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墮天使]Dark Angel 3부 3장
3.세계 최고의 바람둥이! (3)
실이 칼리엘을 끌고 나가버린 후 레그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를 주목하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던 터라 일행이 나가고 그도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자 여러 사람들이 수군대며 그를 흘낏 흘낏 쳐다보았다. 물론 개중에는 아예 노골적으로 레그나를 보고 있는 이도 있다. 이래서는 좀 귀찮아지리라는 생각에 레그나는 슬쩍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능력을 발했다.
레그나를 보던 사람들 그리고 레그나를 쳐다보려 하던 사람들은 어떤 힘이 자신의 고개를 돌리고 눈동자를 고정하며 머릿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느꼈다. 이윽고 그들은 곧 레그나라는 존재를 그 술집이라는 공간에서 잊어버렸다. 레그나가 그곳에 존재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한동안 그들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리라. 레그나는 웃음을 띠고 유유히 그들 사이를 걸어서는 카운터 뒤로 돌아 주방으로 들어갔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던 요리사가 의아해 하는 표정으로 레그나를 쳐다보았고 레그나가 그 뇌쇄적인 미소를 보여주자 요리사는 사람들이 "귀신에게 홀렸다"라고 들 말하는 몽롱한 정신상태의 소유자가 되었다.
"홀 서빙하는 여자 이름이 뭐야?"
레그나는 다른 집 강아지 이름 물어보듯 자연스럽고 무심하게 질문을 던졌다.
"쉬엔카."
"어디 있지?"
"술창고에."
"술창고가 어딘데?"
"저쪽 계단 아래 지하."
"고마워."
그렇게 목적물이 있는 장소를 찾아 낸 레그나는 천천히 술창고로 들어가는 계단을 내려갔다. 레그나가 계단 아래로 사라지고 얼마 뒤 정신을 차린 주방장은 혼란한 머리로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떤 재수 없는 손님이 주문한 커틀릿을 태워버렸다.
요리사가 조금 후에 새카맣게 탄 요리를 보고 고민을 하건 말건 레그나에게는 상관없는 일이라 그는 여유롭게 계단을 걸어 내려가 술창고 문을 열었다.
"퍼어~어~어~어~억"
방금 그 소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의 머리와 악마의 머리가 부딪힌 역사적인 순간에 폐쇄된 술창고 안에 메아리친 소리이다. 왼손으로 맥주잔 서너개가 얹어진 쟁반을 맵시있게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려 문고리를 잡은 쉬엔카는 갑자기 문이 당겨지며 자신의 몸이 앞으로 쏠렸고, 어두운 술 창고 안에서 잠시 잊고 있던 찬란한 태양빛을 등지며 나타난 어떤 인간의 형체를 한 물체의 머리와 안 그래도 조금 넓은 편이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이마가 키스를 하는 것을 느끼며 "도룬커크(Dorunkeuk)"라는 유명한 마법사가 발견해 낸 세계가 움직이는 원리 이른바 "작용과 반작용의 원칙"이라고 하는 위대한 물리학적 힘의 움직임에 따라 뒤로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그 상황에서도 종업원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왼손에 들린 쟁반에 균형을 잡아 맥주잔이 떨어지거나 흔들려 맥주가 쏟아지지 않도록 한 것은 칭찬 받아 마땅한 행동이었다.
"이게 무슨 짓이죠!"
쉬엔카는 평소에 술 취한 주정뱅이가 행패를 부리며 술창고로 난입해 들어오려 하던 상황을 겪어본 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자신의 이마에 커다란 혹이 생기고 넘어지게 된 것의 원인도 그것이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열린 문으로 쏟아져 오는 빛살 속에서 보이는 상대의 모습은 여느 술주정뱅이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까지 본 남자들 중에 가장 잘생겼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을 자기 나이 또래로 보이는 사내였다.
"아. 당신은 아까 그?"
"이런 미안한데 나의 실수로 네가 넘어지게 되었구나."
"뭐야. 이 남자는 다짜고짜 반말!"
잘생긴 외모와 건달들에게 보여주었던 마법솜씨에 약간은 호감을 품었던 쉬엔카는 인상을 찡그리며 역시 사람은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가슴속에 되새겼다. 다만 이일을 어쩌랴. 그녀에게 그런 정상적인 사고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은....
레그나는 술창고 안으로 완전히 들어와 문을 닫았다. 가만히 엎어져 있던 쉬엔카는 놀라서 숨을 멈췄다. 문이 닫힘에 따라 술창고는 군데군데 켜져 있는 작은 촛불 외에는 빛이 없어 쉬엔카는 다시 어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야 했다.
"이봐요 당신 지금 뭘 하려고! 마스터랑 요리사 아저씨는 왜......."
비명을 지르는 것 같던 그녀의 목소리는 천천히 잦아들었다. 그것은 레그나의 눈동자가 마치 야수의 그것처럼 빛나고 있음에 쉬엔카가 극도의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다.
"흐음 너의 그 감정. 나쁘지 않군. 괜찮은 맛이야. 하지만 지금 내가 필요로 하는 건 그게 아니거든."
레그나는 미소를 띤 채로 천천히 몸을 숙였다. 넘어지는 순간에도 놓지 않았던 쟁반이 그녀의 손에서 떨어졌다. 쇠와 유리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맥주가 바닥에 쏟아졌다.
인간의 마음은 공포에 질릴수록 악마가 들어가기 쉬운 틈을 만들었다. 레그나의 오라는 그렇게 쉬엔카의 정신을 쉽게 지배해 버렸다. 그 깐깐하기로 유명하던 "바란치의 칼손톱" 쉬엔카가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일어서."
쉬엔카는 일어섰다.
"저쪽 맥주통 옆 벽에붙어."
쉬엔카는 벽에 붙었다.
"웃옷 벗어."
쉬엔카는 줄무늬 조끼를 벗고 블라우스의 단추도 풀었다.
"치마도 벗어."
쉬엔카는 겉에 입은 스커트와 속치마를 함께 내렸다. 이제 그녀의 몸에 남은 것은 비싸게 주고 사서 평소에는 잘 하지도 않던 초록빛 가슴가리개와 하얀 팬티뿐이다. 은은한 촛불이 그녀의 분홍색 건강한 살결을 비추니 밝은 곳에서 보는 것보다 더 음란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레그나의 지배에 들어간 쉬엔카의 정신은 마치 서큐버스의 그것처럼 음란한 생각과 자신을 지배하는 자에 대한 복종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를 만들고 음란한 정신이 음란한 육체를 만든다는 것이 진리가 아니라 한다면 무엇이 진리라고 하겠는가. 그리하여 음란해진 쉬엔카의 육체는 레그나의 눈길만으로 흥분하여 앞으로 다가올 환희를 예감하며 벌써부터 보지로 뜨거운 사랑의 눈물을 찔끔거린다. 그것은 심장으로부터 전달되는 애욕(愛慾)의 감동이리라. 그녀의 하얀 팬티는 젖어들어 그 본분을 다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아 끈적끈적하게 젖어든 팬티에서 느껴지는 애잔(愛殘!)함이여. 그 어찌 짧은 어휘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ㅡ.ㅡ;;)
레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쉬엔카는 알아서 팬티를 내렸다. 보기 좋게 자라난 보지 털에 묻은 애액이 묻어 촛불에 반짝거리는 모습이 예쁘다. 쉬엔카는 침을 꿀꺽 삼켰다. 뭔가 뒤바뀐 듯, 지금 침을 삼켜야 하는 것은 레그나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레그나의 표정은 더 없이 침착하기만 하다. 역시 그는 인간이 아니다.
"크크큭. 이런 역시.... 현기(眩氣)를 지닌 아이라 해도 인간은 너무 정신이 약해. 재미가 없단 말야. 천사들 쪽이 더 반항하는 맛이 있는 데 말야."
레그나는 입맛을 다시며 말을 했다. 그러니 재미없다는 말은 설득력이 약해진다.
쉬엔카는 보통 여자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그러기에 자신의 키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만약 쉬엔카의 키가 레그나와 비슷하지 않았더라면 그와 머리가 부딪히는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그런 큰 키에 걸맞게 쉬엔카는 얼굴은 귀엽다고 할만한 정도이지만 몸매로 따지면 이른바 쭉쭉빵빵이란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긴 빗자루같이 나올 곳은 안나오고 들어갈 곳만 들어간 모델이라는 직업인들과는 좀 차원이 다르다. 다만 이런 쭉빵한 몸매 덕택에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댔다가 얼굴에 손톱자국이 난 놈팡이가 몇 놈이던가.. "바란치의 칼손톱"이라는 별명도 그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레그나는 쉬엔카가 서있는 자리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오른 손으로 그녀의 젖어 있는 보지를 어루만졌다. 보지에 손가락을 넣어 애액을 묻혀서는 거웃에 살살 문지르니 쉬엔카는 뜨거운 신음을 뱉었다. 한손으로는 보지의 진득함을 느끼는 그대로 레그나는 다른 손으로 가슴가리개 위에서 쉬엔카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앙.."
레그나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쉬엔카의 탄력 있는 젖가슴은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손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서 일그러졌다. 쉬엔카는 자신의 보지 속으로 살짝 들어간 레그나의 손가락이 꼼지락 댈 때마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찡그리고 신음을 흘리면서 힘겹게 젖가리개를 풀렀다. 이제 쉬엔카의 젖가리개는 레그나의 손과 그녀의 젖가슴 사이에 끼어 있는 쓸모 없는 천 쪼가리 이상이 아니었다. 그렇게 가슴을 가리던 천 쪼가리도 창고바닥으로 떨어지고 레그나의 시선과 쉬엔카의 육체에는 어떤 장애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흥분인지 부끄러움인지 쉬엔카의 보지는 더 많은 애액을 흘렸다.
"엎드려."
쉬엔카의 이성은 잠들었으나 그녀의 본능은 레그나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고 그것을 그녀 또한 원했다. 그녀는 맥주 통의 한 귀퉁이를 잡고 엎드렸다. 많은 술통 때문에 창고가 비좁았기 때문에 그녀는 자세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쉬엔카는 어렵게 엎드려 엉덩이를 레그나가 서 있는 곳으로 최대한 들었다. 레그나는 그녀의 깊숙한 곳에 숨겨진 모든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레그나는 옷을 벗지는 않았다. 그 대신 바지만을 내리고 자지를 꺼냈다. 그리고 쉬엔카의 엉덩이를 한 손으로 잡고는 보지에 집어넣었다. 미끈덩한 점막 속으로 그의 자지가 삼켜졌다. 짜릿한 쾌감이 등줄기를 스치고 지나간다. 쉬엔카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레그나의 상징은 남다른 중량감을 지니고 있었다. 정신을 지배당해 사고를 잊어버린 그녀라고는 하지만 성욕이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듯이 아픔이라는 느낌도 가지고 있었다. 몸 안에 가득 찬 그 뜨거운 불덩이에 쉬엔카는 광란했다.
레그나는 엎드린 쉬엔카의 보지를 사정없이 찔러대기 시작했다. 레그나의 몸이 세차게 기복을 일으킬 때마다 그에게 박히는 쉬엔카의 입에서는 참을 수 없은 신음성이 비명처럼 터져나왔다. 쉬엔카는 레그나의 그것이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출입함에 따라 보지가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레그나에게 엉덩이를 맡긴 채 쉬엔카는 무섭게 뒤틀렸다. 격렬한 자극에 그녀는 숨가쁘게 자지러져 갔다.
마침내 쉬엔카의 육체는 힘을 잃어버렸고 더 이상 맥주통을 붙잡고 있지 못했다. 그녀의 가슴이 맥주통에 눌려 납작해졌다. 그녀에게는 그것이 아픔보다는 환희로 느껴졌다.
"아 항.. 죽어..."
절로 벌려진 입에서 터지는 격렬한 신음성, 눈앞에 명멸하는 불꽃들, 온몸을 훑고 지나는 짜릿한 전율의 가닥들.....!
쉬엔카는 정점을 향해 치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은밀하고 예민한 보지안을 들락거리는 레그나의 자지가 급격히 달아오르고 팽팽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발작적으로 둔부를 움직였다.
그러다 쉬엔카는 문득 몸 속에 가득 퍼지는 강렬한 분출감을 느꼈다. 거푸 십여차례 자신의 보지 깊숙이 뿜어지는 강력한 분출에 그녀는 온몸이 녹아드는 쾌락을 맛보았다. 온몸이 녹아내린듯한 나른함이 그 쾌락의 뒤를 이어서 천천히 그녀의 몸을 뒤엎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이성도 약간은 회복되었다. 그러나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고기는 익어 스테이크가 되었고, 물은 이미 쏟아졌다.
그녀의 나른한 정신은 비참함과 치욕을 느끼면서도 레그나에 대한 복종심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새싹처럼 새록새록 돋아나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타천사 레그나 루시페르가 인간들에 대해 가지는 힘이었다.
= = = = = = =
그렇게 레그나가 힘을 되찾으려 쉬엔카에게 쾌락을 주고 있을 무렵 실과 칼리엘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실은 자신이 펍(Pub)을 나오자 마자 따라붙는 몇 명의 건달들을 봐야만 했다. 그 중에는 아까 레그나가 날려보냈던 두 사내도 끼어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때까지 바닥에 쳐박혀 있었던 듯한 그들은 실과 칼리엘이 나오자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들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뒤에 따라 나올 레그나를 겁내어 무슨 짓을 하지는 못하고 그냥 보고만 있을 따름이었다. 그들의 시선이 싫었던 실은 칼리엘을 끌고 집으로 돌아가려 발길을 옮겼고 그것이 화근이었다. 그녀 둘만이 떠나는 것 같자 한 놈은 재빠르게 펍 안을 살펴보았고 어느새 그 안에 레그나는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영문을 알 수 없었으나 그것은 기회였다. 그리하여 실과 칼리엘은 술집 골목을 채 나가기도 전에 건달 다섯 놈이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는 것을 봐야만 했고 그 중에는 아까 레그나가 날려보냈던 두 사내도 끼어 있었음은 물론이다.(ㅡ_ㅡ;;)
"어이 그 어린 깡패자식은 어디 갔지?"
아까는 그렇게 말을 길게 하던 녀석이 짧은 질문을 던진다. 차라리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좋았을 것을 칼리엘은 너무 순진했고 실은 세상 물정을 너무 몰랐다.
"당신과는 상관없잖아요!"
실이 대꾸했다.
"상관이 없다니 당연히 상관이 있지."
"무슨.."
"그거야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입으로 말하기에는 좀 뭐하지만 아가씨들한테 집적대던 우리가 그 별로 잘나지는 않은 것 같은 마법사에게 당하고서 다시 아가씨들에게 집적대려 하는 이때에 그 녀석의 거취가 궁금함은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가 아니겠나?"
"저 병가지상사란 무슨 뜻이죠?"
음 방금 그 질문은 당연히 칼리엘이다.
"그러니까 당연한 일이라는 소리다."
"저 혹시 "실패는 흔히 있는 일이니 낙심할 것 없다"라는 말 아니었나요?
이 명쾌한 대답 역시 칼리엘의 말이다. 건달 다섯 명은 자신들의 틀린 어휘의 사용까지 지적하는 칼리엘의 당당한(?) 모습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뭐 상관없다. 어쨌든 우리하고 같이 가자."
역시 말은 길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건달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저 두 문장으로 요약되지 않는가. 그리고 말이 필요 없이 카리엘과 실은 그것을 거부했고 그들은 실과 칼리엘을 억지로 잡으려 했다.
"가라. 윈드 프레일(Wind Frail)."
나지막한 진언. 억지로 실과 칼리엘의 길목을 막았던 건달들은 그렇게 하늘을 구경할 수 있었다. 빗자루에 쓸린 쓰레기처럼 바람에 휩쓸려 날려간 그 건달들의 차이점은 그 중 둘은 유경험자이고 셋은 무경험자라는 것밖에는 없었다.
"레그나!"
실과 칼리엘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그 뒤에 있는 사내는 그녀가 예상했던 인물이 아니었다.
"저 누구시죠?"
"이런 예상하셨던 사람이 아니라서 실망하신 모양이군요. 저는 지나가다 하찮은 것들이 숙녀 분들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해서 감히 나섰습니다. 저의 이름은 라인 트레이서(Line Tracer)라고 합니다."
사내는 얼굴을 가리고 있던 후드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햇빛에 반짝이는 그의 머리카락은 금발이었다.
3.세계 최고의 바람둥이! (3)
실이 칼리엘을 끌고 나가버린 후 레그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를 주목하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던 터라 일행이 나가고 그도 또한 자리에서 일어나자 여러 사람들이 수군대며 그를 흘낏 흘낏 쳐다보았다. 물론 개중에는 아예 노골적으로 레그나를 보고 있는 이도 있다. 이래서는 좀 귀찮아지리라는 생각에 레그나는 슬쩍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능력을 발했다.
레그나를 보던 사람들 그리고 레그나를 쳐다보려 하던 사람들은 어떤 힘이 자신의 고개를 돌리고 눈동자를 고정하며 머릿속으로 침투하는 것을 느꼈다. 이윽고 그들은 곧 레그나라는 존재를 그 술집이라는 공간에서 잊어버렸다. 레그나가 그곳에 존재하고 있음에도 그들은 한동안 그들의 존재를 느끼지 못하리라. 레그나는 웃음을 띠고 유유히 그들 사이를 걸어서는 카운터 뒤로 돌아 주방으로 들어갔다. 주방에서 요리를 하던 요리사가 의아해 하는 표정으로 레그나를 쳐다보았고 레그나가 그 뇌쇄적인 미소를 보여주자 요리사는 사람들이 "귀신에게 홀렸다"라고 들 말하는 몽롱한 정신상태의 소유자가 되었다.
"홀 서빙하는 여자 이름이 뭐야?"
레그나는 다른 집 강아지 이름 물어보듯 자연스럽고 무심하게 질문을 던졌다.
"쉬엔카."
"어디 있지?"
"술창고에."
"술창고가 어딘데?"
"저쪽 계단 아래 지하."
"고마워."
그렇게 목적물이 있는 장소를 찾아 낸 레그나는 천천히 술창고로 들어가는 계단을 내려갔다. 레그나가 계단 아래로 사라지고 얼마 뒤 정신을 차린 주방장은 혼란한 머리로 자신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한참을 고민하다가 어떤 재수 없는 손님이 주문한 커틀릿을 태워버렸다.
요리사가 조금 후에 새카맣게 탄 요리를 보고 고민을 하건 말건 레그나에게는 상관없는 일이라 그는 여유롭게 계단을 걸어 내려가 술창고 문을 열었다.
"퍼어~어~어~어~억"
방금 그 소리는 무엇일까? 그것은 사람의 머리와 악마의 머리가 부딪힌 역사적인 순간에 폐쇄된 술창고 안에 메아리친 소리이다. 왼손으로 맥주잔 서너개가 얹어진 쟁반을 맵시있게 들고 다른 한 손으로 밖으로 나가는 문을 열려 문고리를 잡은 쉬엔카는 갑자기 문이 당겨지며 자신의 몸이 앞으로 쏠렸고, 어두운 술 창고 안에서 잠시 잊고 있던 찬란한 태양빛을 등지며 나타난 어떤 인간의 형체를 한 물체의 머리와 안 그래도 조금 넓은 편이라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이마가 키스를 하는 것을 느끼며 "도룬커크(Dorunkeuk)"라는 유명한 마법사가 발견해 낸 세계가 움직이는 원리 이른바 "작용과 반작용의 원칙"이라고 하는 위대한 물리학적 힘의 움직임에 따라 뒤로 넘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만 그 상황에서도 종업원으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고 왼손에 들린 쟁반에 균형을 잡아 맥주잔이 떨어지거나 흔들려 맥주가 쏟아지지 않도록 한 것은 칭찬 받아 마땅한 행동이었다.
"이게 무슨 짓이죠!"
쉬엔카는 평소에 술 취한 주정뱅이가 행패를 부리며 술창고로 난입해 들어오려 하던 상황을 겪어본 적이 적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자신의 이마에 커다란 혹이 생기고 넘어지게 된 것의 원인도 그것이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열린 문으로 쏟아져 오는 빛살 속에서 보이는 상대의 모습은 여느 술주정뱅이의 모습이 아니라 자신이 지금까지 본 남자들 중에 가장 잘생겼다고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을 자기 나이 또래로 보이는 사내였다.
"아. 당신은 아까 그?"
"이런 미안한데 나의 실수로 네가 넘어지게 되었구나."
"뭐야. 이 남자는 다짜고짜 반말!"
잘생긴 외모와 건달들에게 보여주었던 마법솜씨에 약간은 호감을 품었던 쉬엔카는 인상을 찡그리며 역시 사람은 외모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가슴속에 되새겼다. 다만 이일을 어쩌랴. 그녀에게 그런 정상적인 사고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은....
레그나는 술창고 안으로 완전히 들어와 문을 닫았다. 가만히 엎어져 있던 쉬엔카는 놀라서 숨을 멈췄다. 문이 닫힘에 따라 술창고는 군데군데 켜져 있는 작은 촛불 외에는 빛이 없어 쉬엔카는 다시 어둠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려야 했다.
"이봐요 당신 지금 뭘 하려고! 마스터랑 요리사 아저씨는 왜......."
비명을 지르는 것 같던 그녀의 목소리는 천천히 잦아들었다. 그것은 레그나의 눈동자가 마치 야수의 그것처럼 빛나고 있음에 쉬엔카가 극도의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다.
"흐음 너의 그 감정. 나쁘지 않군. 괜찮은 맛이야. 하지만 지금 내가 필요로 하는 건 그게 아니거든."
레그나는 미소를 띤 채로 천천히 몸을 숙였다. 넘어지는 순간에도 놓지 않았던 쟁반이 그녀의 손에서 떨어졌다. 쇠와 유리가 바닥에 부딪히는 소리가 나며 맥주가 바닥에 쏟아졌다.
인간의 마음은 공포에 질릴수록 악마가 들어가기 쉬운 틈을 만들었다. 레그나의 오라는 그렇게 쉬엔카의 정신을 쉽게 지배해 버렸다. 그 깐깐하기로 유명하던 "바란치의 칼손톱" 쉬엔카가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일어서."
쉬엔카는 일어섰다.
"저쪽 맥주통 옆 벽에붙어."
쉬엔카는 벽에 붙었다.
"웃옷 벗어."
쉬엔카는 줄무늬 조끼를 벗고 블라우스의 단추도 풀었다.
"치마도 벗어."
쉬엔카는 겉에 입은 스커트와 속치마를 함께 내렸다. 이제 그녀의 몸에 남은 것은 비싸게 주고 사서 평소에는 잘 하지도 않던 초록빛 가슴가리개와 하얀 팬티뿐이다. 은은한 촛불이 그녀의 분홍색 건강한 살결을 비추니 밝은 곳에서 보는 것보다 더 음란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레그나의 지배에 들어간 쉬엔카의 정신은 마치 서큐버스의 그것처럼 음란한 생각과 자신을 지배하는 자에 대한 복종심으로 가득 차 있었다. 건강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를 만들고 음란한 정신이 음란한 육체를 만든다는 것이 진리가 아니라 한다면 무엇이 진리라고 하겠는가. 그리하여 음란해진 쉬엔카의 육체는 레그나의 눈길만으로 흥분하여 앞으로 다가올 환희를 예감하며 벌써부터 보지로 뜨거운 사랑의 눈물을 찔끔거린다. 그것은 심장으로부터 전달되는 애욕(愛慾)의 감동이리라. 그녀의 하얀 팬티는 젖어들어 그 본분을 다하지 못할 지경에 이르렀다. 아 끈적끈적하게 젖어든 팬티에서 느껴지는 애잔(愛殘!)함이여. 그 어찌 짧은 어휘로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ㅡ.ㅡ;;)
레그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쉬엔카는 알아서 팬티를 내렸다. 보기 좋게 자라난 보지 털에 묻은 애액이 묻어 촛불에 반짝거리는 모습이 예쁘다. 쉬엔카는 침을 꿀꺽 삼켰다. 뭔가 뒤바뀐 듯, 지금 침을 삼켜야 하는 것은 레그나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레그나의 표정은 더 없이 침착하기만 하다. 역시 그는 인간이 아니다.
"크크큭. 이런 역시.... 현기(眩氣)를 지닌 아이라 해도 인간은 너무 정신이 약해. 재미가 없단 말야. 천사들 쪽이 더 반항하는 맛이 있는 데 말야."
레그나는 입맛을 다시며 말을 했다. 그러니 재미없다는 말은 설득력이 약해진다.
쉬엔카는 보통 여자들보다 머리 하나는 더 컸다. 그러기에 자신의 키에 대한 불만도 많았다. 만약 쉬엔카의 키가 레그나와 비슷하지 않았더라면 그와 머리가 부딪히는 불상사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어쨌든 그런 큰 키에 걸맞게 쉬엔카는 얼굴은 귀엽다고 할만한 정도이지만 몸매로 따지면 이른바 쭉쭉빵빵이란 무엇인지 알게 해준다. 긴 빗자루같이 나올 곳은 안나오고 들어갈 곳만 들어간 모델이라는 직업인들과는 좀 차원이 다르다. 다만 이런 쭉빵한 몸매 덕택에 그녀의 엉덩이에 손을 댔다가 얼굴에 손톱자국이 난 놈팡이가 몇 놈이던가.. "바란치의 칼손톱"이라는 별명도 그 때문에 붙여진 것이다.
레그나는 쉬엔카가 서있는 자리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리고는 오른 손으로 그녀의 젖어 있는 보지를 어루만졌다. 보지에 손가락을 넣어 애액을 묻혀서는 거웃에 살살 문지르니 쉬엔카는 뜨거운 신음을 뱉었다. 한손으로는 보지의 진득함을 느끼는 그대로 레그나는 다른 손으로 가슴가리개 위에서 쉬엔카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앙.."
레그나의 손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쉬엔카의 탄력 있는 젖가슴은 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손이 움직이는 대로 따라서 일그러졌다. 쉬엔카는 자신의 보지 속으로 살짝 들어간 레그나의 손가락이 꼼지락 댈 때마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을 찡그리고 신음을 흘리면서 힘겹게 젖가리개를 풀렀다. 이제 쉬엔카의 젖가리개는 레그나의 손과 그녀의 젖가슴 사이에 끼어 있는 쓸모 없는 천 쪼가리 이상이 아니었다. 그렇게 가슴을 가리던 천 쪼가리도 창고바닥으로 떨어지고 레그나의 시선과 쉬엔카의 육체에는 어떤 장애물도 존재하지 않는다.
흥분인지 부끄러움인지 쉬엔카의 보지는 더 많은 애액을 흘렸다.
"엎드려."
쉬엔카의 이성은 잠들었으나 그녀의 본능은 레그나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고 그것을 그녀 또한 원했다. 그녀는 맥주 통의 한 귀퉁이를 잡고 엎드렸다. 많은 술통 때문에 창고가 비좁았기 때문에 그녀는 자세를 잡기가 쉽지 않았다. 쉬엔카는 어렵게 엎드려 엉덩이를 레그나가 서 있는 곳으로 최대한 들었다. 레그나는 그녀의 깊숙한 곳에 숨겨진 모든 것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레그나는 옷을 벗지는 않았다. 그 대신 바지만을 내리고 자지를 꺼냈다. 그리고 쉬엔카의 엉덩이를 한 손으로 잡고는 보지에 집어넣었다. 미끈덩한 점막 속으로 그의 자지가 삼켜졌다. 짜릿한 쾌감이 등줄기를 스치고 지나간다. 쉬엔카는 처음이었다. 게다가 레그나의 상징은 남다른 중량감을 지니고 있었다. 정신을 지배당해 사고를 잊어버린 그녀라고는 하지만 성욕이라는 욕망을 가지고 있듯이 아픔이라는 느낌도 가지고 있었다. 몸 안에 가득 찬 그 뜨거운 불덩이에 쉬엔카는 광란했다.
레그나는 엎드린 쉬엔카의 보지를 사정없이 찔러대기 시작했다. 레그나의 몸이 세차게 기복을 일으킬 때마다 그에게 박히는 쉬엔카의 입에서는 참을 수 없은 신음성이 비명처럼 터져나왔다. 쉬엔카는 레그나의 그것이 엄청난 속도와 힘으로 출입함에 따라 보지가 급격히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레그나에게 엉덩이를 맡긴 채 쉬엔카는 무섭게 뒤틀렸다. 격렬한 자극에 그녀는 숨가쁘게 자지러져 갔다.
마침내 쉬엔카의 육체는 힘을 잃어버렸고 더 이상 맥주통을 붙잡고 있지 못했다. 그녀의 가슴이 맥주통에 눌려 납작해졌다. 그녀에게는 그것이 아픔보다는 환희로 느껴졌다.
"아 항.. 죽어..."
절로 벌려진 입에서 터지는 격렬한 신음성, 눈앞에 명멸하는 불꽃들, 온몸을 훑고 지나는 짜릿한 전율의 가닥들.....!
쉬엔카는 정점을 향해 치달리고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은밀하고 예민한 보지안을 들락거리는 레그나의 자지가 급격히 달아오르고 팽팽해지는 것을 느끼며 그녀는 발작적으로 둔부를 움직였다.
그러다 쉬엔카는 문득 몸 속에 가득 퍼지는 강렬한 분출감을 느꼈다. 거푸 십여차례 자신의 보지 깊숙이 뿜어지는 강력한 분출에 그녀는 온몸이 녹아드는 쾌락을 맛보았다. 온몸이 녹아내린듯한 나른함이 그 쾌락의 뒤를 이어서 천천히 그녀의 몸을 뒤엎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이성도 약간은 회복되었다. 그러나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고기는 익어 스테이크가 되었고, 물은 이미 쏟아졌다.
그녀의 나른한 정신은 비참함과 치욕을 느끼면서도 레그나에 대한 복종심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새싹처럼 새록새록 돋아나는 것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그것이 타천사 레그나 루시페르가 인간들에 대해 가지는 힘이었다.
= = = = = = =
그렇게 레그나가 힘을 되찾으려 쉬엔카에게 쾌락을 주고 있을 무렵 실과 칼리엘은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실은 자신이 펍(Pub)을 나오자 마자 따라붙는 몇 명의 건달들을 봐야만 했다. 그 중에는 아까 레그나가 날려보냈던 두 사내도 끼어 있었음은 물론이다. 그때까지 바닥에 쳐박혀 있었던 듯한 그들은 실과 칼리엘이 나오자 엉거주춤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들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뒤에 따라 나올 레그나를 겁내어 무슨 짓을 하지는 못하고 그냥 보고만 있을 따름이었다. 그들의 시선이 싫었던 실은 칼리엘을 끌고 집으로 돌아가려 발길을 옮겼고 그것이 화근이었다. 그녀 둘만이 떠나는 것 같자 한 놈은 재빠르게 펍 안을 살펴보았고 어느새 그 안에 레그나는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영문을 알 수 없었으나 그것은 기회였다. 그리하여 실과 칼리엘은 술집 골목을 채 나가기도 전에 건달 다섯 놈이 자신들의 앞을 가로막는 것을 봐야만 했고 그 중에는 아까 레그나가 날려보냈던 두 사내도 끼어 있었음은 물론이다.(ㅡ_ㅡ;;)
"어이 그 어린 깡패자식은 어디 갔지?"
아까는 그렇게 말을 길게 하던 녀석이 짧은 질문을 던진다. 차라리 아무 대꾸도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 좋았을 것을 칼리엘은 너무 순진했고 실은 세상 물정을 너무 몰랐다.
"당신과는 상관없잖아요!"
실이 대꾸했다.
"상관이 없다니 당연히 상관이 있지."
"무슨.."
"그거야 당연한 것이 아니겠는가? 우리 입으로 말하기에는 좀 뭐하지만 아가씨들한테 집적대던 우리가 그 별로 잘나지는 않은 것 같은 마법사에게 당하고서 다시 아가씨들에게 집적대려 하는 이때에 그 녀석의 거취가 궁금함은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가 아니겠나?"
"저 병가지상사란 무슨 뜻이죠?"
음 방금 그 질문은 당연히 칼리엘이다.
"그러니까 당연한 일이라는 소리다."
"저 혹시 "실패는 흔히 있는 일이니 낙심할 것 없다"라는 말 아니었나요?
이 명쾌한 대답 역시 칼리엘의 말이다. 건달 다섯 명은 자신들의 틀린 어휘의 사용까지 지적하는 칼리엘의 당당한(?) 모습에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뭐 상관없다. 어쨌든 우리하고 같이 가자."
역시 말은 길어봤자 아무 소용이 없다. 건달들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저 두 문장으로 요약되지 않는가. 그리고 말이 필요 없이 카리엘과 실은 그것을 거부했고 그들은 실과 칼리엘을 억지로 잡으려 했다.
"가라. 윈드 프레일(Wind Frail)."
나지막한 진언. 억지로 실과 칼리엘의 길목을 막았던 건달들은 그렇게 하늘을 구경할 수 있었다. 빗자루에 쓸린 쓰레기처럼 바람에 휩쓸려 날려간 그 건달들의 차이점은 그 중 둘은 유경험자이고 셋은 무경험자라는 것밖에는 없었다.
"레그나!"
실과 칼리엘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러나 그 뒤에 있는 사내는 그녀가 예상했던 인물이 아니었다.
"저 누구시죠?"
"이런 예상하셨던 사람이 아니라서 실망하신 모양이군요. 저는 지나가다 하찮은 것들이 숙녀 분들의 심기를 어지럽히는 모습을 보고 참지 못해서 감히 나섰습니다. 저의 이름은 라인 트레이서(Line Tracer)라고 합니다."
사내는 얼굴을 가리고 있던 후드를 벗고 고개를 숙였다. 햇빛에 반짝이는 그의 머리카락은 금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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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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