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 28화 신성전투 II(3)
소년의 눈에 잠시 절망감이 어렸지만 오기가 생긴 듯 이내 큰소리로 외쳤다.
"소문을 들엇습니다. 허수아비 용병단에서 우리를 받아 준다고요. 그래서 지원하러 왓습니다."
"뭐라고 그런 말도..."
용병이 뭐라고 말하려는 찰나 근처에 잇던 다른 용병이 재빨리 그의 말을 가로 챘다.
"어서와라"
용병이 뒤에서 들리는 동료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뒤쪽을 쳐다보았다.
"무슨소리야? 아직 코흘리개 꼬맹이를 두고"
뒤쪽에 있던 용병이 그런 용병을 오히려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이봐 너 점호할 때 어디있었어? 혹시 밤에 누군가 찾아 올지 모르니깐 전부 받아 들이라고 했잖아"
뒤쪽에 잇던 용병의 질책에 용병이 잠시 당황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 그..그랬었나? 난 그때 물뜨러 갔었잖나?"
"응? 그랬던가? 어쨌든 비상 연락이 왓는데 오늘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우리 막사로 오는 모든 사람을 무조건 들여보내라는 전언이 떨어졌었네"
"그래?"
앞쪽에 잇던 용병이 그제서야 머리를 글적였다. 그리곤 눈 앞의 소년을 바라보았다.
"음... 꼬마야 들어가봐라"
소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제법 의젖하게 말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제이름은 꼬마가 아니고 한스입니다."
"알겟다 한스 어서 가봐라. 저쪽에 불텨진 곳이 보이지? 그곳으로 가면 될게다."
뒤쪽에 잇던 용병의 말에 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자신이 온길로 고개를 돌렸다.
"들었지? 소문은 사실이었어 다들 나와"
한스의 말에 여기저기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한스처럼 질 낮은 가죽으로 몸을 두르고 다떨어진 옷을 입은 소년들이 이곳 저곳에서 천천히 다가왔다.
뒤쪽에 있던 용병이 그들의 신색을 보고 혀를 차고는 얼른 길을 비켜 주었다.
"얼른 가봐라. 아까보아하니 음식을 준비한다고 하던데? 어쩌면 지금쯤 음식이 다 됐을지도 모르겟다."
소년들이 뒤쪽 용병의 말에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저멀리 불빛이 비추는 곳으로 일제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소년들이 모두 사라지자 장내에는 용병 둘과 한스만이 남앗다.
"넌 왜 안가지?"
한스의 얼굴에는 잠시 갈등이 어리다가 고개를 저었다.
"소문이 사실로 드러낫으니 다른사람들도 데리고 오려구요"
용병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어렸다.
"허? 너도 배고플텐데 좀 먹고 가도 되잖겟니?"
한스가 고개를 저엇다.
"저보다 더 굶은 사람들도 있는 걸요? 어쨌든 좀잇다가 다시올께요."
"꼬르르륵"
한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스의 배에서 그런 소리가 울려나왓다. 한스의 얼굴이 잠시 붉어졌다.
"옛다."
맨처음 한스를 발견한 용병이 품에서 뭔가를 꺼내 한스에게 던져 주었다. 노란색 빵이었다.
"뭐 이따가 배고프면 먹으려 했는데 나보다는 네가 더 필요하겟구나. 그다지 신경쓸 것은 없다. 어차피 이따가 또 얻으면 되니 말이다."
한스가 자신의 손에 들려진 빵과 용병을 잠시 교대로 바라보다가 허리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용병이 그런 한스가 대견한지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가 다시 빠른 걸음으로 달려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이봐"
코끝이 약간 찡한 것을 느끼며 앞에 잇던 용병이 자신을 부르는 용병에게로 고개를 돌렷다.
"왜? 아악 이게 무슨짓이야?"
용병이 자신의 이마에 알밤을 매긴 뒤쪽의 용병에게 항의를 했다. 하지만 뒤쪽에 잇던 용병이 오히려 그런 용병을 윽박질렀다.
"뭐? 좀전에는 빵조각 하나 없다면서? 그런데 저런 빵이 나와?"
"응? 아! 헤헤"
용병이 자신에게 살기를 띄고 다가오는 다른 용병을 피해 실실거리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어이 어이. 이봐 이봐. 사는게 다 그렇지 뭐~"
"죽엇!"
그날밤 호르텝이 다녀간 다섯시간 뒤부터 어디서 어떻게 들었는지 이전 전투에서 살아남앗던 소년들과 노인들이 하나 둘 아하루의 진영으로 도망치듯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 그 숫자는 고작 두 세명 많아야 일이십 정도가 되더니 새벽이 가까워 오자 그 숫자는 급격히 늘기 시작하여 어슴푸레 동녘이 밝아오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많게는 100단위 까지의 소년들과 노인들이 줄을 지어 아하루의 진영으로 넘어 오기 시작했다.
그들 중 몇몇은 비록 어리긴 했지만 소년티를 벗거나 장년인 경우도 잇었지만 그 대부분은 그냥 곁으로 지나치며 흘낏 쳐다만 보아도 뚜렷히 알만큼 소년티와 노인티가 확실히 날 정도였다.
또한 그들은 손에 손에 이전의 전투에서 부상당한 친구들과 동료들을 업거나 들고 찾아왓는데 그 부상당한 소년이나 노인들 대부분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햇던지 상처가 도져 중병으로 화한 사람들도 꽤 되었다.
그들을 맞이한 허수아비 용병단은 나직히 한숨을 내셔댔지만 그 자신들도 짐보만에서 쓰디쓴 경험을 겪었던 지라 아무런 말없이 새로이 들어온 소년들과 노인들을 위해 새로이 막사를 짓는데 밤을 세야 했다.
물경 30여개의 막사가 새로 지어지고 또한 환자들을 위한 20여개의 대형 막사가 새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한시름 놓고 잇던 신관들과 치료술사 그리고 의원들이 새로이 들이닥치는 부상당한 소년들과 노인들을 보며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 거품을 물어야만 했다.
그들은 끊임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보며 아예 손을 놓고 더 이상 못하겟다고 항의를 해댔지만 결국 약속한 돈의 세배를 주겟다는 말에 연신 고개를 흔들며 겨우 자리에서 털고 일어날 수 잇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한떼의 용병단 단장들이 각기 몇 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아하루의 막사로 난입해 들어왓다.
그들은 허수아비 용병단 진영에서 밥과 휴식을 취하고 잇던 소년과 노인들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다가 아하루의 막사로 떼를 지어 들어갔다.
소년들과 노인들은 불안한 눈으로 그들이 들어간 막사를 하나 둘 주시하기 시작했다. 막사에서는 연신 고함과 고함이 오가고 소란 스럽기 그지 없었다.
아하루가 왁자지껄 떠들어 대는 용병단 단장들을 향해 손을 들었다. 이미 막사 안은 용병들 단장들과 그들이 대동하고온 부하들로 인해 꽉 차잇어 비좁기 까지했다.
"그러니깐 여러분들은 저들이 바로 여러분들의 소유라는 것입니까?"
아하루의 말에 용병 단장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자 여기 이렇게 저들의 노예 문서까지 있소이다. 도대체 무슨 감언과 이설로 저들을 이곳으로 끌여들었는지는 모르나.
원 소유는 우리들이오. 그러니 당연히 우리들에게 돌려 주어야 겠소."
용단장이 그렇게 말하고는 뒤를 돌아보자 여기 저기 다른 용병단장들이 동조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한시간째 이리 저리 설득을 해봤지만 용병 단장들은 아하루의 말에 막무가내로 거부하고 무조건 저들은 자신들의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잇는 것이다.
아하루가 한숨을 내쉬고는 할수없다는 듯이 괴로운 얼굴을 하고는 막사 안 한쪽을 물끄럼히 바라보았다. 호르텝이 잇었다. 호르텝은 아하루의 눈짓을 받고는 알겟다는 듯이 빙긋이 웃고는 천천히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아아 내가 잠깐 할말이 잇소이다."
호르텝이 그렇게 말하며 앞으로 나서자 다른 용병 단장들이 얼굴을 찌푸렸다.
"이봐 애송이는 빠져"
누군가 그렇게 말하자 호르텝이 그쪽을 노려봤다.
"애송이? 누가 누굴보고 애송이라는 거야? 이래뵈도 큰바위 용병단이라고 하면 우리동네에서는 지나가던 울던 애들도 뚝그친단 말이다."
"그래 한판 해볼까? 붙어봐? 고작 1500 밖에 되지 않는 주제에 어딜? 지금 우리는 물경 2천의 병력이 잇다. 그것도 전부 1급으로 말이야."
상대편도 지지않고 우악스럽게 나서자 호르텝이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하하 그래 좋아 붙어보지. 하지만 명심해 자네의 계산은 틀렸어 우린 고작 1500이 아니야."
"무슨소리야?"
상대가 비웃듯이 그렇게 말하자 호르텝이 실실 웃다가 비릿하게 째려보기 시작했다.
"우린 물경 3500이라구"
"헛소리"
여기저기에서 야유하듯 소리가 터져나왓다.
"왜냐하면"
호르텝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아하루를 가리키며 씩 웃었다.
"여기 계신 이분의 용병대에 합류하기로 햇거든? 큭큭 그럼 우리측 1500과 허수아비 용병대 600 그리고 저 박의 저들이 돌아가려 할까? 저들이 물경 1000이니깐 자네는 우리 3500과 싸워야 한다구.
그래 자네들이 일급용병임은 익히 알고 있지. 암 알고 말고 하지만 내 장담컨대 우리 큰바위 용병단 만으로도 켤코지지 않을걸?
뭐 지금이라도 붙어보자면 붙을 수 있고 말이야."
호르텝의 말에 용병단이 잠시 웅성거리기 시작햇다. 그들로써도 직접 아하루의 용병단과 붙는다는 것은 꺼려지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어쨋거나 그들 역시 아하루 용병단의 소문을 익히 보아온 터엿고 그리고 일전에 그 소문이 결코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어때 이래도 붙어볼 마음이 잇어? 아니면 입닥치고 내말이나 들어!"
호르텝이 그렇게 큰소리치자 상대편 단장이 분한 듯 노려보다 고개를 돌렸다. 호르텝이 빙긋이 웃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들어 두라구. 자네들이 말하는 바는 익히 알겟어. 뭐 그래 저 밖에 있는 저들이 자네들의 노예 였던 것은 나도 알고 잇어.
하지만 난 그보다 더 멋진 이야기들도 알고 잇지. 그게 뭐냐? 자네들이 저번 전투가 전멸전인 것을 알고는 그들에게 저번 전투만 끝나면 자유를 주겟다고 약속햇다는 것을 말이야.
아아 다들 난 그런적이 없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다들 왜이래? 치사하게 용병질 하면서 같은 용병끼리 거짓말 하지 말자구.
그래 좋아 좋다구. 우리 저 박에 잇는 아이들하고 노인네들 안받아 들일 수 있어. 뭐 그들이 어떤 큰 전력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구 말이야. 하지만 그것은 당신네들도 마찬가지 아니야?
어차피 저들은 방패로 사용하려고 끌고온게 아니냐는 거지. 그런 것이 첫 전투가 전멸전이란 것을 알고는 부랴 부랴 저들을 그 전투에 몰아 세운 거겠지? 그것도 자유를 담보로 말이야.
하지만 뭐 자네들이 저들의 주인이였던 만큼 내 뭐라고 하지는 않겟어 노에는 주인이 그 하고 싶은데로 할 권리가 잇으니 말일세
하지만. 내 장담하지 여기 용병단의 이런 행동이 금세 이바닥으로 퍼지게 될거라는 걸 말일세. 그래 별로 자랑스런 별명은 아니지만 내 별명이 아비온의 조둥아리야. 왜냐구? 뭐 워낙 떠벌이기 때문이지. 그래 우리 큰바위 용병단 이름은 들어보지 못했어도 내 이름은 몰라도 아비온의 조동아리란 소문은 들어봤겠지?
그게 바로 나야. 내 기필코 맹세하지 당신들이 두말한 것은 한달 이내에 전 대륙으로 알려지게 하겠어.
아아 그렇게 공포스러운 눈으로 보지마 그러니 괜히 내가 나쁜 사람같잖아? 사실 나도 좋은 사람이라구. 내가 이러는 것은 다 자네들을 위해서야.
생각해보라구. 내가 아니더라두 어차피 이 소문은 퍼지게 되어 잇어. 은밀히라도 말이야. 그러면 첫 전투에서 저들을 풀어주겟다고 햇던 당신들의 일들도 같이 소문이 돌겠지. 그런데 말이야 그러면서 이런 소문들도 같이 떠도는 거야.
야 그때 참전 햇던 용병단이 첫 전투가 끝나면 풀어주겟다던 그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더구만? 그럼 다들 어떻게 생각하겠어? 과연 그 명성이 자자한 용병단 대로 약속도 지켜지는 구나 하지 않겠어?
어차피 이바닥은 명성과 더불어 신용이야. 신용이 떨어지면 당장 밥숟가락 놔야 한다는 것을 자네들도 알겟지? 그리고 비단 저들이 자네들의 큰 재산이라고 해도 어차피 이 다음 전투때에는 아마 살아 남을 놈들이 하나도 없을걸?
도대체 왜저리 굶겨놨냔 말일세 지금 보게 어제 저녁부터 밥을 퍼주고 잇는데도 아직도 먹어대고 있잖은가?
그러니 다음 전투때 저들이 쓰임새가 잇을 것 같아? 천만에 오히려 거추장스럽고 짐만되기 일쑤일걸? 내말이 맡는지 아닌지는 오히려 경험이 많은 자네들이 더 잘알거야. 싸울줄도 모르는 신병들이 전투시 어떠한 짐이 되는지는 말이야.
그렇다고 전투중에 저들이 겁을 집어먹고 짐이된다고 해서 그때 저들을 죽일거야 어쩔거야? 그렇게 되느니 차라리 저들을 약속대로 지금 풀어주고 신뢰도나 더 높이는게 낫지 않나? 그게 용병단을 운영하는데 더 재산이 된다는 말이야.
신용! 이 말은 비단 상인들만 써먹는 말이 아닌거 자네들도 알지? 바로 이 바닥에서 칼밥먹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말이다 이거지.
그리고 말이야 바른말이지 저들을 먹이고 입히는데 얼마나 돈이들고 잇는지 알아? 막사 세우랴 그동안 못먹은거 먹이랴 입히랴 에휴! 왜그리 돈이많이 드는지. 자네들도 양심좀 있어보게 사실 자네들이 첫 전투에서 이미 명성을 얻은 것은 알지? 뭐 그 대부분이 저기 저 허수아비 용병단의 역할이 크기도 햇지만 밖에 잇는 사람들은 알게 뭐냐구 결국 이 영광은 자네들도 나눠갖는거란 말일세 그런데 이 영광에 가장 큰 공헌을 한게 누구던가 밖에서 허겁지겁 허수아비 용병단의 음식을 거덜내고 잇는 저들이야.
이왕 이렇게 된거 인심좀 쓰자구. 어차피 저들이 먹으면 얼마나 더 먹겟나? 하지만 일단 다음에 싸울사람들은 먹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이지 내말은 사실 다음에 주도적으로 싸우고 힘쓸 사람이 누군가? 뭐 겉으로는 말안해도 친구들 알다시피 여기 이 허수아비 용병단들이야.
그래 나도 꽤 자존심 쎄고 누구에게 꿀릴 이유가 없는 놈이야. 아까도 말햇듯이 우리동네에선 큰바위 용병단이라고 하면 지나가며 울던 아이들도 울음을 뚝그친단 말씀이지. 하지만 탁 까놓고 이야기해서 나도 저 허수아비 용병단 만큼은 안되겟다 이말이야. 사실 우리들이 이번에 산것도 저 허수아비 용병단 덕분이란거 부정 못하겠어 그래서 내가 저치에겐 한수 접고 들어가는거고 그 밑에 머리 숙이고 들어가려는 거야. 왜? 밥이 나오니깐. 돈이 되니깐
뭐 하지만 친구들은 나보다 더 단단히 기반이 잡혀 잇으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겠지.
하지만 어쨋건 내말은 저치의 얼굴좀 세워주자는 이야기야. 그러니깐 더 말할 필요 없고 각자 돌아가서 음식좀 내와 알겟지?"
호르텝의 말이 끝나자 막사안에 잇던 용병단장들의 몸부림이 비로서 멈추어졌다. 일부는 아예 땅에 굴르며 귀를 틀어막고 잇는 사람도 잇었다.
그들은 대부분 멍하니 잇다가 호르텝이 알겟지? 하는 말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여 댔다. 호르텝이 그들을 잠시 둘러보다가 살짝 빙긋이 웃었다.
"이따가 점심때 보겟어. 만일 식량을 안가지고 오는 용병단은 내 친히 방문해서 오늘 같이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의를 해보자구"
호르텝의 웃음이 자신들을 향할때마다 용병단장들이 기겁을 하며 고개를 끄덕여댔다. 행여나 호르텝이 자신의 진영에 오기를 꺼리는 모습이었다.
용병 단장들이 뭔가에 홀린 듯이 아하루의 막사를 빠져나기고 얼마후 다시 한떼의 사람들이 아하루의 진영에 들이닥쳤다. 그들은 각 용병단에서 보내 온것이라며 큰 소리로 외치고는 식량을 풀고는 재빨리 도망치듯 아하루의 진영에서 빠져나갔다.
소년의 눈에 잠시 절망감이 어렸지만 오기가 생긴 듯 이내 큰소리로 외쳤다.
"소문을 들엇습니다. 허수아비 용병단에서 우리를 받아 준다고요. 그래서 지원하러 왓습니다."
"뭐라고 그런 말도..."
용병이 뭐라고 말하려는 찰나 근처에 잇던 다른 용병이 재빨리 그의 말을 가로 챘다.
"어서와라"
용병이 뒤에서 들리는 동료의 말에 어이가 없다는 듯 뒤쪽을 쳐다보았다.
"무슨소리야? 아직 코흘리개 꼬맹이를 두고"
뒤쪽에 있던 용병이 그런 용병을 오히려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이봐 너 점호할 때 어디있었어? 혹시 밤에 누군가 찾아 올지 모르니깐 전부 받아 들이라고 했잖아"
뒤쪽에 잇던 용병의 질책에 용병이 잠시 당황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 그..그랬었나? 난 그때 물뜨러 갔었잖나?"
"응? 그랬던가? 어쨌든 비상 연락이 왓는데 오늘밤부터 내일 아침까지 우리 막사로 오는 모든 사람을 무조건 들여보내라는 전언이 떨어졌었네"
"그래?"
앞쪽에 잇던 용병이 그제서야 머리를 글적였다. 그리곤 눈 앞의 소년을 바라보았다.
"음... 꼬마야 들어가봐라"
소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제법 의젖하게 말했다.
"고맙습니다. 하지만 제이름은 꼬마가 아니고 한스입니다."
"알겟다 한스 어서 가봐라. 저쪽에 불텨진 곳이 보이지? 그곳으로 가면 될게다."
뒤쪽에 잇던 용병의 말에 한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자신이 온길로 고개를 돌렸다.
"들었지? 소문은 사실이었어 다들 나와"
한스의 말에 여기저기서 부스럭 거리는 소리와 함께 한스처럼 질 낮은 가죽으로 몸을 두르고 다떨어진 옷을 입은 소년들이 이곳 저곳에서 천천히 다가왔다.
뒤쪽에 있던 용병이 그들의 신색을 보고 혀를 차고는 얼른 길을 비켜 주었다.
"얼른 가봐라. 아까보아하니 음식을 준비한다고 하던데? 어쩌면 지금쯤 음식이 다 됐을지도 모르겟다."
소년들이 뒤쪽 용병의 말에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저멀리 불빛이 비추는 곳으로 일제히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 소년들이 모두 사라지자 장내에는 용병 둘과 한스만이 남앗다.
"넌 왜 안가지?"
한스의 얼굴에는 잠시 갈등이 어리다가 고개를 저었다.
"소문이 사실로 드러낫으니 다른사람들도 데리고 오려구요"
용병의 얼굴에 살짝 미소가 어렸다.
"허? 너도 배고플텐데 좀 먹고 가도 되잖겟니?"
한스가 고개를 저엇다.
"저보다 더 굶은 사람들도 있는 걸요? 어쨌든 좀잇다가 다시올께요."
"꼬르르륵"
한스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한스의 배에서 그런 소리가 울려나왓다. 한스의 얼굴이 잠시 붉어졌다.
"옛다."
맨처음 한스를 발견한 용병이 품에서 뭔가를 꺼내 한스에게 던져 주었다. 노란색 빵이었다.
"뭐 이따가 배고프면 먹으려 했는데 나보다는 네가 더 필요하겟구나. 그다지 신경쓸 것은 없다. 어차피 이따가 또 얻으면 되니 말이다."
한스가 자신의 손에 들려진 빵과 용병을 잠시 교대로 바라보다가 허리를 숙였다.
"고맙습니다."
용병이 그런 한스가 대견한지 고개를 끄덕였다. 한스가 다시 빠른 걸음으로 달려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이봐"
코끝이 약간 찡한 것을 느끼며 앞에 잇던 용병이 자신을 부르는 용병에게로 고개를 돌렷다.
"왜? 아악 이게 무슨짓이야?"
용병이 자신의 이마에 알밤을 매긴 뒤쪽의 용병에게 항의를 했다. 하지만 뒤쪽에 잇던 용병이 오히려 그런 용병을 윽박질렀다.
"뭐? 좀전에는 빵조각 하나 없다면서? 그런데 저런 빵이 나와?"
"응? 아! 헤헤"
용병이 자신에게 살기를 띄고 다가오는 다른 용병을 피해 실실거리며 뒷걸음질 치기 시작했다.
"어이 어이. 이봐 이봐. 사는게 다 그렇지 뭐~"
"죽엇!"
그날밤 호르텝이 다녀간 다섯시간 뒤부터 어디서 어떻게 들었는지 이전 전투에서 살아남앗던 소년들과 노인들이 하나 둘 아하루의 진영으로 도망치듯 들어오기 시작했다.
처음 그 숫자는 고작 두 세명 많아야 일이십 정도가 되더니 새벽이 가까워 오자 그 숫자는 급격히 늘기 시작하여 어슴푸레 동녘이 밝아오기 시작하면서 부터는 많게는 100단위 까지의 소년들과 노인들이 줄을 지어 아하루의 진영으로 넘어 오기 시작했다.
그들 중 몇몇은 비록 어리긴 했지만 소년티를 벗거나 장년인 경우도 잇었지만 그 대부분은 그냥 곁으로 지나치며 흘낏 쳐다만 보아도 뚜렷히 알만큼 소년티와 노인티가 확실히 날 정도였다.
또한 그들은 손에 손에 이전의 전투에서 부상당한 친구들과 동료들을 업거나 들고 찾아왓는데 그 부상당한 소년이나 노인들 대부분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햇던지 상처가 도져 중병으로 화한 사람들도 꽤 되었다.
그들을 맞이한 허수아비 용병단은 나직히 한숨을 내셔댔지만 그 자신들도 짐보만에서 쓰디쓴 경험을 겪었던 지라 아무런 말없이 새로이 들어온 소년들과 노인들을 위해 새로이 막사를 짓는데 밤을 세야 했다.
물경 30여개의 막사가 새로 지어지고 또한 환자들을 위한 20여개의 대형 막사가 새로 만들어졌다.
그리고 한시름 놓고 잇던 신관들과 치료술사 그리고 의원들이 새로이 들이닥치는 부상당한 소년들과 노인들을 보며 얼굴이 하얗게 질린채 거품을 물어야만 했다.
그들은 끊임없이 밀려드는 환자들을 보며 아예 손을 놓고 더 이상 못하겟다고 항의를 해댔지만 결국 약속한 돈의 세배를 주겟다는 말에 연신 고개를 흔들며 겨우 자리에서 털고 일어날 수 잇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한떼의 용병단 단장들이 각기 몇 명의 부하들을 이끌고 아하루의 막사로 난입해 들어왓다.
그들은 허수아비 용병단 진영에서 밥과 휴식을 취하고 잇던 소년과 노인들을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다가 아하루의 막사로 떼를 지어 들어갔다.
소년들과 노인들은 불안한 눈으로 그들이 들어간 막사를 하나 둘 주시하기 시작했다. 막사에서는 연신 고함과 고함이 오가고 소란 스럽기 그지 없었다.
아하루가 왁자지껄 떠들어 대는 용병단 단장들을 향해 손을 들었다. 이미 막사 안은 용병들 단장들과 그들이 대동하고온 부하들로 인해 꽉 차잇어 비좁기 까지했다.
"그러니깐 여러분들은 저들이 바로 여러분들의 소유라는 것입니까?"
아하루의 말에 용병 단장들이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자 여기 이렇게 저들의 노예 문서까지 있소이다. 도대체 무슨 감언과 이설로 저들을 이곳으로 끌여들었는지는 모르나.
원 소유는 우리들이오. 그러니 당연히 우리들에게 돌려 주어야 겠소."
용단장이 그렇게 말하고는 뒤를 돌아보자 여기 저기 다른 용병단장들이 동조하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벌써 한시간째 이리 저리 설득을 해봤지만 용병 단장들은 아하루의 말에 막무가내로 거부하고 무조건 저들은 자신들의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잇는 것이다.
아하루가 한숨을 내쉬고는 할수없다는 듯이 괴로운 얼굴을 하고는 막사 안 한쪽을 물끄럼히 바라보았다. 호르텝이 잇었다. 호르텝은 아하루의 눈짓을 받고는 알겟다는 듯이 빙긋이 웃고는 천천히 앞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아아 내가 잠깐 할말이 잇소이다."
호르텝이 그렇게 말하며 앞으로 나서자 다른 용병 단장들이 얼굴을 찌푸렸다.
"이봐 애송이는 빠져"
누군가 그렇게 말하자 호르텝이 그쪽을 노려봤다.
"애송이? 누가 누굴보고 애송이라는 거야? 이래뵈도 큰바위 용병단이라고 하면 우리동네에서는 지나가던 울던 애들도 뚝그친단 말이다."
"그래 한판 해볼까? 붙어봐? 고작 1500 밖에 되지 않는 주제에 어딜? 지금 우리는 물경 2천의 병력이 잇다. 그것도 전부 1급으로 말이야."
상대편도 지지않고 우악스럽게 나서자 호르텝이 가소롭다는 듯이 웃었다.
"하하 그래 좋아 붙어보지. 하지만 명심해 자네의 계산은 틀렸어 우린 고작 1500이 아니야."
"무슨소리야?"
상대가 비웃듯이 그렇게 말하자 호르텝이 실실 웃다가 비릿하게 째려보기 시작했다.
"우린 물경 3500이라구"
"헛소리"
여기저기에서 야유하듯 소리가 터져나왓다.
"왜냐하면"
호르텝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는 아하루를 가리키며 씩 웃었다.
"여기 계신 이분의 용병대에 합류하기로 햇거든? 큭큭 그럼 우리측 1500과 허수아비 용병대 600 그리고 저 박의 저들이 돌아가려 할까? 저들이 물경 1000이니깐 자네는 우리 3500과 싸워야 한다구.
그래 자네들이 일급용병임은 익히 알고 있지. 암 알고 말고 하지만 내 장담컨대 우리 큰바위 용병단 만으로도 켤코지지 않을걸?
뭐 지금이라도 붙어보자면 붙을 수 있고 말이야."
호르텝의 말에 용병단이 잠시 웅성거리기 시작햇다. 그들로써도 직접 아하루의 용병단과 붙는다는 것은 꺼려지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어쨋거나 그들 역시 아하루 용병단의 소문을 익히 보아온 터엿고 그리고 일전에 그 소문이 결코 허황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었다.
"어때 이래도 붙어볼 마음이 잇어? 아니면 입닥치고 내말이나 들어!"
호르텝이 그렇게 큰소리치자 상대편 단장이 분한 듯 노려보다 고개를 돌렸다. 호르텝이 빙긋이 웃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잘들어 두라구. 자네들이 말하는 바는 익히 알겟어. 뭐 그래 저 밖에 있는 저들이 자네들의 노예 였던 것은 나도 알고 잇어.
하지만 난 그보다 더 멋진 이야기들도 알고 잇지. 그게 뭐냐? 자네들이 저번 전투가 전멸전인 것을 알고는 그들에게 저번 전투만 끝나면 자유를 주겟다고 약속햇다는 것을 말이야.
아아 다들 난 그런적이 없다고 말하겠지. 하지만 다들 왜이래? 치사하게 용병질 하면서 같은 용병끼리 거짓말 하지 말자구.
그래 좋아 좋다구. 우리 저 박에 잇는 아이들하고 노인네들 안받아 들일 수 있어. 뭐 그들이 어떤 큰 전력에 보탬이 되는 것도 아니구 말이야. 하지만 그것은 당신네들도 마찬가지 아니야?
어차피 저들은 방패로 사용하려고 끌고온게 아니냐는 거지. 그런 것이 첫 전투가 전멸전이란 것을 알고는 부랴 부랴 저들을 그 전투에 몰아 세운 거겠지? 그것도 자유를 담보로 말이야.
하지만 뭐 자네들이 저들의 주인이였던 만큼 내 뭐라고 하지는 않겟어 노에는 주인이 그 하고 싶은데로 할 권리가 잇으니 말일세
하지만. 내 장담하지 여기 용병단의 이런 행동이 금세 이바닥으로 퍼지게 될거라는 걸 말일세. 그래 별로 자랑스런 별명은 아니지만 내 별명이 아비온의 조둥아리야. 왜냐구? 뭐 워낙 떠벌이기 때문이지. 그래 우리 큰바위 용병단 이름은 들어보지 못했어도 내 이름은 몰라도 아비온의 조동아리란 소문은 들어봤겠지?
그게 바로 나야. 내 기필코 맹세하지 당신들이 두말한 것은 한달 이내에 전 대륙으로 알려지게 하겠어.
아아 그렇게 공포스러운 눈으로 보지마 그러니 괜히 내가 나쁜 사람같잖아? 사실 나도 좋은 사람이라구. 내가 이러는 것은 다 자네들을 위해서야.
생각해보라구. 내가 아니더라두 어차피 이 소문은 퍼지게 되어 잇어. 은밀히라도 말이야. 그러면 첫 전투에서 저들을 풀어주겟다고 햇던 당신들의 일들도 같이 소문이 돌겠지. 그런데 말이야 그러면서 이런 소문들도 같이 떠도는 거야.
야 그때 참전 햇던 용병단이 첫 전투가 끝나면 풀어주겟다던 그 약속을 그대로 지켰다더구만? 그럼 다들 어떻게 생각하겠어? 과연 그 명성이 자자한 용병단 대로 약속도 지켜지는 구나 하지 않겠어?
어차피 이바닥은 명성과 더불어 신용이야. 신용이 떨어지면 당장 밥숟가락 놔야 한다는 것을 자네들도 알겟지? 그리고 비단 저들이 자네들의 큰 재산이라고 해도 어차피 이 다음 전투때에는 아마 살아 남을 놈들이 하나도 없을걸?
도대체 왜저리 굶겨놨냔 말일세 지금 보게 어제 저녁부터 밥을 퍼주고 잇는데도 아직도 먹어대고 있잖은가?
그러니 다음 전투때 저들이 쓰임새가 잇을 것 같아? 천만에 오히려 거추장스럽고 짐만되기 일쑤일걸? 내말이 맡는지 아닌지는 오히려 경험이 많은 자네들이 더 잘알거야. 싸울줄도 모르는 신병들이 전투시 어떠한 짐이 되는지는 말이야.
그렇다고 전투중에 저들이 겁을 집어먹고 짐이된다고 해서 그때 저들을 죽일거야 어쩔거야? 그렇게 되느니 차라리 저들을 약속대로 지금 풀어주고 신뢰도나 더 높이는게 낫지 않나? 그게 용병단을 운영하는데 더 재산이 된다는 말이야.
신용! 이 말은 비단 상인들만 써먹는 말이 아닌거 자네들도 알지? 바로 이 바닥에서 칼밥먹는 우리에게도 필요한 말이다 이거지.
그리고 말이야 바른말이지 저들을 먹이고 입히는데 얼마나 돈이들고 잇는지 알아? 막사 세우랴 그동안 못먹은거 먹이랴 입히랴 에휴! 왜그리 돈이많이 드는지. 자네들도 양심좀 있어보게 사실 자네들이 첫 전투에서 이미 명성을 얻은 것은 알지? 뭐 그 대부분이 저기 저 허수아비 용병단의 역할이 크기도 햇지만 밖에 잇는 사람들은 알게 뭐냐구 결국 이 영광은 자네들도 나눠갖는거란 말일세 그런데 이 영광에 가장 큰 공헌을 한게 누구던가 밖에서 허겁지겁 허수아비 용병단의 음식을 거덜내고 잇는 저들이야.
이왕 이렇게 된거 인심좀 쓰자구. 어차피 저들이 먹으면 얼마나 더 먹겟나? 하지만 일단 다음에 싸울사람들은 먹어야 하지 않겠냐는 말이지 내말은 사실 다음에 주도적으로 싸우고 힘쓸 사람이 누군가? 뭐 겉으로는 말안해도 친구들 알다시피 여기 이 허수아비 용병단들이야.
그래 나도 꽤 자존심 쎄고 누구에게 꿀릴 이유가 없는 놈이야. 아까도 말햇듯이 우리동네에선 큰바위 용병단이라고 하면 지나가며 울던 아이들도 울음을 뚝그친단 말씀이지. 하지만 탁 까놓고 이야기해서 나도 저 허수아비 용병단 만큼은 안되겟다 이말이야. 사실 우리들이 이번에 산것도 저 허수아비 용병단 덕분이란거 부정 못하겠어 그래서 내가 저치에겐 한수 접고 들어가는거고 그 밑에 머리 숙이고 들어가려는 거야. 왜? 밥이 나오니깐. 돈이 되니깐
뭐 하지만 친구들은 나보다 더 단단히 기반이 잡혀 잇으니 그럴 필요까지는 없겠지.
하지만 어쨋건 내말은 저치의 얼굴좀 세워주자는 이야기야. 그러니깐 더 말할 필요 없고 각자 돌아가서 음식좀 내와 알겟지?"
호르텝의 말이 끝나자 막사안에 잇던 용병단장들의 몸부림이 비로서 멈추어졌다. 일부는 아예 땅에 굴르며 귀를 틀어막고 잇는 사람도 잇었다.
그들은 대부분 멍하니 잇다가 호르텝이 알겟지? 하는 말에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여 댔다. 호르텝이 그들을 잠시 둘러보다가 살짝 빙긋이 웃었다.
"이따가 점심때 보겟어. 만일 식량을 안가지고 오는 용병단은 내 친히 방문해서 오늘 같이 이 문제에 대해 심도 있는 토의를 해보자구"
호르텝의 웃음이 자신들을 향할때마다 용병단장들이 기겁을 하며 고개를 끄덕여댔다. 행여나 호르텝이 자신의 진영에 오기를 꺼리는 모습이었다.
용병 단장들이 뭔가에 홀린 듯이 아하루의 막사를 빠져나기고 얼마후 다시 한떼의 사람들이 아하루의 진영에 들이닥쳤다. 그들은 각 용병단에서 보내 온것이라며 큰 소리로 외치고는 식량을 풀고는 재빨리 도망치듯 아하루의 진영에서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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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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