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장 ( 도 교육감의 "흑심") -
"샛강가든" 특실...
주연이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사람 숫자에 비해 대형식탁은 필요이상 컸고 음식 또한 상 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화려하게 많이 차려져 있었다.
도 교유감을 중심으로 박 교장이 마주 앉았고 그 옆에느 음악선생 임선영이 그리고 오른쪽으론 양호실 최선생..또 어김없이 이 교감이 박 교장 옆에 착 달라 붙어 있었다.
그나마,서무과 김혁도가 불참했다는게 이상 했다.
처음에는 여선생들은 별도로 한 곁에 자리를 잡았으나 이 교감의 눈짓으로 지수는 떨떠름한 동작으로 도 교육감 옆에 앉을수 밖에 없었다.
"우하하핫! 박 교장 아-글쎄...전번 일본에 연수 갔을때 말이요..아-그..기생들의 자태가 아직도 눈에 삼삼 하는 터에 내가 요즘 나이도 잊고 살-아요!하핫"
교육감은 옆에 앉은 지수를 힐끔 거리며 호탕하게 웃어 제꼈다.
"하-참..형님도..아-나이가 얼마나 됐다고 엄살 이십니까..하핫!"
이미 서로 상당한 친분이 있는지 박 교장은 도 교육감을 "형님"이라고 칭했다.
"키-일..킬..그-럴까? 자-내 잔 한잔 받지!"
교육감이 자신의 어깨로 지수의 어깨에 기대어 오며 소줏잔을 내 밀었다.
"아,아닙니다..저 잘못 마십니?quot;
지수가 사양을 하자 어김없이 박 교장과 이교감의 따가운 시선이 지수의 이마에
꽂혔다.
".......!!"
지수는 하는수 없이 잔을 받아 앞에 놓았다.
이미 소주 네잔을 마신탓에 얼굴이 발그레한 상태 였다.
"아-한..잔 하고, 줘-봐-아?"
교육감이 혈색 좋은 이마와 딸기코를 쓰윽 내밀며 지수에게 재촉했다.
지수는 망설일수 없어 잔을 들고 마셨다.
"...크-으...."
지수가 상을 찌푸리며 잔을 비우자,
"아하핫!..술, 자-알..하는 구-만!!"
교육감이 호탕하게 웃어 제끼고 손을 내밀었다.
술을, 잔을 달라는 것이었다.
"이-건, 완전히 기-생 취급을 하는군!"
지수는 속이 언짢았지만 꾹! 참을수 밖에 없었다.
"호-옷! 크-윽! 탁! 술맛 조-오타!!"
교육감은 호기 스럽게 지수가 부어준 술울 단숨에 비우고 탁자위에 술잔을 소리나게 놓았다.
"하핫! 형-님..과-하신것 아닌지-요.."
박 교장은 넌지시 아부를 떨면서 옆에 앉아 있는 임선영의 허벅지를 툭! 쳤다.
임선영은 길들여진 강아지 처럼 발딱 일어나 교육감에게 술을 권했다.
"호홋~ 교육감님..제 술도 한-잔 받으세-용~"
"오! 그-래 조-오-치..."
교육감은 잘 웃지도 않는 지수보다 눈 웃음을 살,살치는 임선영에게 눈길을 더 주고 있은 터라 흔쾌히 잔을 내 밀었다.
임선영이 술을 붓기 위해 상체를 숙이자 자연스레 벌어지는 원피스 앞 가슴 사이로 살짝 보이는 유방을 눈으로 핥아 보면서...
"자-알들..논다! 교육감이란 작자나..접대를 하는 놈이나..일본 기생년들 얘기나
풀어 놓고..하는 짓 들이란.."
지수는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르는 분노를 삭히느라 침을 삼켰다.
"..뭐?..나도 마찬가지 분류-야...아예, 여기를 오지 않았으면 될것을...하지만
지영이 때문이-야..내가 오지 않았다면 이 작자들은 분명히 지영이를 끌고 왔을게
뻔-해!..또..안,올수가 있-어?..나에게..거부할만한..용기가 있을..까-아?"
지수는 문득, 지영이가 낮에 말한 집을 나가겠다는 말이 떠 올라 우울해 졌다.
"기-집애...내가..얼마나..외롭게..사는데!"
지수는 지영이가 야속하기 까지 했으나 하는수 없었다.
어릴때 부터 지영은 고집이 대단한 애 였기에..
하지만 지수는 꿈에서 조차 짐작을 못하고 있었다.
지영의 현 상태를...
남편인 영호의 상습적인"섹스"요구는 물론, 과수원지기 말똥에게 까지 강간을 당한 사실뿐아니라, 박 교장패 들에게 돌려가면서 먹힌 사실을...
"아-뭘, 그렇게..생각-해엣!"
지수는 교육감의 은근한 말투에 정신이 차려 졌다.
어느새..
교육감의 손이 탁자밑으로 지수의 왼쪽 허벅지를 더듬고 있었기 때문이 었다.
".......!!"
지수는 모른체 하고 엉덩이를 조금 옆으로 옮기며 교육감의 손을 떨쳐 냈다.
하지만, 금새 손이 다시 올라 왔다.
지수는 교육감을 쏘아 봤다.
그는 박 교장과 얘기를 주고 받으며 짐짓 탁자밑으론 손을 뻗어 지수의 허벅지를 더듬고 있는 중이 었다.
"변..태 같은 자식!"
지수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 서고 싶은 충동을 또, 꾹! 누르고 참았다.
"하핫, 그래서 말이야..이번 예산 책정에는 내,당신 의견을 일백프로 받아 들이기로 했지!!"
교육감의 말에 박 교장은 오늘 주연의 목적을 달성하고도 남았다고 판단하고 입이 찢어지며 귀에 까지 걸렸다.
"하-이..고~ 성은이 망극하나이다!"
박 교장이 고개까지 푹 숙이는 과장의 제스쳐로 고마워 했다.
그로서는 사실,안절부절하며 몇날 며칠을 고민하던 문제가 단박에 해결된 것에 대해 만족 하고도 남았다.
"후훗!..여선생들을 동원한게..따-악! 맞아 떨어졌어!"
박 교장은 나이를 잊은 호색가인 도 교육감의 스타일을 정확히 짚었던 것이다.
"하핫! 자~ 형님! 제 잔 받으시-죠!!"
박 교장이 교육감에게 잔을 권했다.
"음! 좋-아,좋아!..오늘 한번, 망가져 보자구!!"
교육감이 왼손으로 그 잔을 받았다.
오른손은 여전히 지수의 허벅지를 쓰다듬고 있었다
그 손은 이젠,노골적으로 치수의 치맛단을 끌어 올리고 맨 살을 더듬고 있었다.
"..확~! 판을 엎어..버-릴까?"
지수는 알콜올 기운을 빌어 탁자를 엎어 버릴 충동이 일어 났다.
그 손이 점점 치마속을 헤 집어며 지수의 허벅지 안쪽 까지 올라 왔을때 였다.
"삐~리릭!,삐~리릭!!"
지수의 휴대폰이 울렸다.
다행히도 그 휴대폰 소리에 지수의 충동이 잠시 수그러 들었다.
지수는 교육감의 손을 메몰차게 걷어내고 휴대폰을 받기 위해 탁자에서 일어났다.
"잠..시,실례..하겠습니다!"
지수는 일행들에게 양해를 구한뒤 방을 나갔다.
"여-보세요?"
"언-니..나-야!!"
지영이 였다.
"으-응! 어디..니?"
"응, 읍내...언니,나-... 방..구했어!"
지수는 지영이가 이사갈 방을 구했다는 말에 힘이 포-옥 빠졌다.
"으-응..그랬니? 어-디에..다?"
"읍내는, 읍내인데..조금 외진..곳!!"
지수는 지영의 목소리를 들으며 금방 울고 싶어 졌다.
오늘낮에 얘기를 한후 이렇게 빨리 방을 구할 줄은 몰랐다.
"잘-됐구..나-아!"
"언니,지금-어디야?"
지영이가 물어 왔다.
"으-응, 교사들 모임이 있어!"
지수는 차마 교육감을 접대 하는 자리에 있다는 말을 못했다.
어떻게 할수 있단 말인가!
공식적으로 학교를 순시할 목적으로 방문을 했다면 교사들 전체가 알수 있었지만,
비공식적인, 박 교장의 일방적인 초청이 아닌가!
"그-래?..그럼 늦겠네!"
지영이가 아쉬운듯 말했다.
"응, 좀 늦을 꺼야! 집에 먼저 들어가서 쉬-어!"
지수는 지영에게 집으로 먼저 들어 가라고 했다.
"아,아-니야,내일 이사를 할려면 간단한 가구도 좀 봐야 하고..."
지수는 지영에게 더 이상 말을 못했다.
"기-집애!..홀로 서기를 완전히 할려고 하는 구나!"
"음~그러-면, 집으로 들어 갈때 전화를 해! 같이 가자..전번, 그 읍내 찻집에서 만나-서..."
지수의 말에 지영은 그러겠다고 한뒤 전화를 끊었다.
하지만,지수는 오늘저녁 뻔한 일정을 알고 있으면서도 지영에게 읍내에서 일을 본뒤 기다리라고 한것이 후회스러 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