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 31화 실마리(5)
기사들이 빠져나가고 한꺼번에 몰려든 용병들로 인해 자그마한 방안이 꽉차버렸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 것과 같이하여 여기저기 떠드는 소리로 인해 방안이 소란스러웠다.
"그들이 뭐라고 한답디까?"
"우와 진짜 기사라니.."
"이봐 이봐 그것도 친위대라잖아"
"황실과 관계가 된거야?"
"그~만"
용병들의 떠드는 소리에 머리가 아픈 듯 한손으로 머리를 누르고 있던 아하루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방안은 삽시간에 고요해지기 시작했다.
아하루가 갑작스레 닥친 적막또한 그다지 익숙하지는 못했는지 머쓱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아.. 그러니깐..."
아하루가 자신만 쳐다보는 용병들의 기대와 호기심가득 어린 눈망울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에휴하고 깊은 한숨을 내셨다.
"궁금한게 뭡니까?"
"무슨일이랍니까?"
하냐냐가 물어왔다. 아하루가 주위 용병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 이곳에서는 비밀입니다. 여러분들을 믿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방안에 있던 용병들이 입을 다물었다. 내심 서운한 기색이 깃돌기는 하지만 스스로도 어쩔수 없다고 납득하는 표정이었다.
"진짜 황실 친위대랍니까?"
평소 과묵하던 소르엔마저 눈에 빛을 내며 물어왔다. 아하루가 소르엔의 열기어린 눈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황실 제10 친위대라고 합니다."
아하루의 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에서 탄성소리가 들렸다.
"우와"
"무슨일이지?"
"어찌됐건 우리 용병단이 황실에까지 알려졌다는거 아닌가?"
"우와 대단하다"
용병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아하루가 급히 손을 들어올렸다. 좌중이 다시금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들이 중요한게 아닐텐데요? 어떻게 준비는 마쳤습니까?"
"아 준비는 다 맞췄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
호르텝의 말이 걸리는지 아하루가 되물었다. 호르텝이 슐만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와 있는 용병들 중에 붉은 수염 타니안도 와있더군요"
"헉, 타니안이?"
타니안의 이름을 들은 슐만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경호성을 발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순 슐만에게 집중되었다. 그러자 슐만이 자신의 실책을 깨닫고는 헛기침을 내뱉었지만 얼굴은 잔뜩 상기된 채였다.
"큼큼, 그래 진짜 타니안입니까? 정말입니까?"
호르텝이 고개를 끄덕였다.
"큭큭 처음 식당안으로 들어가니 이상스럽게 조용했단 말이지요? 뭐 여러 용병들의 윗선들만 모였으니 그럴수도 잇다고쳐도 이게 아니었거든요?
잠브루와 마푸르 용병단의 다툼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겁니다. 워낙 유명하니깐요. 이 둘은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지요.
사실 이번 신성전투에서도 잠브루가 빌토르 쪽의 요구를 받아 먼저 참가를 결정지었습니다. 그러자 마푸르에서 빌토르를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이 신성전투에 끼여들엇던 것으로 알고 잇습니다. 그것도 잠부르에서 1200명을 투입하자 마푸르에서도 똑같이 1200명을 투입시켰구요. 더욱이 그둘이 맞붙으면 전투가 난전으로 화할까 두려워 일부러 둘이 마주치지 못하게 할정도로 갈라놓은 배려까지 했었을 정도죠. 비록 결국 난전이 되긴 했지만 말입니다."
"호오"
"과연..."
호르텝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둘은 우리 용병게에서는 그야말로 앙숙 중에 앙숙이지요. 그런데 식당 안에 마잠부르와 마프루의 용병단장 둘이 모두 자리를 잡고 잇었습니다. 그럼 아무리 지체 높으신 윗대가리님들이라고 하더라도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요? 그처럼 앙숙이 이 둘이? 그런데 가만히 잇더라 이겁니다.
처음에는 저쪽 구석에 앉아있던 기사님네들 때문인가 그랬지만 이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무식한 놈들이 기사들 눈을 가리지는 않을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식당 안의 면면들을 살펴보았죠. 그랬더니..."
용병들이 호르텝의 다음 말에 쫑긋 귀를 기울이며 듣고 있었다.
"과연 붉은 수염단의 타니안이 가운데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잇더군요. 그것도 단 혼자서 말입니다."
"잠깐 잠깐 붉은 수염단의 타니안이 그렇게 대단한 자요?"
소르엔이 이해할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러자 미켈과 하냐냐가 어이가 없다는 듯 소르엔을 쳐다보았다.
"아니 타니안도 모른단 말이요?"
"설마 붉은 수염단의 타니안도 모른다니..."
"아.. 그럴수도 잇지요. 사실 소르엔님은 용병이 된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요?"
소르엔이 겸연적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호르텝이 빙긋 웃고는 심각한 얼굴의 슐만을 바라보았다.
"아마 여기 있는 슐만이 더욱 잘 알고 잇을 겁니다. 슐만님 이 붉은 수염 타니안에 대해서 말해주시겟습니까?"
슐만이 갑작스레 호르텝이 자신까지 끌어들이자 처음엔 조금 황당한 표정을 짓다가 할수없다는 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으음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하나? 그래... 여러분들도 제국의 3대 용병단에 대해서는 들어 보았을 줄 압니다. 레드 콘돌, 블루스웜, 그리고 화이트 유니온이 바로 그것이죠. 아마 이들 3대 용병단에 대해서는 알만큼은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용병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슐만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 것을 보고는 자신 역시 고개를 끄덕이고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타니안은 바로 레드 콘돌의 직속 방계 용병단입니다."
"그런데요?"
다른 용병들이 자신의 익히 알고 잇던 사실을 슐만에 의해 재차 확인 받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와중에도 아직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소르엔이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물었다.
"네?"
슐만이 황당당하다는 듯 입을 벌리고 멍청히 소르엔을 바라보았다.
"타니안의 붉은 수염담이 붉은 콘돌단의 방계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큰일인가요?"
"후유~"
"후우~"
소르엔의 말에 근처에 잇던 용병들이 일제히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도리 도리 저었다. 슐만도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짓고 잇다가 탄식하듯 한숨을 내쉬고는 어깨를 들썩였다.
"소르엔님 레드 콘돌 용병단의 영향력이 어느정도 인지 아십니까?"
소르엔이 잠시 곰곰이 생각하는 듯 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슐만이 그렇겠지라는 표정으로 씁쓸히 소르엔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젖고는 천천히 입을 벌렸다.
"보통 기사단의 편제는 어떻게 되지요? 기사단은 전부 기사들 뿐인가요?"
소르엔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무슨 소리를 하느냐는 듯 대꾸했다.
"아니요? 무슨 소리를 보통 기사단이라 한다면 정식 기사들과 그리고 그 기사를 수종하는 수행기사들 그리고 종자들을 데리고 있지요. 또한 기사단의 임무를 보조하기 위해... 아 그렇군요"
천천히 기사단의 편제에 대해 이야기하던 소르엔이 뭔가를 알겠다는 듯 손으로 허벅지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슐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일개 기사단을 움직이는데도 여럿의 보조 부대가 필요한 법입니다. 그런데 제국 3대 용병단인 그들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허 그들이 그토록 대단합니까? 물론 그들의 소문에 대해 들어본 것은 많지만 이때껏 기사단에만 있어봐서 그저 피상적으로 들은 것 밖엔 없는지라..."
슐만이 소르엔의 말을 알아듣겠다는 듯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제국에는 3개의 대공가문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용병단도 3개입니다."
"아"
소르엔이 그제서야 모든 것을 알겠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 슐만이 한숨을 내쉬고는 소르엔의 생각이 맞다는 듯이 확답을 주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붉은 콘돌 용병단만 해도 그 영향력과 능력은 웬만한 백작의 군사력과 영향력을 상회합니다."
"흠..."
소르엔이 낮은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슐만이 소르엔을 힐끔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보통 용병단과 방계 용병단의 관계는 여러 가지로 복잡합니다. 다른 한 용병집단과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고 그 위용에 굴복해 들어온 방계도 있고 또한 용병단 출신이 따로 나가서 세운 방계, 그리고 용병단장의 명에 의해 직접파견되서 세운 방계가 잇습니다."
용병들의 귀가 다시금 쫑긋해졌다. 그들로서도 슐만의 이런 이야기는 처음인 듯 슐만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계약에 의한 게약 방계는 어느정도 힘을 지닌 한지역의 길드나 용병단과 이루는데 주로 보급, 정보, 의뢰에관한 세부 조사등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굴복해 들어온 방계는 외부 방계라 칭하는데 용병단에 떨어지는 잡다한 일들이 맡겨지게 됩니다.
용병단 출신이 나가서 세운 방계인 경우 결속방계라고 칭하는데 용병단 시절 그 직위에 따라 그 방계에 대한 처우가 틀려집니다.
마지막으로 용병단 단장 및 장로들이 일부러 단원을 내보내 따로 방계를 키우게끔 하는 일이 잇습니다. 주로 장래가 점치는 기재들이나 단장의 직전 제자들을 위주로 내보내는데 이들을 직속 방게라 하고 다른 방게와는 달리 용병단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용병단의 후게자는 경우 이들 중에서 나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와"
"대단하다"
슐만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직속 방계의 경우 이제껏 총 18개 방계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잇습니다. 그리고 방금 호르텝님이 말한 붉은 수염단의 단장 타니안은 그 직속 방계들 중에서 서열 4위의 방계입니다. 붉은 콘돌의 단장인 핏빛 도끼 사이먼님의 다섯번째 제자이지요."
"흐음"
"으음"
여기저기서 탄성과 함께 무거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슐만이 주위의 반응이 잠잠해 지기를 기다렸다가 조금은 어두운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다.
"이들 후계자들은 방계에 머물면서 레드 콘돌에서 지시하는 임무를 얼마만큼 완수해내는가로 다음 후계자가 정해지기 때문에 어쩌면 레드 콘돌 용병단 보다도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 그가 우리 용병단 쪽에 왔다는 것은 예사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아하루가 물었다. 슐만이 뭔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고개를 도리 도리 저었다.
"어쩌면 별거 아닐 수도 잇습니다. 일단은 만나보고 정할 일이겠지요."
아하루가 슐만을 잠시 바라보았지만 슐만이 더 이상 말을 않자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직접 부딪쳐보는 것이 제일 좋겠지요. 그럼 그 타니안부터 부를까요?"
"아니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호르텝이 입을 열었다.
"타니안의 성격상 그렇게 특별한 대우를 해봐야 그다지 달라질게 없습니다. 맨 마지막에 만난다고 하더라도 불쾌할 것도 없고요. 그냥 다른 용병단들 처럼 순서대로 처리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호르텝의 말에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준비된 용병단부터 맞아들이도록 하지요. 미켈과 호르텝 두 분이서 마져 수고좀 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미켈과 호르텝이 아하루에게 간단한 목례를 한 후 문을 나섰다.
기사들이 빠져나가고 한꺼번에 몰려든 용병들로 인해 자그마한 방안이 꽉차버렸다. 그리고 사람들이 가득 들어찬 것과 같이하여 여기저기 떠드는 소리로 인해 방안이 소란스러웠다.
"그들이 뭐라고 한답디까?"
"우와 진짜 기사라니.."
"이봐 이봐 그것도 친위대라잖아"
"황실과 관계가 된거야?"
"그~만"
용병들의 떠드는 소리에 머리가 아픈 듯 한손으로 머리를 누르고 있던 아하루가 버럭 고함을 질렀다. 그러자 방안은 삽시간에 고요해지기 시작했다.
아하루가 갑작스레 닥친 적막또한 그다지 익숙하지는 못했는지 머쓱한 표정이 되고 말았다.
"아.. 그러니깐..."
아하루가 자신만 쳐다보는 용병들의 기대와 호기심가득 어린 눈망울들을 잠시 바라보다가 에휴하고 깊은 한숨을 내셨다.
"궁금한게 뭡니까?"
"무슨일이랍니까?"
하냐냐가 물어왔다. 아하루가 주위 용병들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저었다.
"지금 이곳에서는 비밀입니다. 여러분들을 믿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만약의 경우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방안에 있던 용병들이 입을 다물었다. 내심 서운한 기색이 깃돌기는 하지만 스스로도 어쩔수 없다고 납득하는 표정이었다.
"진짜 황실 친위대랍니까?"
평소 과묵하던 소르엔마저 눈에 빛을 내며 물어왔다. 아하루가 소르엔의 열기어린 눈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황실 제10 친위대라고 합니다."
아하루의 말이 끝나자 여기저기에서 탄성소리가 들렸다.
"우와"
"무슨일이지?"
"어찌됐건 우리 용병단이 황실에까지 알려졌다는거 아닌가?"
"우와 대단하다"
용병들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아하루가 급히 손을 들어올렸다. 좌중이 다시금 조용해지기 시작했다.
"지금은 그들이 중요한게 아닐텐데요? 어떻게 준비는 마쳤습니까?"
"아 준비는 다 맞췄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무슨 문제가 있나요?"
호르텝의 말이 걸리는지 아하루가 되물었다. 호르텝이 슐만을 향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런데 와 있는 용병들 중에 붉은 수염 타니안도 와있더군요"
"헉, 타니안이?"
타니안의 이름을 들은 슐만이 소스라치게 놀라며 경호성을 발했다. 사람들의 시선이 일순 슐만에게 집중되었다. 그러자 슐만이 자신의 실책을 깨닫고는 헛기침을 내뱉었지만 얼굴은 잔뜩 상기된 채였다.
"큼큼, 그래 진짜 타니안입니까? 정말입니까?"
호르텝이 고개를 끄덕였다.
"큭큭 처음 식당안으로 들어가니 이상스럽게 조용했단 말이지요? 뭐 여러 용병들의 윗선들만 모였으니 그럴수도 잇다고쳐도 이게 아니었거든요?
잠브루와 마푸르 용병단의 다툼은 여러분들도 잘 알고 계실겁니다. 워낙 유명하니깐요. 이 둘은 서로 못잡아 먹어서 안달이지요.
사실 이번 신성전투에서도 잠브루가 빌토르 쪽의 요구를 받아 먼저 참가를 결정지었습니다. 그러자 마푸르에서 빌토르를 견제하기 위해 일부러 이 신성전투에 끼여들엇던 것으로 알고 잇습니다. 그것도 잠부르에서 1200명을 투입하자 마푸르에서도 똑같이 1200명을 투입시켰구요. 더욱이 그둘이 맞붙으면 전투가 난전으로 화할까 두려워 일부러 둘이 마주치지 못하게 할정도로 갈라놓은 배려까지 했었을 정도죠. 비록 결국 난전이 되긴 했지만 말입니다."
"호오"
"과연..."
호르텝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 둘은 우리 용병게에서는 그야말로 앙숙 중에 앙숙이지요. 그런데 식당 안에 마잠부르와 마프루의 용병단장 둘이 모두 자리를 잡고 잇었습니다. 그럼 아무리 지체 높으신 윗대가리님들이라고 하더라도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요? 그처럼 앙숙이 이 둘이? 그런데 가만히 잇더라 이겁니다.
처음에는 저쪽 구석에 앉아있던 기사님네들 때문인가 그랬지만 이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무식한 놈들이 기사들 눈을 가리지는 않을테니 말입니다.
그래서 다시 한번 식당 안의 면면들을 살펴보았죠. 그랬더니..."
용병들이 호르텝의 다음 말에 쫑긋 귀를 기울이며 듣고 있었다.
"과연 붉은 수염단의 타니안이 가운데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잇더군요. 그것도 단 혼자서 말입니다."
"잠깐 잠깐 붉은 수염단의 타니안이 그렇게 대단한 자요?"
소르엔이 이해할수 없다는 듯 물었다. 그러자 미켈과 하냐냐가 어이가 없다는 듯 소르엔을 쳐다보았다.
"아니 타니안도 모른단 말이요?"
"설마 붉은 수염단의 타니안도 모른다니..."
"아.. 그럴수도 잇지요. 사실 소르엔님은 용병이 된지 얼마 되지 않는다면서요?"
소르엔이 겸연적은 듯 고개를 끄덕였다. 호르텝이 빙긋 웃고는 심각한 얼굴의 슐만을 바라보았다.
"아마 여기 있는 슐만이 더욱 잘 알고 잇을 겁니다. 슐만님 이 붉은 수염 타니안에 대해서 말해주시겟습니까?"
슐만이 갑작스레 호르텝이 자신까지 끌어들이자 처음엔 조금 황당한 표정을 짓다가 할수없다는 듯 입을 열기 시작했다.
"으음 어디부터 이야기해야 하나? 그래... 여러분들도 제국의 3대 용병단에 대해서는 들어 보았을 줄 압니다. 레드 콘돌, 블루스웜, 그리고 화이트 유니온이 바로 그것이죠. 아마 이들 3대 용병단에 대해서는 알만큼은 아시리라고 생각합니다."
용병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슐만이 모두들 고개를 끄덕인 것을 보고는 자신 역시 고개를 끄덕이고는 담담히 입을 열었다.
"타니안은 바로 레드 콘돌의 직속 방계 용병단입니다."
"그런데요?"
다른 용병들이 자신의 익히 알고 잇던 사실을 슐만에 의해 재차 확인 받으며 고개를 끄덕이는 와중에도 아직도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는 듯 소르엔이 고개를 갸웃 거리며 물었다.
"네?"
슐만이 황당당하다는 듯 입을 벌리고 멍청히 소르엔을 바라보았다.
"타니안의 붉은 수염담이 붉은 콘돌단의 방계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하지만 그게 무슨 큰일인가요?"
"후유~"
"후우~"
소르엔의 말에 근처에 잇던 용병들이 일제히 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도리 도리 저었다. 슐만도 어처구니없다는 표정을 짓고 잇다가 탄식하듯 한숨을 내쉬고는 어깨를 들썩였다.
"소르엔님 레드 콘돌 용병단의 영향력이 어느정도 인지 아십니까?"
소르엔이 잠시 곰곰이 생각하는 듯 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슐만이 그렇겠지라는 표정으로 씁쓸히 소르엔을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젖고는 천천히 입을 벌렸다.
"보통 기사단의 편제는 어떻게 되지요? 기사단은 전부 기사들 뿐인가요?"
소르엔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무슨 소리를 하느냐는 듯 대꾸했다.
"아니요? 무슨 소리를 보통 기사단이라 한다면 정식 기사들과 그리고 그 기사를 수종하는 수행기사들 그리고 종자들을 데리고 있지요. 또한 기사단의 임무를 보조하기 위해... 아 그렇군요"
천천히 기사단의 편제에 대해 이야기하던 소르엔이 뭔가를 알겠다는 듯 손으로 허벅지를 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슐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일개 기사단을 움직이는데도 여럿의 보조 부대가 필요한 법입니다. 그런데 제국 3대 용병단인 그들의 경우는 더 말할 나위가 없겠지요?"
"허 그들이 그토록 대단합니까? 물론 그들의 소문에 대해 들어본 것은 많지만 이때껏 기사단에만 있어봐서 그저 피상적으로 들은 것 밖엔 없는지라..."
슐만이 소르엔의 말을 알아듣겠다는 듯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우리 제국에는 3개의 대공가문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용병단도 3개입니다."
"아"
소르엔이 그제서야 모든 것을 알겠다는 듯 혀를 내둘렀다. 슐만이 한숨을 내쉬고는 소르엔의 생각이 맞다는 듯이 확답을 주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습니다. 붉은 콘돌 용병단만 해도 그 영향력과 능력은 웬만한 백작의 군사력과 영향력을 상회합니다."
"흠..."
소르엔이 낮은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끄덕였다. 슐만이 소르엔을 힐끔 쳐다보며 말을 이었다.
"보통 용병단과 방계 용병단의 관계는 여러 가지로 복잡합니다. 다른 한 용병집단과 계약을 맺는 경우도 있고 그 위용에 굴복해 들어온 방계도 있고 또한 용병단 출신이 따로 나가서 세운 방계, 그리고 용병단장의 명에 의해 직접파견되서 세운 방계가 잇습니다."
용병들의 귀가 다시금 쫑긋해졌다. 그들로서도 슐만의 이런 이야기는 처음인 듯 슐만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계약에 의한 게약 방계는 어느정도 힘을 지닌 한지역의 길드나 용병단과 이루는데 주로 보급, 정보, 의뢰에관한 세부 조사등을 담당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굴복해 들어온 방계는 외부 방계라 칭하는데 용병단에 떨어지는 잡다한 일들이 맡겨지게 됩니다.
용병단 출신이 나가서 세운 방계인 경우 결속방계라고 칭하는데 용병단 시절 그 직위에 따라 그 방계에 대한 처우가 틀려집니다.
마지막으로 용병단 단장 및 장로들이 일부러 단원을 내보내 따로 방계를 키우게끔 하는 일이 잇습니다. 주로 장래가 점치는 기재들이나 단장의 직전 제자들을 위주로 내보내는데 이들을 직속 방게라 하고 다른 방게와는 달리 용병단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을 받습니다. 그 이유는 용병단의 후게자는 경우 이들 중에서 나오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와"
"대단하다"
슐만이 담담히 고개를 끄덕였다.
"이런 직속 방계의 경우 이제껏 총 18개 방계가 만들어진 것으로 알고 잇습니다. 그리고 방금 호르텝님이 말한 붉은 수염단의 단장 타니안은 그 직속 방계들 중에서 서열 4위의 방계입니다. 붉은 콘돌의 단장인 핏빛 도끼 사이먼님의 다섯번째 제자이지요."
"흐음"
"으음"
여기저기서 탄성과 함께 무거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슐만이 주위의 반응이 잠잠해 지기를 기다렸다가 조금은 어두운 얼굴로 다시 입을 열었다.
"이들 후계자들은 방계에 머물면서 레드 콘돌에서 지시하는 임무를 얼마만큼 완수해내는가로 다음 후계자가 정해지기 때문에 어쩌면 레드 콘돌 용병단 보다도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런 그가 우리 용병단 쪽에 왔다는 것은 예사 일이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하지만?"
아하루가 물었다. 슐만이 뭔가 심각하게 고민하다가 고개를 도리 도리 저었다.
"어쩌면 별거 아닐 수도 잇습니다. 일단은 만나보고 정할 일이겠지요."
아하루가 슐만을 잠시 바라보았지만 슐만이 더 이상 말을 않자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직접 부딪쳐보는 것이 제일 좋겠지요. 그럼 그 타니안부터 부를까요?"
"아니 그럴 필요는 없습니다."
호르텝이 입을 열었다.
"타니안의 성격상 그렇게 특별한 대우를 해봐야 그다지 달라질게 없습니다. 맨 마지막에 만난다고 하더라도 불쾌할 것도 없고요. 그냥 다른 용병단들 처럼 순서대로 처리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호르텝의 말에 아하루가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준비된 용병단부터 맞아들이도록 하지요. 미켈과 호르텝 두 분이서 마져 수고좀 해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미켈과 호르텝이 아하루에게 간단한 목례를 한 후 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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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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