 다가갔다. 가슴은 이제 겨우 피기 시작한 꽃처럼 몽우리가 지기 시작했다. 분홍빛 유륜과 유두는 신선한 과일을 떠올렸다. 따먹고 싶은 욕구가 일었다. 아랫도리는 털이 막 자리 잡으려는 민둥산이었다. 바늘로 한 땀 한 땀 따고 싶은 충동을 대신 마른침을 삼키며 벌려봤다. 아름다운 분홍빛이 물에 젖어 파르르, 떨고 있었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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