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꼬마 아가씨! 1부
하늘은 자꾸만 무겁게 가라 앉았다. 날씨에 아랑곳 하지않고, 옆에 있는 아들녀석은 무엇이 좋은지 연신 신바람이 나서 노래를 흥얼거린다. 이제 막 두 돌이 되어가는 녀석이지만 아직도 제대로 말을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음악에 관해서는 예민해서 신나는 음악과 슬픈 음악을 곳잘 구별해내서 몸짓으로 표현을 해서 나를 놀라게 한다.
[아들아, 이제 내려야 할 시간이야.]
아내가 교사인 덕분에 나는 늘 아이를 놀이방에 데려다 주어야 했다. 그런데 벌써 아빠를 알아보는 아이는 놀이방근처에 다가서면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니 이내 울음을 터트린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풍경이다. 그리고는 나는 미련없이 나의 일터로 떠난다. 그곳이 결국은 나의 집이지만. 그곳에서 나는 글을 쓴다. 쉽게 이야기해서 글쟁이다.
[꽈르르릉....쿵!]
번개와 천둥이 혼돈하고 있다. 심상치가 않았다. 찌푸렸던 날씨는 곧 굵은 빗줄기로 변했고, 출근길의 사람들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차들의 경적소리는 더욱 심해졌다. 담배를 붙여 길게 한모금 페속으로 빨아 들였다. 차안에서 담배연기는 이리저리 자리를 잡지 못하고 공중을 헤메고 있다. "이들에게도 자유를 주어야지" 차창을 살짝 내리니 이들은 서둘러서 바깥으로 한떼의 뭉치로 변해서 빠져 나간다. FM을 켜니 서태지의 노래가 차안을 들먹거린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취향에 맞는 노래를 찾아 헤멨다. 이제는 조성모의 "아시나요"가 나오자 혼절했던 차체는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그래 나는 이런 음악이 좋아. 조용하고, 무언가 애절한 사연이 있는듯한 곡이 체질에 맞아. 그렇게 안위했다. 늘 익숙한 거리, 그리고 뻔한 풍경들이 속절없이 오늘도 변함없이 나의 뒤로 스쳐 지나쳤다.
멀리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한 여학생이 발을 동동 구르며 택시를 잡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눈이 들었왔다. 비켜가는 윈도부러쉬속에서 그 여학생은 흔들거리고 있었다. 우리집 근처의 고등학생 교복을 입고 있었다. 일본애들이 흔히 입고 있는 세라복은 아니었지만 감색 스카프를 멋지게 감은 00학교 교복은 잘 알고 있었다. 회색조끼와 회색 치마를 받쳐입은 그리고 흰 불라우스를 착용한 00고교은 또한 익숙한 주변 풍경이었다.
[저...00학교 가니?]
오른쪽 차창을 반쯤내린 채 그 여학생에게 물었다. 같은 방향이면 태워주려는 나의 의도와 그녀의 다급함이 잘 맞아서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다가 약간은 두려워하는 눈빛으로 대답했다.
[...네.]
[그럼 타지그래...나도 그 근처를 가고 있어.]
머뭇거리는 모습이 영 귀여워 보였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은 부라우스는 몸에 밀착되어서 고운 살갗이 군데군데 노출되었다.
[나...이상한 사람아니야. 급한것 같아서 태워주려고 해.]
망서리던 끝에 시계를 한 번 힐끗 보더니 뒷쪽 문을 열며 말했다.
[감...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저 뒤에 탈게요.]
[그러렴...]
묘하게 긴 침묵이 흘렀다. 비오는 거리를 차는 미끄러지듯 달렸다. 조성모의 아시나요는 거의 클라이막스를 향해 내 뻗고 있었다. 나의 머리속에는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이 함께 겹쳐지고 있었다. 참호속에서 죽어가는 월남소녀를 끌어 안고 절규하는 젊은 병사를 무참하게 살해하는 수 많은 총탄들...나의 회상은 그녀의 목소리로 깨어났다.
[집이 그곳인가봐요.]
[...어, 그래. 너의 학교 근처야.]
[아저씨는 뭐 하시는 분이세요.]
[.....]
[제가 괜한걸 물었나보죠?]
[아니야...난 집에서 글을 써.]
[글을요? 소설?시?]
[아니...그런것말고, 무협지를 써.]
[무협지요?]
[그래...]
다소 의외라는듯이 고개를 가우뚱거렸다. 룸미러속에 그녀는 푸른 물고기처럼 싱싱했고, 건강했다. 물기가 묻은 머리카락 몇 올이 그녀의 청순미를 더해 주었다. 오른쪽 손을 뻗어 화장지를 꺼내서 그녀에게 건네 주었다.
[머리가 비에 젖었구나...이걸로 닦아봐.]
싱긋웃는 그녀의 치아는 가지런했고, 가만히 벌린 입에서는 멘탈향이 나는듯했다.
[감사합니다.]
[.......]
00고교가 눈앞에 보였다. 아쉬운 마음이 밀려왔다. 묘하게 두근거리는 가슴은 대학시절 지금의 아내를 기다리면서 느꼈던 그 두근거림이었다.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안녕, 꼬마 아가씨! 1편끝
하늘은 자꾸만 무겁게 가라 앉았다. 날씨에 아랑곳 하지않고, 옆에 있는 아들녀석은 무엇이 좋은지 연신 신바람이 나서 노래를 흥얼거린다. 이제 막 두 돌이 되어가는 녀석이지만 아직도 제대로 말을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음악에 관해서는 예민해서 신나는 음악과 슬픈 음악을 곳잘 구별해내서 몸짓으로 표현을 해서 나를 놀라게 한다.
[아들아, 이제 내려야 할 시간이야.]
아내가 교사인 덕분에 나는 늘 아이를 놀이방에 데려다 주어야 했다. 그런데 벌써 아빠를 알아보는 아이는 놀이방근처에 다가서면 슬픈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는 눈물이 그렁그렁하더니 이내 울음을 터트린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풍경이다. 그리고는 나는 미련없이 나의 일터로 떠난다. 그곳이 결국은 나의 집이지만. 그곳에서 나는 글을 쓴다. 쉽게 이야기해서 글쟁이다.
[꽈르르릉....쿵!]
번개와 천둥이 혼돈하고 있다. 심상치가 않았다. 찌푸렸던 날씨는 곧 굵은 빗줄기로 변했고, 출근길의 사람들은 바빠지기 시작했다. 차들의 경적소리는 더욱 심해졌다. 담배를 붙여 길게 한모금 페속으로 빨아 들였다. 차안에서 담배연기는 이리저리 자리를 잡지 못하고 공중을 헤메고 있다. "이들에게도 자유를 주어야지" 차창을 살짝 내리니 이들은 서둘러서 바깥으로 한떼의 뭉치로 변해서 빠져 나간다. FM을 켜니 서태지의 노래가 차안을 들먹거린다. 채널을 이리저리 돌려 취향에 맞는 노래를 찾아 헤멨다. 이제는 조성모의 "아시나요"가 나오자 혼절했던 차체는 겨우 안정을 되찾았다. 그래 나는 이런 음악이 좋아. 조용하고, 무언가 애절한 사연이 있는듯한 곡이 체질에 맞아. 그렇게 안위했다. 늘 익숙한 거리, 그리고 뻔한 풍경들이 속절없이 오늘도 변함없이 나의 뒤로 스쳐 지나쳤다.
멀리 시내버스 승강장에서 한 여학생이 발을 동동 구르며 택시를 잡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눈이 들었왔다. 비켜가는 윈도부러쉬속에서 그 여학생은 흔들거리고 있었다. 우리집 근처의 고등학생 교복을 입고 있었다. 일본애들이 흔히 입고 있는 세라복은 아니었지만 감색 스카프를 멋지게 감은 00학교 교복은 잘 알고 있었다. 회색조끼와 회색 치마를 받쳐입은 그리고 흰 불라우스를 착용한 00고교은 또한 익숙한 주변 풍경이었다.
[저...00학교 가니?]
오른쪽 차창을 반쯤내린 채 그 여학생에게 물었다. 같은 방향이면 태워주려는 나의 의도와 그녀의 다급함이 잘 맞아서 그녀는 침을 꿀꺽 삼키다가 약간은 두려워하는 눈빛으로 대답했다.
[...네.]
[그럼 타지그래...나도 그 근처를 가고 있어.]
머뭇거리는 모습이 영 귀여워 보였다. 우산도 없이 비를 맞은 부라우스는 몸에 밀착되어서 고운 살갗이 군데군데 노출되었다.
[나...이상한 사람아니야. 급한것 같아서 태워주려고 해.]
망서리던 끝에 시계를 한 번 힐끗 보더니 뒷쪽 문을 열며 말했다.
[감...감사합니다. 죄송하지만, 저 뒤에 탈게요.]
[그러렴...]
묘하게 긴 침묵이 흘렀다. 비오는 거리를 차는 미끄러지듯 달렸다. 조성모의 아시나요는 거의 클라이막스를 향해 내 뻗고 있었다. 나의 머리속에는 뮤직비디오의 마지막 장면이 함께 겹쳐지고 있었다. 참호속에서 죽어가는 월남소녀를 끌어 안고 절규하는 젊은 병사를 무참하게 살해하는 수 많은 총탄들...나의 회상은 그녀의 목소리로 깨어났다.
[집이 그곳인가봐요.]
[...어, 그래. 너의 학교 근처야.]
[아저씨는 뭐 하시는 분이세요.]
[.....]
[제가 괜한걸 물었나보죠?]
[아니야...난 집에서 글을 써.]
[글을요? 소설?시?]
[아니...그런것말고, 무협지를 써.]
[무협지요?]
[그래...]
다소 의외라는듯이 고개를 가우뚱거렸다. 룸미러속에 그녀는 푸른 물고기처럼 싱싱했고, 건강했다. 물기가 묻은 머리카락 몇 올이 그녀의 청순미를 더해 주었다. 오른쪽 손을 뻗어 화장지를 꺼내서 그녀에게 건네 주었다.
[머리가 비에 젖었구나...이걸로 닦아봐.]
싱긋웃는 그녀의 치아는 가지런했고, 가만히 벌린 입에서는 멘탈향이 나는듯했다.
[감사합니다.]
[.......]
00고교가 눈앞에 보였다. 아쉬운 마음이 밀려왔다. 묘하게 두근거리는 가슴은 대학시절 지금의 아내를 기다리면서 느꼈던 그 두근거림이었다. 우리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안녕, 꼬마 아가씨! 1편끝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
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9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태그 | |||
황진이-무료한국야동,일본야동,중국야동,성인야설,토렌트,성인야사,애니야동
야동토렌트, 국산야동토렌트, 성인토렌트, 한국야동, 중국야동토렌트, 19금토렌트 |
추천 0 비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