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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외전 -현대- - 8부 ← 고화질 다운로드    토렌트로 검색하기
16-08-24 20:53 1,515회 0건
[창작] 이야기-외전 -현대- [008]

이 글은 전적으로 픽션임을 밝힌다. 지명,상명,기관명,국명 기타 등등,
실생활의 그 무엇과도 연관이 없음을 밝히고 밝히고 밝힘.

================================================== ====================

그렇게 상휘형이 밖으로 나가자 뒤따라 나가서 문을 받고 들어왔다.
원래 누워있을려고 책상을 연결했기 때문에 특별한 수고 없이 쉴 자리가
마련되어 있었다.

책상 위에서 좌우로 뒹굴고 있으니 운동장의 소리가 들려왔다.

운동장과 스탠드에 설치된 다량의 스피커를 통해서 밑에 깔리는 은은한
발라드와 굵직굵직한 남학생의 개표가 묘한 대비가 이루어지는 소리였다.

가만히 귀를 기울여 개표 진행을 들어보니 어느 한쪽이 딱히 압도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어차피 총 학생 회장이 누가 되든, 그 결과에 큰 관심은 없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일반 학생들도 누가 되든 큰 관심은
없을 것이다.

단지, 교과서에서 나오는 투표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서 학교가
정책적으로 추진하는 축제적 분위기 속에서 참여를 유도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최소한의 관심은 가지게 되었을 뿐.

누가 총 학생 회장이 되더라도 결국 "너 좋고, 나 좋고" 이기 때문이다.


잠시 눈을 감고 앞으로의 계획을 생각해 보았다.

어릴 적의 치기.

한때 1억이면 평생 평범하게 사는 돈이라 생각하고, 10억이면 일을 이룰
기반이 될 수 있고, 100억이면 최소한의 꿈은 현실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겨우 보금 자리를 마련하는 것을 위해 재정 상태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뭐랄까,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수박의 겉에 있는 줄무늬가 무슨 색인지
이제서야 알았다고 말할 수 있겠지.

비로서 내가 속해있는 세상의 윤곽을 본 것이다.


세상에 대한 환상은 처음부터 없었다.
지나치게 어린 나이게 너무 많은 것을 알았다고 할까.

차라리 공이나 차며 놀아야 할 나이에 인간의 지혜라는 책을 손에 쥐고
몇년을 살았으니. 초등 학교 6년동안 여러 상을 받았지만, 그 중에서도
독서상은 단골이었으니 더이상 말이 필요할까.

지금도 독서는 나의 또다른 세상이다.

사람들은 책의 위대함을 모른다.
책이야 말로 인간을 사람으로 있게 만들어준 진정한 원동력이다.

다른 사람의 평생에 걸친 업적을 매우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 얻어내는 일.
바로 독서의 매력이 아닐까.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인간족의 최고 마법인 "독서"를 아는 사람이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지만 말이다.


"노트북이 든 가방이 어디있더라"

이런 저런 생각은 접고, 회실에서 게임이나 잠시 즐기다가 적당한 때에
나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등교할 때, 가방을 교실에 두지 않고 회실에 두고
나갔었다.

가방을 찾기 위해 눈을 뜨고 비스듬히 상체를 세우자 아직까지 어정쩡한
자세로 서있는 혜린이의 모습이 보였다.

-왜 그렇게 서있어,힘들게? 앉아서 쉬는게 어때.

별다른 생각없이 가방에서 노트북을 꺼내면서 혜린이에게 가볍게
한마디 건넸다. 속으로는 어제 밧데리를 충전했는지 떠올리면서..

-예.

바로 이거였다. 최근 며칠간 혜린이와 지내면서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런 느낌은 떠오르기가 무섭게 사라졌고 그렇게 지금까지 왔다.
속으로는 대체 이것이 무슨 느낌인가 하는 의아심과 함께.


-이거였군.

뜬금없는 소리에 자리에 앉았던 혜린이가 고개를 올려 빤히 쳐다본다.


열심히 OS 구동 화면을 보여주는 노트북을 접어서 한쪽으로 미뤄놓고
일어서서 문을 잠궜다.

그리고는 그녀에게 다가가 일어서려는 그녀의 양 어깨를 잡고 내리눌렀다.


왜 그동안 알아차리지 못했을까.


깊게 생각해보면 그녀는 며칠동안 나한테 존대어를 사용하고 있었다.
굳이 나한테 존대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도
어색한 존대어를 사용한 것이다.

입학 초 당시의 모습과 지금의 모습,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계속 목에 가시가 걸린 것처럼 어색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던 것은
그녀의 달라진 모습때문일 것이다.


-왜 계속 존댓말이야. 노예라도 되겠다는 건가.

그녀의 귓볼 가까이에 얼굴을 대며 조용히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한테는 보이지 않는 비릿한 미소를 머금으며.

바람에 휘청이는 연약한 꽃송이처럼 잠시 어깨를 떨던 그녀는 가만히
고개를 끄덕인다.

가만히 위에서 그녀를 바라보다 어깨를 잡은 손을 내려 겨드랑이를
껴안아서 그녀를 책상 위로 눕혔다.


눈과 눈이 만날 듯한 거리.


그렇게 서로의 얼굴이 부H치는 동안, 그녀의 가슴 부근에서는 교복을
헤치고 그녀의 속살을 만지는 손길이 있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교복을 헤치고 횡포를 부리던 손길은 그녀의 등허리를 따라 이어진 호크를
무장 해체시키고 진정한 속살을 음미하는 만횡을 부려봤다.


"음?"

미세하지만 규칙적인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타학교가 운동화를 신고 구두 착용을 금지하는 반면, 우리 학교는 구두가
교복에 맞춰 입는 교복의 연장선이었다.

교복 세트 내에 구두가 있었고 오히려 운동장 외의 장소에서 운동화를
신으면 안되는 교칙이 있었다.
자연히 근처 학교에서는 구두 신는다고 부러워 하는 눈치도 있다.

"구두치고 소리가 없는데."

문을 잠궜기 때문에 방해자에 대한 염려는 없었다.

단지 지금 내가 뭘 해야 할 지 결정을 못했을 뿐.


미세하게 울리던 발소리가 끊겼다. 그것도 묘하게 회실 바로 앞에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고개를 들어 문을 응시하였다.

어려서부터 문을 잠그는 생활이 몸에 벴기 때문에 손잡이와 관련해서
약간의 노하우도 있었다.

단단하게 만들어진 철문이나 정교한 문을 열 수는 없겠지만,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간단한 구조의 방문은 잠겨있어도 쉽게 여는 방법도 알고 있다.

어려서부터 잠긴 문에 내가 못들어가는 당황스러운 경험이 축적된
결과라고나 할까.

예상처럼 문의 손잡이가 조금씩 돌아갔다.
하지만 내가 문을 잠궜으니 끝까지 돌아가지는 못하고 중간에서 멈췄다.
밖에 있는 사람도 어느정도 예상은 했는지 반대쪽으로 조심스럽게
돌려보고는 움직임을 멈췄다.

몸을 일으켜 그녀의 상체를 살펴보았다.
브레지어를 완전히 벗기지 않아서 가슴 위쪽에 걸쳐있는 모습.
그리고 적당히 벌어진 교복 상의 사이로 보이는 하얀 피부.

그리고 그 하얀 구릉 위에 도발적인 연홍색의 정상.
손가락으로 그녀의 솟아오른 젖꼭지를 살짝 비틀어왔다.

그녀는 아까와 다름없는 표정이었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아까와는 달랐다.

잠시 손가락을 놀리고는 몸을 돌려 문 앞으로 향했다.

"지나친 호기심인데."

슬쩍 발을 들어 강하게 문을 가격했다.

"꽝" 하는 소리가 울릴 정도로 힘을 실어서 가격한 것이었기 때문에
운동화가 아닌 단단한 구두를 신은 발에서 아련한 아픔이 느껴졌다.

"이쯤이면 나가 떨어졌겠지."

미약하긴 했지만 분명 신음성을 들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소리 죽인
발걸음이 들려왔다.


갑자기 행한 이상한 행동에 혜린이도 놀랐는지 상체를 비스듬히 세워서
바라보고 있었다.

다시 혜린이에게 다가가서 두 손을 잡고 위로 향하며 그녀를 눕혔다.


-내가 어떤 녀석인지 아직 모르는 건 어쩔 수 없군. 난 천사가 아냐.
결국에는 초혜와 초린이도 비슷한 경우가 될텐데, 그건 생각 못했나.


그녀의 얼굴을 응시하며 말했지만 그녀는 그져 처음과 마찬가지로 은은한
미소만 머금고 있을 뿐, 뭔가 강렬한 반응을 기대했던 당초 목적과는 달리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도대체 내개 바라는게 뭐야.

약간의 침묵을 끝내고 다시 말을 건냈다. 하지만 역시 무반응.

다시 지리한 침묵.

결국 그녀의 브레지어를 다시 채워주고 교복 단추를 껴주는 선에서 적당히
끝을 봤다.


-너한테 뭔가 대가를 바라지는 않아. 노예따위 귀찮아서 필요도 없고.
그러니 말을 놨으면 좋겠군. 존칭어는 부담스럽거든.

교복 마지막 단추를 꺼주면서 혜린이를 보고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대가성 따위는 필요없으니 노예따위 운운하면서 부담스럽게 하지 말라고.


그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어서서 나를 껴안았다.

신체 건강한 남자로써 약간 어색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에 슬쩍 허리를 빼고
그녀의 손을 풀며 약간의 거리를 유지했다.

약간의 섬씽이 있었지만 나는 대기상태로 들어간 노트북을 펴고 게임을
즐겼고 그녀는 옆에 기대서 얕은 잠에 빠지며 시간을 보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개표결과가 끝났는지 웅얼웅얼 거리는 스피커에서는 경쾌한 테크노가
학교를 강타했고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슬슬 나갈 시간인가."

지금 나가야 머리숫자도 채우고 먹거리도 타오기 때문이다.
혜린이는 그다지 갚은 잠이 아니었기 때문에 가볍게 흔들자 눈을 떳다.

노트북을 정리하고 다시 가방에 넣은 다음, 가방을 메고 혜린이와 같이
운동장으로 나갔다.

개표 결과가 끝나면 최종 확인을 한 뒤에 투표 결과를 발표한다.
그동안 가방을 가져온 사람은 가방을 메고 운동장으로 모이면 반장이
머리수를 확인할 것이다. 혹시 튄 녀석이 있나 확인하기 위해서.

그리고 마지막으로 먹거리가 나오고 개표 결과를 보고 노래를 들으며
입에는 먹거리를 물고 어슬렁어슬렁 거리며 하교하는 것이다.


회장 징크스는 불멸하는 것일까..

다른 선배들이 말한 것처럼 이번에는 약간 보수적인 선배가 회장직을
맡게 되었다. 결과 후에 한가지 재미있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서로가
상대를 부회장으로 지명했다는 것이다.

정치적으로 말하자면 연합정권 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다.


그렇게 한바탕 바람이 지나가고 하교길.

혜린이와 같이 버스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저 멀리서 상휘형이
보였다. 아마 상휘형도 이곳에서 버스를 타는 모양이다.

그동안 학년이 달라 하교 시간이 조금식 달랐기 때문에 잘 알지 못했는데
상휘형도 버스 통학을 하는 듯 했다.


-상휘형, 귀는 이제 괜찮아?

불쑥 물었지만 상휘형은 당연하다는 듯이 괜찮다며 말하고는 버스를 타고
휭 하니 가버렸다.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얼마나 쓰리겠어."


-쿡,하하,하하하하하하.

상휘형의 지금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니 웃지 않을 도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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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슬 챕터 1의 첫번째 에피소드 마무리를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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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라 게시판이 침체기 인듯 하네요.
역시 필터링 때문일까요.

최근에 흥미를 가진 글도 요즈음에 와서는 흥미-감탄-경악-황당-실망 .
그래도 최근에 새롭게 높은 관심을 끄는 글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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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표준시 10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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