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오랑섹오녀2> - 맛있는 피
*두번째 글입니다.
첫글에서 리플과 추천을 날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밖을 보니 눈이 장난 아니게 내리는군요.
어둠을 감싸안는 하얀 눈처럼 행복하십시오.
전 글 올리고 술 마시러 갑니다.
이어지는 글이므로 검색에서 핸드폰 찍어서 1편부터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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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4호실. 이수라. D대 2학년 애니메이션 전공. 혈액형 Rh+ O형.
건강상태 최상. 병력 없음.
생리일 매달10일에서 15일.
간단하게 수첩에 기입을 마친 변오랑이 침대에 누워 있는 여체에 다가간다.
무릎에 걸려 있던 청바지를 벗기고 뽀얀 허벅지를 쓰다듬는 변오랑의 하얀 손...
익을 대로 익은 탱탱한 여자애의 허벅지는 손가락이 튕길 정도로 탄력이 있다.
푸른 핏줄이 선명한 양 허벅지를 벌리고 입술을 가져가는 변오랑.
하얀 얼굴에 비해 조각처럼 윤곽이 뚜렷한 그의 입술은
너무도 붉어 금방이라도 핏물이 뚝뚝 떨어질 듯하다.
흐음...!
수라의 하체에 얼굴을 묻고 숨을 들이켜는 변오랑.
건강한 스무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체취에 취한 듯 눈빛이 몽롱해진다.
너무도 행복한 순간...!
뱀같은 그의 혀가 탐욕스레 입술을 축인다.
그때,
다리 사이에서 뭔가 느낀 듯 여자애가 정신을 차리려 한다.
여자애의 얼굴을 향해 빠르게 다가가는 변오랑의 손.
익숙하게 목 중앙의 급소 두 군데를 지그시 누른다.
막 깨어나려던 여체가 다시 축 늘어진다.
...
쑤욱---!
빨려든다.
어딘지 모를 공간, 도대체 발이 닿지 않는 심연...
쾌감인지 고통인지 모를 것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길 수차례...
아...흠..!
몽롱해지는 정신 한 가운데로
갑자기 푸른 창공이 열리더니
비행기 한 대가 나타난다.
뭉게구름을 뚫고 한없이 한없이 올라가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비행기 ...
수업의 일환으로 단체관람을 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붉은 돼지"의 쌍엽기다.
그러나 한창 잘 날아가던 비행기가
푸르럭거리더니
갑자기 곤두박질을 친다.
꿈틀, 눈쌀이 찌푸려지고...
번쩍 눈을 수라, 그러나 칠흑같은 어둠뿐...
하지만 누군가 자신의 두 허벅지를 잡고
허벅지가 끝나는 그 막다른 곳에 머리를 박은 채
할짝할짝..!
무성한 터럭 밑의 옹달샘에서 열심히 물을 떠먹고 있는 것을 느낀다.
"저리 치워...!"
손을 뻗어보지만 손은 가 닿지 않는다.
아니다.
손이, 팔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당연 공포와 위기감이 몰려와야 할 것인데
아아...!
이 씨발 자식...!!
공알을 물었다 핥았다 건드렸다
머리털을 쭈볏 서게 만들다간
슬몃 내려가 살틈의 구멍에 혀를 들이밀고 마치 빨대로 콜라를 빨아들이듯
안의 것을 쫘악 빨아들인다.
아, 배아파...
그, 그렇다..
난 지금 생리중이닷!
그니까 지금 누군가 생리중인 나의 살틈을 헤치고
피를 빠... 빨아대고 있단...
"웩 더러워...!
이럴 수는 엄따!
아무리 미친 놈이래도 어케 생리혈을...!
있는 힘껏 팔을 들어 가랭이 사이의 머리통을 붙잡는다.
"더러워, 제발...!"
그러나 놈의 혀는 다시 공알을 빨아댄다.
떼어내려던 손이 되려 압박을 가하게 되고...
아훔...!
이 놈 누군지 정말 귀신도 울고 갈 혀를 가지고 있군.
입술 하나로 날 이렇게 미치게 만들다니...
놈의 혀가 한껏 부푼 공알을 뽑아낼 듯 빨아들인다..
다시, 온몸이 통째로 자지러질 듯한 쾌감의 블랙홀로 빠져든다.
아아...!
처음 이 고시원을 소개받았을 때 정미 년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 고시원 시설만 좋은 게 아니고 특별 보너스가 있어.
나도 첨엔 몰랐는데... 말로는 차마 못하겠고
후훗.. 너도 함 겪어봐라. 절대 후횐 안한다..."
보통의 고시원들은 겨우 싱글침대 하나에 책상 하나가 고작인데다 방음도 시원치 않았다.
그러나 이곳 낙원고시텔은 정말 고시원계의 호텔이라 할만했다.
보통 고시원의 2배도 넘는 널찍한 공간에 고급 인테리어와 완벽한 방음에 방충,
게다가 모든 방의 유리엔 검은 색 특수 코팅이 되어 있어
대낮에도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대신 바깥은 훤히 보여
늘 커튼을 제쳐놓고 벌거벗은 채 생활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게다가 간단하게 샤워 시설이 각 방마다 있는데도 불구하고
5층에 고시원생들을 위한 불가마 시설과 매점이 마련되어 있어 이 안에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너무 편했다.
그리고 거의 도서관 수준을 자랑하는 집주인의 서고엔
온갖 만화책과 소설책, 케케묵은 고서까지... 없는 게 없었다.
단 이 곳에 들어오기 위해선 까다로운 심사 절차가 있었다.
지정 병원에서 무려 22가지에 걸친 상세한 건강진단서를 받아와야 했고,
호적등본까지 제출해야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면접...
고시원을 운영하는 부부는 맨 꼭대기층인 7층에 살고 있었고
그들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평소엔 전혀 만날 일이 없었다.
7층으로 가기 위해선 공항의 검색대처럼 생긴 문틀을 지나가야 했다.
그것은 일종의 보안장치인 듯했는데,
그들 부부를 대신해 총무를 맡고 있던 벙어리의 중년의 사내는
그들 부부와 같은 팔찌를 차고 있어 아무 문제없이 그 통과대를 지나갈 수 있었다.
외부인은 출입금지.
애완동물을 기를 수 없다.
다른 방 사람에게 피해를 줘선 안된다.
... 등등
금지사항을 어겼을 경우, 그날로 퇴실조치해도 항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맨 마지막 조항,
고시원 안에서 있었던 일은 절대 발설하지 않는다.
여자가 금지사항에 대한 설명과 서명을 받는 동안,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하얀 얼굴의 남자는 내내 아무말이 없었다.
얼굴만 하얀 것이 아니라 손도 하R다.
저 어두운 안경 너머의 눈빛을 한번 보고 싶었다.
수라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밤을 지나 새벽이 창가에 다가와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선배는 전날 밤, 지독하게 술을 먹였었다.
날 따먹고 싶었겠지...
하지만 호락호락 몸을 내줄 생각은 없었다.
언젠간 주겠지만...
남자로부터 자신이 줄 수 있는 120%를 해주겠다고 서약이라고 하기 전엔
함부로 벌리지 않는다는 신조로 사는 수라였지만 어젠 정말 위기였다.
선배가 빨간색 투스카니 차의 열쇠를 내밀었을 때,
마치 감전이라도 당한 듯 짜르르 치밀어 올라오던 욕망!
수라는 친구 정미에게 말하곤 했다.
--솔직히 난 남자보단 그 남자가 가진 배경에 더 쏠려.
--난 원빈 같이 생긴 애가 풍기는 향수 냄새에 그냥 쓰러지는데..
--난 물신주의잔가봐. 손끝에 선물이 닿아야 거기서 찌릿 신호가 온다니까...
--미친년! 부자되겠다..
어젠 그래서 아랫도리가 벗겨질 정도로 경련이 일었다.
하지만 참아야했다.
생리중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투스카니가 갖고 싶긴 하지만
첫섹스를 떡볶이로 장식할 순 없는 일 아닌가...
쿠쿠...!
덕분에 선배는 투스카니 대신 렉서스 컨버터블로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가랭이를 살펴보니
이런, 너무 깨끗하다.
생리대도 없었는데 침대를 살펴봤지만 시트도 깨끗!
조심스레 손가락을 살틈으로 집어넣는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다.
그러면 어젯밤의 일이 꿈이 아니었단 말인가...?
헉!
흠칫 소름이 끼친다.
손이 살틈에서 빠져나오는데,
으스슥...
밤새 빨려 아직도 민감해져 있는 공알이
손가락의 가벼운 스침에도
뒷골이 땡길 정도로 북받쳐 올라오던 지독한 쾌감을 기억하며
몸을 파르르 떨어댄다.
찔끔, 살틈 안에서 물이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하고싶다..."
엎드린 채 커다란 베개를 껴안고
슥슥 슥슥 손가락질을 해보지만
아..
씨불...
어제의 그 강렬한 기억이
요정도론 간지럽다고 콧방귀다.
에잇!
벌떡 일어나 거울 앞에 선 수라에게
거울 속의 수라가 말을 한다.
--어젯밤의 일은 꿈이 아니야...
누군가, 누군가 네 살틈에 황홀이 무언지 각인시키고
그놈이 니 생리혈까지 몽땅 빨아마신 거야...!
피를 빨렸다는 생각에 좌악 소름이 끼치는 수라.
황급히 정미에게 핸펀을 건다.
한참만에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정미.
--미친년아, 넌 잠도 없냐?
--잠이고 뭐고 너 그때 고시원 들어와서 이상한 일 없었어...?
--자는 년 깨워서 묻는다는 게..,.
--말해봐. 특별 보너스가 뭐냐구?
--시끄러, 나 지금 바빠.. 아흥... 잠깐....
옆에 남자가 있는 모양이다.
--변태년, 맨날 끼고 사는구나...!
전화를 끊은 수라가 창문의 커튼을 연다.
누굴까...?
이 고시원의 특징은 모든 방문이 번호키로 돼 있고
문은 일부러 잠그지 않아도 닫히는 순간 자동으로 잠기게 돼 있다.
더구나 현관부터 모든 시스템이 고시원증이 있어야 출입하게 돼 있어서
짜장면 배달조차도 입구로비에서 받게 돼 있다.
그러니 절대 외부인은 이 방에 들어올 수 없다.
수라는 문득 화장실에서 마주쳤던 사내를 떠올렸다.
불가마에서 만났던 고시원생들을 기억해봤지만
첨 보는 얼굴이었다.
아니 솔직히는 얼굴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떤 이미지뿐...
그 이미지는 낯빛이 창백할 정도로 하얗고
그 하얀 피부에 비해 그의 속눈썹이 너무도 길고 짙었다는 기억뿐이다.
수라는 처음 면접 때 봤던 고시원 주인 남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짙은 선글라스 아래 마치 화장을 한 것처럼 하얗던 그의 피부와 손이 생각났다.
그남자다...!
--뚜비껀띠뉴
*핸드폰의 글은 임의로 퍼가실 수 엄꼬요,
나 하나쯤 추천 안해도 괜찮겠지 하는 편견을 버리세요..!^^* - [email protected]
*두번째 글입니다.
첫글에서 리플과 추천을 날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밖을 보니 눈이 장난 아니게 내리는군요.
어둠을 감싸안는 하얀 눈처럼 행복하십시오.
전 글 올리고 술 마시러 갑니다.
이어지는 글이므로 검색에서 핸드폰 찍어서 1편부터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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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 4호실. 이수라. D대 2학년 애니메이션 전공. 혈액형 Rh+ O형.
건강상태 최상. 병력 없음.
생리일 매달10일에서 15일.
간단하게 수첩에 기입을 마친 변오랑이 침대에 누워 있는 여체에 다가간다.
무릎에 걸려 있던 청바지를 벗기고 뽀얀 허벅지를 쓰다듬는 변오랑의 하얀 손...
익을 대로 익은 탱탱한 여자애의 허벅지는 손가락이 튕길 정도로 탄력이 있다.
푸른 핏줄이 선명한 양 허벅지를 벌리고 입술을 가져가는 변오랑.
하얀 얼굴에 비해 조각처럼 윤곽이 뚜렷한 그의 입술은
너무도 붉어 금방이라도 핏물이 뚝뚝 떨어질 듯하다.
흐음...!
수라의 하체에 얼굴을 묻고 숨을 들이켜는 변오랑.
건강한 스무살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체취에 취한 듯 눈빛이 몽롱해진다.
너무도 행복한 순간...!
뱀같은 그의 혀가 탐욕스레 입술을 축인다.
그때,
다리 사이에서 뭔가 느낀 듯 여자애가 정신을 차리려 한다.
여자애의 얼굴을 향해 빠르게 다가가는 변오랑의 손.
익숙하게 목 중앙의 급소 두 군데를 지그시 누른다.
막 깨어나려던 여체가 다시 축 늘어진다.
...
쑤욱---!
빨려든다.
어딘지 모를 공간, 도대체 발이 닿지 않는 심연...
쾌감인지 고통인지 모를 것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길 수차례...
아...흠..!
몽롱해지는 정신 한 가운데로
갑자기 푸른 창공이 열리더니
비행기 한 대가 나타난다.
뭉게구름을 뚫고 한없이 한없이 올라가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비행기 ...
수업의 일환으로 단체관람을 했던 애니메이션 영화 "붉은 돼지"의 쌍엽기다.
그러나 한창 잘 날아가던 비행기가
푸르럭거리더니
갑자기 곤두박질을 친다.
꿈틀, 눈쌀이 찌푸려지고...
번쩍 눈을 수라, 그러나 칠흑같은 어둠뿐...
하지만 누군가 자신의 두 허벅지를 잡고
허벅지가 끝나는 그 막다른 곳에 머리를 박은 채
할짝할짝..!
무성한 터럭 밑의 옹달샘에서 열심히 물을 떠먹고 있는 것을 느낀다.
"저리 치워...!"
손을 뻗어보지만 손은 가 닿지 않는다.
아니다.
손이, 팔이 움직여지지 않는다.
당연 공포와 위기감이 몰려와야 할 것인데
아아...!
이 씨발 자식...!!
공알을 물었다 핥았다 건드렸다
머리털을 쭈볏 서게 만들다간
슬몃 내려가 살틈의 구멍에 혀를 들이밀고 마치 빨대로 콜라를 빨아들이듯
안의 것을 쫘악 빨아들인다.
아, 배아파...
그, 그렇다..
난 지금 생리중이닷!
그니까 지금 누군가 생리중인 나의 살틈을 헤치고
피를 빠... 빨아대고 있단...
"웩 더러워...!
이럴 수는 엄따!
아무리 미친 놈이래도 어케 생리혈을...!
있는 힘껏 팔을 들어 가랭이 사이의 머리통을 붙잡는다.
"더러워, 제발...!"
그러나 놈의 혀는 다시 공알을 빨아댄다.
떼어내려던 손이 되려 압박을 가하게 되고...
아훔...!
이 놈 누군지 정말 귀신도 울고 갈 혀를 가지고 있군.
입술 하나로 날 이렇게 미치게 만들다니...
놈의 혀가 한껏 부푼 공알을 뽑아낼 듯 빨아들인다..
다시, 온몸이 통째로 자지러질 듯한 쾌감의 블랙홀로 빠져든다.
아아...!
처음 이 고시원을 소개받았을 때 정미 년이 했던 말이 생각난다.
"그 고시원 시설만 좋은 게 아니고 특별 보너스가 있어.
나도 첨엔 몰랐는데... 말로는 차마 못하겠고
후훗.. 너도 함 겪어봐라. 절대 후횐 안한다..."
보통의 고시원들은 겨우 싱글침대 하나에 책상 하나가 고작인데다 방음도 시원치 않았다.
그러나 이곳 낙원고시텔은 정말 고시원계의 호텔이라 할만했다.
보통 고시원의 2배도 넘는 널찍한 공간에 고급 인테리어와 완벽한 방음에 방충,
게다가 모든 방의 유리엔 검은 색 특수 코팅이 되어 있어
대낮에도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대신 바깥은 훤히 보여
늘 커튼을 제쳐놓고 벌거벗은 채 생활해도 아무런 지장이 없었다.
게다가 간단하게 샤워 시설이 각 방마다 있는데도 불구하고
5층에 고시원생들을 위한 불가마 시설과 매점이 마련되어 있어 이 안에서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이 너무 편했다.
그리고 거의 도서관 수준을 자랑하는 집주인의 서고엔
온갖 만화책과 소설책, 케케묵은 고서까지... 없는 게 없었다.
단 이 곳에 들어오기 위해선 까다로운 심사 절차가 있었다.
지정 병원에서 무려 22가지에 걸친 상세한 건강진단서를 받아와야 했고,
호적등본까지 제출해야 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면접...
고시원을 운영하는 부부는 맨 꼭대기층인 7층에 살고 있었고
그들은 전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때문에 평소엔 전혀 만날 일이 없었다.
7층으로 가기 위해선 공항의 검색대처럼 생긴 문틀을 지나가야 했다.
그것은 일종의 보안장치인 듯했는데,
그들 부부를 대신해 총무를 맡고 있던 벙어리의 중년의 사내는
그들 부부와 같은 팔찌를 차고 있어 아무 문제없이 그 통과대를 지나갈 수 있었다.
외부인은 출입금지.
애완동물을 기를 수 없다.
다른 방 사람에게 피해를 줘선 안된다.
... 등등
금지사항을 어겼을 경우, 그날로 퇴실조치해도 항의하지 않는다.
그리고 맨 마지막 조항,
고시원 안에서 있었던 일은 절대 발설하지 않는다.
여자가 금지사항에 대한 설명과 서명을 받는 동안,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있던 하얀 얼굴의 남자는 내내 아무말이 없었다.
얼굴만 하얀 것이 아니라 손도 하R다.
저 어두운 안경 너머의 눈빛을 한번 보고 싶었다.
수라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밤을 지나 새벽이 창가에 다가와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선배는 전날 밤, 지독하게 술을 먹였었다.
날 따먹고 싶었겠지...
하지만 호락호락 몸을 내줄 생각은 없었다.
언젠간 주겠지만...
남자로부터 자신이 줄 수 있는 120%를 해주겠다고 서약이라고 하기 전엔
함부로 벌리지 않는다는 신조로 사는 수라였지만 어젠 정말 위기였다.
선배가 빨간색 투스카니 차의 열쇠를 내밀었을 때,
마치 감전이라도 당한 듯 짜르르 치밀어 올라오던 욕망!
수라는 친구 정미에게 말하곤 했다.
--솔직히 난 남자보단 그 남자가 가진 배경에 더 쏠려.
--난 원빈 같이 생긴 애가 풍기는 향수 냄새에 그냥 쓰러지는데..
--난 물신주의잔가봐. 손끝에 선물이 닿아야 거기서 찌릿 신호가 온다니까...
--미친년! 부자되겠다..
어젠 그래서 아랫도리가 벗겨질 정도로 경련이 일었다.
하지만 참아야했다.
생리중이었기 때문에...
아무리 투스카니가 갖고 싶긴 하지만
첫섹스를 떡볶이로 장식할 순 없는 일 아닌가...
쿠쿠...!
덕분에 선배는 투스카니 대신 렉서스 컨버터블로 사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런데 아침에 일어나 가랭이를 살펴보니
이런, 너무 깨끗하다.
생리대도 없었는데 침대를 살펴봤지만 시트도 깨끗!
조심스레 손가락을 살틈으로 집어넣는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다.
그러면 어젯밤의 일이 꿈이 아니었단 말인가...?
헉!
흠칫 소름이 끼친다.
손이 살틈에서 빠져나오는데,
으스슥...
밤새 빨려 아직도 민감해져 있는 공알이
손가락의 가벼운 스침에도
뒷골이 땡길 정도로 북받쳐 올라오던 지독한 쾌감을 기억하며
몸을 파르르 떨어댄다.
찔끔, 살틈 안에서 물이 흐르는 것이 느껴진다.
"하고싶다..."
엎드린 채 커다란 베개를 껴안고
슥슥 슥슥 손가락질을 해보지만
아..
씨불...
어제의 그 강렬한 기억이
요정도론 간지럽다고 콧방귀다.
에잇!
벌떡 일어나 거울 앞에 선 수라에게
거울 속의 수라가 말을 한다.
--어젯밤의 일은 꿈이 아니야...
누군가, 누군가 네 살틈에 황홀이 무언지 각인시키고
그놈이 니 생리혈까지 몽땅 빨아마신 거야...!
피를 빨렸다는 생각에 좌악 소름이 끼치는 수라.
황급히 정미에게 핸펀을 건다.
한참만에 잠에서 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는 정미.
--미친년아, 넌 잠도 없냐?
--잠이고 뭐고 너 그때 고시원 들어와서 이상한 일 없었어...?
--자는 년 깨워서 묻는다는 게..,.
--말해봐. 특별 보너스가 뭐냐구?
--시끄러, 나 지금 바빠.. 아흥... 잠깐....
옆에 남자가 있는 모양이다.
--변태년, 맨날 끼고 사는구나...!
전화를 끊은 수라가 창문의 커튼을 연다.
누굴까...?
이 고시원의 특징은 모든 방문이 번호키로 돼 있고
문은 일부러 잠그지 않아도 닫히는 순간 자동으로 잠기게 돼 있다.
더구나 현관부터 모든 시스템이 고시원증이 있어야 출입하게 돼 있어서
짜장면 배달조차도 입구로비에서 받게 돼 있다.
그러니 절대 외부인은 이 방에 들어올 수 없다.
수라는 문득 화장실에서 마주쳤던 사내를 떠올렸다.
불가마에서 만났던 고시원생들을 기억해봤지만
첨 보는 얼굴이었다.
아니 솔직히는 얼굴이 생각나지 않았다.
어떤 이미지뿐...
그 이미지는 낯빛이 창백할 정도로 하얗고
그 하얀 피부에 비해 그의 속눈썹이 너무도 길고 짙었다는 기억뿐이다.
수라는 처음 면접 때 봤던 고시원 주인 남자의 얼굴을 떠올렸다.
짙은 선글라스 아래 마치 화장을 한 것처럼 하얗던 그의 피부와 손이 생각났다.
그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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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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