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글이라기 보다 한 여자가 오십 삼년간 살아 오면서 사랑했던 세 남자의 이야기를
하고 있읍니다.
첫번째 남자의 이야기는 최근에 그녀에게서 직접 들었고,
두번째 남자의 이야기는 그 동안 그녀를 만나 오면서 들었던 단편적인 이야기를 종합을 했고
또, 내가 옆에서 지켜 보았던 부분도 있읍니다.
세번째 남자의 이야기는 ~~~~~~ 글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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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회사에서 오후 시간에 미옥이 식당으로 전화를 한다.
“나야. 현숙이.”
“어쩐 일이야? 네가 나한테 전화를 다하고..”
“어제 어떻게 된 거야?”
“뭘?”
“몰라서 물어?”
“아… 어제 네가 어떤 신사분하고 재미있게 놀길래 두 사람 좋은 시간 가지라고
옥자랑 먼저 나왔지.”
“정말 그렇게 할 거야?”
“어땠어? 어제 그 신사분하고..”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돼? 니네들 안 보여서 그냥 집으로 왔지.”
“정말이야?”
“나 참… 내가 말을 말아야지..”
미옥이와 옥자와 그렇게 카바레에 다녀오고 난 이후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같이
카바레에 다닌다.
그리고, 그 남자.. 진수씨도 카바레에서 한번씩 만나 같이 춤을 춘다.
다른 남자와 춤을 출 때보다는 진수씨와 춤을 추는 게 편하게 느껴진다.
춤을 잘 춰서 그런지 자신을 매끄럽게 리드하는데다가 한두 번의 안면이 그 사람을 편하게
느끼게 만든 모양이다.
그 날도 회사 마치고 미옥이와 옥자랑 만나서 그 카바레에 춤을 추러 갔는데, 진수씨가
먼저 와 있었다.
이젠 미옥이와 옥자랑도 안면을 터서 서로 인사를 나눈다.
옥자가 진수씨를 보고 농담을 한다.
“진수씨. 현숙이가 좋아요?”
“예? 아.. 좋아하고 말고요.”
내가 얼굴을 붉힌다.
“얘는? 별말을 다하고 있어..”
옥자가 빙글거리며 말을 잇는다.
“현숙이 좋아하면 딴 남자에게 뺏기지 말고 확실하게 낚아채요.”
“아.. 예! 그래도 될까요?”
진수씨가 날 보며 말한다.
내가 새침하게 쏘아 붙인다.
“그래도 되긴 뭐가 그래도 되요?”
다시 옥자가 날보고 말한다.
“저 계집애 내숭떠는 것 좀 봐. 속으로는 좋으면서..”
각자 파트너를 정해 춤을 춘다.
미옥이도 나처럼 주로 같이 춤을 추는 남자가 정해져 있지만,
옥자는 특별하게 정한 파트너 없이 그때 그때 파트너를 정해 춤을 춘다.
오늘 역시 진수씨랑 같이 춤을 춘다.
춤을 추기 위해 서로 껴안는 것도 이젠 자연스럽다.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아 나간다.
요즘 따라 부쩍 몸이 근질거리는 것 같다.
진수씨와 같이 춤을 추고 가는 날은 밤에 잠을 잘못 이룬다.
낮에 춤을 추며 나를 껴안던 진수씨의 손길을 생각하면 온 몸이 짜릿해지고
아랫도리가 젖어 오는 것 같다.
손을 팬티 속으로 집어 넣는다.
그리고, 가운데 손가락을 갈라진 틈의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린다.
그 곳에서 흘러나온 물 때문인지 손가락이 매끄럽게 움직인다.
점점 손가락을 움직이는 속도를 빨리 한다.
하~아.. 하~아.. 하~아..
조금 떨어져 잠을 자고 있는 남편 때문에 신음소리를 속으로 삼킨다.
남편과는 한방에서 같이 잠을 자도 각기 떨어져 이부자리를 깔고 잠을 잔다.
혹시 이러고 있는 나를 알지도 모르겠다.
이젠 가운데 손가락을 질 속으로 넣는다.
그리고, 정신 없이 앞뒤로 손가락을 움직인다.
애액과 마찰이 돼서 질꺽거리는 소리가 내 귀에 너무 크게 들리는 것 같다.
혹시 남편이 깨는 게 아닐까?
이젠 집게 손가락도 같이 질 속에 넣어 두 개의 손가락으로 쑤셔댄다.
그리고, 한 손은 내 유방의 젖꼭지를 잡아 비튼다.
아… 죽을 것 같아…
으~응~~
어느 순간 나의 그 곳에서 홍수가 난다.
아~하… 얼마 만에 느껴보는 기분인가..
이불 속에서 팬티를 벗어 그 곳을 닦고 잠이 든다.
어느 순간 내가 스텝을 잘못 밟았나 보다. 몸이 휘청거린다.
“현숙씨. 춤을 추면서 무슨 생각을 그리 해요?”
“아… 죄송해요.”
“오늘따라 현숙씨가 이상하네요. 무슨 일이 있어요?”
“아..아니에요.”
다시 정신을 집중해서 춤을 춘다.
턴을 할 때 진수씨의 다리가 내 허벅지 사이에서 마찰이 된다.
아~~ 제발 나를 꼭 껴안아 줬으면…
내 그 곳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낀다.
혹시라도 진수씨가 그걸 알까봐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뒤로 뺀다.
한 곡이 끝이 난다.
진수씨가 나에게서 손을 떼고 말한다.
“우리 좀 쉬었다가 춤을 춰요.”
“그래요..”
홀 가장자리로 나와 진수씨가 자판기에서 콜라 캔 두 개를 빼온다.
“자.. 이거 마셔요.”
“고마워요..”
“오늘.. 현숙씨가 좀 이상하네요.”
“이상하게 춤에 집중이 안 되네요..”
“그럼.. 오늘 춤은 그만 추고 같이 나갈까요?”
“어디로 가시게요?”
“어디 분위기 좋은데 가서 술이나 한잔 합시다.”
“미옥이나 옥자는 어쩌고요?”
내가 안 간다는 소리는 하지 않고 미옥이와 옥자 걱정을 한다.
진수씨랑 같이 가고 싶기는 가고 싶은 모양이다.
“내가 양해를 구할까요?”
“아니.. 괜찮아요. 그냥 나가요.”
아까 옥자가 나를 골리던 생각이 나서 ‘그래. 네 말대로 할게.’ 하는 오기가 생긴다.
“알았어요.”
같이 카바레를 나와서 밤거리를 같이 걷는다.
진수씨가 옆에서 걷고 있는 나를 보고 장난스럽게 말을 건다.
“팔짱을 안 껴요?”
“내가 뭣 때문에 진수씨의 팔짱을 껴요?”
“우리 두 사람.. 좋은 사이 아니에요?”
“참.. 꿈도 야무지시네요.”
“허허허! 참.. 저기로 들어갈까요?”
진수씨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이층에 ‘고궁’이란 카페가 보인다.
“좋을 대로 하세요.”
진수씨를 따라 이층으로 올라간다.
카페 내부는 생각보다 넓은데다 천정에는 화려한 샹델리아가 매달려 있고
좌석은 고급 소파로 되어 있는데다 유리로 된 탁자 위에는 빨간 장미꽃이
가늘고 긴 꽃병에 꽂혀 있다.
그리고, 실내에는 샹송이 흐른다.
사십 초반으로 보이는 마담이 안쪽에서 나오더니 우리를 반긴다.
“박 사장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그 동안 조금 바빴어요.”
“늘 혼자 오시더니 오늘은 어쩐 일로 여자분을 다 모시고 오셨어요?”
“왜요? 나는 데이트 좀 하면 안 되요?”
“누가 안 된다고 했어요? 자. 이리로 앉으세요.”
마담의 안내를 받아 좌석에 마주 앉는다.
진수씨가 나에게 물어본다.
“뭘로 마실까요?”
“알아서 시키세요.”
“좀 순한 걸로 하지요. 여기 마주앙 한 병과 비후 스테이크 이인분 줘요.”
마담이 주문을 받고 간다.
“여기.. 괜찮네요.”
“한번씩 들리는 곳이에요. 혼자서 술을 마시며 마음을 달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지요.”
“마음을 달랠 일이 자주 있는 모양이지요?”
“자주야 아니지만, 요즈음 제가 사는 게 그래요.”
“사시는 게 어떤데요?”
“알고 싶어요? 좀 있다가 술 한잔하면서 이야기 할게요.”
진수씨와 이야길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진수씨에게 관심을 가진 모양이다.
주문했던 술과 음식이 나온다.
진수씨가 먼저 와인 병을 따서 나에게 와인을 따른다.
나도 진수씨에게 와인을 한잔 따른다.
“자. 건배합시다.”
“그래요.”
같이 와인 잔을 들어 올려 입으로 가져간다.
“현숙씨는 사시는 게 어때요?”
“뭘 말이에요?”
“부부사이가 어떠냐고요.”
“그냥.. 그렇지요. 다른 사람들처럼..”
“어째 대답이 시원찮네요?”
“진수씨는요?”
진수씨가 와인 잔을 비우고 자신의 잔에 손수 와인을 따라서 다시 입으로 가져간다.
한 모금 와인을 마시더니 말을 잇는다.
“제 이야길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텐데 한번 들어 볼래요?”
무슨 사연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그래요. 듣고 싶어요.”
“사실은 내 집이 대구예요. 안채로 들어가려면 문을 일곱 개나 지나야 되는
그런 집 알아요?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서방님이라 불리는.. 말 그대로 부잣집의 장남이에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님의 뜻대로 법대에 들어 갔었어요.
아버님께선 내가 법대를 졸업해서 검사가 되는 걸 원했었거든요.
애당초 법률 같은 건 나에겐 맞지 않았어요.
법률보다는 음악이나 무용 같은 데에 관심이 더욱 많았었고..
어찌 어찌 법대를 졸업을 했는데 아버님께서 고시준비를 하라고 성화셨지요.
할 수 없어 고시원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고시공부 같은 건 생각도 없었으니
잘될 리가 없었어요.
그렇게 몇 년을 허송세월하고 나니, 아버님께서 포기하시더군요.
집이 부자이다 보니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었고, 그냥 하는 일없이 백수마냥
나 같은 친구들을 만나서 사교댄스를 배우러 다니고 카바레 같은 델 출입하곤 했는데,
이번엔 아버님께서 결혼을 하라고 난리셨지요.
이웃 동네에 참한 규수감이 있다면서 한번 선을 보라고 하시더군요.
그 규수가 내 마음에 들던 안 들던 어차피 아버님의 뜻대로 될 건데
포기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아버님의 뜻을 단 한번이라도 거역한 적이 없는데다가
괜히 아버님의 뜻에 거슬렸다가 그 다음에 돌아 올 상황을 감당할 수 없었고요.
만에 하나 그 규수가 내 마음에 들면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같이 살다 보니 나와는 영 맞지 않았어요.
자신의 의사는 전혀 없이 오로지 남편만 바라보고 사는 그런 여자였어요.
꼭 조선시대 여자랄까?
한 삼사 년을 그렇게 살다 보니 갑갑해서 미칠 지경이었어요.
그래서 그 여자에게 이야길 했지요.
서로 정도 없이 이렇게 사느니 헤어지는 게 낮지 않겠느냐고..
자기는 도저히 그럴 수 없다고 하더군요.
죽어도 여기서 죽어야 한다면서..
하루는 어머니에게 이야길 해서 돈을 얻은 다음 무작정 집을 나왔어요.
그리고는 이 곳 부산으로 왔어요. 이 곳엔 친한 친구 하나가 사업을 하는데
지금 거기에서 영업과 대외적인 업무를 맡고 있어요."
진수씨가 와인을 계속 따라 마시며 이야길 하는 동안 나도 와인을 따라 마시면서
아무 말없이 진수씨의 이야길 듣는다.
진수씨가 오랜 이야길 끝내자 내가 묻는다.
“그럼 그 동안 집에는 가지 않았어요?”
“그 동안 여러 번 다녀 왔었어요.
이젠 아버님도 나를 포기 하셨는지 별 말씀을 안 하시고요.”
“부인께서는요?”
“지금 집에서 부모님을 모시며 살고 있어요. 내가 한번씩 집을 다녀가도 별 말도 없고요.
어떻게 마누라인 자신을 두고 집을 나가서 살고 있느냐며 대들기라도 한다면
오히려 나을 텐데..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더욱 답답해져요.”
“계속 이렇게 지내시려고요?”
“안 그래도 요즘 생각을 좀 하고 있어요. 고향인 대구로 돌아갈까 하고요.
오늘 제 이야기만 한 것 같아 미안하군요.”
“아니에요. 진수씨의 이야길 잘 들었어요.”
와인 한 병이 거의 다 비워진다.
제법 취기가 올라온다. 시계를 보니 밤 열시 반이 다 되어간다.
진수씨가 내 눈을 빤히 바라보며 말을 한다.
“언제 한번 현숙씨의 이야기도 듣고 싶은데요?”
“글쎄요..”
“현숙씨의 얼굴은 뭔가 많은 이야길 하는 것 같아요.”
“무슨 이야길요?”
“그게 무슨 이야기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제 이야길 듣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시는 것 아니에요?”
“눈치챘어요?”
“뭐예요?”
“하!하!하!하!”
“호!호!호!호!”
진수씨가 빈 와인 병을 들고 말한다.
“와인을 다 마셨는데 좀 더 마실까요?”
“많이 취하는데 그만 마셔야겠어요.”
“그래요.”
같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밖으로 나오자 진수씨가 팔로 내 어깨를 감아 온다.
그런 진수씨의 팔을 뿌리칠 수가 없다.
“내가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괜찮아요.”
“혹시 남편께서 볼까 봐 그래요?”
“그런 건 아니고요..”
오늘은 남편이 야간 근무라서 볼래야 볼 수도 없다.
“집 부근까지만 바래다 드릴게요.”
같이 택시를 타고 내가 사는 아파트로 간다.
아파트 입구까지 와서 같이 택시를 내린다.
“여기 아파트에서 살아요?”
“예.”
“시간이 좀 늦었는데 집에서 많이 기다리겠네요?”
“사실.. 오늘 남편이 야간 근무를 해요.”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
“그럼.. 조금 더 바래다 드릴께요.”
사실 지금 시간이 반 열 한시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같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서서 아파트 옆의 좁은 길을 걷는다.
가로등의 불빛이 흐린데다 띄엄띄엄 있다 보니 좀 어둡다.
“이제 다 왔어요. 그만 가보세요.”
내가 사는 아파트 동의 입구까지 와서 진수씨에게 말한다.
“저기.. 현숙씨.”
“왜요?”
내가 진수씨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진수씨가 갑자기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고 키스를 한다.
“흐~읍!”
진수씨의 메마른듯한 입술이 내 입술 위에 닿고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온다.
정신이 몽롱하다.
진수씨의 혀가 내 입 속을 휘 젖는다.
내가 두 팔로 진수씨의 허리를 껴안는다.
남자랑 키스해본 지가 언제였던가?
두 다리에 힘이 풀리고 온 몸이 짜릿해진다.
이대로 있다간 내 몸을 내 의지대로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진수씨의 몸에서 내 몸을 떼어내고 돌아서서 아파트를 향해 달린다.
집안으로 들어와서야 가쁜 호흡을 가라앉힌다.
잠자리에 누워 진수씨를 상상하며 내 꽃잎을 만지고 젖꼭지를 만지며 자위를 한다.
두 번의 절정을 맞고 나서야 잠이 든다.
하고 있읍니다.
첫번째 남자의 이야기는 최근에 그녀에게서 직접 들었고,
두번째 남자의 이야기는 그 동안 그녀를 만나 오면서 들었던 단편적인 이야기를 종합을 했고
또, 내가 옆에서 지켜 보았던 부분도 있읍니다.
세번째 남자의 이야기는 ~~~~~~ 글쎄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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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회사에서 오후 시간에 미옥이 식당으로 전화를 한다.
“나야. 현숙이.”
“어쩐 일이야? 네가 나한테 전화를 다하고..”
“어제 어떻게 된 거야?”
“뭘?”
“몰라서 물어?”
“아… 어제 네가 어떤 신사분하고 재미있게 놀길래 두 사람 좋은 시간 가지라고
옥자랑 먼저 나왔지.”
“정말 그렇게 할 거야?”
“어땠어? 어제 그 신사분하고..”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돼? 니네들 안 보여서 그냥 집으로 왔지.”
“정말이야?”
“나 참… 내가 말을 말아야지..”
미옥이와 옥자와 그렇게 카바레에 다녀오고 난 이후로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같이
카바레에 다닌다.
그리고, 그 남자.. 진수씨도 카바레에서 한번씩 만나 같이 춤을 춘다.
다른 남자와 춤을 출 때보다는 진수씨와 춤을 추는 게 편하게 느껴진다.
춤을 잘 춰서 그런지 자신을 매끄럽게 리드하는데다가 한두 번의 안면이 그 사람을 편하게
느끼게 만든 모양이다.
그 날도 회사 마치고 미옥이와 옥자랑 만나서 그 카바레에 춤을 추러 갔는데, 진수씨가
먼저 와 있었다.
이젠 미옥이와 옥자랑도 안면을 터서 서로 인사를 나눈다.
옥자가 진수씨를 보고 농담을 한다.
“진수씨. 현숙이가 좋아요?”
“예? 아.. 좋아하고 말고요.”
내가 얼굴을 붉힌다.
“얘는? 별말을 다하고 있어..”
옥자가 빙글거리며 말을 잇는다.
“현숙이 좋아하면 딴 남자에게 뺏기지 말고 확실하게 낚아채요.”
“아.. 예! 그래도 될까요?”
진수씨가 날 보며 말한다.
내가 새침하게 쏘아 붙인다.
“그래도 되긴 뭐가 그래도 되요?”
다시 옥자가 날보고 말한다.
“저 계집애 내숭떠는 것 좀 봐. 속으로는 좋으면서..”
각자 파트너를 정해 춤을 춘다.
미옥이도 나처럼 주로 같이 춤을 추는 남자가 정해져 있지만,
옥자는 특별하게 정한 파트너 없이 그때 그때 파트너를 정해 춤을 춘다.
오늘 역시 진수씨랑 같이 춤을 춘다.
춤을 추기 위해 서로 껴안는 것도 이젠 자연스럽다.
음악에 맞춰 스텝을 밟아 나간다.
요즘 따라 부쩍 몸이 근질거리는 것 같다.
진수씨와 같이 춤을 추고 가는 날은 밤에 잠을 잘못 이룬다.
낮에 춤을 추며 나를 껴안던 진수씨의 손길을 생각하면 온 몸이 짜릿해지고
아랫도리가 젖어 오는 것 같다.
손을 팬티 속으로 집어 넣는다.
그리고, 가운데 손가락을 갈라진 틈의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린다.
그 곳에서 흘러나온 물 때문인지 손가락이 매끄럽게 움직인다.
점점 손가락을 움직이는 속도를 빨리 한다.
하~아.. 하~아.. 하~아..
조금 떨어져 잠을 자고 있는 남편 때문에 신음소리를 속으로 삼킨다.
남편과는 한방에서 같이 잠을 자도 각기 떨어져 이부자리를 깔고 잠을 잔다.
혹시 이러고 있는 나를 알지도 모르겠다.
이젠 가운데 손가락을 질 속으로 넣는다.
그리고, 정신 없이 앞뒤로 손가락을 움직인다.
애액과 마찰이 돼서 질꺽거리는 소리가 내 귀에 너무 크게 들리는 것 같다.
혹시 남편이 깨는 게 아닐까?
이젠 집게 손가락도 같이 질 속에 넣어 두 개의 손가락으로 쑤셔댄다.
그리고, 한 손은 내 유방의 젖꼭지를 잡아 비튼다.
아… 죽을 것 같아…
으~응~~
어느 순간 나의 그 곳에서 홍수가 난다.
아~하… 얼마 만에 느껴보는 기분인가..
이불 속에서 팬티를 벗어 그 곳을 닦고 잠이 든다.
어느 순간 내가 스텝을 잘못 밟았나 보다. 몸이 휘청거린다.
“현숙씨. 춤을 추면서 무슨 생각을 그리 해요?”
“아… 죄송해요.”
“오늘따라 현숙씨가 이상하네요. 무슨 일이 있어요?”
“아..아니에요.”
다시 정신을 집중해서 춤을 춘다.
턴을 할 때 진수씨의 다리가 내 허벅지 사이에서 마찰이 된다.
아~~ 제발 나를 꼭 껴안아 줬으면…
내 그 곳에서 물이 흘러나오는 것을 느낀다.
혹시라도 진수씨가 그걸 알까봐 나도 모르게 엉덩이를 뒤로 뺀다.
한 곡이 끝이 난다.
진수씨가 나에게서 손을 떼고 말한다.
“우리 좀 쉬었다가 춤을 춰요.”
“그래요..”
홀 가장자리로 나와 진수씨가 자판기에서 콜라 캔 두 개를 빼온다.
“자.. 이거 마셔요.”
“고마워요..”
“오늘.. 현숙씨가 좀 이상하네요.”
“이상하게 춤에 집중이 안 되네요..”
“그럼.. 오늘 춤은 그만 추고 같이 나갈까요?”
“어디로 가시게요?”
“어디 분위기 좋은데 가서 술이나 한잔 합시다.”
“미옥이나 옥자는 어쩌고요?”
내가 안 간다는 소리는 하지 않고 미옥이와 옥자 걱정을 한다.
진수씨랑 같이 가고 싶기는 가고 싶은 모양이다.
“내가 양해를 구할까요?”
“아니.. 괜찮아요. 그냥 나가요.”
아까 옥자가 나를 골리던 생각이 나서 ‘그래. 네 말대로 할게.’ 하는 오기가 생긴다.
“알았어요.”
같이 카바레를 나와서 밤거리를 같이 걷는다.
진수씨가 옆에서 걷고 있는 나를 보고 장난스럽게 말을 건다.
“팔짱을 안 껴요?”
“내가 뭣 때문에 진수씨의 팔짱을 껴요?”
“우리 두 사람.. 좋은 사이 아니에요?”
“참.. 꿈도 야무지시네요.”
“허허허! 참.. 저기로 들어갈까요?”
진수씨가 손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이층에 ‘고궁’이란 카페가 보인다.
“좋을 대로 하세요.”
진수씨를 따라 이층으로 올라간다.
카페 내부는 생각보다 넓은데다 천정에는 화려한 샹델리아가 매달려 있고
좌석은 고급 소파로 되어 있는데다 유리로 된 탁자 위에는 빨간 장미꽃이
가늘고 긴 꽃병에 꽂혀 있다.
그리고, 실내에는 샹송이 흐른다.
사십 초반으로 보이는 마담이 안쪽에서 나오더니 우리를 반긴다.
“박 사장님. 오랜만에 오셨네요?”
“그 동안 조금 바빴어요.”
“늘 혼자 오시더니 오늘은 어쩐 일로 여자분을 다 모시고 오셨어요?”
“왜요? 나는 데이트 좀 하면 안 되요?”
“누가 안 된다고 했어요? 자. 이리로 앉으세요.”
마담의 안내를 받아 좌석에 마주 앉는다.
진수씨가 나에게 물어본다.
“뭘로 마실까요?”
“알아서 시키세요.”
“좀 순한 걸로 하지요. 여기 마주앙 한 병과 비후 스테이크 이인분 줘요.”
마담이 주문을 받고 간다.
“여기.. 괜찮네요.”
“한번씩 들리는 곳이에요. 혼자서 술을 마시며 마음을 달래기에는 아주 좋은 곳이지요.”
“마음을 달랠 일이 자주 있는 모양이지요?”
“자주야 아니지만, 요즈음 제가 사는 게 그래요.”
“사시는 게 어떤데요?”
“알고 싶어요? 좀 있다가 술 한잔하면서 이야기 할게요.”
진수씨와 이야길 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진수씨에게 관심을 가진 모양이다.
주문했던 술과 음식이 나온다.
진수씨가 먼저 와인 병을 따서 나에게 와인을 따른다.
나도 진수씨에게 와인을 한잔 따른다.
“자. 건배합시다.”
“그래요.”
같이 와인 잔을 들어 올려 입으로 가져간다.
“현숙씨는 사시는 게 어때요?”
“뭘 말이에요?”
“부부사이가 어떠냐고요.”
“그냥.. 그렇지요. 다른 사람들처럼..”
“어째 대답이 시원찮네요?”
“진수씨는요?”
진수씨가 와인 잔을 비우고 자신의 잔에 손수 와인을 따라서 다시 입으로 가져간다.
한 모금 와인을 마시더니 말을 잇는다.
“제 이야길 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텐데 한번 들어 볼래요?”
무슨 사연인지 궁금하기도 해서
“그래요. 듣고 싶어요.”
“사실은 내 집이 대구예요. 안채로 들어가려면 문을 일곱 개나 지나야 되는
그런 집 알아요?
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서방님이라 불리는.. 말 그대로 부잣집의 장남이에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아버님의 뜻대로 법대에 들어 갔었어요.
아버님께선 내가 법대를 졸업해서 검사가 되는 걸 원했었거든요.
애당초 법률 같은 건 나에겐 맞지 않았어요.
법률보다는 음악이나 무용 같은 데에 관심이 더욱 많았었고..
어찌 어찌 법대를 졸업을 했는데 아버님께서 고시준비를 하라고 성화셨지요.
할 수 없어 고시원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처음부터 고시공부 같은 건 생각도 없었으니
잘될 리가 없었어요.
그렇게 몇 년을 허송세월하고 나니, 아버님께서 포기하시더군요.
집이 부자이다 보니 먹고 사는 데 지장이 없었고, 그냥 하는 일없이 백수마냥
나 같은 친구들을 만나서 사교댄스를 배우러 다니고 카바레 같은 델 출입하곤 했는데,
이번엔 아버님께서 결혼을 하라고 난리셨지요.
이웃 동네에 참한 규수감이 있다면서 한번 선을 보라고 하시더군요.
그 규수가 내 마음에 들던 안 들던 어차피 아버님의 뜻대로 될 건데
포기하는 마음으로 결혼을 하게 되었어요.
지금까지 살아 오면서 아버님의 뜻을 단 한번이라도 거역한 적이 없는데다가
괜히 아버님의 뜻에 거슬렸다가 그 다음에 돌아 올 상황을 감당할 수 없었고요.
만에 하나 그 규수가 내 마음에 들면 다행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같이 살다 보니 나와는 영 맞지 않았어요.
자신의 의사는 전혀 없이 오로지 남편만 바라보고 사는 그런 여자였어요.
꼭 조선시대 여자랄까?
한 삼사 년을 그렇게 살다 보니 갑갑해서 미칠 지경이었어요.
그래서 그 여자에게 이야길 했지요.
서로 정도 없이 이렇게 사느니 헤어지는 게 낮지 않겠느냐고..
자기는 도저히 그럴 수 없다고 하더군요.
죽어도 여기서 죽어야 한다면서..
하루는 어머니에게 이야길 해서 돈을 얻은 다음 무작정 집을 나왔어요.
그리고는 이 곳 부산으로 왔어요. 이 곳엔 친한 친구 하나가 사업을 하는데
지금 거기에서 영업과 대외적인 업무를 맡고 있어요."
진수씨가 와인을 계속 따라 마시며 이야길 하는 동안 나도 와인을 따라 마시면서
아무 말없이 진수씨의 이야길 듣는다.
진수씨가 오랜 이야길 끝내자 내가 묻는다.
“그럼 그 동안 집에는 가지 않았어요?”
“그 동안 여러 번 다녀 왔었어요.
이젠 아버님도 나를 포기 하셨는지 별 말씀을 안 하시고요.”
“부인께서는요?”
“지금 집에서 부모님을 모시며 살고 있어요. 내가 한번씩 집을 다녀가도 별 말도 없고요.
어떻게 마누라인 자신을 두고 집을 나가서 살고 있느냐며 대들기라도 한다면
오히려 나을 텐데.. 아무 말도 하지 않으니 더욱 답답해져요.”
“계속 이렇게 지내시려고요?”
“안 그래도 요즘 생각을 좀 하고 있어요. 고향인 대구로 돌아갈까 하고요.
오늘 제 이야기만 한 것 같아 미안하군요.”
“아니에요. 진수씨의 이야길 잘 들었어요.”
와인 한 병이 거의 다 비워진다.
제법 취기가 올라온다. 시계를 보니 밤 열시 반이 다 되어간다.
진수씨가 내 눈을 빤히 바라보며 말을 한다.
“언제 한번 현숙씨의 이야기도 듣고 싶은데요?”
“글쎄요..”
“현숙씨의 얼굴은 뭔가 많은 이야길 하는 것 같아요.”
“무슨 이야길요?”
“그게 무슨 이야기인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제 이야길 듣고 싶어서 일부러 그러시는 것 아니에요?”
“눈치챘어요?”
“뭐예요?”
“하!하!하!하!”
“호!호!호!호!”
진수씨가 빈 와인 병을 들고 말한다.
“와인을 다 마셨는데 좀 더 마실까요?”
“많이 취하는데 그만 마셔야겠어요.”
“그래요.”
같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밖으로 나오자 진수씨가 팔로 내 어깨를 감아 온다.
그런 진수씨의 팔을 뿌리칠 수가 없다.
“내가 집까지 바래다 드릴게요.”
“괜찮아요.”
“혹시 남편께서 볼까 봐 그래요?”
“그런 건 아니고요..”
오늘은 남편이 야간 근무라서 볼래야 볼 수도 없다.
“집 부근까지만 바래다 드릴게요.”
같이 택시를 타고 내가 사는 아파트로 간다.
아파트 입구까지 와서 같이 택시를 내린다.
“여기 아파트에서 살아요?”
“예.”
“시간이 좀 늦었는데 집에서 많이 기다리겠네요?”
“사실.. 오늘 남편이 야간 근무를 해요.”
내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할까?
“그럼.. 조금 더 바래다 드릴께요.”
사실 지금 시간이 반 열 한시라 지나다니는 사람도 보이지 않는다.
같이 아파트 안으로 들어서서 아파트 옆의 좁은 길을 걷는다.
가로등의 불빛이 흐린데다 띄엄띄엄 있다 보니 좀 어둡다.
“이제 다 왔어요. 그만 가보세요.”
내가 사는 아파트 동의 입구까지 와서 진수씨에게 말한다.
“저기.. 현숙씨.”
“왜요?”
내가 진수씨 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진수씨가 갑자기 두 손으로 내 얼굴을 잡고 키스를 한다.
“흐~읍!”
진수씨의 메마른듯한 입술이 내 입술 위에 닿고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온다.
정신이 몽롱하다.
진수씨의 혀가 내 입 속을 휘 젖는다.
내가 두 팔로 진수씨의 허리를 껴안는다.
남자랑 키스해본 지가 언제였던가?
두 다리에 힘이 풀리고 온 몸이 짜릿해진다.
이대로 있다간 내 몸을 내 의지대로 할 수가 없을 것 같아
진수씨의 몸에서 내 몸을 떼어내고 돌아서서 아파트를 향해 달린다.
집안으로 들어와서야 가쁜 호흡을 가라앉힌다.
잠자리에 누워 진수씨를 상상하며 내 꽃잎을 만지고 젖꼭지를 만지며 자위를 한다.
두 번의 절정을 맞고 나서야 잠이 든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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