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 15화 황태자의 죽음(6)
로렌이 다시금 거품을 물고 기절하자 윌시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로렌을 내려다 보았다.
"이제 이년을 데리고 가서 심문 해보도록 해라. 난 아직 여기 볼일이 남아서 말이야"
윌시의 말에 엘레나가 윌시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곤 기절해 있는 로렌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혈틀에 묶여진 로렌을 떼어내선 문밖으로 사라졌다.
윌시가 분노에 찬 표저으로 노려보있는 앤드류에게 다가갔다.
"클클 그 표정은 뭔가를 말하고 싶은 표정이로군?"
윌시가 앤드류의 입을 묶고 잇었던 재갈을 풀었다.
"이..이새끼... 죽여버리겠어"
앤드류가 자신의 재갈이 풀리자 그동안 분노를 토해내듯 외쳤다.
"호? 그 상태네서 날 죽일수 잇다는 건가? 친위 기사대들은 마법도 같이 쓸수잇나보지? 그래 난 여기 그대로 잇을 테니 죽일 수 잇으면 한번 죽여보시지"
윌시가 앤드류 앞에서 필짱을 낀체 빈정거렸다.
"왜? 도대체 왜 이러느냐?"
앤드류가 윌시를 노려보며 말했다. 윌시는 대답 대신 짧은 채찍을 꺼내어선 앤드류의 얼굴을 휘갈겼다.
"왠지 몰라서 묻나? 자네는 황태자 전하를 시해한 시해범이야."
"거짓말, 너도 분명히 얘기 했었다. 내가 희생양이라고. 거짓 자백서가 필요한가? 해주지. 거짓 증언이 필요 한가? 그까짓것 해주지. 하지만 그런걸 원한다면 이보다는 다른 방법이 더 수월했을텐데? 이 천한.. 큭"
윌시가 주먹을 들어 앤드류의 턱을 갈겼다. 앤드류의 고개가 돌아가며 이빨 몇 개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윌시가 자신의 손을 몇 번 주억거렸다.
"흥, 네까짓 귀족들이 뭘 안다구? 흥? 귀족들? 평민들이야 비록 천하게 살지만 귀족들은 그 하는 행동 자체가 천한 족속들이다."
앤드류가 눈을 빛냈다. 하지만 윌시의 말을 끊지 않았다. 윌시가 앤드류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크크, 내 어머니는 평민이었다. 하지만 그 잘난 귀족놈들의 손에 의해 노리개가 되었고 결국 나를 갖게 되었지. 그리곤 몸을 더혔다는 이유로 남들에게 갖은 멸시와 천대 속에서 나를 낳았지.
큭큭 아는가? 고작 네 살짜리 어린애가 신전에 팔려가서 어떠한 일을 당했는지? 너 같이 눈에 보이는 양지의 인간은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이지."
윌시가 자조적으로 웃음을 흘렸다.
"큭큭 그래 이 빌어먹을 육신을 나도 증오한다. 하지만 이 빌어먹을 육신을 태어나게한 너희 귀족놈들은 더욱 증오한다."
윌시가 테이블 위에 놓인 부짓갱이 하나를 꺼내들고는 앤드류의 배를 찔러들어갔다.
"컥"
앤드류가 참을 수 없는 고통과 함께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윌시는 앤드류의 배에 찔려진 부짓갱이를 앤드류의 배안에 넣어 둔채 그 안에서 몇 번을 휘둘렀다.
"기대하라고. 너와 그년은 이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를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윌시가 이번엔 빨갛게 타오르는 부짓갱이를 화로에서 꺼내들었다. 부짓갱이는 화로안에서 한참을 달궈진 상태 였는지 새빨갛게 달구어져 잇었다.
윌시가 그 부짓갱이를 들어 천천히 앤드류의 얼굴 쪽으로 다가들었다. 앤드류는 신뻘건 부짓갱이가 자신의 눈을 향해 다가오자 식은 땀을 흘리며 두려워 하기 시작했다.
"콰당"
"윌시. 그만두고 빨리 집합해라"
갑작스레 문이 열리고는 한 사내가 부짓갱이를 집어든 윌시를 보며 급박하게 말했다. 윌시가 부짓갱이로 앤드류의 눈을 지지려다 말고는 그쪽을 쳐다보았다.
"무슨일인가? 지금 작업중인거 안보이나?"
하지만 사내는 그런 윌시의 말을 무시하고는 자신의 말만 더욱 빠르게 윌시에게 전달했다.
"1급상황이다. 어서 회의실로 모이라는 분부시다."
"뭐?"
윌시가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잇는 것을 느끼고는 부짓갱이를 다시 화로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는 앤드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운이 좋은 놈이군. 하지만 기대해도 좋아 다음번은 오늘보다 더욱 재미 잇을 테니.."
윌시가 증오의 눈초리를 앤드류에게 번뜩이며 사내의 뒤를 따라 방을 나섰다.
얼마나 시간이 흘럿을까? 앤드류의 배에 박힌 부짓갱이를 통해서 앤드류의 핏물이 한두 방울씩 계속 해서 떨어져 내려 앤드류의 하반신과 바닥을 적시고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잇었다.
"음..."
앤드류가 정신이 몽롱한지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댔다.
"철커덩"
다시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낯선 희미한 세명의 사내가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 희미한 앤드류의 눈에 비쳤다.
"또 시작인가?"
앤드류가 힘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지독하군..."
"저러고도 아직 숨이 붙어 잇는건가?"
"아, 아직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빨리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한 사내가 다가와 앤드류의 몸을 이곳 저곳 만지며 말했다. 찰칵 소리가 나며 앤드류는 몸이 휘청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이 붕 뜨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정신을 잃고 말았다.
앤드류가 다시금 눈을 떳을 땐 낯선 방안이엇다. 앤드류는 그 스스로 강인한 정신력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비틀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 나려 애㎢?
"좀 더 쉬지 그러나?"
앤드류가 목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랜덜?"
목소리의 사내가 앤드류에게로 다가왓다. 그리고는 앤드류의 손을 마주 잡앗다.
"그래 나 랜덜일세. 그동안 고생 많앗네"
앤드류는 자신의 손을 마주 잡은 이가 랜덜임을 알게 되자 안심되는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여기는 어딘가?"
"여기는 비밀 안가일세"
"안가?"
앤드류가 비틀거리며 침상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랜덜이 그런 앤드류를 급히 만류했다.
"일어나지 말게나. 아직 자네 몸이 완전히 회복된건 아니야"
앤드류가 랜덜의 만류에 침대에 다시 누웠다.
"얼마나 지났나? 그리고 로렌은?"
앤드류의 질문에 랜덜이 잠시 멈칫 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네는 꼬박 하루를 자리에 누워 잇었네. 그리고 로렌은..."
랜덜이 잠시 말끝을 흐리다 앤드류를 응시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로렌은 이미 늦었었네."
앤드류가 눈을 감앗다. 그리고 뭐가 분한지 입술을 앙 다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그보다 중요한 일이 생겼네"
앤드류가 천천히 눈을 떳다. 랜덜이 그런 앤드류를 보고는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
"전하께서 결국.... 운명하셨네..."
"크흑"
앤드류가 랜덜의 말을 듣고는 분통함을 삼키려는 듯 터져나오려는 분노성을 억지로 삼켰다. 앤드류가 천천히 고개를 랜덜에게 돌렸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
랜덜이 자리에서 일어 나선 팔짱을 꼈다.
"글세 이전부터 제1 황태자 전하를 모시던 우리를 시기하던 놈들이 많앗었네. 심지어 같은 파벌 내부에서 조차 말일세. 아마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 친위 기사대를 숙청시키고저 하겠지..."
랜덜이 그렇게 말하고는 앤드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말인데. 자네가 5황자 전하를 찾아봐주게"
"5황자 전하?"
앤드류가 의아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랜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 지금 우리는 음모에 빠져있네. 아마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친위 기사대는 전원 숙청을 당하리라 보네. 그동안 귀족들의 눈에 가시가 바로 황실에서 유일한 무력 집단인 우리 친위 기사대였으니 말일세. 더욱이 우리 제3황실 친위 기사대는 오로지 황태자 전하에게만 충성을 받쳤던 집단이니 저들이 우리를 숙청하는 것도 당연하겠지"
랜덜이 참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사실 황태자 전하를 지키지 못한 지금 나는 나 자신이 부끄럽다네. 우리는 숙청당해도 아무런 할말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 하지만
하지만 말일세. 난 적어도 황태자를 둘러싼 이번 암살의 진범에게 복수는 하고 죽어야 된다고 생각하네."
"복수...?"
랜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복수지. 우리의 주군을 해친 자는 설혹 그가 대공이라고 할지라도 우리의 칼날에서 벗어나지 못할 걸세. 하지만 그러자면 우리도 나름대로의 힘이 필요 할걸세. 그래서 자네에게 그것을 부탁하려 하네"
앤드류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어떻게. 자네 말대로라면 이미 우리 지지기반은 무너지고 잇을테고. 보아하니 난 정상적으로 풀려난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일세"
랜덜이 앤듀의 곁으로 다가와 앤드류의 어깨를 짚엇다.
"그것은 걱정하지 말게, 자네와 비슷한 체구의 사람과 자네를 바꿔치기 해 놓앗다네. 그리고 얼굴을 뭉개 놓았지. 자네는 이미 고문의 후유증으로 죽은 것으로 되어 잇을 걸세.
이미 감시의 손길은 우리 기사단 한명 한명에게 까지 미치고 잇네. 하지만 자네는 다르지. 자넨 이미 죽어 잇는 사람으로 되어 잇기 때문에 저들의 감시망을 피할수 잇을 거네"
랜덜의 말에 앤드류가 잠시 고민에 잠겼다.
"담배하나 주겠나?"
앤드류의 말에 랜덜이 자신의 상의 호주머니에서 담배갑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는 그것을 앤드류에게 물려주고 불을 붙였다. 앤드류가 담배를 깊숙이 한모금 빨고 나선 연기를 허공중에 내뿜었다.
"쿨럭, 쿨럭, 독하군 그래? 이런 담배도 잇었나? 달작지근 하면서도 독한 것이 평범한 것은 아닌 듯 하이"
앤드류가 담배의 겉 모양을 살폈다. 기존의 담배와는 다른 모양이 그려져 잇었다.
"아파르 산일세, 태양에 말린 것이라 하더군. 어쨌거나. 자네가 5황자 전하를 만나뵈면 두가지를 제시해 주게
첫째, 1황자 전하의 복수를 인정해 줄 것, 둘째, 기사단의 존속을 인정할것"
앤드류가 잠시 물끄러미 허공을 바라보앗다.
"그래 기사단 전체의 뜻인가?"
앤드류의 물음에 랜덜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단 뿐 아니라 로건과 마이어등 1황자 전하의 독자 세력이 우리와 같이 하기로 결정 했다네. 아마 힘들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믿을 수 없어. 오로지 5황자 만이 우리의 복수를 해줄 수 잇으리라 생각한다네"
랜덜이 침대 옆에 두었던 재떨이를 건넸다. 앤드류가 랜덜이 내민 재떨이에 자신에겐 맞지 않는 담배를 비벼 껐다.
"알겠네. 전하의 복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5황자 전하를 찾아 뵙겠네."
랜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분의 성격은 괴팍하고 종잡을 수 없고 또한 도덕적으로는 대공의 손녀가 아내로 내정 되어 잇음에도 불구하고 남색을 즐기는 등 온갖 소문이 좋지 않네, 하지만 난 그분의 총명함을 믿고 잇네
만일 그분이 예전의 그 총명함을 되찾으신다면 우리의 복수 뿐만 아니라 썩어 빠진 이 나라도 갱생시키실수 잇을 거네
자네도 알거네 카야 황자께서 생전에 제위는 자신보다 오히려 동생분이 더 어울리신다고 여러번 되뇌이시던 것을 지금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일세"
"알겟네. 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5황자 전하를 찾아 뵈어 사정을 말씀드리고 전면에 나서도록 하겠네"
랜덜이 앤드류의 그런 모습을 보고는 듬직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로렌이 다시금 거품을 물고 기절하자 윌시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로렌을 내려다 보았다.
"이제 이년을 데리고 가서 심문 해보도록 해라. 난 아직 여기 볼일이 남아서 말이야"
윌시의 말에 엘레나가 윌시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를 하곤 기절해 있는 로렌에게 다가갔다. 그리고는 혈틀에 묶여진 로렌을 떼어내선 문밖으로 사라졌다.
윌시가 분노에 찬 표저으로 노려보있는 앤드류에게 다가갔다.
"클클 그 표정은 뭔가를 말하고 싶은 표정이로군?"
윌시가 앤드류의 입을 묶고 잇었던 재갈을 풀었다.
"이..이새끼... 죽여버리겠어"
앤드류가 자신의 재갈이 풀리자 그동안 분노를 토해내듯 외쳤다.
"호? 그 상태네서 날 죽일수 잇다는 건가? 친위 기사대들은 마법도 같이 쓸수잇나보지? 그래 난 여기 그대로 잇을 테니 죽일 수 잇으면 한번 죽여보시지"
윌시가 앤드류 앞에서 필짱을 낀체 빈정거렸다.
"왜? 도대체 왜 이러느냐?"
앤드류가 윌시를 노려보며 말했다. 윌시는 대답 대신 짧은 채찍을 꺼내어선 앤드류의 얼굴을 휘갈겼다.
"왠지 몰라서 묻나? 자네는 황태자 전하를 시해한 시해범이야."
"거짓말, 너도 분명히 얘기 했었다. 내가 희생양이라고. 거짓 자백서가 필요한가? 해주지. 거짓 증언이 필요 한가? 그까짓것 해주지. 하지만 그런걸 원한다면 이보다는 다른 방법이 더 수월했을텐데? 이 천한.. 큭"
윌시가 주먹을 들어 앤드류의 턱을 갈겼다. 앤드류의 고개가 돌아가며 이빨 몇 개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윌시가 자신의 손을 몇 번 주억거렸다.
"흥, 네까짓 귀족들이 뭘 안다구? 흥? 귀족들? 평민들이야 비록 천하게 살지만 귀족들은 그 하는 행동 자체가 천한 족속들이다."
앤드류가 눈을 빛냈다. 하지만 윌시의 말을 끊지 않았다. 윌시가 앤드류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크크, 내 어머니는 평민이었다. 하지만 그 잘난 귀족놈들의 손에 의해 노리개가 되었고 결국 나를 갖게 되었지. 그리곤 몸을 더혔다는 이유로 남들에게 갖은 멸시와 천대 속에서 나를 낳았지.
큭큭 아는가? 고작 네 살짜리 어린애가 신전에 팔려가서 어떠한 일을 당했는지? 너 같이 눈에 보이는 양지의 인간은 꿈도 꾸지 못할 일들이지."
윌시가 자조적으로 웃음을 흘렸다.
"큭큭 그래 이 빌어먹을 육신을 나도 증오한다. 하지만 이 빌어먹을 육신을 태어나게한 너희 귀족놈들은 더욱 증오한다."
윌시가 테이블 위에 놓인 부짓갱이 하나를 꺼내들고는 앤드류의 배를 찔러들어갔다.
"컥"
앤드류가 참을 수 없는 고통과 함께 입에서 피를 토해냈다. 윌시는 앤드류의 배에 찔려진 부짓갱이를 앤드류의 배안에 넣어 둔채 그 안에서 몇 번을 휘둘렀다.
"기대하라고. 너와 그년은 이 세상에 태어난 것 자체를 후회하게 만들어 주겠어"
윌시가 이번엔 빨갛게 타오르는 부짓갱이를 화로에서 꺼내들었다. 부짓갱이는 화로안에서 한참을 달궈진 상태 였는지 새빨갛게 달구어져 잇었다.
윌시가 그 부짓갱이를 들어 천천히 앤드류의 얼굴 쪽으로 다가들었다. 앤드류는 신뻘건 부짓갱이가 자신의 눈을 향해 다가오자 식은 땀을 흘리며 두려워 하기 시작했다.
"콰당"
"윌시. 그만두고 빨리 집합해라"
갑작스레 문이 열리고는 한 사내가 부짓갱이를 집어든 윌시를 보며 급박하게 말했다. 윌시가 부짓갱이로 앤드류의 눈을 지지려다 말고는 그쪽을 쳐다보았다.
"무슨일인가? 지금 작업중인거 안보이나?"
하지만 사내는 그런 윌시의 말을 무시하고는 자신의 말만 더욱 빠르게 윌시에게 전달했다.
"1급상황이다. 어서 회의실로 모이라는 분부시다."
"뭐?"
윌시가 일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잇는 것을 느끼고는 부짓갱이를 다시 화로에 쑤셔 넣었다. 그리고는 앤드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운이 좋은 놈이군. 하지만 기대해도 좋아 다음번은 오늘보다 더욱 재미 잇을 테니.."
윌시가 증오의 눈초리를 앤드류에게 번뜩이며 사내의 뒤를 따라 방을 나섰다.
얼마나 시간이 흘럿을까? 앤드류의 배에 박힌 부짓갱이를 통해서 앤드류의 핏물이 한두 방울씩 계속 해서 떨어져 내려 앤드류의 하반신과 바닥을 적시고 작은 웅덩이를 만들고 잇었다.
"음..."
앤드류가 정신이 몽롱한지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댔다.
"철커덩"
다시금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낯선 희미한 세명의 사내가 문을 통해 안으로 들어서는 것이 희미한 앤드류의 눈에 비쳤다.
"또 시작인가?"
앤드류가 힘없는 목소리로 중얼거리듯 말했다.
"지독하군..."
"저러고도 아직 숨이 붙어 잇는건가?"
"아, 아직은 괜찮습니다. 하지만 빨리 옮겨야 할 것 같습니다."
한 사내가 다가와 앤드류의 몸을 이곳 저곳 만지며 말했다. 찰칵 소리가 나며 앤드류는 몸이 휘청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는 자신의 몸이 붕 뜨는 듯한 느낌과 더불어 정신을 잃고 말았다.
앤드류가 다시금 눈을 떳을 땐 낯선 방안이엇다. 앤드류는 그 스스로 강인한 정신력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비틀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 나려 애㎢?
"좀 더 쉬지 그러나?"
앤드류가 목소리가 난 곳으로 고개를 돌렸다.
"랜덜?"
목소리의 사내가 앤드류에게로 다가왓다. 그리고는 앤드류의 손을 마주 잡앗다.
"그래 나 랜덜일세. 그동안 고생 많앗네"
앤드류는 자신의 손을 마주 잡은 이가 랜덜임을 알게 되자 안심되는지 한숨을 내쉬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여기는 어딘가?"
"여기는 비밀 안가일세"
"안가?"
앤드류가 비틀거리며 침상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랜덜이 그런 앤드류를 급히 만류했다.
"일어나지 말게나. 아직 자네 몸이 완전히 회복된건 아니야"
앤드류가 랜덜의 만류에 침대에 다시 누웠다.
"얼마나 지났나? 그리고 로렌은?"
앤드류의 질문에 랜덜이 잠시 멈칫 하더니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네는 꼬박 하루를 자리에 누워 잇었네. 그리고 로렌은..."
랜덜이 잠시 말끝을 흐리다 앤드류를 응시했다.
"우리가 도착했을 땐 로렌은 이미 늦었었네."
앤드류가 눈을 감앗다. 그리고 뭐가 분한지 입술을 앙 다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그보다 중요한 일이 생겼네"
앤드류가 천천히 눈을 떳다. 랜덜이 그런 앤드류를 보고는 침통한 얼굴로 말했다.
"전하께서 결국.... 운명하셨네..."
"크흑"
앤드류가 랜덜의 말을 듣고는 분통함을 삼키려는 듯 터져나오려는 분노성을 억지로 삼켰다. 앤드류가 천천히 고개를 랜덜에게 돌렸다.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건가?"
랜덜이 자리에서 일어 나선 팔짱을 꼈다.
"글세 이전부터 제1 황태자 전하를 모시던 우리를 시기하던 놈들이 많앗었네. 심지어 같은 파벌 내부에서 조차 말일세. 아마 이번 기회를 통해서 우리 친위 기사대를 숙청시키고저 하겠지..."
랜덜이 그렇게 말하고는 앤드류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그래서 말인데. 자네가 5황자 전하를 찾아봐주게"
"5황자 전하?"
앤드류가 의아스럽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랜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네. 지금 우리는 음모에 빠져있네. 아마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친위 기사대는 전원 숙청을 당하리라 보네. 그동안 귀족들의 눈에 가시가 바로 황실에서 유일한 무력 집단인 우리 친위 기사대였으니 말일세. 더욱이 우리 제3황실 친위 기사대는 오로지 황태자 전하에게만 충성을 받쳤던 집단이니 저들이 우리를 숙청하는 것도 당연하겠지"
랜덜이 참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사실 황태자 전하를 지키지 못한 지금 나는 나 자신이 부끄럽다네. 우리는 숙청당해도 아무런 할말이 없는 것도 사실이지. 하지만
하지만 말일세. 난 적어도 황태자를 둘러싼 이번 암살의 진범에게 복수는 하고 죽어야 된다고 생각하네."
"복수...?"
랜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네 복수지. 우리의 주군을 해친 자는 설혹 그가 대공이라고 할지라도 우리의 칼날에서 벗어나지 못할 걸세. 하지만 그러자면 우리도 나름대로의 힘이 필요 할걸세. 그래서 자네에게 그것을 부탁하려 하네"
앤드류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어떻게. 자네 말대로라면 이미 우리 지지기반은 무너지고 잇을테고. 보아하니 난 정상적으로 풀려난것도 아닌 것 같은데 말일세"
랜덜이 앤듀의 곁으로 다가와 앤드류의 어깨를 짚엇다.
"그것은 걱정하지 말게, 자네와 비슷한 체구의 사람과 자네를 바꿔치기 해 놓앗다네. 그리고 얼굴을 뭉개 놓았지. 자네는 이미 고문의 후유증으로 죽은 것으로 되어 잇을 걸세.
이미 감시의 손길은 우리 기사단 한명 한명에게 까지 미치고 잇네. 하지만 자네는 다르지. 자넨 이미 죽어 잇는 사람으로 되어 잇기 때문에 저들의 감시망을 피할수 잇을 거네"
랜덜의 말에 앤드류가 잠시 고민에 잠겼다.
"담배하나 주겠나?"
앤드류의 말에 랜덜이 자신의 상의 호주머니에서 담배갑을 하나 꺼냈다. 그리고는 그것을 앤드류에게 물려주고 불을 붙였다. 앤드류가 담배를 깊숙이 한모금 빨고 나선 연기를 허공중에 내뿜었다.
"쿨럭, 쿨럭, 독하군 그래? 이런 담배도 잇었나? 달작지근 하면서도 독한 것이 평범한 것은 아닌 듯 하이"
앤드류가 담배의 겉 모양을 살폈다. 기존의 담배와는 다른 모양이 그려져 잇었다.
"아파르 산일세, 태양에 말린 것이라 하더군. 어쨌거나. 자네가 5황자 전하를 만나뵈면 두가지를 제시해 주게
첫째, 1황자 전하의 복수를 인정해 줄 것, 둘째, 기사단의 존속을 인정할것"
앤드류가 잠시 물끄러미 허공을 바라보앗다.
"그래 기사단 전체의 뜻인가?"
앤드류의 물음에 랜덜이 고개를 끄덕였다.
"기사단 뿐 아니라 로건과 마이어등 1황자 전하의 독자 세력이 우리와 같이 하기로 결정 했다네. 아마 힘들겠지만 다른 사람들은 믿을 수 없어. 오로지 5황자 만이 우리의 복수를 해줄 수 잇으리라 생각한다네"
랜덜이 침대 옆에 두었던 재떨이를 건넸다. 앤드류가 랜덜이 내민 재떨이에 자신에겐 맞지 않는 담배를 비벼 껐다.
"알겠네. 전하의 복수를 위해서라도 반드시 5황자 전하를 찾아 뵙겠네."
랜덜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분의 성격은 괴팍하고 종잡을 수 없고 또한 도덕적으로는 대공의 손녀가 아내로 내정 되어 잇음에도 불구하고 남색을 즐기는 등 온갖 소문이 좋지 않네, 하지만 난 그분의 총명함을 믿고 잇네
만일 그분이 예전의 그 총명함을 되찾으신다면 우리의 복수 뿐만 아니라 썩어 빠진 이 나라도 갱생시키실수 잇을 거네
자네도 알거네 카야 황자께서 생전에 제위는 자신보다 오히려 동생분이 더 어울리신다고 여러번 되뇌이시던 것을 지금 우리에게 남은 마지막 희망일세"
"알겟네. 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반드시 5황자 전하를 찾아 뵈어 사정을 말씀드리고 전면에 나서도록 하겠네"
랜덜이 앤드류의 그런 모습을 보고는 듬직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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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16-08-11 | 접속일 | 2024-1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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