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 - 2 -
왠만해선 나에대해 이러저러한 터치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그인데도
오늘은 치마를 입어달란 부탁을 한다.
무슨 일이지?
아무리 물어도 웃기만 하는 그.
아무래도 무슨 이벤트나 그런걸 준비했나 보다.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시내는 제법 차들이 막힌다.
하지만 무료하거나 짜증이 나지는 않는다.
간간이 신호등에 맞춰 차를 세우는 그는 아무 말 없이 음악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기어 위에서 까딱까딱 움직이는 손가락들을 보고 있으니 내 고개도 저절로 박자를 맞춘다.
나는 아까부터 내 왼쪽에 자리하고 있는 그의 손을 들여다 보고 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그의 손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그의 허벅지를 흘끔흘끔 훔쳐보고 있다.
차를 세웠다 출발할 때마다 그의 허벅지 근육은, 꽉 끼는 청바지 위로 그 움직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큰 볼거리는 아닌데도 그 움직임에 매료되어 눈을 뗄 수가 없다.
참 건강하고 활력있어 보인다.
.
.
그는 교외의 어느 주택 앞에 차를 멈춘다.
주변에 다른 건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집 앞에는 차들이 줄을 서 있다.
대부분 중형 이상의 차량이었고, 반짝 반짝 윤이나게 세차가 되어 있다.
그는 나를 에스코트 해 정원을 가로질러 성큼성큼 걸어간다.
푸른 잔디가 고르게 깔려있는 정원에는 자그마한 연못도 자리하고 있고
간이 의자와 식탁도 눈에 띈다.
예쁜 집이다.
실내로 들어서니 특이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그는 이미 도착해있던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내게 들어오라고 한다.
하지만, 내 발걸음은 현관에 멈춘채 주춤하고 있다.
실내의 모든 벽들이 거울로 이루어져 있는 그 집은
거실 바닥까지도 거울로 만들어져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들어가기에는 거실의 밑바닥이 마냥 부담스럽다.
" 괜찮아. 그냥 들어와. 처음에만 그렇지 금방 익숙해 지거든.
다른 사람들도 다 치마 입고 있잖아. "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여자들은 모두 치마를 입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마시고, 과일을 집어먹고 있는 그녀들을 보자 조금 안심이 된다.
나도 용기를 내 발걸음을 내디딘다.
슬쩍 거실 바닥을 내려다 보았으나, 바닥은 보이지 않고 넓게 퍼진 스커트 밑자락만 눈에 들어온다.
특별히 치마를 입어달란 부탁을 하는 그이기에 좀 더 여성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찰랑이는 하얀 플리츠 스커트를 입고 나왔던 것이다.
내 위치에서는 당연히 내 속이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떨어진 위치에 서 있으면 내 팬티까지도 고스란히 보여질 것이 분명했다.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촌스럽게 보이기 싫어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지만
긴장을 푸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에게 제일 처음 말을 건넸던 중년의 아저씨가 말을 걸어온다.
"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이 친구가 자랑이 넘쳐나더니, 그럴 만 하네요..
패션감각도 뛰어나시고. "
그가 내 발 언저리로 눈을 흘리며 응큼해보이는 웃음을 띈다.
나는 오늘 속이 제법 들여다 보이는 촘촘한 망사 팬티를 입고 나왔다.
그를 위한 작은 배려이자, 장난끼의 발동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이렇게 역습을 당할 줄이야..
" 과찬이시네요. ^^..사장님 패션 감각은 어떠신지 궁금해 지는걸요? "
간단하게 눌려버리는 느낌이 싫어 선뜻 대꾸를 하긴 했지만, 못내 맘에 들지 않는 멘트다.
하지만 어찌하랴.. 이미 물은 엎질러 진 것을.
그는 그 아저씨와 몇마디 인사를 더 나누더니, 날 이끌고 여자들 무리로 다가선다.
반가운 기색을 하며 여럿이 인사를 건네온다.
왠지 내가 섞이기엔 부담스러운 느낌이다.
그녀들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듯 하다.
모두들 정갈한 차림의 치마를 입고 있으나 속옷만은 그다지 정숙해 보이지 않는다.
엉덩이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30대 중반 여자의 치맛속을 본의 아니게 들여다 본 나는
그녀가 노팬티 인줄 알고 적잖이 놀라기도 했다.
교묘히 아랫부분만을 가려 놓은 T 팬티. 하지만 그런 것들에 신경쓰는 이들은 아무도 없어보인다.
그녀들이 나누는 대화는 일상적이다.
뉴스에 나온 이야기들, 가십거리 기사들, 거기에 덧붙여지는 사담과 간간이 섞인웃음.
예상외로 그네들은 소탈한 맛이 있다.
나는 그녀들의 중간에 끼어 천천히 친해져 간다.
거실 끝에서 어느 남자의 외침이 들려온다.
" 자 그럼 숙녀님들, 아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잠시 후 핸섬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겠습니다. "
" 휘이 ~ " " 오 ~ "
기대에 찬 여인들의 박수와 격려소리가 이어진다.
특이한 모임처럼 보이는데도 사람들 자체는 평범하고 솔직한 느낌을 준다.
우리끼리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만담을 나누는 사이 한쪽 방에서 남자들이 우루루 몰려나오기 시작한다.
헛.
그들은 이제 점잖은 케주얼이나 정장차림이 아니었다.
모두들 다른 옷은 벗어제낀 채 헐렁한 트렁크 팬티 하나만 걸치고 있다.
간간이 너무 꽉끼는 팬티도 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걸을 때마다 은밀한 부위가 거울을 통해 적잖이 들여다 보이는 차림이다.
타이트한 검정 트렁크를 입은 남자가 오디오로 다가가더니 음악을 튼다. ( 자세히 보니 망사다. ㅡㅡ^)
여자들은 무언가를 기대하는 눈빛으로 박수를 보낸다.
가장 먼저 방에서 나온 이부터 몇 걸음 앞으로 내디뎌 나오더니
음악에 맞추어 춤을 선보인다.
유연한 허리와 잘 어우러지는 몸놀림이 보는 눈들을 즐겁게 한다.
그 뒤로 이어지는 춤의 행렬들.
간간이 눈을 뗄 수 없는 현란한 춤을 선보이거나 제법 야시시한 모습을 과시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튀어나온 뱃살과 허리에 두른 지방들을 잘 거느리는 아저씨다운 춤새였다.
( 그 헐렁한 살들을 마구마구 흔들어 대던 한 아저씨의 몸짓은 과히 압권이었다. 우훗..)
익숙한 모습의 그가 무대로 나오고, 어색한 몸을 놀린다.
나의 눈은 그에게서 떨어질 줄 모른다.
이내 그 어색한 몸짓은 훌훌 털고, 야한 춤의 압력을 벗어나 나이트 버전으로 몸이 움직인다.
음악과 한 몸이 된 듯한 그의 춤이 멋지다.
여기저기서 격려의 야유가 터져나온다.
간주부분까지 열심히 소화해 낸 그가 마무리를 하며 들어가자
다른 아저씨의 춤이 이어진다.
여자들의 함성이 고조된다. 모두들 허물없이 즐기고 있다.
음악이 마쳐지자 여자들에게 종이가 한장씩 나뉜다.
인기투표를 하는 모양이다.
나는, ^^* 당연히 그의 팬티색과 이름을 써 냈다. ㅎㅎ. ( 우쨔라구.. )
두구두구두구두우....
누군가의 멋드러진 성대모사에 이어 댄스의 최 강자가 호명된다.
읍. 머야.. 계략인게야... 호명된 이는 다름아닌 기훈씨였다.
(아무래도 처음 이곳에 온 나를 의식한 배려이자, 장난인 듯 하다. )
사람들의 함성과 부러운 눈초리.. 의기양양한 기훈씨의 표정.
기훈씨가 우리들에게로 다가오며 한 명 한 명 눈인사를 하자
여인네들은 다들 묘한 기대에 찬 눈길을 뻗친다.
그가 마지막으로 내 앞으로 와 다짜고짜 아래로 쑥 내려간다.
상황판단을 할 새도 없이 그는 내 치마속을 헤집고 들어가 팬티위로 춥. 키스를 하고
둔덕의 살을 이빨로 아응. 깨물어 준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숨이 멎을 뻔 했다.
식은땀이 주욱. 등골을 타고 흐른다.
그가 치맛속을 벗어나자
야유와 응원의 함성이 뒤섞여 흘러나온다.
아마도, 춤의 승자에게는 아무에게나 키스할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가 보다.
한차례 여흥을 마친 무리들은 잔잔한 음악을 즐기며 얘기를 나눈다.
간간이 짝을 이뤄 이층으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그는 내 손을 잡아끌고 이층으로 향한다.
이 집은 계단까지도 거울로 만들어져 있다.
기다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자리한 방들은,
특별한 용도로 쓰일것임을 가히 짐작케 한다.
그가 왼쪽 세번째 문을 열고 내 손을 이끌며 들어간다.
이 방 역시 모든 벽이 거울로 되어 있지만, 침대 아랫쪽에 위치한 벽은 크게 웨이브가 져 있다.
협탁위에 놓여진 각티슈와 그 옆의 작은 냉장고.
그는 냉장고에서 보리차가 든 물병을 꺼내 한 잔 따라 권한다.
시원하게 목을 축인 나는 해명을 요구하는 눈길을 그에게 보낸다.
" ^^ 많이 놀랬지 ? 너 놀래켜줄려고 아무 말 안한 거야. 기분 나쁘니 ? "
나는 한차례 그에게 눈을 흘기고는 편하게 웃어준다.
거울만 가득한 이 집은 건축가 모임의 별장이라고 한다.
평소에는 착실히 생활에 열중들 하지만 한 달에 한번씩 이렇게
색다른 부부모임을 갖는데, 처음엔 미혼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공인된 커플일 경우에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별도의 신고식을 자신이 무마시켜줬다며 생색내는 데야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색다른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니, 그를 나무랄수는 없다.
침대에 걸터앉는데 느낌이 생소하다. 소위 말하는 물침대.. 오호..느낌 죠은데 ~
미묘한 분위기가 갑자기 맴돈다.
그의 눈빛은 이미 응큼하게 변해있고 입가에도 희미한 미소가 떠올라 있다.
( 근데 왜 이게 귀여워 보이냐구..참내.. )
천천히 내게 다가오는 그에게서 야릇한 향기가 흐른다.
땀냄새 묻은 그의 체취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 입술위로 덮쳐온 그의 입술이 날 삼킬것 처럼 달려든다.
왠만해선 나에대해 이러저러한 터치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그인데도
오늘은 치마를 입어달란 부탁을 한다.
무슨 일이지?
아무리 물어도 웃기만 하는 그.
아무래도 무슨 이벤트나 그런걸 준비했나 보다.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시내는 제법 차들이 막힌다.
하지만 무료하거나 짜증이 나지는 않는다.
간간이 신호등에 맞춰 차를 세우는 그는 아무 말 없이 음악에 맞춰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기어 위에서 까딱까딱 움직이는 손가락들을 보고 있으니 내 고개도 저절로 박자를 맞춘다.
나는 아까부터 내 왼쪽에 자리하고 있는 그의 손을 들여다 보고 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그의 손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는 그의 허벅지를 흘끔흘끔 훔쳐보고 있다.
차를 세웠다 출발할 때마다 그의 허벅지 근육은, 꽉 끼는 청바지 위로 그 움직임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큰 볼거리는 아닌데도 그 움직임에 매료되어 눈을 뗄 수가 없다.
참 건강하고 활력있어 보인다.
.
.
그는 교외의 어느 주택 앞에 차를 멈춘다.
주변에 다른 건물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집 앞에는 차들이 줄을 서 있다.
대부분 중형 이상의 차량이었고, 반짝 반짝 윤이나게 세차가 되어 있다.
그는 나를 에스코트 해 정원을 가로질러 성큼성큼 걸어간다.
푸른 잔디가 고르게 깔려있는 정원에는 자그마한 연못도 자리하고 있고
간이 의자와 식탁도 눈에 띈다.
예쁜 집이다.
실내로 들어서니 특이한 인테리어가 눈에 띈다.
그는 이미 도착해있던 다른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며 내게 들어오라고 한다.
하지만, 내 발걸음은 현관에 멈춘채 주춤하고 있다.
실내의 모든 벽들이 거울로 이루어져 있는 그 집은
거실 바닥까지도 거울로 만들어져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걸어들어가기에는 거실의 밑바닥이 마냥 부담스럽다.
" 괜찮아. 그냥 들어와. 처음에만 그렇지 금방 익숙해 지거든.
다른 사람들도 다 치마 입고 있잖아. "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여자들은 모두 치마를 입고 있다.
아무렇지도 않게 차를 마시고, 과일을 집어먹고 있는 그녀들을 보자 조금 안심이 된다.
나도 용기를 내 발걸음을 내디딘다.
슬쩍 거실 바닥을 내려다 보았으나, 바닥은 보이지 않고 넓게 퍼진 스커트 밑자락만 눈에 들어온다.
특별히 치마를 입어달란 부탁을 하는 그이기에 좀 더 여성스럽게 보일 수 있도록
찰랑이는 하얀 플리츠 스커트를 입고 나왔던 것이다.
내 위치에서는 당연히 내 속이 보이지 않지만,
조금만 떨어진 위치에 서 있으면 내 팬티까지도 고스란히 보여질 것이 분명했다.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진다.
얼굴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촌스럽게 보이기 싫어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지만
긴장을 푸는 일이 쉽지만은 않다.
그에게 제일 처음 말을 건넸던 중년의 아저씨가 말을 걸어온다.
"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이 친구가 자랑이 넘쳐나더니, 그럴 만 하네요..
패션감각도 뛰어나시고. "
그가 내 발 언저리로 눈을 흘리며 응큼해보이는 웃음을 띈다.
나는 오늘 속이 제법 들여다 보이는 촘촘한 망사 팬티를 입고 나왔다.
그를 위한 작은 배려이자, 장난끼의 발동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이렇게 역습을 당할 줄이야..
" 과찬이시네요. ^^..사장님 패션 감각은 어떠신지 궁금해 지는걸요? "
간단하게 눌려버리는 느낌이 싫어 선뜻 대꾸를 하긴 했지만, 못내 맘에 들지 않는 멘트다.
하지만 어찌하랴.. 이미 물은 엎질러 진 것을.
그는 그 아저씨와 몇마디 인사를 더 나누더니, 날 이끌고 여자들 무리로 다가선다.
반가운 기색을 하며 여럿이 인사를 건네온다.
왠지 내가 섞이기엔 부담스러운 느낌이다.
그녀들은 2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듯 하다.
모두들 정갈한 차림의 치마를 입고 있으나 속옷만은 그다지 정숙해 보이지 않는다.
엉덩이가 훤히 드러나 보이는 30대 중반 여자의 치맛속을 본의 아니게 들여다 본 나는
그녀가 노팬티 인줄 알고 적잖이 놀라기도 했다.
교묘히 아랫부분만을 가려 놓은 T 팬티. 하지만 그런 것들에 신경쓰는 이들은 아무도 없어보인다.
그녀들이 나누는 대화는 일상적이다.
뉴스에 나온 이야기들, 가십거리 기사들, 거기에 덧붙여지는 사담과 간간이 섞인웃음.
예상외로 그네들은 소탈한 맛이 있다.
나는 그녀들의 중간에 끼어 천천히 친해져 간다.
거실 끝에서 어느 남자의 외침이 들려온다.
" 자 그럼 숙녀님들, 아주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잠시 후 핸섬한 모습으로 다시 나타나겠습니다. "
" 휘이 ~ " " 오 ~ "
기대에 찬 여인들의 박수와 격려소리가 이어진다.
특이한 모임처럼 보이는데도 사람들 자체는 평범하고 솔직한 느낌을 준다.
우리끼리 간단한 음식을 먹으며 만담을 나누는 사이 한쪽 방에서 남자들이 우루루 몰려나오기 시작한다.
헛.
그들은 이제 점잖은 케주얼이나 정장차림이 아니었다.
모두들 다른 옷은 벗어제낀 채 헐렁한 트렁크 팬티 하나만 걸치고 있다.
간간이 너무 꽉끼는 팬티도 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걸을 때마다 은밀한 부위가 거울을 통해 적잖이 들여다 보이는 차림이다.
타이트한 검정 트렁크를 입은 남자가 오디오로 다가가더니 음악을 튼다. ( 자세히 보니 망사다. ㅡㅡ^)
여자들은 무언가를 기대하는 눈빛으로 박수를 보낸다.
가장 먼저 방에서 나온 이부터 몇 걸음 앞으로 내디뎌 나오더니
음악에 맞추어 춤을 선보인다.
유연한 허리와 잘 어우러지는 몸놀림이 보는 눈들을 즐겁게 한다.
그 뒤로 이어지는 춤의 행렬들.
간간이 눈을 뗄 수 없는 현란한 춤을 선보이거나 제법 야시시한 모습을 과시하는 이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튀어나온 뱃살과 허리에 두른 지방들을 잘 거느리는 아저씨다운 춤새였다.
( 그 헐렁한 살들을 마구마구 흔들어 대던 한 아저씨의 몸짓은 과히 압권이었다. 우훗..)
익숙한 모습의 그가 무대로 나오고, 어색한 몸을 놀린다.
나의 눈은 그에게서 떨어질 줄 모른다.
이내 그 어색한 몸짓은 훌훌 털고, 야한 춤의 압력을 벗어나 나이트 버전으로 몸이 움직인다.
음악과 한 몸이 된 듯한 그의 춤이 멋지다.
여기저기서 격려의 야유가 터져나온다.
간주부분까지 열심히 소화해 낸 그가 마무리를 하며 들어가자
다른 아저씨의 춤이 이어진다.
여자들의 함성이 고조된다. 모두들 허물없이 즐기고 있다.
음악이 마쳐지자 여자들에게 종이가 한장씩 나뉜다.
인기투표를 하는 모양이다.
나는, ^^* 당연히 그의 팬티색과 이름을 써 냈다. ㅎㅎ. ( 우쨔라구.. )
두구두구두구두우....
누군가의 멋드러진 성대모사에 이어 댄스의 최 강자가 호명된다.
읍. 머야.. 계략인게야... 호명된 이는 다름아닌 기훈씨였다.
(아무래도 처음 이곳에 온 나를 의식한 배려이자, 장난인 듯 하다. )
사람들의 함성과 부러운 눈초리.. 의기양양한 기훈씨의 표정.
기훈씨가 우리들에게로 다가오며 한 명 한 명 눈인사를 하자
여인네들은 다들 묘한 기대에 찬 눈길을 뻗친다.
그가 마지막으로 내 앞으로 와 다짜고짜 아래로 쑥 내려간다.
상황판단을 할 새도 없이 그는 내 치마속을 헤집고 들어가 팬티위로 춥. 키스를 하고
둔덕의 살을 이빨로 아응. 깨물어 준다.
갑작스런 그의 행동에 숨이 멎을 뻔 했다.
식은땀이 주욱. 등골을 타고 흐른다.
그가 치맛속을 벗어나자
야유와 응원의 함성이 뒤섞여 흘러나온다.
아마도, 춤의 승자에게는 아무에게나 키스할수 있는 특권이 주어지는가 보다.
한차례 여흥을 마친 무리들은 잔잔한 음악을 즐기며 얘기를 나눈다.
간간이 짝을 이뤄 이층으로 올라가는 사람들도 눈에 띈다.
그는 내 손을 잡아끌고 이층으로 향한다.
이 집은 계단까지도 거울로 만들어져 있다.
기다란 복도를 사이에 두고 양 옆으로 자리한 방들은,
특별한 용도로 쓰일것임을 가히 짐작케 한다.
그가 왼쪽 세번째 문을 열고 내 손을 이끌며 들어간다.
이 방 역시 모든 벽이 거울로 되어 있지만, 침대 아랫쪽에 위치한 벽은 크게 웨이브가 져 있다.
협탁위에 놓여진 각티슈와 그 옆의 작은 냉장고.
그는 냉장고에서 보리차가 든 물병을 꺼내 한 잔 따라 권한다.
시원하게 목을 축인 나는 해명을 요구하는 눈길을 그에게 보낸다.
" ^^ 많이 놀랬지 ? 너 놀래켜줄려고 아무 말 안한 거야. 기분 나쁘니 ? "
나는 한차례 그에게 눈을 흘기고는 편하게 웃어준다.
거울만 가득한 이 집은 건축가 모임의 별장이라고 한다.
평소에는 착실히 생활에 열중들 하지만 한 달에 한번씩 이렇게
색다른 부부모임을 갖는데, 처음엔 미혼도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한다.
지금은 공인된 커플일 경우에만 입장이 가능하다는...
별도의 신고식을 자신이 무마시켜줬다며 생색내는 데야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색다른 느낌에 기분이 좋아진 것은 사실이니, 그를 나무랄수는 없다.
침대에 걸터앉는데 느낌이 생소하다. 소위 말하는 물침대.. 오호..느낌 죠은데 ~
미묘한 분위기가 갑자기 맴돈다.
그의 눈빛은 이미 응큼하게 변해있고 입가에도 희미한 미소가 떠올라 있다.
( 근데 왜 이게 귀여워 보이냐구..참내.. )
천천히 내게 다가오는 그에게서 야릇한 향기가 흐른다.
땀냄새 묻은 그의 체취에 가슴이 두근거린다.
내 입술위로 덮쳐온 그의 입술이 날 삼킬것 처럼 달려든다.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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