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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37 2,307회 0건

빈틈 - 3부

모든 형식적인 환영식은 희정의 뒷정리와 현민의 등에 업혀 침대로 옮겨져 대자로 누워 깊은 수면속으로 빨려들어가고있는 미연의 거친 숨소리로 끝났다. 침대에 미연을 옮겨놓은뒤 현민은 다시금 거실로 나가 냉장고문을 열고갈증을 해소키위해 얼음물을 연실 들이킨다.
현민은 돌아서며 무의식중에 조용히 닫혀져있는 희정의 방문을 쳐다보며 천천히 거실의 불을 끈다.
환하게 밝혔던 그들의 집에 유일한 빛은 그렇게 냉정히 자기의 책임을 다하고 하루를 끝내듯 꺼졌다.

침대에 돌아온 현민은 대자로 뻗어버린 미연을 쳐다보며, 천천히 그녀를 가리고있던 몇가지의 옷가지를 만지며,
" 일어나서 옷벗고 자야지~ "
" 아잉~~ 몰라~~ "
그말과 동시에 미연의 입에선 거친 호흡을 배출해낸다. 현민은 천천히 그런 미연의 모습을 바라보며, 몇 번의 흔들림으로 미연을 깨우려했지만, 그것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다.
불가능한것임을 직시한 현민은 익숙한 손동작으로 천천히 미연의 양말이며, 티셔츠며,반바지를 하나씩 벗겨준다.

작디 작은 스텐드의 희미한 불빛에 비친 미연의 나신은 불빛색깔에 힘입어 분홍빛을 발하고있었다.
긴머리와 가냘픈 목덜미와 풍만은 가슴 윤곽과 늘씬하게 빠진 미연의 나신은 마치 금방 잡아올린 한 마리의 잉어를 연상하듯 맘껏 여체의 여유로움을 품어내고 있었다.

현민은 그런 미연의 옆에 눕는다. 그리고, 그역시 미연이 느끼는 그런 피곤함과 약간의 취기를 느껴, 잠을 청한다.
문득, 현민은 좀전의 있었던 희정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그가 생각하고있는 것은 바로 희정의 혀였다.

현민의 기억의 영상에는 희정과의 몇 번의 만남의 기억과 함께 항상 그녀에게서 느꼈던 그 누구도 알지못하는
현민의 혼자만의 희정에 대한 미묘한 기억이 서서히 그의 곁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그의 생각은 훌쩍 시간을 뒤로돌려 미연과의 만남이 시작될즘, 그러니까 7년전의 희정과 현미의 어색했던 과거를 회상한다.

하얀 모자를 귀엽게 눌러쓰고, 마치 자기의 일인양 미연과의 사소한 싸움끝에는 늘 희정이 나타나곤했었고, 희정의 중재로 미연과 현민은 몇 번의 이별을 아슬아슬하게 극복할수 있었다.
그런와중에도 현민의 가슴 깊숙한곳에서 꿈틀거리는 육감적인 감각은 다른사람에게도 결코 쉽게 밖으로 표출되지않는 인간의 장기중 가장 미묘한 희정의혀를 보고 현민은 희정에 대한 미묘했던 감정을 정확히 기억하고있었다.

이때, 늘어져있던 미연의 팔이 옆에 누어있던 현민의 가슴으로 떨어졌고, 이내 미연의 손은 자동적으로 아래로 내려가 습관적으로 현민의 남성을 부드럽게 움켜쥐었다. 무의식중의 작은 확인을한 미연은 코를 건다. 그러면서도 자신이의 손으로 현민의 남성을 재차 꼼지락거리며 만지기를 반복한다.

늘상 미연의 손이 자신의 기둥을 잡을땐, 놈은 거센 반응을 일으킨다. 그리고 놈은 팽창을 시작한다. 한계를 알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려고, 터질 듯이 팽창해버림과 동시에 놈의 밑에선 또다른 수축작용이 일어난다. 수축으로인한 팽창은 현민의 취기와 함께 모든 신경을 놈에게 집결시켰고, 기세등등하게 하늘로 머리를 치켜들었다.

놈은 언제나 자기의 우월성을 과감히 표출했다. 길이도 굴기도 놈은 일반 대다수의 다른 동족들보다 훨씬 우월했다. 놈의 머리는 지레 겁먹을 만큼 커다란 모자를 쓰고있었고, 놈의키는 시골 장승마냥 거칠고, 장대한 키를
자랑하며, 놈을 지탱해주는 놈의 알은 똘똘뭉쳐 놈의 흉직함과 빳빳함을 더해주고있었다.

때론 놈은 주인의 명령에는 아랑곳하지않고 자신의 독단적 행동을 표현하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주인의 명령에 놈은 절대적으로 복종하고 있었다. 어쩜 그 명령으로인해 놈은 주인의 여자인 미연의 곳곳에 자리잡은 모든 구멍에 들어갈수있었던 영광과 놈이 느낄수있는 수많은 감각을 그곳에서 체험하고 자신의 중대한 임무를 과감하게 그 모든곳에서 실행할수 있었다. 그런 놈이 주인의 명령과는 상반되게 서서히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있었다.

놈의 독단적인 움직임을 감지한 현민의 동조는 누워있는 미연의 허벅지로 내려간 손이 대신하고있었다.
보드러운 그녀의허벅지는 마치 하얀 밀가루 반죽을 만지는 듯 매끄러웠고, 자유스럽게 미연의 허벅지와 그녀의 숲을 매만지며, 놈을 동조했다.
손은 이젠 미연의 하반신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앙증스런 그녀의 배꼽과 조금 밑에 자리잡고있는
그녀의 숲속 깊은 늪의 표면을 정찰해가고 있었다. 현민의 정찰은 그녀의 숲에 도착한다. 그리고, 울창한
그녀의 숲속을 매만지며 그녀의 반응을 기다린다.
하지만, 그녀의 반응은 없었다. 이미 그녀는 현민이 들어갈 수 없는 그녀만의 깊은 수면의 세계로 떠났다.
그 삭막함에 현민의 하루도 끝이났다.

아침마다 현민에게 시비를 거는 핸드폰의 울림에대한 그의 방어는 이불를 뒤집어쓰는 것이 고작이었다.
그속에서 현민은 자신과 미연의 공간속에 불청객이 왔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미연의 채촉없이 스스로의
방어를 풀고 눈을 떳다.
일요일의 아침과 또다른 여인이 같이 한다는 작은 행복과 기대가 그를 맞이한다.
의무적인 세면을 마치고, 현민은 거실로 나간다.
거기엔 분주히 아침을 준비하는 아내의 모습과 거실에 켜놓은 일요일 아침의 방청객의 고함소리가
시끄럽게 나는 TV를 시청하는 희정의 모습이 보인다.

" 굿모닝~ 현민씨 "

희정의 반가운 아침인사에 현민은 머뭇거리며, 가벼운 인사와함께 "아~ 네~"라고 대답한다.
이어지는 아내의 목소리는 방글거림과 애교가 배어있었다.
아내의 채촉으로 그들은 식탁에 마주앉아 간단한 아침식사를 한다.

" 어제 자기 과음한거 알어? "
" 누가 업어가도 모르겟더라~ "

현민의 핀잔에 미연은 앙증맞게 대답한다.

" 제발 누가좀 업어갔음 좋겟네요~~~ "
" 당신이 내 옷 벗겨놨지? "
" 어머! 나좀봐 희정이 앞에서 못할말 했네 "

마치, 도둑질하다 들킨아이처럼 깜짝놀란 표정으로 희정을 바라본다.

" 뭐야? 지금 내앞에서 둘만의 황홀한 밤을 자랑하는거니? "

희정의 눈흘킴으로 아내와 희정은 마냥 즐겁게 웃는다. 머슥해진 현민은 허허하며 그 상황을
무도화시키려했고, 그들의 웃음은 계속이어진다.
희정의 짧은 커트머리로 인해 하얀 목덜미가 환하고 시원스럽게 보였다.
그 시원함은 그녀의 귀와 어깨를 더욱더 빛을 내주었고, 현민은 아내의 긴머리와 대조적인 또다른 매력에
빠져있었다.
아내의 긴머린 그녀의 무용을 전공할때부터 고수해온 그녀만의 이미지의 모든 것이었다.
현민은 아내의 나체위로 흘러내리는 아내의 긴 머리카락이 아내의 매력이었다.
하지만, 지금 현민은 또다른 짧은 커트머리가 갖고있는 매력에 매료되고있었다.
여자의 머리스타일이 또다른 분위기를 연출시킬수있다는 것을 현민은 느끼고있는것이였다.

그들의 아침식사와 휴일의 오후는 희정의 짐정리와 미연의 수다와 현민의 달콤한 낮잠으로 이어졌다.
저녘이 되면서, 그들은 다시금 식탁에 마주앉게 된다.
아내의 얼큰한 김치찌개가 오랜 외국생활에 익숙한 희정의 식욕을 자극했고, 식사는 세 사람의 대화와 함께
계속 이어졌다.

현민은 식사도중 간간히 희정과의 눈을 마주쳤고, 희정은 그것을 엷은 미소로 대답했다.
미연은 희정과 현민을 번갈아 대화했고, 세상사는애기, 외국생활, 남편이야기등등으로 수다로 번지게 되었다.
희정의 남편은 외국해운회사의 매니저로있으며, 그녀의 부모의 중매로 만나 결혼했고, 둘사이엔 현민과 미연처럼
아직 아이들이 없었다.
남편의 잦은 업무는 출장으로 이어졌고, 그로인해 희정은 남편이 없는 무료한 생활을 외국땅에서 감수해야만했다. 희정의 동생의 결혼식으로 희정의 남편은 독일에서 희정은 미국에서 각자 출발해서 한국에서 만나기로
약속했는데, 갑작스런 남편회사의 배가 침몰되는 해운사고로 희정의 남편은 독일에서 급히 대책마련을 위해
싱가폴로 급파되었고, 그로인해 그들의 계획은 차질을 빚어지게 되었다.

희정의 부모는 그녀의 큰오빠가 모시고있어 희정은 그곳에서 생활이 좀 불편할것같아 친구인 미연에게 양해를 구했고 미연은 흔쾌히 승낙되었다.

식사중에 발을 간간히 떠는 현민의 버릇은 누군가의 제지로 멈췄다.
현민은 당연히 그 제지의 주인공이 미연임을 인식했고, 그것을 무시한채 또다시 습관처럼 몇 번의 발떨림을
시도했다.
예상대로 다시금 제지가 들어왔을 때, 현민은 미연을 우연히 쳐다보았다.
이상한 일이었다.
그런 제지는 항상 미연의 눈흘낌과 경고가 동반되었는데, 미연의 커다란 눈은 아무런 암시나 경고가 없었다.
도무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현민은 자신이 미연의 그러한 경고를 못봤을꺼라고 생각하며, 다시금 의도적
으로 몇 번 발떨림을 다시 시도했다.

이윽고, 떠는 그의 발등에 또다시 제지의 압력이 느껴진다.
그때 현민은 미연을 본다.
분명한 것은 미연은 이번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듯했다. 미연은 희정과의 대화에 충실했고, 웃음과 수다에
열중하고 있음이 분명했다.
현민의 머리는 복잡해졌다. 그럼 아내미연이 아니면 누굴까?
현민은 유일한 나머지 한사람을 쳐다본다. 그가 바라보고있는 희정은 마치 두 개의 표정을 하고있었다.
미연과의 대화에서 그녀는 늘 긍정의 미소로 응하고 있었지만, 현민이 바라보고있는 그녀의 미소는 미연에게가
아닌 현민 자기자신에게 보내는 알 수 없는 미소였던 것이다.

미묘한 시간은 계속이어졌다. 현민이 다시 다리를 떨면 조금의 시간을 두고 희정의 제지가 미연이 알지못하게
은밀히 현민에게로 전달되었고, 현민은 몇 번의 확인을 거쳐 희정이 자기를 제지하는 장본임을 거듭확인한다.
현민은 혼란과 당혹감에 휩싸였다. 어쩜 가장 어려운 사이인 희정이 자기의 발등에 은밀히 그녀의 발을 올려
놓았다는 그 자체만으로 놀랄일이었다. 갖은 생각으로 현민은 현재의 상황을 분석해본다.
하지만, 그 분석은 실패로 돌아가고, 현민은 머릿속은 바쁘게 돌아가고있었다. 아까와는 달리 희정의 미소는
사라졌고, 희정은 미연과의 대화에 열중해있는듯했다.


현민이 정한 것은 분명 역습이었다.
그것은 자칫 커다란 위험을 초래할수도있었고, 아내에 대한 커다란 도전일수도있었다.
현민은 자신이 정했던 행동을 서서히 실행에 옮겼다.
그는 자신의 발을 희정의 발등위에 올려놓을려고 맘먹고 자신의 발가락으로 희정의 발의 위치를 가능한 은밀히
파악하고 있다. 서서히 그의 발가락은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우고 조금씩 조금씩 앞으로 전진해나갔고, 그 사이
현민의 입속은 두려움과 조바심으로 바짝바짝 타들어가고있었다. 현민은 지속적으로 희정의 동태를 미연몰래
파악한다.
별다른 변화는 없었다.
그때, 조금씩 전진하던 현민의 중지발가락은 무언인가에 부딪쳐 정지하고 말았다.
분명, 지금 자신앞에 앉아있는 아내의 친구인 희정의 발가락일것이 분명했다.
놀랄일은 또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의식중에 느껴지는 느낌에 대해 방어적인 본능을 나타내는 것이 당연한데,
현민의 발가락을 정지시킨 희정의 발은 전혀 움직임이 없었다.

혼란한 식사는 계속되고있었다. 현민은 갈등하고있었다. 어찌해야될것인가를 곰곰이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위험한 도전을 다시금 시도했다. 그것은 정지해있는 자신의 발가락을 다시 전진시키는 일이었다.
계속되는 전진으로 현민의 발은 서서히 희정의 발등까지 올라갔고, 현민은 희정의 붉어진 얼굴을 봤다.
희정의 움직임은 변화가없었다.
그때, 미연의 식사를 끝으로 현민의 발은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넉넉한 그들의 저녁은 미연과 희정의 이야기 꽃으로 말미암아 현민은 마치 외톨이가 되는 듯 했다.
그도 그럴것이 아내와 희정의 대화속에 자신은 절대 포함될수없다는 것을 현민 자신도 느끼고있었기 때문이다.
무료한 시간이 어느정도 지날쯤, 가요프로그램을 시청하던 미연과 희정사이에서 노래방의 이야기가 오갔고,
그녀들의 시선은 멀지않은곳에서 신문을 뒤적이던 현민을 향했다.
현민은 그녀들의 요구에 응했다. 그들은 집에서 멀지않은 동네 노래방으로 향했다.
그녀들은 어깨동무를 해가며,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고, 현민은 템버린을 들고 거기에 장단을 맞춰줬다.
2시간의 시간동안 현민은 고작 2곡의 노래로 자신의 존재를 확인시켰고, 나머진 그녀들의 광기어린 무대로
변해갔다.
그리고 시끌거림과 들떠있는 마음으로 그들은 귀가했다.
모든 것을 정리하고 각자의방으로 돌아갈때쯤 현민은 희정에게 "주무세요"란 형식적인 인사를 했고, 희정은
미소로 대답하고 그녀의 방으로 들어감으로 그들의 휴일은 끝났다.

다음날 아침 식사시간에도 현민은 어제와같이 또다시 모험을 감행했다.
그것은 엊저녁 식사시간중의 희정과의 미묘한 접촉을 다시금 확인을 하는것이었고, 놀랍게도 희정의 움직임은 역시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 그리고, 그때, 현민은 놈의 미세한 움직임을 느꼈다. 그것은 현민의 명령이아닌 놈의
독단적인 행동임에 현민 자신도 당황했다.
현민은 과감한 모험을 시도한다. 희정의 발등에 놓인 자신의 발을 조금씩 타고 올라가기로 결심했다.
발은 아내의 미연 몰래 희정의 발목을 거슬러올라가고있었고, 현민은 조바심으로 희정의 표정을 관찰하고있었다.
두근거림의 현민의 조바심은 태연히 식사를 하고있는 희정의 모습으로 다소 안정을 찾았다.
간혹, 희정은 자기 발목에 현민의 발이 올라오고있음을 알면서도 자연스럽고 태연히 미연과의 대화를 하고있었다.

놈의 움직임이 현저히 느껴졌다. 역시 놈은 낌새를 금방 알아차리는 버릇이 있었다. 놈은 어느새 팽창의 준비를
혼자서 묵묵히 준비하는듯했고, 그것을 현민은 무시해버렸다. 지금 이순간 현민에게는 놈보다는 희정의 무릎까지
올라간 자신의 발과 희정의 표정변화에 최대에 관심이 쏠려있었다.

희정의 알 수 없는 묵인은 그녀의 무릎위쪽 허벅지를 종착역으로 현민의 발은 정지해있었다.
현민은 고민한다. 다시 돌아올것인지. 아님 이 상태를 유지함과 동시에 이 조용하면서도 짜릿한 쾌감을 느끼며
희정의 동태를 파악할것인지를........
현민의 발은 그상태를 유지했다. 후퇴도 전진도 없는 그 상태에서 마치 희정의 허벅지의 부드러운 느낌에 만족
하듯 가만히 모든걸 만끽하고있었다.
미연과의 대화에 열중하는 희정은 두가지의 모습으로 친구와 그녀의 남편을 대하고있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아쉬운 아침식사가 끝났고, 현민과 미연은 서둘러 직장으로 출근을 위해 현관문을 나서고있었다.

" 혼자서 심심하지 않겠어? "
" 나도 여기 저기좀 다녀와야해, 친정가서 사람들 만나고 나면 저녁쯤에 돌아 올꺼야. 걱정마 "
" 열쇠는 현관옆 화분밑에 넣고 가면돼. 그리고 무슨일 있음 내 핸드폰 번호야 연락해~ "

희정을 뒤로 남겨두고 현민과 미연은 각자의 회사로 출근했다.
회사에 도착한 현민은 종잡을 수 없는 갖가지 의문으로 오전을 보냈다. 그 의문은 알 수 없는 희정의 태도였다.
그럼과 동시에 현민은 희정과 자신만의 은밀한 행위에대한 묘한 감정을 주체할수없었다.
그것은 현민에게는 또하나의 즐거움과 기대감이었다.
빠르게 지나가던 하루는 그날따라 더디게 현민의 발목을 잡고 있었고, 현민은 저녁식사시간을 애타게 기다리며
업무속으로 빠져들었다.

현민이 집으로 돌아왔을땐, 집엔 아무도 없었다. 미연은 남아있는 잡무로 조금 늦는다고 했고, 희정은 오랜만의
귀국으로 친정 가족들의 만남으로 8시가 넘어서 들어왔다.
이미 돌아온 미연의 따뜻한 마중이 이어진다.

" 늦었네~~ "
" 그래 미안해~ 워낙 이야기가 길어야지~~ 남의집살이에 더 늦으면 ?겨날꺼같아서 서둘러 오는거야~ "

라며 방긋웃으며 대답한다.

" 알긴 아는구나! 호호호~~ 빨랑와 저녁먹자~ "
" 나 먹었는데~~~ 어쩌지 "

두 사람의 대화를 듣던 현민의 마음속에는 아쉬움이 밀려왔다.

" 좀더해~~ 우리끼리만 하니깐 이상하잖어. 남들이 보면 밥도 안먹이는줄 알겠다^^ "

미연의 재촉에 희정은 마지못해 식탁에 자리를 잡곤, 마치 미연과 협상하듯이 " 쬐금 아주 쬐금만줘 "라고
당부한다. 현민은 그런 희정과 눈길이 마주쳤다. 희정은 아무렇지도 않는 듯이 " 맛있게 드세요라고" 인사
한다.
그리고 역시 그 식사중에 현민의 모험은 계속됐고, 희정역시 아무런 내색없이 식사를 하고있었다.
이제 현민은 한층 더 용기를 내어 희정의 허벅지에 닿아있는 자신의 발의 존재를 애써 희정에게 알리고
싶은 욕구가 생겨났고, 발가락끝으로 희정의 허벅지를 약하게 눌러본다.
반응이 없는 희정의 묵인은 현민에겐 작은 자유가 생기게 되었다. 현민의 발은 이제 자유자재로 희정의
발등에서 발목 무릎과 한계점인 무릎위의 허벅지까지 돌아다닐수있었다.
바로 그때, 어떤 대화였는지는 몰라도 희정이 미연과의 대화도중 혀를 내밀며 웃으며, 일순간 현민에게
눈길을 돌릴 찰라 현민과 눈을 마주치자 그윽한 웃음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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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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