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 소나타 - 제9부
현식이는 회사에서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무리 그 일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이부자리 속에서 다 성숙한 딸을 알몸으로
껴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자신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혜진이의 볼을 쓰다듬다가 일어나려고 할 때 잠든 줄 알았던 혜진이가 자신의 목을
끌어안고 자신에게 키스할 때부터 주의를 했어야 했다.
혜진이가 알몸으로 자고 있는 자신의 옆에 눕고 난 뒤, 잠결에 그걸 느끼고 잠을 깼을 때
왜 뿌리치지 않았을까?
자기를 내보내면 못 견딜 것 같다는 혜진이의 말에 혹시 혜진이가 잘못 될까 봐
그대로 혜진이를 껴안고 있었는데, 그게 잘한 행동일까?
자신도 성에 대해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지만, 딸과 아버지가 서로
사랑하고 몸을 섞는 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어느 듯 퇴근시간이 되고, 퇴근하는 길에 미주의 가게로 향한다.
그냥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가기에는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아파트에 들어가면 어제 혜진이와의 그 일이 생각날테고, 견디기가 힘들 것이다.
술이라도 한잔하고 취한 상태에서 들어가면 낮지 않을까?
미주 가게의 부근 뒷골목에 차를 대어 놓고,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아니.. 이른 시간에 웬일이세요?”
시계를 보니 여섯시 반이다.
“미주씨도 일찍 나왔네요?”
“저는 오후 네시면 나와요. 초저녁에 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이 있어서..
이리로 앉으세요!”
현식이가 늘상 앉는 구석자리에 앉는다.
미주가 따라와서 현식에게 묻는다.
“맥주 드려요?”
“그래요! 맥주 좀 주세요.”
좀 있다가 미주가 쟁반에 맥주와 마른 안주를 가지고 온다.
미주가 현식의 맞은편 자리에 앉아서 맥주를 따고 현식의 잔에 맥주를 따른다.
다시 현식이가 맥주병을 들고 미주의 잔에도 맥주를 따른다.
현식이가 말없이 맥주잔을 들고 마시고, 미주도 잔을 들고 맥주를 마신다.
미주는 전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현식과 키스하던 광경이 떠올라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낀다.
뭐라고 한마디를 해야 겠는데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오늘.. 안 좋은 일 있으세요?”
현식이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가 미주의 말에 정신을 차린다.
“아.. 아니.. 특별히 안 좋은 일이라곤 없어요.
그냥 술이 마시고 싶어서.. 요즈음 장사는 잘 되세요?”
“그런데로.. 전보다는 차츰 나아지네요.”
현식이가 잔을 비우고 미주가 맥주를 따른다.
현식이가 다시 잔을 들고 술을 마신다.
“무슨 고민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요?”
“뭐.. 특별한 건 아니고, 딸 문제 때문에..”
“왜.. 딸한테 문제가 있어요?”
“엄마, 아빠가 이혼하다 보니 좀 힘든 가 봐요.”
“그렇겠지요. 대학 일학년이라면 성인이라고 해도 아직은 어린나이 인데..
참! 어제 현식씨를 꼭 빼다 박은 여자애를 봤어요. 나이도 따님정도로 보이던데..”
“그래요?”
현식이가 술을 마시다 말고 미주를 바라본다.
“그 학생이 조금 이상했어요.. 나한테 필요이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고..
내가 학생을 닮은 사람이 있다고 했더니 바짝 관심을 보이고 꼬치꼬치 캐묻던데요?”
“뭐라고요?”
“어떤 분이냐고… 그러더니 나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 같았어요.
그날 술을 좀 많이 마셨어요.”
그럼, 어제 혜진이가 여기 와서 술을 마셨던가?
“혼자이던가요?”
“아니.. 남학생하고 둘이 왔던데요.”
“어떤 사이처럼 보였어요?”
“둘이 애인사이 같지는 않았어요. 남학생은 여자애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았는데..
이상하네? 현식씨도 관심을 보이고.. 혹시 현식씨 딸이에요?”
혜진이가 여길 어떻게 알았을까?
평소에 그렇게 술을 마시고 다니는 아이가 아닌데..
그리고, 같이 왔다는 그 남자애는 남자친구인가?
미주가 현식이에게 물어본다.
“정말.. 따님이세요?”
“그런 것 같네요…”
“여길 어떻게 알았을까? 우연히 오지는 않았을 테고..
여긴 학생들이 술 마시러 잘 오지 않는데..”
“혹시.. 내가 여기서 술 마시고 나가는 것을 보았을까?
그건 그렇고 술이나 마십시다. 미주씨! 오늘 같이 한잔 하셔도 되죠?”
“지금 마시고 있잖아요?”
“참! 그렇네요..”
현식이가 술잔을 비우고 미주가 현식이 잔에 술을 따른다.
그리고, 자신도 잔을 비운다. 다시 현식이가 미주의 잔에 술을 채워주고..
그렇게 같이 여러 잔을 마신다.
미주는 평소에 가게에서는 술을 잘 마시지 않는데 유독 현식씨 앞에서는 술을 마시는
편이다.
손님이라기보다는 친구처럼 느껴서 일까?
술집에 다른 손님이 한 팀 들어오고, 여기서 일하는 아줌마가 그들을 접대한다.
“미주씨! 계속 이 자리에만 앉아 있어서 괜찮아요?”
“저도 오늘은 현식씨와 둘이서 한잔하고 싶어요. 근데.. 따님은 왜 여길 왔을까요?
그리고, 왜 나에게 관심을 가졌을까?”
“지 엄마와 내가 이혼하고 나서, 내가 다른 아줌마를 사귀는 게 아닐까 궁금했겠지요.
지난번에 미주씨랑 같이 식사하던 날, 날보고 영화 보러 가자고 했었거든요.
내가 약속이 있어서 안되겠다고 하니까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고 캐물어서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어떤 아줌마랑 데이트 한다고 했는데.. 그냥 흘려듣지 않았는지..
그나 저나 여길 어떻게 알았을까?”
현식이가 지난번 이야기를 꺼내자 다시 그날 키스하던 생각이 떠올라서
미주의 얼굴이 붉어진다.
“미주씨..”
“예?”
“오늘.. 부탁하나 드려도 돼요?”
“무슨 일이신지?”
“일하는 아주머니한테 가게를 맡기고 같이 나가서 한잔 하시면 안 되겠어요?”
“글쎄요… 꼭 그러고 싶어요?”
“머리도 복잡하고, 어디 해변가에 가서 밤바다나 쳐다보며 한잔했으면 해서요..
혼자 가기는 쓸쓸할 것 같고.. 미주씨가 같이 가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현식씨 말대로 그렇게 하면 되기는 된다.
한번씩 일이 생겼을 때 그렇게 하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니라 만일 단둘이 호젓하게 술을 마시게 되면 자신이 무너질까
두렵다.
지금 남편과의 관계가 정상이 아니고, 자신 역시 남편보다 현식씨한테 마음이 있다.
이런 남자가 같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신에게 대시를 한다면 거부할 자신이 없다.
“안 되겠지요?”
갑자기 현식씨가 포기할 것 같아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승낙하고 만다.
“그렇게 할께요… 먼저 나가서 좀 기다리실래요?”
승낙을 하고 나니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그럼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현식이가 지갑에서 오만원을 꺼내서 탁자 위에 올려놓고 밖으로 나간다.
얼떨결에 그러자고 승낙을 했지만, 미주 역시 현식이와 단둘이 데이트하고 싶다.
그 동안 먹고 살기위해 최대한 자신을 추스르고 힘들어도 참고 살아왔지만,
현식이 앞에서만은 좀 풀어지고 싶다.
일하는 아줌마한테 일이 있어서 먼저 갈 테니까, 오늘은 좀 빨리 마치고
가라고 이야기하고 대충 얼굴을 고치고 밖으로 나온다.
현식이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서 있는 모습이 보여 미주가 다가간다.
현식이가 지나가는 빈 택시를 잡는다.
뒷좌석에 같이 올라타고 현식이가 기사에게 말한다.
“아저씨!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가요.”
현식이가 살며시 미주의 손을 잡는다.
미주의 가슴이 쿵쾅거린다.
결혼 후, 외간남자가 자신의 손을 잡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잡힌 손을 뺄 수가 없다. 아니.. 빼기가 싫다.
“미주씨.. 요즘 마음이 좀 복잡하고, 쓸쓸한 마음이 드네요..
오늘 술친구 좀 되어줘요..”
“그렇게.. 할께요.”
“제가 부담 드리는 게 아닌지..”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오늘 현식이의 마음은 복잡하다.
어제 혜진이와의 일이 영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물론 자신이 마누라와 이혼하고 난 뒤, 여자를 안아본 지가 두 달이 넘었다.
그래서, 혜진이를 냉정하게 뿌리치지 못했던가?
딸을 여자로 느꼈던가?
오늘은 다른 생각을 떨쳐버리고, 미주씨와 같이 데이트를 하고 싶고 또, 안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것으로 인해 앞으로의 내 생활이 어떻게 바뀌든…
택시가 약 사십분을 달려서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아저씨! 여기에 대어줘요.”
현식이가 택시비를 지불하고 같이 택시에서 내린다.
해변가 백사장을 따라 나있는 도로를 같이 걷는다.
깊어가는 가을밤의 날씨가 좀 쌀쌀하다.
현식이가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 미주를 보고 말한다.
“팔짱 좀 끼워 주시면 안돼요?”
“현식씨도.. 참!”
미주도 싫은 표정이 아니다.
“얼른요!”
현식이가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팔을 미주쪽으로 벌리며 미주를 재촉한다.
마지 못한 듯 미주가 현식이의 팔에 자신의 팔을 건다.
“그게 팔짱 끼우는 거예요? 기왕 팔 끼우는 거 확실하게 팔짱을 껴요!”
현식이가 미주에게 장난끼가 가득한 얼굴로 말한다.
미주가 현식이를 보며 눈을 홀기며 팔짱을 끼고 몸을 밀착한다.
현식이의 팔에 와 닿는 미주 팔의 감촉과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에 아랫도리가
뿌듯해져 옴을 느낀다.
여자를 안아본 지가 언제이던가? 두 달이 넘었나?
아까 마신 술의 기운과 더불어 온 몸이 달아 오른다.
미주는 자신이 점점 현식이에게 빠져 들어감을 느낀다.
호젓하게 바닷가에서 현식이의 팔짱을 끼고 걷고 있으니, 힘들기 만한 자신의 주변 일들이
까마득한 옛날의 일들로 느껴지고,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이 진짜 자신 같다.
“저기로 들어갈래요?”
현식이가 한곳을 가리킨다.
미주가 그곳을 바라보니 이층에 ‘알렉산드리아’란 카페가 보인다.
“그래요..”
현식이와 미주가 같이 팔짱을 낀 채 도로를 건너서 이층에 있는 카페로 올라간다.
카페 내부는 조금 침침한 조명에 선박의 선실처럼 꾸며져 있다.
벽면에는 각종 배의 사진과 옛날 해적들이 썼을 모자와 칼등이 장식되어 있고
꼭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갑자기 문을 열고 후크 선장이 칼을 들고 뛰어들어 올 것 같은 분위기랄까?
한쪽 구석에 있는 자리에 마주 앉는다.
선원 같은 복장을 한 남자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받는다.
“미주씨! 뭘로 마실래요?”
“아무거나 현식씨가 알아서 시키세요..”
“여기 해네시 꼬낙 한 병하고 안주는 알아서 주세요.”
현식이가 미주를 보고 말을 건넨다.
“분위기 좋은데요?”
미주가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현실세계에서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아요..”
“기왕이면 제 옆으로 와서 앉지요?’
“현식씨도… 참!”
미주가 얼굴을 붉힌다.
“아니.. 제가 그리로 갈께요.”
현식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주의 옆으로 가서 앉는다.
그리고 팔로 미주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미주는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쩌나? 이렇게 가만 있어도 되나?
주문했던 술과 안주가 나온다.
“자! 미주씨.. 한잔 합시다.”
미주의 잔에 술을 따르고 유리잔에 얼음조각을 담아 준다.
“술을 얼음이 담긴 유리잔에 넣고 조금 흔들어서 마셔요.”
미주가 술병을 들고 현식이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현식이 역시 자신의 유리잔에 얼음조각을 넣고 술을 넣어 흔든다.
“자.. 같이 마셔요!”
현식이 오른팔로 미주의 어깨를 안은 채 왼손으로 잔을 든다.
미주도 잔을 들어 올린다.
“아름다운 밤을 위하여.. 건배!”
미주가 술을 조금 마시다 말고 얼굴을 찌푸린다.
“아유! 독해..”
현식이가 그런 미주가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을 한다.
“뭐가 독하다고? 맛만 좋은데..”
“저.. 양주 처음 마셔봐요.”
“그래요? 오늘 좋은 경험 하네요. 처음 마시기가 좀 그래도.. 맥주보다 뒤끝이 없고
괜찮아요.”
현식이가 잔을 비우고, 미주는 잔을 내려놓고 현식의 잔에 술을 따른다.
“왜.. 마시지 않고? 조금씩 마셔봐요.”
다시 미주가 잔을 들고 술을 마신다.
처음보다 마시기가 나은 것 같다. 술 맛이 톡 쏘는 듯한 느낌에 향기가 있는 게
마실만한 것 같다.
현식이도 잔을 비운다.
다시 미주가 현식의 잔에 술을 따르고, 현식이가 미주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저.. 미주씨…”
미주의 어깨를 안고 있던 오른팔을 끌어 당기며 미주를 부른다.
방금 잔을 비운 미주가 현식을 바라본다.
침침한 불빛에 조금 풀린 듯한 미주의 표정이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다.
왼손으로 미주의 얼굴을 받치며 미주에게 키스를 한다.
“흐~읍! 현..식씨..”
미주의 입이 현식의 입에 갇힌다.
현식이가 혀를 미주의 입 속으로 밀어 넣는다.
미주는 얼떨결에 입을 벌려 현식의 혀를 받아들인다.
현식의 혀가 미주 입 속을 헤집고 다닌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미주가 입을 현식이에게 맡긴 채 현식이를 두 팔로 끌어 안는다.
한동안 키스를 하다가 현식이가 미주의 얼굴을 받친 손을 아래로 내려 미주의 젖가슴을
잡는다.
미주의 머리 속에서 번개가 친다.
“으~읍~ 혀~언~식씨~~~”
떡반죽 주무르듯이 현식이가 미주의 젖가슴을 주무르다가 다시 손을 내려 미주의 중심으로
가져간다. 그리고 치마를 들추고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 넣는다.
갑자기 미주가 현식이의 입에서 자신의 입을 떼고, 현식이에게 매달리듯이 두 팔로
현식이를 끌어 안는다.
“아~흥! 모올~라!”
팬티위로 도달한 현식의 손에서 축축함이 느껴진다.
미주는 지금 이성의 끈을 놓고 비몽사몽간이다.
외간남자와 이러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자신이였다.
한동안 남편과의 관계도 없었고, 먹고 살기 바빠 아예 이런 쪽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런 자신에게 현식이가 불을 질러 놓은 것이다.
어느 새 현식의 손이 팬티 속으로 들어간다.
어허! 이런… 팬티 속이 한강이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흥분을 했나?
손가락을 갈라진 틈에 대고 문지른다.
물이 흘러나와 질퍽거린다.
“아~학! 여….보!”
손가락을 미주의 살 속으로 밀어 넣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속살이 현식의 손가락에
느껴진다.
손가락을 앞뒤로 서서히 움직인다. 미주가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어~흥!”
현식의 목 옆으로 돌아간 미주의 입에서 뜨거운 입김이 느껴진다.
“미주…씨.. 오늘… 당신을… 안고…싶어..”
“당신… 마음..대로.. 해요..”
“마저 마시고 나가지요?”
“그래요…”
현식이가 미주의 치마 속에서 손을 빼고, 미주가 현식이에게 매달려 있다가 몸을 뗀다.
현식이 자신의 잔에 술을 채우고 미주의 잔에도 술을 채운다.
“자.. 한잔 들어요.”
현식이가 잔을 들어 올리고 미주도 잔을 든다.
지금 미주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지금까지 몇 잔 들이킨 양주와 현식이가 자신에게 한 행동으로 인해 흥분이 극도로 올라
자신의 몸이 불덩이가 된 것 같다.
이대로는 그냥 집에 갈수가 없을 것 같다.
현식이가 서너 잔을 더 마시고, 미주가 한잔을 더 마시니 양주가 삼분의 일 정도 남는다.
“그만 나가요.”
현식이가 자리에서 일어서고 미주도 자리에서 일어선다.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온다.
미주는 시원한 바깥공기에 정신이 조금 드는 것 같았으나,
지금 이 기분을 가라 앉히기는 싫다.
현식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몸을 밀착시킨다.
현식이가 미주의 어깨를 껴안고 같이 걸어간다.
자신에게 이런 면도 있었나? 미주 자신이 놀랄 지경이다.
이렇게 쉽게 흥분하고, 쉽게 몸을 허락하려고 하다니…
그러나, 그런 마음에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더욱 적극적으로 현식이의 몸을 가지고 싶다.
조금 걷다가 도로 옆에 있는 모텔로 들어간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모텔방에 들어서면서 현식이가 미주를 껴안고 키스를 한다.
미주가 적극적으로 키스에 응한다.
한참동안 키스를 하다가 현식이가 입을 떼고 미주를 바라보면서 미주의 외투에 손을
갖다 대고 단추를 끄른다.
외투가 벗겨지고 연분홍색 브레지어가 나타난다.
다시 미주의 치마에 손을 갖다 대고 치마 옆쪽에 있는 호크를 끄르고 쟈크를 내린다.
레이스가 달린 연분홍색 팬티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 미주는 꼼짝을 할 수가 없다. 뱀의 독에 쏘인 개구리처럼…
현식이가 미주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팬티를 아래로 끌어 내린다.
무성한 수풀이 보이고 그 밑에 숨은 비밀스러운 그곳이 물에 젖은 듯 약간 불빛에
반짝인다.
현식이가 그곳에 코를 갖다 댄다.
그곳에서 풍겨 나오는 후덥지근 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현식이의 오감을 극도로 자극하여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만든다.
혀를 갖다 대고 혓바닥으로 미주의 그곳을 밑에서부터 위로 쓸어 올린다.
짭짤하고 새콤한 미주의 애액이 현식의 입에 묻어난다.
지금 미주는 손가락 하나 까딱일 힘이 없다.
남편과 이십년이 넘게 살아 오면서도 밝은 불빛아래 자신의 치부를 보인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현식의 코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다.
자신의 그곳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무언가 자꾸 새어 나가는 것 같다.
오줌을 참고 참다 보면 찔끔거리고 싸듯이…
제발 어떻게 좀 해줬으면….
현식이가 몸을 일으키더니 미주를 바라보며 옷을 벗는다.
마지막 하나 남은 팬티가 떨어져 나가고, 현식이가 미주 몸에 하나 남은 브레지어를
끄른다.
이제 둘 사이에 몸에 걸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식이가 한 손으로 미주의 다리를 받치고 다른 한 손을 미주의 어깨를 받치더니
미주를 번쩍 안아 올린다.
그리고, 침대로 걸어가서 미주를 침대 위에 내려 놓는다.
현식이가 침대에 올라와 미주의 옆에 눕더니, 알몸의 미주를 껴안는다.
“아~~~ 현…식씨…”
미주의 몸이 경련을 일으킨다.
현식의 손이 아래로 내려와서 미주의 비밀스러운 그곳을 덮는다.
그리고, 누르듯이 자극을 가한다.
“아~항! 어떻게…해…”
미주의 몸이 퍼덕거린다.
현식이가 가운데 손가락을 보지의 입구에 조금 집어 넣고 아래, 위로 문지른다.
애액이 흘러나와 미주의 그 부분은 축축하게 젖어 미끌거리고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다.
“여~보! 어~떻게~좀~ 아~흥!”
현식이가 몸을 일으키더니 미주의 다리 사이에 앉아 두 다리를 들어 올려 미주의 부끄러운
그 부분을 위로 치켜 올린다.
그리고, 입을 그곳에 갖다 대더니 게걸스럽게 빨기 시작한다.
“아~하! 여~보! 나~죽어~~~”
미주의 정신이 혼미해 지면서 꼭 정신을 놓을 것 같다.
어느 새 미주의 속에 현식의 분신이 들어온다.
자신의 속을 꽉 채우는 현식이의 물건에 정말 몇 년 만에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현식이가 본격적으로 박기 시작한다.
“하~악! 여~보!”
미주의 온몸이 요동을 친다.
“허~억! 헉! 헉! 미..주야..좋아?”
“여~보! 나….죽을…것 같…아요…”
“헉! 헉! 헉! 헉! 미…주야… 나…온다…”
“예… 내…안에… 넣어..줘요…아~악!”
어느 순간 박아대던 현식이의 움직임이 정지하고 현식이의 그곳에서 용암이 분출하기
시작한다.
현식이가 미주의 옆에 드러 눕는다.
둘이서 한동안 호흡을 고른다.
“미주씨… 좋았어요?”
“죽는 줄 알았어요.. 나.. 이제 어떡해요?”
“왜요?”
“한동안 이런 걸 잃어 버리고 살았었는데…”
“한번씩 서로 이렇게 만나면 안될까요?”
“글쎄요… 지금 시간이 어떻게 됐어요?”
“열 두시가 다 되어 가네요.. 지금 가면 늦지 않겠어요?”
“보통 때도 지금보다 더 늦게 집에 가요..”
서로 일어나서 욕실로 들어가서 씻고, 밖으로 나온다.
같이 택시를 타고 미주의 아파트까지 미주를 태워다 주고 현식이는 집으로 돌아온다.
현식이는 회사에서 하루종일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아무리 그 일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같은 이부자리 속에서 다 성숙한 딸을 알몸으로
껴안고 있었다는 사실이 자신을 당혹스럽게 만든다.
혜진이의 볼을 쓰다듬다가 일어나려고 할 때 잠든 줄 알았던 혜진이가 자신의 목을
끌어안고 자신에게 키스할 때부터 주의를 했어야 했다.
혜진이가 알몸으로 자고 있는 자신의 옆에 눕고 난 뒤, 잠결에 그걸 느끼고 잠을 깼을 때
왜 뿌리치지 않았을까?
자기를 내보내면 못 견딜 것 같다는 혜진이의 말에 혹시 혜진이가 잘못 될까 봐
그대로 혜진이를 껴안고 있었는데, 그게 잘한 행동일까?
자신도 성에 대해 개방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지만, 딸과 아버지가 서로
사랑하고 몸을 섞는 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어느 듯 퇴근시간이 되고, 퇴근하는 길에 미주의 가게로 향한다.
그냥 자신의 아파트로 돌아가기에는 기분이 내키지 않는다.
아파트에 들어가면 어제 혜진이와의 그 일이 생각날테고, 견디기가 힘들 것이다.
술이라도 한잔하고 취한 상태에서 들어가면 낮지 않을까?
미주 가게의 부근 뒷골목에 차를 대어 놓고, 가게 안으로 들어간다.
“아니.. 이른 시간에 웬일이세요?”
시계를 보니 여섯시 반이다.
“미주씨도 일찍 나왔네요?”
“저는 오후 네시면 나와요. 초저녁에 차를 마시러 오는 손님들이 있어서..
이리로 앉으세요!”
현식이가 늘상 앉는 구석자리에 앉는다.
미주가 따라와서 현식에게 묻는다.
“맥주 드려요?”
“그래요! 맥주 좀 주세요.”
좀 있다가 미주가 쟁반에 맥주와 마른 안주를 가지고 온다.
미주가 현식의 맞은편 자리에 앉아서 맥주를 따고 현식의 잔에 맥주를 따른다.
다시 현식이가 맥주병을 들고 미주의 잔에도 맥주를 따른다.
현식이가 말없이 맥주잔을 들고 마시고, 미주도 잔을 들고 맥주를 마신다.
미주는 전에 자신의 아파트에서 현식과 키스하던 광경이 떠올라서 얼굴이 화끈거리는 것을
느낀다.
뭐라고 한마디를 해야 겠는데 적당한 말이 떠오르지를 않는다.
“오늘.. 안 좋은 일 있으세요?”
현식이가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면서 맥주를 마시고 있다가 미주의 말에 정신을 차린다.
“아.. 아니.. 특별히 안 좋은 일이라곤 없어요.
그냥 술이 마시고 싶어서.. 요즈음 장사는 잘 되세요?”
“그런데로.. 전보다는 차츰 나아지네요.”
현식이가 잔을 비우고 미주가 맥주를 따른다.
현식이가 다시 잔을 들고 술을 마신다.
“무슨 고민거리가 있는 것 같은데요?”
“뭐.. 특별한 건 아니고, 딸 문제 때문에..”
“왜.. 딸한테 문제가 있어요?”
“엄마, 아빠가 이혼하다 보니 좀 힘든 가 봐요.”
“그렇겠지요. 대학 일학년이라면 성인이라고 해도 아직은 어린나이 인데..
참! 어제 현식씨를 꼭 빼다 박은 여자애를 봤어요. 나이도 따님정도로 보이던데..”
“그래요?”
현식이가 술을 마시다 말고 미주를 바라본다.
“그 학생이 조금 이상했어요.. 나한테 필요이상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고..
내가 학생을 닮은 사람이 있다고 했더니 바짝 관심을 보이고 꼬치꼬치 캐묻던데요?”
“뭐라고요?”
“어떤 분이냐고… 그러더니 나를 유심히 관찰하는 것 같았어요.
그날 술을 좀 많이 마셨어요.”
그럼, 어제 혜진이가 여기 와서 술을 마셨던가?
“혼자이던가요?”
“아니.. 남학생하고 둘이 왔던데요.”
“어떤 사이처럼 보였어요?”
“둘이 애인사이 같지는 않았어요. 남학생은 여자애한테 관심이 있는 것 같았는데..
이상하네? 현식씨도 관심을 보이고.. 혹시 현식씨 딸이에요?”
혜진이가 여길 어떻게 알았을까?
평소에 그렇게 술을 마시고 다니는 아이가 아닌데..
그리고, 같이 왔다는 그 남자애는 남자친구인가?
미주가 현식이에게 물어본다.
“정말.. 따님이세요?”
“그런 것 같네요…”
“여길 어떻게 알았을까? 우연히 오지는 않았을 테고..
여긴 학생들이 술 마시러 잘 오지 않는데..”
“혹시.. 내가 여기서 술 마시고 나가는 것을 보았을까?
그건 그렇고 술이나 마십시다. 미주씨! 오늘 같이 한잔 하셔도 되죠?”
“지금 마시고 있잖아요?”
“참! 그렇네요..”
현식이가 술잔을 비우고 미주가 현식이 잔에 술을 따른다.
그리고, 자신도 잔을 비운다. 다시 현식이가 미주의 잔에 술을 채워주고..
그렇게 같이 여러 잔을 마신다.
미주는 평소에 가게에서는 술을 잘 마시지 않는데 유독 현식씨 앞에서는 술을 마시는
편이다.
손님이라기보다는 친구처럼 느껴서 일까?
술집에 다른 손님이 한 팀 들어오고, 여기서 일하는 아줌마가 그들을 접대한다.
“미주씨! 계속 이 자리에만 앉아 있어서 괜찮아요?”
“저도 오늘은 현식씨와 둘이서 한잔하고 싶어요. 근데.. 따님은 왜 여길 왔을까요?
그리고, 왜 나에게 관심을 가졌을까?”
“지 엄마와 내가 이혼하고 나서, 내가 다른 아줌마를 사귀는 게 아닐까 궁금했겠지요.
지난번에 미주씨랑 같이 식사하던 날, 날보고 영화 보러 가자고 했었거든요.
내가 약속이 있어서 안되겠다고 하니까 무엇 때문에 그러느냐고 캐물어서 진담 반
농담 반으로 어떤 아줌마랑 데이트 한다고 했는데.. 그냥 흘려듣지 않았는지..
그나 저나 여길 어떻게 알았을까?”
현식이가 지난번 이야기를 꺼내자 다시 그날 키스하던 생각이 떠올라서
미주의 얼굴이 붉어진다.
“미주씨..”
“예?”
“오늘.. 부탁하나 드려도 돼요?”
“무슨 일이신지?”
“일하는 아주머니한테 가게를 맡기고 같이 나가서 한잔 하시면 안 되겠어요?”
“글쎄요… 꼭 그러고 싶어요?”
“머리도 복잡하고, 어디 해변가에 가서 밤바다나 쳐다보며 한잔했으면 해서요..
혼자 가기는 쓸쓸할 것 같고.. 미주씨가 같이 가준다면 더할 나위 없겠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 현식씨 말대로 그렇게 하면 되기는 된다.
한번씩 일이 생겼을 때 그렇게 하기도 했으니까..
그러나, 그게 문제가 아니라 만일 단둘이 호젓하게 술을 마시게 되면 자신이 무너질까
두렵다.
지금 남편과의 관계가 정상이 아니고, 자신 역시 남편보다 현식씨한테 마음이 있다.
이런 남자가 같이 술을 마신 상태에서 자신에게 대시를 한다면 거부할 자신이 없다.
“안 되겠지요?”
갑자기 현식씨가 포기할 것 같아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승낙하고 만다.
“그렇게 할께요… 먼저 나가서 좀 기다리실래요?”
승낙을 하고 나니 얼굴이 화끈거려 고개를 들 수가 없다.
“그럼 먼저 나가서 기다리고 있을께요.”
현식이가 지갑에서 오만원을 꺼내서 탁자 위에 올려놓고 밖으로 나간다.
얼떨결에 그러자고 승낙을 했지만, 미주 역시 현식이와 단둘이 데이트하고 싶다.
그 동안 먹고 살기위해 최대한 자신을 추스르고 힘들어도 참고 살아왔지만,
현식이 앞에서만은 좀 풀어지고 싶다.
일하는 아줌마한테 일이 있어서 먼저 갈 테니까, 오늘은 좀 빨리 마치고
가라고 이야기하고 대충 얼굴을 고치고 밖으로 나온다.
현식이가 밖에서 담배를 피우며 서 있는 모습이 보여 미주가 다가간다.
현식이가 지나가는 빈 택시를 잡는다.
뒷좌석에 같이 올라타고 현식이가 기사에게 말한다.
“아저씨!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가요.”
현식이가 살며시 미주의 손을 잡는다.
미주의 가슴이 쿵쾅거린다.
결혼 후, 외간남자가 자신의 손을 잡는 것은 처음이다.
그러나, 잡힌 손을 뺄 수가 없다. 아니.. 빼기가 싫다.
“미주씨.. 요즘 마음이 좀 복잡하고, 쓸쓸한 마음이 드네요..
오늘 술친구 좀 되어줘요..”
“그렇게.. 할께요.”
“제가 부담 드리는 게 아닌지..”
“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오늘 현식이의 마음은 복잡하다.
어제 혜진이와의 일이 영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물론 자신이 마누라와 이혼하고 난 뒤, 여자를 안아본 지가 두 달이 넘었다.
그래서, 혜진이를 냉정하게 뿌리치지 못했던가?
딸을 여자로 느꼈던가?
오늘은 다른 생각을 떨쳐버리고, 미주씨와 같이 데이트를 하고 싶고 또, 안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것으로 인해 앞으로의 내 생활이 어떻게 바뀌든…
택시가 약 사십분을 달려서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들어선다.
“아저씨! 여기에 대어줘요.”
현식이가 택시비를 지불하고 같이 택시에서 내린다.
해변가 백사장을 따라 나있는 도로를 같이 걷는다.
깊어가는 가을밤의 날씨가 좀 쌀쌀하다.
현식이가 옆에서 같이 걷고 있는 미주를 보고 말한다.
“팔짱 좀 끼워 주시면 안돼요?”
“현식씨도.. 참!”
미주도 싫은 표정이 아니다.
“얼른요!”
현식이가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팔을 미주쪽으로 벌리며 미주를 재촉한다.
마지 못한 듯 미주가 현식이의 팔에 자신의 팔을 건다.
“그게 팔짱 끼우는 거예요? 기왕 팔 끼우는 거 확실하게 팔짱을 껴요!”
현식이가 미주에게 장난끼가 가득한 얼굴로 말한다.
미주가 현식이를 보며 눈을 홀기며 팔짱을 끼고 몸을 밀착한다.
현식이의 팔에 와 닿는 미주 팔의 감촉과 부드러운 가슴의 감촉에 아랫도리가
뿌듯해져 옴을 느낀다.
여자를 안아본 지가 언제이던가? 두 달이 넘었나?
아까 마신 술의 기운과 더불어 온 몸이 달아 오른다.
미주는 자신이 점점 현식이에게 빠져 들어감을 느낀다.
호젓하게 바닷가에서 현식이의 팔짱을 끼고 걷고 있으니, 힘들기 만한 자신의 주변 일들이
까마득한 옛날의 일들로 느껴지고,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이 진짜 자신 같다.
“저기로 들어갈래요?”
현식이가 한곳을 가리킨다.
미주가 그곳을 바라보니 이층에 ‘알렉산드리아’란 카페가 보인다.
“그래요..”
현식이와 미주가 같이 팔짱을 낀 채 도로를 건너서 이층에 있는 카페로 올라간다.
카페 내부는 조금 침침한 조명에 선박의 선실처럼 꾸며져 있다.
벽면에는 각종 배의 사진과 옛날 해적들이 썼을 모자와 칼등이 장식되어 있고
꼭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갑자기 문을 열고 후크 선장이 칼을 들고 뛰어들어 올 것 같은 분위기랄까?
한쪽 구석에 있는 자리에 마주 앉는다.
선원 같은 복장을 한 남자 종업원이 와서 주문을 받는다.
“미주씨! 뭘로 마실래요?”
“아무거나 현식씨가 알아서 시키세요..”
“여기 해네시 꼬낙 한 병하고 안주는 알아서 주세요.”
현식이가 미주를 보고 말을 건넨다.
“분위기 좋은데요?”
미주가 꿈을 꾸는 듯한 표정으로 말한다.
“현실세계에서 동화 속으로 들어온 것 같아요..”
“기왕이면 제 옆으로 와서 앉지요?’
“현식씨도… 참!”
미주가 얼굴을 붉힌다.
“아니.. 제가 그리로 갈께요.”
현식이가 자리에서 일어나 미주의 옆으로 가서 앉는다.
그리고 팔로 미주의 어깨를 감싸 안는다.
미주는 가슴이 두근거린다. 어쩌나? 이렇게 가만 있어도 되나?
주문했던 술과 안주가 나온다.
“자! 미주씨.. 한잔 합시다.”
미주의 잔에 술을 따르고 유리잔에 얼음조각을 담아 준다.
“술을 얼음이 담긴 유리잔에 넣고 조금 흔들어서 마셔요.”
미주가 술병을 들고 현식이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현식이 역시 자신의 유리잔에 얼음조각을 넣고 술을 넣어 흔든다.
“자.. 같이 마셔요!”
현식이 오른팔로 미주의 어깨를 안은 채 왼손으로 잔을 든다.
미주도 잔을 들어 올린다.
“아름다운 밤을 위하여.. 건배!”
미주가 술을 조금 마시다 말고 얼굴을 찌푸린다.
“아유! 독해..”
현식이가 그런 미주가 재미있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을 한다.
“뭐가 독하다고? 맛만 좋은데..”
“저.. 양주 처음 마셔봐요.”
“그래요? 오늘 좋은 경험 하네요. 처음 마시기가 좀 그래도.. 맥주보다 뒤끝이 없고
괜찮아요.”
현식이가 잔을 비우고, 미주는 잔을 내려놓고 현식의 잔에 술을 따른다.
“왜.. 마시지 않고? 조금씩 마셔봐요.”
다시 미주가 잔을 들고 술을 마신다.
처음보다 마시기가 나은 것 같다. 술 맛이 톡 쏘는 듯한 느낌에 향기가 있는 게
마실만한 것 같다.
현식이도 잔을 비운다.
다시 미주가 현식의 잔에 술을 따르고, 현식이가 미주의 잔에 술을 따라준다.
“저.. 미주씨…”
미주의 어깨를 안고 있던 오른팔을 끌어 당기며 미주를 부른다.
방금 잔을 비운 미주가 현식을 바라본다.
침침한 불빛에 조금 풀린 듯한 미주의 표정이 그렇게 섹시할 수가 없다.
왼손으로 미주의 얼굴을 받치며 미주에게 키스를 한다.
“흐~읍! 현..식씨..”
미주의 입이 현식의 입에 갇힌다.
현식이가 혀를 미주의 입 속으로 밀어 넣는다.
미주는 얼떨결에 입을 벌려 현식의 혀를 받아들인다.
현식의 혀가 미주 입 속을 헤집고 다닌다.
정신이 혼미해진다.
미주가 입을 현식이에게 맡긴 채 현식이를 두 팔로 끌어 안는다.
한동안 키스를 하다가 현식이가 미주의 얼굴을 받친 손을 아래로 내려 미주의 젖가슴을
잡는다.
미주의 머리 속에서 번개가 친다.
“으~읍~ 혀~언~식씨~~~”
떡반죽 주무르듯이 현식이가 미주의 젖가슴을 주무르다가 다시 손을 내려 미주의 중심으로
가져간다. 그리고 치마를 들추고 치마 속으로 손을 집어 넣는다.
갑자기 미주가 현식이의 입에서 자신의 입을 떼고, 현식이에게 매달리듯이 두 팔로
현식이를 끌어 안는다.
“아~흥! 모올~라!”
팬티위로 도달한 현식의 손에서 축축함이 느껴진다.
미주는 지금 이성의 끈을 놓고 비몽사몽간이다.
외간남자와 이러는 것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자신이였다.
한동안 남편과의 관계도 없었고, 먹고 살기 바빠 아예 이런 쪽은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그런 자신에게 현식이가 불을 질러 놓은 것이다.
어느 새 현식의 손이 팬티 속으로 들어간다.
어허! 이런… 팬티 속이 한강이다.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이렇게 흥분을 했나?
손가락을 갈라진 틈에 대고 문지른다.
물이 흘러나와 질퍽거린다.
“아~학! 여….보!”
손가락을 미주의 살 속으로 밀어 넣는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속살이 현식의 손가락에
느껴진다.
손가락을 앞뒤로 서서히 움직인다. 미주가 엉덩이를 들썩거린다.
“어~흥!”
현식의 목 옆으로 돌아간 미주의 입에서 뜨거운 입김이 느껴진다.
“미주…씨.. 오늘… 당신을… 안고…싶어..”
“당신… 마음..대로.. 해요..”
“마저 마시고 나가지요?”
“그래요…”
현식이가 미주의 치마 속에서 손을 빼고, 미주가 현식이에게 매달려 있다가 몸을 뗀다.
현식이 자신의 잔에 술을 채우고 미주의 잔에도 술을 채운다.
“자.. 한잔 들어요.”
현식이가 잔을 들어 올리고 미주도 잔을 든다.
지금 미주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다.
지금까지 몇 잔 들이킨 양주와 현식이가 자신에게 한 행동으로 인해 흥분이 극도로 올라
자신의 몸이 불덩이가 된 것 같다.
이대로는 그냥 집에 갈수가 없을 것 같다.
현식이가 서너 잔을 더 마시고, 미주가 한잔을 더 마시니 양주가 삼분의 일 정도 남는다.
“그만 나가요.”
현식이가 자리에서 일어서고 미주도 자리에서 일어선다.
카운터로 가서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온다.
미주는 시원한 바깥공기에 정신이 조금 드는 것 같았으나,
지금 이 기분을 가라 앉히기는 싫다.
현식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몸을 밀착시킨다.
현식이가 미주의 어깨를 껴안고 같이 걸어간다.
자신에게 이런 면도 있었나? 미주 자신이 놀랄 지경이다.
이렇게 쉽게 흥분하고, 쉽게 몸을 허락하려고 하다니…
그러나, 그런 마음에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이 더욱 적극적으로 현식이의 몸을 가지고 싶다.
조금 걷다가 도로 옆에 있는 모텔로 들어간다.
카운터에서 계산을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간다.
모텔방에 들어서면서 현식이가 미주를 껴안고 키스를 한다.
미주가 적극적으로 키스에 응한다.
한참동안 키스를 하다가 현식이가 입을 떼고 미주를 바라보면서 미주의 외투에 손을
갖다 대고 단추를 끄른다.
외투가 벗겨지고 연분홍색 브레지어가 나타난다.
다시 미주의 치마에 손을 갖다 대고 치마 옆쪽에 있는 호크를 끄르고 쟈크를 내린다.
레이스가 달린 연분홍색 팬티가 모습을 드러낸다.
지금 미주는 꼼짝을 할 수가 없다. 뱀의 독에 쏘인 개구리처럼…
현식이가 미주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 팬티를 아래로 끌어 내린다.
무성한 수풀이 보이고 그 밑에 숨은 비밀스러운 그곳이 물에 젖은 듯 약간 불빛에
반짝인다.
현식이가 그곳에 코를 갖다 댄다.
그곳에서 풍겨 나오는 후덥지근 하면서도 달콤한 냄새가 현식이의 오감을 극도로 자극하여
더 이상 참을 수 없게 만든다.
혀를 갖다 대고 혓바닥으로 미주의 그곳을 밑에서부터 위로 쓸어 올린다.
짭짤하고 새콤한 미주의 애액이 현식의 입에 묻어난다.
지금 미주는 손가락 하나 까딱일 힘이 없다.
남편과 이십년이 넘게 살아 오면서도 밝은 불빛아래 자신의 치부를 보인 적이 없다.
그런데, 지금 현식의 코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다.
자신의 그곳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다르게 무언가 자꾸 새어 나가는 것 같다.
오줌을 참고 참다 보면 찔끔거리고 싸듯이…
제발 어떻게 좀 해줬으면….
현식이가 몸을 일으키더니 미주를 바라보며 옷을 벗는다.
마지막 하나 남은 팬티가 떨어져 나가고, 현식이가 미주 몸에 하나 남은 브레지어를
끄른다.
이제 둘 사이에 몸에 걸친 것은 아무것도 없다.
현식이가 한 손으로 미주의 다리를 받치고 다른 한 손을 미주의 어깨를 받치더니
미주를 번쩍 안아 올린다.
그리고, 침대로 걸어가서 미주를 침대 위에 내려 놓는다.
현식이가 침대에 올라와 미주의 옆에 눕더니, 알몸의 미주를 껴안는다.
“아~~~ 현…식씨…”
미주의 몸이 경련을 일으킨다.
현식의 손이 아래로 내려와서 미주의 비밀스러운 그곳을 덮는다.
그리고, 누르듯이 자극을 가한다.
“아~항! 어떻게…해…”
미주의 몸이 퍼덕거린다.
현식이가 가운데 손가락을 보지의 입구에 조금 집어 넣고 아래, 위로 문지른다.
애액이 흘러나와 미주의 그 부분은 축축하게 젖어 미끌거리고 그렇게 부드러울 수가 없다.
“여~보! 어~떻게~좀~ 아~흥!”
현식이가 몸을 일으키더니 미주의 다리 사이에 앉아 두 다리를 들어 올려 미주의 부끄러운
그 부분을 위로 치켜 올린다.
그리고, 입을 그곳에 갖다 대더니 게걸스럽게 빨기 시작한다.
“아~하! 여~보! 나~죽어~~~”
미주의 정신이 혼미해 지면서 꼭 정신을 놓을 것 같다.
어느 새 미주의 속에 현식의 분신이 들어온다.
자신의 속을 꽉 채우는 현식이의 물건에 정말 몇 년 만에 이런 기분을 느끼는지…
이젠 죽어도 여한이 없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현식이가 본격적으로 박기 시작한다.
“하~악! 여~보!”
미주의 온몸이 요동을 친다.
“허~억! 헉! 헉! 미..주야..좋아?”
“여~보! 나….죽을…것 같…아요…”
“헉! 헉! 헉! 헉! 미…주야… 나…온다…”
“예… 내…안에… 넣어..줘요…아~악!”
어느 순간 박아대던 현식이의 움직임이 정지하고 현식이의 그곳에서 용암이 분출하기
시작한다.
현식이가 미주의 옆에 드러 눕는다.
둘이서 한동안 호흡을 고른다.
“미주씨… 좋았어요?”
“죽는 줄 알았어요.. 나.. 이제 어떡해요?”
“왜요?”
“한동안 이런 걸 잃어 버리고 살았었는데…”
“한번씩 서로 이렇게 만나면 안될까요?”
“글쎄요… 지금 시간이 어떻게 됐어요?”
“열 두시가 다 되어 가네요.. 지금 가면 늦지 않겠어요?”
“보통 때도 지금보다 더 늦게 집에 가요..”
서로 일어나서 욕실로 들어가서 씻고, 밖으로 나온다.
같이 택시를 타고 미주의 아파트까지 미주를 태워다 주고 현식이는 집으로 돌아온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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