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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4 20:37 1,737회 0건
기로
1960년대초 경상도 어느시골.......................
지리한 장마의 끝자락의 어느날..
자손이 귀한집 다섯째가 고추를 달고 세상에 나왔다..
위로는 누나만 넷인 귀한 아들 이었다

그의 아비는 40대 후반의 중늙은이었구 그의 아내는 이제
갓30대 초반의 후덕하게 생긴 시골 아낙이었다..
그의 아비는 아들이 태어났다는걸 동네방네 자랑하느라
정신이없구 그의 아내또한 다섯 번째로 태어난놈이
아들이라 흐믓한 맘을 감출수 없어 하루종일 아들의
고추만 쳐다 보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다..

그놈이름을 당이라 지은것두 마을어귀 당나무에 빌고빌어
낳은 놈이라하여 이름을 당이로 지은 것이다.
당이는 아비와 어미를 닮지않쿠 커가면서 근동에서는
신동이라 칭할 정도로 총명하기 그지 없었다.

당이는 그흔한 돌림병이나 감기도 한번 걸리지 않코 무럭무럭 자라났다.
그리하여 다른애들은 여덟살이나 아홉 살이 돼야 가는 국민학교를 일곱 살에
들여보냈으나 바로 위로 있는 세살터울의 사학년 누나보다 총명하였다.

당이가 태어나고 부터는 집안의 가세도 풍족해지고 매년가을이면 추수하는
아비의 얼굴에선 항상 콧노래가 흘러나올 많큼의 수확을 얻을수 있어 아비 맘엔
이놈이 복덩이구나 할정도로 모든일이 잘 풀렸다...
허나 인간사 세옹지마라 누가 말했던가......

나이차도 많이 나는 어린마누라가 당이가 삼학년에 올라가면서 시름시름
앓기 시작한 것이다.
어허 통재라......................
아무리 좋은 약을써도 효험이 없구 그후덕하던 몸이 야위어서 대꼬챙이가 돼도록
말라만 가고....
앓기 시작한지 근 일년만에 저세상으로 가버리니.....

그의 아비도 시름에 잠겨 술로 세월을 보내다가 그만
당이 엄마따라 저세상 으로 가버리니
졸지에 당이는 부모없는 고아로 전락하네 그려.........
어미잃쿠 아비잃은 의지할데 없는 오남매 어이 살아갈꼬...

큰누나는 봉이 둘째는 난이 셋째는 늠이 넷째는 향이
막내가 아들인 당이였으니 큰누나 봉이가 열여덟에
어미노릇하게 됐으니.........
그래도 당이는 무럭무럭 자라 국민학교를 졸업할때가 돼었네............................

그러던 어느날.
서울에서 당 고모란분이 당이네 집을 방문 하였다.
당이 졸업하면 서울에 데려가서 중학교를 보내준다고
당이는 육학년이지만 또래보다 한살이나 어리구
잘먹지도 못한 까무잡잡한 시골 꼬마에 지나지 않았다


전환

국민학교를 졸업한 당이가 난생처음 도시 구경을
한것두 이때가 처음이라 당고모님 손을잡고
어리둥절 헐레벌떡 서울구경을 하는터라
정신이 없었다..

당고모님 집에 도착하니 시골과는 딴판이라
양옥집에 전기에 냉장고에 텔레비전에
난생 처음보는 물건들 뿐이라 정신이 하나도 없을 지경이라
그 총명하던 총기는 어디가고 겁먹은 황소처럼 눈만
꺼벅 꺼벅이라
서울 생활이 만만찬음을 실감하네구려..............

당이 방이라고 들어간곳이 침대방이고
책상이며 의자며 모든게 생소한 것 뿐이라
앉지도 서지도 못하고 엉거주춤이라
시골집은 호롱불에 앉을뱅이 책상에
오남매가 옹기종기 숙제하면 책상이고 밥먹으면
밥상인게 다였는데

이런 호사가 어디있나.
첨으로 서울에 온 소감이라면 지금생각해도 아득하다.
이리하여 당이의 서울 생활이 시작求求?..




시골에선 집이라곤 두칸짜리방에 큰누나랑 당이가
자고 건넌방에 누나셋만 잤는데 혼자 자야하는게
아직 서툴고 난생 첨으로 누나와 떨어져 자야하기에
걱정이 앞서네 잠도 못들고 이리뒤척 저리뒤척 하기를
서너시간 서울오면서 탄 기차에서 먹은 김밥이랑 계란
먹은게 탈났나보다. 배가 꾸룩꾸룩한다..

정낭(화장실)을 가야하는데 밖에나와서 아무리 둘러봐도
보이지 않는다.
이런 단벌인 바지에 쌀수도 없구 진퇘양난 일세 그려
할수없이 마당 한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볼일을 보고는
종이도 없어서 마른 나뭇잎 한 장으로 처리하고는 살금살금
들어오는데 한밤중 집안에서 누가 아픈가
앓는 소리가 난다

양옥집이라 구조가 생소하고 어둑한 집안에선
어디가 어딘지 구별도 안돼는데
방분틈 사이로 불빛이 세어나오네
시골은 달빛만으로도 책볼수도 있던 시력이라
어둠에 적응을 하니 큰방에서 나는 소리런가 싶다
고양이 발걸음으로 살금살금 다가보니
고모님이 아픈거라 혼자 누워서 이긍이긍...
헉헉.......
이상한 소리만 나네그려

이긍 당고모님두 나처럼 배탈이 났나보다 하고
돌아서는데 고모님이 부르신다
"당"이야 하고 말이다
네 하고 돌아서는데 당고모님 눈빛이 많이 풀린거 같다.
당이는 왜 나와 있어 물으신다 거짓말 할수도 없고 해서
이실직고를 하는데 정낭을 못찾아서 마당구석 화단에서
볼일을 봤다고 하니 어이가 없으신 표정이다

당고모님이 웃으시면서 한밤중에 집안내를 해주신다
정낭이란데가 집안에 있다 수도도 있구
ㅎㅎㅎ................
촌놈.........
이제야 대충 이게 어떤건지 뭐하는데 쓰는건지 짐작을 한다
방으로 올라온 당이 침대위에 누웠다가
불편하여 바닥에 자리를 깔고 눕는다.
먼 여행이라 몸은 고단하여도 봉이누나 생각만 뱅뱅 돈다
누나 옆에 누워서 누나 찌찌를 엄마 찌찌 처럼 만지면서
커온 당이 인지라 눈물이 찔끔 난다


딸랑딸랑 방울 소리에 잠을 깬 당이 주위를 휙 둘러본다
아무래도 시골집처럼 정겨운 모습도 없구 봉이누나가
일어나라고 소리치던게 없으니 풀이 죽는다...
대문 열리는 소리와 여자애 목소리가 들린다
엄마..빨리 밥달라고 소리친다.
당이는 빼꼼이 문을열고 밖을보니 고등학생정도의 누나가
바쁘게 움직인다.
헉..................................
그런데 달랑 팬티한장 젖가리게(브랴자)하나만 걸쳤다
흐미............
누나들이랑 여자들 틈에서 살았어도 벌건 대낮에 여자
맨살을 본건 첨이다
후닥닥 문닫는데 그누나와 눈이 마주치고 만다.
앙 누나도 황당 한지 그냥 멍하니 쳐다보다가
꺅................ 비명을 지르며 방으로 달려간다.
피식.............. 당이는 아무런 느낌도 없는데
그누나만 난리다......

당이야 아침먹자는 소리에 쭈볐쭈볐 방을나선다
이게 서울의 첫날이었다.....



밥먹으면서 당고모님이 인사를 시킨다 앞으로
혜림이 누나라 부르시렌다...
송혜림 이렇게 누나와의 첫 대면이 시작 쨈?br /> 시골 누나들이랑은 다르다 뽀얀 피부에 오똑한
콧날이 인상적인 전형적인 서울 깍정이다
난 일어서서 꾸벅 인사하며 당이 라고 말한다
"당이" 혜림이 누난 입을 가리고 깔깔 거리면 웃는다.

서울예고 일학년이란다.
근데 집안엔 당고모님과 혜림이 누나와 나말고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아무래도 집엔 남자가 있어야 하는데
그래도 물어볼 용기가 안난다.
혜림이 누난 헐레벌떡 수업한다며 나가곤
당고모님과 나 둘이서 밥만먹는다
서먹하고 이상하다
국민학교 졸업했지만 눈치는 별루다
하긴 열한살이 뭐를 알겠느냐만은....
당고모님은 힐끗 처다보며 묵묵히 밥만 먹는다 반찬은
많아도 잘먹어보지 않은것이라 수저가 갈곳이 마땅찮타..
밥만 그냥 먹는다 당고모님이 흐흐웃으신다
당이도 이젠 식구니까
편하게 생각 하란다..


서울에서의 생활은 이제 부터가 고역일거같다
그때가 이월이었으니 난 할 일도 없고
학교도 정해지지 않았으니
아무것도 할게 없다 당고모님이
누나방에 책많으니 책이나 보란다
하긴 시골 국민학교 도서실의 책이란 책은 다봤으니까
여자방엔 첨이다 시골에선 여자방 남자방이 따로 없는
형편이었으니....


아담한 방이다 여자 냄새 란걸 그때서야 처음경험 할수있었다...


한쪽벽이 다책으로 꽉차있다.
위인전을 비롯하여 그때 난첨으로 여성잡지란걸 보게됐다
그게 인생의 전환점이 팁牡?누가 알았으랴.....
난 성격이 꼼꼼하고 내성적이다..
여자들 틈에서 자란 탓이리라
한권보구 두권째 보려는데 표지에 재목도 없는 책이
한권있다.................

헉.......
이런.......
이게 뭐야.......
도저히 이해가 안간다..........
헤괘 망측한 도저히 내머리론 상상이 안쨈?br /> 누나들과 설날전에 큰 양동이에 물덮혀서 목욕할때도
누나들 벗은 몸은 몇 번 봤는데 향이누나랑 내가 목욕
같이 해도 그게 그거였는데
봉이누나 찌찌 만지며 잠들때도 그런 기분은 아니었는데
향이누나와 난 두 살 차이지만 영양 상태가 부실해서 빼빼
말랐고 나도 키130정도로 몸집이 작아서
국민학교 졸업하기전 설날에도 같이 목욕했는데
향이누난 가슴도 민둥이었구 잠지에 털도 없었다
나도 마찬가지구


그런데 이건 도저히 이해가 안쨈?
거의 수박통이다.
잠지도 이해가 안틘뮴 크다.
그래도 눈을 떼지 못하는건 왜일까
나도 모르겠다..



이렇게 하루 하루가 흘러간다
혜림이 누나방의 책을 다읽을 무렵 난 대충 이해를 한다
총기가 있으니까..
ㅋㅋㅋ.............

드디에 입학이다.
배?중학교다.
난 이번 이다
일학년 오반 이번..김영당........

내가 입학하고 누나방책을 이해할 무렵부터
이었으니까
일학년 일학기가 거의 끝날때는 난 65명중에 31번이었다
그때가 사춘기였나보다 목소리도 굵어지고 콧수염도
까칠해지고 잠지 아니 이제부터 자지 라고 해야죠.
털이 나기 시작 했으니까^^*


여름방학때까지 이제 삼일인가 남았을 때였다.
공부도 첨에는 오십이등이었는데
이젠 반에서 일 이등을 할많큼 열심히 했다
그날이 내 생일이었을거다.
생전첨으로 케익도 먹어봤다.
달콤하고 부드럽구.............희얀한 맛이다
넘 많이 먹었나...
새벽에 배가 꾸루룩 난리다.
헉 나올것만 같다...
엉덩이에 있는 힘을 다주고 엉기적 엉기적
화장실로 가는데 서울에서 잔 첫날밤 들었던 소리가 당고모님 방에서 들린다

어기적 후비적 화장실에서 조심스럽게 볼일을 보는데
아무래도 당고모님이 많이 아프신 것 같다.
이긍 큰일 인데 엄마와 아빠처럼 돌아가시는건 아니지
걱정이 쨈?br /> 후닥닥 볼일을 끝내고 나오는데 그소리가 좀이상한거 같다.
누나방에서 본 책이 왜 지금 생각나는 걸까................
살금 당고모님 방문으로 향한다. 문틈으로 흘러나온 불빛에
비친 당고모님의 모습은 내가 좋아하던 모습이아니었다
거의 물밖에 내동댕이쳐진 잉어처럼 퍼덕인다..
한손은 풍만한 가슴에 다른손은 다리사이에
아..........................
이제 이해를 한다.............
그소리가 무슨소리 였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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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6-08-11
접속일 2024-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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