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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25 1,924회 0건
"각하, 중국과 전초전을 시작하면 어떨까요?"
"자네가 화성러시아공화국의 힘을 먼저 키운 다음에 중국을 접수하자고 그랬잖은가?"
"그렇습니다. 전면전은 화성의 힘을 키운 후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만 국민들의 정서를 고려할 때 국지적인 전초전이 필요한 때입니다."
"국민 정서가 어떤데?"
"유니털은 지금 만여 민족이 통합된 작은 지구연방입니다. 세월이 흘러 어느정도 안정적인 삶이 영위되기 시작하면서 인간은 또 다른 욕망의 분출구를 찾고자 하는 성향이 있는데, 한민족을 제외한 일부 러시아족과 유럽족 및 남아시아족 들은 자신의 역량을 분출할 기회를 찾고 있을 것입니다."
"유니털이 그 정도의 욕망도 포용할 수 없단 말인가?"
"내부의 힘이 커지면 외부로 분출 시켜야만 분란이 없어집니다. 지금 각 자치주에서는 오랜 평화속에서 지역간의 힘이 팽창하여 세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축적된 역량을 적절히 분출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지금의 평화는 깨지고 말겠지요."
"어느 자치주가 그런 망상을 갖고 있단 말인가?"
"어느 곳이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다만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법이라서 자신의 힘을 적절히 분출할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오히려 곪아터져 내부의 혼란으로 나타난 다는 것은 오랜 역사의 채바퀴속에 녹아있는 현상일 뿐입니다."
"사실 유니털이 백여년 다민족 화합을 위해 애쓰기만 했지 그들의 힘을 적절히 분출할 기회를 제공한 적이 없긴 하네."
"그렇습니다.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을 갖고 있는 자치주들이 자칫하면 준비되지 않은 남의 주를 넘볼 경우 유니털 마져 혼란 속으로 빠져 들 수 있습니다."
"어떤 놈이 감히 유니털을 혼란 속으로 몰아 넣는단 말인가?"
"인간의 습성일 따름입니다. 만약 어느 자치주에서 내란의 음모를 갖고 봉기한다면 다른 주에는 그러한 봉기를 제압하려는 움직임을 통해 스스로 축적된 힘을 분출시키려 할 것입니다. 평화의 시대라 하더라도 이러한 욕망을 외부로 분출시킬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영원한 평화는 존재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자네가 전면적으로 중국을 접수하지 말라고 말렸던건가?"
"그렇습니다. 만약 중국을 통째로 접수하면 일정 기간 평화는 유지되겠지만 다민족들간의 내란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화성러시아공화국의 힘을 키워 지구대 화성간 대치를 통해 유니털을 하나로 묶는 방법이 준비되기 전에는 중국을 완전 복속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중국 통합 후 화성까지 통치하게 된다면 유니털의 운명은 어찌되겠나?"
"분열이 시작되겠죠."
"분열을 막으려면?"
"우주 정복을 목표삼아 태양계와 비슷한 다른 우주로 국민들을 이주시켜야 합니다."
"국민들이 다른 태양계로 이주하고 싶어 할까?"
"그땐 정치적 선동이 필요하겠죠."
"선동이 먹힐까?"
"보상이 포함된 이주정책을 펼치면 많은 국민들이 호흥할 것입니다."
"다른 태양계까지 이동하는데는 얼마나 걸리나?"
"광속으로 삼백오십년 정도 걸리니까, 저희 순간이동장치로는 삼년정도 걸립니다."
"지금 순간이동장치 보급률은 어느 정돈가?"
"중앙 고급 공무원과 각 주의 감독관까지만 개인 장비로 보급되어 있고, 일반 대중 교통수단으로 일부 채용되었으니 대략 일만대 정도 될 것입니다."
"그걸 개인 장비로 전 국민에게 보급하면 어떨까?"
"어렵지 않습니다만 혼란이 야기될 것입니다."
"어째서지?"
"당장이라도 욕망 분출이 필요한 사람들은 지구 곳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욕망을 분출하기 위해 장치를 사용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정도야 자신의 책임 아닌가?"
"지금 기술 수준으로는 한번에 모니터링 가능한 장비가 일만대 정도입니다.
전 국민에게 순간이동장치를 개인장비로 보급하려면 중앙컴퓨터의 위치추적과 히스토리저장 능력을 수만배 높여야 하기 때문에 아직은 시기 상조입니다. 다만 각 가정 단위로 보급하는 것은 고려해 보겠습니다."
"이 책사, 중국과 전초전을 벌이면 곧 전면전이 되지 않을까?"
"중국과의 전쟁은 일부 축적된 욕망을 풀기 위한 작은 사례에 불과할 뿐이지만 중국은 감히 유니털의 이러한 전초전에 맞서 전면전을 벌일 수 없을 것입니다. 인공태양기술이 이전되지 않는 한 전면전과 동시에 중국은 암흑으로 변해 버린다는 것을 뻔히 알고 있을테니까요."
"전초전은 어딜 목표로 하나?"
"명분이 분명해야 전쟁의 의미가 생깁니다."
"명분있는 전쟁?"
"그렇습니다. 제국 고구려의 고토 회복을 문서로써 통지해야 합니다."
"그들이 문서를 받으면 먼저 전쟁을 일으키려나?"
"긴장만 할 것입니다. 전쟁의 규모는 유니털이 결정하는 것이지 결코 중국이 좌지우지 하는 것은 아닙니다. 유니털의 필요에 의해 전쟁지역을 만주와 요동까지만 선포하면 됩니다."
"만주와 요동까지라면 옛 고토 회복 요구라서 전쟁이 안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
"중국의 서쪽이 자꾸 침하하면서 내륙이 점차 작아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비록 유니털의 강력한 힘 앞에 굴복한다 하더라도 이미 팽창할대로 팽창한 인구를 정착시킬 땅을 잃게 되는 것이므로 인해전술을 통해서라도 만주와 요동지방을 방어할 것입니다."
"전쟁을 통해 많은 국민들이 서로 피를 흘리겠군?"
"그렇습니다. 이번 전초전은 유니털 자치주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하도록 모병해야 합니다. 죽음도 불사한 그들의 욕망을 위해 잔치를 벌이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쪽 인명도 많이 살상되지 않겠나?"
"그렇지 않습니다. 만주와 요동지방은 유니털이 깃발을 꼽겠다고 통보하는 순간 거주자 대부분이 유니털에 자진 투항할 것입니다. 그 지역 중국 국민들 대다수가 제국 고구려의 후손이므로 아까운 피를 흘리지 않겠지요."
"그럼 서로 피 흘릴 일도 없겠군?"
"전투지역 주민들이 투항함에 따라 중국은 당황할 것입니다. 주력군이 내륙에서 급파되여 치열한 전투가 벌어질 것입니다. 진정한 전투는 유니털과 중국 내륙군과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서로 많은 피를 부를 것입니다. 어쩌면 서로가 원하는 피 일테니까 철저하게 자원한 사람들로 구성될 수 있도록 모병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전국 자치주에 모병 통보를 해야겠군."
"중국에 이러한 모병 계획이 흘러 들어 가도록 시끄럽게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음, 알았네. 자네의 생각대로 중국과의 전초전을 준비하겠네."
"전쟁은 재래식 무기만 사용하도록 제한하셔야 합니다."
"그건 또 왜 그런가?"
"전쟁 기간은 오래 끌어야 합니다. 전쟁지역을 제외한 곳에서는 일체의 전투행위가 용납될 수 없도록 철저한 경계를 펼쳐야 합니다. 전투는 전쟁선포지역을 벋어나서 한 발자국도 중국 내륙으로 진입해선 안됩니다. 오랜 고토를 회복한다는 명분만을 위해 전쟁이 벌어질 때만 전면전이 유보될 뿐입니다."
"잘 알겠네. 그나 저나 어우동은 뭐하느라 꼬빼기도 안보이지?"
"글쎄요. 옛사람과 진지한 토론에 빠졌을까? 마라주 주지사딸도 아무 소리가 없네."
"자네도 궁금한가?"
"상의할 일이 끝났으니 여자들 일이 궁금해 지는군요."
"하하, 그럼 나랑 어우동의 방에 가서 술이나 한잔 더 하려나?"
"좋지요. 각하와 생각을 같이 했으니 이젠 홀가분하게 분위기 있는 술 자리가 그립네요."

주 대통령이 쇼파에서 일어나면서 문을 향해 걸어간다.
나도 그 분의 뒤를 따라 넓고 긴 복도를 지나고 있다.
고전 속의 문양으로 가득 장식된 복도의 인테리어가 불 빛아래 찬란하게 드러났다.

어우동의 방문은 잠겨 있지 않았다.
방 문을 열기 위해 주 대통령이 손잡이를 돌리려다 갑자기 멈춰서며 나를 쳐다본다.
"각하, 무슨 일이라도?"
"허, 맹랑한 소리가 들리네 그려."
두 여자의 교성 소리가 섞여 문 밖으로 새어 나오고 있었다.
"허, 남자들이 정세를 논하고 있는 사이에 여자들은 환락에 젖어 있었구먼."
"그럼 두 여자가 화합하고 있단 말입니까?"
"그렇다네. 교성이 섞여 들리잖는가? 문 열기가 민망하구먼."
"밖에서 불러 보죠."
"들리지 않을걸세. 그 들은 분명 어우동이 직접 담근 화합주를 마셨을께야."
"화합주요?"
"이성을 잃게 하는 술이지."
"그런 술도 있었습니까?"
"한잔 마시면 또 한잔을 마시게 되는 술일세. 한 잔은 정신을 맑게 하고 또 한잔은 이성을 잃게 하는 비술인게야."
"그럼 돌아가시겠습니까?"
"아닐세. 문을 열고 들어가보세. 어쩜 끝났지도 모르니까."

주 대통령은 어우동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두 여자가 벌거벗은 상태에서 서로의 젖가슴을 빨아주고 손으로 애무하며 사타구니끼리 부비고 허벅지를 밀어넣으며 네 다리와 네 손이 마구 엉켜 붙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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