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이야기-외전 -현대- [010]
이 글은 전적으로 픽션임을 밝힌다. 지명,상명,기관명,국명 기타 등등,
실생활의 그 무엇과도 연관이 없음을 밝히고 밝히고 밝힘.
================================================== ====================
기분 좋은 토요일의 오후였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다른 학교 친구들과 내기 게임이 있다는데 도저히
피할 도리가 없었다.
게 눈 감추듯이 점심을 먹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친구 3명과 나를 포함해서 4명, 그리고 상대가 4명.
스타와 피파로 대결하고 한사람이 오천원씩 부담하는 것이다.
사실 판돈치고 그렇게 큰 돈은 아니어서 PC방 비용 부담하고 나와서
우리들의 주린 배를 채우면 탈탈 털어 먼지밖에 안나올 판돈이었다.
생각대로 술술 풀려서 만사형통하는 스타도 재미있지만, 불의의 습격과
힘겹게 지켜내고 치열한 접전 끝에 이기는 승리의 단맛은 더욱 달았다.
스타는 힘겹게 힘겹게 지키기만 하다가 운좋게 다크템플러 드롭이
효과를 거두어서 천운의 우세승을 거두었다.
포톤으로 탱크를 유도하고 반대쪽에서 다크템플러로 휘젓는 성동격서를
시도해봤는데 운좋게 성공한 것이다.
게임 후에 캐논과 다크템플러만 죽어라고 만들었다는 것을 들려주자
상대편은 물론 우리편까지 엽기적인 방법이라고 평가절하 하네.
여하튼 스타에서 힘겨웠지만 이겼기 때문에 내기에서 이겼다는 것을
기정 사실화했다.
스타는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사실 진실로 잘하기 보다는 그져
워낙 엽기적인 수법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어쩌다보니 그런 소리를
듣게 되었을 뿐이었지만, 피파는 가장 잘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4명씩 8명이서 즐기는 팀플레이여서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은 농후했지만,
피파 팀플 경험도 많았고 특히 웹을 통한 불특정 유저와의 팀플을 통해
특별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팀플에서 생기는 문제의 대부분이 서로가 공격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하면,골키퍼 다루기와 수비 능력이 좋고 내가 주로
드리볼보다는 패스를 하기 때문에 까놓고 말해서 피파 팀플에서
어느 정도의 실력만 가진 유저가 나와 파트너를 한다면, 문제가 일어날
소지는 전무한 것이다.
낙승을 예상하고 팀플에 임했지만 진행은 너무나 힘든 가시 밭길이었다.
상대측 4명은 서로가 톱니 바퀴의 한 축과 같이 서로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공을 보급하는데 비해, 친구들의 플레이는 지나친 드리볼이나 실력에 비해
먼 거리에서 슛을 시도하면서 공격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랄까.
프로 게이머를 꿈꾸는 사람들이나 그런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준프로급들이 활동하는 배틀탑이나 트윔넷같은 웹 연결 사이트에서
전방위로 활동을 하던 나와 단순히 아는 사람들끼리 아기자기한 피파를
하던 친구들은 확실히 어설픈 구석이 있었다.
그것도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스타에서 힘겹게 이기고도 피파에서 지면 서로가 1:1 로 비기게 되는데
그럴 경우, 서로가 대표 한명을 뽑아서 피파1:1 로 최종전을 하게 된다.
어차피 최종전에서 진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친구들의
안목이나 넓혀줄 겸 해서 앞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비록 친구들이지만 피시방에서 아는 사람끼리 하는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가지고 너 잘하네,나 잘하네를 말하는 녀석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아주고
싶은 마음도 일조한 것은 사실이다.
더불어 상대편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다.
4명이서 착착 손발이 맞아 떨어지는 플레이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들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유저가 있어서였다.
소를 전문적으로 잡는 사람과 사람만 전문적으로 죽이는 사람은 풍기는
분위기도 천차만별인 것처럼 단순히 아마추어적인 잘한다가 아니라
너무나 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얻은 경험상, 그런 플레이는 인공 지능이나 아는 사람이나
상대해서는 알 수 없는 플레이였다.
아무리 나 혼자 잘해도 "두 주먹으로 열 손바닥 못막는다" 라는 말처럼
결국은 큰 점수차로 대패했다.
어느 정도 비슷비슷한 대결도 아니고 처참하게 박살난 친구들은 완전히
기가 죽어서 벌써부터 지갑을 꺼내는 친구도 있었다.
-불상한 중생들이여, 내가 구해주마.
나를 믿으라며 어깨를 툭툭 쳐주고 자리를 바꿔 앉았다.
먼저 방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으니 누군가 한사람이 들어온다.
게임방에 아이디를 남기는 것이 싫어서 대충 아이디를 지어서 방을
만들었고 상대도 아이디를 그냥 아무 키나 눌러서 만든 냄새가 났다.
어차피 아이디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력일 뿐.
1:1 의 단판 게임을 시작하면서도 크게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
배틀탑이나 트윔넷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고수들을 오프라인으로, 그것도
우연이란 이름으로 만날 확률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경기 후에 그 친구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서로가 팀플에서 보여준 상대의 능력을 인정은 하면서도, 크게 인식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런 방심을 깨닫게 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은 필요 없었다.
상대를 몇번 찔러보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서로가 역습을
몇번 당하자 비로서 상대를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의외의 강적에 온 몸의 신경이 모니터에 집중되었고 서로가 밀고 밀리는
접전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점수를 주면 다시 얻어오고, 힘들게 얻어오면 금세 빼앗기고,
밀고 밀리는 접전은 연장전으로도 끝을 못보고 승부차기 모드에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
베틀탑이나 트윔넷에서도 골키퍼 다루기와 수비 능력으로 일절을 이루었던
실력이 승부 차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 간발의 승리를 얻은 것이다.
나한테는 운이 좋았고, 상대한테는 운이 나쁜 것.
게임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상대도 마악 일어나서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다.
의외의 준수한 얼굴.
날카로운 눈썰매에 이지적이면서도 학구적인 얼굴을 보면서 저런 친구가
이렇게 게임을 잘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인정한 상대에 대한 관례로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다.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내기 게임 후에 나와서 같이 주린 배를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스타나 피파에서도 시종 탄탄한 전략으로 우리편을 꼼짝 못하게 한 면을
내가 주목했다면, 그 친구는 스타에서 내가 보인 당황스러운 플레이와
잘하는 것 같은데도 피파에서 앞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 친구도 피파에 관심이 있는 친구였기에 자연스럽게 그 친구와 나는
둘이서만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른 친구들도 같이 이야기를 했으나,
속칭 노는 물이 다르다고나 할까..
점점 우리 둘의 이야기에서 도태되는가 싶어니 결국 우리 둘이 이야기를
하고, 그들은 그들대로 이야기를 했다.
어차피 나까지 포함해서 8명 모두가 다른 사람들을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알게 되었다.
그 친구의 이름은 자신의 이름이 "김명찬" 이라는 것을 말해 주었고
나 역시 내 이름을 말해 주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서로가 베틀탑과 트윔넷에 아이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야기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혹시 우연히라도 서로가 웹에서 대결을 한 적이 없는지 머리를 쥐어짜고
생각해봤지만, 명찬이도 나도 그런 기억은 없었다.
그렇게 서로를 알게 되고 또한 좋아하는 것이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분야가 아니라 매니아 계층의 전유물이기 때문인지 명찬이와 나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시간가는 것도 모르고 나누는 대화를 끊은 것은 명찬이나 내가 아니라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었다.
그리고는 서로 가는 방향이 달랐기에 상대의 아이디만 외우고 헤어졌다.
"의외로 고수를 만났네."
피파 고수를 오프라인 상에서 만나는 일, 그것도 누구의 소개가 아니라
그야 말로 우연히 실력을 겨루어 알게 된 고수라는 사실에 또 한번, 강한
흥분이 생겼다.
그런 흥분을 음미하며 집에 돌아와보니 혜린이는 나갔는지 보이지 않고,
초혜와 초린이만 티비 앞에 바싹 누워서 배 깔고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뒤에 소파가 있는데 너무 앞에 누워있길래 소파에 앉아서 보라고 했더니
그냥 씨익 웃고는 딩굴거리더니 다시 배를 깔고 눕는다.
방에 들어가면서 혜린이는 나갔냐고 물어보니 나갔다는 대답과 함께
언니처럼 귀찮게 하지 말라고 징징거린다.
장시간 외출 뒤에 가볍게 샤워하는 것은 나의 오래된 습관이었기 때문에
시원한 물로 피로를 풀 생각을 하며 가벼운 가운으로 갈아 입었다.
"음?"
티를 벗어보니 아직 축축한 것이 땀이 마르지 못한 것 같았다.
그리고 땀에 젓은 티를 보니 아까의 그 흥분이 다시 느껴졌다.
문득 눈에 띄는 나무 막대기.
"기분도 좋고, 한번 해볼까."
적당히 땀이 베어있기 때문인지 손잡이가 손에 착 감기는 착각이 들었다.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착 감기는 느낌에 끌렸는지 평소 안전을 위해 죽도나 목검으로
연습한 것들을 해보았다.
빛을 반사하는 날 때문일까..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파괴 본성"
강렬한 파괴 본성.
살상을 목적으로 하는 병기를 들고 있는 자에게 그것만큼 참기 힘든
유혹은 없었다.
그런 악마의 속삭임을 거부라도 하듯이, 더욱 칼시위는 더욱 더 빨라졌다.
언제부터였을까..이런 이질적인 느낌은..
문득 느껴지는 이질적인 느낌에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보니 혜린이가
욕실 문을 살짝 열어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 ===================
kalanis님의 "이룰수없는 사람들" 이란 글.
단 세편만으로 이루어진 글이지만 내용에 무리가 없고 대단하네요.
공작소1,2,3,4 가 실력 (선호도,인지도,실력 등을 포함해서) 순이라면,
공작소 1 로 옮겨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
그러고보니 공작소1,2,3,4 는 뭘로 나뉘는 것일까..
용량이 차서 늘리시는 것 같지는 않고, 소라님도 다른 분들이
공작소 1 에 올라가신 걸 축하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시는 것을 보면
실력 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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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찬" 이란 캐릭터가 나왔습니다.
챕터1 에피소드1에 누군가 한명정도는 넣어 보고 싶어서 만들어 봤습니다.
원래 010 에서 에피소드1 을 마무리할려고 했는데 011 이나 012 에서
마무리를 하게 될 듯.
그리고 "김명찬" 이란 캐릭터, 중요 캐릭터로 성장할 겁니다.
물론 제가 다시 알려드릴테니 지금은 그냥 지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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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표준시 10.13 2002
이 글은 전적으로 픽션임을 밝힌다. 지명,상명,기관명,국명 기타 등등,
실생활의 그 무엇과도 연관이 없음을 밝히고 밝히고 밝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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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토요일의 오후였다.
친구따라 강남 간다고, 다른 학교 친구들과 내기 게임이 있다는데 도저히
피할 도리가 없었다.
게 눈 감추듯이 점심을 먹고 약속 장소로 나갔다.
친구 3명과 나를 포함해서 4명, 그리고 상대가 4명.
스타와 피파로 대결하고 한사람이 오천원씩 부담하는 것이다.
사실 판돈치고 그렇게 큰 돈은 아니어서 PC방 비용 부담하고 나와서
우리들의 주린 배를 채우면 탈탈 털어 먼지밖에 안나올 판돈이었다.
생각대로 술술 풀려서 만사형통하는 스타도 재미있지만, 불의의 습격과
힘겹게 지켜내고 치열한 접전 끝에 이기는 승리의 단맛은 더욱 달았다.
스타는 힘겹게 힘겹게 지키기만 하다가 운좋게 다크템플러 드롭이
효과를 거두어서 천운의 우세승을 거두었다.
포톤으로 탱크를 유도하고 반대쪽에서 다크템플러로 휘젓는 성동격서를
시도해봤는데 운좋게 성공한 것이다.
게임 후에 캐논과 다크템플러만 죽어라고 만들었다는 것을 들려주자
상대편은 물론 우리편까지 엽기적인 방법이라고 평가절하 하네.
여하튼 스타에서 힘겨웠지만 이겼기 때문에 내기에서 이겼다는 것을
기정 사실화했다.
스타는 잘한다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사실 진실로 잘하기 보다는 그져
워낙 엽기적인 수법으로 게임을 하기 때문에 어쩌다보니 그런 소리를
듣게 되었을 뿐이었지만, 피파는 가장 잘하는 게임이기 때문이다.
4명씩 8명이서 즐기는 팀플레이여서 변수가 일어날 가능성은 농후했지만,
피파 팀플 경험도 많았고 특히 웹을 통한 불특정 유저와의 팀플을 통해
특별한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팀플에서 생기는 문제의 대부분이 서로가 공격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발생한다는 것을 감안하면,골키퍼 다루기와 수비 능력이 좋고 내가 주로
드리볼보다는 패스를 하기 때문에 까놓고 말해서 피파 팀플에서
어느 정도의 실력만 가진 유저가 나와 파트너를 한다면, 문제가 일어날
소지는 전무한 것이다.
낙승을 예상하고 팀플에 임했지만 진행은 너무나 힘든 가시 밭길이었다.
상대측 4명은 서로가 톱니 바퀴의 한 축과 같이 서로의 자리에서 충실하게
공을 보급하는데 비해, 친구들의 플레이는 지나친 드리볼이나 실력에 비해
먼 거리에서 슛을 시도하면서 공격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추어와 프로의 차이랄까.
프로 게이머를 꿈꾸는 사람들이나 그런 사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준프로급들이 활동하는 배틀탑이나 트윔넷같은 웹 연결 사이트에서
전방위로 활동을 하던 나와 단순히 아는 사람들끼리 아기자기한 피파를
하던 친구들은 확실히 어설픈 구석이 있었다.
그것도 조금이 아니라 아주 많이...
스타에서 힘겹게 이기고도 피파에서 지면 서로가 1:1 로 비기게 되는데
그럴 경우, 서로가 대표 한명을 뽑아서 피파1:1 로 최종전을 하게 된다.
어차피 최종전에서 진다는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친구들의
안목이나 넓혀줄 겸 해서 앞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비록 친구들이지만 피시방에서 아는 사람끼리 하는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가지고 너 잘하네,나 잘하네를 말하는 녀석들에게 따끔한 일침을 놓아주고
싶은 마음도 일조한 것은 사실이다.
더불어 상대편에 대해서도 호기심이 생겼다.
4명이서 착착 손발이 맞아 떨어지는 플레이도 어려운 일이지만,
그들 가운데서도 유독 눈에 띄는 플레이를 선보이는 유저가 있어서였다.
소를 전문적으로 잡는 사람과 사람만 전문적으로 죽이는 사람은 풍기는
분위기도 천차만별인 것처럼 단순히 아마추어적인 잘한다가 아니라
너무나 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 얻은 경험상, 그런 플레이는 인공 지능이나 아는 사람이나
상대해서는 알 수 없는 플레이였다.
아무리 나 혼자 잘해도 "두 주먹으로 열 손바닥 못막는다" 라는 말처럼
결국은 큰 점수차로 대패했다.
어느 정도 비슷비슷한 대결도 아니고 처참하게 박살난 친구들은 완전히
기가 죽어서 벌써부터 지갑을 꺼내는 친구도 있었다.
-불상한 중생들이여, 내가 구해주마.
나를 믿으라며 어깨를 툭툭 쳐주고 자리를 바꿔 앉았다.
먼저 방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으니 누군가 한사람이 들어온다.
게임방에 아이디를 남기는 것이 싫어서 대충 아이디를 지어서 방을
만들었고 상대도 아이디를 그냥 아무 키나 눌러서 만든 냄새가 났다.
어차피 아이디는 중요한 것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실력일 뿐.
1:1 의 단판 게임을 시작하면서도 크게 긴장이 되지는 않았다.
배틀탑이나 트윔넷에서나 만날 수 있는 고수들을 오프라인으로, 그것도
우연이란 이름으로 만날 확률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재미있게도 경기 후에 그 친구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서로가 팀플에서 보여준 상대의 능력을 인정은 하면서도, 크게 인식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런 방심을 깨닫게 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은 필요 없었다.
상대를 몇번 찔러보았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오히려 서로가 역습을
몇번 당하자 비로서 상대를 제대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의외의 강적에 온 몸의 신경이 모니터에 집중되었고 서로가 밀고 밀리는
접전은 끝날 것 같지 않았다.
점수를 주면 다시 얻어오고, 힘들게 얻어오면 금세 빼앗기고,
밀고 밀리는 접전은 연장전으로도 끝을 못보고 승부차기 모드에서야
비로소 끝이 났다.
베틀탑이나 트윔넷에서도 골키퍼 다루기와 수비 능력으로 일절을 이루었던
실력이 승부 차기에서도 유감없이 발휘, 간발의 승리를 얻은 것이다.
나한테는 운이 좋았고, 상대한테는 운이 나쁜 것.
게임을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서자 상대도 마악 일어나서 서로를 바라보게
되었다.
의외의 준수한 얼굴.
날카로운 눈썰매에 이지적이면서도 학구적인 얼굴을 보면서 저런 친구가
이렇게 게임을 잘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인정한 상대에 대한 관례로 먼저 다가가 손을 내밀고 악수를 청했다.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내기 게임 후에 나와서 같이 주린 배를
채우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에 대해서 알게 되었다.
스타나 피파에서도 시종 탄탄한 전략으로 우리편을 꼼짝 못하게 한 면을
내가 주목했다면, 그 친구는 스타에서 내가 보인 당황스러운 플레이와
잘하는 것 같은데도 피파에서 앞으로 나서지 않는 모습 때문에 우리는
서로에게 관심이 있었다.
그 친구도 피파에 관심이 있는 친구였기에 자연스럽게 그 친구와 나는
둘이서만 이야기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다른 친구들도 같이 이야기를 했으나,
속칭 노는 물이 다르다고나 할까..
점점 우리 둘의 이야기에서 도태되는가 싶어니 결국 우리 둘이 이야기를
하고, 그들은 그들대로 이야기를 했다.
어차피 나까지 포함해서 8명 모두가 다른 사람들을 잘 알고 있는 것은
아니었기에 이야기를 하면서 서로 알게 되었다.
그 친구의 이름은 자신의 이름이 "김명찬" 이라는 것을 말해 주었고
나 역시 내 이름을 말해 주었다.
그러는 과정에서 서로가 베틀탑과 트윔넷에 아이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야기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혹시 우연히라도 서로가 웹에서 대결을 한 적이 없는지 머리를 쥐어짜고
생각해봤지만, 명찬이도 나도 그런 기억은 없었다.
그렇게 서로를 알게 되고 또한 좋아하는 것이 그다지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분야가 아니라 매니아 계층의 전유물이기 때문인지 명찬이와 나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시간가는 것도 모르고 나누는 대화를 끊은 것은 명찬이나 내가 아니라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었다.
그리고는 서로 가는 방향이 달랐기에 상대의 아이디만 외우고 헤어졌다.
"의외로 고수를 만났네."
피파 고수를 오프라인 상에서 만나는 일, 그것도 누구의 소개가 아니라
그야 말로 우연히 실력을 겨루어 알게 된 고수라는 사실에 또 한번, 강한
흥분이 생겼다.
그런 흥분을 음미하며 집에 돌아와보니 혜린이는 나갔는지 보이지 않고,
초혜와 초린이만 티비 앞에 바싹 누워서 배 깔고 비디오를 보고 있었다.
뒤에 소파가 있는데 너무 앞에 누워있길래 소파에 앉아서 보라고 했더니
그냥 씨익 웃고는 딩굴거리더니 다시 배를 깔고 눕는다.
방에 들어가면서 혜린이는 나갔냐고 물어보니 나갔다는 대답과 함께
언니처럼 귀찮게 하지 말라고 징징거린다.
장시간 외출 뒤에 가볍게 샤워하는 것은 나의 오래된 습관이었기 때문에
시원한 물로 피로를 풀 생각을 하며 가벼운 가운으로 갈아 입었다.
"음?"
티를 벗어보니 아직 축축한 것이 땀이 마르지 못한 것 같았다.
그리고 땀에 젓은 티를 보니 아까의 그 흥분이 다시 느껴졌다.
문득 눈에 띄는 나무 막대기.
"기분도 좋고, 한번 해볼까."
적당히 땀이 베어있기 때문인지 손잡이가 손에 착 감기는 착각이 들었다.
마치 신체의 일부처럼..
착 감기는 느낌에 끌렸는지 평소 안전을 위해 죽도나 목검으로
연습한 것들을 해보았다.
빛을 반사하는 날 때문일까.. 평소와는 다른 느낌이 들었다.
"파괴 본성"
강렬한 파괴 본성.
살상을 목적으로 하는 병기를 들고 있는 자에게 그것만큼 참기 힘든
유혹은 없었다.
그런 악마의 속삭임을 거부라도 하듯이, 더욱 칼시위는 더욱 더 빨라졌다.
언제부터였을까..이런 이질적인 느낌은..
문득 느껴지는 이질적인 느낌에 움직임을 멈추고 고개를 돌려보니 혜린이가
욕실 문을 살짝 열어서 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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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lanis님의 "이룰수없는 사람들" 이란 글.
단 세편만으로 이루어진 글이지만 내용에 무리가 없고 대단하네요.
공작소1,2,3,4 가 실력 (선호도,인지도,실력 등을 포함해서) 순이라면,
공작소 1 로 옮겨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드네요. :-)
그러고보니 공작소1,2,3,4 는 뭘로 나뉘는 것일까..
용량이 차서 늘리시는 것 같지는 않고, 소라님도 다른 분들이
공작소 1 에 올라가신 걸 축하한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시는 것을 보면
실력 순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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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찬" 이란 캐릭터가 나왔습니다.
챕터1 에피소드1에 누군가 한명정도는 넣어 보고 싶어서 만들어 봤습니다.
원래 010 에서 에피소드1 을 마무리할려고 했는데 011 이나 012 에서
마무리를 하게 될 듯.
그리고 "김명찬" 이란 캐릭터, 중요 캐릭터로 성장할 겁니다.
물론 제가 다시 알려드릴테니 지금은 그냥 지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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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표준시 10.13 2002
최고관리자
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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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
접속일 | 2024-11-29 | ||
서명 | 황진이-19금 성인놀이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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