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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8-25 04:03 1,736회 0건
아하루전 외전 3-1-1
내 이름은 타쿠라 저 위대한 숲의 아들이다. 내 이름인 타쿠라도 숲의 아들이란 뜻이다.
우리 부족은 숲의 가장 좋은 샘 10곳과 사냥터 7개를 차지하고 있는 강대한 부족이며 나는 그러한 부족의 족장인 나하냐의 세 번째 아들이다.
어려서부터 유달리 하늘의 태양과 달의 은총 그리고 숲의 정기와 조상들의 힘을 물려받은 나는 이미 성인이 되기 전에 일곱의 전사를 쓰러뜨렸다.
내가 쓰러뜨린 전사들은 그 누구하나 무시할수 없는 강자들이었으니 나의 그 용맹함과 조상들의 사랑은 부족 누구나 인정하는 바였다.
내 위로 두형이 있었지만 그들은 다른 부족과의 전투 와중에 죽고 말아 이제 족장인 아버지를 따라 뒤이어 다음 대 족장이 되는 것은 나라고 말했다.
그리고 내가 족장이 되면 우리 부족은 능히 100개의 좋은 샘과 100개의 좋은 사냥터도 거머쥘수 있을 거라고들 했다. 그렇게 나는 부족의 희망이요 자랑이었다. 많은 여자들이 내가 성인이 되기만을 바랬으며 내 발에 입맞추길 원하는 여자들이 손가락을 다 꼽아도 모자랐다. 이것은 우리 부족만이 아니라 우리와 적대하는 부족인 나무부족의 여자들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것은 동시에 다른 부족들에게 특히 다른 부족의 전사들에게 나는 두려움과 질시의 대상이기도 했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아직 성인이 되는 의식을 치루기 이전에 내가 이룩한 것들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운명의 잔인한 악마가 나를 붙잡았다.
그날은 어제와 그제 그리고 그 이전의 많은 날들과 똑같은 날이었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 더 이상 그날은 그 이전과 같은 날이 될 수 없다.
우리 부족과 항상 앙숙관계인 나무부족이 나를 노리고 잇었던 것이다. 성인식을 얼마 앞둔 날 나는 나를 정결케 하기 위해 조상들의 샘터로 향했다.
부족의 어르신들이 나무부족들의 움직임이 에사롭지 않으니 다른 날로 미루라고 말했지만 나는 어리석게도 내 힘과 내 용기와 내 운만을 믿었다.
나는 말했다.
"우리의 조상님들이 내 길을 지켜주실 것입니다. 그러므로 걱정없습니다."
하지만 조상님들은 부족의 어르신을 통해 나를 지키려고 그런 말씀을 하셨던 것이다. 어리석은 나는 그것을 몰랐다.
내가 숲으로 들어가 3일 길을 달려 드디어 조상의 샘까지 하루가 남았을 때였다. 나는 이제 하루가 남았음을 안심하고 그 날도 다른 날과 마찬가지로 하늘의 달님께 야수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기를 빌고는 잠들었다.
한참을 자다가 뭔가 이상한 느낌에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그때 뭔가 강한 것이 내 머리를 내려쳤고 나는 그대로 의식을 잃었다.
내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때는 나무 부족 전사 몇이 깨어난 나를 보며 손가락질 했다. 내가 물었다.
"왜 나를 이렇듯 만들었는가? 나는 아직 전사는 아니지만 이미 전사와 같다. 그런데 어찌 나를 이렇게 했는가?"
그러자 그들 중 한명이 내 얼굴을 때리며 말했다.
"일전에 네가 우리 아가씨를 모욕 주었다. 이것은 그에 대한 복수이다."
"그것은 사실이 아니다. 난 결코 모욕준적이 없다."
내가 그렇게 말했지만 그들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나는 안다 그들의 눈에는 질투의 마신에 사로잡혀 잇엇던 것이다.
일전에 나무 부족의 족장이 내 전사의 기질을 탐내어 자신의 딸 중 제일 아름답다고 이름 높은 "타하나"를 내 아내로 주겟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성인이 아닌 나를 생각한 나의 아버지는 내가 아직 성인이 아니므로 받아들일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타하나"는 그것을 모욕으로 생각했던 것일까? 아닐 것이다. 이들은 그 타하나를 아내로 맞이하고자 방해물인 나를 해하려는 것일 것이다.
"나를 어떡하려는가?"
나는 당당하게 말했다. 비록 죽음이 나를 찾아올지라도 나는 당황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들은 나의 당당한 태도에 오히려 기가죽었는지 아무말도 못하다가 저희들끼리 뭔가 쑥덕거렸다.
그들은 저희들끼리 뭔가를 이야기 하고는 그 중 한명이 내게 다가왓다.
"우리는 너를 죽이지는 않겠다. 그것은 아직 네가 성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로잡힌 성인이 아닌자의 피를 우리의 손에 묻혀 조상에게서 멀어지는 것은 우리가 바라는 바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너를 풀어주지도 않겠다. 너는 위험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너를 악마에게 팔작정이다."
그의 말이 나에게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들은 내가 더 이상 아무말도 못하게끔 입에 재갈을 물리고 목에 밧줄을 걸고는 어디론가 나를 끌고 갔다.
이틀 밤과 이틀 낮을 하염없이 끌려간곳은 해가 뜨는 곳의 초원이 있는 곳이었다. 그곳은 이미 악마에게 자신들의 혼을 팔아먹은 타락한 자들이 잇는 곳이었다.
그들은 그곳에서 다시 하루 낮과 하루 밤을 기다리더니 누군가와 만났다. 몸에 이상한 것을 걸친 자들이엇다.
그들은 그 몸에 이상한 것을 걸친 자들과 뭔가를 이야기하고는 나를 가르켰다. 그리고는 그들에게서 몇 자루의 악마의 기술로 만들어진 칼과 방패를 받아들고는 나를 놔두고 숲으로 사라졌다.
몸에 이상한 것을 걸친 자들이 나를 끌고는 다시 하루 밤과 하루 낮을 걸었다. 그리고 돌로만들어진 거대한 성채로 나를 이끌고 들어갔다.
그곳에서 나는 처음으로 악마들을 보았다. 그들의 피부는 마치 시체의 몸을 뜯어먹는 구데기와 같이 하얗고 그들의 머리는 제각기 빨갛고 파랗고 노란색이었다. 또한 그들의 눈도 정갈한 검은 색은 없고 전부 저주 받은 파랑이나 아니면 회색이었다.
그들은 몸에 처음 본 자들보다 더욱 이상한 것들을 몸에 붙이고 있었다. 나중에 그들과 부딪치고서야 그것이 쇠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처음 보는 짐승을 타고 나타나서는 나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나를 데리고 온 자들이 내 몸과 입을 벌리고는 뭐라고 뭐라고 알 수 없는 소리를 해대었다.
그러자 악마들중 하나가 짐승에서 내려와서는 내 몸 이곳 저곳을 건드렸다. 심지어 내 하체마져 살펴보고는 뭐라고 말하며 낄낄대며 웃었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나를 데리고 돌과 흙으로 만든 건물 안쪽으로 데리고 들어갓다. 그리고 그곳에다 쇠사슬에 나의 다리를 묶어 놓은채 가둬두었다.
내가 다시 햇빛을 보게 된 것은 다시 그로부터 몇날 몇일이 흐른 다음이었다.
그사이 내가 있던 방안엔 어느새 대여섯명이 더 늘어 났다. 그들은 전쟁에서 진후 잡힌자들이거나 아니면 부족의 중죄인인 듯 했다.
그들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매일 같이 울부짖었다. 하지만 지금 악마의 손아귀에 떨어진 이상 그런 울부짖음을 들어줄 사람이 없었다.
우리들은 발에 찬 쇠고랑외에도 손에 쇠소랑을 차게 되었다. 그리고 그 쇠고랑은 내 앞사람과 내 뒷사람에게 연결된체 어디론가 끌려갔다.
악마들에게 혼을 내준 사악한 앞잡이들은 우리가 조금이라도 발걸음을 늦추면 이내 지체없이 채찍을 휘둘러댔다.
우리들은 그 앞잡이를 증오하며 북으로 북으로 올라갔다. 그렇게 다시 이틀을 올라갔을 때 난생처음 바다라는 것을 보게 되었다.
난 처음은 너무 놀라 그저 입을 떡하니 벌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 앞잡이들이 나를 채찍으로 후려치지만 안았던들 나는 언제까지나 그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그곳에 서있었을지도 모른다.
어쨌든 우리들은 해변에 놓여진 자그마한 배에 올라타졌다. 그리고 그 배는 바다로 한참을 나아가더니 훨씬 커다란 배에 우리를 올려보냈다.
우리는 그 배에 오르자마자 다시금 캄캄한 방으로 보내졌다. 그리고 그곳에서 악몽같은 시간이 시작되었다.
손과 발을 쇠사슬에 묶인 체 우리는 허리조차 제대로 펴지 못하고 악마들이 던져주는 음식물들을 받아먹어야 했다.
사람들은 서로가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발버둥 쳐댔다. 그리고 나면 배가 사정없이 좌우로 흔들리며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았다.
개중에는 바닥에 겨우 주워먹은 음식들을 다시 토해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리고 또 많은 사람들이 병에 걸려서 신음했다. 개중에는 결국 병을 이기지 못하고 죽기까지 하는 사람도 있었다.
하나 악마들은 위에서 음식물만 내려보내 줄뿐 누구하나 밑으로 내려올 생각을 안했다. 방은 사람들이 토해낸 음식의 썩는 냄새와 똥과 오줌의 냄새 그리고 시체가 썩어들어가는 냄새로 진동을 했다.
자신의 옆에 병으로 죽은 시체가 잇던 어떤 사람은 끝내 돌아버리기 까지 했다. 우리는 하루 하루 우리의 조상님들께 기도했다. 제발 악마들에게서 구원해 달라고 하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었다.
그렇게 악몽 같은 몇 날이 다시 지났다. 다시금 햇빛을 봤을 때 나는 악마들의 사는 곳으로 떨어진 것을 알게되었다.
울긋 불긋한 집들과 더불어 땅은 진창이었다. 여기저기 괴상한 옷을 입은 크고 작은 악마들이 우리들을 손가락질하며 비웃고 떠들고 놀려대었다.
악마들이 사는 곳은 지저분하고 음습하고 추했다. 우리를 끌고 온 악마는 우리들을 어떤 건물로 이끌고 들어가더니 그곳의 지하에 다시금 우리를 가두었다.
그곳에서는 온갖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그들은 우리가 들어가자 그동안 지저분해진 우리를 씻기고 상처난 곳에 약을 발라주었다.
그리곤 우리를 쇠로 만든 창살로 된 우리 속에 가두어 두었다.
지하에는 우리가 갇힌 우리말고도 대여섯개의 우리가 더 있었다. 그 우리 안에는 우리처럼 끌려온 듯한 사람들도 있었고 또한 악마들에게 무슨 죄를 지었는지 같은 악마들도 잡혀들어와 있었다.
그 악마와 사람들 중에는 우리 같은 건장한 사내말고도 제법 많은 수의 여자들과 어린아이들도 같이 갇혀 있었다.
그들은 각자 제각기 제나라 말로 뭐라고 떠들며 울부짖곤 했다. 물론 그것은 나와 같이 온 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쇠로 된 우리 안은 온통 비탄과 슬픔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나는 그러한 공포와 슬픔에 맞서서 꿋꿋하게 버텨냈다. 왜냐하면 나는 비록 성인은 되지 않았지만 어엿한 전사이며 숲의 아들이기 때문이었다.
그곳에 갇혀 잇는 동안 간혹 악마들이 찾아왔다. 그들은 사람들이 갇힌 우리를 이곳 저곳 살펴보다가 몇몇을 지목했다. 그러면 쇠로 만든 우리가 열리고 뒤에 잇던 악마들이 그 사람을 우리에서 끌어내어 어디론가 데리고 가버렸다.
그렇게 사라진 사람들은 다시는 우리로 돌아오지 못했다.
어느 날은 누군가가 내가 갇힌 창살 앞에 서서는 나를 가리키며 뭐라고 저들끼리 말을 주고 받기도 했다. 이 악마들의 말은 어딘지 사람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는 듯 했다.
나를 두고 뭐라고 떠들던 악마들은 얼굴을 찌푸리기도 하고 고개를 젖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은 고개를 도리도리 젖고는 되돌아가곤 했다.
그리고 다시 몇 일이 지나갔다. 어디론가 끌려가는 사람들과-우리는 그들이 악마에게 잡혀먹은 줄 알았다. 그런 소문이 돌았고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새로 잡혀온 사람들과 혹은 악마들로 인해 매우 북적거렸다.
그러던 어느날 분위기가 사뭇 틀려졌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채찍을 휘두르는 악마들이나 창살에 갇힌 우리들을 신기한 동물 보듯 하는 작은 악마들 그리고 암컷 악마들-암컷 악마들은 때때로 내 아랫도리 쪽을 유심히 살펴보고는 얼굴을 벌겋게 물들이곤 한다. 간의 분위기가 어딘지 모르게 들뜬 듯한 느낌을 들게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한 떼의 악마들이 나타나 창살 안에 갇힌 사람들과 악마들을 끌어내어 어디론가 끌고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의 용맹함을 알고 있는 악마들은-악마들이 이전에도 몇 번이고 나를 창살 안에서 꺼내려 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그들은 어딘가 한군데 나한테 물리거나 얻어맞았다. 물론 그 대가는 참혹했다. 몇 일간 물 한모금 먹지 못한때도 있었고 살갗이 벗겨지도록 맞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나는 굴복하지 않았다. 나는 숲의 전사이다. 감히 나를 창살 안에서 꺼내지 못하고 창살 안에 가둬둔 체 커다란 나무 위에 나를 실었다.
흔들리는 나무판자 위에서 한 동안 고생을 하고는 내가 도달한 곳은 커다란 천막이 쳐진 곳이었다. 그리고 그 천막 밖으로 무수히 많은 악마들의 웅성거림과 뭐가 주문을 외우는 듯한 아니면 노래를 부르는 듯한 사내의 목소리와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함께 들려왔다.
이윽고 악마들이 내가 갇힌 우리를 들고 천막 밖으로 나갔다. 그곳은 예전의 우리 숲에서 가장 커다란 샘만큼 커다란 공터가 있었다. 그리고 그 공터를 수 많은 형형색색의 옷을 입은 악마들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악마들은 내가 갇힌 우리를 나무로 만들어 놓은 조금 높은 단상위로 가지고 올라갔다. 그곳에는 여러 개의 막대가 세워져 있었는데 그곳에는 악마들 암컷이나 여자 혹은 어린애들이 그곳에 매달린체 희롱을 당하고 있었다.
내가 단상에 오르자 단상 위에서 노래를 부르듯 떠들어대던 사내가 채찍을 휘두르며 나를 가리키고는 뭐라고 뭐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광장에 모인 악마들이 환호성을 지르고 암컷들은 일제히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비명은 마치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눈 앞에 둔 자의 가증스런 비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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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일 2024-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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